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욱 기자

편집부 기자

hwkim@viva100.com

美 연준 금리 전격인상, 한-미 기준금리 같아져

기자회견하는 Fed 옐런 의장, AP통신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했다.이로서 미국의 연방기금금리는 1.00~1.25%로 한국은행 기준금리 1.25%와 동일한 수준까지 올랐다.현지시간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에 참석한 연준 임원들은 최근 지표둔화와 인플레 목표미달에도 불구하고 올 해 두 번 째 금리인상에 대체로 찬성의 뜻을 나타냈고 미네소타 연방준비은행의 닐 카시카리는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또한 올 해 내내 인플레는 연준 목표치 2%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4조5천억 달러 규모의 부채 즉 모기지 채권과 국채 등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보유했던 자산 매각에 대해서는 지난 3월에 시사한 바와 같이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이번 6월 FOMC에서 금리인상은 연방기금금리 선물 등을 통해 시장에 90%가량 선반영 돼 있었으나 월가에서는 성명서 문구라든가 향후 계획 등 디테일에 있어서는 다소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찰스 슈왑의 수석 투자전략가 캐시 존스는 “다소 매파적 서프라이즈였다”며 인플레 상승탄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이를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금리인상과 자산매각은 계획대로 이행하겠다고 밝힌 것은 ‘긴축에 대한 분명한 의지’라고 평가했다.연방준비제도에 따르면 현재 재투자 되고 있는 만기채권에 대해 월 한도를 부여해 그대로 처분하는 식으로 부채자산을 매각하고 시중 자금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또한 미국채의 경우 월 60억달러로 시작 해 분기마다 한도를 늘려 12개월 후 월 300억달러씩 매각하게 되고 모기지 채권의 경우 월 40억달러에서 출발, 추후 200억달러 한도에 도달하게 된다.TD 아메리트레이드 증권의 JJ 키나한은 이번 FOMC의 골자는 ‘보유자산 축소’라면서 게다가 언제까지의 기간과 얼만큼의 총량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이 받아들여야 할 디스카운트 요인은 사실 상 추산이 힘들다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2017-06-15 04:58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헷지펀드 에이스의 경고 "오늘 당장 모두 현금화하라"

드림라인 캐피탈 창립자 제프 군들라흐, AP통신드림라인 캐피탈의 대표 제프 군들라흐가 “오늘 당장 모든 투자자산을 현금화 하라”고 주장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이자 헷지펀드 업계의 대부인 그는 지난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됐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의 부실을 미리 경고한 사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또한 올 해 초 그는 금 가격이 30% 오른다는 전망을 내 놓았는데 당시 온스당 1150달러대 였던 금 값은 14일 현재 1271달러까지 상승한 상태다.그런 그가 웹 캐스트를 통해 지금 모든 자산을 현금화하라고 말한 이유는 무엇인가?바로 최근 시장의 낮은 변동성과 관련해 투매가 쏟아졌던 지난 5월 17일 당시와 최근 일치하는 정황이 바로 공포지수(VIX)가 그 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것이라는 지적이다.그는 현재 투자자들의 워싱턴 의존성이 극에 달했다면서 트럼프가 약속한 바를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는데 그럼에도 시장은 그동안 미리 갖다 쓴 기대감을 도로 반납하고 싶지 않다보니 이를 애써 모른 척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런 가운데 연일 기록이 갱신되는 벤치마크들(나스닥, SP500 등 지수)의 ‘사상최고치’ 행진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이에 대해 “거래량을 수반하지 않는 그 어떤 상승도 트릭(속임수)에 불과하다”라며 6월 들어 거래량이 연초 수준의 절반에 불과한 만큼 향후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시장에 투매가 출현할 경우 패닉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어서 그는 최근 글로벌 거시경제지표 둔화가 뚜렷하고 워싱턴 불확실성도 그 어느 때보다 큰데 시장참여자들은 이 같은 악재를 받아들일 생각은 않고 지난 트럼프 랠리 당시의 시장 친화적인 센티멘트에만 집착하고 있는 ‘눈 가림 상태’ 라고 설명했다.이런 가운데 현지시간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당연하다는 듯 금리를 인상하면 월가에 갑작스러운 ‘각성효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경고하고 나선 것으로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적정금리를 ‘테일러 준칙’에 의거해서 보다 명확하게 현실과의 격차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테일러 준칙에 의한 적정 금리는 시중금리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후 여기에 인플레이션 목표치와 실질 인플레이션 격차 값 그리고 GDP 도 이런 식으로 격차를 산출해 각각 0.5를 곱한 후 시중금리와 물가상승률을 더한 수치에서 이를 빼는 식으로 계산한다.제프 군들라흐에 따르면 이 같은 테일러 준칙을 적용할 시 현재 중간 값 기준 0.875%에 있는 美 기준금리를 기계적으로 0.25%p 씩 올리는 것은 대단히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2017-06-14 15:13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미 정부, 北 사이버 공격 공식 인정

北 김정은 국방위원장미 정부가 북한의 해킹공격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현지시간 13일 美 정부의 컴퓨터 긴급조치 팀(US Computer Readiness Team, CERT)은 북한의 해킹 조직과 연관이 있는 ‘히든 코브라(Hidden Cobra)’의 공격이 감지됐다는 경보를 발령했다.이들은 순간적으로 엄청난 ‘정크 트래픽(부풀려진 허수를 통한 접속)’을 이용해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것은 물론 서버가 다운된 후 비상 구동상태에 들어간 전산에 침투해 봉인이 해제된 프로그램들 속에 들어있는 각종 정보를 빼가는 수법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대해 FBI 측은 북한 정부의 사이버 테러로 추정되는 금융·항공우주 그리고 공보 분야 시스템 이상을 발표하면서 이번 공격이 미 국내 전기와 수도 등은 물론 전 세계 핵심 인프라망을 노린 것 같다고 기술했다.또한 2009년부터 꾸준히 자행되어온 북한 정부의 해킹 시도를 증명할 자료와 함께 이들이 마이크로 소프트 구 버전에 주로 침투해 전산상의 여러 데이터와 기밀 등을 훔쳐갔다고 주장했다.또한 미 정부 군사 기밀을 다루는 부서에서는 이제 러시아보다 북한이 괄목상대할 만한 사이버 공격의 주적이 됐다며 북한 해킹조직은 지난 몇 년간 소니 픽쳐스와 일부 금융권 기업들의 전산에 침투하는 등 실전경험을 쌓아 마침내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이번 북한 ‘히든 코브라’ 사이버 공격에 대해 라자러스 그룹(Lazarus Group) 등 사설 보안업체들 역시 2014년부터 비슷한 침투 시도가 북한으로부터 확인된 바 있다며 이제는 대책을 간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경고했다.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2017-06-14 09:32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비트코인, 드디어 골드만 삭스로부터 '러브콜'

비트코인 매뉴얼, AP통신트럼프 정부 요직을 두루 배출한 월가의 대표 금융사 골드만 삭스가 비트코인을 투자대상에 편입시켰다.지난 주 말 비트코인은 3000달러를 돌파하며 최근 3개월 동안 3배 가량 올라 과열논란과 함께 대중들의 관심이 극대화 된 상태다.그동안 비트코인을 ‘이종통화’ 내지는 ‘가상화폐’라는 수식어로 대체해 온 골드만 삭스가 ‘대중의 요구에 따라(Due to popular demand)’라는 구실을 달아 비트코인을 투자대상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한 것이다.지난 3월 미 증권거래소(SEC)는 비트코인 ETF 상장심사를 통해 아직까지는 비트코인을 투자대상으로 한 펀드를 승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고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일시적으로 1000달러 밑으로 떨어졌었다.하지만 그 후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폭증하면서 비트코인은 불과 3개월만인 6월11일 3000달러를 터치하는 저력을 과시했다.그런데 이번에 월가의 금융기관, 그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가 이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의견을 게시하면서 그야말로 비‘트코인 대세론’에 편승한 것이다. 골드만 삭스 리포트골드만 삭스는 비트코인 가격의 단기고점을 3134달러로 제시하고 매수에 적당한 가격밴드를 1915달러에서 2330달러로 설정해 사실상 2000달러를 밑도는 즉시 이 비트코인의 비중을 즉시 확대하고 2330달러대도 매수에 부담이 없는 가격이라는 투자의견을 냈다.또한 최근 ‘V자’ 파동이 나타난 비트코인은 3차 파동 후 23.6% 후퇴한 다음 4차 파동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고 그 결과 4차 파동의 상투를 3134달러로 제시한 것이다.이에 대해 월가 전문가들은 “골드만 삭스가 비트코인을 투자대상으로 편입하고 가격에 대한 분석을 낸 것이 놀랍다”는 반응이었고 이를 게재한 외신들에는 ‘골드만 삭스가 홍보하는 걸 보니 비트코인도 피크(peak)네’, ’골드만 삭스에서 비트코인 왕창 사 놓고 팔 궁리하는 듯’, ‘비트코인은 너무 올랐으니 대신 이더리움을 분석해 달라’ 등의 댓글 들이 눈길을 끌었다.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2017-06-13 07:07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뉴욕증시, IT주도로 이틀 째 하락 마감

브릿지 마켓다이얼미 증시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에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기술주 중심의 하락세를 나타냈다.지난 주말 투매가 나왔던 애플·아마존·구글(알파벳) 등의 IT 대형주들은 이틀 째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이 가운데 투자의견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된 애플의 하락폭이 2.39%로 가장 컸다.이에 따라 나스닥과 SP500 지수 둘 다 하락했고 이에 대한 월가의 해석은 이번 주 기정사실화 된 금리인상과 그동안 많이 오른 종목들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 두 가지로 나뉘었다.브린 캐피탈의 운용본부장 피터 치르는 “사상최고치를 심심하면 갈아치우던 강세장이 순환매 성격으로 전환되면서 기술주에서 금융주 쪽으로 상승세가 옮겨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즉 주가가 싸고 비싸다는 판단에 따라 주도업종이 교체되는 현상에 대해 크게 경계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CNBC 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이 날 월가 대형은행들의 주가로 구성된 KBW 은행지수는 지난 금요일에 이어 이틀 째 상승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트럼프 랠리의 선봉장에 섰던 골드만삭스는 지난 금요일 급등 후 소폭의 조정이 나타났다.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2017-06-13 06:42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中 인민은행, 글로벌 유동성 빈자리 채울 것

중국 인민은행, AP통신중국이 미국과 유럽발(發) 출구전략의 빈자리를 채워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금융시장에서는 올 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흡수를 대비하고 있는 다운데, 오는 화요일~수요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데다 드라기 총재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잠시 유보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출구전략 또한 올 해 가시화 될 전망이다.하지만 중국의 인민은행(PBOC)은 1분기 대차대조표상 부채자산 3.1% 긴축(유동성 흡수)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부채자산 확장국면을 이어갈 계획이라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견해다.수치상으로는 美 연준의 매입자산 즉 시중에 다시 돌려주고 회수해야 할 채권의 규모가 4조5천억달러라면 중국의 보유자산 규모가 총 5조달러 규모로 더 큰데 중국 인민은행은 이 같은 대차대조표상 부채를 당분간 유지할 뜻을 천명했다.스탠다드 차타드의 중국 경제학자 딩 슈앙은 “中 인민은행이 출구전략에 나서려면 최소 2년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본다”며 중국 당국은 미국이나 유럽과는 달리 당분간 양적완화 기조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중국 당국의 성장률이나 인플레 목표치가 통화량 공급량으로 계산했을 때 한 참 뒤쳐져 있다는 계산에 따라 그들의 유동성 공급은 근시일 내에 끝나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따라서 연방준비제도(Fed)는 올 해 총 3회 금리인상 그리고 연말부터 보유채권 매각을 통한 유동성 흡수에 나설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된 가운데 중국은 이 같은 연준발(發) 긴축으로부터 글로벌 유동성을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뜻이다.지난 주 21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블룸버그 통신의 서베이에 따르면 뱅크오브차이나, 노무라 그리고 쏘시에떼 제네랄 등 중국내 거래비중이 높은 은행들을 포함 약 70%의 기관 이코노미스트들은 中 인민은행이 올 연 말까지 대차대조표상 부채자산을 현재 5조달러 수준으로 유지하고나 혹은 더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인민은행이 부채자산 축소 즉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할 것으로 내다본 기관은 4개사였다.한 편 베이징 중신 증권(Citic Securities)의 채권 리서치 센터장 밍밍은 “연초 상황과 달리 중국의 자본유출 우려는 상당히 감소했다며 여기다가 중국 성장률도 아직 탄력을 되찾지 못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근시일 내에 긴축기조를 채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2017-06-12 10:23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대통령답지 못한 트럼프, FBI답지 못한 코미 "진흙탕서 만나다"

전 FBI국장 제임스 코미(좌) / 미 국토안보보좌관 제이 존슨(우), AP통신대통령의 수사개입에 맞서다 경질당한 FBI 수장 역시 본분을 다 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지난 8일 미 상원 정보 위에 출석한 前 FBI 국장 제임스 코미가 이번에는 ‘FBI 복무규정 위반’으로 반격을 당한 것이다.이번 사건의 도화선이 된 것은 제임스 코미의 ‘메모’로, 그는 누군가가 이를 대신 공론화 해 줄 필요가 있겠다는 판단 하에 자신의 친구에게 메모를 건넨 사실을 시인했다.제임스 코미는 친구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는 콜럼비아 대학교의 교수로 재직중이며 코미로 부터 해당 메모를 전달받고 뉴욕타임즈(NYT) 측과 이를 공유한 것으로 안다고 증언했다. FBI 복무 규정 서약서, 코미가 서명한 것과 같은 내용그러나 제임스 코미도 직접 서명날인한 바 있는 FBI 복무 규정, 제 3항에 따르면 ‘나는 내 공식적 직위를 통해 습득한 FBI와 관련된 그 어떤 정보도 미인가(unauthorized) 된 대상에 전달하지 않겠다’고 명시 돼 있다. 그런데 이번에 코미가 작성한 메모는 FBI 국장이라는 공식적 직위를 통해서 습득한 정보에 해당하고 이를 전달받은 그의 친구는 그야말로 미인가(unauthorized) 된 대상임이 분명하다.현재 워싱턴에서는 정보기관의 수장을 불러 현재 수사 중인 인물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강요하며 결국 수사개입 의혹에까지 도달한 트럼프의 처신이 대통령 당선자 답지 못했다는 것 만큼이나, 비록 퇴직했어도 자신의 속풀이를 위해 수사정보를 지인에게 유출한 전직 FBI 수장으로서 코미의 행실 역시 부적절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2017-06-11 10:13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중국의 서구화, 식량의 사막화 앞당기나

중국 전통시장, AFP통신중국의 산업화와 더불어 식생활이 서구화 되면서 식량문제가 대두되고 있다.전통적으로 곡물을 선호하던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과거 ‘특식’으로 먹던 요리들과 서양 음식이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난 것이다.지난 달 22일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14억 인구가 상주하는 중국에서 최근 20년 단백질 섭취 비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쌀이나 밀 등의 곡류 식자재 수요는 줄고 반대로 육류나 우유 등 유제품 그리고 외국산 야채의 소비량은 늘었다고 한다.국가별 단백질 섭취량 / 연두색 세계 평균, 블룸버그 인터넷판 캡처따라서 중국의 농촌에서는 이제 경작보다 가축을 기르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또 사료가 부족해 이를 다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마디로 곡물은 남아돌고 고기는 모자라 축산을 선택했는데 이제는 축산에 필요한 곡물이 다시 모자라는 상황이다.세계식량기구(FAO) 자료에 따르면 서양의 경우 사람 1명에게 제공되는 식량을 수확하기 위해 평균 1에이커(1224평)가 필요한데 중국의 경우 5분의 1 수준인 0.2에이커 밖에 할당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전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 50% 가량을 소비하고 있어 이 같은 식량 공급 불균형은 더 심화될 여지가 있다.어스 인스티튜트(Earth Institute)의 창립자 레스터 브라운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중국의 산업화에 따라 농경지는 점점 축소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서구화에 쏠려있는 중국인들의 식습관이 다시 전통적인 쪽으로 돌아오고 싶어도 이제는 힘들 것 같다”며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려를 나타냈다.또한 미 농림부(USDA) 리서치에 따르면 소고기 1파운드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곡물 7파운드가 필요한데 중국은 점차 가축도, 이들의 사료도 모두 부족하기만 한 환경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중국은 달라진 자국민들의 입맛에 맞출 서구식 식자재를 조달하기 위해 남아메리카와 호주 그리고 아프리카 등지의 농장을 임대해 여기서 생산된 육류나 낙농제품 그리고 외국산 야채들을 재수입하고 있다.하지만 중국 밖의 상황도 계속 풍족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세계 인구 전문가들은 2050년까지 글로벌 인구는 약 20억명 더 늘어날 것이고 대부분은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등 중국이 식량을 조달하는 지역에서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따라서 현재 중국의 상황은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서구화된 식습관을 받아들이게 됐고 또 이를 충당하기 위해 자국의 식량 생산 구조 변경을 어쩔 수 없이 용인했다.그 결과 중국은 식량주권을 해외로 분산시키게 됐고, 이 역시도 멀지 않은 미래에 다시 반환해야 한다고 가정하면 다시 자국내에서 이 같은 식량 부족을 해결할 기반은 이미 사라지고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2017-06-11 07:39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트럼프에 '페이크 뉴스'로 찍힌 CNN의 무리수

CNN이 제임스 코미 국장의 의회 증언록에 대해 기사 제목을 정반대로 뒤집어 또 한 번 구설에 올랐다.지난 美 대선 당시 노골적으로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을 예단했다가 낭패를 본 CNN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너희들이 바로 페이크 뉴스(Fake News)야!”라는 고함을 듣고 질문 기회를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CNN은 그 후로도 계속 트럼프 지지자들과 백악관으로부터 무시를 당해왔던 만큼, 수사방해 혐의의 키를 쥔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의 청문회와 이와 무관하지 않은 트럼프 탄핵운동 보도에 그 어떤 언론사들보다 적극적이었다.그런데 청문회 출석을 하루 앞 둔 코미 국장의 진술서가 공개된 직 후 이에 대한 CNN의 ‘갈 지(之)’자 보도행태가 또 한 번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른 것이다.약 10페이지 가량의 분량으로 트럼프와 코미의 대화 내용과 시간 그리고 장소가 상세히 기술 된 코미의 진술서가 처음 상원에 제출되자 CNN은 “코미가 드디어 트럼프를 향해 칼을 뽑아 들었다”는 식으로 제목을 내보냈다.CNN 당초 기사제목 “코미, 트럼프 수사방해 부인 반격”하지만 여론이 ‘알려진 것 외에는 새로운 것이 없다’, ‘애초부터 트럼프는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진술서에 나와 있는데 수사방해 혐의는 좀 억지’라는 식으로 기울자 CNN은 해당기사의 제목을 반나절이 채 안돼 전격 수정한 것이다.CNN 수정된 기사제목 “코미 수사방해 입증은 불가할 듯”한 편 트럼프의 법률대리인은 코미의 진술서 공개 후 성명을 통해 “트럼프는 애초부터 자신은 수사대상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이번 진술로 밝혀져 정당성이 확보됐다며 매우 흡족해 했다”고 전했다.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2017-06-08 10:28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미 금리인상 전망 후퇴, 올해 '1.44회' 예상

2분기 GDP 전망, 아틀란타 연방준비은행월가 트레이더들의 미 금리인상 전망이 후퇴하고 있다.연방준비제도(Fed)는 올 해 총 3회의 금리인상을 천명했고 첫 번째는 지난 3월, 그리고 두 번 째 금리인상은 다음 주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현재 연방기금 선물에 반영된 6월 금리인상 확률은 90%대로 사실 상 시장에 ‘선반영(priced-in)’ 돼 있다문제는 올 해 마지막 세 번째 금리인상인데 당초 전문가들은 3월과 6월에 이어 같은 3개월 후인 9월에 세 번째 금리인상을 한 후 12월부터는 연방준비제도가 보유한 채권을 시중에 매각해 유동성을 흡수하는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고 있었다.하지만 최근 지표부진과 유가하락으로 인한 에너지發 인플레 하방 압력 그리고 트럼프 경제정책의 의회 통과 난항 등을 근거로 월가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도 시간을 좀 벌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직감했다.연방준비제도와 직접 TIPS(물가연동채권) 같은 입찰거래를 하는 월가 금융기관들을 ‘프라이머리 딜러’라고 하는데 이들을 상대로 실시한 5월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해 남은 금리인상 횟수는 1.44번으로 6월 금리인상 후 세 번째 금리인상 확률은 심지어 절반도 되지 않는다.게다가 최근 골드만삭스를 비롯 주요 IB(투자은행)들간 그 세 번째 금리인상 마저 연말인 12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컨센서스가 형성, 시장에서 ‘9월 금리인상’ 시나리오는 일시적으로 폐기된 것이나 다름 없다.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연방준비제도의 ‘데이터 디펜던트(Data-dependent)’라는 원칙 때문으로 우리말로 직역했을 때 ‘지표 의존적’ 그리고 친시장적 표현으로는 ‘지표 연동적’으로 해석되는데, 이들의 통화정책 결정은 철저하게 미국 거시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한다는 뜻이다.그런데 최근 6월 들어 영향력면에서 A급 경제지표에 속하는 BLS(미 정부 고용보고서)·PCE(개인소비지출, 인플레 포함) 그리고 주택지표들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이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씨티그룹의 매크로 서프라이즈 인덱스는 현지시간 7일 기준 -42.40를 기록, 지난 3월 50선에서 X축의 정반대 방향으로 떨어져버린 상황이다.달러인덱스, 블룸버그 인터넷판 캡처연방준비제도 금리인상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함을 보여주는 또 다른 바로미터는 바로 ‘달러인덱스(DXY)’다.지난 11월 美 대선직 후 월가 금융주들과 함께 트럼프 랠리 '쌍두마차' 역할을 했던 달러인덱스는 8일 기준 96선까지 하락, 지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 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작년 10월6일 후 최저치로 회귀했다.단순히 달러가치로만 보면 현재 금융시장의 체감 금리는, 지난 12월 그리고 올 해 3월 두 번의 금리인상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av100.com

2017-06-08 09:56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월가 '슈퍼 목요일' 직전 불확실성 해소로 상승

브릿지 마켓다이얼FBI 국장 청문회, 영국 총선 그리고 ECB 회의를 하루 앞 둔 미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이른 바 ‘슈퍼 목요일(Super Thursday)’가 현지시간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임스 코미 전 FBI국장이 사전 제출한 진술서에서는 특별히 트럼프에 불리한 증언이 담겨있지 않았고 영국 총선 역시 투표 직전 여론조사에서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안정적인 승리를 거둘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이번에 출구전략을 노출할 것으로 알려졌던 ECB(유럽중앙은행)이 최근 유가하락에 따른 에너지 물가 하락압력에 따라 장기 인플레 전망을 하향할 것으로 전해지자 투자자들은 ECB가 당장 매파적으로 선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안도감을 나타냈다.알파인 펀드의 펀드매니저 마크 스펠맨은 “FBI 코미 전 국장 청문회는 트럼프 정부 경제정책의 명운이 달려있다는 점에서 리스크 등급이 가장 높은 재료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황상, 갑자기 트럼프 대통령의 범죄 행위 입증에 대한 결정적 증거가 출현하지 않는 한 이번 상원 청문회는 결국 악재로 발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이날 국제유가가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며 5% 가까이 급락했고 다음 주 FOMC에서 금리인상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서도 월가 대형은행주들에는 뚜렷한 매수우위가 나타나지 않았다.이는 월가 시장참여자들로 하여금 단기거래 위주의 전략을 채택하게 하는 정황으로 특히 유가급락의 경우 순기능인 가처분 소득 증가효과 보다는 글로벌 전체 인플레 하방압력이라는 역기능에 보다 비중이 실리고 있다.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2017-06-08 06:21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월가 '슈퍼 목요일' 준비 태세 돌입

뉴욕증권거래소(NYSE) 플로어, AP통신월가에서는 오늘 9일을 ‘슈퍼 목요일’로 정하고 철저대비에 나섰다.이번 주 목요일은 글로벌 3대 리스크가 동시에 수면위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를 ‘슈퍼 목요일(Super Thursday)’로 이름 붙인 것으로 영국 총선, 코미 국장 청문회 증언 그리고 매파적 날개를 펼 것으로 예상되는 ECB 금리결정 회의가 바로 그것이다.현지 전문가들은 영국 총선의 경우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어렵게나마 최다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그리고 전(前) FBI 국장 제임스 코미는 상원 정보위에 출석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개입을 실정법 위반으로 몰고 가지 않을 것으로, 또한 ECB는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Tapering)를 발표할 것이나 여전히 시장친화적인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각각 예상하고 있다.하지만 문제는 이들 각각의 결과에 대해 과연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모른다는 것이 현재 슈퍼 목요일을 이틀 앞 둔 월가의 우려다.우선은 이들 3대 이벤트 가운데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것이 무엇인지를 정해야 하는데, 이 역시 현재로서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영국 총선은 유로존 전체에 정치적 리스크로, ECB 금리결정은 글로벌 유동성 환경에 역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다 FBI 코미 국장의 의회 증언은 세제개편과 재정지출 등 美 새정부 경제정책을 송두리째 무력화시킬 트럼프 탄핵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이에 대해 월가 트레이더들은 각각의 이벤트 결과에 대해 다음의 대표적인 바로미터를 선정해 놓고 있다.먼저 영국 총선 결과는 유로/달러환율에 제일 먼저 반응이 나타날 것이고 만일 예상 시나리오대로 메이 총리의 보수당이 다수의석을 확보하게 되면 유로화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이어서 ECB 회의 결과에는 먼저 유로존 금융권 이 중에서도 유동성 경고등이 수차례 점등됐던 이탈리아 은행주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한다.마지막으로 FBI 코미 국장 증언은 달러/엔환율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직 수행에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하면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달러/엔환율은 급락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2017-06-07 08:01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왕따 된 카타르 "테러리즘은 핑계" 내막은

사우디를 긴급 방문한 쿠웨이트 군주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왼쪽)가 6일 (현지시간) 제다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셰이크 사바는 사우디 등 아랍권 7개국과 카타르의 단교 조치에 따른 중동 내 긴장을 해결하기 위해 중재에 나섰다.(AFP=연합)중동 주요 7개국이 카타르와 단교 선언을 한 이유가 ‘테러리즘 지원’이 아닌 숨은 내막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현지시간 6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이집트, 예멘, 리비아, 몰디브 등 7개 국가들은 일제히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했다.이 같은 결정이 나오기 하루 전 파이낸셜타임즈는 카타르가 약 10억달러를 이란과 알카에다 분리 독립에 지원했다고 보도했다.사우디를 주축으로 아랍권과 북아프리카 7개국은 카타르의 테러 지원을 이유로 단교를 결정하고 마침내 항공·해상·육로 통행을 모두 끊어버려, 카타르는 사실상 고립된 신세가 됐다.중동지역 에너지 파이프라인(빨간색:이슬람국가들 공용, 보라색:카타르 전용)현지에서는 이번 국교단절 사태를 ‘걸프 위기(Gulf crisis)’로 규정, 카타르는 물론 다른 중동 국가들도 무역과 투자 손실, 소버린 리스크 상승 그리고 자금조달 비용 인상 등의 여파를 걱정하고 있다.하지만 블룸버그에서는 이번 걸프 위기의 이면에는 바로 ‘천연가스(LNG)’가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해당 내용에 따르면 카타르는 중동지역에서 드물게 액화 천연가스 생산 비중이 높은 나라로 전용 파이프라인을 통해 러시아 ‘가스프롬(Gazprom)’사에 이를 독점으로 공급하는 등 유럽지역 천연가스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바로 이 점이 사우디로부터 미움을 사게된 결정적 원인으로 카타르는 산유국 동맹인 ‘걸프 협력위원회(Gulf Cooperation Council)’에 소속돼 있지만 1995년부터 천연가스 만큼은 독자적으로 채굴하고 판매하기 시작해 현재 전 세계 천연가스 최대수출국 지위에 올라 있다.이 걸프 협력위원회는 사실상 사우디가 장악한 조직으로 카타르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해 왔다. 대신 카타르는 천연가스를 통해 번 돈으로 ‘고객관리’ 차원에서 시리아의 반군에 지난 2년간 약 3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고 또 사우디와 관계가 좋지 않은 이란에도 투자를 해 왔던 것이다.좌.LNG생산량(파란색:글로벌, 갈색:카타르) / 우.원유생산량(파란색:글로벌, 갈색:카타르), 블룸버그 인터넷판 캡처카타르산 원유는 전 세계 산유량의 2%대에 불과한 반면, 카타르의 액화 천연가스(LNG) 생산량은 글로벌 전체의 30%에 육박하며 지난 해 일인당 소득은 13만달러(약 1억4560만원)로 같은 산유국이자 주변국 쿠웨이트 7만달러, 사우디 5만달러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를 통해 마침내 중동권에서 완전히 독립된 지위를 노리던 카타르에 사우디를 비롯한 주변국들이 먼저 보복에 나선 것이다. 게다가 최근 OPEC 감산합의가 유명무실해 진 데다 트럼프의 파리 협정 탈퇴 선언 후 미국산 셰일오일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유가가 급락하자 이들은 원유의 대체제 격인 천연가스 최대 생산자인 카타르를 먼저 친 것으로 풀이된다.현재 러시아와 터키를 비롯한 천연가스 수입국들은 “카타르야 말로 전 세계에서 가장 적은 비용으로 쳔연가스를 축출할 수 있는 천혜의 자원을 가진 국가”라며 카타르 편 들기에 나섰다.이처럼 ‘테러리즘’이라는 카타르 단교 명분 그 이면에는 복잡한 중동식 셈법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2017-06-07 06:22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월가 '워싱턴 리스크' 이틀째 조정

브릿지 마켓다이얼뉴욕증시 화요일장은 워싱턴 리스크로 인한 하락세가 연장됐다.현지시간 8일로 예정된 FBI 전(前) 국장 제임스 코미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경제정책들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감이 월가 투심을 냉각시켰다.코미는 상원 정보위원회에 청문회에 출석해 지난 대선 당시 러시아의 개입여부에 대해 조사하던 중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외압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며 최근 파리 협정 폐기 이 후 백악관은 또 한 번 ‘안티 트럼프’의 고비를 맞이하게 됐다.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명확해, 위험자산의 대표격인 주식의 경우 3대지수 모두 하락마감했고 ‘트럼플레이션(Trumpflation, 트럼프의 인플레이션 부양기조)’을 표시하는 미 국채금리 역시 하락해 지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상승분이 이날 모두 되돌림을 나타냈다. 반면 안전자산 수요가 몰린 금의 경우 7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급등했다.다만 뉴욕증시 오후장 들어 ‘코미가 트럼프의 수사방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판단을 청문위원들에 미룰 것’이라는 ABC 뉴스의 보도가 전해지자 주요지수의 낙폭은 축소됐다.피프티 파크 인베스트먼트의 CEO 아담 새란은 “코미가 트럼프를 직접 디스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은 시장에 안도감을 주었다”면서도 그렇다고 아직 불확실성은 남아있다는 점에서 경계감을 늦출 수는 없다고 CNBC 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반면 월가 시장참여자들 사이에서 지금 조정이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주장도 줄을 이었다. 6월 들어서자마자 벌써 사상최고치를 두 번이나 경신한 미 증시가 워싱턴 이슈를 핑계로 잠시 숨 고르기 중인 것이며 이는 매수 찬스라는 것이다.이날 발표된 美 경제지표는 채용과 이직 동향(JOLTS) 보고서로 지난 4월 구인건수가 총 600만건을 기록, 예상치를 뛰어 넘은 것은 물론 사상최고를 기록했다.하지만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미결과제인 ‘고용호조-인플레부진’ 조합을 또 한 번 강조했다는 측면에서 다음 주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상에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RBC 자산관리의 채권운용 부본부장 크레이그 비숍은 “현재 시장의 우려는 이번 6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린 이 후에 맞춰져 있다”며 지표의존적이라는 Fed의 오랜 수식어로 봤을 때 6월 금리인상이 정당화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고용을 제외한 '하드데이터(실물지표)' 개선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2017-06-07 05:48 김희욱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