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욱 기자

편집부 기자

hwkim@viva100.com

中 위안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확인은 필수

인민은행(AFP통신)올 해 가치가 가장 많이 하락한 화폐는 바로 위안화였다. 달러대비 위안화 교환가치는 12월23일 기준 5.67% 떨어졌다. 아직 고시환율제(페그)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역외환율과의 격차가 자고 일어나면 벌어지는 통에 올 해 수시로 위안달러환율을 상향수정해야 했다.이처럼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는데는 수급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 즉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자본시장에서 돈을 빼 위안화를 놓고 달러로 바꿔서 본국으로 철수하거나 해외송금하는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아직까지 인민은행에서는 이렇다 할 만한 외환시장 개입은 단행하지 않고 있다. 현재 환율하락이 수출기업들의 환차익 등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위안화 가치가 너무 떨어지면 그 역시 문제다.석유·가스·석탄 등 산업용 원자재 그리고 곡물 등 식량을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중국경제에 이 같은 환율상승(위안화 평가절하)은 자칫 공급단계(Supply-side)의 인플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해외 IB(투자은행)들은 올 해 위안화의 가치가 평균 6~7%대 추가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중국 환전상(AP통신)문제는 이 같은 ‘방향성’이다. 현재 중국 수출기업들은 해외에서 달러로 결제받은 돈을 역송금하거나 환전하지 않고 묶어 두고 있다. 그 이유가 바로 위안화 가치가 더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하에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면 이들이 달러를 위안화로 바꾸었을 때 수입으로 잡히는 환차익은 더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이같은 위안화 약세추세가 어디서부터 왜 시작됐는지부터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먼저 최근 위안화 약세의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IMF(국제통화기금) SDR(표준인출권)에 위안화가 편입된 것이다. 그동안 각종 금융시장을 컨트롤 해 오던 중국정부는 SDR편입 전후로 이 같은 ‘관리의 묘’를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중국 경제에 대한 달러패권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위안화 '교환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IMF에서 원하는 금융시장 ‘개방화·자율화’ 조건을 충족시켜주면서까지 SDR 편입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로 자본주의에 진입하는 중국에게는 다소 무리한 시도였다는 평가가 있다.달러위안환율은 2014년 초 6.04로 사상최저를 찍고 그 후로 원치않는 상승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中 GDP 성장률 둔화와 이를 부양하기 위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위안화’라는 중국의 화폐가치도 정직하게 함께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 역시 ‘현재진행형’인 이슈로 골드만삭스는 2017년 중국 GDP를 5.5%로 내다보고 있다.외국인 투자자들은 역시 위안화의 ‘방향성’을 토대로 중국시장으로부터의 자금유출을 더 서두르고 있다. 즉 자신들이 중국에 투자한 위안화의 가치가 점점 더 쪼그라들 경우 자칫 투자수익이 환차손으로 백지상태가 될 수 있다는 부정적 견해 때문이다.현재 인민은행이 처한 상황은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금리를 올리는 등 긴축을 단행하면 실물경기를 좌우하는 주식과 부동산 버블이 터지면서 내수경제가 엉망이 될 수 있고, 반대로 경기를 부양시켜 자연스럽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위안화 가치도 상승하는 방법을 쓰기에는 자본시장에 투입하는 유동성이 신용을 미끼로한 투기자본의 먹잇감이 되거나 곧바로 해외로 빠져나가 버릴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일주일 후로 다가온 2017년도 중국이 쓸 수 있는 카드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인민은행의 이 같은 애매한 스탠스도 당분간은 변화의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이에 대한 IMF를 비롯한 서방의 해법은 지극히 단순하고 일관적이다. ‘그럴 수록 더 시장을 개방하라’는 것이다.하지만 충분히 준비가 되지 않은 단계에서의 자본시장 개방 부작용을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처절하게 느낀 한국의 경우를 본다면 중국 기업들과 국고채·지방채 등 위안화표시 자산들의 내재가치가 현재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 돼 있는지부터 철저하게 뜯어 보아야 한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26 08:54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마켓 다이얼> 日 중동증시 혼조세, 산타랠리 개막 첫 날 기대

브릿지 마켓다이얼일요일 개장하는 중동증시의 마감상황은 혼조세였다.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내 정착촌 건설을 강행해 온 이스라엘에 대해 UN 안보리 표결에서 제재의견이 과반수를 넘자 이스라엘 증시에는 실망매물이 유입됐다. 여기다가 이스라엘의 태생적 우방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이 기권표를 던지면서 양국간의 갈등은 격화됐고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오바마가 끝까지 반-이스라엘 정서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반면 북반구 한파가 찾아오면서 원유수요 증가와 OPEC 감산 결정 이 후 안정적인 유가 덕에 중동 산유국 증시는 일제히 빨간불을 켰다.오늘 한국증시 개장은 공식적인 산타랠리 기간 첫 날에 드는 만큼 시총상위주에는 연말 윈도드레싱이 그리고 배당주 위주로 기관과 외국인 양매수 유입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금요일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12년만에 최고를 기록한 만큼 연말 쇼핑시즌 수혜주인 IT·소비재 수출기업들에 대한 비중확대도 유효한 상황이다.하지만 지속적인 달러강세와 1200원을 넘은 환율이 자칫 국내 수입물가 상승과 인플레 통제 가능성으로 이어져 한국은행의 매파적 기조를 자극할 수 있다는 ‘확산효과(Spillover Effect)’는 연말까지 주의해야 할 이슈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26 05:55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FBI, 크리스마스 주말 IS 테러 경고

트럼프타워 앞 NYPD 경계근무, AP통신현지시간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FBI의 경계령이 떨어졌다. FBI는 지난 베를린 테러에 이어 IS가 미국을 테러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 경찰병력을 배치했다.미 국토안보부와 FBI는 아직까지 특별한 위협은 없는 상태지만 자체 정보수집결과 IS 웹사이트에 미 전역의 교회 이름과 위치정보가 올라온 사실을 입수했다고 밝혔다.한산한 쇼핑몰 전경, AFP통신한 편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박싱데이(Boxing Day)’ 특별세일을 준비하던 온라인 사이트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은 없는 듯 하다. FBI의 테러경고로 집 밖에 나가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아마존을 비롯한 미국의 대표 온라인 쇼핑몰들과 블루밍데일즈 같은 대형 백화점 체인의 인터넷 사이트들도 25일 크리스마스 당일부터 박싱데이까지 1박2일간 한 발 앞당긴 세일행사를 준비중이다.원래 박싱데이는 과거 영국연방국가에서 영주들이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다음날 남은 물품들을 박스에 담아 하인들에게 선물이라고 나눠준 것이 기원이며 오늘 날에는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하는 미국의 쇼핑시즌 대목의 끝자락을 장식하는 날로 알려져 있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25 06:58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트럼프 당선 후 노숙자들 단속 바람

덴버 경찰청 노숙자 일제 점검, AP통신트럼프 당선 후 미국의 노숙자들도 달라진 세상을 실감하고 있다. 최근 샌디에고·덴버·콜로라도·캘리포니아 등 대도시 밀집지역의 주(州)정부들은 해당지역 경찰청에 길거리 불법점거자 일제 해산령을 내리고 노숙자들이 덮고 있는 담요와 코트 등 개인물품을 압수하고 있다.  미국시민자유연맹 성명서이에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콜로라도 등 해당지역 분회는 규탄성명을 내고 이를 인권탄압이라고 주장해 갈등을 빚고 있다. 이미 지난 9월 로스엔젤레스 시 당국은 노숙자 특별전담반을 출범, 이들을 길거리에 머무르지 못하도록 강제해 왔다. 하지만 이는 노숙자들로 하여금 생존을 위해 절도 등 범죄를 저지르게 만들 수 있다는 인권단체들의 항의로 사실상 유야무야 됐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로스엔젤레스가 속한 캘리포니아를 비롯 미국 전역에서 주정부주도 노숙자 척결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이는 트럼프와 같은 기업가 출신 MB정부의 노숙자 재활 프로그램과 닮은 꼴이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부터 추진해 온 노숙자들을 건설노동자로 재활시키는 프로그램을 구체화 했고 이는 인권운동가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미국시민자유연맹측은 노숙자 해산 법 조항은 잔인하며 불법적인 요소가 들어있다면서 오히려 이 같은 법 집행이 이들의 자립의지를 꺾는 것이라고 규탄했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25 06:32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오바마 정부 1000만 일자리 창출, 알고 보니 94%가 '알바'

최저임금 15달러 달성을 위한 美노조 시위현장.(AP=연합)지난 10년 오바마 정권에서 창출된 일자리 94%가 ‘파트타임’이었다는 사실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겸 프린스턴대 교수 앨런 크루거는 미국의 실업률이 11월 기준 4.6%로, Fed(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는 물론 완전고용을 달성한 현 상황에서 ‘양과 질’을 나눠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오바마 정부 10년간 최대성과라고 할 수 있는 천 만 일자리 증가분 가운데 94%는 시간제 대체고용이었고 60%는 프리랜서 형태였다는 것이다.특히 청년 일자리의 경우 질적 부실이 더욱 심각해 파트타임은 물론 일부 풀타임 근로자 역시 실업급여·산재혜택 등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히 젊은 층이 선호하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프리랜서’ 관행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美 근로자 가처분소득증가율, 제로헷지Fed 옐런 의장은 미국의 고용지표 항목 중 시간당임금과 같은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고용의 질을 챙겨보겠다고 했다. 문제는 이런 왜곡된 구조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고용의 질’에 해당하는 임금인상과 고용안정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전적으로 여기에 달려있기 때문이다.게다가 현재 실업률만 보고 Fed의 금리인상 혹은 나아가 긴축이 단행된다면 기업들은 자금조달비용 증가로 채용을 줄이거나 더 많은 사람들을 파트타임으로 내몰 수 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근로자들의 가처분소득은 하락할 수 밖에 없다.최근 한국도 비정규직 문제가 삶의 질 차원을 넘어 결혼 기피, 출산율 감소 등의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美 고용시장의 ‘질’은 중요한 바로미터가 된다. 지난 가을 한국을 방문했던 앨런 크루거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한국이 고용의 질을 개선해 서비스산업 생산성 제고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또한 한국경제의 수출의존도를 감안한다면 그야말로 ‘남의 나라 일’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 째, 미국 근로자들의 소득과 고용안정성이 소비를 좌우하는 현실과 13%를 차지하고 있는 대미수출비중을 감안한다면 멀리 바다건너에 있는 근로자들의 주머니 사정 또한 무시할 수 없다.둘 째, 미 고용시장이 결국 Fed 통화정책의 양대 바로미터인 실업률과 물가 두 가지 모두를 좌우하므로 이것이 국내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 역시 간접적 이라고 안심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특히 금융시장에 있어 미국 고용시장의 이 같은 ‘착시효과’가 자칫 트럼프 새정부를 자극해 매파적 통화정책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클 수 있다. 게다가 지난 10월 Fed 옐런의장이 사견이라고 밝힌 ‘고물가 국면(High pressure Economy)’ 용인 발언은 성장률이 줄하향되고 있는 한국경제에 더 큰 위협요소다. 그동안 한국은행의 물가관리는 신중하면서도 보수적이라는 국내외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가계부채로 발목 잡힌 현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카드가 제한적인 한국은행이 내수시장을 미국의 고물가 국면에 그대로 노출되도록 억지로라도 용인한다면 국내경제의 파장은 작지 않을 것이다.그런 차원에서라도 오바마 정부의 완전고용에 가까운 실업률과 천 만 일자리의 ‘허와 실’을 트럼프 새 내각이 재평가함은 물론 내년 통화정책에도 효율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25 05:46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마켓 다이얼> 월가, 한산함 속 소폭상승 마감 '산타랠리' 기대 유효

브릿지 마켓다이얼크리스마스로 향하는 뉴욕증시의 마지막 거래일은 한산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사전적 의미의 산타랠리는 원래 크리스마스 다음 날부터 새해 첫 개장일까지 약 5거래일을 의미하므로 월가에서는 이 산타랠리 기간 동안 다우지수가 결국 2만포인트라는 기념비를 완성할 것이라는 기대감만큼은 그대로 간직한 채 클로징 벨을 울렸다.여기다가 현지 금요일장 발표된 12월 소비자 심리지수가 높았던 눈높이 98.0도 따돌리며 98.2를 기록했고 신규주택매매 11월분은 수요일 기존주택매매가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데 고무돼 5.2% 증가하며 역시 예상치를 여유있게 따 돌렸다.크리스마스 이 후 확인할 재료들로는 사실상 공적자금 외에는 살 길이 막막해진 이탈리아 몬테 파스키 은행에 정부가 구제자금을 지급할지 여부. 그리고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당시 모기지 취급규정 위반으로 과징금을 받은 독일 대표은행 도이체방크에 이어 24억8천만달러(약 3조원)를 물게 된 프랑스의 크레딧스위스의 향후 대응 정도가 되겠다.씽크 마켓의 수석애널리스트 나임 아슬람은 ‘이미 드러난 이탈리아 은행들의 부실규모는 파악된 것 이상으로 심각한 수준이 분명해 보인다’면서도 이들의 익스포져(취급자산, 지분 등)이 서로 엮여있는 유로존 은행권에는 결국 또 유동성이 지원될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트럼프랠리를 진두지휘했던 강달러와 미국채금리상승도 거래량 부진에 함께 숨고르기를 나타낸 가운데 원달러환율은 현지 거래에서 1200원에 도달 해 달러에 비해 원화절하의 폭이 더 컸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24 06:31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 트럼프 정부 입성

칼 아이칸.(AFP=연합)’지배구조개선 전문가’로 혹은 ‘기업 사냥꾼’으로,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 칼 아이칸이 트럼프 정부에 입성하게 됐다. 트럼프 인수위에 따르면 선거캠페인 당시부터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칼 아이칸을 규제개혁위원회(가칭) 특별자문역으로 발탁했다고 전했다.공매도와 적대적 MA를 포함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헷지펀드 업계의 ‘레전드’ 두 사람 가운데 칼 아이칸은 트럼프를, 조지소로스는 클린턴을 공개 지지해 지난 대선당시 ‘세기의 대결’, ‘누구의 베팅이 맞을까’ 등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었다.1988년 트럼프타워에 타이슨 권투경기를 보러온 트럼프(좌)와 아이칸(우).(AP=연합)올 해로 80세를 맞은 칼 아이칸은 트럼프 내각의 재무장관 스티브 므누신 그리고 상무부장관 윌버로스를 적극적으로 천거했고 결국 트럼프 당선자가 이를 받아들여 새정부 핵심요직의 두 사람을 전격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아이칸은 2006년 KTG 지분 6.59%를 전격 취득하고 약 1년간, 유동자산 처분과 자사주 매입 등의 안건을 놓고 사측과 끈질긴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결국 KTG는 경영권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칼 아이칸은 이 과정에서 약 1500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던 일화가 있다.그렇다고 칼 아이칸의 이번 규제개혁위 특별자문역 임명을 반드시 한국 기업들에 위협으로 간주할 필요는 없다2006년에 비해 한국 자본시장의 건전성이 크게 향상됐고 2008년에 제정돼 2009년 시행에 들어간 자본시장법과 올 해 유관법안을 통합한 자본시장통합법이 출범되어 제도적 안전장치도 충분히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물론 아이칸이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라는 점에서 삼성 등 국내 대기업들에 할당된 구조개편 등의 과제에 관심을 가질 수는 있다.하지만 그가 차지하게 된 규제개혁위 특별자문역은 특정 기업이나 국가를 공격하거나 이득을 취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미국 기업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유연한 대응 같은 ‘타산지석’으로 삼을 것 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22 11:11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美 다우 2만포인트, 저주인가 축복인가? 증시역사 속에 답이

1972년 11월15일 뉴욕타임즈지 1면 캡처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파죽지세로 신고점을 갈아치우는 뉴욕증시, 이제는 역사적 신기록 다우지수 20000p를 눈 앞에 둔 상황이다.‘트럼프랠리’로 이름 붙여진 미 증시역사상 보기 드문 달러와 주식의 동반랠리 속에 올 해 내로 다우 20000p 달성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다.하지만 이렇게 기념비적인 지수대를 달성하고 나면 이것이 차익실현의 ‘트리거(방아쇠 효과)’로 작용한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정치·사회·문화와 마찬가지로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진리를 바탕으로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0p 를 넘었던 당시의 사례를 면밀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지금으로부터 44년전, 때는 미국의 닉슨 대통령 시절 그러니까 베트남전쟁이 한창이고 결국 대통령 하야로 매듭지어진 ‘워터게이트’ 사건이 수면위로 올라 온 직후였다. 이렇게 대내외적인 불안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레 달러와 주식가치가 동반상승하는 이변이 연출된 것이다.당시 11월15일자 뉴욕타임즈는 다우지수가 1003.16p로 신기록을 달성했다는 기사를 1면 하단에 조그맣게 실었다.당시 기사에는 다분히 ‘심리적’ 효과로 다우지수가 1000p를 넘겼고 여기에는 닉슨대통령의 경기부양의지가 지렛대 역할을 했다는 내용이 언급됐었다.심지어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6개월 가량 경기를 선행하는 증시의 이 같은 기념비적인 성과를 실물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확고해진 증거라며 후행적인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하지만 정확하게 10개월 하고 보름 후 다우지수는 정확히 598.48p에 가 있었다. 1000p 신고점을 기록한 후 1년도 채 안돼 44%가 급락한 것이다.한국 증시역사에는 이 같은 기록이 있을까?IMF구제금융 발표직 후 277p까지 하락했던 코스피는 1999년 마침내 봄을 맞게 됐다. 당시 IMF 극복과 함께 모처럼 강세장이 찾아오고 코스피는 단 1년만에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어 심리적 고점으로 인식되던 1000p를 단 숨에 돌파한 배경에는 바로 ‘유동성’이라는 스테로이드의 작용이 있었던 것이다.바이코리아 CF, 유투브캡처당시 한국증시라는 작은 연못을 큰 저수지로 바꿔놓았던 ‘바이코리아’라는 펀드에는 1999년말 당시 무려 10조원의 자금이 몰렸다.지금은 가입이 중단된 이 펀드를 판매했던 당시 H증권은 코스피가 5년내 6000p까지 간다고 호언장담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하지만 1000p를 돌파한 코스피는 2000년 1월 1059p를 최고점으로 역시 10개월만에 반토막인 500p까지 급락하고 만다.역사적으로 주식시장만큼 심리적 분석이 잘 통하는 대상도 없을 것이다.100년전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의 저자 앙드레 코스톨라니(1906~1999) 시절부터 유행했던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증시격언은 지금도 Fed(연방준비제도) 회의를 비롯, 크고 작은 기업들의 실적발표 때도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투자자들의 반응 가운데 하나다.그렇다고 다우지수 20000p를 반드시 ‘저주’ 혹은 ‘축복’ 같은 이분법적인 사고로 접근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다만 과거나 현재, 비록 구성원은 달라졌을지라도 여러 다양한 사람들의 심리가 충돌하는 시장에서 ‘일정한 패턴’이 반복된다는 점은 알아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22 10:30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마켓 다이얼> 월가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한산

브릿지 마켓다이얼현지시간 21일 수요일장 뉴욕증시는 한 마디로 ‘되돌림’이었다. 크리스마스까지 3거래일을 앞 둔 월가는 미리 휴가를 떠난 트레이더들로 한산한 분위기 속에 전 일 오른 종목들에 그대로 차익실현 분위기가 형성됐다. 다우지수 2만포인트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식지 않았지만 이 날은 어제 상승을 주도했던 금융주에 매도세가 유입되며 투자자들은 단기적 대응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FBN증권의 수석투자전략가 제레미 클레인은 ‘오늘의 시황은 출근 길부터 이미 감이 왔다’면서 뉴욕 맨하탄으로 향하는 지하철에 평소 없던 빈자리가 눈에 띄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적은 거래량 속에 큰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다는 뜻이라며 경계감을 늦추지는 않았다.이 날 발표된 경제지표로는 11월 기존주택매매가 2007년 이 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부동산 업종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매도세에 따라 하락했다.SP500지수의 향후 변동성, 특히 하방 리스크에 집중하는 VIX(공포지수)는 유럽 곳곳의 테러공포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주간 들어 내리 하락 중이며 이 날도 1% 추가하락해 4개월만에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22 06:15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미국인 71%, 러시아 미 선거개입 '안 믿어'

러시아 해킹 미선거 개입설에 대한 여론조사, 모닝컨설트-폴리티코 공동제공미국 국민들은 대통령 선거 후 러시아 개입설 등 노이즈에 대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모닝컨설트와 폴리티코가 공동 시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 가운데 러시아 선거개입설이 ‘꽤나 일리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클린턴 캠프 당직자들과 여전히 트럼프와 악의적인 美 언론들은 최근 러시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이들은 러시아 정부소속 해커그룹이 힐러리 클린턴에게 불리한 정보를 언론에 흘리는 식으로 트럼프 후보를 지원했다는 의혹과 정황증거를 제시했다.이에 트럼프 후보측은 선거기간 내내 이어져 왔던 악의적 주장의 일부분일 뿐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이번 여론조사결과 민심은 사실상 결백을 주장하는 트럼프 후보의 손을 들어 준 셈이다.가장 신뢰도가 떨어지는 자료 출처, 모닝컨설팅-폴리티코 공동제공'페이크뉴스' 즉 거짓선동의 패착이 단적으로 드러난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미국의 언론들과 진보세력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미국의 유권자들은 이미 어느 정도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필요성을 일찌감치 느끼고 있었다는 것이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밝혀진 셈이다.응답자들은 가장 신뢰하기 힘든 해외관련 정보의 창구에 대해 민주당 51%·공화당 50%를 지목해 정당 측이 소위 말해 ‘재단 후 내 놓는 정보’에 대해 절반 가량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그 다음은 트럼프 49%, 케이블뉴스49%, 신문48% 순으로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집계됐다.그나마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절 반 이상이 신뢰할 수 있다고 답했고 FBI(연방수사국)은 67% 그리고 ‘월드폴리스’ 위상에 걸맞게 美국방부 자료에 대해서는 72%의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21 17:31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中 타이거맘, 로봇 교육에 올인

중국 로봇컨퍼런스.(AP=연합)한국에 ‘대치동맘’이 있다면 중국에는 ‘타이거맘’이 있다. 엄격한 자녀교육을 몸소 실천하는 중국의 젊은엄마들을 일컬어 타이거맘이라고 한다. 이들은 어린 자녀들을 영어·음악·글짓기 학원에 보내고 심지어 창의력 향상을 위한 명상수업까지 데리고 다닌다. 최근 이 타이거맘의 활약이 눈에 띈 곳은 멀리 바다 건너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가 부동산이었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해 미국내 중국유학생은 39만4669명에 달하고 이들과 동행해 미국에 온 타이거맘들이 현지 부동산을 사들이는데 투자한 금액은 약 286억달러(33조7000천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아이비 명문대학들이 밀집한 보스턴, 시애틀, 뉴저지 등의 집 값은 최근 20~30% 급등해 이제는 타이거맘이 현지 부동산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큰 손으로 떠 올랐다.이들이 최근 ‘올인’하고 있는 자녀교육분야는 바로 로봇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타이거맘들은 요즘 STEM(Science·Technology·Engineering·Mathematics) 조기교육으로 자녀들을 몰아붙이고 있다고 한다. 10세 자녀를 둔 쩌우 유씨는 이공계 STEM 교육에 일 년에 등록금만 3천달러, 레고 교재구입에 350달러 그리고 미국내 신규교육 시험에 7300달러를 지출했다고 한다.베이징 JMD 교육사업부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STEM 교육 지원학생수가 5천만명에 달 할 것이고 이들은 주로 컴퓨터코딩, 로봇과학 분야에 몰릴 것이라고 한다. STEM 교육 아시아판 교재를 만드는 소니와 레고 등이 추산한 시장규모는 150억달러에 달하지만 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쩌우 유씨는 자신의 열 살 아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 쯤 중국경제는 과잉경쟁 국면에 진입해 있을 것이며 고용시장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는 전제가 지금 이 같은 교육의 동기부여가 됐다고 한다. 고학력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2030년, 中 고용시장에 대졸자는 총 2억명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서 40%를 STEM 즉 이공계 전문가로 키워 3D프린팅·AI(인공지능) 등 자동화 시대에 경쟁력있는 인재로 키우자는 바람이 중국 교육계에 불고 있는 것이다.한 편 밀레니엄 세대 부모들 사이에서 이 같은 STEM 교육 바람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오바마 대통령은 학교 등 교육기관에 총 40억달러를 들여 컴퓨터 과학교육 지원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미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수는 102만명인데 2022년까지 22%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21 11:35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크리스마스 선물에 허리휘는 부모들, 한-미 '공감대'

월마트 크리스마스 풍경, AP통신미국 부모들은 올 해 크리스마스 자녀들의 선물비용에 일인당 평균 422달러(50만4500원)를 지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사 티.로 프라이스(T. Rowe Price)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 가운데 통장의 예금잔고가 1000달러(120만원) 넘는 비율이 31%에 불과한데 올 해 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용 지출금액은 누가 봐도 과도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3분기 미국의 신용공여액은 291억달러 증가해 사상최고치의 분기 상승을 기록한 동시에 대부분이 ‘리볼빙(자유회전)’ 결제 신용카드를 보유한 가계당 신용카드 부채(결제예정금액)은 총 219억달러가 늘어 금융위기전인 2007년 이 후 최대폭 증가를 가리켰다.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인구 3억에 육박하는 미국의 가계부채는 총 12.3조달러(1경4700조9600억), 일인당 평균은 38,557달러로 남성·여성은 물론 갓난아기를 포함한 온 국민이 각각 4608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나 소득수준을 감안하면 한국의 일인당 가계부채 3360만원에 비해 사실상 적은 편이다.이 중 미국 가계당 평균 신용카드 부채는 평균 8천달러(956만원)를 기록중이고 최근 고용개선과 증시호황을 바탕으로 점차 증가세에 있다.하지만 크리스마스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부모들의 부담은 소득증가분보다 점차 더 무거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는 과거 인형이나 장난감 등 유아용 품목이 최근 IT기기와 고급화된 제품으로 진화하면서 이에 다른 비용도 올라간 때문이라는 현지 유통업체들의 분석이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21 10:41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北 핵잠수함 '건조 마치고 출항준비' 포착

英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캡처현지시간 20일 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북한 핵잠수함이 최근 건조를 마치고 출항을 준비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 신포항 바지에는 핵잠수함으로 추정되는 배가 확인되었고 그 주변에 연료공급장치와 진수용 장비들이 최근 철수한 것으로 보아 출항준비가 완료되었다는 내용이다. 북한 신포항 위성사진, 디지털글로브=게티이미지북한전문매체 38노스(North)의 군사전문가 조셉 버뮤데즈는 ‘최근 정황들로 짐작해 볼 때 북한의 핵잠수함이 이미 시험운행에 들어갔거나 아니면 가까운 시일내로 출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북측의 숨겨진 의도는 명확치 않지만 이번 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잠수함에서 발사된 KN-11보다 큰 탄도미사일 장착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지난 주 유럽도 북한의 미사일 사정권에 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후 세인트앤드류 대학교의 아시아 안보전문가 크리스 오덴은 최근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북한의 핵공격범위는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김정은이 타겟범위를 유럽까지 확대한 의도에 대해서는 분명치 않다고 한다. 그는 북한의 주적이 대한민국과 미국에서 일본으로 넓혀지는데 까지는 이해가 가능한데 만일 실제 공격이 있을 경우 적어도 유럽이 1차 타격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터뷰내용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21 10:07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올 해도 무르익는 '산타랠리', 국적 차별은 'No'

산타클로스 런, AFP통신미국의 연말쇼핑시즌 분위기를 살려주는데 가장 유명한 두 단어는 바로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에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올 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돌풍을 일으키며 보름 뒤에 찾아온 추수감사절 그리고 이번 주말 크리스마스까지 여러 재료들이 혼합되며 뉴욕증시 연일 사상최고치 행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 산타랠리는 분명 실체가 있는 그야말로 ‘통계’ 이자 ‘과학’이다. 먼저 산타랠리의 어원은 1972년 예일 허쉬가 발간한 스톡 트레이더 연감(Stock trader’s Almanac)에 처음 언급된 후 지금까지 연말 증시상승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증시용어로 쓰인다.자료에 따르면 지난 1896년 이 후 크리스마스 다음날 장부터 이듬해 첫 2거래일, 그러니까 연말과 연초를 잇는 5거래일 동안 다우지수 기준 상승확률은 77%에 달하며 이 기간동안 평균상승률은 1.7%를 기록했다. 또한 수 차례의 공황기와 닷컴 버블 붕괴 등 사건사고가 많았던 1969년 이래 최근 45년간의 통계에서도 34번의 ‘플러스’ 성적을 거두어 상승확률 75.5%를 기록중이다.보라:2012~2015 ‘산타 랠리’구글 검색건수 br연두:올해, 매트릭스트레이드닷컴 제공하지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 후 산타랠리에 대한 개념은 다소 변화가 있었다. 첫 째는 투자자들이 인식하는 산타랠리 기간이 원래 도입단계보다 더 넓어진 것. 그리고 두 번째는 경기상황에 관계없이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거의 ‘종교화’ 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아이들에게나 어른들에게나 혹은 투자자들에게도 크리스마스는 1년에 단 한 번 뿐이고 최근 경기회복기간동안 실물경제의 진통도 만만치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그럴수록 11월 말 추수감사절부터 산타랠리를 떠올리게 됐다. 또한 증시에서의 실제결과는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이 산타랠리를 거의 신념으로 받아들이게된 것이다.투자전문매체 매트릭스트레이드닷컴은 이 산타랠리의 실체를 다음 7가지로 분석해 투자자들에 제시했다.1. 세제혜택기관이든 개인이든 금융소득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연말 기준 손실 중인 주식을 연말에 내다 팔고 내년초에 재매입해 장부상 순익을 줄여 절세를 하는 과정이 이에 해당한다. 이럴 경우 손실 중인 주식을 추가매수하는 주체가 있어 손바뀜 과정에서 증시는 더 오르고 현재 수익이 나고있는 주식가치도 함께 올라가는 현상이라고 한다.2. 윈도드레싱미국내 헷지펀드나 기관투자가들은 12월31일자로 수익률 평가를 받는데 이에 조금이라도 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 수익이 난 종목을 추가매입한다.3. 유보금 과세2008년 이 후 금융기관들이 증권계좌에 가지고 있는 예수금에 대해 2% 수수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현금비중을 줄이려는 수요가 증시에 유입된다.4. 연말 분위기호재에는 민감하고 악재에는 둔감한 전형적인 연말 소비심리와 투자심리가 '친시장적'인 정서로 연결된다.5. 결자해지주로 시장을 하방으로 공격하는 숏셀러(Short sellers,공매도전문인력)들은 하절기에 전성기를 맞고 일찌감치 동면에 들어가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5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는 증시격언도 이들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설명.6. 보너스연말보너스 혹은 크리스마스 특별 상여금 등 시중의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시기인 만큼 증시도 이에 반응하며 요즘은 ‘이 돈으로 주식해서 목돈을 만들겠다’는 식의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유입되는 시기가 연말이라는 분석이다.7. 양떼심리‘산타랠리’라는 말을 입에 담는 순간 이미 투자자들은 여기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노력에 동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이제 이런 산타랠리는 ‘1월효과’라는 신조어로 이어져 다음 해 1월장까지 분위기를 달궈주는 땔감으로 진화를 했다.하지만 한국증시의 경우 산타의 선물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만만치 않다. 먼저 올 해 코스피200 기업의 현금배당이 4.6%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배당투자수요를 불러들여 한국증시에도 산타랠리가 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반면 최근 뉴욕증시의 특징이 달러와 주식의 동반상승이라는 흔치 않은 현상인 만큼 한미증시 ‘동조화’ 예상은 다소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역대 연말랠리의 분위기를 외국인투자자들이 좌우했던 점을 감안하면 지금과 같은 강달러 속에서 외국인들의 자산배분(Asset Allocation) 전략상, 한국주식 비중확대에 호의적이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바로 그 근거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21 07:33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마켓 다이얼> 다우 '또 사상최고' 거래량 부진은 주의

브릿지 마켓다이얼현지시간 20일 월가는 ‘다우지수 20,000p’를 향한 시선에 흔들림이 없었고 지구촌 곳곳의 테러소식은 그야말로 ‘남의 나라 일’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한 브로커는 현장 분위기를 이렇게 묘사했다.화요일장 뉴욕증시 분위기는 전형적인 ‘트럼프랠리’의 성격으로 달러와 주식이 동반강세를 나타내며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대형은행주들이 선봉작 역할을 했다. Fed(연방준비제도)와 직접거래하는 프라이머리 딜러들의 주가를 지수로 환산한 KBW은행지수가 금융위기 이 후 최고수준을 기록한 동시에 다우지수 2만포인트를 가시권에 넣은 월가에는 나스닥지수 또한 장 중 한 때 사상최고치에 도달하는 등 강세장이 이어졌다.이에 대해 원덜릭 증권의 수석투자전략가 아트 호간은 ‘오늘 재료공백(주요 경제지표 없음) 가운데서 적은 거래량으로 미증시 3대지수 모두 상승세를 기록한 만큼 약간의 착시효과가 들어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장이 연말랠리의 전형적인 모습이었고 미 대선이후 다우지수기준 8% 대 상승률을 기록 중인 트럼프랠리의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캘린더효과’가 피로회복제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오늘 뉴욕증시 거래량은 61억7천만주로 반일장만 열린 추수감사절 다음날 11월25일 이 후 가장 적었고 연차휴가를 몰아서 크리스마스는 물론 연말까지 쭉 자리를 비우는 현지 트레이더들이 많아 이런 거래량 부진은 올 해 마지막 거래일(30일)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투자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거래량 부진 속에 시세가 다소 왜곡되는 일은 흔하다’며 대신 이럴 때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재료 하나만 나와도 시장이 한 방향으로 쏠리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된다는 분석이다.원래 뉴욕증시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반일장만 개장하는데 올 해는 토요일이라 해당사항이 없다. 이번 주 남은 3거래일 주택·제조업·GDP·소비심리 등 다양한 경제지표가 대기하고 있다.크리스마스 연휴까지 3거래일을 남녀둔 이 날 공포지수는 3% 가까이 급락하며 ‘산타랠리’ 기대감을 반영했고 외국인투자자들의 한국증시에 대한 선호도를 표시하는 MSCI한국펀드 기준가는 어제 54.27에서 0.01내린 54.26달러로 큰 변동이 없었으나 미증시 상승분위기에 동참하지는 못했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21 06:24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홍콩 IPO 시장 '천국과 지옥사이' 주의

홍콩 GEM 기념일.(AP=연합)상장 전 중소기업의 ‘인큐베이터’로 한국에 코넥스가 있다면 홍콩에는 GEM(Growth Enterprise Market)이 있다. 올 해 홍콩의 GEM 시장이 신규 등록기업 건수 세계 1위를 차지한 만큼 변동성도 세계 1위로 크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가 화제다. 일례로 신선식품 유통업체 Goal Forward Holdings(골포워드홀딩스)는 10월 등록과 동시에 1500% 급등했다가 현재는 공모가 20% 밑에서 거래중이라고 한다. 또한 게임사 Cmon(씨몬)의 경우 12월2일 등록과 동시에 1300% 급상승했다가 그 다음날부터 내리 6거래일 연속하락한 후 현재 역시 공모가 밑을 맴돌고 있다.이 같은 ‘롤러코스터 시세’에 투자자들의 발길은 더 뜸해지고 적은 거래량 속에서 시세가 과장되는 악순환이 계속되자 홍콩 증권선물 감독위원장 애슐리 아더는 이제 GEM 시장도 모니터링 대상에 넣고 12월5일 개시된 선강퉁 투자자들 유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언스트앤영의 동아시아 IPO센터장 링고 최는 ‘GEM 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미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해 보인다’며 투기판으로 전락한 것이 분명하다고 경고했다.올 해 IPO시장의 글로벌기업 전체의 20개사 중 18개 기업이 GEM을 통해 기업공개를 했고 이들의 첫 거래일 평균상승률은 500%를 기록했지만 대부분이 한 달이 채 안돼 공모가 밑으로 떨어져 버렸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20 11:16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美 주식-채권시장 동반 호황 예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본사 전경.(AFP=연합)‘미국 증시에 이어 채권시장도 대박 예감’ 뱅크오브아메리카 리서치센터의 분석이다. 이들은 현지시간 19일 보고서를 통해 1월 美 회사채 발행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미국 회사채에 관심을 두는 대부분의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단기(1~3개월) ‘헷지’ 수단으로 이를 선택한다는 설명이다. 즉 최근 급등하는 달러가치 추세가 변환될 경우에 대비 달러표시 자산 가운데 하나인 미국 회사채를 단기보유하는 관점이라는 것이다.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를 ‘1월효과’로 표현하며 트럼프 당선 후 이미 오른 달러가치에 대한 대응과 연말 수급에 따라 보통 강세를 보이는 달러가치를 믿고 한산해지는 달러헷지 물량이 새해 첫 시작부터 몰려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럴 경우 미국 기업들은 회사채 시장의 활황에 따라 자금조달비용을 줄일 수 있고 투자자들의 예상대로 달러가 일시 약세국면에 진입할 경우 매수한 회사채 발행 기업들의 수출실적은 증가하는 동시에 회사채 수익률도 안정되는 그야말로 ‘윈-윈’ 구조라는 설명이다.맥도날드 회사채 샘플, 미 상무부미국 채권시장 규모는 총 39조8828억달러(4경 7500조 4천억원)로 이 가운데 국고채 29.7%, 회사채 24.49%, 모기지대출채권 21.86%, 지방채 9.21% 순이다. 24.49%를 차지하는 회사채시장 규모는 총 9조7664억달러로 1경 1633조 7356억원에 해당한다. 최근 ECB(유럽중앙은행)와 BOJ(일본중앙은행)는 경기부양의 일환으로 자국의 회사채를 직접 매입하면서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는 반면 한국 회사채시장은 트럼프 당선 후 금리가 급등하는 등 매기가 약화된 상황이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20 10:44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말년 병장' 오바마, 테러보고 받고도 골프

오바마 美 대통령 라운딩 모습.(AP=연합)대통령 임기를 한 달 남겨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19일 오후 세계 곳곳의 무슬림 테러 보고를 받고도 골프를 즐겨 구설에 올랐다. 하와이에서 휴가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숙소에서 안보보좌관으로 부터 독일과 스위스의 테러소식과 러시아 대사 피격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그 즉시 골프장으로 향했다고 한다.골프 마니아로 유명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8월 루이지애나주(州) 대홍수 때도 2주간의 휴가일정 중 예정된 골프를 강행해 비난 여론이 형성됐던 적이 있다.또한 오바마는 홀 당 1달러 내기골프를 즐긴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돈을 모아서 자녀들을 대학에 보낼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 일화가 타임지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케니디와 빌 클린턴도 유명한 골프광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당시 언론의 눈을 피해 국가 비상상황에서도 몰래 골프장을 드나들었다는 사실이 임기가 끝난 후 몇 차례 전해진 바 있다. 트럼프 당선자의 ‘오마주’ 대상이자 ‘레이거노믹스’로 유명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이동하는 중에도 퍼팅연습을 하는 등 역대 백악관 주인들의 골프사랑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20 10:08 김희욱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