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까지 파는 워싱턴포스트 '디지털 퓨처' 핵심 전략은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2-24 13:10 수정일 2015-02-24 18:13 발행일 2015-02-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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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포스트 사옥(AFP=연합)

종이신문의 구원자가 될 것인가, 언론 종말의 예고자가 될 것인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2013년 미국 주요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를 2억 5000만달러(약 2775억원)에 인수한 뒤 받아온 평가다.

독일 주간 슈피겔은 최근 “제프 베이조스가 ‘디지털 퓨처(Digital Future)’라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워싱턴포스트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은 종이신문 사업이 힘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디지털을 활용해 수익 창출에 집중하고 있는 베이조스의 전략을 크게 세 가지로 압축했다.

◇조급해 하지 않고 멀리 내다본다

베이조스는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뒤 아낌 없이 투자했다. 인수 후 16개월 동안 편집국 인력만 100명을 신규 채용했다.

가장 공을 들인 분야는 기술 관련 투자다. 현재 워싱턴포스트는 엔지니어 기술 관련 인력만 200명이 훌쩍 넘는다.

워싱턴포스트 혁신을 위해 기술 쪽 투자를 하는 배경에는 종이신문 자체만으로는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베이조스의 분석이 깔려있다.

베이조스는 “디지털 부문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종이신문이 중단기적으로 매출을 가져올 것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디지털 부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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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AFP=연합)
◇끝없는 야심

워싱턴포스트는 콘텐츠관리도구(CMS) 아웃소싱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AWS)란 뛰어난 플랫폼을 갖고 있어 거대한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실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CMS 아웃소싱 서비스는 16개월 동안 준비했다. 아웃소싱에서 중요하게 여긴 잠재 고객은 지역 신문사로 구성된 네트워크였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3월 미국 지역 신문들과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지역 신문 독자들은 무료로 워싱턴포스트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게 됐다. 잠재 독자들을 공략해 독자수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프로그램 실행 6개월 여 만에 파트너 신문사는 120여개, 이용 독자 수는 20만 여 명으로 늘어났다.

워싱턴포스트는 잠재 독자들의 이메일과 개인 정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추가적인 마케팅을 이어가는 데 중요한 데이터베이스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기술 회사’가 목표는 아니다

‘미디어도 기술·산업 기업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에 마틴 배런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장은 어떤 의견을 가질까.

배런 편집국장은 “우리는 테크놀로지 기업 ‘버즈피드(BuzzFeed)’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기존 언론과 달리 소셜네트워크 형식으로 뉴스를 제공하는 버즈피드는 미디어회사일 뿐 아니라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인식된다.

버즈피드는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VC)인 안드리센 호로위츠로부터 5000만 달러(약 555억원)를 투자받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의 핵심 전략으로 배런 편집국장은 “스토리에 집중하고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되 웹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은 절대 무시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릿지경제 =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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