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도 기자

편집부 기자

bridgeuth@viva100.com

페이스북도 네이버 닮아가나… 기사 링크 없이 직접 노출

페이스북이 구글이나 네이버처럼 새로운 뉴스콘텐츠 유통 서비스를 시작한다. 영국 가디언, 미국 뉴욕타임스 등 전 세계 ‘언론 생태계’의 미래가 순식간에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뉴욕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각 언론사 홈페이지를 거치지 않고 기사 내용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새 서비스에 참여할 뉴스 제공업체로는 현재까지 뉴욕타임스, 버즈피드,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6곳이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페이스북 측은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이유로 매출 다변화 보다는 편리한 사용자 환경구현을 들고 있다.지금까지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보려면 해당 언론사의 사이트를 반드시 거쳐야 했다. 뉴스 사이트를 여는데도 평균 8초 정도가 걸려 사용자 입장에서는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페이스북은 언론사들과 뉴스 링크 대신 기사 내용을 직접 노출하는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했다. 익명의 페이스북 관계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언론사들도 충분히 더 추가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며 “영국 더타임스와도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몇몇 회사들은 페이스북의 새로운 방안에 냉담하게 반응하고 있다.영국 일간 가디언이 대표적이다. 페이스북의 서비스가 운영되면 자사 사이트 유입량(트래픽)이 떨어질 수 있다. 광고 수익 하락으로 이어지고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가디언은 다른 언론사들과 함께 뭉쳐 페이스북과 협상을 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업계의 판도도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언론사의 사이트를 거치지 않고 페이스북이 앱이나 사이트에서 직접 뉴스서비스를 하는 방식이 안착되면 언론사들간의 소모적인 보도 경쟁이 지금보다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동영상 뉴스 콘텐츠들도 늘어나 주요 언론사들의 제작 방식에도 급격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독자 정보에 대한 손실도 문제다.그동안 많은 언론사들은 자사의 웹사이트에 추적기능을 달아놓고 독자들이 기사를 클릭할 때마다 정보가 넘어오도록 해왔었다. 클릭하는 독자가 누구인지, 얼마나 자주 방문하는지, 무엇을 클릭하는지 등의 가치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이러한 정보 흐름이 이제 페이스북으로 넘어갈 전망이다.미국 뉴스미디어 정보 사이트 뉴스소러스의 신문사 컨설턴트 앨런 머터는 “장기적으로는 모든 언론사들이 자사의 콘텐츠가 외부에서 훨씬 더 자유롭게 읽힐 수 있는 새로운 흐름이 도래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브랜드, 독자, 광고 수입 등을 독자적으로 꾸려왔던 언론사들에게는 위험한 사업 제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3-25 15:16 권익도 기자

"모바일로 사이즈 재고 자판기로 구매"…갭(GAP)의 혁명

“앞으로는 저희 매장에 오실 필요 없이 웹이나 모바일로 옷의 사이즈를 측정하세요. 굳이 매장에 들릴 일이 있으시다면 의류 자동판매기로 구매하시면 됩니다.”미국을 대표하는 의류 소매업체인 갭(GAP)이 구상하고 있는 미래다.이 회사는 의류 업계에 새로운 매출 혁명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미국 시민들이 뉴욕 맨해턴 그리니치빌리지에 위치한 갭 매장 주변을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23일(현지시간) 새롭게 취임한 아트 펙 갭 최고경영자(CEO)가 매출을 늘리기 위해 대대적인 기술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펙 CEO가 내세우고 있는 전략은 ‘리테일(소매) 3.0’이다. 성장(Growth)과 혁신(Innovation), 디지털(Digital)의 앞머리를 딴 ‘GID’를 키워드로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특히 모바일 부문에 중점을 둔다. 패션업계에서 온라인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을 적극 반영해 모바일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펙은 “다른 많은 산업들은 이미 빠르게 기술적인 변화를 도입하고 있지만 의류업계는 40년 전과 같은 방식으로 사업하고 있다”며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장 사이의 비중을 이해하는 것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이제는 변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펙의 행보는 과감하다.지난해 10월 취임하자마자 미국 전역의 오프라인 매장을 탐색했다. 그리고 미국 4000여개의 매장 중 투자 대비 수익이 나지 않는 225개 매장을 전격적으로 없앴다.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다.갭은 최근 실리콘밸리 개발자들과 새로운 코드를 만들기 위해 손을 잡았다. 구상 중인 코드의 작동 방식은 간단하다. 옷의 가격과 제품 정보 등이 의류에 붙어있는 무선 태그를 통해 고객들의 모바일 기기 속 코드로 전송된다. 고객들은 각 매장 지점에 어떤 옷이 구비돼 있는지 알 수 있다.가상으로 옷을 입어볼 수 있는 ‘인터액티브 디지털 월’이라는 서비스도 생긴다.모바일로 자신의 신체를 스캔해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지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의 입장에선 모바일 기기 하나로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것과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펙은 이 기술로 고객과의 소통을 더 활발히 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온라인상으로 모든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의류 자동판매기도 구상 중이다. 오프라인 매장 축소 전략에 따라 인건비를 절감하는 방안을 구상하다가 전략팀 사이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갭의 전략팀은 오프라인 공간을 소비자들이 놀 수 있는 공간, 플레이슈머(playsumer)들을 위한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갭의 과감한 행보는 최근 계속되고 있는 매출하락 때문이다.갭 뿐만 아니라 갭의 계열사인 바나나 리퍼블릭, 올드 네이비 등도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에서 매출이 해마다 꾸준히 줄어 들고 있다. 지난 2월에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갭 매출은 전분기보다 6% 줄었다. 포춘은 펙의 전략이 디지털 시대의 변화하는 흐름에 가장 적합한 시도라고 평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3-24 14:08 권익도 기자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 전 총리 타계

싱가포르의 ‘국부(國父)’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가 23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리 전 총리는 아시아의 대표적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싱가포르를 아시아에서 최강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시켰다.세계 금융 및 물류의 허브로 만들었고 부정부패가 드문 깨끗한 사회를 만들었다. 정치, 사회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동시에 달성한 사례가 드문 동남아시아에서 싱가포르는 극히 이례적인 경우였다.현재 ‘아테네 이후 가장 놀라운 도시국가’로 성장한 싱가포르. 그 중심에는 바로 리 전 총리가 있었다. 지난 2013년 3월 리콴유전 총리가 한 포럼에 참석한 모습.(AP=연합)■ 리콴유 주요 연보1923년 싱가포르 내 화교 가정 출생  》1949년 英 케임브리지대 법학과 입학 》1947년 대학 동문 콰걱추 여사와 결혼 》1950년 英 변호사 시험 합격 》1954년 인민행동당(PAP) 창당 》1955년  PAP 사무총장 오름 》1955년 국회의원 첫 당선 》1959년 英식민지하 싱가포르 자치정부 총리 취임 》1963년 말레이시아 연방에 싱가포르 병합 》1965년 싱가포르 분리  》1975년 창이국제공항 건설 승인 》1990년 총리직 퇴임 》1990~2004년 선임장관·내각 자문 역할 》2004년 장남 리센룽 총리 취임…리콴유 '멘토장관' 역할 지속 》2015년 3월 23일 91세 일기로 타계.◇ 리콴유 전 총리의 업적리 전 총리는 세계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총리로 재직했다.싱가포르가 영국 식민지였던 1959년부터 자치정부 총리로 지냈다. 이후 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독립한 싱가포르의 초대 총리로 취임해 1990년 퇴임할 때까지 26년간 총리로 재직했다. 자치정부 시절까지 합하면 31년 동안 총리 자리를 지켰다. 리 전 총리가 독립 싱가포르의 초대 총리로 취임했던 1965년 싱가포르는 부존 자원은커녕 마실 물조차 부족했다. 이웃 말레이시아에서 물을 구입할 정도로 경제 상황도 열악했다.그러나 리 전 총리의 손끝에서 싱가포르의 ‘흑 역사’가 바뀌기 시작했다.리 전 총리는 집권 후 재정 안정화, 서민주택 보급, 공직비리조사국 설치, 해외투자 유치 등의 정책을 시행했다. 개발도상국이 소홀히 하기 쉬운 환경보호에도 노력을 기울여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 중 하나가 됐다. 싱가포르 항만공사를 설립해 세계 일류 수준의 컨테이너 항구를 건설했다. 석유파동 속에서도 미래에 대비해 창이국제공항을 건설하는 등 주요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이 같은 장기적 안목의 투자는 싱가포르를 물류 중심지, 동서양 항공의 요충지로 만들었다. 또 세계 유명 금융기관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싱가포르를 동남아시아 금융 중심지로 일으켰다.1인당 국내총생산(GDP)만 봐도 재임 기간의 업적을 알 수 있다.독립 당시 400달러 수준이었던 싱가포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총리직에서 리 전 총리가 퇴직한 1990년에 1만 2750달러를 달성했다. 리 전 총리가 탄탄하게 세워둔 기반은 현재와 미래의 싱가포르를 말해주고 있다.지난해 싱가포르의 1인당 GDP는 5만 6113달러로 세계 8위, 아시아 1위를 기록했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의 조사 결과 국가경쟁력은 세계 2위, 국제투명성기구 조사 결과 국가청렴도는 세계 5위를 기록했다.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가 별세한 22일(현지시간) 그가 입원해 있던 싱가포르의 병원 앞에 애도의 메시지와 꽃들이 쌓여 있다.(AP=연합)◇‘아시아의 히틀러?’ 리콴유 전 총리의 리더쉽에 대한 논란리 전 총리의 리더십에는 비판과 논란이 꼬리표처럼 뒤따랐다.싱가포르에 정치, 사회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동시에 안겨줬지만 이면에는 국민들에게 무거운 벌금, 태형 등 강력한 처벌을 적용하고 있었다. 마약 소지자는 엄벌에 처하고 껌만 뱉어도 벌금을 부과하는 등 엄격한 통제를 국가경영에 도입했다. 한때 싱가포르의 국민행복지수는 150개국 중 149위로 평가되기도 했다.때문에 리 전 총리는 아시아의 히틀러로 불렸다.그러나 동남아의 다른 독재자들처럼 무력을 동원하거나 경제개발 과정에서 착취나 인권침해 논란을 초래하진 않았다. 노조활동과 임금인상을 억제했지만 성과급 제도를 적극 도입했다. 국가 차원에서도 부정부패의 악순환 고리를 사전에 차단했다. 유능한 인재의 공직 진출을 유도하고 공무원들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보수를 지급했다. 리 전 총리를 지지하는 정치 전문가들은 그의 독재적 방식이 국가통치를 효율화하는 수준을 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리 전 총리는 독재적이라는 외신들의 비난에 ‘아시아적 가치’를 내세우며 반박했다.서구에 비해 개발이 한참 뒤진 아시아가 유럽이나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 요점이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 등은 아시아적 가치에 동조했다. 그러나 이 발언은 독재를 옹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논란도 동시에 일으켰다. 1997년 이후 ‘아시아적 가치’는 사장됐다.외환위기와 함께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정치, 경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자 더 이상 아시아적 가치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가 1979년 10월 19일 방한해 박정희 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2008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리 전 총리를 접견하는 모습.(사진=e영상역사관·연합)◇ 리콴유 전 총리 타계에 대한 각 국가 정상들의 반응리 전 총리가 이날 타계하자 각 국가 정상들의 애도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싱가포르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리 전 총리가 오늘 오전 3시18분 싱가포르 종합병원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며 “아들 리셴룽 총리가 매우 슬퍼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 전 총리는 지난달 5일 폐렴으로 입원한 뒤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왔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리 전 총리의 타계에 깊은 애도를 전하고 그의 가족, 싱가포르 국민과 정부에 위로를 표명한다고 밝혔다.반 총장은 “싱가포르가 올해 독립 50주년을 맞는다”며 “싱가포르의 국부인 그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 놀라운 인물을 잃은 싱가포르 국민의 애도를 함께 한다”며 “그는 역사의 진정한 거인, 현대 싱가포르의 아버지, 아시아의 위대한 전략가의 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성명을 통해 리 전 총리가 50년 전 가장 취약했던 국가를 독립으로 이끈 “우리 지역의 거인”이었다며 “그의 지도력 때문에 싱가포르는 세계의 가장 번영된 국가, 금융 강국, 기업하기에 가장 쉬운 나라 중 하나가 됐다”고 평가했다.존 키 뉴질랜드 총리도 “그는 직관과 선견지명으로 유명했다”며 “그러나 나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싱가포르를 성공시키기 위해 흔들리지 않았던 결의였다”고 밝혔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3-23 12:55 권익도 기자

프랑스 파리 스모그 공포… 23일부터 차량 2부제 시행

프랑스 파리시가 공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시내 차량 통행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프랑스의 국제 보도전문채널 프랑스24는 21일(현지시간) 정부가 23일부터 파리에 긴급 차량 통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프랑스 파리 시가 지난달 12일 강력한 스모그에 뒤덮여 있다.(AFP)방송은 파리를 포함해 중북부 지역의 주민들이 차량에서 나오는 빛과 배기가스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앞으로 파리 시에선 공식 허가를 얻은 개인 차량 소지자만 시내에서 운전할 수 있다.또 차량 규모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차량 2부제가 시행된다. 가장 먼저 시행되는 23일에는 홀수 번호판이 부착된 개인용차들만 도로에 나올 수 있다. 택시나 구급차, 전기 자동차는 예외다. 이 차들은 시의 허가만 받으면 언제든 운행이 가능하다.대신 첫 날 시행 과정에서 혼잡이 일어날 경우에 대비해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전면 무료로 운행된다. 언제까지 시행될지는 아직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다.최근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직접 나선 것이 이번 조치의 계기가 됐다.이달고 시장은 올해 초부터 프랑스 당국에 파리의 주요 도로와 시내에 접근하는 개인 차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도록 요청해 왔다. 그러나 2부제 시행에 직접적인 권한을 가진 파리 경찰청장의 반대에 계속 부딪혔다. 이달고 시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지난 며칠 동안 계속된 요구에 결국 정부가 부분적으로 차량 운행 금지에 동의했다”며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프랑스 북부의 심각한 대기 오염이 정부의 반대 결정을 돌릴 수 있었다.프랑스 수도권 대기오염 감시기구인 ‘에어파리프’(Airparif)는 이날 파리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안전 기준치(8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1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파리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38㎍/㎥였다.  4년여 만에 절반 이상이 증가한 셈이다. 파리시가 이 같은 조치를 단행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3월에도 17년 만에 차량 2부제를 시행했다. 당시 경찰 700명이 도로 곳곳에 배치돼 하루 동안 2부제 위반 차량에 대한 단속을 벌였다.미 USA투데이도 이날 프랑스의 이번 조치를 실제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하며 주변국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특히 중국이 최근 아태지역 경제협력 포럼에 앞서 차량2부제, 공장 가동 중단 등을 시행했던 점이 이번 프랑스의 상황과 유사하다고 소개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현재 스모그 수준이 권고치를 과도하게 넘어서고 있어 미국폐건강협회(American Lung Association·ALA)가 적극적으로 규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3-22 14:22 권익도 기자

연준 '인내심' 삭제, 전세계 주요 경제 지표 '요동'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인내심’ 문구 삭제에 따라 전 세계 주요 경제 지표가 요동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18일(현지시간) 연준의 결정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의 주요 증시, 유가, 금값 등 주요 경제 지표들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연준은 ‘금리 인상 전 인내심 발휘’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그러나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하며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안도감 덕분에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7.11포인트(1.27%) 상승한 1만8076.19를 기록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5.14포인트(1.21%) 오른 2099.42, 나스닥 종합지수는 45.39포인트(0.92%) 뛴 4982.83을 각각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사 바이닝 스팍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레이그 디스무크는 “연준의 발언을 고려하면 9월에 처음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전망이 월가 증시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밝혔다.유럽 주요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연준의 최종 발표를 듣지 못했기에 유럽 투자자들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 예측이 두 갈래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57% 오른 6945.20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0.09% 상승한 5033.42를 기록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48% 내린 1만1922.77에 장을 마감했고 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도 0.10% 내린 3668.52를 기록했다.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9일 오전 기준 전날보다 0.85% 내린 1만9378.58에 형성됐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547.25로 0.84% 하락했다. 그러나 호주 SP/ASX 200지수는 1.43% 오른 5925.70이며 싱가포르 ST지수는 0.47% 상승한 3377.45에 각각 형성됐다. 전날부터 약세가 지속됐던 국제 유가는 달러 약세에 상승 마감했다.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이유 역시 기준금리 조정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20달러(2.8%) 오른 배럴당 44.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26달러(4.2%) 오른 배럴당 55.77달러 선에서 형성됐다. 금값 역시 달러 약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3.10달러(0.3%) 오른 온스당 1151.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글로벌 금융 서비스업체인 시티인덱스그룹의 아시라프 라이디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이번 FOMC에서 앞으로 금리 인상에 대한 전 세계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인내심’ 문구를 없앤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3-19 14:43 권익도 기자

[알리오올리오] 당신이 언제 죽는지 알려주는 '인생 시계'

‘2057년 11월 2일 5시 19분 28초’.스마트 시계 애플리케이션(앱)이 당신의 ‘사망 시간’을 알려준다면?인생시계 앱(출처:리햅스튜디오)영국 데일리메일은 18일(현지시간) 런던 소재 디자인회사인 리햅스튜디오가 최근 ‘인생시계(Life Clock)’라는 앱 도안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아직까지 현실화되진 않았지만 이 앱은 스마트 시계에 자신의 ‘죽는 시간’이 계산돼 나온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명을 단축시키는 나쁜 습관들의 종류와 횟수 등의 데이터를 추출해 시간으로 환원한다는 개념이다. 가령 5시간 밖에 잠을 못자면 설정된 ‘인생시계’에서 바로 26분이 차감된다. 하루에 8시간 숙면을 취해야한다는 경고 메시지도 뜬다. 이외에도 어떤 음식을 먹을지, 얼마나 많은 운동량이 필요한지도 결정해준다.스튜디오의 대표이사인 톰 르브리가 애플워치 출시 이후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다가 나오게 됐다.리햅스튜디오는 애플워치의 ‘헬스킷’ 데이터가 연동될 수 있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애플의 응답은 없는 상황. 르브리는 “모든 과학이 온전히 맞다고 볼 순 없지만 내일 당장 헬스장을 등록하고, 담배를 끊고, 패스트푸드를 먹지 않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나 역시 오늘 피우는 담배가 마지막 담배”라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3-18 16:26 권익도 기자

닌텐도, 모바일 게임 시장에 출사표

닌텐도의 이와타 사토루 대표이사가 지난해 1월 30일 일본 도쿄에서 자사의 비즈니스 전략에 관한 연설을 하고 있다.(AFP)br‘비디오 콘솔 게임’만 고집해오던 닌텐도가 결국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세계적 콘솔 게임업체인 일본 닌텐도가 자국의 모바일게임업체인 DeNA와 손잡고 모바일·테블릿 시장을 공략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모바일 게임 등의 공동 개발을 위한 상호 지분 거래를 결정했다. 출자금 규모는 각 220억 엔(약 2041억원)이다.보도에 따르면 앞으로 DeNA와 닌텐도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새로운 게임 콘텐츠를 개발한다. 기존에 닌텐도의 인기 게임 캐릭터 슈퍼마리오, 젤다, 포켓몬스터 등도 새로운 콘텐츠로 가공될 예정이다. 또 두 회사가 만든 콘텐츠는 모바일 기기, 태블릿 PC뿐 아니라 콘솔 시장에도 제공된다.가장 큰 변화는 콘텐츠 개발의 중심이 바뀐다는 점이다. 과거처럼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방식을 띄고는 있지만 콘텐츠 생산이 콘솔이 아닌 모바일에서부터 출발한다.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대표이사는 “모바일 시장에 진입하면서 닌텐도가 내년 출시 계획 예정인 콘솔게임기 ‘코드네임 NX’의 수요도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며 “모바일과 콘솔 기반의 각 장점을 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닌텐도가 대대적인 변화를 선언한 이유는 ‘판매 실적 부진’이다. 가격 측면에서 기존 모바일 게임사들에 밀려 최근 몇 년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리서치전문업체 DFC 인텔리전스의 데이비드 콜 분석가는 “닌텐도가 자사의 충성고객이었던 10대 청소년들을 잃고 있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이들이 가격도 저렴하고 언제든지 스마트폰만 들면 시작할 수 있는 모바일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그동안 모바일 성장세를 무시해 온 닌텐도의 결정에 리스크가 컸다고 지적한다. 닌텐도가 아무리 새롭고 기발한 게임들을 제작해도 마인크래프트, 앵그리버드, 클래시 오브 클랜 등 질이 높으면서 가격도 저렴한 모바일 게임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모바일 시장에 뛰어드는 온라인 게임사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피파 시리즈로 유명한 EA 등 유명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이미 한 발 앞서 모바일 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데이비드 콜 분석가는 “지난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기반의 게임 매출이 약 150억 달러에 달했다”며 “콘솔게임이 4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준”이라고 말했다.미 뉴욕타임스는 이날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에 대항해 PC시장에 전략을 수정했던 사건과 닌텐도의 현재 상황이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아이튠즈라는 단일한 플랫폼으로 모바일과 PC시장을 새롭게 재편했던 애플의 전례처럼 닌텐도가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또 신문은 닌텐도가 아타리(Atari), 세가(Sega), 3DO 등 다른 콘솔업체들보다 ‘콘텐츠 힘’이 더 강력하기 때문에 모바일 시장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3-18 14:09 권익도 기자

과거사 반성도 못하면서 '안보리 상임 이사국' 되려는 일본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 이사국이 되기 위한 야욕을 노골화하고 있다.최근 ‘자국의 과거사를 직시하라’라는 메르켈 독일 총리의 충고에도 사죄 발언은 없어 ‘전후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라는 정면 비판을 피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6일 일본 도쿄 유엔대학에서 열린 '유엔 창설 7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AP=연합)일본 영자 일간 재팬타임스는 1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날 도쿄 유엔대학에서 열린 유엔 창설 70주년 기념 심포지엄 연설에서 안보리 상임 이사국 진출 목표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일본이 유엔에 기여한 바를 열거하면서 안보리 상임 이사국 진출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현재까지 총 200억 달러 이상을 유엔 기구에 지원하고 있고 내년에는 일본이 유엔에 가입한지 6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논거로 들었다.아베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일본)가 유엔의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안보리 상임위를 확대 개편해 아시아 태평양과 세계의 평화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논거가 깔려있다.그러나 이면적으로는 국제 안보에서 영향력을 점차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등 핵무기를 가진 5개국이 안보리에 독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점을 경계한 것이다.이날 연설에서 과거사에 대해서 반성은 없었다. 아베 총리는 “2차 대전에 대한 깊은 회한을 느끼지만 일본은 그 이후로 자유롭고 민주적인, 법의 지배를 존중하는 국가를 건설했다”고 말했다.그러나 70주년 담화(일명 아베 담화) 작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직접적인 사죄는 없었다. 오는 8월 15일 발표될 ‘종전 70주년 담화’에서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이 안보리 상임위 진출 등을 추진할 경우 독일을 포함한 국제 사회의 정면 비판을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중국의 반대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오랜 갈등관계였던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상임 이사국 진출의 꿈은 가까운 시일내에 달성되기 어렵다.이날 행사에 함께 참석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아베 총리의 발언에 앞서 한·중·일 세 나라의 공조를 촉구하기도 했다.이날 반 총장은 “동북아는 여전히 ‘잃어버린 고리(missing link)’로 남아 있다”며 “(한중일) 지도자들이 과거를 기억하며 미래를 지향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과거를 기억하며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은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을 비판하는 한국·중국과, ‘미래지향’을 강조하는 일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춘 발언으로 해석된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3-17 14:19 권익도 기자

잘 먹고 잘 놀수록 더 잘나가는 '꿈의 직장'

업무 효율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비결은 무엇일까.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최근 미국 고용 관련 리서치업체인 ‘그레이트플레이스투워크’와 함께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선정했다.동료와의 관계, 경영진에 대한 신뢰도, 일에 대한 만족도 등에 대한 설문 조사와 임금, 수당, 고용 관행, 직업훈련, 사내 커뮤니케이션 등에 대한 평가가 기준이 됐다. 포춘의 칼럼니스트인 스탠리 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00대 기업들에서 나타난 공통적인 특성들을 추렸으며 새로운 ‘기업 트렌드’로 자리 잡힐 것이라고 소개했다.‘업무 효율성’을 늘릴 수 있는 ‘새로운 업무 환경’ 트렌드 3가지빙은 업무 효율성을 늘리기 위한 가장 우선적인 절차는 업무 환경의 변화라고 강조한다. 사무실 공간의 분위기가 직원들의 태도, 사고 등 조직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결정적으로 업무 방식의 변화도 점진적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포춘이 선정한 100대 기업들은 회사에 대관람차를 들이거나 실내 암벽등반 시설을 설치하는 등 파격을 추구하면서 업무 환경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다.◇ 과거 사무실 개념은 갔다. ‘오픈 사무실(Open-office)’이 뜬다.span style="font-weight: normal;"홀푸드마켓의 개방형 사무실(Open-office)의 모습오피스는 직원 개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할 수 있게 칸막이로 나눠져야 한다? 포춘이 선정한 100대 기업들은 정반대의 길을 선택했다. 사무실 환경은 더 이상 파티션으로 구분 지어져 있는 공간, 딱딱한 책상과 의자, 모니터만 달랑 있는 공간이 아니다. 미국 금융 회사 캐피털원파이낸셜의 경우 직원 개개인의 공간뿐만 아니라 회의실까지 유리 슬라이드로 구성해 ‘소통’ 자체를 강조시키고 있다. 결과는 어땠을까. 콜센터 업무가 주된 업무 중 하나인 이 회사는 직원 개개인들의 소통력과 친화력이 발달돼 고객들을 대하는 법도 훨씬 세련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놀이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솟구친다span style="font-weight: normal;"액티비젼 블리자드 본사의 사무실 모습.직원들에게 휴식과 놀이 시간을 마음껏 주고 이를 창의적 업무에 활용하는 새로운 직장의 개념. 구글이 10여 년 전 처음 창시한 이 개념은 아직까지 유효하다. 글로벌 게임업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직원들의 상상력이 풍부해질 수 있게 천장에 다양한 풍선과 장난감들을 달아놓고 있다. 실제 업무 결과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미 소프트웨어사인 인튜이트(Intuit)의 직원들은 실제로 보드게임을 즐기다가 개인 재무프로그램인 ‘퀵큰(Quicken)’을 탄생시켰다.◇ ‘웰빙 공간’에 집중하라b어도비 시스템스 직원들이 실내 암벽등반 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샌드위치로 시작하는 아침. 마티니를 곁들인 점심식사. 비스킷이나 과일 등 간식을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회의 시간. 미국 식료품제조회사 제너럴밀스의 얘기다. 제너럴밀스 직원들은 다양한 ‘웰빙’ 음식을 통해 업무시간의 활력을 찾고 함께 편안한 점심 식사를 하면 서로 다양한 아이디어도 공유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컴퓨터 소프트웨어 제작사 어도비는 얼마 전부터 실내 암벽등반 시설을 설치했다. 직원들의 정신적 긴장 이완, 재충전이 목적이다. 빙은 “미국 주요 기업들은 일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라며 “직원들의 충성도와 업무 향상을 꾀하기 위해 ‘웰빙’은 필수적인 과정이 돼가고 있다”고 말한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3-17 12:55 권익도 기자

요정의 땅 위에서 자연을 노래하는 '북유럽 신예 뮤지션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강조하는 노르딕(북유럽) 국가들. 맑은 물과 신선한 공기, 광활한 대지는 이들에 수많은 예술 영감을 불어넣는다. 노르웨이 한적한 시골 숲속, 유럽 엘크의 울음 소리, 아이슬란드 화산지형과 얼음의 흑백대비, 여름이면 백야가, 밤에는 오로라가 펼쳐지는 땅. 그곳은 북유럽이다.노르딕 뮤지션은 이런 자연 현상들과 마치 거울처럼 닮아 있다. 자연 속에서 탄생하는 다양한 유기적 형상들에서 영감을 받고 누구에게서도 규정될 수 없는 자신들만의 언어를 음악으로 잉태한다. 시규어로스(Sigur ros)가 그렇다. 긴 눈과 얼음의 시간을 음악에 녹여낸 밴드. 팔세토 창법으로 자신들의 언어 ‘희망어(Hopelandic)’를 더욱 몽환적으로 전한다. 그들은 이미 아이슬란드 그 자체로, 북유럽 음악 그 자체로 대변되는 하나의 아이콘이다.시규어로스의 5번째 정규 앨범 '귓가에 울리는 잔향 속에서 우리는 끝없이 연주한다(Med sud I Eyrum Vid Spilum Endalaust)'의 앨범 재킷."희망어는 일정한 문법이나 뜻을 가진 언어가 아니라 음악의 분위기에 맞게 의미 없는 음절들을 배열한 것이다. 귀가 아닌 가슴으로 듣는 언어다." - 시규어로스의 보컬 욘 쏘르 비르기손◇ 노르딕 음악의 ‘아예티스비욘 (Agætis byrjun, 좋은 시작)’아이슬란드어로 아예티스비욘은 ‘좋은 시작’이라는 의미다. 지난 1999년 시규어로스가 두근거리는 설렘을 안고 발매한 메이저 첫 앨범 제목이기도 하다. 시규어로스, 뷔욕이 북유럽의 음악을 세계로 전파시켰던 20여 년 전처럼. 얼마 전부터 이들의 계보를 잇는, 이들을 훨씬 뛰어넘을지도 모르는 새로운 ‘노르딕 뮤지션’들이 ‘좋은 시작’을 머금었다. 올해 초 발매된 뷔욕의 새로운 앨범 ‘버니큐라(상처를 치유하다)’는 현재 영국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 5위 안에 진입했다. 스웨덴 신스팝 듀오 나이프(The Knife)부터 자연을 모티브로 삼은 노르웨이 밴드 캣천재머(katzenjammer), 아이슬란드 포크록 신예 아우스게일(Asgeir)까지. 그야말로 신 ‘노르딕 제너레이션’의 도래다. 아예티스비욘!◇ 북유럽에 도래한 새로운 ‘빛(Light)’1. 아우스게일(Asgeir)아이슬란드의 포크록 신예 아우스게일."아이슬란드 자체에서 영감을 받는다.시골의 한 작은 마을에서 자란 나는 조용히 집 안에서 노래를 만들고 연주하고 녹음하며 시간을 보낸다. 공간감 있고 분위기 있는 느낌은 자연에서 온다." - 아우스게일아이슬란드에 데미안라이스 사운드에 시규어로스 감성을 녹여낸 신예가 등장했다. 아이슬란드인 10명 중 1명은 지금 아우스게일의 데뷔 앨범 ‘죽음의 침묵 속에서 핀 영광(Dyrð i dauðaþogn)’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비요크나 시규어로스의 위상을 흔들 정도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외신들의 보도의 중심에는 아우스게일이 있다. 최근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영어로 전면 리레코딩한 앨범을 발매했다. 2. 캣천재머(katzenjammer) 노르웨이의 여성 4인조 밴드 캣천재머."우리는 야외에서 놀기 좋아하고 행복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흥이 나서 야외에서 놀다보면 멤버들 각자 악기를 주섬주섬 꺼내오고 그 자리에서 자연 소리와 함께 그대로 레코딩 작업에 들어가곤 하죠."- 캣천재머의 안나 마리트 베어그하임실로폰과 우쿨렐레, 에그마라카스 등의 울림으로 상상 속 요정을 보는 듯한 착각이 시작된다. 에너지가 넘치는 팝 뮤직부터 포크 뮤직, 록, 컨추리 음악과 발칸 음악 등 짬뽕 장르를 추구하는 노르웨이의 여성 4인조 밴드. 모든 멤버가 노르웨이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노래의 가사는 모두 영어다. 이들 역시 음악의 소스는 ‘자연’이다. 노래에 자연을 담았다. 캣천재머는 북유럽 문화의 유사성이 결국은 스칸디나비아 뮤직의 정체성을 만들고 영국에까지 바람을 불게 한다고 믿고 있다. 3.하이에즈어키트(Highasakite)네덜란드 5인조 혼성밴드 하이에즈어키트.이름부터 술에 완전히 취했단다. 음악은 웅장한 심포닉과 전자 오르간이 뒤범벅돼 있으며 인그리드 헬렌하빅의 보컬은 웅장함과 신비로움에 흥겨움을 불어넣는다. 하빅을 필두로 결성한 5인조 혼성 노르웨이 밴드. 가장 최근에 발매된 앨범 사일런트 트리트먼트(Silent Treatment)는 노르웨이 음원차트에서 지난해 합계 1위를 기록했다. 4.엘리펀트(Elliphant)엘리펀트엘리펀트는 스웨덴 가수 엘리노어 올로프스도터의 원맨 밴드다. 곡도 쓰고 노래도 부르고 랩도 하고. 다재다능하다. 장르는 선동 음악(agit-pop)과 힙합 음악 사이의 경계 어디쯤에 있다. 싱글 ‘원모어(One More)’의 뮤직비디오에서 아디다스 재킷을 걸치고 술을 마시고 담배를 뻐끔거리며 길거리에서 소변까지 보는 만행까지 보여주는 대범함이란. 북유럽 신세대의 도래를 알리는 소리 없는 신호탄일지도.권익도 기자 kid@viva100.com

2015-03-16 09:00 권익도 기자

위키피디아, '표현의 자유 침해'로 美 NSA에 소송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무차별적으로 정보를 수집해 온 미국 국가안보국(NSA)을 상대로 소송전에 나섰다.영국 BBC는 10일(현지시간) 위키피디아를 운영하는 위키미디어 재단이 미국 사회단체들과 함께 메릴랜드 주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과 휴먼라이츠워치(HRW), 국제앰네스티 미국본부, 국제펜클럽 미국본부 등 8개 단체가 이번 소송에 참여했으며 피고에는 NSA와 상급기관인 국가정보국(DNI), 미 법무부가 포함됐다.미국 국가안보국(AFP)위키피디아 측은 NSA가 정보수집 활동의 근거인 해외정보감시법(FISA)을 자의로 해석해 테러 용의자 외의 불특정 다수의 통신정보를 수집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미국 수정헌법 제1조 및 신체의 자유와 사생활 보장 권리를 규정한 수정헌법 제4조를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위키미디어 재단 이사인 라일라 트레티코프는 “NSA가 미국 인터넷 기간(基幹·backbone) 통신망에 접속해 마구잡이로 통신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이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고 말했다.소송의 관건은 구체적인 피해의 입증 여부다. 위키피디아는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가 이번 소송의 충분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최근 스노든의 폭로에는 NSA가 위키피디아를 감시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위키피디아는 자사의 사이트를 이용하는 전 세계 이용자 5억여 명이 NSA의 감시로 인해 위축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지난 2013년에도 유사한 소송이 있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주 북부지구 연방지방법원은 피해가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소송을 기각했다. 당시 법원은 피고들이 방어를 하려면 허용되지 않는 국가 비밀을 누설해야 하므로 원고의 청구가 기각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NSA측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위키피디아 공동창업자인 지미 웨일스가 지난해 8월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위키마니아 컨퍼런스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AFP)위키피디아 창업자인 지미 웨일스는 이날 미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 “위키피디아 이용자들은 톈안먼 사태부터 우간다 동성애자의 인권 문제까지 모든 사안을 다루면서 익명으로 활동하기를 원하지만 NSA의 감시로 익명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감시의 만연으로 위축 효과(chilling effect)가 발생하고 표현의 자유와 지식의 자유로운 공유가 제한돼 위키피디아가 손해를 본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영국 가디언도 이날 ‘미 국가 차원’의 감시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신문은 위키피디아를 제외한 주요 미국 IT 기업들도 NSA의 거대 감시로부터 벗어날 수 없으며 정부 차원의 프라이버시 침범에 대한 대비를 준비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3-11 17:46 권익도 기자

베일 벗은 '애플워치', 구입 망설이게 하는 4가지 이유는

애플워치는 또 다른 ‘빈 서판(Blank Slate)’이 될 것인가.애플이 만든 최초의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가 공개되면서 성공이냐 실패냐를 두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9일(현지시간) 언급한 키워드다.영국 철학자 존 로크가 처음 언급한 ‘빈 서판’은 원래 ‘인간의 마음이 비어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지난 2007년 앱스토어가 열리기도 전 처음 출시된 아이폰을 일컬어 이렇게 불렀었다. 스마트폰이 일상 생활을 바꿨다고들 하지만 실제로 생활은 바꾼 것은 그 안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라는 뜻이다. 음악, 의료, TV 리모컨, 게임 등 일상이 풍요로워지기 시작한 것은 결국은 스마트폰 앱 때문이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여바 부에나 센터에서 차기 제품인 착용형 단말기 '애플워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연합)NYT가 애플워치를 ‘빈 서판’이 될 수도 있다고 예측한 핵심에도 어플리케이션(앱)이 있다.가장 위험한 요소는 아이폰, 아이패드와 달리 애플워치가 독립된 제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애플워치는 아이폰 속에 있는 앱과 연동이 돼야 기능을 100%로 활용할 수 있다. 장점이자 단점이다. 유저들은 호환이 가능해 편리하기도 하지만 두 기기에 앱을 동시에 깔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개발자들 역시 기존의 수익모델과는 다른 형식의 콘텐츠를 개발해야 하는 문제에 봉착했다. 외신들 사이에서 가장 큰 문제는 가격으로 꼽히고 있다.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날 1만 달러(약 1000만원)가 넘어가는 애플워치 가격에 대해 “2세대 제품이 나올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애플워치의 가격은 띠의 소재와 시계 크기와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미국 기준 349달러부터 최대 1만 7000달러까지 가격이 형성됐다. 애플워치는 크게 3종류 시계로 나눠진다.각각 알루미늄 재질의 ‘애플워치 스포츠’,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애플워치 컬렉션’, 18캐럿 금으로 제작된 ‘애플워치 에디션’이다. 각 종류에 따라 크기는 38mm, 42mm 모델로 나눠지며 띠의 소재도 다양하다. 소비자가 선택하는 모양에 따라 가격 산정 방식이 달라지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고 있는 페블의 스마트 워치가 99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 애플워치가 구매자들을 끌어당기기 쉽지 않을 거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 LA타임스도 이날 1만 달러 이상인 애플워치 에디션 하나로 구매할 수 있는 애플의 제품들을 그래픽으로 제시하며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기능상의 한계도 문제다.이날 선보인 애플워치의 기능들은 기존 아이폰 기능들과 상당 부분 겹친다. 이메일, 문자 메시지, 전화통화, 애플 페이, 음성 명령 기능인 시리(Siri) 등 이미 아이폰에 있는 기능들과 차별점이 없다.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만큼 뛰어난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가장 큰 기능상의 한계는 배터리 수명이다. 한 번 충전 시 18시간까지 지속 가능해 다른 스마트 제품들보다 뛰어나 보인다. 그러나 해당 제품은 ‘웨어러블’이라는 특성을 지닌 ‘시계’다. 제임스 포레스터 맥퀴비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하루에 최소 1번 이상 충전해야 하는 시계라는 것은 이용자들을 충분히 번거롭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그나마 새롭다’고 평가받는 헬스 기능도 실상 새롭지는 않다는 평가가 많다.심박수, 걸음수나 칼로리 등을 체크해주는 기능은 이미 시중에 출시된 스마트워치들과 다르지 않다. 맥퀴비 애널리스트는 “애플워치는 심박수 체크기능이 구체적이지 않고 실시간으로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며 “200달러 밖에 안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MS 밴드’보다도 기능의 질적인 측면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1세대 제품의 한계도 구매자들에게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애플은 항상 1세대 제품이 ‘완벽한 제품’을 선보인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지적한다. 맥북, 아이폰, 아이패드 모두 초기에 소프트웨어가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적은 기능과 각종 오류가 항상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대런 헤이즈 페이스대 조교수는 “아이패드만 해도 1세대 제품은 카메라도 없었다”며 “2세대 제품이 나올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말한다.브릿지경제 =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3-10 14:56 권익도 기자

메르켈 "악행 인정해야 국제사회서 존중 받아"… 아베 총리에 일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9일 일본 아베 정권에 과거사 청산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이날 일본을 방문한 메르켈 총리가 아사히신문이 주재한 강연 중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한·중·일 세 국가의 역사적 갈등 상황과 관련된 질문에 답하던 중에 “독일은 세계 2차 대전에 저질렀던 악행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인정했기 때문에 국제 사회에서 존중 받는 위치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홀로코스트 등 과거의 잘못을 제대로 인정하고 사죄함으로써 프랑스, 폴란드 등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는 취지다. 독일 역사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일본 정부의 과거사 직시를 우회적으로 주문한 것이다.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교훈이란 자국의 국민이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나서서 일본 정부에 조언을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메르켈의 발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후 70주년 기념 담화문’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주목받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미 2년 전부터 70주년 담화문에서 ‘무라야마 담화’를 허물려는 의도를 분명히 보여왔었다. 무라야마 담화는 지난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관저에서 발표한 담화를 뜻한다. 전후 50주년을 기념해 ‘식민지배’와 ‘침략’, ‘통절한 반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아시아 전체를 대상으로 반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브릿지경제 =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3-09 18:37 권익도 기자

일본서 '폴더폰' 새롭게 부활… 가격 싸고 단순하니까!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일본에서 구형 ‘플립폰(폴더폰)’의 열풍이 다시 재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일본은 유난히 다른 국가들보다 플립폰을 이용하는 인구가 많다고 알려져 왔지만 미국의 주요 매체에서 이 같은 현상을 지적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일본에서 폴더폰 출하량은 1058만대로 2013년 대비 5.7%나 올랐다. 같은 기간 일본 스마트폰 출하량은 2700만대로 5.3%가 감소했다.스마트폰 매출이 감소하고 폴더폰 매출이 증가한 ‘역전 현상’은 지난 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일본에서는 플립폰을 ‘가라케이’라고 부르는 언어 현상도 생겨났다. 갈라파고스 케이타이(휴대폰)의 줄임말이다. 독특한 생태계를 가진 갈라파고스 섬처럼 일본에서만 팔리는 내수용 휴대폰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휴대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약 40%가 폴더폰을 이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대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아사히신문의 신카이 타카오 기자는 가장 우선적으로 가격을 주요한 원인으로 꼽는다. 플립폰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보다 매달 대략 2000~3000엔(약 2만원~3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장기적인 경제 불황도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돌린 원인이다. 타카오 기자는 “일본의 오랜 경기 침체가 스마트폰 판매의 감소 현상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고 말한다. 포브스의 제이크 아델스테인 기자도 가격이 이번 현상의 핵심 원인이라는 데에는 동의한다.그러나 아델스테인은 두 가지 다른 요소 때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우선 일본의 낮은 출산율과 함께 노인 인구층이 많다는 점이다.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연령층이 총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이미 노년층의 비중이 상당하다. 이들은 문자와 전화 이외의 용도로는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필요이상의 기능들이 탑재된 스마트폰에 거부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델스테인은 “앞으로 일본 노인 인구가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스마트폰의 이용이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두 번째로는 플립폰 자체의 ‘단순함’ 때문이다.스마트폰의 경우 기기 자체에 취약성을 내포하고 있다. 떨어뜨리면 깨지기 쉽고 배터리 수명도 짧은 스마트폰이 일본인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실용을 중시하는 일본 소비자들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일본만의 독특한 통신 환경도 이 같은 현상을 부채질 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이전부터 일본에서는 휴대전화 채팅과 이메일 소통하는 ‘일본식 통신문화’가 일찍이 자리 잡혀있었다.미 온라인매체인 복스도 8일(현지시간) 아이폰 출시 이전부터 ‘인터넷이 가능한 핸드폰’의 전성시대를 열었던 일본에서 폴더폰이 새롭게 부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일본을 필두로 이 같은 현상이 한국, 유럽 일부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브릿지경제 =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3-09 16:00 권익도 기자

빅데이터로 직원들 관리… 피플애널리틱스에 주목하라

미국 IT기업인 소시오메트릭솔루션스는 최근 센서를 이용해 직원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있다. 직원들의 목에 건 배지로 위치 정보를 수집해 가장 효율적인 사무실 동선을 만든다. 또 직원들이 커피포트 근처에서 창의적인 대화를 많이 한다는 점을 창의적인 아이템 기획 회의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는 직원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피플애널리틱스’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기업들은 업무 현장에서 피플애널리틱스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캐나다 기업의 사례 몇 가지를 통해 더 자세히 알아본다.숫자가 인사고과도 지배하는 세상이 오고 있다. ‘빅 데이터’로 조직 구성원들을 관리하는 캐나다 얘기다. 캐나다 일부 기업들 사이에선 최근 ‘피플애널리틱스’가 핵심적인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피플애널리틱스란 직원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급여, 승진, 부서 배치 등 조직의 인사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총괄적 시스템을 말한다. ◇ “공로는 공평하게” 조이 레스토랑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최근 캐나다의 유명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인 조이(Joey)를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소개했다.조이 레스토랑은 현재 캐나다의 브리티시콜롬비아, 앨버타, 매니토바, 온타리오주 등에서 30여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조이의 앤드류 마틴 인사과 총책임자는 3년 전부터 각 지점에 피플애널리틱스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레스토랑의 셰프들이나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직원들의 결석률이나 출근 시간을 일일이 기록했다. 각 지점별로 영업 실적, 레스토랑 청결 상태, 고객들의 대기 시간, 매출 상승률 등 업무와 관련된 평가도 모두 숫자로 기록했다. 마틴은 “영화 ‘머니볼’에서 브래드 피트가 선수들의 사생활 문제, 나이 등 외부 요인을 철저히 배제하고 데이터에만 의존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것과 피플애널리틱스는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결과는 어떨까. 조이 레스토랑 경영진은 예상보다 훨씬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직원들의 공로가 오로지 순매출액에만 의존되던 때보다 공평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마틴은 “순매출액은 지점별 입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평가 기준이 아니다”며 “객관적인 기준들을 적용하면서 회사 전체 직원들이 공평하게 대우받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최적에서 최고를” 에어마일스글로벌 마일리지 서비스 업체인 에어마일스도 캐나다에서 피플애널리틱스를 통해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에어마일스의 모회사인 로열티원의 다이앤 도우셋 부사장은 “직업 전문성을 데이터로 기록해서 수준에 따라 2000~1만 달러어치의 마일리지 보상을 주고 있다”고 말한다. 에어마일스는 이를 조금 다른 각도로도 활용하고 있다.직원들을 입사 초기 때부터 다양한 부서에서 일을 시킨다. 이후 회사는 직원들의 능력을 다양한 기준으로 기록하고 가장 적성에 맞는 부서로 배치시켜준다. ‘최적의 업무 전선’에 배치한 후 해당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조직 문화만 지키면 최고의 인재관리컨설팅 업계에도 HR(휴먼 리소스) 빅데이터에 대해 다양한 견해들이 나오고 있다.미국의 조시 버신 경영 컨설턴트는 최근 미 경영전문지인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피플애널리틱스 예찬론을 펼쳤다.요점은 객관적인 데이터 산출물을 이용하면 업무 평가 방식을 훨씬 공평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버신은 “데이터 의존률이 높아질수록 객관적인 평가 기준 속에서 직원들은 상호간에 정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며 “20여 년 전 고객들이 마트에서 처음 물품을 살 때 데이터를 기록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졌던 것처럼 피플애널리틱스도 점차 정착될 것”이라고 말한다.캐나다 인력관리 컨설팅업체인 나잇브릿지휴먼캐피탈솔루션의 세오나이드 찰스워스 컨설턴트는 조직원들이 공격적으로 대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조직 문화에 피플애널리틱스를 잘 녹여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찰스워스는 “회사 조직 문화의 유연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에게 수치 매기기… 사기 꺾일수도일각에서는 피플애널리틱스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높다.데이터 측정 프로세스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직원들을 평가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사기를 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라이어슨대의 크리스 맥도날드 박사는 “사람을 관리하는 일 자체에 통계수치를 이용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자칫 잘못 이용하다가는 회사의 조직 관리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브릿지경제 =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3-08 17:34 권익도 기자

뿌리깊은 부패관행·주석 중심 단일지도 체제 '중국 경제성장 걸림돌'

중국 경제의 걸림돌은 '부패 관행'과 '단일지도체제'8일 중국의 지난달 무역흑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수출 역풍 직면 우려로 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단기적인 경제 지표 호조에도 중국의 성장 전망에 대한 비관적인 예측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소수민족 대표가 7일(현지시간)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2기 3차 총회에서 전통 의복을 입고 참석해 외신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신화=연합)중국 사회의 뿌리 깊은 ‘부패 관행’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단일지도체제’가 중국 경제 성장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미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현지시간) 미 조지워싱턴대의 데이비드 샘보 박사의 칼럼을 인용, 중국 내의 뿌리박힌 부패 관행은 중국 사회에 전체적으로 잠입해있기 때문에 시 주석의 부패 척결 운동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고 보도했다.시 주석은 6일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도 참석해 “자연생태계가 산청수수(山淸水秀. 산수가 맑고 아름답다)해야하는 것처럼 정치생태계도 마찬가지”라며 “부패분자를 척결하는 것은 경제의 지속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 주석은 특히 당 간부들이 각성하고 경계해야 하며 감독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나 샘보 박사는 이러한 시 주석의 노력이 중국 사회의 뿌리 깊은 부패 관행을 송두리째 뽑아낼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부패는 중국의 정치체제인 ‘단일지도체제’ 시스템 속에 이미 깊숙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가 관리와 기업인들 간의 ‘주종 관계(patron-client)’에서 짜여진 틀 안에서 투명성이 없는 경제, 국가가 주도적으로 통제하는 언론 등의 복합적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이를 대대적으로 개혁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샘보 박사는 시 주석의 운동은 모양새만 부패 척결인 권력투쟁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시 주석을 견제하는 인사를 선택적으로 축출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가장 유력한 타깃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 주석과 배후 정치 세력이다. 장쩌민 전 주석은 88세 고령이지만 여전히 시 주석에게는 위험한 인물이다.시 주석은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측근 세력들의 견제로 인사와 정책 곳곳에서 자신의 정치적 뜻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또 장 전 주석은 지난 해 시 주석에게 ‘반부패 캠페인이 장기적으로 계속되는 것은 막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부패 단속이 확대되면 자신들과 계파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샘보 박사는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로 대변되는 ‘5세대 지도부’가 1949년 ‘공화국 혁명 후 출생세대’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혁명을 경험한 이들은 ‘실용성’을 강조하는 특성이 있고 ‘관시(關係·연줄)’를 이용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미 시 주석은 자신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이 몸담고 있었던 태자당(太子黨)을 자신의 정치 기반으로 활용해왔다. 시 주석은 지난해 태자당 인사를 중앙군사위원회(중앙군사위) 요직에 기용하기도 했다.신문은 중국 국가주석의 ‘단일지도체제’도 중국 경제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지난 2013년 11월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경제, 군사, 정치적으로 모든 부분에서 권력을 휘어잡았다. 국가안전위원회를 창설해 군권을 장악하고 경제 문제 담당인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직접 대신하기도 했다.당시 홍콩 명보(明報)는 시 주석이 이처럼 바쁘게 움직이는 것은 사실상 20여 년 동안 ‘집단지도체제’로 대변됐던 중국의 정치 체제가 핵심 지도자 1명이 이끄는 ‘영수핵심제’(領袖核心制)로 대대적인 전환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샘보 박사는 단일지도체제의 가장 큰 부작용으로 금융 개혁을 지적한다. 지난 2013년 중국은 대대적인 금융 개혁을 시작했다. 그러나 샘보 박사는 그의 야심찬 목표는 처음부터 실패가 예정돼 있었다고 주장한다. 중국 금융산업의 최대 약점은 사실상 중국의 4대 대형 국유은행(공상·농업·중국·건설은행)이다.이 은행들이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판세를 주도하고 있는데 시 주석의 개혁 전략이 이러한 핵심 중추를 크게 흔들어 놓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형 국유은행은 국영기업과 지방정부로만 대출해 자산의 유동성을 떨어뜨리는 문제도 키우고 있다. 실제로 현재 중국은 중소기업과 민간으로의 자금이 원활하게 돌지 못하고 있다. 대출조건이 정부의 우선순위에 맞춰져 있고 이에 따라 부실 채권 규모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샘보 박사는 “시진핑 주석이 중국에 새 역사를 열기 위해 부패 척결에 대한 엄중한 탄압을 강조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당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며 “시 주석의 폭정이 중국 사회의 내분을 촉발시키고 권위주의적인 정권의 붕괴는 결국 중국 경제의 위험도 가속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브릿지경제 =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3-08 16:50 권익도 기자

남성 소변기는 이제 '미술관 오브제'로만 이용될까?

p마르셀 뒤샹의 ‘샘’, 1917년.소변기는 이제 마르셀 뒤샹의 ‘샘’처럼 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을까. 영국 가디언은 최근 피터 오머로드 문화부 기자의 ‘남성 소변기는 이제 없어져야 할 때’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오머로드는 소변기 문화가 가장 혁신적으로 변화되고 있는 국가로 독일을 꼽는다.이미 독일에서는 남성들 대다수가 앉아서 소변을 본다. 독일 남자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좌변기 배뇨 훈련도 받고 있다. 좌식 변기 뚜껑을 열면 ‘서서 소변을 보게될 경우 벌금을 내야 한다’는 경고 음성이 나오는 곳도 있다. 신조어도 생겨났다. 서서 소변을 보는 남자들을 ‘슈테핑클러(stehpinkler)’ 앉아서 소변 보는 남자들은 ‘지츠핑클러(sitzpinkler)’라고 한다.남성들이 좌변기에 앉아서 소변 보는 행위가 독일 전체의 사회적 관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것을 보여주는 언어현상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일고 있다.대만에서는 2012년 당시 선스훙(沈世宏) 환경부 장관이 대만 남성들도 소변을 볼 때 앉아서 소변을 보라고 제안해 논란을 일으켰던 적이 있다. 당시 선스훙 환경장관은 화장실 청결과 다음 이용자들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이 같은 캠페인을 벌였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도 현재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으며 스웨덴에서는 입식 소변기를 철거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소변기 철거를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위생이다.오머로드는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이 세균의 번식을 막을 수 있으며 서서 소변을 보는 것보다 1000배나 더 위생적이라고 주장한다. ‘남녀 평등’의 관점에서도 논리를 강화한다.오머로드는 소변기 자체는 남성들의 생물학적 필요성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남성다움을 과시하는 사회적 현상으로부터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오머로드는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서서 소변을 보는 자세에서 남성이 ‘우월감’을 과시할 수 있다고 얘기했었지만 여성과 남성이 평등해지는 시대가 오고 있는 만큼 화장실의 소변기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브릿지경제 =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3-08 13:48 권익도 기자

맥도날드 "인체 유해 항생제 닭고기 안쓰겠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날드가 항생제를 투약한 닭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미 월스트리트저널(WSJ)는 4일(현지시간) 맥도날드가 2017년까지 미국 내 매장에서 이 같은 닭고기를 퇴출시키는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항생제의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박테리아 ‘수퍼버그(항생제로 쉽게 제거되지 않는 박테리아)’의 내성이 높아지고 결국 인간의 신체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닭고기뿐만 아니라 인공성장호르몬을 투약하지 않은 젖소에서 얻은 저지방 우유, 초콜릿 우유 등도 올해 하반기부터 선보일 계획이다.맥도날드의 이번 조치는 지난 10년 이래 최악의 경영악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맥도날드는 지난 1월 전 세계 매장의 매출이 지난해 12월에 비해 1.8% 감소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도 맥도날드의 매출은 274억 4000만 달러로 2013년보다 2.4% 감소했다. 신문은 지난 1월 일본 맥도날드 제품에서 이물질이 나오고 중국에서는 지난해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가 공급되는 등 안전성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조치가 나왔을 거라고 분석했다.미국 매출 감소의 큰 원인 중 하나로는 건강 상의 이유가 꼽히고 있다.WSJ은 주요 고객이었던 젊은층이 건강상의 이유로 맥도날드를 떠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최근 맥도날드 신임 CEO로 선출된 스티브 이스터브룩도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햄버거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방부제나 인공 첨가물을 넣지 않는 식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미 뉴욕타임스도 이날 맥도날드는 미국 패스트푸드업체 중 닭고기 사용량이 가장 많은 회사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다른 식품업체와 양계농가의 사육 방식에도 큰 변화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브릿지경제 =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3-05 17:24 권익도 기자

중국 '최대 정치행사' 전인대 개막··· 올해 경제성장률 7% 목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최고지도부가 참석한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2기 3차 총회가 5일 오전 9시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리고 있다. (신화=연합)중국의 정기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5일 개막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함께 국방비, 환경 문제 등이 논의됐다.이날 회의는 제12기 3차 총회로 오전 9시(현지시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최고지도부와 지방별, 직능별 대표 2900여 명이 참석했다. 폐막하는 15일 오전까지 중국 정치·사회·경제·문화 등 분야별 현안을 논의하고 각종 법안을 마련한다.영국 BBC는 4일(현지시간) 회의 개막에 앞서 배포된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정부 업무보고에서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를 7% 안팎으로 잡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4년 7%로 설정된 이후 약 11년 만에 최저치다. 신문은 중국이 ‘뉴노멀’(신창타이·新常態, 과거 고속 성장이 아닌 중속 성장 시대에 적응한다는 새로운 경제 기준)시대로 이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성장률 둔화 전략에 맞춰 무역 수지, 소비자 물가지수 등 각종 경제 지표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리 총리는 올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3%선에서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대외무역 수출입 총액도 6% 정도 증가시킨다.리 총리는 업무보고에서 “‘뉴노멀’ 시대에 들어선 중국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면서 “‘중고속 성장 유지와 질적 성장 수준 제고’라는 이중 목표를 실현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국방 예산도 늘어난다. 중국정부가 올해 추가로 8868억 위안의 국방예산을 편성한다. 지난해보다 10.1% 증액한 수치다. 미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중국 정부의 경제 성장률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로 국방 예산 증가폭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또 시진핑 주석의 리더쉽을 보여주기 위함인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서구의 평균적인 국방 예산보다 훨씬 크기 때문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빈센트 브룩스 미 태평양지역 육군사령관은 이날 중국의 국방 예산 증액 발표 이후 “중국의 급속한 발전을 고려하면 군비 확장은 예상할 수 있는 것”이라며 “중국이 이를 도발적인 방식으로 이용하지만 않는다면 군비 확장이 불안의 원인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리 총리는 “강한 국방은 국가 주권, 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하는 근본적인 보장”이라면서 “지상·해안·영공 방위의 안정을 유지하고 국방과학 연구, 첨단기술 및 무기장비 건설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환경 문제도 논의됐다. 리 총리는 이날 오염물을 배출하는 개인이나 단체에게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경고했다.중국 정부는 올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1% 이상 감소, 화력발전소 오염물의 방출 억제를 위한 개조사업 진행 등 스모그 관련 환경 관련법 집행을 엄격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리 총리는 일본과 대만과의 국제 질서에 관한 문제도 언급했다. 과거사와 전후 질서를 부정하는 일본을 겨냥한 듯 “올해 세계 반(反) 파시스트 전쟁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의 기념 활동을 잘 준비할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제2차 세계대전 승리 성과와 국제적 공평 정의를 수호할 것”이라고 천명했다.양안(兩岸) 관계에 대해서는 ‘92컨센서스(92공식·九二共識)’를 견지하고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평화적 발전이라는 양안 관계의 정확한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밖에 오는 2022년까지 지구궤도에 유인 우주정거장을 건설한다는 로드맵도 공개됐다. 신화통신은 중국의 유인우주선 시스템 총설계사인 장바이난(張柏楠)이 전인대에 참석해 오는 2018년 우주정거장의 일부분인 모듈 발사를 시작하고 2022년까지 우주정거장 건설을 완료한다는 일정을 밝혔다고 5일 보도했다.브릿지경제 =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3-05 14:00 권익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