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대기업 CEO들 "올 美경기 낙관적… 2.8% 성장할 것"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3-04 17:10 수정일 2015-03-04 17:10 발행일 2015-03-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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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미국 경제 전망을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전광판 앞으로 택시들이 지나가고 있다.(AP=연합)

미국 대기업 경영자들이 올해 미국 경제를 낙관함에 따라 미국 기업 내 자본투자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협의체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이 3일(현지시간) 경기전망지수를 90.8로 발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지난 분기(85.1)에서 5포인트 넘게 개선됐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전망지수는 향후 6개월 동안 판매와 투자, 고용 전망을 종합해 산정된다. 미국 경제와 설비투자 동향 등을 가늠하게 하는 경기지표다.

조사는 미국 주요 대기업 CEO 120명에게 지난 1월 26일부터 2월 13일에 동안 설문조사를 거친 뒤 작성됐다.

CEO들은 미국 경제가 올해 2.8%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치를 내놨다. 지난해 성장률 2.4%를 넘어선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의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 결과 나타난 전망치 2.9%와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예상한 경제 성장률 2.6~3% 범위에도 든다.

경기 전망이 개선되면서 향후 6개월간 자본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한 CEO도 지난 12월보다 9% 늘어 45%로 나타났다.

자사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CEO 비중은 응답자의 80%가 넘었다. 최근 3년 동안의 조사 결과 가운데 가장 많은 CEO가 매출 증가를 전망한 것이다. 전분기의 매출 증가 전망률은 74%였다.

반면 CEO들은 고용에 있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향후 6개월 동안 고용을 늘리겠다고 밝힌 CEO는 40%였다. 인력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CEO는 23%였다. 지난해 실시된 조사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의장이자 미국 최대 통신사 AT&T의 랜달 스티븐슨 CEO는 “앞으로 경기가 더 활성화 될 전망이지만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기엔 아직 한계가 있다”며 “무역, 세제 관련 개혁 등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성장률 3% 장벽을 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제 개혁만큼 경기나 설비투자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응답자의 54%는 “해외 시장에 더 많은 상품을 수출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할 기회가 확대되면 미국 내 고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릿지경제 =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