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양보다 질, 연결성과 접근권의 가치를 '의미있게' 극대화시키는 ‘매치메이커스’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7-08-25 07:00 수정일 2017-10-24 22:42 발행일 2017-08-2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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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플랫폼 전쟁을 승리로 이끈 멀티플랫폼 전략 '매치메이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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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초연결사회, AI(인공지능), 가상현실, 모빌리티 등으로 정리되는 4차 산업혁명은 보다 빠르고 은밀하게 ‘일상’으로 파고 들고 있다. 그럼에도 그 실체는 여전히 모호하고 광범위해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공포의 시대다.

알리바바, 애플,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에어비앤비, 라쿠텐, 블라블라,우버, 디디콰이디, 뉴스코프, 렌딩 클럽….  

지능과 연결, 공유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기업들의 공통점을 정리한 책 ‘매치메이커스’가 출간됐다. 기술의 최첨단화, 4차 산업혁명시대로의 빠른 진입 등으로 인류의 걱정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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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메이커스-4차 산업혁명 시대, 플랫폼 전쟁의 승리자들’ | 데이비드 에반스 , 리처드 슈말렌지 지음 | 더퀘스트 출판 | 1만 7500원(사진제공=더퀘스트)

저자는 기업들을 위한 멀티플랫폼 전략 컨설팅 회사 ‘마켓 플랫폼 다이나믹스’의 공동 창업자 데이비드 에반스(David S. Evans)와 리처드 슈말렌지(Richard Schmalensee)다.

데이비드 에반스는 경제전문지식을 제공하는 글로벌 이코노믹스 그룹, 멀티(다면) 미디어 및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페이먼트닷컴(PYMNTS.COM)의 회장이기도 하다. 

리처드 슈말렌지는 미국 대통령 경제자문위원을 지냈고 산업 조직의 경제학, 정부 정책 및 사업 전략 활용법을 연구한 세계 일류 학자다.  

이들은 책에서 대부분의 직업은 사라지고 도리어 로봇의 습격, 종말 등을 걱정해야하는 인류에게 매치메이커스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이미 3000년 전부터 존재해 왔던 매치메이커는 한 집단의 고객들을 다른 집단의 고객들과 연결하는 존재를 일컫는다. 이 책에서의 매치메이커는 수요와 공급을 정확히 매치하고 다양한 집단이 모일 수 있는 현실 혹은 가상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멀티플랫폼 기업을 일컫는다.  

하지만 연결성과 접근성을 파는 것만으로 성공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 책은 다양한 성공담과 실패 사례를 바탕으로 매치메이커의 중요성을 전한다. 그 핵심은 수적으로 많은 연결 보다 얼마나 큰 가치와 연결하는지다. 그들의 분석은 연결성, 접근권을 ‘의미있게’ 파는 이들이 디지털 경제의 실세로 급부상하고 있는 현상으로 증명되고 있다.  

책은 ‘새로운 경제의 탄생과 기술의 발전’ ‘매치메이커들의 성공방정식’ ‘창조, 파괴 그리고 변화’ 3개부에 13개장으로 구성됐다. 1, 2부에는 줄줄이 무덤行을 자처한 닷컴기업들의 미스 매치, 매치메이커의 혁신을 이끈 6가지 터보차징기술을 비롯해 거래비용 감소와 가치 창조, 임계량 확보를 위한 3가지 전략, 가치와 이익의 균형적 창출을 위한 가격조정, 가치 창출과 그 가치의 극대화를 위한 생태계 및 플랫폼 구축 방안 등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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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랫폼은 기회이자 위험요소가 엇갈리는 개념이다. 위기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접근하기에 따라 실패의 지름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에 3부에는 케냐로부터 시작된 엠페사의 성공요소를 조목조목 짚어 모바일 금융 거래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쇼핑객과 함께 사라진 백화점·비디오대여점 등을 통해 소매업의 변화를 전한다.   

그리고 3부의 마지막장 ‘예상보다 더디고도 빠르게’에서는 아테네 부두 인근 무역상·선주·대부업자들을 연결하던 기원전 300년의 ‘엠포리온’(Emporion), 1800년대 신문과 광고의 절묘한 만남이 이끈 미디어 산업의 폭발적 성장 등의 사례를 통해 공유경제, 연결성, 접근성을 주도하는 매치메이커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논한다.

저자들의 말대로 매치메이커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이미 3000여전부터 있어온 존재로 시대의 변화, 기술의 진화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매치메이커들을 탄생시켜왔다. 이에 책은 매치메이커 르네상스의 도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지금은 발전과 공존, 공유와 연결로 끊임없이 새로운 매치메이커 종들이 탄생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결국 새로운 종의 매치메이커 탄생은 발명이 아닌 발견에 의한 것이다. 이는 매치메이커의 근간을 이루는 기본적인 요소들에 대한 이해, 주변과 사회를 살피는 현명하고 날카로운 통찰력을 갖춰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그 통찰 결과의 공유와 네트워킹에 주목해야하는 이유기도 하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