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놀수록 더 잘나가는 '꿈의 직장'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3-17 12:55 수정일 2015-03-17 17:21 발행일 2015-03-18 16면
인쇄아이콘
美 포춘이 제시한 '업무 효율' 늘릴 수 있는 핵심 트렌드

업무 효율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최근 미국 고용 관련 리서치업체인 ‘그레이트플레이스투워크’와 함께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선정했다.

동료와의 관계, 경영진에 대한 신뢰도, 일에 대한 만족도 등에 대한 설문 조사와 임금, 수당, 고용 관행, 직업훈련, 사내 커뮤니케이션 등에 대한 평가가 기준이 됐다. 

포춘의 칼럼니스트인 스탠리 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00대 기업들에서 나타난 공통적인 특성들을 추렸으며 새로운 ‘기업 트렌드’로 자리 잡힐 것이라고 소개했다.‘업무 효율성’을 늘릴 수 있는 ‘새로운 업무 환경’ 트렌드 3가지빙은 업무 효율성을 늘리기 위한 가장 우선적인 절차는 업무 환경의 변화라고 강조한다. 

사무실 공간의 분위기가 직원들의 태도, 사고 등 조직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결정적으로 업무 방식의 변화도 점진적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포춘이 선정한 100대 기업들은 회사에 대관람차를 들이거나 실내 암벽등반 시설을 설치하는 등 파격을 추구하면서 업무 환경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다.◇ 과거 사무실 개념은 갔다. ‘오픈 사무실(Open-office)’이 뜬다.

홀푸드마켓
<span style="font-weight: normal;">홀푸드마켓의 개방형 사무실(Open-office)의 모습

오피스는 직원 개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할 수 있게 칸막이로 나눠져야 한다?

포춘이 선정한 100대 기업들은 정반대의 길을 선택했다. 

사무실 환경은 더 이상 파티션으로 구분 지어져 있는 공간, 딱딱한 책상과 의자, 모니터만 달랑 있는 공간이 아니다. 

미국 금융 회사 캐피털원파이낸셜의 경우 직원 개개인의 공간뿐만 아니라 회의실까지 유리 슬라이드로 구성해 ‘소통’ 자체를 강조시키고 있다. 

결과는 어땠을까.

콜센터 업무가 주된 업무 중 하나인 이 회사는 직원 개개인들의 소통력과 친화력이 발달돼 고객들을 대하는 법도 훨씬 세련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놀이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솟구친다

블리자드
<span style="font-weight: normal;">액티비젼 블리자드 본사의 사무실 모습.

직원들에게 휴식과 놀이 시간을 마음껏 주고 이를 창의적 업무에 활용하는 새로운 직장의 개념. 구글이 10여 년 전 처음 창시한 이 개념은 아직까지 유효하다. 

글로벌 게임업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직원들의 상상력이 풍부해질 수 있게 천장에 다양한 풍선과 장난감들을 달아놓고 있다. 실제 업무 결과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미 소프트웨어사인 인튜이트(Intuit)의 직원들은 실제로 보드게임을 즐기다가 개인 재무프로그램인 ‘퀵큰(Quicken)’을 탄생시켰다.◇ ‘웰빙 공간’에 집중하라

어도비
<b>어도비 시스템스 직원들이 실내 암벽등반 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샌드위치로 시작하는 아침. 마티니를 곁들인 점심식사. 비스킷이나 과일 등 간식을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회의 시간. 미국 식료품제조회사 제너럴밀스의 얘기다

제너럴밀스 직원들은 다양한 ‘웰빙’ 음식을 통해 업무시간의 활력을 찾고 함께 편안한 점심 식사를 하면 서로 다양한 아이디어도 공유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컴퓨터 소프트웨어 제작사 어도비는 얼마 전부터 실내 암벽등반 시설을 설치했다. 

직원들의 정신적 긴장 이완, 재충전이 목적이다. 

빙은 “미국 주요 기업들은 일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라며 “직원들의 충성도와 업무 향상을 꾀하기 위해 ‘웰빙’은 필수적인 과정이 돼가고 있다”고 말한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