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위 1%' 부자가 전세계 富 절반 갖는다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1-20 13:56 수정일 2015-01-20 18:27 발행일 2015-01-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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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부유층 1%의 재산이 나머지 99%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 더 많아질 것이란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는 20일(현지시간) 국제 NGO단체 옥스팜이 21~24일 열리는 ‘제45회 다보스포럼’ 개막에 앞서 세계 상위 1%의 부자들이 앞으로 전 세계 부를 휩쓸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옥스팜의 부의 불평등 문제에 대한 연구 결과는 구체적 수치를 제시함으로써 국제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옥스팜은 2009년 전세계 부의 44%를 차지했던 상위 1%의 부자들이 매년 약 1%씩 부의 소유를 늘려 지난해에는 전세계 부의 4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러한 상승 곡선에 따르면 2016년부터는 전세계 부의 50%를 넘어서며 나머지 99% 인구의 부를 합친 것보다도 커지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 이유로 상위 1%에 속하는 사람들이 많은 금융 정보를 통해 근로소득보다 투자소득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들었다. 전세계 부의 파이를 분배하는 과정에서 나머지 소득 계층의 재산은 상대적으로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세계 상위 1%의 1인당 평균 재산은 270만 달러(약 29억원)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전 미국 뉴욕 시장 마이클 블룸버그 등 80여명이 해당된다.
세계 부의 불평등이 심화된 것은 상위 1%의 실물자산과 금융자산 투자율이 빠르게 증가하면서부터다. 보고서는 지난해 상위 1% 부자들이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렸으며 금융상품과 보험상품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현금 자산을 11% 이상 불렸다고 전했다.
옥스팜의 위니 바이안이마 총장은 19일 성명을 통해 “전세계 10억 명 이상이 여전히 하루 1.25달러 이하의 돈으로 생활한다”며 “다보스 포럼에서 옥스팜의 연구를 바탕으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긴급한 조치가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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