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불황에… 글로벌 예술품 시장은 활황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1-21 17:48 수정일 2015-01-21 19:13 발행일 2015-01-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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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의 신흥 갑부들이 고가 예술품 구매에 적극 나서면서 전세계 예술품 경매 시장이 뜨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지난해 세계 최대 경매회사인 크리스티 인터내셔널(이하 크리스티)과 세계 2위 경매업체인 소더비의 경매 매출 실적이 회사 설립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티는 2014년 한 해 동안 순수 예술품 및 장식 예술품 판매로만 전년보다 17% 늘어난 84억 달러(약 9조 1300억 원)어치의 매출을 올렸다. 경매로 68억 달러, 사적 중개로 1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소더비도 같은 해에 경매로 전년보다 18% 증가한 60억 달러(약 6조 5000억원) 어치의 예술품을 판매했다. 소더비는 아직 사적 중개 판매액은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다.

신문은 지난해 예술품 경매업체들이 선전한 원인으로 신흥 갑부들이 예술품 구매자 대열에 속속 합류한 점을 들었다.

크리스티와 소더비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경매 고객의 약 30% 이상이 2014년 처음으로 예술품을 산 신규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 갑부들은 입찰 때 최고 가격을 적어 내는 성향이 강하고 예술품에 대한 애정도 높았다.

또 이들은 약간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안전하게 최고의 예술품을 확보해 높은 사회적 지위라는 상징성을 얻으려는 특성을 보였다.

아시아 부호들도 가세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크리스티의 예술품 구매자를 지역별로 보면 미국인이 38%로 가장 많고 유럽인 35%, 아시아인은 27%였다.

그중에서도 중국 고객들은 1억 달러 어치의 예술품을 구매할 정도로 전 세계 예술품 경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신문은 이들이 자국 내 시장에서만 구매하던 것에서 벗어나 미국이나 영국의 현대미술과 보석제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크리스티의 최고경영자인 파트리샤 바르비제는 “수집가들의 현대 미술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면서 세계 예술품 경매 시장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