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내심' 삭제, 전세계 주요 경제 지표 '요동'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3-19 14:43 수정일 2015-08-18 13:53 발행일 2015-03-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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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인내심’ 문구 삭제에 따라 전 세계 주요 경제 지표가 요동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18일(현지시간) 연준의 결정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의 주요 증시, 유가, 금값 등 주요 경제 지표들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연준은 ‘금리 인상 전 인내심 발휘’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그러나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하며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안도감 덕분에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7.11포인트(1.27%) 상승한 1만8076.1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5.14포인트(1.21%) 오른 2099.42, 나스닥 종합지수는 45.39포인트(0.92%) 뛴 4982.83을 각각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사 바이닝 스팍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레이그 디스무크는 “연준의 발언을 고려하면 9월에 처음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전망이 월가 증시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주요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준의 최종 발표를 듣지 못했기에 유럽 투자자들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 예측이 두 갈래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57% 오른 6945.20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0.09% 상승한 5033.42를 기록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48% 내린 1만1922.77에 장을 마감했고 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도 0.10% 내린 3668.52를 기록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9일 오전 기준 전날보다 0.85% 내린 1만9378.58에 형성됐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547.25로 0.84% 하락했다. 그러나 호주 S&P/ASX 200지수는 1.43% 오른 5925.70이며 싱가포르 ST지수는 0.47% 상승한 3377.45에 각각 형성됐다.

전날부터 약세가 지속됐던 국제 유가는 달러 약세에 상승 마감했다.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이유 역시 기준금리 조정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20달러(2.8%) 오른 배럴당 44.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26달러(4.2%) 오른 배럴당 55.77달러 선에서 형성됐다.

금값 역시 달러 약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3.10달러(0.3%) 오른 온스당 1151.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업체인 시티인덱스그룹의 아시라프 라이디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이번 FOMC에서 앞으로 금리 인상에 대한 전 세계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인내심’ 문구를 없앤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