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총 7000억달러 돌파… 사우디 GDP 맞먹는다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2-11 16:27 수정일 2015-02-11 19:20 발행일 2015-02-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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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시가총액이 세계 증권시장 사상 최초로 7000억 달러(약 767조9700억원)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시가총액(2260억 달러·약 247조8000억원)의 3배를 상회하는 수치다.

영국의 다국적 금융서비스 기업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애플 주가도 150달러(약 16만45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 월스트리스저널 등 주요 외신은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가 전일대비 1.9% 상승한 122.02달러로 장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주가는 사상 최고였다.

이날 종가로 애플 시가총액은 7107억4000만 달러(약 781조8900억원)를 기록했다.

애플과 시가총액에서 1, 2위를 다투던 엑슨모빌은 이날 시가총액 3820억 달러(약 418조9011억원)를 기록했다. 애플 시가총액의 반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버크셔해서웨이(3700억달러)가 뒤를 이었고 마이크로소프트(MS·3490억달러)가 4위를 기록했다.

애플 시가총액은 세계 각국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6790억 달러(약 744조9309억원)를 기록했던 세계 20위 스위스의 GDP보다 많다. 19위인 사우디아라비아(7790억 달러)를 곧 뛰어넘을 수도 있다.

주가 상승의 한 원인으로는 미국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가 애플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애플 페이’를 상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꼽힌다. 애플 페이가 도입되면 승객은 음료, 좌석 업그레드 등을 위해 미국 은행이 발행한 신용카드나 직불카드가 필요없게 된다.

애플 페이가 중국 은행 카드 연합인 유니온페이와 제휴해 중국 내 모바일 결제 분야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것도 주가 상승의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된다. 10일 팀 쿡 애플 CEO가 캘리포니아 북부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호재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역시 애플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 분기 애플 순이익은 180억 달러(약 19조700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애플은 중국 시장의 급성장을 통해 지난 1분기(지난해 10~12월) 매출액이 30% 급증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서 전 제품에 비해 화면 크기가 커진 아이폰6와 6플러스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기간 애플의 중국 매출은 161억 달러(약 17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0% 급증했다.

미 CNBC에 따르면 캔터 피츠제럴드사의 브라이언 화이트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아이폰 매출 기록, 중국 내 4세대(4G) 서비스 확대, 4월 예정인 애플 워치 출시 등이 주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릿지경제 =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