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페이크 뉴스'로 찍힌 CNN의 무리수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6-08 10:28 수정일 2017-06-08 15:32 발행일 2017-06-0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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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제목 바꿔가며 생존 위해 안간힘

CNN이 제임스 코미 국장의 의회 증언록에 대해 기사 제목을 정반대로 뒤집어 또 한 번 구설에 올랐다.

지난 美 대선 당시 노골적으로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을 예단했다가 낭패를 본 CNN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너희들이 바로 페이크 뉴스(Fake News)야!”라는 고함을 듣고 질문 기회를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CNN은 그 후로도 계속 트럼프 지지자들과 백악관으로부터 무시를 당해왔던 만큼, 수사방해 혐의의 키를 쥔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의 청문회와 이와 무관하지 않은 트럼프 탄핵운동 보도에 그 어떤 언론사들보다 적극적이었다.그런데 청문회 출석을 하루 앞 둔 코미 국장의 진술서가 공개된 직 후 이에 대한 CNN의 ‘갈 지(之)’자 보도행태가 또 한 번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른 것이다.약 10페이지 가량의 분량으로 트럼프와 코미의 대화 내용과 시간 그리고 장소가 상세히 기술 된 코미의 진술서가 처음 상원에 제출되자 CNN은 “코미가 드디어 트럼프를 향해 칼을 뽑아 들었다”는 식으로 제목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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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당초 기사제목 “코미, 트럼프 수사방해 부인 반격”

하지만 여론이 ‘알려진 것 외에는 새로운 것이 없다’, ‘애초부터 트럼프는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진술서에 나와 있는데 수사방해 혐의는 좀 억지’라는 식으로 기울자 CNN은 해당기사의 제목을 반나절이 채 안돼 전격 수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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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수정된 기사제목 “코미 수사방해 입증은 불가할 듯”

한 편 트럼프의 법률대리인은 코미의 진술서 공개 후 성명을 통해 “트럼프는 애초부터 자신은 수사대상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이번 진술로 밝혀져 정당성이 확보됐다며 매우 흡족해 했다”고 전했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