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6월 인상 가능성 높아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2-12 18:13 수정일 2015-02-12 18:49 발행일 2015-02-13 1면
인쇄아이콘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간) 경제전문가 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6명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6월로 예상했다. 18명은 9월로 관측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고용시장 회복이 소비 지출 증가로 이어져 저물가에 대한 우려가 상쇄돼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평균 3.2%로 내다봤다. 전망이 맞을 경우 미국 경제는 2005년 이후 10년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연준은 2008년 12월 이후 제로(0) 수준의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9년째 저성장의 늪에 빠져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라이언 스위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다소 기복이 있을 수 있겠지만 미국 경제의 기초는 매우 튼실하다”며 “3%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설문조사에서 전문가 대부분은 미국 경제가 가장 경계해야 할 요소로 세계 경제의 더딘 성장과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의 지속적 둔화)을 꼽았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월가 전문가 5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전망이 제시됐다. 설문에 응한 월가 전문가 53명 중 45%는 연준이 오는 6월 금리를 처음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6%는 7월 인상을 예상했고 30%는 9월에 조정될 것으로 각각 관측했다.

뉴욕 소재 RDQ 이코노믹스의 존 라이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더 이상 위기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신호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연준의 첫 금리 인상을 오는 6월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문가 다수는 달러 강세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조치도 연준의 기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제프리 래커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10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적절한 시점으로 올해 6월을 제시했다. 래커 총재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주 롤리에서 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각종 경기·고용·물가 지표가 6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더 확고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