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지펀드 에이스의 경고 "오늘 당장 모두 현금화하라"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6-14 15:13 수정일 2017-06-14 20:03 발행일 2017-06-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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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라인 캐피탈 창립자 제프 군들라흐, AP통신

드림라인 캐피탈의 대표 제프 군들라흐가 “오늘 당장 모든 투자자산을 현금화 하라”고 주장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이자 헷지펀드 업계의 대부인 그는 지난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됐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의 부실을 미리 경고한 사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또한 올 해 초 그는 금 가격이 30% 오른다는 전망을 내 놓았는데 당시 온스당 1150달러대 였던 금 값은 14일 현재 1271달러까지 상승한 상태다.

그런 그가 웹 캐스트를 통해 지금 모든 자산을 현금화하라고 말한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최근 시장의 낮은 변동성과 관련해 투매가 쏟아졌던 지난 5월 17일 당시와 최근 일치하는 정황이 바로 공포지수(VIX)가 그 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현재 투자자들의 워싱턴 의존성이 극에 달했다면서 트럼프가 약속한 바를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는데 그럼에도 시장은 그동안 미리 갖다 쓴 기대감을 도로 반납하고 싶지 않다보니 이를 애써 모른 척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연일 기록이 갱신되는 벤치마크들(나스닥, S&P500 등 지수)의 ‘사상최고치’ 행진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거래량을 수반하지 않는 그 어떤 상승도 트릭(속임수)에 불과하다”라며 6월 들어 거래량이 연초 수준의 절반에 불과한 만큼 향후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시장에 투매가 출현할 경우 패닉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서 그는 최근 글로벌 거시경제지표 둔화가 뚜렷하고 워싱턴 불확실성도 그 어느 때보다 큰데 시장참여자들은 이 같은 악재를 받아들일 생각은 않고 지난 트럼프 랠리 당시의 시장 친화적인 센티멘트에만 집착하고 있는 ‘눈 가림 상태’ 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현지시간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당연하다는 듯 금리를 인상하면 월가에 갑작스러운 ‘각성효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경고하고 나선 것으로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적정금리를 ‘테일러 준칙’에 의거해서 보다 명확하게 현실과의 격차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테일러 준칙에 의한 적정 금리는 시중금리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후 여기에 인플레이션 목표치와 실질 인플레이션 격차 값 그리고 GDP 도 이런 식으로 격차를 산출해 각각 0.5를 곱한 후 시중금리와 물가상승률을 더한 수치에서 이를 빼는 식으로 계산한다.

제프 군들라흐에 따르면 이 같은 테일러 준칙을 적용할 시 현재 중간 값 기준 0.875%에 있는 美 기준금리를 기계적으로 0.25%p 씩 올리는 것은 대단히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