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올해 124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블룸버그는 전세계 주요금융기관들이 올 4분기 이후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지지대로 삼아 서서히 상승 분위기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고 8일 밝혔다.
올해 4분기 세계 투자은행(IB) 31곳이 전망한 원·달러 환율은 평균 1200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투자은행 별 전망치를 보면 △모건스탠리 1230원 △시티그룹 1237원 △크레디트스위스 1224원 △HSBC 1220원이었고 원·달러 환율이 1210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곳은 △바클레이즈 1215원 △라보뱅크 1207원 등이었다.
특히 ABN암로은행과 ANZ은행은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1240원으로 예상했다.
두 은행의 전망대로 환율이 오른다면 원·달러 환율은 2010년 6월 이후 5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주요 금융기관들의 원·달러 환율 전망치가 8월 중순 이후 높아진 이유는 중국이 지난달 11일 위안화를 전격 평가절하한 이후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한 영향에 더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원화가치 약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16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달러강세가 힘을 받으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통화는 더욱 약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기조에 힘입어 전세계 각 투자은행들도 내년 1분기와 2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올해 4분기보다 높은 1219원, 1210원으로 잡았고 내년 3분기에는 환율이 평균 1250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준호 기자 ju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