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 기자

편집부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美 IT업계 부동산 '열풍'… 실리콘밸리 토지 매입 잇달아

IT 업계의 관심 키워드로 ‘부동산’이 떠오르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적인 기업 구글, 페이스북, 링크드인 등이 기업의 성장에 대비해 풍부한 현금을 앞세워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을 둘러싼 ‘토지비축(land banking)’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은 실리콘밸리 지역 최소 19곳 부동산 매입에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을 지출했다.부동산 리서치 회사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구글이 구매한 부동산은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근처 창고부터 레드우드시티 근처 93만5000평방피트 규모의 사무실 공간까지 다양하다.구글은 지난달 초현대적인 유리로 만들어진 신사옥 신축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2005년 이후 부동산에만 총 25억 달러 (약 2조7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왔다.페이스북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남동쪽에 위치한 멘로 사이언스앤테크놀로지 공원을 3억9500만달러(약 4300억원)에 매입했다. 현재 정형외과 수술 기구 제조업체와 사무실 가구 제조업체의 창고와 슈퍼마켓 유통센터 등이 자리하고 있는 지역이다.페이스북 부동산 담당 책임자 존 테나니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성장하고 있다”며 “최고의 성장을 이뤘을 때 준비된 상태이고 싶다”며 부동산 매입에 적극적인 이유를 밝혔다.비즈니스 전문 인맥관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은 지난해 마운틴뷰에 있는 산업용 부지를 7900만 달러(약 870억원)에 매입했다.소프트웨어업체 세일즈포스닷컴도 지난해 41층짜리 빌딩을 6억4000만 달러(약 7000억원)에 사기로 결정했다.실리콘밸리 기업들이 부동산 매입에 뛰어드는 이유는 급성장하는 회사 규모에 맞게 직원 수를 늘리고 업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해 직원 5800명을 더 뽑았다. 페이스북 직원 수도 지난해 45% 증가해 현재 총 9199명이다.실리콘밸리 땅 값이 더 오르기 전에 다른 기업들보다 목 좋은 곳을 선점해 경쟁력을 확보해두려는 의도도 있다. 부동산컨설팅 전문 업체 DTZ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인근의 부동산 가격은 꾸준히 올랐다. 사무실빌딩 1평방피트당 2009년에는 190달러, 2013년에는 299달러였다. 지난해는 329달러까지 올랐다.부동산 연구 회사 그린스트리트 어드바이저의 제드 리건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공간 전쟁”이라며 “많은 기업들이 굉장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실리콘밸리 내 공간이 비좁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예외로 꼽히는 기업은 애플이다. 애플은 5년 전 43억 달러(약 4조7000억원) 이상을 들여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260만 평방피트의 땅을 사들였다. 우주선 모양의 신사옥을 짓기 위한 계획으로 애플이 투자한 부동산 중 가장 큰 규모다.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애플이 실리콘 밸리에 투자한 땅 내역은 확인되지 않는다.브릿지경제 =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3-05 14:04 김효진 기자

미국 주요 대기업 CEO들 "올 美경기 낙관적… 2.8% 성장할 것"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미국 경제 전망을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전광판 앞으로 택시들이 지나가고 있다.(AP=연합)미국 대기업 경영자들이 올해 미국 경제를 낙관함에 따라 미국 기업 내 자본투자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협의체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이 3일(현지시간) 경기전망지수를 90.8로 발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지난 분기(85.1)에서 5포인트 넘게 개선됐다.보도에 따르면 경기전망지수는 향후 6개월 동안 판매와 투자, 고용 전망을 종합해 산정된다. 미국 경제와 설비투자 동향 등을 가늠하게 하는 경기지표다.조사는 미국 주요 대기업 CEO 120명에게 지난 1월 26일부터 2월 13일에 동안 설문조사를 거친 뒤 작성됐다.CEO들은 미국 경제가 올해 2.8%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치를 내놨다. 지난해 성장률 2.4%를 넘어선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의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 결과 나타난 전망치 2.9%와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예상한 경제 성장률 2.6~3% 범위에도 든다.경기 전망이 개선되면서 향후 6개월간 자본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한 CEO도 지난 12월보다 9% 늘어 45%로 나타났다.자사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CEO 비중은 응답자의 80%가 넘었다. 최근 3년 동안의 조사 결과 가운데 가장 많은 CEO가 매출 증가를 전망한 것이다. 전분기의 매출 증가 전망률은 74%였다.반면 CEO들은 고용에 있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향후 6개월 동안 고용을 늘리겠다고 밝힌 CEO는 40%였다. 인력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CEO는 23%였다. 지난해 실시된 조사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의장이자 미국 최대 통신사 ATT의 랜달 스티븐슨 CEO는 “앞으로 경기가 더 활성화 될 전망이지만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기엔 아직 한계가 있다”며 “무역, 세제 관련 개혁 등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성장률 3% 장벽을 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제 개혁만큼 경기나 설비투자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응답자의 54%는 “해외 시장에 더 많은 상품을 수출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할 기회가 확대되면 미국 내 고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브릿지경제 =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3-04 17:10 김효진 기자

구글 "알뜰폰 방식, 이동통신사업 진출" 공식화… 업계 지각변동 이끄나

순다르 피차이 구글 선임부사장(AFP)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서비스 기업 구글이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하겠다고 공식 선언함에 따라 미국 내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선임부사장은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 에서 “기존 이동통신사의 인터넷망을 빌려 일반 통신망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알뜰폰’ 형태의 스마트폰을 들고 업계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구글이 인프라를 갖춘 이동통신업체로부터 인터넷망을 임대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가상망운영자(MVNO) 방식으로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보도는 올해 초부터 나왔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구글은 현재 미국 주요 정보통신 업체 스프린트, T-모바일 유에스와 통신망 임대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차이 부사장은 “주요 이동통신사와 경쟁할 의도 없이 작은 규모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므로 통신 사업 자체로는 기존 업체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구글이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기준 단말기인 ‘넥서스’ 기기들을 생산한다고 해서 삼성이나 HTC 같은 제조사들에 큰 위협이 되지는 않는 것과 같다”고 그는 강조했다. 구글이 공식적으로 밝힌 의도와는 달리 미국 최대 정보통신 업체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 ATT, 스프린트, T-모바일 유에스는 구글의 업계 진출 소식에 술렁이고 있다. 구글이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인터넷이 전달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새로운 야망을 실현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무선·디지털 미디어 전문 투자은행 루트버그 앤 컴퍼니의 라지브 찬드는 “구글은 이번 결정으로 이동통신사와 ‘동료이자 경쟁자’인 긴장 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며 “시장 전체에 미치는 효과가 어떨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글이 계획 중인 서비스는 스프린트, T-모바일 유에스의 와이파이 핫스팟 등 인터넷망을 검색해 데이터 전송속도나 통화연결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최고의 신호를 골라낸다. 통신사들이 채택할 수 있는 기술 혁신을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둔다는 설명이다.구글이 이처럼 무선 네트워크 연결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으나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구글의 전략이 이동통신사의 수입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이용할 경우 3G나 LTE 등 셀룰러 네트워크로 전송되는 데이터의 양이 줄어든다. 이동통신사의 소득원이 약화되는 것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닐 모우스턴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저렴한 데이터 사용에 집중할 경우 이동통신업체들이 가격인하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브릿지경제 =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3-03 16:54 김효진 기자

"신중한 ECB, 양적완화 추가 정책 조치 없을 것으로 보여"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조만간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세부적인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ECB가 신중론을 펼 것이라는 관측이 제시되고 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1일(현지시간) ECB가 오는 5일 지중해 동부 키프로스의 수도 니코시아에서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3월에 시작하는 전면적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을 밝힐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가 정책 조치는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이번 회의는 지난 1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발표한 QE 프로그램 이후 첫 회의다. 앞서 드라기 총재는 ECB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내 각국 중앙은행들이 매달 600억 유로(약 73조9800억원)씩 총 1조1400억 유로(약 1435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채권을 매입하는 등 대규모 양적완화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QE 종료기간은 최소 내년 9월까지이며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지속가능한” 개선 흐름이 나타날 때까지 지속된다.이번 통화회의에 대해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제니퍼 맥퀀 애널리스트는 “ECB가 본격적으로 QE 이행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그는 “인플레이션 전망이 눈에 띄게 악화되지 않는 한 양적완화 정책이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독일 코메르츠은행의 마이클 슈버트 이코노미스트는 “몇 일 뒤 ECB와 각국 중앙은행들이 실제 매입에 나서므로 ECB가 관망세(wait and see)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회의가 끝난 뒤 드라기 총재는 QE의 결말이 열려 있다(open-ended)고 강조할 것”이라며 “드라기 총재는 양적완화 추가 조치에 대한 시장의 관측이 지속적으로 나오게 만들 것”이라고 예측했다.보도에 따르면 ECB는 이번 회의에서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발표한다.신문은 “유로존 경제가 저유가 등의 요인으로 회복세를 띠고 있어 유로존 내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이번 회의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2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를 기록했다. PMI 지수가 50을 넘어서면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의미다.반면 크게 떨어진 유가 전망치로 인해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다시 한번 하향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바이에른LB의 요하네스 마이어 이코노미스트는 “QE 프로그램의 예상된 효과가 처음으로 반영된 전망치가 나타날 것”이라며 “2016년 이후에도 추가적으로 QE를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단서를 곧 얻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번 회의에서 우선적인 논의 사안 중 하나로 최근 구제 금융을 4개월 연장하기로 한 그리스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그리스 은행들은 자금조달을 위해 ECB에 의존해왔으나 최근 ECB는 그리스 국채를 더 이상 담보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앞으로 그리스 중앙은행은 시중 은행들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긴급유동성지원(ELA)을 이용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LA는 ECB의 정상적인 유동성 공급 방식과 달리 유로존의 각 중앙은행이 ECB의 승인에 따라 불량은행들에게 높은 이자로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유지하기로 확실히 동의할 때까지 ELA는 그리스 시중은행들의 유일한 자금줄이 될 가능성이 크다.브릿지경제 =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3-02 18:10 김효진 기자

국민 절반이 불륜 '바람둥이' 제일 많은 나라는?

26일 한국의 간통죄 폐지에 대해 외신들이 관심 있게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매체 더 리치스트(The Richest)가 최근 콘돔 전문 제조업체 듀렉스가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세계에서 불륜 행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라 10순위’를 발표했다. 1위는 태국으로 국민의 56%가 배우자나 애인이 아닌 다른 이성과 성관계를 맺는 것으로 나타났다.2위는 덴마크(46%), 3위는 이탈리아(45%)가 뒤를 이었다. 영국은 45%로 4위, 프랑스는 43%로 5위를 차지했다.영국 일간 데일리미러에 따르면 태국은 전통적으로 일종의 첩을 의미하는 ‘미아노이(minor wife)’ 문화를 인정해 왔다. 정식 아내 외에 다른 여자의 존재를 인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성매매 업소처럼 성을 상품화하는 문화 또한 점차 입지를 넓혀가는 곳이 바로 태국이다.2위를 차지한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 거주자들의 3분의 1 이상은 배우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람을 피운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위치한 나라들은 기본적으로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높게 측정되는데 바람을 피우는 것과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이 밖에 모험가이자 문학가로서 수백 명이 넘는 여성을 침대로 끌어들였다고 전해지는 전설적인 엽색가 조반니 자코모 카사노바가 태어난 나라는 이탈리아였다.브릿지경제 =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2-26 18:12 김효진 기자

"친엄마가 둘" 현실로… 英 세계 최초로 '세 부모 아기 체외수정법' 승인

엄마 둘, 아빠 하나. 앞으로 영국에서 태어나는 아이에게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영국이 세계 최초로 아이에게 유전자를 제공하는 부모가 세 명이 되는 일명 ‘세 부모 아기 체외수정법(three-person IVF)’을 합법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세포 소기관 중 하나인 미토콘드리아에 이상이 있는 산모가 다른 여성으로부터 정상적인 미토콘드리아를 기증 받아 체외수정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다.BBC 등 영국 언론은 “영국 상원이 24일(현지시간) 여성의 난자에 포함된 미토콘드리아에 유전적 결함이 있을 경우 건강한 미토콘드리아를 가진 다른 여성에서 난자를 기증받을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인간수정 및 배아법’ 개정안을 찬성 280표 대 반대 48표로 허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하원은 이달 초 이 법안을 승인했다.보도에 따르면 수정란이 된 난자의 핵세포와 미토콘드리아 DNA는 각각 다른 두 여성이 제공한다. 미토콘드리아 DNA가 정상인 난자에서는 미토콘드리아 DNA만을 추출한다. 미토콘드리아 DNA에 결함이 있는 여성의 난자에서는 세포핵만 뽑아낸다.기증받은 정상적인 ‘미토콘드리아 DNA’와 결함 있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제거한 부모의 ‘세포핵 DNA’를 결합시킨다. 남성의 정자와 인공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면 DNA가 정상적인 난자가 생성된다.유전학적으로는 생물학적 부모 두명 유전자의 99.8%, 미토콘드리아 DNA 기증자 유전자의 0.2%가 아이에게 전달된다. 미토콘드리아 DNA에 문제가 있으면 근육위축, 당뇨병, 시각 장애 등의 질병이 올 수 있다.세 부모 체외수정이 난자에만 존재하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조작함으로써 유전병을 극복할 수 있게 되는 일종의 ‘과학계의 혁신’으로 평가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2000년대 초부터 영국 뉴캐슬대 연구진들은 ‘전핵 이식(pronuclear transfer)’이라는 기술을 실험해왔다. 한 여성의 수정란에 있는 핵 DNA에서 핵을 추출해 다른 여성의 수정란 세포에 이식하는 실험이다.최근 수년 동안 과학·윤리에 관한 평가와 공청회를 거친 끝에 영국 정부는 관련 법률 개정안을 내놓게 됐다. 난자 기증자의 신원은 법적으로 철저하게 보호받게 된다고 정부는 밝혔다.생명과학, 의료 등을 지원하는 자선단체 웰컴트러스트의 제레미 파라르 박사는 “미토콘드리아를 이용한 세 부모 체외수정이 절실한 사람들이 많다”며 “세 부모 체외수정을 원하는 사람들은 영국 정부의 보호 아래 합법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반면 인간을 상대로 하는 유전자 조작이 가져올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영국 성공회와 가톨릭은 “난자나 배아를 파괴 및 조작한다는 점에서 비윤리적이고 위험하다”며 세 부모 아기 시술에 반대하고 있다.불임 관련 전문가 로드 윈스턴은 “이번 세 부모 아기 시술 합법화를 통해 우리는 어둠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며 “시험관 아기와 같은 복제 및 생식 관련 기술의 진보 자체에 큰 위험이 자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의 외모나 지능까지 원하는 대로 조작할 수 있는 ‘맞춤형 아기’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브릿지경제 =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2-25 17:56 김효진 기자

SW까지 파는 워싱턴포스트 '디지털 퓨처' 핵심 전략은

미국 워싱턴포스트 사옥(AFP=연합)종이신문의 구원자가 될 것인가, 언론 종말의 예고자가 될 것인가.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2013년 미국 주요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를 2억 5000만달러(약 2775억원)에 인수한 뒤 받아온 평가다.독일 주간 슈피겔은 최근 “제프 베이조스가 ‘디지털 퓨처(Digital Future)’라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워싱턴포스트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슈피겔은 종이신문 사업이 힘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디지털을 활용해 수익 창출에 집중하고 있는 베이조스의 전략을 크게 세 가지로 압축했다. ◇조급해 하지 않고 멀리 내다본다베이조스는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뒤 아낌 없이 투자했다. 인수 후 16개월 동안 편집국 인력만 100명을 신규 채용했다.가장 공을 들인 분야는 기술 관련 투자다. 현재 워싱턴포스트는 엔지니어 기술 관련 인력만 200명이 훌쩍 넘는다.워싱턴포스트 혁신을 위해 기술 쪽 투자를 하는 배경에는 종이신문 자체만으로는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베이조스의 분석이 깔려있다.베이조스는 “디지털 부문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종이신문이 중단기적으로 매출을 가져올 것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디지털 부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AFP=연합)◇끝없는 야심워싱턴포스트는 콘텐츠관리도구(CMS) 아웃소싱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AWS)란 뛰어난 플랫폼을 갖고 있어 거대한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실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CMS 아웃소싱 서비스는 16개월 동안 준비했다. 아웃소싱에서 중요하게 여긴 잠재 고객은 지역 신문사로 구성된 네트워크였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3월 미국 지역 신문들과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지역 신문 독자들은 무료로 워싱턴포스트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게 됐다. 잠재 독자들을 공략해 독자수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프로그램 실행 6개월 여 만에 파트너 신문사는 120여개, 이용 독자 수는 20만 여 명으로 늘어났다.워싱턴포스트는 잠재 독자들의 이메일과 개인 정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추가적인 마케팅을 이어가는 데 중요한 데이터베이스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기술 회사’가 목표는 아니다‘미디어도 기술·산업 기업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에 마틴 배런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장은 어떤 의견을 가질까.배런 편집국장은 “우리는 테크놀로지 기업 ‘버즈피드(BuzzFeed)’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기존 언론과 달리 소셜네트워크 형식으로 뉴스를 제공하는 버즈피드는 미디어회사일 뿐 아니라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인식된다.버즈피드는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VC)인 안드리센 호로위츠로부터 5000만 달러(약 555억원)를 투자받기도 했다.워싱턴포스트의 핵심 전략으로 배런 편집국장은 “스토리에 집중하고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되 웹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은 절대 무시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브릿지경제 =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2-24 13:10 김효진 기자

초저금리에 대부분 적자… 절박한 유럽 연기금, 갈수록 위험한 투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1조 1000억 유로의 양적 완화(QE) 실행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경제금융위원회에 출석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생각에 잠겨있다.(AP=연합)마이너스 금리까지 늘어나는 저금리 기조 속에 수익을 늘리려는 유럽연합(EU) 연기금의 절박함이 갈수록 위험 투자로 확산하는 추세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FT는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1조 1000억 유로의 양적 완화(QE) 실행을 발표하면서 이런 추세가 더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골드만 삭스 자산 관리 부문의 글로벌 보험사 담당 책임자 로버트 굿먼은 FT에 “어떻게 적정 수익을 실현할지가 (연기금이 직면한) 최대 과제”라면서 “연기금의 투자 다변화가 갈수록 활성화되는 이유”라고 밝혔다.신문은 그러나 연기금이 안전 투자 규정에 묶여 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 점을 상기시켰다.신문은 또 이 때문에 유럽 보험업계 투자 포트폴리오 8조 5000억 유로의 절반 이상이 여전히 국채와 회사채에 묶여 있다는 유럽보험협회 집계를 인용했다.핀란드가 이달 유로존 국가로는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로 5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을 때 응찰률이 1.5배 이상을 기록한 것도 이런 이유라고 신문은 설명했다.또 연금 펀드와 특히 화재 보험업계가 만기 10년 혹은 그 이상의 장기 국채를 선호하는 이유가, 안전하면서도 투자 수익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두 마리의 새’를 동시에 잡으려는 절박함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전문가들은 유럽 본토 생명보험업계가 적정 수익률 유지에 유난히 애쓰고 있다면서, 은퇴 후 생활비와 직결되는 보장 수익률을 특히 강조하면서 상품을 팔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그런데 문제는 상품 판매 때 보장한 수익률이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실현이 어려워서 전전긍긍하는 것이라고 이들은 지적했다.신문은 자동차와 주택 등 비 생명보험업계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면서, 일정 수준의 보상 지급액 유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또한 투자 수익 감소로 이미 적자가 된 유럽 연기금도 적지 않다면서, 한 예로 영국 통신회사 BT를 지적했다. BT는 적자가 70억 파운드로 증가한 연기금에 15억 파운드를 투입기로 한 것이 드러나면서 지난달 주가가 폭락했다.펜션 프로텍션 펀드가 추적해온 6100여 개 유럽 연기금 가운데 5100개 이상이 이미 적자로 드러났다고 신문은 경고했다.포트폴리오 컨설팅사 타워스 왓슨의 앨래스데어 맥도날드 대표는 FT에 “이런 식으로 위험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골드만 삭스의 굿먼은 “보험업계의 무리한 투자를 견제하는 ‘솔벤시 Ⅱ’ 조항 등이 있지만 그럼에도 (연기금의) 투자 다변화는 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우려했다.브릿지경제 =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2-23 17:53 김효진 기자

중국, 저성장의 늪… 2017년 경제성장률 인도에 추월 당한다

세계 최대 경제 강국을 노리는 중국의 야망은 물거품이 될 것인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올해 미국 경제 회복세는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동시에 인도가 무서운 속도로 중국을 추격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시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최근 중국 경제가 덫에 걸렸다며 갈수록 더뎌지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지적했다.세계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이었던 중국이 후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는 ‘전력’과 ‘철강 생산’이 꼽혔다.중국의 전력 생산은 지난해 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철강 생산량도 지난해 2009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중국의 금융시장도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은행 보유 부실채권이 약 17조 달러(약 1880조원)로 급증했기 때문이다.신문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지난해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를 3%가량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추가 절하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환율 경쟁이 가속화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실제로 중국은 디플레이션 위험, 지속된 성장 둔화세 등으로 최근 경기부양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최근 금융기관의 예금총액에 대한 현금준비 비율인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2년 9개월만에 첫 지준율 인하 결정이다.미국 블룸버그 등은 지준율 인하를 기점으로 중국에서 올해 추가 완화정책이 잇따라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중국 제조업 지수도 지난달 28개월 사이 바닥을 쳤다.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를 49.8로 이달 초 집계했다. 지난달 보다 0.3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2012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지난달 지수는 블룸버그 전문가 조사가 예상한 50.2도 밑돌았다. 지수가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의 경기 침체 압박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하는데 그쳤다. 5년 만에 최저치다.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분석 기관들은 곧 인도가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미 포브스에 따르면 불과 2년 전만 해도 인도는 ‘헐떡거리는 코끼리(Gasping elephant)’라고 불리며 비웃음을 샀다.그러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인도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목표로 개혁을 실시했고 실제 지표에서도 이에 대한 결과가 드러나고 있다.세계은행은 최근 ‘2015년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7년 인도가 중국의 성장률을 넘어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2017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6.9%로 주춤하는 반면 인도 경제성장률은 7.0%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6.3%에서 6.4%로 신흥국 중 유일하게 상향 조정됐다.블룸버그 통신은 “2016년 인도가 중국을 추월할 것”이라며 “2016년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6.5%, 중국은 6.3%”로 예상했다. 통신은 “지금 상태로라면 중국보다 인도가 더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인도가 중국보다 낙후한 사회기반시설, 관료주의 개선을 이뤄야 경제 분야에서 우월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전망치 3.8%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저유가 기조와 미국 성장세에도 세계 경제가 미약한 성장세를 보이리라는 전망은 유럽과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실제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마이너스 2%를 기록했으며 1월에도 마이너스 0.6%를 기록했다.최근 유럽중앙은행(ECB)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경제 회복을 위해 대규모 양적완화(QE) 조치를 취했으나 성장세를 회복시키는 데 충분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브릿지경제 =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2-23 17:02 김효진 기자

美 제치고 '세계 경제 강국' 노리던 중국, 꿈 깨지나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경제강국 ‘G1’을 노리고 있는 중국의 성장세에 급제동이 걸리고 있다. 중국이 경제성장률 하락세에서 벗어날 기미를 좀처럼 보이지 않자 ‘저성장의 덫’에 걸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국제관계 권위지 포린어페어스(FA)는 최근 “세계 경제 대국으로 미국과 1,2위를 앞다투는 중국이 언제까지 그 명성을 유지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중국 경제가 정체기를 맞았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4%에 못 미친다고 밝혔다. 1980년 이후 최저치다.IMF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더뎌질 것이며 2019년 중국 GDP는 6.3%를 간신히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중앙 정부 관련 기관들도 2015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크게 낮췄다.중국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소속 싱크탱크인 국가신식중심(SIC)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7.1%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4년 만의 최저치였던 지난해 성장률 7.4%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치다.중국 국책연구소인 중국과학원 예측과학연구센터도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7.2%로 최근 내다봤다. 역시 지난해 경제성장률보다 낮은 수치다.FA는 중국 경제성장률 하락세의 주요 원인으로 ‘출산율 감소’와 ‘도시화 지연’을 꼽았다.1970년대 중국은 자국민의 자녀수를 제한하는 정책으로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 40여년 동안 산아제한 정책을 시행해 개인의 경제 활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치중한 것이다.그러나 향후 40년 후 현재의 인력이 은퇴 및 노후 준비 등으로 급속하게 줄어들 전망이어서 중국 내 저조한 출산율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FA는 중국 내 인력이 2012년 이후 꾸준히 감소했으며 향후 수십 년 동안 이러한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도시화가 지체되는 현상도 중국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큰 축인 것으로 나타났다.실제로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국가신형도시화규획(2014~2020년)’을 발표해 2020년까지 중국 상주인구 기준 도시화율을 60%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중국의 현재 상주인구 도시화율은 50%를 겨우 넘는다. 선진국(80%) 수준은 물론 개발도상국(60%) 수준에도 못 미친다.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와 관련해 “새로운 도시화 추진을 통해 중국 경제 성장의 동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최근 중국 공안도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공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지난 30년 동안 시행했던 임시거주증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일하는 중국의 빈곤층 노동자 등 농촌 인구에 혜택을 늘리겠다는 의도다.일정 조건을 충족해 임시거주증이 아닌 거주증을 소지한 자는 해당 도시에서 사회보장과 의무교육, 고입·대입시험 응시 등 기초 공공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그러나 중국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월스트리트저널, 포브스 등은 “중국의 붐(boom)은 끝났다”며 “중국이 앞으로도 세계 경제의 리더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브릿지경제 =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2-23 15:01 김효진 기자

미 의회, 무역협상 신속 처리권 부활? 이르면 내주 법안 마련

미국 의회의 공화·민주당 협상팀은 무역협상 신속 처리권(TPA·일명 ‘패스트 트랙’)이견 해소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이르면 다음주 안에 양당이 관련 법안에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신문에 따르면 의회 관련 위원회 책임자인 오린 해치(공화·유타주)와 론 와이든(민주·오리건주) 상원의원, 그리고 폴 라이언(공화·위스콘신주) 하원의원의 보좌관들이 신속 처리권 부활을 가로막아온 대부분의 이견을 없앴다.이제 남은 걸림돌은 행정부에 신속 처리권을 허용하면 타결된 무역협정에서 의회가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을 어떻게 제거할 것인지라고 신문은 분석했다.또 무역협정 발효로 일자리를 상실하는 미국 노동자를 보호하는 문제를 놓고도 공화·민주당 간 이견이 남아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이들 소식통은 그러나 남은 이견 조율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라이언의 아시아 방문이 끝나는 대로 이르면 내주에 신속 처리권 부활 법안이 마련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전미대외무역위원회(NFTC)의 빌 라인치 위원장도 저널에 “내주에 문제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해치 역시 자신이 이끄는 상원 재무위원회를 내주 소집해 관련 사안을 다루자고 앞서 밝혔음을 저널은 상기시켰다.라이언도 지난 19일 도쿄에서 “(신속 처리권 부활) 타결이 매우 근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종 타협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청문회 개최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저널은 신속 처리권 부활을 공화당은 지지하는 데 반해 민주당 일각과 노조 및 환경 단체는 반대해왔음을 상기시켰다.신속 처리권은 행정부가 전권을 위임받아 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하면 의회가 승인 또는 거부할 수 있지만, 내용은 손질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다.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1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중국이 21세기 무역 질서를 주도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면서 “의회가 신속 처리권을 조속히 처리해야 하는 것도 그런 이유”이라고 강조했다.브릿지경제 =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2-22 17:36 김효진 기자

견제 나선 오바마 "중국 아닌 미국이 세계 무역 질서 이끌어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출범을 통해 무역 자유화의 경제적 효과를 노리는 미국이 노골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나섰다.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주례 라디오연설을 통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을 신속히 타결하기 위해 행정부에 신속협상권(TPA)을 부여해 줄 것을 의회에 촉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TP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의 통합을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TPP를 매개로 한 세계 최대의 단일 자유무역시장의 탄생을 위해 미국은 그간 아시아 국가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해왔다. 특히 급부상하는 세계 경제 강국인 중국을 상대로 팽팽한 긴장 관계를 유지해 왔다.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TPA를 요구하면서 사실상 상원과 하원 모두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에 압박을 가했다.TPA는 안건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패스트 트랙(Fast Track)’으로도 불린다. 행정부가 전권을 위임받아 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하면 의회가 이를 승인 또는 거부할 수는 있으나 그 내용은 손질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다.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체결했던 여러 무역협정이 그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앞으로 다가오는 새로운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인 노동자는 물론 기업들을 보호할 수 있는 TPP 협상 체결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다른 국가와 협력하고 있다”며 “의회 공화당도 함께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공격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중국이 21세기 세계 무역 질서를 새로 써내려 가려 한다”며 “향후 무역 질서를 지배하고 경제를 주도할 나라는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세계 경제를 이끌 경우 우리 노동자와 기업이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현재 미국은 TPP를 통해 자국 기업들이 세계 GDP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아·태지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국보다 앞선 시장경제 기반의 아·태지역 자유무역협정으로 미국 중심의 국제 무역질서를 확립하겠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TPP는 미국·일본 등 환태평양 연안 12개국이 참가하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협상 초기 경제규모가 작아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2008년 미국이 협상에 참여하면서 주목받게 됐다.미국은 올해 안에 모든 무역 장벽을 철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자유무역과 개방정책에 우호적인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장악함에 따라 TPA에 관한 이견이 해소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특히 TPA 추진 등에 소극적이던 상원 지도부 및 재무위원회 위원장이 론 와이든(민주·오리건주)에서 오린 해치(공화·유타주)로 교체됨에 따라 주요 통상현안의 진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전미대외무역위원회(NFTC)의 빌 라인치 위원장은 20일 “다음 주 이내에 문제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인 오린 해치 상원 재정위원회 위원장은 “2월 내로 상원 재무위원회를 소집해 TPA 관련 사안을 다루겠다”고 밝혔다.앞서 오바마 행정부가 TPA와 TPP 협상 동시 지원을 요청해 왔으나 TPA의 부활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폴 라이언(공화·위스콘신주) 하원의원은 최근 “신속 처리권 타결이 코 앞에 다가왔다”면서도 “최종 타협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청문회 개최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브릿지경제 =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2-22 14:49 김효진 기자

2020년 이후 전망 밝은 미래 직업은?

(게티이미지)2020년 이후 자료분석가, 상담치료사 등 사회를 통제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직업의 전망이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최근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현재 단순 노동직이나 기계적 노동을 수행하는 인적 자원이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비용절감을 위한 감축사업, 효율성 등이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노동통계국은 매년 사라지는 일자리, 문화 전반의 트랜드 리스트를 분석해 발표한다.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최근 2020년 이후 전망이 밝은 직업에 대해 공개했다. 공개된 10가지 직업은 새로운 자연·사회적 환경에서 인간이 생활환경을 통제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만족감, 안정감, 행복감 등 개인의 주관적 평가의식을 높이는 조건의 직업이 유망직종으로 떠올랐다.◇자료분석가(Data Crunching)고도로 정보화된 시대가 이미 시작된 지 오래지만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탄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안달이다. 자료분석가는 여러 가지 업무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저장한다. 정보가 중복되는 문제를 없애 업무가 확대돼도 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단순히 복잡하고 방대한 정보를 처리하거나 반복적인 숫자계산을 하는 업무와는 다르다. 요컨대 기업이 시장조사를 할 경우 기업과 기업, 고객과 경쟁사 등을 하나로 이은 ‘정보의 징검다리’를 구축하는 것이 자료분석가의 몫이다.◇상담치료사정신적 건강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인들은 우울증, 조울증, 강박관념 등 다양한 정신질환에 노출되기 쉽지만 전문가의 진료를 받기가 쉽지 않다. 가족관계나 진학, 취업, 결혼 등의 선택에 전문적인 조언을 해주는 상담치료사가 2020년 이후 확대될 확률은 지금의 41%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과학연구가의학, 제조업, 운송수단 등의 분야에서 과학 지식을 연구하는 분야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생물학, 화학, 수학, 공학 기술 등이 더불어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생명공학기술, 생체의학, 나노기술, 로봇공학 등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서 과학연구가의 의미가 확대될 전망이다.◇컴퓨터 공학기술가시장의 목표나 사용자의 요구를 소프트웨어 제품으로 개발하는 분야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컴퓨터 공학기술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IT는 소비와 생산 등 모든 경제활동에서 삶의 모습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디지털기술 확산으로 경제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어 컴퓨터공학 및 정보통신산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수의사과거 수의사가 동물에게 나타나는 전염병이나 질병의 진단 및 치료에만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인간을 위한 방향으로 수의사가 미치는 영향이 더 확대된다. 생명과학연구에 필수적인 실험동물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축산식품을 비롯 각종 식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수의사가 수행하게 된다. 전염병 예방이나 환경보호를 통한 인류보건의 향상, 의약품 개발 등에 관한 생명공학기법이 광범위한 영역에서 확대될 예정이다.◇환경·보존 과학자인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간이 환경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보존 과학자는 지구온난화를 비롯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시키는 대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제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건강관리전문가베이비 붐 세대(55~64년 출생)의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건강관리전문가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안사, 청각학자, 치과의사, 마취통증과 의사 등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건강관리전문가는 의료기술이 복잡해짐에 따라 개인에게 질 높은 의료상담을 제공한다. 적절한 의료기관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건강관리전문가는 개인의 동의를 얻어 의료기록을 취득·관리하며 진료방법과 결과에 대해 의료기관과 협의하고 개선을 요청하는 역할도 한다.◇매니지먼트매니지먼트 종사자는 효율적인 기업 경영을 위해 기본적인 경영지식, 철학에 대한 조언을 제공한다. 사업을 확장시키는 데 필요한 개인의 안목도 키워준다. 호주 경영 컨설팅 전문업체 IBIS월드는 최근 기업과 기업이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경영에 초점을 맞춘 매니지먼트가 업계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재정전문가국제증권 및 외환시장에 투자해 단기 이익을 올리는 민간 투자자금 헤지펀드(Hedge fund)와 비공개 기업투자 시장이 종래와는 다른 방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부터 시작된 세계 경제 위기의 움직임을 뒤 바꿀 재정관리사가 떠오르고 있다.◇사업가중고차 딜러, 애완동물 미용관련사업 등이 점차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패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트위터나 핀터레스트 등을 활용한 사업이 촉망받고 있다.브릿지경제 =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2-20 16:05 김효진 기자

인류를 종말로 이끄는 5가지 재앙

(게티이미지)현대 인류 문명을 종말로 이끌 수 있는 요인으로 극단적인 기후변화, 화산폭발, 세계적인 전염병, 인공 생물학, 나노기술 등이 지목됐다.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 주요 외신은 영국 옥스퍼드대 인간 미래 연구소(Future of Humanity Institute)가 세상을 종말로 이끄는 몇 가지 재앙들에 관해 분석한 보고서를 냈다고 최근 보도했다.◇극단적인 기후 변화(Extreme climate change)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급격히 증가해 지구의 평균기온이 올라 극단적인 기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특히 빈곤한 국가일 수록 치사율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집단적 이주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화산폭발(Super volcano)현재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는 화산 폭발로 인해 인류가 위협받고 있다. 지금까지 발생했던 화산폭발보다 약 1000배 정도 큰 규모의 화산폭발이 일어나 인류의 생존에 치명적인 위협을 줄 수 있다.◇세계적인 전염병(Global pandemic)에볼라와 같은 치명적인 질병이 순식간에 인류를 잠식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인공 생물학(Artificial intelligence)유전공학을 넘어 생명체의 변형이나 인류의 존엄성을 해칠 수 있는 관련 기술이 발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인류가 파멸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나노 기술(Nanotechnology)극미세가공 과학기술의 끝없는 발전으로 인해 나노 기술이 신무기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나노 기술을 응용해 핵폭탄 제조, 인류 복제 등이 가능해져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브릿지경제 =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2-20 15:52 김효진 기자

"100년 정보 잃어버릴 '디지털 암흑기' 몰려온다" 경고

‘디지털 암흑기(Digital Dark Age)’가 몰려오고 있다”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 의장이자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서비스 기업 구글 부사장인 빈튼 서프는 디지털 기술로 인해 인류가 ‘잃어버린 100년’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서프는 초기 인터넷 체계를 구축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터넷의 아버지’ 중 한 명으로 불린다.기술이 발전하면서 미래 세대 소프트웨어의 최신버전이 이전 세대 데이터를 읽지 못해 지난 100년간 디지털 미디어 형태로 저장돼 온 데이터들이 사라질 것이라는 게 요지다.영국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서프가 “현재 컴퓨터에 저장한 문서와 이미지 등의 문서형식은 향후 소프트웨어 최신버전에서 호환이 불가능해 이른바 ‘비트 랏(Bit Rot)’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최근 보도했다.비트 랏은 소프트웨어의 저장장치나 소프트웨어 자체가 시간이 지나고 기술이 진보함에 따라 녹슬어 지식과 정보의 저장소인 비트(Bit)에 저장된 자료들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이로 인해 “디지털 양피지(Digital Vellum)를 중심으로 호환성을 확보해 자료를 보존할 수 있는 대안을 갖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 서프의 주장이다.디지털 양피지는 모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디지털 형태로 디지털 서버에 보존하는 기술이다.서프는 디지털 양피지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콘텐츠, 콘텐츠 응용프로그램, 운영체제(OS) 구조 등을 한 번에 찍어 저장할 수 있는 스냅 샷(Snap Shot) 데이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엑스레이처럼 한 번에 찍어 인식 가능한 스냅 샷 데이터의 핵심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비트를 옮기는 것이다. 이동된 정보를 정확히 해석하기 위해 스냅 샷 데이터의 ‘표준’을 구축하는 것이 남은 해결과제다.실제로 미국 카네기멜론대 연구팀은 지난 2006년부터 디지털 양피지 기술 개발을 해오고 있다. 연구팀은 ‘올리브’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게임, 사진, 스프레드 시트 등이 미래의 컴퓨터에서 다시 복제 및 재생산되는 디지털 스냅 샷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연구팀의 마하데브 새티아나라야난 박사는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하더라도 디지털 스냅 샷만 찍으면 기존 소프트웨어를 새 소프트웨어가 도식화해 업로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서프는 최근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에서 도리스 컨스 굿윈의 ‘권력의 조건(Team of Rivals)’을 예로 들어 디지털 암흑기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굿윈은 에이브러햄 링컨 제16대 미국 대통령이 과거 주요 정계 인사들과 주고 받은 편지, 세세한 일기와 회고록 등을 토대로 링컨의 리더십을 분석했다. 그는 “만약 22세기에 굿윈 같은 작가가 나타나 100년 전 일에 대해 기록하고자 하지만 이를 증명할 만한 모든 자료들이 날아가버리거나 소멸될 경우 결국 우리는 100년을 잃어버리는 셈”이라고 지적했다.브릿지경제 =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2-16 15:36 김효진 기자

어디든 간다 vs 누구든 쏜다··· '양날의 검' 드론

‘드론 혁명’이 될 것인가, ‘드론 전쟁’이 될 것인가. ‘드론(Drone)’은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이 최근 몇 년간 공을 들이고 있는 대상이다. ‘웅웅거리는 소리’라는 뜻의 단어에서 비롯된 드론은 군사용으로 처음 개발됐지만 최근 카메라, 센서, 통신시스템 등을 탑재해 용도가 비약적으로 확장되고 있다.아마존은 최근 ‘프라임에어’라는 드론 배송시스템을 도입했다. 구글은 드론 제조업체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했다.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동시에 눈독 들이다 물 먹은 페이스북은 다른 드론 전문업체인 어센타를 인수했다. 페이스북은 1만1000여개의 드론을 띄워 서비스 불가능 지역에 신호를 재전송해 수신 상태를 개선하는 ‘중계기’로 드론을 사용할 방법을 찾고 있다.끝이 아니다. 일명 ‘드론 저널리즘’을 좇는 언론사들이 탐사보도를 위해 드론을 찾는다. 셀카로 이용하고자 하는 개인 고객도 늘고 있다.점점 더 많은 기업이 드론의 ‘빛’에 주목하고 있지만 드론의 ‘그림자’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만큼 치명적이기도 하다. 드론은 사람이 탑승하지 않아도 적군을 향한 폭격기로 한 순간 변할 수 있다.비행 도중 갑자기 고장 나 추락하거나 장애물에 부딪힐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사생활 침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 2015년 인류는 드론의 이용을 두고 갈림길에 서 있다. 브릿지경제 =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2-15 17:11 김효진 기자

"파란 하늘이 미워요" 전장의 절망… 악몽이 된 '드론'

p지난달 20일(현지) 이스라엘 무인항공기(UAV)가 시리아 남서부 구릉지대인 골란고원에 위치란 무인항공기 이착륙장에 착륙하고 있다.(AFP=연합)“새파란 하늘이 지독하게 미워요”하늘이 맑을 때만 가동돼 사람들에게 공포를 주는 드론 때문에 파키스탄의 어린아이들은 푸른 하늘이 싫다고 말했다. 두 살배기도 느낄 것이라는 드론의 두려움은 하루 24시간 물러날 틈이 없었다.영국 가디언은 지난해 13살 소년 모함메드 살리 타우이만에게 카메라를 건넸다. 예멘의 수도 사나 근처 마리브 하늘을 나는 ‘드론’ 아래서의 삶을 기록하길 원했기 때문이다.모함메드의 아버지와 동생은 2011년 낙타 떼를 이끌다 미국의 드론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그 뒤 소년은 하늘 위를 빙빙 도는 드론을 “죽음의 무기(death machines)”라고 인식했다.가디언을 통해 소년은 지역의 참담한 일상을 전해왔다. 그는 “아이, 여성들은 물론 예멘 지역 사람들은 잠을 잘 때 드론이 등장하는 악몽을 꿀 정도로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파키스탄, 예멘, 소말리아 등은 미군의 드론 공격에 무고한 희생자들이 늘고 있는 지역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미국은 군사용 무기로 드론을 적극 사용했기에 이들 지역에서 드론이 살상 무기로 일컬어진다는 것은 과언이 아니다.미국 온라인 매체 살롱닷컴은 15일(현지시간) ‘드론 대통령’이라 불리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를 사실적으로 꼬집었다.보도에 따르면 2009년 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드론 전쟁’의 물꼬를 텄다. 2010년에는 100번 넘게 파키스탄과 예멘에 드론을 이용한 폭격을 가했다.2013년 예멘 정부는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숨진 민간인 가족에게 100만 달러(약 11억원) 가량의 보상금을 지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영국 인권단체 리프리브의 자료에 따르면 예멘정부는 2013년 12월 12일 미군의 오폭으로 인해 숨진 희생자 가족들의 항의를 잠재우기 위해 보상을 제시했다.당시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은 “알카에다 축출을 명분으로 미국이 예멘에서 벌이고 있는 드론 공격에 무고한 민간인들까지 희생되고 있다는 점이 입증되는 것”이라며 이를 비판했다.미군 관계자들은 당시 공격으로 숨진 희생자들이 민간인이 아닌 알카에다 연계 조직원들이라며 공습 사실을 정당화했다.비영리 뉴스제공 기관 조사보도국(BIJ)은 24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최근 밝혔다. 드론 공격으로 어린이 등 수많은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게 되자 드론 공격에 대한 비난이 들끓었다.앞서 가디언이 인터뷰를 요청했던 모함메드 소년은 지난달 26일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가디언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와 미국 국방부에 13세 소년이 알카에다 연계 조직원임을 정확히 확인했는지 정식으로 요청을 보냈다. 그러나 아무런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현재 드론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그러나 드론의 개발로 영화 속 일들이 현실화됐다고 환호하는 사람들 뒤에는 수많은 어린아이들이 “모두가 겁에 질렸다”고 울부짖고 있다.브릿지경제 =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2-15 13:27 김효진 기자

미국 기준금리 6월 인상 가능성 높아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간) 경제전문가 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6명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6월로 예상했다. 18명은 9월로 관측했다.국제유가 하락과 고용시장 회복이 소비 지출 증가로 이어져 저물가에 대한 우려가 상쇄돼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평균 3.2%로 내다봤다. 전망이 맞을 경우 미국 경제는 2005년 이후 10년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연준은 2008년 12월 이후 제로(0) 수준의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9년째 저성장의 늪에 빠져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라이언 스위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다소 기복이 있을 수 있겠지만 미국 경제의 기초는 매우 튼실하다”며 “3%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설문조사에서 전문가 대부분은 미국 경제가 가장 경계해야 할 요소로 세계 경제의 더딘 성장과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의 지속적 둔화)을 꼽았다.블룸버그가 지난달 월가 전문가 5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전망이 제시됐다. 설문에 응한 월가 전문가 53명 중 45%는 연준이 오는 6월 금리를 처음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응답자의 6%는 7월 인상을 예상했고 30%는 9월에 조정될 것으로 각각 관측했다.뉴욕 소재 RDQ 이코노믹스의 존 라이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더 이상 위기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신호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연준의 첫 금리 인상을 오는 6월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전문가 다수는 달러 강세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조치도 연준의 기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제프리 래커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10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적절한 시점으로 올해 6월을 제시했다. 래커 총재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주 롤리에서 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각종 경기·고용·물가 지표가 6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더 확고하게 만든다고 밝혔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2-12 18:13 김효진 기자

"해보지 않고 결론 내지마라"… 애플 신화 비결은 도그마 무시 전략

세계 증권시장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7000억(약 767조 9700억원) 달러를 돌파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업체 애플. 기술 혁신을 뛰어 넘어 신화로 평가받는 애플의 성공 전략은 무엇일까. 충분한 근거나 증명 없이 결과를 규정 짓는 ‘도그마(dogma)’를 철저히 무시한 기업의 선택이 핵심이다.미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내 소비자들이 대기업에 편견을 갖고 있고 고가품에 인색하다는 특성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지난해 10~12월) 애플의 중국 매출은 161억 달러(약 17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쿡은 “기업이 성장할수록 성장세가 더뎌진다는 일종의 ‘대수의 법칙(관찰 결과 나온 통계는 동일한 상황에 있는 다른 경우에도 거의 적용된다는 것)’은 믿지 않는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도그마를 거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실제로 애플의 시가총액은 지난 1980년 12월 기업공개(IPO) 이후 506배 증가했다. 고(故) 스티브 잡스 전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을 소개한 2007년 1월의 760억달러 보다 9배의 성장을 기록했다. 팀 쿡 현 CEO가 취임한 2011년 8월 보다는 2배 이상 성장했다.애플의 구체적인 성공 전략 중 하나로는 중국 은행 카드 연합인 유니온페이와의 제휴가 꼽힌다.현재 애플 페이가 중국에 진출하기로 한 사실은 애플이 최근 개발자들에게 배포한 운영체제(OS) 업데이트 ‘iOS 8.3’ 베타 버전을 통해 확인됐다.이 경우 애플 페이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을 두고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경쟁을 벌이게 된다.또한 미국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가 승객들이 기내에서 애플의 모바일 결제시스템 ‘애플 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한 것도 호재로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미 타임은 “인류가 비행하는데 필요한 기적을 애플과 제트블루가 만들어냈다”며 “아이폰 6나 6플러스를 가진 제트블루 승객들은 비행 중 음식, 좌석 업그레이드 등을 애플 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고 보도했다.제트블루는 3500여명의 사내 직원들에게 아이패드 미니를 지급해 아이폰6나 6플러스를 가진 승객들이 애플 페이 결제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제트블루는 이달 중순부터 뉴욕 JFK공항과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사이의 북미 대륙 횡단 항공편부터 애플 페이 지원을 시작한다. 기내 승객들은 올해 봄쯤이면 애플 워치를 통한 결제도 이용할 수 있다.애플이 캘리포니아 주 북부에 지어질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로부터 25년간 전력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것도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쿡 CEO는 1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투자회사 골드만삭스의 ‘기술과 인터넷’ 회의에서 “기후변화 대응책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며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퍼스트 솔라’로부터 130MW의 전력을 끌어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애플에 전력을 공급할 태양광 발전 시설은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애플은 쿠퍼티노에 짓는 새 사옥과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모든 사무실과 52개 소매점, 컴퓨터 센터의 전력 소요를 충당하는 데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애플은 이를 위해 8억5000만 달러(약 9351억원)를 쓰기로 했다.미 블룸버그는 쿡 CEO와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주 친화적 정책을 취하고 있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했다.쿡은 “불필요한 돈은 쌓아두지 않고 주주들에게 배당할 것”이라며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새로 검토해 4월 중 관련 변화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3년간 진행한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 환원 프로그램은 오는 4월 종료된다.브릿지경제 =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2-11 16:44 김효진 기자

애플 시총 7000억달러 돌파… 사우디 GDP 맞먹는다

애플의 시가총액이 세계 증권시장 사상 최초로 7000억 달러(약 767조9700억원)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시가총액(2260억 달러·약 247조8000억원)의 3배를 상회하는 수치다. 영국의 다국적 금융서비스 기업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애플 주가도 150달러(약 16만45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미 월스트리스저널 등 주요 외신은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가 전일대비 1.9% 상승한 122.02달러로 장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주가는 사상 최고였다.이날 종가로 애플 시가총액은 7107억4000만 달러(약 781조8900억원)를 기록했다.애플과 시가총액에서 1, 2위를 다투던 엑슨모빌은 이날 시가총액 3820억 달러(약 418조9011억원)를 기록했다. 애플 시가총액의 반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버크셔해서웨이(3700억달러)가 뒤를 이었고 마이크로소프트(MS·3490억달러)가 4위를 기록했다.애플 시가총액은 세계 각국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6790억 달러(약 744조9309억원)를 기록했던 세계 20위 스위스의 GDP보다 많다. 19위인 사우디아라비아(7790억 달러)를 곧 뛰어넘을 수도 있다.주가 상승의 한 원인으로는 미국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가 애플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애플 페이’를 상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꼽힌다. 애플 페이가 도입되면 승객은 음료, 좌석 업그레드 등을 위해 미국 은행이 발행한 신용카드나 직불카드가 필요없게 된다.애플 페이가 중국 은행 카드 연합인 유니온페이와 제휴해 중국 내 모바일 결제 분야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것도 주가 상승의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된다. 10일 팀 쿡 애플 CEO가 캘리포니아 북부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호재였던 것으로 분석된다.실적 역시 애플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 분기 애플 순이익은 180억 달러(약 19조700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특히 애플은 중국 시장의 급성장을 통해 지난 1분기(지난해 10~12월) 매출액이 30% 급증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서 전 제품에 비해 화면 크기가 커진 아이폰6와 6플러스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기간 애플의 중국 매출은 161억 달러(약 17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0% 급증했다.미 CNBC에 따르면 캔터 피츠제럴드사의 브라이언 화이트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아이폰 매출 기록, 중국 내 4세대(4G) 서비스 확대, 4월 예정인 애플 워치 출시 등이 주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브릿지경제 =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2-11 16:27 김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