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글로벌 유동성 빈자리 채울 것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6-12 10:23 수정일 2017-06-12 14:57 발행일 2017-06-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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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 AP통신

중국이 미국과 유럽발(發) 출구전략의 빈자리를 채워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시장에서는 올 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흡수를 대비하고 있는 다운데, 오는 화요일~수요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데다 드라기 총재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잠시 유보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출구전략 또한 올 해 가시화 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의 인민은행(PBOC)은 1분기 대차대조표상 부채자산 3.1% 긴축(유동성 흡수)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부채자산 확장국면을 이어갈 계획이라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견해다.

수치상으로는 美 연준의 매입자산 즉 시중에 다시 돌려주고 회수해야 할 채권의 규모가 4조5천억달러라면 중국의 보유자산 규모가 총 5조달러 규모로 더 큰데 중국 인민은행은 이 같은 대차대조표상 부채를 당분간 유지할 뜻을 천명했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중국 경제학자 딩 슈앙은 “中 인민은행이 출구전략에 나서려면 최소 2년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본다”며 중국 당국은 미국이나 유럽과는 달리 당분간 양적완화 기조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당국의 성장률이나 인플레 목표치가 통화량 공급량으로 계산했을 때 한 참 뒤쳐져 있다는 계산에 따라 그들의 유동성 공급은 근시일 내에 끝나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연방준비제도(Fed)는 올 해 총 3회 금리인상 그리고 연말부터 보유채권 매각을 통한 유동성 흡수에 나설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된 가운데 중국은 이 같은 연준발(發) 긴축으로부터 글로벌 유동성을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뜻이다.

지난 주 21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블룸버그 통신의 서베이에 따르면 뱅크오브차이나, 노무라 그리고 쏘시에떼 제네랄 등 중국내 거래비중이 높은 은행들을 포함 약 70%의 기관 이코노미스트들은 中 인민은행이 올 연 말까지 대차대조표상 부채자산을 현재 5조달러 수준으로 유지하고나 혹은 더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인민은행이 부채자산 축소 즉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할 것으로 내다본 기관은 4개사였다.

한 편 베이징 중신 증권(Citic Securities)의 채권 리서치 센터장 밍밍은 “연초 상황과 달리 중국의 자본유출 우려는 상당히 감소했다며 여기다가 중국 성장률도 아직 탄력을 되찾지 못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근시일 내에 긴축기조를 채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