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지 않고 결론 내지마라"… 애플 신화 비결은 도그마 무시 전략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2-11 16:44 수정일 2015-02-11 19:15 발행일 2015-02-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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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증권시장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7000억(약 767조 9700억원) 달러를 돌파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업체 애플. 기술 혁신을 뛰어 넘어 신화로 평가받는 애플의 성공 전략은 무엇일까. 충분한 근거나 증명 없이 결과를 규정 짓는 ‘도그마(dogma)’를 철저히 무시한 기업의 선택이 핵심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내 소비자들이 대기업에 편견을 갖고 있고 고가품에 인색하다는 특성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지난해 10~12월) 애플의 중국 매출은 161억 달러(약 17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쿡은 “기업이 성장할수록 성장세가 더뎌진다는 일종의 ‘대수의 법칙(관찰 결과 나온 통계는 동일한 상황에 있는 다른 경우에도 거의 적용된다는 것)’은 믿지 않는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도그마를 거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실제로 애플의 시가총액은 지난 1980년 12월 기업공개(IPO) 이후 506배 증가했다. 고(故) 스티브 잡스 전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을 소개한 2007년 1월의 760억달러 보다 9배의 성장을 기록했다. 팀 쿡 현 CEO가 취임한 2011년 8월 보다는 2배 이상 성장했다.

애플의 구체적인 성공 전략 중 하나로는 중국 은행 카드 연합인 유니온페이와의 제휴가 꼽힌다.

현재 애플 페이가 중국에 진출하기로 한 사실은 애플이 최근 개발자들에게 배포한 운영체제(OS) 업데이트 ‘iOS 8.3’ 베타 버전을 통해 확인됐다.

이 경우 애플 페이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을 두고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경쟁을 벌이게 된다.

또한 미국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가 승객들이 기내에서 애플의 모바일 결제시스템 ‘애플 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한 것도 호재로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미 타임은 “인류가 비행하는데 필요한 기적을 애플과 제트블루가 만들어냈다”며 “아이폰 6나 6플러스를 가진 제트블루 승객들은 비행 중 음식, 좌석 업그레이드 등을 애플 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고 보도했다.

제트블루는 3500여명의 사내 직원들에게 아이패드 미니를 지급해 아이폰6나 6플러스를 가진 승객들이 애플 페이 결제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제트블루는 이달 중순부터 뉴욕 JFK공항과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사이의 북미 대륙 횡단 항공편부터 애플 페이 지원을 시작한다. 기내 승객들은 올해 봄쯤이면 애플 워치를 통한 결제도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이 캘리포니아 주 북부에 지어질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로부터 25년간 전력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것도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쿡 CEO는 1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투자회사 골드만삭스의 ‘기술과 인터넷’ 회의에서 “기후변화 대응책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며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퍼스트 솔라’로부터 130MW의 전력을 끌어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에 전력을 공급할 태양광 발전 시설은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애플은 쿠퍼티노에 짓는 새 사옥과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모든 사무실과 52개 소매점, 컴퓨터 센터의 전력 소요를 충당하는 데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를 위해 8억5000만 달러(약 9351억원)를 쓰기로 했다.

미 블룸버그는 쿡 CEO와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주 친화적 정책을 취하고 있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쿡은 “불필요한 돈은 쌓아두지 않고 주주들에게 배당할 것”이라며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새로 검토해 4월 중 관련 변화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3년간 진행한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 환원 프로그램은 오는 4월 종료된다.

브릿지경제 =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