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워싱턴 리스크' 이틀째 조정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6-07 05:48 수정일 2017-06-07 06:34 발행일 2017-06-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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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국장 의회 청문회 앞두고 월가 경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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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마켓다이얼

뉴욕증시 화요일장은 워싱턴 리스크로 인한 하락세가 연장됐다.

현지시간 8일로 예정된 FBI 전(前) 국장 제임스 코미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경제정책들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감이 월가 투심을 냉각시켰다.

코미는 상원 정보위원회에 청문회에 출석해 지난 대선 당시 러시아의 개입여부에 대해 조사하던 중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외압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며 최근 파리 협정 폐기 이 후 백악관은 또 한 번 ‘안티 트럼프’의 고비를 맞이하게 됐다.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명확해, 위험자산의 대표격인 주식의 경우 3대지수 모두 하락마감했고 ‘트럼플레이션(Trumpflation, 트럼프의 인플레이션 부양기조)’을 표시하는 미 국채금리 역시 하락해 지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상승분이 이날 모두 되돌림을 나타냈다. 반면 안전자산 수요가 몰린 금의 경우 7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급등했다.

다만 뉴욕증시 오후장 들어 ‘코미가 트럼프의 수사방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판단을 청문위원들에 미룰 것’이라는 ABC 뉴스의 보도가 전해지자 주요지수의 낙폭은 축소됐다.

피프티 파크 인베스트먼트의 CEO 아담 새란은 “코미가 트럼프를 직접 디스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은 시장에 안도감을 주었다”면서도 그렇다고 아직 불확실성은 남아있다는 점에서 경계감을 늦출 수는 없다고 CNBC 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반면 월가 시장참여자들 사이에서 지금 조정이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주장도 줄을 이었다. 6월 들어서자마자 벌써 사상최고치를 두 번이나 경신한 미 증시가 워싱턴 이슈를 핑계로 잠시 숨 고르기 중인 것이며 이는 매수 찬스라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美 경제지표는 채용과 이직 동향(JOLTS) 보고서로 지난 4월 구인건수가 총 600만건을 기록, 예상치를 뛰어 넘은 것은 물론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미결과제인 ‘고용호조-인플레부진’ 조합을 또 한 번 강조했다는 측면에서 다음 주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상에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RBC 자산관리의 채권운용 부본부장 크레이그 비숍은 “현재 시장의 우려는 이번 6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린 이 후에 맞춰져 있다”며 지표의존적이라는 Fed의 오랜 수식어로 봤을 때 6월 금리인상이 정당화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고용을 제외한 '하드데이터(실물지표)' 개선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