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세 지속…서부텍사스산중질유 48달러도 붕괴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1-07 13:55 수정일 2015-01-07 17:16 발행일 2015-01-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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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전날에 이어 또 다시 하락 마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 전날보다 2.11달러(4.2%) 떨어진 배럴당 47.93달러에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9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마감 가격이다.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1.75달러(3.3%) 내린 배럴당 51.36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두바이유 가격도 2달러 넘게 내리면서 배럴당 48.08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해 11월 27일 산유량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하고 나서 두바이유 가격이 75달러 선에서 폭락하기 시작해 12월 15일 60달러, 12월30일 55달러 선이 붕괴된데 이어 50달러 선마저도 무너진 것이다.

유가 낙폭이 전날에 이어 또 다시 이어진 것은 수요대비 공급 우위 전망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와 이라크에서 원유 생산량이 늘어나는 데다 서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미국, 캐나다 등에서도 생산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미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도 원유 공급 과잉 우려를 더했다. 신문은 미국 원유 재고가 70만 배럴 늘었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와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일 평균 생산량이 작년 12월에 3024만 배럴을 돌파해 7개월 연속 생산할당량(3천만 배럴)을 넘었다고 전했다.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경기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투자자들이 안전한 투자처인 금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15.40달러(1.3%) 오른 온스 당 1,219.40달러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 급락세에 따라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0.01포인트(0.74%) 하락한 17,371.6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4주 만에 처음으로 2,0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은 이날 감산을 시사하는 발언 없이 “저유가 유지 기조로 나타나고 있는 도전들에 강력한 의지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