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도 기자

편집부 기자

bridgeuth@viva100.com

다이히만, 신발 팔아 한해 60억 달러 버는 가족기업

회사 이익의 사회 환원을 경영 철학으로 세계적인 신발 회사로 성장한 독일 다이히만의 하인츠 호르스트 다이히만(왼쪽) 회장이 지난해 인도의 한 나환자촌을 방문해 환자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AFP)‘사람의 발을 위한 폭스바겐’.독일 신발 기업 ‘다이히만슈헤SE(이하 다이히만)’의 비전을 가장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단어다. 회사 철학의 중심에는 지난해 10월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하인츠 호르스트 다이히만 회장이 있었다.그는 독일에서 국민차와도 같은 폭스바겐처럼 제품 가격이 합리적이면서도 품질은 좋은 신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다이히만 제품의 가격은 보통 10~50유로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각각의 제품들은 색상과 디자인이 다양하고 품질도 뛰어나 고객의 니즈를 충분히 충족시켜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항상 ‘사람을 향한 기업’을 만들겠다는 다이히만 회장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그는 과거 “소비자가 신발이 비싸서 신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타당하다고 여기는 선에서 가격 정책을 세우고 있다”고 회사의 전략을 설명한 적도 있다.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다이히만 기업이 세계 20여개국에 3500개 이상의 지점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1억6700만 켤레의 신발을 팔아 총매출 6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또 회장인 다이히만은 지난해 기준 총 재산 49억 달러를 가지고 있었으며 세계에서 295번째 부자이기도 했다고 전했다.다이히만 회장은 가격도 싸고 품질도 좋은 상품을 팔면서 다이히만을 어떻게 유럽 최고의 신발 기업으로 만들 수 있었을까.그 배경엔 물류 비용 절감과 함께 역시 또 사람을 향한 철학이 있다. 다이히만 회장은 내부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종업원들 관리에 뛰어났다. 매장과 연결된 창고에서 일하는 노동자들과 격식 없이 제품 물류 시스템에 대한 아이디어를 논의하며 다이히만 만의 ‘재고 물류 처리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었다. 전 세계 3500개 매장의 재고 정보를 가운데서 관리하는 중앙 통제센터를 만들고 노동자들이 서로 신속하게 교류하며 각 지역에 부족한 물건을 신속하게 공급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또 제품 생산자들과도 제품 개발 아이디어와 트렌드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며 ‘사람의 발을 위한 폭스바겐’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우리 기업은 인간에게 봉사하는 자유와 독립성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 가족기업으로 남을 것이다. 인생은 짧다. 그러므로 우리가 받은 사랑을 어떻게 삶 속에 실현시킬 수 있을지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현재 그의 아들인 하인리히 오토 다이히만이 경영을 하면서 아버지의 철학을 그대로 이어나가고 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1-22 19:12 권익도 기자

이 불황에… 글로벌 예술품 시장은 활황

중국 등의 신흥 갑부들이 고가 예술품 구매에 적극 나서면서 전세계 예술품 경매 시장이 뜨고 있다.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지난해 세계 최대 경매회사인 크리스티 인터내셔널(이하 크리스티)과 세계 2위 경매업체인 소더비의 경매 매출 실적이 회사 설립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크리스티는 2014년 한 해 동안 순수 예술품 및 장식 예술품 판매로만 전년보다 17% 늘어난 84억 달러(약 9조 1300억 원)어치의 매출을 올렸다. 경매로 68억 달러, 사적 중개로 1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소더비도 같은 해에 경매로 전년보다 18% 증가한 60억 달러(약 6조 5000억원) 어치의 예술품을 판매했다. 소더비는 아직 사적 중개 판매액은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다.신문은 지난해 예술품 경매업체들이 선전한 원인으로 신흥 갑부들이 예술품 구매자 대열에 속속 합류한 점을 들었다.크리스티와 소더비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경매 고객의 약 30% 이상이 2014년 처음으로 예술품을 산 신규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 갑부들은 입찰 때 최고 가격을 적어 내는 성향이 강하고 예술품에 대한 애정도 높았다.또 이들은 약간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안전하게 최고의 예술품을 확보해 높은 사회적 지위라는 상징성을 얻으려는 특성을 보였다. 아시아 부호들도 가세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크리스티의 예술품 구매자를 지역별로 보면 미국인이 38%로 가장 많고 유럽인 35%, 아시아인은 27%였다.그중에서도 중국 고객들은 1억 달러 어치의 예술품을 구매할 정도로 전 세계 예술품 경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신문은 이들이 자국 내 시장에서만 구매하던 것에서 벗어나 미국이나 영국의 현대미술과 보석제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크리스티의 최고경영자인 파트리샤 바르비제는 “수집가들의 현대 미술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면서 세계 예술품 경매 시장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1-21 17:48 권익도 기자

오바마 "부자 증세로 중산층 살리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부자 증세 등을 통해 소득 불평등을 줄이자고 제안했다. 국제 테러리즘이나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CNN 등 미국 언론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백악관의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장에서 열린 새해 국정연설에서 부부 합산 연소득 50만 달러 이상인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자본소득 및 배당이익 최고세율을 28%로 올리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집권 전반기 15%에서 23.8%로 올렸던 ‘부자 증세’를 또 한 번 끌어올려 중산층에게 분배하겠다는 것이다.그는 “소수만 유별나게 성공하는 경제를 받아들일 것이냐, 모든 노력하는 이들의 소득 증대와 기회 확대를 창출하는 경제에 충실할 것이냐”고 묻고 “정치만 걸림돌이 되지 않으면 중산층을 위한 경제 정책은 제대로 작동한다”고 말했다.오바마 정부가 ‘부자증세’를 내세운 배경에는 ‘여소야대’ 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국민에 호소력이 짙은 빈부 격차 및 소득 불평등 해소 등을 핵심 국정으로 내세워 레임덕(권력누수)에 빠지지 않음과 동시에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목적인 것이다.또 오바마 대통령은 자산규모가 최소 500억 달러 이상인 100여개 대형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부채의 0.07%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내게 할 방안을 제안했다. 금융 기관이 부채를 자발적으로 경감하게 도움과 동시에 중산층 지원을 위한 세수 확보 차원에서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장기적으로 향후 10년간 320억 달러의 세수를 늘릴 것”이라며 “저소득층 감세와 가족 부양을 위한 유급 휴가 제도 도입,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 등록금 전액 지원 등에 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영국 가디언도 이날 외교 현안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에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한 무력사용권한(AUMF)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극단주의에 단호하게 대처한 미국의 군사력과 지도력은 IS의 약진을 멈추게 했다”며 “테러 집단을 분쇄하기 위해 광범위한 연합을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 핵 협상,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등에 대한 의회의 협조도 당부했다.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소니 해킹’에 따른 사이버 안보도 강조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의회에 사이버 공격 위협을 피하고 신분(ID) 도용 등에 맞설 법안 통과를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그간 ‘소니 해킹’이 북한 소행으로 지목돼왔던 것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안),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이민개혁 등을 놓고 오바마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왔던 공화당은 이번 국정 구상에 또 다시 반기를 들고 있다. 세제 관련 법안을 다루는 오린 해치(유타) 상원 재무위원장은 “부자 증세 방침이 ‘계급투쟁’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1-21 17:20 권익도 기자

내년 '상위 1%' 부자가 전세계 富 절반 갖는다

세계 부유층 1%의 재산이 나머지 99%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 더 많아질 것이란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는 20일(현지시간) 국제 NGO단체 옥스팜이 21~24일 열리는 ‘제45회 다보스포럼’ 개막에 앞서 세계 상위 1%의 부자들이 앞으로 전 세계 부를 휩쓸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소개했다.이번 옥스팜의 부의 불평등 문제에 대한 연구 결과는 구체적 수치를 제시함으로써 국제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옥스팜은 2009년 전세계 부의 44%를 차지했던 상위 1%의 부자들이 매년 약 1%씩 부의 소유를 늘려 지난해에는 전세계 부의 4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러한 상승 곡선에 따르면 2016년부터는 전세계 부의 50%를 넘어서며 나머지 99% 인구의 부를 합친 것보다도 커지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 이유로 상위 1%에 속하는 사람들이 많은 금융 정보를 통해 근로소득보다 투자소득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들었다. 전세계 부의 파이를 분배하는 과정에서 나머지 소득 계층의 재산은 상대적으로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지난해 기준 세계 상위 1%의 1인당 평균 재산은 270만 달러(약 29억원)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전 미국 뉴욕 시장 마이클 블룸버그 등 80여명이 해당된다.세계 부의 불평등이 심화된 것은 상위 1%의 실물자산과 금융자산 투자율이 빠르게 증가하면서부터다. 보고서는 지난해 상위 1% 부자들이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렸으며 금융상품과 보험상품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현금 자산을 11% 이상 불렸다고 전했다.옥스팜의 위니 바이안이마 총장은 19일 성명을 통해 “전세계 10억 명 이상이 여전히 하루 1.25달러 이하의 돈으로 생활한다”며 “다보스 포럼에서 옥스팜의 연구를 바탕으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긴급한 조치가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1-20 13:56 권익도 기자

불황엔 '짐승남' 호황엔 '꽃미남' 인기

경제적 위기의 순간에 예술은 항상 빛났다. 1929년 세계 대공황 때 존 스타인벡은 ‘분노의 포도’를 썼다. 당시 삶의 터전을 잃고 굶주린 사람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인간의 보편적 생명력과 강인함에 대한 문제를 독자들에게 환기시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비슷한 문학가들의 활동이 있었다. 아일랜드 작가 앤 엔라이트는 ‘잊혀진 왈츠’, 도날 라이언는 ‘스피닝하트’로 경제적으로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시대의 거울 역할을 했다.경제 상황은 이처럼 역사적으로 수많은 문화적 코드를 양산하며 시대를 대변했지만 다소 엉뚱한 문화를 만들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 코스탈 캐롤라이나대의 테리 페티존 박사는 최근 시대별로 가장 사랑을 받았던 유명 인사들의 얼굴 특징이 경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페티존 박사는 연구팀과 함께 1946년부터 2010년까지 해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미국 대중가수들의 얼굴을 조사했다. 그 해의 실업률, 소비자물가지수 등의 각종 지표로 구성된 경제 지수와 일일이 대응시켰다.분석 결과 경기가 불황이면 크고 넓은 턱과 작은 눈 등의 성숙한 외모를 가진 가수가 가장 인기가 있었다. 반대로 호황일 경우 눈이 크고 어려보이는 ‘동안’ 가수를 더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다.미국 경제가 꽃이 피었던 1968년 조니 캐쉬는 ‘폴섬 프리즌 블루스(Folsom Prison Blues)’로 대히트를 기록했다. 노래도 좋았지만 그 해의 가수가 된 배경엔 당시 눈이 크고 어려 보였던 ‘동안’ 외모가 대중들의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반대로 ‘저스트 갓 스타티드 러빙유(Just Got Started Lovin‘ You)’로 2008년 정상을 차지했던 가수 제임스 오토는 눈이 작고 턱이 넓은 성숙한 인상을 가졌다.  51세 때 리암 니슨의 남성스럽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다.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가 파산했던 2013년 미국에선 리암 니슨의 열풍이 불었다.영화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970년대 말 지미 카터 정부의 스태그플래이션 그늘에서 벗어나 1980년대 호황기로 접어들 때 진 와일더는 뽀글뽀글한 머리와 큰 눈의 아이 같은 외모로 주목받았다. 반대로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가 파산했던 2013년엔 남성스럽고 카리스마 있는 리암 니슨 열풍이 불었다. 페티존 박사는 이러한 현상을 ‘환경안전가설’(Environmental Security Hypothesis)이라는 이론으로 설명한다.환경안전가설은 그가 1999년에 조지아대의 아브라함 테서와 함께 주창한 개념으로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빈곤할 때 더욱 성숙한 태도를 통해 자신의 심리적 안정망을 구축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선 한 사람에게 해당됐던 가설을 한 국가의 경제적인 측면으로 확대해 적용한 것이다. 페티존 박사는 “컨트리 뮤지션들은 대부분 30대의 백인 남자들이라는 공통성이 있었기 때문에 더 분명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1-19 16:36 권익도 기자

오바마 '부자 증세' 칼은 뽑았지만…의회 통과 사실상 불가능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20일 국정연설에서 ‘부자 증세’ 내용을 담은 세제 개편안을 제시할 전망이다.(AP=연합)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가 소득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상위 1% 부유층 증세’ 등의 내용을 담은 세제 개혁을 추진한다. 그러나 이민개혁, 건강보험 개혁안 등 여러 쟁점에 부딪혀 온 공화당과의 또 한 번의 마찰이 예고되고 있다.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18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20일로 예정된 국정연설에서 부유층과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월가의 대형 금융회사들에게서 세금을 더 거둬들여 중산층에게 분배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오바마 정부의 제안은 자본소득에 대한 최고세율을 23.8%에서 28%로 인상하고 주식과 같은 유산 상속분에 소득세를 부과하는 등 부유층에 대한 증세를 핵심으로 한다. 10년간 3200억 달러(345조 원)의 세수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늘어난 세수는 저소득층에 대한 추가 세금 공제 수단 마련, 고등교육 및 보육 관련 지원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부자 증세 방향으로 과세 기준이 바뀌면 최상위계층 1%는 반드시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또 오바마 행정부는 자산규모가 최소 500억 달러 이상인 100여개 대형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부채의 0.07%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내게 할 방안을 세우고 있다. 금융 기관이 부채를 자발적으로 경감하게 도움과 동시에 중산층 지원을 위한 세수 확보 차원에서다.민주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구상을 환영했다. 샌더 레빈(미시건) 하원 세입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세제 개혁안은 정확히 미국이 가야 할 방향”이라며 “바로 중산층 가족을 위한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크리스 밴 홀런(메릴랜드) 하원 예산위원회 민주당 간사도 “중산층이 느끼는 경제적 압박감을 덜어주려 우리가 애쓰는 것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오바마 정부의 방안은 ‘여소야대’ 형국의 상황에서 공화당의 반대에 정면으로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내 세제 전문가인 오린 해치(유타) 상원 재무위원장은 18일 낸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은 중소기업인과 자영업자, 저축인, 투자자의 세금 부담만 늘릴 것”이라며 “정부는 무조건 세금을 올리기를 원하는 진보 성향 측근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말고 의회와 함께 망가진 세제를 뜯어고치는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공화당은 오바마 정부가 의료장비 제조업자에게 부과해온 세금을 폐지하는 등 기업에 대한 과세율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제이슨 샤페츠(유타) 하원의원은 이날 CNN 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샤페츠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은 큰 정부로 나아가려는 미국의 방향과 반대”라며 “창업자와 중소기업인을 진정 육성하겠다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1-19 11:18 권익도 기자

스위스, 최저 환율제 포기… 글로벌 금융시장 '흔들'

스위스가 15일(현지시간) 최저 환율제를 전격 포기하면서 영국을 포함한 유럽과 미국, 뉴질랜드 등의 환거래 회사가 잇따라 도산하거나 손실을 메우려고 긴급 차입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이 확대되고 있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16일 스위스 정부의 파격적인 조치가 세계 금융의 중심인 미국 월가 대형 투자은행인 씨티그룹, 바클레이스, 도이체방크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 은행들이 순식간에 몇 십 억 달러의 환거래 손실을 봤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 리그의 웨스트햄을 후원해온 온라인 증권회사 알파리 UK 역시 이날 스위스의 환율제 포기로 파산을 발표했다고 전했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17일 미국 최대 환거래 중개회사인 FXCM 역시 고객들이 스위스의 조치 때문에 2억2500만 달러(약 2424억 4000만 원)의 피해를 봄에 따라 자금 수혈을 위한 방안 모색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도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손해가 크다고 전했다. 바클레이스는 몇 억 달러를 날린 것으로 보이며 씨티그룹과 도이체방크도 각각 최소한 1억 5천만 달러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뉴질랜드 환거래 중개회사인 글로벌 브로커스 뉴질랜드도 이번 조치로 자본 하한을 충족하지 못하게 돼 거래가 중단됐다고 덧붙였다.스위스 중앙은행(SNB)의 토머스 조던 총재는 이날 스위스 신문 르 마탱 및 NZZ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에 대해 설명했다. 조던 총재는 “SNB 이사회가 고심 끝에 환율 방어가 더는 정당화될 수 없고 계속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그러나 조던 총재는 스위스의 이번 조치가 글로벌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을 일으킨 것을 염두에 두고 외환 시장 개입 가능성도 언급했다. 최저 환율제 포기의 충격으로 스위스 증시가 14% 이상 주저앉고 안전자산 수요가 많이 늘어나면서 10년 만기 스위스 국채 수익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가 된 상황도 계기 중 하나로 작용했다. 그는 “스위스 프랑의 최저 환율제 포기로 촉발된 외환시장 동요가 가라앉지 않으면 다시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1-18 16:38 권익도 기자

日, 美교과서 '위안부 설명' 왜곡 시도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이 2013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 시에 설치돼 있다.(AFP)“독일의 가장 치욕스런 역사를 증거하는 곳에서 나치에 희생된 수많은 영령을 대하는 순간 말을 잃었다. 말로써 표현할 수 없을 때 할 수 있는 행동을 했을 뿐이다” 서독의 빌리 브란트 총리가 침묵 속에 털썩 무릎을 꿇는다. 1943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5만 6000여명의 유대인들이 나치에 희생되고 30여 년 후 브란트 총리는 이들을 기리는 위령탑 앞을 찾아 온몸으로 사과를 표했다. 나치 만행에 대한 과거 역사를 부인하지 않고 직접 대면했던 ‘용기’를 보여준 셈이다.이와 정반대 행보를 보이는 국가는 신사참배, 독도 문제 등으로 역사 왜곡을 일삼고 있는 일본이다. 최근 일본 극우단체와 정부는 미국 교과서의 일본군 위안부 기술 내용을 왜곡하려 하는 조직적인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일본 교과서 왜곡을 주도해온 다카하시 시로(高橋史朗) 메이세이대 교수는 국가기본문제연구소(JINF)에 게재한 영문 기고문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을 탐색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미국을 방문해 실사를 벌였다.실사과정에서 시로 교수는 방미 기간 미국 전역에 8개 위안부 기념비와 동상을 직접 조사했으며 실사 결과를 일본 뉴욕 총영사에게 보고하고 향후 대책을 협의했다. 시로 교수는 최근 “미국 공립 고등학교 맥그로힐 세계사 교과서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일왕의 선물’이라고 묘사하고 있으니 이를 수정해야 한다”며 “난징 대학살 현장을 보여주는 사진도 삭제해야 한다”고 말했다.일본의 이 같은 행보는 독일이 과거 보여줬던 진정성 있는 ‘반성’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최근 아베 신조( 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한일 관계 개선에 의욕은 내비치면서도 위안부 문제를 제외하고서 대화에 나서자는 입장을 보였다. 올해는 2차 대전 종전 70주년과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지만 일본 정부는 진정한 과거사 반성 없이 ‘평화’라는 의미가 무색해질 만큼의 역사적 의식 수준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중국과 한국이 위안부 문제를 조작하고 있다고 부추기는 일본의 태도도 문제다. 시로 교수는 “중국 단체들이 이 같은 위안부 전시물에 깊이 관여돼있다”고 전제하고 “일본과 미국을 이간하려는 중국과 한국의 시도에 대처하기 위해 일본의 공공 분야와 민간 분야가 하나로 힘을 합쳐 새로운 국제 홍보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지난해 8월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매년 수백만 달러를 받고 위안부 피해자의 사진을 싣고 별지 기사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현재 미국에서는 일본 측의 이러한 요청에 반대하고 나서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15일(현지시간) 해당 출판사와 허버트 지글러 교수가 일본 측의 수정 요청을 일축했다고 소개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1-18 15:12 권익도 기자

"저유가 L그래프 지속…'OPEC의 공포' 올 것" 美전문가 호언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배럴당 48.48 달러로 전날에 비해 소폭 상승하는데 그치면서 중장기적으로 저유가 시대가 지속될 수 있다는 ‘L자형’ 전망이 가장 힘을 얻고 있다. L자형이란 장기간 폭락세를 지속하던 유가가 떨어진 상태에서 그대로 유지되는 모델을 말한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2.59달러(5.6%) 상승한 배럴당 48.48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1.81달러(3.88%) 오른 배럴당 48.4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2012년 6월 이후 하루 상승폭으로는 가장 큰 수치다.상당수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6개월 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아직 희박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 낮은 국제 유가에도 불구, 미국 셰일가스 생산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국제유가가 L자형 그래프를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인 손지우 SK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11월 ‘장기 저유가 사이클의 시작’ 보고서에 L자형 시나리오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손 연구원은 15년 단위로 ‘저유가-고유가 사이클’이 반복됐던 과거 패턴처럼 2015년부터 중장기 저유가 사이클이 다시 도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970년~1985년 오일쇼크로 대변되는 고유가 시대, 1985년~2000년 세계적인 원유과다생산에 따른 저유가시대, 2000~2015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의 신흥경제국들(BRICs)의 고성장으로 인한 고유가 시기를 지나 또 다시 중장기 저유가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로이터는 이날 영국 영해와 노르웨이 영해에 걸친 북해 유전에서 석유생산을 시작한 1980년과 유사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당시 영국이 북해유전의 개발로 새로운 산유국으로 주목받기 시작함과 동시에 석유수출기구(OPEC)의 위력을 감소시킨 것과 현재 미국의 상황이 유사하다고 분석했다.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업인 KBC어드밴스드테크놀로지의 에산 울 하크 애널리스트는 “미국 셰일가스 생산이 향후 수년 동안 OPEC을 공포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현재까지 파악된 미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은 580억 배럴로 러시아(750억 배럴)에 이어 세계 2위다. 최근 미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2006년 하루 평균 31만 배럴에 불과하던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량은 지난해 348만 배럴로 늘었다.미국 원유 생산 기업들은 1990년대 이후 개발된 ‘수평 시추 수압 파쇄법’(지표면에서는 수직 방향으로 시추해 들어가다가 특정 깊이부터는 진입 각도를 수평으로 꺾는 기술)을 이용하면서 채산성에 맞게 셰일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량 생산을 위해 기술 개발에 투자하며 비용 절감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돌입했다. 또 시추에서 생산까지 3달밖에 걸리지 않는 셰일유의 특성 때문에 미국 소규모 에너지 기업들도 진입 장벽 없이 석유 생산에 뛰어들고 있는 상태다.신문은 최근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 L자형 외에 U자형의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보고서에서 2015년 한 해 동안 브렌트유 전망치를 기존 보고서보다 40% 하향 조정한 배럴당 50.4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팀은 “아직 유가가 제자리를 찾기까지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미래를 향한 석유 투자가 줄어들면서 점차 올라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육상과 해상에 원유 비축량이 아직 많기 때문에 V형으로 올라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1-15 15:49 권익도 기자

세계경제 성장 사실상 정체… 미국에 의존 겨우 돌아간다

세계은행이 13일(현지시간) 발표한 ‘2015년 글로벌 경제 전망’(GEP) 보고서는 크게 ‘미국의 부활’과 ‘중국의 정체’로 요약된다. 보고서가 올해 글로벌 평균 성장률을 지난해 전망치보다 낮춰 3.0%로 제시한 것은 지속적인 무역량 감소, 주요 선진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등과 같은 4대 하방 위험에 주목했기 때문이다.세계은행은 글로벌 성장률이 2016년에도 3.3%, 2017년에는 3.2%를 기록해 3%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3년간 세계 경제 성장이 사실상 ‘정체’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개발도상국은 지난해 4.4%에서 올해 4.8%로 다소 개선되고 2015년 5.3%, 2017년 5.4%까지 치고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 성장률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2.2%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로존은 0.8%에서 1.1%, 일본은 0.2%에서 1.2%, 영국은 2.6%에서 2.9%로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미국이 지난해 2.4%에서 올해 3.2%로 성장률이 증가하면서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그러나 영국 BBC는 이날 카우식 바수 세계은행 부총재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인터뷰를 인용, 세계 경제가 미국 주도의 글로벌 경제 성장률 회복에 의존해선 안된다고 보도했다. 카우식 바수 부총재는 이날 “세계 경제가 미국이라는 하나의 엔진에 의해 간신히 굴러가고 있다”며 “미국만 믿고 있다가는 전세계 경제에 낙관적 전망을 할 순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신문은 저유가가 전 세계 인플레이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은 사실이고 선진국들의 금리 인상 정책을 지연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요인이 세계 경제성장률 상승 전망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계속되는 저유가 기조로 중국, 인도와 같은 주요 원유 수입 국가들이 2016년까지 경제성장률을 7% 이상 유지하는데 충분한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반대로 세계은행은 저유가 흐름이 러시아와 같은 주요 원유 수출 국가들의 경제에는 치명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유가 하락과 함께 루블화 폭락, 서방 국가의 제재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성장률이 지난해 0.7%에서 올해 마이너스 2.9%로 곤두박질할 것이라 전망했다.개도국 중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률은 지난해 6.9%에서 올해 6.7%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의 성장률이 2013년 7.7%에서 지난해 7.4%, 올해 7.1%, 내년 7.0%, 2017년 6.9%로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한 것이다.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이유는 중국 경제가 저임금의 노동력 집중적인 산업 구조와 경공업 제품 위주의 수출 주도형 성장 패턴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 GDP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투자’가 점차 둔화하고 있는 것도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보고서는 아·태 지역의 다른 국가들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난해 5.1%에서 올해 5.2%로 태국의 경우는 지난해 0.5%에서 올해 3.5%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고서에 별도로 성장률 전망치가 나오지는 않았다.유럽 및 중앙아시아,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의 개도국도 대체로 지난해보다는 올해 성장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대표적 저유가 수혜국인 인도의 성장률이 지난해 5.6%에서 올해 6.4%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질은 0.1%에서 1.0%, 남아공은 1.4%에서 2.2%, 터키는 3.1%에서 3.5%로 소폭 상승할 것이라 점쳤다.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세계은행의 보고서를 인용, 저유가로 세계 경제 성장률이 낙관적으로 전망되고 있는 시기에 많은 국가들이 경기와 금융 시장을 부양하기 위한 체질 개선과 구조 개혁에 시급하게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 용 세계은행 총재는 “경제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개도국은 저소득 계층을 위한 사회적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사람들에게 투자하는 방향으로 구조개혁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4대 하방 위험으로 지속적인 무역량 감소, 주요 선진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원유가 하락에 따른 산유국의 수지 악화, 유로존 및 일본의 스태그네이션 또는 디플레이션의 장기화를 지목했다.영국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류 워커는 BBC에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이 6월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지속적인 여파에서 아직까지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이라며 “세계은행이 실제보다 개도국과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조금 더 높게 잡고 발표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느리게 회복하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4대 하방 위험과 같은 잠재적 외부 위협들에 노출될 때 대응할 수 없을 위험성도 충분히 있다고 분석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1-14 17:00 권익도 기자

중국 성장률 2017년까지 내리막길… 한국 경제 적신호

세계은행이 올해 글로벌 실질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에 비해 소폭 상승한 3.0%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성장률도 오는 2017년까지 매년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예측해 한국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세계은행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2015년 글로벌 경제 전망’(GEP) 보고서에서 지난해 2.6%였던 글로벌 실질 경제 성장률이 올해 3%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개발도상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4.4%에서 올해 4.8%로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6월 세계은행이 발표한 GEP 보고서에서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2014년 2.8%, 2015년 3.4%였으며 개도국의 성장률은 2014년 4.8%, 2015년 5.4%였다.이날 발표된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6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크게 하향 조정된 것이다. 세계은행은 저유가와 미국 경제 회복, 세계 저금리 기조 등으로 세계 경제가 지난해보다는 개선되겠지만 여러 하방 위험으로 인해 증가율이 다소 미미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개도국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률은 지난해 6.9%에서 올해 6.7%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중국의 성장률 둔화 전망이 큰 영향을 미쳤다. 세계은행은 이날 중국의 성장률이 2013년 7.7%에서 지난해 7.4%, 올해 7.1%, 내년 7.0%, 2017년 6.9%로 지속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현재 중국은 미국을 능가하는 우리나라 1위 교역 국가다. 한국은 지난해에만 중국과의 무역수지에서 534억7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동남아시아(306억3000만 달러), 홍콩(244억7000만 달러), 미국(240억 8000만 달러)보다도 높은 수치다.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 성장률 둔화의 여파를 한국 경제가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22일 한국 정부가 2015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당초 4%에서 3.8%로 낮게 잡은 이유 중 하나가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로 인한 수출 감소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중국 경제성장률 둔화가 우리나라 수출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 전략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현지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입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은 전년도에 비해 0.4% 감소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9년 이후 5년 만에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1-14 15:53 권익도 기자

영감 주는 '여가'에 세계경제 미래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 포드의 창설자 헨리 포드는 100여 년 전 새로운 기업 문화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고된 일에 지친 노동자들의 근로 시간을 12시간에서 8시간으로 삭감시켜주고 토요일엔 공장의 문을 닫으면서 당시 혁신적인 기업 문화를 제시한 것이다. 포드도 처음엔 다른 기업 오너들과 마찬가지로 직원 개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그러나 점차 비용이 늘어나 오히려 업무 흐름에 방해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재빨리 의사결정을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자본주의 체제의 흐름과 정반대 길을 걷는 것 같았던 포드의 기업 문화 혁신은 결국 ‘1주에 40시간 일한다’는 세계 자동차산업의 표준 문화 모델을 제시했다. 20세기 전반을 대표했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2030년까지 일주일에 15시간 일하고 나머지 시간엔 ‘고결하고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언했다. 과연 그 예측이 맞을까.세계는 ‘지식 경제’가 권력을 틀어쥐는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부터 미래 산업을 구성할 모든 아이템들은 각각 개별적인 아이디어와 영감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 세계 경제학자들은 풍성한 레저를 즐기는 기업이 미래 경제의 주축이 될 것이라는 데에 의견을 함께하고 있다.이들은 여가를 비생산적이면서 쓸모 없는 시간낭비라고 치부하는 기업 문화가 단순히 ‘어리석은’ 행동에 그치지 않고 세계 경제에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케인스도 몰랐던 ‘여가가 결국 경쟁력’인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오늘날 비즈니스 환경에서 ‘여가’란 개념은 도외시되고 있다. 미 CNN은 12일(현지시간) 미국 화이트칼라들이 전 세계에서 한국을 제외하고 평균 근무시간이 제일 길며 업무 강도 또한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신문은 한국 화이트칼라들을 향해 직장 상사가 퇴근하기 전에 절대로 퇴근하지 않는 괴상한 문화가 형성돼 있다고 꼬집었다. 일본에서는 업무로 인한 과로로 돌연 사망하는 ‘카로시(Karoshi)’라는 신조어도 생겼다고 비판했다. ‘20세기의 지성’ 버트런드 러셀이 ‘게으름에 대한 찬양’이라는 책에서 산업혁명으로 점철된 1930년대 영국사회를 안타깝게 바라보며 문명에 필수적인 것은 일과 노동이 아니라 여가라고 주장한 것처럼. ‘최후의 만찬’ 작업 도중 공상 시간이 유독 길었던 천재 미술가 레오나르도 디빈치가 ‘세계의 최고 천재는 일을 가장 적게 하고 많은 성취를 얻는 사람’이라 했던 것처럼. 케인스가 ‘기술이 인간에게 휴가를 줄 수 있다’고 제시했던 희망은 잔혹한 꿈에 불과한 세상이 됐지만 여가에 대한 중요성은 또 한 번의 비즈니스 표준 모델을 제시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1-13 15:59 권익도 기자

"한미훈련-北핵실험 연계는 암묵적 위협"

미국 정부가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훈련 임시 중지를 조건으로 핵실험을 임시 중단할 수 있다고 밝힌 입장을 ‘암묵적인 위협’이라고 비난했다.미 USA투데이는 최근 미국과 북한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국무부가 한미 간 연합군사훈련과 북한의 핵실험을 연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 북한의 제의를 사실상 거부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또 북한이 북핵 6자 회담 재개에 앞서 핵 폐기에 대해 얼마나 신중한 입장인지가 먼저 확인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군과 미국군이 지난 2013년 3월 경기 평택시 소재 오산 공군기지(K-55) 인근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일환으로 공군기지 방어 작전을 짜고 있다.(AFP=연합)앞서 미국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에 이를 수 있게 지난 2005년 9·19 공동성명에서 한 약속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을 준수하는 절차를 먼저 밟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인터뷰에서 “새로운 (4차) 핵실험은 복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북한의 의무를 명백하게 위반하는 것”이라며 “2005년 6자 회담 공동성명에 따른 북한의 약속에도 위배된다”고 말했다. 또 사키 대변인은 한미 간 연례 연합군사훈련도 40년간 정기적이자 공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방어 목적 훈련이기에 전쟁 침입을 위한 리허설이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하는 북한의 입장과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도 전날 펜타곤(국방부 청사)에서 한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남측과의 대화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 군사훈련의 중단을 요구하는 데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말에 한반도 정책은 변화가 없다고 일축했다.커비 대변인은 “해당 언급이나 그에 대한 보도를 보지는 못했지만 확실한 것은 한미동맹조약에 따른 한국 방어 의무나 주한미군 유지 약속 등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한반도 안보와 안정이라는 미국의 공약에도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미 뉴욕타임스도 이날 북한이 미국에 보낸 메시지를 인용, 북한이 새로운 인센티브를 제시했지만 결과적으로 거부당하면서 자신들의 불안한 속내만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그리고 2013년 2월 총 세 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진행했다.최근 UN안보리가 북한 인권결의안을 논의하자 4번째 핵실험을 시사했지만 이를 취소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불안감을 보이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9일 미국 측에 전달한 메시지에서 “미국과 남한이 합동군사연습을 임시 중지하면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기여할 것이며 북한도 미국이 우려하는 핵실험을 임시 중지하는 화답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조선중앙통신은 이 제안이 분단 70주년을 기념, 2015년 한 해 동안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목표로 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1-11 15:48 권익도 기자

그리스 급진좌파연합 "그리스 경제 전체 판도 흔들 것"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당 대표가 3일(현지시간) 수도 아테네에 위치한 의회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참석해 연설 후 당원들을 향해 손을 치켜올리고 있다.(AP=연합)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리스 내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축출이 앞으로의 최우선 국정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리스 경제의 전체 판도도 다시 복지, 분배 방향으로 뒤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그리스 제 1야당인 시리자가 오는 25일 열리는 그리스 총선에서 집권하게 되면 현재 그리스 경제의 대부분을 독점하고 있는 재벌들을 길들이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올리가르히는 현재 정치 인맥을 활용해 그리스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소수의 유력 사업가들이다. 신문은 그리스에 투자한 외국 기업들과 중산층과 서민들 대부분이 시리자가 올리가르히를 무력화시키려는 움직임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시리자의 경제부문 선임 대변인인 게오르게 스타타키스는 이날 인터뷰에서 “올리가르히 문제는 우리 국정 과제에서 우선순위를 차지한다”며 “올리가르히가 장악하고 있는 그리스 언론, 정부물품 조달, 부동산 분야를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시리자가 총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그리스 경제는 소득재분배 등의 복지 정책을 다시 강조할 수 있다. 그동안 유지해 온 각종 긴축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이며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하는 ‘그렉시트’(Grexit)도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당 대표는 “현재 상황에서 긴축 정책은 비합리적인 정책이고 그리스 경제를 파괴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그리스가 실시하고 있는 경제 개혁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으로 구성된 ‘트로이카’는 그렉시트와 국가채무 탕감 계획을 두고 시리자와 의견 차이를 보여 왔다.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2400억 유로(약 321조원)의 구제 금융을 해주는 조건으로 그리스가 각종 긴축 정책을 통해 경제를 회복,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성장에 해가 되지 않길 바래왔기 때문이다.그러나 트로이카도 올리가르히 문제만큼은 시리자를 지지하고 있다. 올리가르히가 해외 투자자들을 포함한 잠재적 경쟁자들을 시장에서 철저히 배제시키고 있어 그리스 경제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소수 지배층의 정경유착으로 현재 긴축 재정의 고통 분담은 고스란히 일반 시민들에게만 전가되고 있다. 일반 시민들은 지출을 줄이고 세금은 더 많이 내는 등 긴축의 고통을 분담하고 있지만 정권과 유착한 산업계와 부유층은 여당인 신민당의 비호를 받고 있다.그리스 정부가 친정부 성향 언론사들에 TV수신료 징수권 등 특혜를 몰아주는 것도 큰 문제다. 스타타키스는 “정부가 상업TV 수신료 징수권을 경쟁 입찰에 부치는 대신 정치적 동반 관계의 언론사들에 공짜로 나눠준 결과 TV채널들은 아무 법적 근거 없이 운영되고 있고 정부는 대형 수익원을 놓쳤다”고 설명했다.시리자는 민영화 정책에도 제동을 걸고 최근 성사된 대형 계약을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다. 그리스 정부는 최근 과거 아테네공항 자리였던 연안 부지의 공동 개발권을 그리스·중국·아랍 투자자들에게 넘겼고 ‘그리스-독일 컨소시엄’에 14개 지역 공항 운영권을 매각했다. 스타타키스는 “계약은 아직 국회 비준을 받아야 한다”면서 “우리가 집권하면 이런 일이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1-07 13:55 권익도 기자

국제유가 하락세 지속…서부텍사스산중질유 48달러도 붕괴

6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전날에 이어 또 다시 하락 마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 전날보다 2.11달러(4.2%) 떨어진 배럴당 47.93달러에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9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마감 가격이다.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1.75달러(3.3%) 내린 배럴당 51.36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두바이유 가격도 2달러 넘게 내리면서 배럴당 48.08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해 11월 27일 산유량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하고 나서 두바이유 가격이 75달러 선에서 폭락하기 시작해 12월 15일 60달러, 12월30일 55달러 선이 붕괴된데 이어 50달러 선마저도 무너진 것이다.유가 낙폭이 전날에 이어 또 다시 이어진 것은 수요대비 공급 우위 전망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와 이라크에서 원유 생산량이 늘어나는 데다 서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미국, 캐나다 등에서도 생산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미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도 원유 공급 과잉 우려를 더했다. 신문은 미국 원유 재고가 70만 배럴 늘었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와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일 평균 생산량이 작년 12월에 3024만 배럴을 돌파해 7개월 연속 생산할당량(3천만 배럴)을 넘었다고 전했다.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경기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투자자들이 안전한 투자처인 금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15.40달러(1.3%) 오른 온스 당 1,219.40달러에 마감했다.국제 유가 급락세에 따라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0.01포인트(0.74%) 하락한 17,371.6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4주 만에 처음으로 2,0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은 이날 감산을 시사하는 발언 없이 “저유가 유지 기조로 나타나고 있는 도전들에 강력한 의지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1-07 13:55 권익도 기자

유로존 '그렉시트' 가능성 5년만에 다시 고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오른쪽)가 지난해 9월 23일 독일 베를린에서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와 함께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AFP=연합)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는 이른바 ‘그렉시트’(Grexit) 가능성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면적 양적완화 임박 소식 등이 맞물리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 위기가 또 다시 고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경제 중심축인 독일이 유로존의 경제 지도를 어떻게 새로 그릴지에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긴축재정으로 유럽 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해온 독일과 복지와 소비 중심의 경제 정책으로 돌아가려는 그리스를 각각 이솝우화의 개미와 베짱이에 비유하면서 독일이 그리스에 대해 유로존의 성장을 위한 칼날을 빼들었다고 보도했다.‘개미’로 비유되는 독일은 그동안 엄격한 긴축정책으로 EU 전체의 재정을 강화시키고 유로화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온 나라다. 사실상 유로존을 책임지고 있는 독일의 의견을 반영, ECB도 유럽의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내리는 전통적 통화정책 수단을 유지해왔다.그러나 현재 ECB는 제로금리 유지를 통한 경기 부양책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비전통적 정책수단인 전면적 양적완화 계획에 착수하고 있다. 지난해 중반부터 이어진 유가 하락세와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독일의 골칫거리인 그리스는 ECB 등으로부터 현재까지 2400억 유로(약 321조원)의 구제 금융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그리스 내부에서 정치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EU 전체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오는 25일 그리스 총선에선 긴축노선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집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독일 슈피겔 최신호는 시리자가 총선 승리 후 긴축정책을 포기, 복지와 분배를 최우선으로 돌리면 독일은 그렉시트가 ‘거의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이 유로존 성장을 위해 그리스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독일은 노동 이민자들 문제와 여행 등으로 그리스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독일은 최근까지도 그리스를 끝까지 안고 가려는 노력을 해왔다.그러나 그렉시트와 유로화 가치하락으로 인한 유로존 위기의 확산은 지난 2010년처럼 파장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위기를 초래하지 않는다는 전망이 훨씬 우세하기 때문이다. 독일 정부는 최근 처음으로 그렉시트 위험성이 고조됐던 2010년 이후 유럽안정화메커니즘(ESM)이라는 안전망을 구축해 그렉시트가 발생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재무컨설팅업체인 암허스트 피어포인트의 로버트 신치 전략가는 “지금의 리스크는 그리스에만 제한된 문제”라며 “예전처럼 전 세계적으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예측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1-06 19:17 권익도 기자

"건강 해치는 탄산음료도 설탕세 내야"

영국 출신 유명 요리사인 제이미 올리버가 탄산 음료를 자주 마시는 아동들의 건강을 위해 코카콜라 등 글로벌 탄산음료 기업들에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영국 인디펜던트는 3일(현지시간) 세계적인 요리사이자 요리연구가인 제이미 올리버가 최근 TV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글로벌 탄산음료 업체들이 제조하는 음료의 설탕 함량 정도에 따라 세금을 도입하자는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다.또 신문은 코카콜라 등 대표적인 글로벌 탄산음료 기업들이 적극적인 물량공세와 마케팅으로 남미 지역을 포함한 저소득 국가의 시장을 장악해 국민들의 건강에 해악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당분 섭취를 줄이자는 연구와 주장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도 계속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3월 런던대(UCL)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천연 당을 제외한 첨가 당의 하루 섭취량을 전체 섭취 열량의 10%에서 5%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는 새 권고안을 발표하기도 했다.새 권고안에 따르면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 25g이다. 성인 여성 기준으로 5~6 티스푼, 14세 미만 아동들 기준으로 2~3 티스푼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보도에 따르면 올리버는 영국 채널4 TV 방송 프로그램 ‘제이미와 지미의 금요일 밤 축제’에 출연해 증가하는 아동들의 비만과 가공 식품 섭취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설탕의 위험성에 대해서 경고했다.이 프로그램엔 올리버의 어린 시절 친구이자 현재 농업인인 지미 도허티도 함께 출연한다. 임시적으로 운영하는 ‘팝업 카페’를 배경으로 영화배우 케이트 허드슨이나 가수 타이니 템파 등 유명 인사들과 함께 음식에 관한 사회 문제를 토론하는 프로그램이다.프로그램에서 올리버는 영국에서도 탄산음료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2년 프랑스가 아이들의 비만 문제를 해결하고 정부 세입을 늘리기 위해 실시했던 설탕 함량 정도에 따른 세금제를 그대로 도입하자는 얘기다.영국에서도 지난해 아동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해 탄산음료에 세금을 도입을 요구하자는 여론이 잠시 일었지만 제레미 헌트 영국 보건장관이 반대해 무산됐었다.올리버는 “설탕은 담배만큼 건강의 균형을 파괴하는 ‘악(惡)’적인 요소”라며 “나 조차도 세금내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에 등록된 질병 중 68%가 식단과 관련 돼있다는 얘기를 듣게 되면 급진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상기하게 된다”고 말했다.도허티는 최근 탄산음료를 즐겨 마시는 아이들의 치아 건강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멕시코에 있는 치과들을 방문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멕시코 대부분의 3~5세 아이들이 너무 많은 콜라를 섭취해 치아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었다.그는 “웃긴 점은 아이들의 치아를 치료하겠다는 치과의 의자나 우산 등 모든 물건들에 코카콜라 상표가 붙어있던 것”이라며 “코카콜라와 같은 글로벌 탄산음료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국가 아동들의 목을 조르고 있다”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1-05 18:17 권익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