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단색화가 전하는 멋과 여유 '볼펜 그림 남이섬: 섬지기 사장이 그리고 쓴’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7-09-08 11:31 수정일 2017-10-24 22:37 발행일 2017-09-08 99면
인쇄아이콘
Untitled-3
‘볼펜 그림 남이섬: 섬지기 사장이 그리고 쓴’ (사진제공=나미북스)

검정 볼펜으로 남이섬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낸 책 ‘볼펜 그림 남이섬: 섬지기 사장이 그리고 쓴 ’이 출간됐다. 0.7밀리미터의 볼펜 끝을 수없이 놀려 완성한 단색화는 남이섬만이 가진 멋, 여유, 정성 등을 잘 보여준다. 누구나 찍을 수 있고 볼 수 있는 사진과는 다른 그림만의 감성이다.

책은 평소 독자가 갖고 있던 정형화된 남이섬 이미지를 깨며 색다른 모습을 소개한다. 그림 곁에는 글이 곁들여졌다. 설렘의 봄, 싱그러운 여름, 시가 되는 가을, 신비로운 겨울 등 저자는 남이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그 속에서 즐거운 추억을 사람들을 저자는 볼펜으로 그리고 글로 썼다.

Untitled-2
볼펜 그림 남이섬:섬지기 사장이 그리고 쓴| 전명준 지음| 나미북스 |1만 5000원 (사진제공=나미북스 출판)

남이섬에서는 단풍이 진 뒤 볼거리가 부족한 겨울에 분수로 얼음탑을 만든다.

북한강 강물을 퍼다가 얼려 얼음가로등을 조각하고 눈이 오면 눈사람을 만든다.

일부러 먼 곳에서 발걸음을 한 손님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다. 그러다 보니 남이섬을 열세 번이나 찾은 말레이시아 여성도 있다.

이처럼 남이섬 사람들은 시시해 보이는 것이지만 외부인에게는 그것도 재미다.

남이섬에는 450개의 통나무를 바닥에 깔아 길을 만들고 그것을 하나씩 밟고 지나가면 45세에 퇴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오정길’이 있다. 사람들은 속아주는 척하면서 재미있어한다.

책은 이런 소소한 요소들을 ‘남이섬은 오늘이 좋습니다 (남이섬의 자연과 풍경)’, ‘사람이 아름다운 남이섬 (남이섬을 찾고 가꾸는 사람들)’, ‘남풍, 북한강에서 느끼는 남이섬 바람 (상상과 창조의 섬)’ 등으로 나눠 정리했다. 저자는 남이섬 대표 이사 전명준(54) 이다. 그는 마흔을 넘긴 겨울 남이섬에 들어가 지금까지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