판매량 220배 증가, 출판계 흔든 노벨문학상 주인공 가즈오 이시구로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7-10-06 22:02 수정일 2017-10-06 22:11 발행일 2017-10-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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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가즈오 이시구로 작품 판매량 급증
가장 많이 팔린 건 ‘나를 보내지마’, ‘남아 있는 나날’
일간 베스트셀러 나란히 1위 2위
나를보내지마
‘나늘 보내지마’ (사진 제공=민음사)

2017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로의 저서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 집계에 따르면 가즈오 이시구로의 저서의 수상 직전 1주일 간 판매량은 6권이었다.

하지만 5일 수상 이후 6일 오후 4시까지 판매량이 1319권으로 늘어나며 총 판매량이 220배 증가했다.

같은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도 가즈오 이시구로의 저서 판매량이 수상 발표 직후인 5일 저녁 8시를 기점으로 급증했다.

작가의 국내 번역 작품의 지난 1개월간 총 판매량은 17권 가량이었다.

수상 발표 직후인 5일 저녁 8시부터 오전 10시 30분까지의 판매량은 885권이다. 단 15시간 30분 만에 직전 1개월간의 총 판매량의 52배에 달한 것이다.

이는 수상 직후 알라딘 기준 만 하루 동안 700권 이상 팔려 나갔던 2014년 수상자인 파트릭 모디아노와 300권 가량 판매되었던 2013년 수상자 앨리스 먼로의 판매량을 웃도는 수치이다.

◇ 가장 많이 팔린 건 ‘나를 보내지마’, ‘남아 있는 나날’
남아 있는 나날
<span style="font-weight: normal;">‘남아 있는 나날’ (사진 제공=민음사)

집계 결과 독자에게 가장 주목받은 작품은 2009년 11월 번역 출간된 ‘나를 보내지마’와 2010년 9월 번역 출간된 ‘남아 있는 나날’이다.

두 작품은 각각 263권, 245권 판매되어 알라딘 일간 베스트셀러 1,2위에 나란히 올랐다.

‘나를 보내지 마’는 장기 기증을 목적으로 탄생한 복제 인간들의 사랑과 슬픈 운명을 소재로 다룬 SF 로맨스 소설이다.

삶과 죽음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깊이 성찰한 작품이다. 소설은 타임지가 선정한 ‘100대 영문 소설’, ‘2005년 최고의 소설’에 올랐다.

‘남아 있는 나날’은 집사로서 평생을 보낸 남자 스티븐스의 6일간의 여행을 담았다. 배경은 근대와 현대가 뒤섞이면서 가치관의 대혼란이 나타난 1930년대 영국의 격동기다.

저자는 한 귀족 가문에 인생을 바친 중년 집사와 주인을 중심으로 뒤늦게 깨닫는 인생의 허망함을 풀어냈다. 두 책 다음으로 많이 팔린 작품은 ‘녹턴’,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파묻힌 거인’이다. 둘은 각각 111권, 68권, 53권이 판매되었다.

구매 고객의 평균 연령은 40.5세로 여성의 구매가 남성보다 7 대 3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구매한 층은 30대 여성으로 전체 구매의 25.7%가 3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라딘은 “연휴에는 상대적으로 도서 구매량이 적음에도 수상 작가의 해당 저서들이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가즈오 이시구로가 국내에 번역된 후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아온 작가임을 감안할 때 이후에도 꾸준히 높은 판매량이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