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률 2017년까지 내리막길… 한국 경제 적신호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1-14 15:53 수정일 2015-01-14 18:56 발행일 2015-01-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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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아·태지역 암울한 전망

세계은행이 올해 글로벌 실질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에 비해 소폭 상승한 3.0%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성장률도 오는 2017년까지 매년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예측해 한국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세계은행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2015년 글로벌 경제 전망’(GEP) 보고서에서 지난해 2.6%였던 글로벌 실질 경제 성장률이 올해 3%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개발도상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4.4%에서 올해 4.8%로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6월 세계은행이 발표한 GEP 보고서에서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2014년 2.8%, 2015년 3.4%였으며 개도국의 성장률은 2014년 4.8%, 2015년 5.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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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된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6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크게 하향 조정된 것이다. 세계은행은 저유가와 미국 경제 회복, 세계 저금리 기조 등으로 세계 경제가 지난해보다는 개선되겠지만 여러 하방 위험으로 인해 증가율이 다소 미미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개도국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률은 지난해 6.9%에서 올해 6.7%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중국의 성장률 둔화 전망이 큰 영향을 미쳤다. 세계은행은 이날 중국의 성장률이 2013년 7.7%에서 지난해 7.4%, 올해 7.1%, 내년 7.0%, 2017년 6.9%로 지속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중국은 미국을 능가하는 우리나라 1위 교역 국가다. 한국은 지난해에만 중국과의 무역수지에서 534억7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동남아시아(306억3000만 달러), 홍콩(244억7000만 달러), 미국(240억 8000만 달러)보다도 높은 수치다.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 성장률 둔화의 여파를 한국 경제가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22일 한국 정부가 2015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당초 4%에서 3.8%로 낮게 잡은 이유 중 하나가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로 인한 수출 감소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가 우리나라 수출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 전략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현지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입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은 전년도에 비해 0.4% 감소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9년 이후 5년 만에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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