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일반

몰라서 못쓰는 '1조6000억'… 잠자는 돈을 찾아라

#주부 A씨(34)는 최근 한 은행을 찾았다가 휴면예금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직장생활을 할 당시 급여통장으로 활용하던 예금에 잔액이 남았었고, 여기에 이자가 붙여 40여만원을 찾은 것. 이에 A씨는 본인 계좌 뿐만 아니라 남편에게도 휴면예금이 있는지 물었다. 남편 역시 인터넷을 활용해 휴면예금이 있는 것을 발견했고 다음날 해당 은행을 찾아 잠자고 있던 돈을 찾았다. A씨와 남편은 이 돈을 이용해 최근 뜨고 있는 회사의 주식을 사들여 재테크에 활용했다. A씨와 남편의 사례처럼 최근 잠자고 있는 휴면 금융재산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저금리 기조의 확산으로 재테크족들이 울상을 지으면서 마른 수건 짜 내듯 잠자고 있던 금융재산까지 찾아내고 있는 것. A씨의 사례처럼 바야흐로 잠자고 있던 금융재산을 재테크 종잣돈으로 활용하고 있는 시대다.◇1조6342억원 잠자고 있어…자동차보험금 대표적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말 기준 휴면 금융재산은 총 1조6342억원에 달한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휴면보험금이 6638억원으로 가장 많다. 뒤를 이어 휴면예금이 2915억원, 휴면성 증권계좌 2830억원. 휴면성 신탁 2440억원. 미수령 주식 배당금 1519억원이다.휴면예금은 은행의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 중 청구권의 소멸시효(5년)가 완성된 이후에 찾아가지 않은 예금을 말한다.휴면보험금은 보험계약이 실효된 후 2년이 경과된 만기보험금이며 휴면성 증권계좌는 6개월간 매매나 입출금이 없는 예탁자산 평가액 10만원 이하 계좌이다.주식을 실물 인출한 후 증자나 배당을 통해 발생한 주식 및 배당금을 찾아가지 않는 돈은 미수령 주식 배당금으로 분류되며 휴면성 신탁은 불특정금전신탁 계좌 중 만기일과 최종거래일 중 늦은 날로부터 5년 이상 거래가 없는 계좌를 말한다.찾아가지 않은 돈이 가장 많은 휴면보험금 중 대표적인 것은 자동차보험이다. 자동차사고의 피해를 받아도 미처 챙겨 받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 특히 자동차보험금 지급사유를 모르고 청구하지 않거나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며 지급되지 못한 보험금은 휴면보험금으로 되어 보험회사가 보관하게 된다.만약 자동차보험 피보험자는 자신이 지급받지 못한 휴면보험금이 얼마나 있는지 궁금한 경우 보험개발원 홈페이지 내 ‘자동차보험 휴면보험금 조회서비스’를 통해 직접 알아볼 수 있다.이 곳에서 피보험자 본인의 주민등록번호(법인의 경우 사업자번호) 입력 후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하면 된다. 로그인 이후에는 보험사, 보험금액, 보상센터 연락처 등의 순서로 확인된다.휴면보험금이 확인되는 경우 결과화면에 기재된 해당보험사의 보상센터 전화번호로 연락해 보험금 지급을 청구하면 된다.보상센터 전화번호는 관련문의 및 보험금 지급처리 응대가 바로 가능한 담당연락처를 안내한다.이 서비스에서는 소멸시효 2년이 경과된 휴면보험금 뿐만 아니라 소멸시효가 완료되지 않았더라도 지급처와 지급액이 확정된 미지급 보험금도 조회가 가능하다.손보업계 관계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피해자가 휴면보험금을 능동적으로 찾아갈 수 있다”며 “보험금 지급누락을 방지하여 소비자 권익보호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생보업계, 휴면 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 실시자동차 보험금 뿐만 아니라 생보업계의 휴면보험금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은 4731억이었다. 매년 생보 업계에서만 4000억 원가량의 신규 휴면보험금이 발생하고 있다.찾아가지 않은 생명보험금이 있는지 확인하려면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www.klia.or.kr)를 방문하면 된다.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휴면보험금을 확인할 수 있다. 협회는 특히 지난 8월 휴면보험금 반환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휴면보험금 안내 강화 및 관련 홍보 실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특히 보험 청약부터 휴면보험금이 발생할 때까지 단계별 안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있다. 새로운 보험에 가입할 때 해당 보험사에 휴면보험금 존재 여부를 알려주고 보험 유지 단계에서는 안내장과 각종 발간물로 휴면보험금 조회 방법을 안내한다.계약 만기를 전후해서는 문자서비스와 안내장으로 정보를 제공해 고객이 만기보험금을 수령하도록 유도하고 있다.◇5년 지나면 아예 되돌려 받지 못해자동차 보험금 다음으로 많은 휴면예금은 전국은행연합회의 휴면계좌 통합조회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국은행연합회 휴면계좌 통합시스템과 함께 미소금융중앙재단 홈페이지나 미소금융 고객센터를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휴면계좌는 법적으로 2년 안에 청구가 가능하다. 2년이 지날 경우 미소금융재단으로 넘어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 사업에 사용된다. 미소금융재단으로 넘어간 경우, 지급 신청을 할 수 있으며 5년을 넘길 경우에는 되찾을 수 없게 된다.미소금융재단은 금융권과 공동으로 휴면예금·보험금이 주인인 원권리자에게 지급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각 은행의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ATM 등에서 일반계좌와 함께 휴면예금 계좌를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미소금융중앙재단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인을 찾아간 휴면예금은 192억원으로 총 8만2000계좌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69% 증가한 금액으로 지급 건수는 122%나 증가했다. 지금까지 미소금융재산이 주인을 찾아준 휴면계좌는 총 55만3000계좌, 1755억원이다.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휴면 금융재산 주인찾아주기 종합대책을 실시하고 있다”며 “금융소비자의 개인 뿐만 아니라 배우자나 가족의 휴면재산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

2015-09-16 17:51 심상목 기자

국민연금 임의가입자, 전년 말比 107% 증가

국민연금의 임의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15일 국민연금공단이 발표한 ‘국민연금 공표통계(2015년 6월말 기준)’에 따르면 올 6월까지 국민연금 가입자 2137만781명 중 임의가입자는 22만4150명을 기록하고 있다. 국민연금 총 가입자는 전년 말에 비해 1.16% 증가했지만, 임의가입자는 전년 말에 비해 10.67% 늘어났다.임의가입자는 18세 이상 60세 미만의 국내에 거주하는 국민 중 국민연금 사업장 가입자 및 지역가입자가 아니지만 본인이 신청해 국민연금에 가입한 사람을 말한다.임의가입자수는 지난 2012년 말 20만명을 처음으로 넘었으나 이듬해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성별로 보면 국민연금 가입자는 남성이 1211만2302명(56.7%)으로 절반을 훌쩍 넘겼지만, 임의가입자는 여성이 18만8684명으로 84.2%를 차지하고 있다. 즉 전업주부 등이 국민연금 임의가입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연령별로는 50~59세가 12만7358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출처=국민연금 2015년 6월말 기준 공표통계)국민연금 임의계속가입자도 20만1180명을 기록, 전년 말 16만8033명에 비해 19.7% 증가했다. 지난 2003년 말(23만4767명) 이후 처음으로 20만명을 넘겼다.임의계속가입자는 연금수급 개시 연령이 지나 보험료 납부 의무가 없어졌으나 가입기간을 늘리기 위해 계속 보험료를 내는 가입자를 말한다.임의계속가입자 역시 여성이 13만727명으로 남성 6만3908명보다 많았다.이운재 기자 news4u@viva100.com

2015-09-16 08:55 이운재 기자

치솟는 원·달러 환율… "올해 1240원까지 오른다"

원·달러 환율이 5년여 만에 종가 기준으로 1200원대에 진입한 지난 7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원·달러 환율이 올해 124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블룸버그는 전세계 주요금융기관들이 올 4분기 이후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지지대로 삼아 서서히 상승 분위기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고 8일 밝혔다.올해 4분기 세계 투자은행(IB) 31곳이 전망한 원·달러 환율은 평균 1200원으로 집계됐다.주요 투자은행 별 전망치를 보면 △모건스탠리 1230원 △시티그룹 1237원 △크레디트스위스 1224원 △HSBC 1220원이었고 원·달러 환율이 1210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곳은 △바클레이즈 1215원 △라보뱅크 1207원 등이었다.특히 ABN암로은행과 ANZ은행은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1240원으로 예상했다.두 은행의 전망대로 환율이 오른다면 원·달러 환율은 2010년 6월 이후 5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주요 금융기관들의 원·달러 환율 전망치가 8월 중순 이후 높아진 이유는 중국이 지난달 11일 위안화를 전격 평가절하한 이후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한 영향에 더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원화가치 약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16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미국 금리 인상으로 달러강세가 힘을 받으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통화는 더욱 약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이러한 기조에 힘입어 전세계 각 투자은행들도 내년 1분기와 2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올해 4분기보다 높은 1219원, 1210원으로 잡았고 내년 3분기에는 환율이 평균 1250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박준호 기자 jun@viva100.com

2015-09-08 10:07 박준호 기자

암 진단금·치료비 보장 비갱신형 암보험, 비교추천 효율적 가입방법은

김모(전남 순천·43)씨는 암 발병의 50% 이상이 가족력이라고 해 걱정이 돼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 암 보험에 가입해뒀다. 김씨는 얼마 전 유방암 진단을 받았고, 다행히 초기대응으로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유방암은 여성 3대암이라 불릴 만큼 여성들에게 발병률이 높은 암이지만 가족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의료기술 발전으로 각종 질병에 대한 치료도 우수해지고 평균 수명 추이도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최근 10년 사이 2배가량 증가했다. 대부분이 초기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나타나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병원에 가는 일을 미루는 등으로 인해 뒤늦게 암이 발견되면 완치가 어렵고 만만치 않는 병원비용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발생해 치료를 미루다가 사망에 이르게 된다.그러나 김씨처럼 초기에 암을 발견하면 생존율이 100%에 가깝기에 발견 속도가 매우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거나 빠른 증상의 대응으로 조기발견이 늘면서 암 환자 생존률은 5년 이상으로 64.1%로 향상됐다.최근 각종 질병이 암으로 전이되는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병율이 높아 암 치료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암 보험에도 관심이 높다. 암 보험은 고액의 치료비가 드는 고액암(뼈암, 뇌암, 림프암)을 비롯해 여성 3대암(유방암, 자궁암, 난소암)이 있고 남성 3대암(위암, 폐암, 간암) 등 암 치료비 보장이 가능하다. 암 보험에 가입할 때는 암에 관한 진단비와 치료비용을 크게 설정해두는 것이 나중에 더 큰 보장을 받을 수 있다.암은 재발률이 높아 치료나 수술, 입원이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여러 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보장금액이 클수록 유리하며 입원비나 수술비에 대해서는 횟수에 상관없이 보장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나의 상품에 다양한 특약이 있기도 하지만 상품마다 담보가 다르기 때문에 중복보장이 가능해 보험료 부담이 크지 않다면 크게 준비하는 것도 좋다.아울러 암 보험은 90일간의 면책기간이 있어 가입하더라도 91일째부터 보장이 가능하며 가입 후에는 1~2년까진 50%, 그 이후부터는 전액 보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빨리 가입해두는 것이 좋다.암 보험을 선택할 때는 다양한 상품의 보험료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어 쉽게 가격비교와 보장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암 보험 비교사이트(http://cancer-supermarket.com/?inType=291205)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MG손해보험, 동부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국내 보험사별 상품을 비교 가입, 추천받을 수 있으며, 이미 기존의 보험이 있다면 정확도 분석을 통해 비교설계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암 보험 추천과 보험정보, 가입순위확인 등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어 도움을 받아 보는 것도 좋다.온라인뉴스부

2015-09-07 09:00 온라인뉴스부 기자

장 열리자마자 원·달러 환율 1200원 터치… 5년만에 최고

고삐 풀린 원·달러 환율이 연일 상승하며 장중 1200원을 터치했다. 중국증시 급락에 신흥국 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대북 리스크 등 대내외 악재가 고조된 탓이다.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0원 오른 11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0년 7월 22일(1204.0원)이후 약 5년 만에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5.0원)보다 3.0원 오른 1198.0원에 출발한 뒤 개장 직후 1200원까지 고점을 올렸다.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과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감이 지속되며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20일 북한 포격도발 이후 남북 고위 당국자간 접촉을 통해 대화 국면에 들어섰지만 좀체 합의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군사적 대치 상태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대외적으로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8% 넘게 급락하며 신흥국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상하이지수는 장중 한때 9% 넘게 빠져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 가치도 하락세를 보였다. 말레이시아 링깃 가치는 달러 대비 4.2링깃까지 올랐다. 링깃화 환율이 4.2링깃 대로 올라선 것은 2005년 7월 변동환율제로 전환한 이후 처음이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도 1998년 7월 이후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태국 바트화 가치 역시 6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반면 엔화, 유로화 등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선진국 통화들은 강세를 나타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90.09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일대비 18.08원 오른 것으로 작년 9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치다. 원·유로 환율도 전일대비 1.7% 이상 오른 1371원대에 거래를 나타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환율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원·달러 환율이 더 크게 오르기는 어렵지만 1200원대 안착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증시 폭락장이 나타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심화돼 환율 상승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1200원대에 대한 부담과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이 자리하고 있어 환율 상단은 제한될 것”이라며 “외국인 주식 자금이 1조8000억원 이탈했지만 중국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신흥국 전반적인 불안감으로 당분간 원화는 아시아 통화 움직임과 함께 할 것으로 보여 자금 이탈 우려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2015-08-24 17:33 조민영 기자

[비바100] '퇴직까지 10년' 은퇴 준비 시작하는 기업 임원

중견기업 이사인 김모(50)씨. 10년 전 동생에게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빌려줬다가 한동안 곤란을 겪은 적이 있다. 40대 초반에 다시 자산을 모으기 시작했고 그동안 꾸준히 잘 모아서 적지 않은 자산이 다시 모였다. 앞으로 퇴직까지 10년. 이제 그는 남은 기간 동안 은퇴준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우선 배분이 제대로 됐는지부터 점검하자김 이사의 저축의 내용을 보면 장기상품인 보험으로만 구성이 돼있다. 보험이 나쁜 상품은 아니지만 모든 이치가 그렇듯 한쪽으로 쏠리면 제대로 된 배분이라고 보기 어렵다.딸이 대학에 입학하기까지 10년이 안 남았기 때문에 변액유니버셜을 대학교육자금용도로 활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여전히 해약을 해도 원금회복이 되지 않고 앞으로 몇 년 더 납입을 한다고 하더라도 내는 보험료가 더 아까울 수가 있다.많은 사람들이 보험을 판단할 때 낸 돈이 아까워서 원금이라도 회복되면 해약하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을 끈다고 돈이 더 불어나는 것이 아니다. 딱 원금수준 밖에 안 된다. 그것도 몇 년을 기다려야 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꼬리 자르기를 해야 한다.목돈으로 운용중인 정기예금은 이자를 받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혹시 목돈이 필요할 일이 생길 때 사용해도 원금 손실은 없기 때문에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용이하다.만약 정기예금이 없다면 목돈이 필요할 경우 보험을 해약하는 방법밖에 없다.그래서 정기적금으로 저축 겸 유동성에 대비해야 하지만 정기예금이 있기 때문에 저금리에 매력이 없는 정기적금으로 목돈을 만드는 것 보다 기간을 좀 더 길게 잡고 펀드를 이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울타리는 잘 돼있는지 확인해보자 지금 가입된 보장을 보면 병원비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이 크지 않다. 회사 단체보험을 통해 김 이사뿐 아니라 가족도 의료비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퇴직이 얼마 안 남아서 그 혜택도 함께 종료될 시점에 와있다.기본적으로 실손보험은 가입돼 있고 주요 질병과 상해를 더 추가하면 병원비 부담은 덜 수 있다. 딸도 어릴 적 가입한 어린이보험 만기가 몇 년 안 남았으므로 성인기준의 보장기간으로 새로 가입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실손보험이 다음 달 비급여에 대한 자기부담금이 10%에서 20%로 늘어날 예정이기 때문에 이달 안에 하면 향후 불이익을 줄일 수 있다. 만약 가입한 어린이 보험의 만기가 80세 혹은 100세라면 한도가 적더라도 자기부담금 또한 적기 때문에 갈아탈 필요는 없다.보장성 보험은 상해나 질병으로 병원신세를 지지 않는다면 보험료만 나가는 비용이다. 비용은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좋지만 너무 비용만 생각하면 보장도 떨어질 수 있으므로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딸아이 대학자금은 어떻게 고등학교 1학년인 딸이 대학에 입학하려면 3년이 채 남지 않았다. 변액유니버셜로 만든 목돈은 약간 원금 손실은 있지만 해약해서 정기예금보다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는 회사채와 채권형펀드로 나눠 배분하도록 한다.회사채는 단순하게 이자만 받는 게 아니라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중간에 매수가 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채권을 매도할 수 있는 풋 옵션 등 다양한 기능이 있으므로 추가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다.지금처럼 전 세계적으로 변동성이 심한 경우 목돈을 함부로 투자하기는 위험하다.지난 주 주가가 하락했지만 입학시점의 주가가 어떻게 될지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우므로 안정성도 필요하다.혼합형펀드의 경우 채권과 주식이 섞여 있는데 채권의 비중이 높으면 채권혼합형, 주식의 비중이 높으면 주식혼합형으로 생각하면 된다. 지금 상황에서는 채권혼합형이 마음 편하게 운용할 수 있는 선택으로 보인다.목돈은 혼합형펀드를 활용하더라도 적립식펀드는 중간에 주가가 하락해도 매입 단가가 저렴해져서 위험 분산이 되기 때문에 주식형펀드를 활용해도 된다.펀드의 운영성과가 계속 좋을 수는 없기 때문에 매 달은 아니더라도 분기별로는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다. 회사에서 위치도 있고 업무량도 많기 때문에 직접 관리하기 어렵다면 제대로 할 수 있는 믿음직한 관리자를 두는 것이 더 현명하다. ◇은퇴준비 잘 하기 위한 적절한 배분은?김 이사는 퇴직이후 다른 일을 계획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그래서 연금저축보험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최대한도로 그리고 거기에 맞춰 변액연금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사실 연금저축보험은 회사가 사내 복지차원에서 계약을 한 것이지만 지난달부터 개인이 유지하도록 변경됐다. 지금까지 납입한 돈은 회사의 돈이라서 내 돈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냥 찾아서 쓰는 것 보다 더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로 갈아타는 방법을 추천한다.대신 납입금액은 세액공제로 바뀌면서 세제혜택이 줄었기 때문이 세액공제한도를 채우기 보다는 비과세인 변액연금에 추가해서 납입을 늘리는 것이 더 현명하다. 연금저축펀드 금액을 줄였는데도 납입이 부담된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펀드와 마찬가지로 납입이 자유로워 유지하는데 부담을 덜 수 있다. 금액을 줄이거나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보험처럼 2달 연체된다고 실효되거나 적금처럼 만기가 늘어나거나 하지 않는다.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유지하면 된다.비과세 상품은 나중에 연금을 받을 때 연금소득세가 면제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종합소득세에 합산도 되지 않는다. 추가납입은 목돈을 넣을 수도 있지만 매달 자동이체로 납입을 할 수도 있다. 다만 기본 연금금액과 달리 해당 이체 날짜에 출금이 되지 않으면 재 출금이 되지 않으므로 이체 계좌의 잔고는 넉넉하게 유지해야 한다.강성갑 희망재무설계 팀장

2015-08-18 07:00 강성갑 희망재무설계 팀장

'당당한' 그녀들을 위한 '든든한' 재테크 전략

최근 여러 금융사들이 '남편 몰래', '여자니깐' 등의 카피를 내세워 여성 고객 잡기에 한창이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났음에도 여전히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필요한 목돈을 마련해둘 만큼 자산관리가 제대로 된 여자들이 없어, 비교적 고객으로 유치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여성의 사회진출 및 맞벌이 가구 증가 등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남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떠드는 '주식', '펀드' 이야기에 제대로 끼어 들 수 없는 것은 물론 '적금'과 '예금'의 차이도 모르는 여자들도 적지 않다. 또 좋은 회사에 취업한 것으로 안도하는가 하면 결혼해서 인생 역전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 여성들도 있다. 그러나 '내 돈' 아닌 '남편 돈'도 눈치 없이 편하게 쓰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남편의 사망, 이혼, 비혼 등으로 독신이 된 여성은 기댈 곳이 없어 재테크가 준비돼 있지 않으면 빈곤층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남편 몰래', '가족 몰래' 대출회사에 가슴 졸이며 전화하지 않기 위해서는 똑 부러지는 여성을 위한 재테크 전략이 절실하다. ◇여성, 경제활동의 중심에 서다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여성인구는 2531만5000명으로 남성인구(2530만3000명)를 앞지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올해 우리나라의 가구주 중 28.4%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2030년에는 34%로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지난해 여성 고용율과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년 대비 각각 0.7%포인트, 1.1%포인트 증가한 49.5%, 51.3%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10가구 중 4가구가 맞벌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여성의 사회진출은 정부의 적극적인 ‘경단녀(경력단절여성)’ 채용 확대, 여성 교육 수준 향상, 육아지원센터 증가 등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이처럼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며 이 중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거나 경제활동에 참여해 자신의 소득을 올리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여성들의 재테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재테크의 첫 걸음 ‘연금’잘 키운 자식 하나가 집안을 일으키고 부모를 봉양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평균수명이 긴 여성의 경우 남편의 사망 후 자식에게 도움을 받기는커녕 짐만 안되면 다행인 요즘 시대에 여성의 노후준비는 남성보다 더욱 시급하다. 또 이혼이나 비혼 등으로 싱글여성이 늘어나면서 혼자 노후를 보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연금’이야 말로 미래를 위한 여성 재테크의 첫 단추다.먼저 맞벌이 여성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지속해서 관리할 수 있어 노후준비에 유리하다. 만약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일시적인 경력 단절이 일어난다면 국민연금은 임의가입 등으로, 퇴직연금은 개인형퇴직연금(IRP)로 지속해서 운영해 나가는 것이 좋다.노후의 연금 수령 전략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평균수명이 여성이 더 긴 만큼 남편 명의의 연금은 은퇴생활 초기에 받고 본인 명의의 연금은 은퇴생활 후반부에 받는 것이 좋다소득이 없는 전업주부는 기본적인 국민연금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국민연금을 받으려면 최소 10년은 납입해야 하는데, 그 기간이 부족하다면 임의가입 등을 통해 10년 기간을 채우거나 추후납부제도, 선납제도, 반납제도, 출산 크레딧제도 등을 활용하면 부담이 준다.만약 남편이 먼저 사망한 경우에는 본인의 노령연금과 유족연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본인의 노령연금을 선택하면 노령연금에 유족연금의 20%를 추가로 받을 수 있고, 유족연금을 선택하면 남편이 받던 노령연금의 40∼60%를 받는다.보험사 연금에 가입할 때도 부부형 연금을 선택하는 것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개인형은 연금을 받다가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약속된 보증기간까지만 법정상속인에게 연금이 지급된다. 반면 부부형은 피보험자가 보증기간이 지나 사망해도 남아있는 배우자가 사망할 때까지 기존 연금액의 50∼100%가 계속 지급돼 수령기간을 좀 더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준비 없는 ‘장수’는 축복 아닌 위험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광복 70년 한국사회의 변화’ 책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남성 수명 78.5세, 여성 수명 85.1세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7년은 홀로 살아간다. 특히 가정주부는 남편의 죽음으로 당장 생계를 책임지기 어려운 여성들이 많아 훗날 아파서 병원 신세를 질 때 궁핍한 노년을 보낼 확률이 높다.따라서 여성들의 보장준비는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기본적으로 준비할 보험은 의료실비보험(실손보험)이다. 비교적 적은 보험료로 실제 병원에서 쓴 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어 가입 1순위로 꼽힌다. 여기에 암이나 질병, 상해를 보장하는 특약을 추가하면 진단비와 치료비를 함께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여성전용 보장성보험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으며 여유가 있다면 훗날 치매, 중풍 등에 대비해 간병보험도 들어놓는다면 굳이 자식이나 다른 가족의 손을 빌리지 않아도 된다.◇이혼시 연금도 나눠 받는다또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는 1970년 0.4건에서 2013년 2.3건으로 대폭 늘었다. 현재 우리나라 이혼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여성들의 이혼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성들은 아직까지 경제적 여건이 취약한 경우가 많아 이혼 과정에서 자신의 권리를 똑똑하게 찾아야 홀로서기를 제대로 할 수 있다.이혼시 재산분할 청구를 통해 결혼기간과 재산기여도에 따라 서로의 부부공동의 재산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연금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혼시 여성도 분할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두자. 분할연금은 국민연금 가입자가 이혼한 경우 배우자의 노령연금액 가운데 일부분을 나눠 타는 것이다. 부부가 같이 살면서 국민연금 보험료를 냈던 기간에 해당되는 연금을 절반씩 나눠 탄다. 분할연금을 청구하려면 최소 5년 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결혼 기간 동안 형성된 연금에 한해서만 신청할 수 있다.김민주 기자 stella2515@viva100.com

2015-08-12 18:02 김민주 기자

中위안화 절화 쇼크… 원·달러 환율 1250원 갈 수 있다

중국이 이틀 연속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선 12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위안화 매매 기준율이 뜬 스크린 앞에서 머리를 감싸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1일 위안화 가치를 1.86% 인하한 데 이어 12일에도 1.62% 추가로 내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90.8원으로 마감해 전일 종가보다 11.7원 올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1년 10월 4일(1194.0)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이다. (연합)중국의 이틀 연속 위안화 평가 절하에 외환시장이 출렁이며 원·달러 환율이 1190원대를 넘어섰다. 중국 정부의 조치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연내 12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1.7원 오른 190.80원에 장을 마감했다. 2011년 10월 6일(1191.3원) 이후 3년 10개월만이다. 전날보다 1.4원 오른 1180.5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장중 1192.8원까지 고점을 높였다.원·달러 환율 급등은 중국 인민은행이 전날에 이어 추가로 위안화 가치를 대폭 인하하며 달러대비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3306위안으로 고시했다. 전일 고시환율 달러당 6.2298위안과 비교해 위안화가치가 1.62% 하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위안화는 지난 10일부터 이틀새 3.51% 평가 절하됐다.그동안 중국은 경기 부양정책과 지준율 인하 등을 단행했지만 경기부양 효과가 미미하자 결국 위안화가치 절하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전문가들은 중국이 위안화절하에 나선 이상 수출 경쟁력 강화를 통한 경제회복 등 기대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수차례 이 같은 조치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추가 절하 전망과 위안화와 동조 움직임을 보이는 원화를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이 연내 1200원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외환은행 외환딜러는 “중국이 이틀 연속 위안화를 대폭 절하하며 원화의 약세 흐름이 한층 더 강화됐다”며 “미국 Fed의 9월 금리인상 전망과 맞물리면서 이르면 3분기에 1250원대까지 고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속되는 강달러 영향에 미국 9월 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린다 해도 위안화와 엔화약세가 원화약세를 자극하고 있다”며 “원화가 다른 통화와 함께 약세를 보이고 있어 연말까지 1200원까지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다만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근접할 경우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저항선이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계은행 한 외환딜러는 “1200원대까지 고점을 높일 여지는 충분하지만 차익 실현 물량 등으로 자체 조정에 들어가면서 1200원선을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2015-08-12 17:50 조민영 기자

中 위안화 이틀 연속 평가절하 '쇼크'… 환율전쟁 본격화될까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1일 위안화 가치를 1.86% 인하한 데 이어 12일에도 1.62% 추가로 내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90.8원으로 마감해 전일 종가보다 11.7원 올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1년 10월 4일(1194.0)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이다. (연합)중국이 아시아 금융시장에 이틀 연속 핵폭탄을 던졌다. 전일 일일 기준 사상 최대폭으로 위안화를 조정한데 이어 12일 또 다시 전일에 버금가게 환율을 조정했다. 연속된 위안화 절하로 세계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치고 그 배경과 향후 전망 파악에 분주하다. 우리나라 당국도 위안화 절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 파악에 나서고 있다. 12일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 대비 1.6% 상승한 6.3306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일보다 약 1.86% 높인데 이어 2일 연속 위안화가치를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위안화가치는 지난 2012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전날 인민은행은 위안화 절하는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단 하루만에 카드를 다시 뒤집어버렸다.이틀 연속 위안화의 가치를 떨어트리자 글로벌 금융시장과 원자재시장은 공황상태에 돌입했다. 이날 한국 원화, 일본 엔화, 싱가포르달러, 호주달러, 뉴질랜드달러 등 주변 아시아 통화는 인민은행 발표 직후 급락세를 보였다. 아시아 주요증시 역시 위안화 추가 절하 조치로 낙폭이 급격히 확대됐다.서울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11.70원(0.99%) 오른 119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195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지수는 장 한때 692.5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위안화 절하는 최근 무역지표 부진에 따른 중국 경기침체 우려와 위안화 강세에 따른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적극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틀 연속 시장 개입에 나서면서 중국 당국이 ‘일회성’이라고 표현한 것과 달리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한 경기 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위안화 절하가 일회성이 아닌 장기 추세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경기가 심각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틀 연속 위안화 절하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중국 경기둔화가 더욱 심각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6.6% 증가)와 전월(6.8% 증가)을 밑돈 수치다. 소매판매도 10.5% 늘어나 시장 전망치 10.6% 증가에 소폭 못 미쳤다.올 들어 7월까지 고정자산 투자(도시지역)는 작년보다 11.2% 상승해 시장 예상치(11.5% 상승)에 미치지 못했다.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그러나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평가절하될 이유는 없다”며 “수급 동향을 한층 민감하게 반영하는 방향으로 기준치를 변경했을 뿐이며, 위안화가치 조정으로 인한 변동성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해명했다.국제통화기금(IMF) 또한 이날 성명서를 내고 중국 인민은행의 잇단 위안화 평가절하는 환율 결정 과정에서 시장을 반영한 조치라며 환영의 뜻을 보였다.유병철 기자 ybsteel@viva100.com

2015-08-12 17:45 유병철 기자

저금리 시대, 사회초년생 재테크 키워드는 ‘절세’

하반기 취업에 성공한 사회초년생들의 본격적인 경제활동이 시작됐다. 금융권에서도 최근 절세 혜택을 강조한 세법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절세 재테크’에 대한 사회초년생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생 비율은 15.8%에 달하는 등 마이너스 금융 자산 상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회초년생이 늘고 있다. 여기에 초저금리 기조까지 이어지면서 투자를 위한 목돈 마련은 더욱 어려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는 지출 통제를 통해 목돈을 만드는 ‘절세 재테크’가 합리적이라고 입을 모은다.최근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등 절세를 위한 금융 정책이 쏟아지는 가운데 ‘절세 재테크’에 활용하기 좋은 상품은 뭐가 있을까◇10년 후 목돈 마련 계획은 이자소득세 없는 저축보험목돈 마련을 위한 장기 저축계획을 세운다면 비과세 혜택이 있는 저축보험 상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저축보험은 10년 이상 유지시 비과세가 적용돼 10년간 발생한 수익에 대한 이자소득세 15.4%를 내지 않는다.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1%대로 떨어진 데 반해 저축보험은 3%대의 높은 공시이율 및 복리로 운용돼 수익률이 높다. 다만 장기 저축상품은 중도에 해지할 경우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확실한 저축목표와 함께 월 납입액을 과하지 않게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최근에는 중도에 해지해도 원금 손실이 없는 저축보험이 출시돼 주목을 끌기도 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꿈꾸는e저축보험’은 사업비를 납입보험료에서 차감하는 기존의 저축보험과 달리 ‘경과이자 비례방식’을 적용해 가입 시점에 발생한 이자가 없다면 사업비 차감도 없다. 따라서 보험 가입 1개월 만에 해지해도 원금 손실이 없다.한화생명의 온라인보험인 온슈어에서도 원금 손실 없는 ‘e재테크 저축보험’을 판매 중이다. 라이프플래닛과 온슈어 저축보험의 8월 기준 공시이율은 각각 연 3.4%, 연 3.25%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예금은행의 정기적금 금리(연 1.94%)보다 높다.◇개인연금, 세제혜택 받는 시기·최소가입금액 고려 사회초년생들은 결혼자금 등 목돈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노후를 위한 개인연금 가입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적은 금액이라도 가입해두면 정부가 제공하는 세제혜택을 일찍부터 누리면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개인연금의 대표 상품인 연금저축보험과 연금보험은 제공받는 세제혜택이 다르다. 연금저축보험은 매년 400만원까지 13.2%(지방소득세 포함)의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보험에 매월 34만원씩 납입한다면 연말 정산 시 최대 52만8000원을 환급 받을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유리하다. 이후 연금 수령 시 연금소득세 3.3~5.5%가 과세된다.반면 세액공제 혜택이 없는 연금보험은 5년 이상 납입하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향후 연금 수령시 납입금액 전부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노후생활비 마련에 도움이 된다. 즉 세액공제 혜택을 미리 받고 연금소득세를 내느냐, 연금 수령 시 비과세 혜택으로 수령하느냐의 차이다.김성수 라이프플래닛 상무는 “연금저축보험으로 세액공제 혜택을 최대한 받으려면 매월 약 34만원씩 저축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초년생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처음에는 납입 가능한 현실적인 금액을 설정하고, 늘어나는 수입에 맞게 저축액과 절세 혜택을 함께 늘려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라이프플래닛의 연금ㆍ연금저축보험은 월 3만원부터 가입할 수 있어 사회초년생도 부담 없이 가입할 수 있다. 또한 보험료 납입경과기간 5년 이후부터는 경제상황에 따라 보험료를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는 유니버셜 기능이 있다. 아울러 ‘목표연금 페이스메이커’ 서비스를 이용하면 가입기간 중 금리변동에 따른 예상 연금수령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경제상황에 따라 목표연금액을 조정함으로써 중도에 해지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

2015-08-12 09:57 이나리 기자

달러 강세… 달러화 관련 상품에 돈 몰린다

달러화가치가 최근 가파르게 오르며 달러화 관련 상품에 돈이 몰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말 거주자외화예금’에 따르면 달러화 예금은 400억달러로 연초 이후 약 40억달러나 늘어났다. 국민·신한·하나·외환 등 4개 시중은행의 개인 달러예금 잔액은 5월 말 기준 53억75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했다.최근 3개월새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에 90원 가까이 오른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연내 예고된 상황에서 달러 가격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심리가 커지며 달러화예금에 돈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달러화예금은 가입한 뒤 환율이 상승하면 예금금리 외에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데다 비과세라는 이점이 있다. 이자수익에 대해서는 15.4%의 세금이 있지만, 환차익은 얼마가 발생하더라도 전혀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달러화예금 외에도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ELS청약에 사용할 수 있는 달러 주가연계증권(USD ELS)을 비롯해 달러펀드,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달러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으로 자본이 이동하고 있다.신한금융투자이 지난 4월 첫 선을 보인 달러 ELS는 석달 만에 240억원을 판매했다. 다른 ELS와 마찬가지로 코스피 200, HSCEI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지만 달러로 직접 투자해 달러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몰렸다.대신증권이 내놓은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는 달러 RP의 3개월 기준금리가 0.8%로 시중 달러예금(0.3%)보다 높은 이율을 제공해 현재잔고가 7650만달러에 이른다.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최근 달러가치가 급격히 오르기는 했지만 추가적인 달러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시장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안전자산 선호추세와 더불어 연말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기까지 당분간 달러 관련 투자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2015-08-03 15:54 조민영 기자

국내기업 유럽지역 수출 증가에 유로화↑ 달러↓

올해 2분기 국내 기업의 수출·입 결제통화에서 유로화 비중은 늘어난 반면 미 달러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29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2분기 중 결제통화별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지난 4∼6월 한국의 수출 결제대금 중 유로화 비중은 5.1%로 1분기 4.8%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수입 결제대금 중 유로 비중도 1분기 6.0%에서 2분기 6.3%로 0.3%포인트 올랐다.한은 관계자는 “2분기 전기대비 유럽지역 수출이 20.1%로 증가하며 유로화 결제비중도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반면 달러는 수출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분기 86.2%로 1분기 86.5%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수입대금 비중도 1분기 83.0%에서 81.9%로 1.1%포인트 내렸다.엔화는 수출대금의 결제 비중이 2.7%에서 2.9%로 0.2%포인트 오른 반면 수입대금 비중은 5.6%에서 5.5%로 0.1%포인트 떨어졌다.원화는 반대로 수출 대금 비중이 2.6%에서 2.3%로 0.3%포인트 떨어진 반면 수입대금 비중이 4.2%에서 4.6%로 0.4%포인트 올랐다.지역별 수출 결제통화를 보면 위안화는 중국에 대한 수출 결제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로 전분기(1.9%)보다 1.0%포인트 올랐다. 대중국 수입 결제대금 중 위안화 비중은 1.3%에서 2.9%로 상승했다. 일본에 대한 수출대금에서 엔화 비중은 전분기보다 0.7%포인트 줄었고 대 일본 수입대금 중 엔화 비중도 0.7%포인트 감소했다.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2015-07-29 15:04 조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