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도 네이버 닮아가나… 기사 링크 없이 직접 노출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3-25 15:16 수정일 2015-03-25 19:06 발행일 2015-03-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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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구글이나 네이버처럼 새로운 뉴스콘텐츠 유통 서비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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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 미국 뉴욕타임스 등 전 세계 ‘언론 생태계’의 미래가 순식간에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각 언론사 홈페이지를 거치지 않고 기사 내용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 서비스에 참여할 뉴스 제공업체로는 현재까지 뉴욕타임스, 버즈피드,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6곳이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페이스북 측은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이유로 매출 다변화 보다는 편리한 사용자 환경구현을 들고 있다.

지금까지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보려면 해당 언론사의 사이트를 반드시 거쳐야 했다. 

뉴스 사이트를 여는데도 평균 8초 정도가 걸려 사용자 입장에서는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페이스북은 언론사들과 뉴스 링크 대신 기사 내용을 직접 노출하는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했다.

익명의 페이스북 관계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언론사들도 충분히 더 추가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며 “영국 더타임스와도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몇 회사들은 페이스북의 새로운 방안에 냉담하게 반응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대표적이다. 페이스북의 서비스가 운영되면 자사 사이트 유입량(트래픽)이 떨어질 수 있다. 광고 수익 하락으로 이어지고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가디언은 다른 언론사들과 함께 뭉쳐 페이스북과 협상을 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업계의 판도도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언론사의 사이트를 거치지 않고 페이스북이 앱이나 사이트에서 직접 뉴스서비스를 하는 방식이 안착되면 언론사들간의 소모적인 보도 경쟁이 지금보다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동영상 뉴스 콘텐츠들도 늘어나 주요 언론사들의 제작 방식에도 급격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독자 정보에 대한 손실도 문제다.

그동안 많은 언론사들은 자사의 웹사이트에 추적기능을 달아놓고 독자들이 기사를 클릭할 때마다 정보가 넘어오도록 해왔었다. 

클릭하는 독자가 누구인지, 얼마나 자주 방문하는지, 무엇을 클릭하는지 등의 가치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이러한 정보 흐름이 이제 페이스북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미국 뉴스미디어 정보 사이트 뉴스소러스의 신문사 컨설턴트 앨런 머터는 “장기적으로는 모든 언론사들이 자사의 콘텐츠가 외부에서 훨씬 더 자유롭게 읽힐 수 있는 새로운 흐름이 도래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브랜드, 독자, 광고 수입 등을 독자적으로 꾸려왔던 언론사들에게는 위험한 사업 제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