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다이얼> 다우 '또 사상최고' 거래량 부진은 주의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6-12-21 06:24 수정일 2016-12-21 07:38 발행일 2016-12-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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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후 다우 17번째 사상최고치, 2만포인트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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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마켓다이얼

현지시간 20일 월가는 ‘다우지수 20,000p’를 향한 시선에 흔들림이 없었고 지구촌 곳곳의 테러소식은 그야말로 ‘남의 나라 일’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한 브로커는 현장 분위기를 이렇게 묘사했다.

화요일장 뉴욕증시 분위기는 전형적인 ‘트럼프랠리’의 성격으로 달러와 주식이 동반강세를 나타내며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대형은행주들이 선봉작 역할을 했다. Fed(연방준비제도)와 직접거래하는 프라이머리 딜러들의 주가를 지수로 환산한 KBW은행지수가 금융위기 이 후 최고수준을 기록한 동시에 다우지수 2만포인트를 가시권에 넣은 월가에는 나스닥지수 또한 장 중 한 때 사상최고치에 도달하는 등 강세장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원덜릭 증권의 수석투자전략가 아트 호간은 ‘오늘 재료공백(주요 경제지표 없음) 가운데서 적은 거래량으로 미증시 3대지수 모두 상승세를 기록한 만큼 약간의 착시효과가 들어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장이 연말랠리의 전형적인 모습이었고 미 대선이후 다우지수기준 8% 대 상승률을 기록 중인 트럼프랠리의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캘린더효과’가 피로회복제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늘 뉴욕증시 거래량은 61억7천만주로 반일장만 열린 추수감사절 다음날 11월25일 이 후 가장 적었고 연차휴가를 몰아서 크리스마스는 물론 연말까지 쭉 자리를 비우는 현지 트레이더들이 많아 이런 거래량 부진은 올 해 마지막 거래일(30일)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투자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거래량 부진 속에 시세가 다소 왜곡되는 일은 흔하다’며 대신 이럴 때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재료 하나만 나와도 시장이 한 방향으로 쏠리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된다는 분석이다.

원래 뉴욕증시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반일장만 개장하는데 올 해는 토요일이라 해당사항이 없다. 이번 주 남은 3거래일 주택·제조업·GDP·소비심리 등 다양한 경제지표가 대기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3거래일을 남녀둔 이 날 공포지수는 3% 가까이 급락하며 ‘산타랠리’ 기대감을 반영했고 외국인투자자들의 한국증시에 대한 선호도를 표시하는 MSCI한국펀드 기준가는 어제 54.27에서 0.01내린 54.26달러로 큰 변동이 없었으나 미증시 상승분위기에 동참하지는 못했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