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인체 유해 항생제 닭고기 안쓰겠다"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3-05 17:24 수정일 2015-03-05 17:24 발행일 2015-03-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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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날드가 항생제를 투약한 닭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는 4일(현지시간) 맥도날드가 2017년까지 미국 내 매장에서 이 같은 닭고기를 퇴출시키는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항생제의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박테리아 ‘수퍼버그(항생제로 쉽게 제거되지 않는 박테리아)’의 내성이 높아지고 결국 인간의 신체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닭고기뿐만 아니라 인공성장호르몬을 투약하지 않은 젖소에서 얻은 저지방 우유, 초콜릿 우유 등도 올해 하반기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맥도날드의 이번 조치는 지난 10년 이래 최악의 경영악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맥도날드는 지난 1월 전 세계 매장의 매출이 지난해 12월에 비해 1.8% 감소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도 맥도날드의 매출은 274억 4000만 달러로 2013년보다 2.4% 감소했다. 신문은 지난 1월 일본 맥도날드 제품에서 이물질이 나오고 중국에서는 지난해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가 공급되는 등 안전성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조치가 나왔을 거라고 분석했다.

미국 매출 감소의 큰 원인 중 하나로는 건강 상의 이유가 꼽히고 있다.

WSJ은 주요 고객이었던 젊은층이 건강상의 이유로 맥도날드를 떠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맥도날드 신임 CEO로 선출된 스티브 이스터브룩도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햄버거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방부제나 인공 첨가물을 넣지 않는 식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미 뉴욕타임스도 이날 맥도날드는 미국 패스트푸드업체 중 닭고기 사용량이 가장 많은 회사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다른 식품업체와 양계농가의 사육 방식에도 큰 변화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브릿지경제 =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