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같은 교육방식, 미국 명문대 주변 부동산 싹쓸이로 유명
한국에 ‘대치동맘’이 있다면 중국에는 ‘타이거맘’이 있다. 엄격한 자녀교육을 몸소 실천하는 중국의 젊은엄마들을 일컬어 타이거맘이라고 한다.
이들은 어린 자녀들을 영어·음악·글짓기 학원에 보내고 심지어 창의력 향상을 위한 명상수업까지 데리고 다닌다. 최근 이 타이거맘의 활약이 눈에 띈 곳은 멀리 바다 건너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가 부동산이었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해 미국내 중국유학생은 39만4669명에 달하고 이들과 동행해 미국에 온 타이거맘들이 현지 부동산을 사들이는데 투자한 금액은 약 286억달러(33조7000천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아이비 명문대학들이 밀집한 보스턴, 시애틀, 뉴저지 등의 집 값은 최근 20~30% 급등해 이제는 타이거맘이 현지 부동산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큰 손으로 떠 올랐다.
이들이 최근 ‘올인’하고 있는 자녀교육분야는 바로 로봇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타이거맘들은 요즘 STEM(Science·Technology·Engineering·Mathematics) 조기교육으로 자녀들을 몰아붙이고 있다고 한다. 10세 자녀를 둔 쩌우 유씨는 이공계 STEM 교육에 일 년에 등록금만 3천달러, 레고 교재구입에 350달러 그리고 미국내 신규교육 시험에 7300달러를 지출했다고 한다.
베이징 JMD 교육사업부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STEM 교육 지원학생수가 5천만명에 달 할 것이고 이들은 주로 컴퓨터코딩, 로봇과학 분야에 몰릴 것이라고 한다. STEM 교육 아시아판 교재를 만드는 소니와 레고 등이 추산한 시장규모는 150억달러에 달하지만 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쩌우 유씨는 자신의 열 살 아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 쯤 중국경제는 과잉경쟁 국면에 진입해 있을 것이며 고용시장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는 전제가 지금 이 같은 교육의 동기부여가 됐다고 한다.
고학력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2030년, 中 고용시장에 대졸자는 총 2억명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서 40%를 STEM 즉 이공계 전문가로 키워 3D프린팅·AI(인공지능) 등 자동화 시대에 경쟁력있는 인재로 키우자는 바람이 중국 교육계에 불고 있는 것이다.
한 편 밀레니엄 세대 부모들 사이에서 이 같은 STEM 교육 바람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오바마 대통령은 학교 등 교육기관에 총 40억달러를 들여 컴퓨터 과학교육 지원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미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수는 102만명인데 2022년까지 22%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