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슈퍼 목요일' 준비 태세 돌입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6-07 08:01 수정일 2017-06-07 14:52 발행일 2017-06-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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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표시계 역할 '3대 바로미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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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플로어, AP통신

월가에서는 오늘 9일을 ‘슈퍼 목요일’로 정하고 철저대비에 나섰다.

이번 주 목요일은 글로벌 3대 리스크가 동시에 수면위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를 ‘슈퍼 목요일(Super Thursday)’로 이름 붙인 것으로 영국 총선, 코미 국장 청문회 증언 그리고 매파적 날개를 펼 것으로 예상되는 ECB 금리결정 회의가 바로 그것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영국 총선의 경우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어렵게나마 최다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그리고 전(前) FBI 국장 제임스 코미는 상원 정보위에 출석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개입을 실정법 위반으로 몰고 가지 않을 것으로, 또한 ECB는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Tapering)를 발표할 것이나 여전히 시장친화적인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각각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각각의 결과에 대해 과연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모른다는 것이 현재 슈퍼 목요일을 이틀 앞 둔 월가의 우려다.

우선은 이들 3대 이벤트 가운데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것이 무엇인지를 정해야 하는데, 이 역시 현재로서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영국 총선은 유로존 전체에 정치적 리스크로, ECB 금리결정은 글로벌 유동성 환경에 역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다 FBI 코미 국장의 의회 증언은 세제개편과 재정지출 등 美 새정부 경제정책을 송두리째 무력화시킬 트럼프 탄핵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월가 트레이더들은 각각의 이벤트 결과에 대해 다음의 대표적인 바로미터를 선정해 놓고 있다.

먼저 영국 총선 결과는 유로/달러환율에 제일 먼저 반응이 나타날 것이고 만일 예상 시나리오대로 메이 총리의 보수당이 다수의석을 확보하게 되면 유로화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어서 ECB 회의 결과에는 먼저 유로존 금융권 이 중에서도 유동성 경고등이 수차례 점등됐던 이탈리아 은행주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FBI 코미 국장 증언은 달러/엔환율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직 수행에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하면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달러/엔환율은 급락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