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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운 책] 몰카, 묻지마 범죄, 알탕영화가 난무하는 대한민국 여성으로 산다는 것, '괜찮지 않습니다'

‘괜찮지 않습니다 - 최지은 기자의 페미니스트로 다시 만난 세계’| 최지은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 1만 4000원(사진제공=알에이치코리아)한국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일종의 ‘극한직업’ 체험이나 다를 바 없다. 공중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도 몰래카메라를 두려워해야 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번화가에서, 일터에서 살해당해도 ‘묻지마 범죄’로 존재가 지워진다.‘독박 육아’와 ‘독박 가사’에 시달리는 엄마들을 ‘맘충’으로 폄훼하고 범죄 피해자 여성을 ‘oo녀’로 지칭하며 화젯거리로 삼는다.대중문화 콘텐츠들은 어떤가. 여성 연예인들은 ‘알탕 영화’와 ‘아재 예능’에 밀려 화면에서 사라지고 역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똑똑하다고 나이가 많다고 잘 먹는다고 혹은 잘 안 먹는다고 비난받는다.대중문화매체에서 일하며 팟캐스트를 진행했던 저자 최지은 기자는 자신의 첫 저서 ‘괜찮지 않습니다’에서 대중문화가 여성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나눈다.드라마 속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에게 강제로 키스해도 멋있다고 칭송받고 남자 연예인이 요리를 못하면 개그 소재가 되지만 여자 연예인이 요리를 못하면 ‘센스 없다’고 비난받는 우리 대중문화의 폭력적 클리셰를 지적한다. 유독 ‘남성’에게만 관대한 대중문화 풍토를 분석하며 여성혐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서 함께 싸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7-09-22 07:00 조은별 기자

[비바100] 말로는 못할 게 없다! 말의 힘 역설하는 신간들, ‘악마의 대화법’ ‘서클의 힘’ ‘결정적 말실수’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거나 ‘입살이 고살’ ‘혀 밑에 도끼가 있다’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 …. 말에 대한 명언이나 속담은 무궁무진하다. 그만큼 ‘말’이 가지는 힘은 대단하며 양면성을 지니기도 한다. ‘말로는 못할 것이 없다’는 옛말이 고스란히 활자화된 책이 연달아 출간됐다.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모든 변론에서 이기게 해주는 악마의 대화법’ ‘결정적 말실수’ ‘서클의 힘’은 말로 관계를 망칠 수도, 창조적 변화를 이끌 수도, 누군가를 설득할 수도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악마의 대화법 | 자오좐우 지음 | 도서출판 이터 |1만 5000원(사진제공=이터)‘악마의 대화법’은 ‘모든 변론에서 이기게 해주는’이라는 부제에 명확한 주제를 담고 있다. 저자는 교육업체 캉커(康克)그룹 회장 자오좐우(趙傳武)다. 그는 루쉰(魯迅)의 소설 ‘아큐정전’(阿Q正轉) 중 어리석고 무지한 아큐가 ‘비구니와 중놈의 사통’ 등의 궤변을 어떻게 ‘완판승’으로 이끄는지, 초나라 대부 등도자가 송옥에 의해 어떻게 호색한으로 내몰리는지 등을 예로 들며 논리의 중요성과 말의 힘을 전한다.  전세계 정치인, 마케터, 비즈니스의 달인, 협상의 귀재 등이 활용하는, 그야 말로 ‘악마의 대화법’이다. 책은 오롯이 ‘논리’에 집중한다. 서문 ‘논리는 어렵다는 생각을 버려라’부터 ‘상대의 논리부터 파악하라’ ‘그럴듯해 보이는 논리 속에 숨음 함정들’ ‘질문의 기술, 진실은 논리 뒤에 숨어 있다’ ‘설득의 논리, 논리는 사고방식을 바꿔놓는다’ ‘신뢰할 만한 논리여야 싸움을 이어갈 수 있다’ ‘비밀과 논리, 논리적으로 폭로하는 법’ 등 총 6개로 구성된 장의 제목만으로도 책의 논지는 분명하다.  책에는 에둘러 말하는 논리의 시작부터 순환논증·전건부정·유도성 발언·모순전제·거짓말·동정심·소문 등 날을 세우고 지켜봐야할 함정들, 최고의 전략을 위한 질문법과 설득법 등 일상에서 배우는 논리학으로 즐비하다. 논리와 상대의 마음을 얻는 것, 말의 고수로 이끄는 ‘악마의 대화법’ 근간 역시 분명하다.결정적 말실수 | 박진영 지음 | 라의눈 | 1만 3000원(사진제공=라의눈)‘결정적 말실수’는 실수에서 배우는 소통법을 다룬다. 책은 베를린 장벽의 붕괴로 이어진 동독 정부 대변인의 실언, 일본의 요시다 총리를 물러나게 한 말실수, 2012년 올림픽 개최지가 파리가 아닌 런던이 되게 한 대통령의 농담 등으로 도래한 엄청난 결과들을 근거로 ‘사소한 말실수’에 대해 경고한다.저자는 KBS광주·교통방송 등의 아나운서 출신의 박진영 공감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다. 실언을 ‘입에서 나온 화살’이라고 표현한 저자는 정치·경제·문화·사회 등의 현상을 예로 들며 실언에 대해 정의하고 이를 수습하는 법까지를 7개장에 담았다. 2009년 NBC ‘투나이트쇼’에 출연한 오바마의 실언, 한국인들의 거친 언어습관, 공연 중 “다리를 벌려 달라”던 유희열의 성희롱에 가까운 말실수, 존 갈리아노가 크리스천 디올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반유대주의 발언 등부터 “100살까지만 사세요” 등 일상적인 언어가 품고 있는 오류까지를 아우른다.잘 말하기 보다 말실수를 줄이라는 주제를 강조하다보니 원론적인 정의 내리기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6, 7장에 축약된 경청과 공감, 부정보다 긍정, 비판·추궁 보다 제안 등에 근거한 말하기의 중요성과 실언에 대처하는 진성성에 대한 이야기는 꽤 흥미롭다. 서클의 힘 | 크리스티나 볼드윈 , 앤 리니아 지음 | 초록비책공방 | 1만 7000원(사진제공=초록비책공방)‘서클의 힘’은 둥글게 앉아 듣고 말하고 행동하는 협력적 대화법에 대한 책이다. 대한상공회의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일주일 평균 회의 횟수는 3.7회, 시간은 51분이며 한국 직장인 회의 만족도는 45점이다. 책은 상명하달, 강압적, 불필요함 등이라 표현되고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해), 투명인간(발언 없는 구성원) 등을 양산하는 한국 회의 문화에 필요한 소통법을 제안한다. 피어스피릿 서클 프레세스의 공동 창안자 크리스티나 볼드윈과 집단의사소통을 돕는 퍼실리테이터 앤 리니아가 공동으로 꾸린 ‘서클의 힘’은 서클의 기원부터 부부·가족·이웃·지역공동체 등 일상적인 관계에서 활용하는 방법까지를 총망라했다.4부, 12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말하는 ‘서클’은 언제 어디서나 맞닥뜨릴 수 있는 문제와 갈등을 해소하는 강력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다. 서클 프로세스는 세 가지 원칙과 행동수칙을 바탕으로 직장·학교·평생학습 프로그램·군대 등 조직에 유용한 협력적 대화법으로 제안된다. 책은 원론 설명, 진행방법, 다양한 사례와 그 결과를 통해 서클 프로세스가 어떻게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문제해결 방안을 도출하는지를 꼼꼼하게 짚는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9-22 07: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총명하면서도 선량한 사장의 선택,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하다! ‘곤도의 결심’

곤도의 결심 | 곤도 노부유키 지음 | 쌤앤파커스 출판 | 1만 5000원구조조정, 거래처 늘리기, 비정한 평가시스템, 보다 높은 연봉만을 좇는 이직, 계륵과도 같은 장기근속자들…. 회사가 어려워지거나 경제 위기에서 경영자들이나 불안한 직원들이 떠올리는 것들은 대부분 이렇다.하지만 종신고용,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하위 20%, 성과만큼 소중하게 여기는 과정과 노력, 투명한 인사와 평가제도 등 상반되는 개념으로 부도 직전의 회사를 2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중견기업으로 키운 경영자의 이야기 ‘곤도의 결심’이 출간됐다.책은 일본전자의 자회사 일본레이저 곤도 노부유키 대표이사 사장이 전하는 온정이 넘치는 성과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일본에서 가장 소중한 기업 1위에 오른 일본레이저가 23년 연속 흑자와 더불어 10년 간 이직률 제로, 전직원이 주주, 70세까지 정년보장 등을 이룩한 과정과 비법 등을 담고 있다.어쩌면 그 비법은 간단하다. 자발적으로 즐겁고 열정적으로 일하게 함으로서 최고 성과를 이룩하는 것이다. 그 바탕에는 사장의 결심과 진심이 깔려 있다.누구나 원하는 만큼 원하는 방식으로 일할 수 있게 하는 전략, 총명하면서도 선량한 선택, 동반성장, 세상을 떠난 직원의 가족까지 돌보는 인도주의, 직원 모두가 책임감과 주인의식으로 똘똘 뭉친 경영자 정신 등으로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곤도의 결심’은 어쩌면 각박하고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는 신선한 대안일지도 모른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9-15 14:35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두렵기만 한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일자리 상실의 시대? 생산성 보다 공감대 형성! 드림 소사이어티를 꿈꾸며 ‘미래 경영의 지배자들’

미래 경영의 지배자들 | 롤프 옌센 지음 | 서정환 옮김 | 리드리드출판 | 1만 4800원언제나 변화는 인류의 진화를 앞섰다. 변화의 소용돌이는 더욱 거세지고 그 예측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특히 최근 인공지능, 초연결사회, 공유경제 등으로 정리되는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은 모호하지만 인류에 크고도 빠르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상품과 시장 변화 예측을 돕는 책 ‘미래 경영의 지배자들’이 출간됐다.저자는 1990년대의 미래학자 롤프 옌셴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미래문제 연구집단 코펜하겐 미래학연구소 대표를 거쳐 유럽미래학회 자문위원, 캐나다와 크로아티아의 국가전략자문관 등 전세계 100여개 이상 기업, 정부기관의 전략 부문 컨설팅을 책임졌다.그는 일찌감치 정보화 사회의 종말과 드림 소사이어티로의 진입을 예견했다.로봇과 인공지능(AI)가 인간이 하던 노동의 99%를 대체하는 시대, 그 나머지 1%는 결국 물질우위 시대에서 경시되고 허황되다 평가받던 꿈과 감성, 스토리텔링 그리고 공감 등이다. 달걀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지가 아닌 달걀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더욱 가치 있는 사회, 그래서 드림 소사이어티다.합리적이고 계획적인 소비보다는 감성과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회, 책은 이 같은 사회로의 전이 현상과 더불어 미래에 주목해야할 6대 시장을 조목조목 짚는다. 모험, 친밀감, 관심, 나는 누구인가, 마음의 평안, 신념 등 감성적이고 관념적이지만 인간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정서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스마트폰의 탄생, 달 착륙, 비행기의 발명 등은 내 손 안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과 달나라를 여행하거나 하늘을 날고 싶은 등의 꿈에서 시작한 것들이다. 생산성 향상이 아닌 꿈을 꾸는 것이 경쟁력이 되는 드림 소사이어티로의 진입, 이는 더 이상 허황된 꿈도 먼 미래의 이야기도 아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9-15 14:03 허미선 기자

[비바100] 뛰는 집값 위에 나는 투자… 3년을 읽어라

지난 8월 문재인 정부가 역대 가장 강력한 부동산 정책이라 꼽히는 8.2 대책을 내놓았다. 강한 규제 앞에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었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강남 4구 거래량이 급감했고 끝없이 치솟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진정됐다. 하지만 아파트 청약은 여전히 인기다. 8.2 대책 이후 분양을 시작한 서울 신반포 센트럴자이는 청약 경쟁률 168대1을 기록했다. ‘그 어떤 정책도 부동산 시장을 잡을 수 없다’는 말은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건 본인의 지식이다. 시장은 끊임없이 흐르고 그 속엔 나름 대로의 방식이 있다. 큰돈이 오가는 부동산 시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투자자와 실수요자는 더 깊고 폭넓게 부동산 공부를 해야 한다.‘다가오는 3년, 대한민국 부동산 시나리오’ |박연수 | 트러스트북스 | 1만6000원(사진제공=트러스트북스 출판)신간 ‘다가오는 3년, 대한민국 부동산 시나리오’는 이런 흐름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지난 30여년 동안 실무에 종사하면서 각종 부동산을 다루고 현재는 부동산 투자를 하는 박연수다. 그는 자신의 지식과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책에 기록했다. 8.2 대책이 발표되면서 시장은 ‘사야 할지’ ‘팔아야 할지’를 두고 극심한 눈치보기가 진행 중이다. 책은 투자자와 실수요자 입장을 구분해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책의 특징은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를 시나리오로 엮었다는 것이다. 그 시나리오는 다가올 미래 예측,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실전에 활용할 실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책 제목에 ‘3년’이 들어간 것에 대해 저자는 “새 정부가 출범하고 3년이 지나면 새로운 정책이 나오기 힘들고 나오더라도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다음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는 동시에 현 정부는 레임덕에 빠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 출범 후 3년이 지금 이 시기에 우리가 봐야 하는 미래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책은 시대에 맞게 8.2 대책에 대한 분석과 함께 GTX(수도권광역급행열차) 개통, P2P 투자 등 지금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저자가 추천하는 대표적인 부동산투자는 임대사업이다. 그는 “아파트 값 폭등 시대는 이미 지나간 과거가 됐다”며 “이제는 지역별로 진행될 차별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GTX개통은 서울 중심 생활권을 경기로 넓히는 계기다. 책은 GTX 개통으로 향후 수혜를 입게 될 지역을 소개하고 그에 맞는 투자 전략을 설명한다.홍대와 신촌을 시작으로 최근 떠오른 가로수길, 망리단길, 경리단길, 샤로수길 등 젊은이들이 만들어가는 핫플레이스도 책이 언급한 투자 대상이다. 저자는 이 지역 사례로 상권이 형성되는 과정과 투자자의 입장에서 매물을 선택해야 할 시기를 집중 조명한다책 첫머리에 담긴 저자와의 인터뷰 ‘문재인 정부의 출범,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를 말한다’는 불필요한 설명 대신 직접적인 답을 원하는 독자를 위한 부분이다. 질문은 ‘문재인 정부가 지금의 부동산 정책을 고수할 수 있을까’, ‘향후 투자 지역 추천과 그 이유’ 등 독자가 가장 궁금한 것으로 구성됐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7-09-15 07:00 김동민 기자

[갓 구운 책] 언론 정의 사수… MBC를 기록하다

‘잉여와 도구’|임명현 지음| 정한책방 | 1만5000원 | 사진제공=정한책방두 차례에 걸친 파업, 두 번째는 사상 유례없는 170일 장기전이었다. 파업의 주동자들은 해고당하거나 일터에서 내쫓겨졌다. 잘나가던 시사 다큐PD는 스케이트장 관리인으로, 아나운서는 라디오 조연출로, 기자는 자막편집팀으로 내쫓겼다. 이들의 빈자리는 ‘시용’이라고 불리는 경력직들이 채웠다. 일터에서 쫓겨난 언론인들, 이들을 대체하기 위해 타 언론사에서 이직한 언론인들의 마음은 어떨까. 신간 ‘잉여와 도구: 억압된 저널리즘의 현장 MBC를 기록하다’는 파업 뒤 보도국에서 배제된 저널리스트들의 솔직한 심경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기자로 일하다 마이크를 빼앗긴 저자는 공정방송을 되찾기 위한 구성원들의 저항과 패배, 배제와 포섭, 유예와 저항의 풍경을 낱낱이 기술했다. 저자 자신의 자전적 경험과 단상은 물론 총 27명의 MBC구성원들과 인터뷰를 통해 내부의 고민을 분석하고 기록했다. 보도국 밖으로 쫓겨난 사람들과 부역자라는 수치심이 드는 사람들, 뉴스를 생산하는 업무에서 배제된 사람들, 시용·경력 기자라서 목소리를 내기 힘든 사람들까지 갈기갈기 찢겨 병들어가는 조직의 참담한 현실과 최순실 게이트, 탄핵 등 격변의 정국을 지켜본 구성원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아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7-09-15 07:00 조은별 기자

<신간>뷰티전시회 전문가가 전하는 ‘수출의 첫걸음, 해외전시회 나가기’

좋은 제품이 있어도 판로를 개척하지 못하면 낭패다. 특히 대부분의 업체들이 해외 판로를 열 방법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 이럴 때 전문가로부터 해외전시회 이용 방법을 조언받으면 사업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그런 점에서 세계 뷰티전시회 전문가인 김이랑 작가의 ‘수출의 첫걸음 해외 전시회 나가기’는 해외 전시회 경험이 없는 초보기업이 누구나 참가 준비부터 사후 관리, 예상되는 리스크까지 알아야 할 유용한 정보가 풍성하게 담겨 있다.‘수출의 첫걸음 해외 전시회 나가기’는 저자인 김이랑씨가 12년 동안 여러 해외전시회를 참가하면서 경험한 노하우를 담아낸 첫 번째 책이다. 해외전시 실무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전시회 기초, 전시 마케팅과 참관객 관리, 공간 디자인, 현장운영, 예산편성 등 전시 부스운영 전반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쉽게 담아냈다.김이랑 저자는 “기업이 3일 간의 전시회를 위해 많은 시간과 자금을 투자하면서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해외 전시회가 해외바이어를 유치하고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하는 첫걸음이 되기 때문”이라면서 그 역시 12년 전 처음 해외전시회의 문을 두드렸고, 이 후 110회가 넘는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말한다.이후 수많은 해외 바이어를 만나 제품을 소개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얼마나 수출에 땀 흘려 노력하는 가를 체득하게 되었고, 이런 기업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해외 전시회를 통해 수출을 시작하려는 기업들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책을 펴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책에 전시회 현장의 생생함을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기업의 수출 담당자들이 꼭 읽어보길 당부했다.코스모프로프 아시아(Cosmoprof Asia)편을 다룬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회 참가 D-300일부터 시작해 전시회 후까지 망라되어 있다.Part 1에서는 홍콩미용전시회를 집중 소개한다. 해외전시 및 마케팅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정부수출지원사업도 함께 담겨 있다. Part 2에서는 [D-300일] 예산 산정과 홍콩미용전시회 참가신청 방법 및 전시기획에 관련된 내용이 담겼다. Part 3에서는 [D-200일] 전시품 준비에서부터 운송방법 및 전시장에 물품 운반까지를 다루었고 Part 4에서는 [D-100일] 호텔, 항공권 예약과 출국, 효과적인 전시부스 디스플레이 방법을, 마지막 Part 5에서는 [D-day] 전시회 참가 3일 동안의 고객 상담방법, 전시부스 철수, 성과분석 등 사후 관리방법을 담았다. 부록으로 홍콩현지식당·호텔·필수 용어 및 미용 관련 해외전시회 일정 등도 담겨있다.직접 저자가 전달해 주는 것처럼 말 풍선을 달아 중요한 팁을 전달해 정보와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게 편집했다. 현장 사진을 넉넉히 배치해 가독성도 높였다.도서출판 우리나무. 오수정 기자 crystal@viva100.com

2017-09-12 11:31 오수정 기자

대우재단, ‘지식강좌시리즈’ 보급 나서…50개 강좌 엄선해 9월부터 강좌 및 무료 배포

대우재단(이사장 장병주)이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지식강좌의 개발과 보급에 나선다.대우재단은 12일 “이달 까지 1차 준비작업을 마무리하고 강좌 정보와 관련 도서, 그리고 저자 및 강사 소개를 담은 종합 팜플렛을 제작해 기초자치단체와 공공도서관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번 강좌는 ‘규장각 새로 읽는 우리 고전’을 토대로 한 우리고전 강좌(‘글로벌시대에 새로 읽는 우리 고전’), ‘대우휴먼사이언스’를 토대로 한 학술교양강좌(‘인문에서 지혜를 얻다’, ‘지금 여기서 함께 사유하기’), 대우고전총서를 토대로 한 서양고전 강좌(‘고전인문학강좌’, ‘학자와 함께 서양고전 읽기’, ‘정암학당 고전인문학 교실’), ‘포스트휴먼사이언스’를 토대로 하는 미래인문학강좌(‘포스트휴먼, 인간사회의 미래를 만나다’) 등이다.지난 2010년부터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과 손잡고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우재단은 올해는 학계와 사회로부터 탄탄한 신뢰를 얻고 있는 ‘대우고전총서’(현재 41종 발간)를 기반으로 하는 ‘고전입문서’ 발간사업을 정암학당과 손잡고 새롭게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앞으로도 매년 10~20개의 강좌와 도서를 계속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특히 올 하반기부터는 지방자치단체와 공공도서관에서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도서를 보급할 예정이다. 올해 안으로 약 50개의 강좌를 엄선해 2018년부터는 본격적인 활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독도서관, 마포도서관, 송파도서관이 앞으로 대우재단과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대우재단 장병주 이사장은 “요즘 은퇴세대들이 새로운 지식과 교양을 쌓아보려고 하고 젊은 세대들, 직장인들도 폭 넓은 교양, 깊이 있는 지식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면서 “대우재단이 누구나 수준 높은 지식, 신뢰할 수 있는 교양을 손쉽게 활용하도록 개발하고 보급하겠다”고 밝혔다.오수정 기자 crystal@viva100.com

2017-09-12 11:11 오수정 기자

[갓 구운 책] 시골 양복점에서 연매출 18조 글로벌 기업으로! '유니크, 유니클로'

유니크, 유니클로 | 김성호 지음 | 쌤앤파커스 출판 | 1만 5000원(사진제공=쌤앤파커스)기획부터 유통까지 2주, 스탠딩 회의 10분, 신입사원이 책임자가 되는 기간 6개월, 칸막이 없는 사무실…. 시골 양복점에서 연매출 18조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유니클로의 속도와 효율의 가치를 전하는 책 ‘유니크, 유니클로’가 출간됐다.‘일본 전산이야기’의 변화코칭 전문가 김성호가 다년간의 현지 취재, 자료조사 등을 분석하고 연구한 결과를 엮어낸 책이다.책은 ‘속도’와 ‘효율’에 모든 것을 걸어라 그리고 스스로 일하게 도와주고 키워주는 회사라는 두개의 파트에 10개 이야기를 담고 있다.10개의 이야기는 속전속결 패스트 리테일링, 절실함에서 기인한 몰입과 집중, 새로운 성공을 위한 지난 성공 잊기, 전직원 경영자 마인드, 일하고 싶어하는 시스템, 공정한 실력주의, 인간 중심 경영 등에 대해 전한다.더불어 유니클로만의 독특한 인재선발 기준, 불황에 더 잘나가는 이유, 야나이 사장의 경연 마인드 및 인사정책 등을 세세하게 풀어낸다.이를 통해 목표 및 비전 공유의 중요성, 불만의 기꺼운 수용 등으로 누가 시키지 않아도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조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물론 빠르다는 것이 마냥 좋지만도, 모두 옳지도 않다. 하지만 허투루 쓰거나 알아보지 못하고 흘려보내는 것들이 없는지를 돌아보고 가늠하는 데 유용한 팁들임에는 분명하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9-08 12:05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그냥 카페 아닌 맛있는 커피, 편안한 공간, 특별한 주인과 손님 그리고 독서와 대화가 있는 '도쿄 찻집'

‘도쿄 찻집 매력 있는 일본 찻집 77곳’ | 가와구치 요코 지음 | 혜지원 출판 | 1만 6000원(사진제공=혜지원)고교시절부터 1000곳이 넘는 찻집과 카페를 방문한 찻집전문가가 엄선한 곳을 소개하는 ‘도쿄 찻집’이 출간됐다. 저자는 ‘교토, 오사카, 고베의 찻집과 커피 삼도 이야기’ ‘길거리에 빵과 커피’ ‘도쿄 카페 산책의 일상과 관광’ 등의 가와구치 요코다.책은 ‘독서와 대화의 공간’ ‘한 잔의 커피에서 얻는 것’ ‘찻집 공간의 스타일’ ‘매혹의 한 접시, 찻집의 명물 메뉴’ ‘간다 진보쵸·헌책방 거리의 찻집’ ‘재즈 찻집·명곡 찻집의 시대’ 등 6개의 장에 도쿄 구석구석에 위치한 독특한 매력의 찻집 77곳을 소개한다.츠타 커피점, 후로루 도 카페 기노하나, 제이쿡, 단테, 자슈몽, 카페 바하, 풰루데, 쿠사마쿠라, 카화분나, 카페 베루 에퀴프, 피아노 후루테까지 개성 넘치는 찻집들을 사진과 더불어 소개한다.장과 장 사이에는 ‘찻집 문을 두드리기 전에’ ‘차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법’ ‘찻집 에세이 1, 2’를 거쳐 ‘찻집과 카페의 차이는 무엇입니까?’라는 제목의 쉬어가는 페이지도 있다.찻집 마니아인 저자와 주로 카페를 이용하는 20대 남자 편집자의 대화로 풀어낸 좋은 찻집에 필요한 것(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 맛있는 커피, 겸손한 주인, 세련된 손님) '이 하토 보'와 '다이보 커피점' 점주들이 에세이로 전하는 찻집, 커피 그리고 책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9-08 11:4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단색화가 전하는 멋과 여유 '볼펜 그림 남이섬: 섬지기 사장이 그리고 쓴’

‘볼펜 그림 남이섬: 섬지기 사장이 그리고 쓴’ (사진제공=나미북스)검정 볼펜으로 남이섬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낸 책 ‘볼펜 그림 남이섬: 섬지기 사장이 그리고 쓴 ’이 출간됐다. 0.7밀리미터의 볼펜 끝을 수없이 놀려 완성한 단색화는 남이섬만이 가진 멋, 여유, 정성 등을 잘 보여준다. 누구나 찍을 수 있고 볼 수 있는 사진과는 다른 그림만의 감성이다. 책은 평소 독자가 갖고 있던 정형화된 남이섬 이미지를 깨며 색다른 모습을 소개한다. 그림 곁에는 글이 곁들여졌다. 설렘의 봄, 싱그러운 여름, 시가 되는 가을, 신비로운 겨울 등 저자는 남이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그 속에서 즐거운 추억을 사람들을 저자는 볼펜으로 그리고 글로 썼다.볼펜 그림 남이섬:섬지기 사장이 그리고 쓴| 전명준 지음| 나미북스 |1만 5000원 (사진제공=나미북스 출판)남이섬에서는 단풍이 진 뒤 볼거리가 부족한 겨울에 분수로 얼음탑을 만든다.북한강 강물을 퍼다가 얼려 얼음가로등을 조각하고 눈이 오면 눈사람을 만든다.일부러 먼 곳에서 발걸음을 한 손님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다. 그러다 보니 남이섬을 열세 번이나 찾은 말레이시아 여성도 있다.이처럼 남이섬 사람들은 시시해 보이는 것이지만 외부인에게는 그것도 재미다.남이섬에는 450개의 통나무를 바닥에 깔아 길을 만들고 그것을 하나씩 밟고 지나가면 45세에 퇴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오정길’이 있다. 사람들은 속아주는 척하면서 재미있어한다.책은 이런 소소한 요소들을 ‘남이섬은 오늘이 좋습니다 (남이섬의 자연과 풍경)’, ‘사람이 아름다운 남이섬 (남이섬을 찾고 가꾸는 사람들)’, ‘남풍, 북한강에서 느끼는 남이섬 바람 (상상과 창조의 섬)’ 등으로 나눠 정리했다. 저자는 남이섬 대표 이사 전명준(54) 이다. 그는 마흔을 넘긴 겨울 남이섬에 들어가 지금까지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7-09-08 11:31 김동민 기자

[갓 구운 책]K엔터테인먼트 소녀들을 둘러싼 논란과 의미를 논하다 '소녀들 - K-pop 스크린 광장'

‘소녀들 - K-pop 스크린 광장’l 김은하·듀나·류진희·손희정·심혜경·장수희·조혜영·쥬리·현시원·홍승은 지음|여성문화이론연구소(여이연)|1만 7000원l사진제공=여성문화이론연구소페미니즘은 특정 여성들의 거대 담론일까. 그렇지 않다. 주위를 둘러보면 미디어와 문화를 통해 대중의 일상을 파고든 페미니즘을 만날 수 있다. 페미니스트 소녀학을 표방한 신간 ‘소녀들-케이팝 스크린 광장’은 아홉명의 필자들이 동시대 소녀들을 중심으로 벌어진 논란을 통해 ‘소녀학’의 담론을 분석한다.책에서는 아이유와 설리를 둘러싸고 벌어진 롤리타 콤플렉스 논쟁이나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가 청천백일만지홍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고 사과한 사건 등을 통해 케이엔터테인먼트의 소녀들을 둘러싼 논란과 의미를 해석한다.또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부터 ‘아가씨’(2016)에 이르기까지 여성 동성애 표현이 오로지 소녀성을 중심으로 구축된 현상을 비판한다. 이외에도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매개로 소녀의 초국적성을 탐색한다.문화 재현과 아이콘에만 초점을 맞춘 건 아니다. 현실의 소녀들 인터뷰를 통해 청소년 당사자가 보는 의제강간이나 가부장적 보호자와 여성 청소년의 간극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다. 아울러 의미있는 정치 참여 및 실천을 해도 외모와 젊음으로 평가됐던 젊은 여성이 촛불을 통해 페미니스트로 거듭나는 과정을 살펴본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7-09-08 07:00 조은별 기자

[비바100] ‘품위있는 그녀’의 실제 범인은? ‘비밀의 숲’의 숨겨진 복선은? '청춘시대' 하메들이 궁금해?

상류층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파헤쳐 뜨거운 인기를 모았던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의 실제 범인은 누구일까? 종영 뒤에도 계속해서 마니아를 양산하고 있는 tvN 드라마 ‘비밀의 숲’에 숨겨진 복선이나 대사의 뜻은 무엇일까. 한폭의 시화를 연상시켰던 JTBC 드라마 ‘청춘시대’의 소장하고 싶은 대사는 무엇일까.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의 원작소설과 대본집이 연이어 출간돼 드라마 팬들을 기대케 하고 있다. 대본집은 영상으로 압축된 장면이나 복선, 인물의 감정변화와 복잡한 인간관계를 파악할 수 있어 원작의 이해도를 높인다. 또 원작 소설을 통해 인물들의 세밀한 심리를 엿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비밀의 숲 1 - 이수연 대본집’ |이수연 지음 | 북로그컴퍼니 |1만6000원 |사진제공=북로그컴퍼니지난 7월 30일 종영한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은 8월 11일 대본집을 출간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비밀의 숲’은 예약판매 기간 동안 초판 8000세트가 완판됐고 판매 직후 분야 베스트 1위에 올랐다. 판매 두달째인 지금까지 꾸준히 판매 상승세를 보이며 분야 베스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신인 작가 이수연씨는 자신의 첫 드라마인 ‘비밀의 숲’에서 정치권력에 휘둘린 검사의 현실을 꼬집는 대사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대본집에서는 드라마 제작 과정상 편집되거나 생략된 내용까지 공개됐다. 대표적인 예가 16회 황시목(조승우)과 한여진(배두나)이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는 신이다.감정을 잃은 황시목이 한여진 앞에선 유난히 편한 모습을 보이는 이 장면은 드라마 열혈 팬들 사이에서 “배우들의 애드리브로 탄생한 것 아닌가”라는 의심을 받았다. 그러나 실제로 대본집에 실려있어 ‘애드리브’가 아닌 작가의 의도임을 확인할 수 있다.출판사북로그컴퍼니 관계자는 “드라마에서 작가가 숨겨놓은 장치가 워낙 많고 인물들의 대사가 압축적인 편이라 대본집을 통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품위있는 그녀 1 - 그들은 아직 할 말이 더 있다’ | 이재인 지음· 백미경 극본 | 중앙Mamp;B |1만4800원|사진제공=중앙Mamp;B상류층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파헤쳐 JTBC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는 소설로 출간된다. 이 드라마는 대본을 집필한 백미경 작가가 실제 한 중견기업에서 모티프를 얻은 것으로 알려져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소설은 “내가 죽었다”는 박복자(김선아)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 드라마와 달리 객관적 3인칭 관찰자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더불어 드라마에 채 다 담지 못한 인물들의 갈등과 에피소드, 방송에 표현되기에 다소 부적합했던 장면들도 공개된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실제 범인은 드라마와 동일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JTBC 관계자는 “일부 배우 인터뷰에서 박복자를 죽인 범인이 드라마와 소설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책에서도 동일하다”고 밝혔다.‘청춘시대 시즌1 상 - 박연선 대본집’|박연선 지음| artePOP(아르테팝)|1만 4000원|사진제공=artePOP(아르테팝)지난해 방송돼 2030 여성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최근 시즌2가 방송 중인 드라마 ‘청춘시대 시즌1’도 대본집을 발간한다. ‘청춘시대’는 드라마 ‘연애시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집필한 박연선 작가의 작품으로 각양각색 20대 여성들의 평범한 일상을 한폭의 수채화처럼 잔잔한 톤으로 그려냈다. 드라마에서는 88만원 세대의 삶을 살아가는 취준생과 모태솔로 대학생, 데이트 폭력에 시달리는가 하면 당당히 매춘을 즐기는 4명의 20대 여성의 삶이 그려졌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7-09-08 07:00 조은별 기자

쉽게 읽는 고전 '생각하는 힘' 시리즈 출간, 진형준 교수 "축역은 좋은 의미의 의역"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을 쓴 진형준 교수. (사진 제공=살림출판사)‘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진형준 홍익대학 교수가 현시대에 맞지 않는 고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엮은 축역본(Remaster) 시리즈다.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책 출판 간담회에서 진 교수는 “축역에 대해 안 좋은 오해를 가진 사람이 있지만 나는 당당히 줄였다고 말한다.전제조건은 원작의 정신을 놓치지 않고 요즘 사람 입맛에 맞게 바꾸는 것이다. 나는 축역이 좋은 의미의 의역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었다. 이어 “세계 명작이라고 꼽히는 작품 중에는 원고료를 생각해 불필요하게 길게 쓴 것이 많다. 소설 내용과 상관없는 인생과 삶에 대한 훈계를 늘어놓는 경우도 있다. 솔직히 그건 작품의 맛을 줄이는 부분”이라며 “그래서 과감히 뺐다. 그리고 지금 독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한에서는 과감히 글을 덧붙였다”고 설명했다.‘생각하는 힘’ 시리즈는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다. 그 시작은 문학이다.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인 진 교수는 1권 ‘일리아스’를 시작으로 ‘오디세이아’ ‘열국지’ ‘파우스트’ 등 고대와 현대에 이르는 세계문학 20권을 써냈다. 그 형태는 아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쓰인 축역본이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분량으로 큰 글씨와 사진으로 구성했다.‘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사진 제공=살림출판사)책 출간 배경에는 ‘문학작품은 완역본을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살림출판사 심만수 대표는 “‘생각하는 힘’시리즈를 내야겠다고 마음 먹은 지는 오래됐다. 대학 졸업 후 잠시 고등학교 교사를 했는데 그때 아이들은 정답만 외우고 있었다. 지금은 바뀌어 가고 있지만 정답을 중시하는 근본은 그대로”라고 전했다. 이어 “교육의 중심은 생각하고 인간의 길을 가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생각의 힘’을 기획하고 그 첫 번째로 문학 시리즈가 나오게 됐다. 한국은 축역본을 가볍게 보는 풍조가 있다. 책이 누구나 쉽게 고전을 접하고 교양을 쌓을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현장에는 문학을 전공하는 교수와 번역가 등이 참석했다. 그들도 고전 완역본을 읽기 힘들다는 현실에 공감했다. 행사 축사로 참석한 채수환 홍익대학 영문과 교수는 “인터넷이 나오면서 사람들이 짧고 가볍게 보는 습관이 생겼다. 이런 분위기에 독자가 방대한 양의 고전을 읽는 건 쉽지 않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이런 분위기에서 축역본은 고전을 쉽게 접하고 나아가 원본과 작가에 대해 공부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진 교수의 책은 문학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했다.‘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의 특징은 각 작품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흐름은 고대에서 현대로 이어지고 그 안에서 진 교수는 각 작품이 주는 의미를 짚어준다. 책 끝에는 작품과 작가에 대한 기존 문학 평론 대신 진 교수 본인이 집어주는 문제의식이 담겼다.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살림출판사)진 교수는 “책을 기획하며 모든 작품에 해설은 달되 기존 문학평론을 버리려고 노력했다. 작품이 가진 시대적 배경이 현재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해설을 썼다. 독자가 책을 읽고 그냥 덮지 말고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게 노력했다”고 말했다.현재 20권이 소개된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앞으로 몇 년간의 시간을 두고 100권까지 채워진다. 동시에 다른 시리즈도 함께 나아간다. 살림출판사에 따르면 ‘생각하는 힘’ 세계사컬렉션은 올 연말 소개된다. 초기 분량은 10권으로 최종 50권까지 이어진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7-09-07 15:57 김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