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성장' 한국 경제엔 재앙… 대체시장 발굴해야 충격 완화

이길상 기자
입력일 2015-01-14 15:17 수정일 2015-01-14 18:54 발행일 2015-01-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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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의 성장 둔화는 한국경제에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한국경제의 대중국 무역의존도 등이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14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한국 전체 수출의 26.1%(2013년 기준)를 차지해 무역 대상국 1위를 기록했다. 소재·부품 수출로 따지면 비율은 35%로 올라간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간 무역규모는 연평균 19%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수출 및 수입 총액 중 중국 비중은 1992년 각각 3.5%, 4.6%에서 2013년 26.1%, 16.1%로 대폭 확대됐다.

중국 수입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지만, 중국 수출 증가율은 꾸준한 증가세다.

중국 무역 의존도가 확대되면서 중국은 1990년 7위 교역 대상국에서 2004년부터 최대 교역 대상국이 됐다. 중국 입장에서 보면 같은 기간 한국은 10위 교역 대상국에서 4위로 떠올랐다.

특히 중국에 대한 소재·부품 수출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전자, 전기기계, 수송기기 등 고급 기술 분야의 의존성이 크게 높아졌다.

한국의 전체 소재·부품 수출 중 중국 비중은 2000년 13.2%에서 2013년 35.3%로 급증했다.

국내 제조업의 중국 부가가치 의존도 역시 1995년 1.8%에서 2011년 10.3%로 대폭 증가했다. 반면, 한국 내 자체 조달 비중은 같은 기간 62.8%에서 56.6%로 감소했다.

따라서 중국의 성장률 하락은 한국경제에 끔찍한 악몽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달 ‘2015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3.8%로 낙관했다.

하지만 한국개발연구원(3.5%), 현대경제연구원(3.6%), 한국경제연구원·우리금융연구원·KB금융연구소(이상 3.7%) 등은 보다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경제연구소들은 상황에 따라 성장률 전망을 추가로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했는데, 중국경제의 위축이 현실화하면 급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성장이 둔화하면 우리경제에 대한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의존도가 더 심해지면 자칫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중국 이외 대체 시장을 개발하는 등 국내 경제의 새로운 동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도 “중국경제의 급속한 성장세 둔화는 유로존 경기침체와 함께 한국경제 성장에 가장 큰 위협요인”이라며 “중국이 그동안 투자를 많이 해 성장했는데 현재 과도한 투자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이런 부분이 조정되면 한국경제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길상 기자 cupp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