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도 기자

편집부 기자

bridgeuth@viva100.com

왼손잡이, 덜 번다…오른손잡이보다 수입 12% 적어

왼손잡이의 평균 수입이 오른손잡이에 비해 훨씬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미국 하버드대의 연구 결과를 인용, 왼손잡이의 수입이 오른손잡이의 수입보다 평균적으로 12% 정도 적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영국과 미국에 사는 4만 7000명의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인지 능력 측정 검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왼손잡이는 인지 능력 측정 점수가 하위 10%에 들 확률이 오른손잡이에 비해 3%포인트 더 높았다.왼손잡이는 감정적이고 행동적인 경향이 강했으며 난독증을 앓거나 학교를 중퇴하는 빈도가 높았다. 인지 능력을 덜 요구하는 직장에서 일하는 경향도 많았다. 연구를 주도한 조슈아 굿만 박사는 “평균적으로 오른손잡이에 비해 정규 교육 과정을 1년 정도 덜 받는 왼손잡이 사람들의 상황이 수입에 있어서도 10~12% 정도의 차이를 유발했을 것이라고 잠정적으로 추론하고 있다”고 밝혔다.추가적으로 연구팀은 왼손잡이의 인지능력이 어머니의 영향과 직접적 관계가 있는지도 조사했다.조사 결과 왼손잡이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왼손잡이 아이는 인지학습 능력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반대로 동일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오른손잡이 아이는 인지 능력에 있어서 심각한 결함을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오른손잡이 아이의 경우 도구 이용을 포함해 다양한 일상적인 생활을 할 때 왼손잡이 어머니를 따라 배우기가 힘들고 이 같은 문제가 인지학습능력에도 반영되는 결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굿만 박사는 “왼쪽이라는 의미의 ‘레프트(left)’는 그 자체로 게으르거나 쓸모 없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고대영어 ‘리프트(lyft)로부터 나오기도 했다. 이번 연구 결과가 과거 어원을 그대로 풀이해 놀랐다”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2-04 17:39 권익도 기자

루블화 16년來 최대폭락…러시아 디폴트 위기 맞나

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환율전광판에 미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이 나오고 있다.(ITAR·TASS=연합)러시아 루블화가 1998년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이면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러시아 경제 위기는 물론 교역량이 많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내 동유럽 국가에 일단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이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에게도 곧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영국 BBC 등은 1일(현지시간) 루블화 가치가 서방의 경제 제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무산 등의 영향 때문에 26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미 달러에 대한 루블화 가치는 이날 3.8% 하락해 달러당 52.41에 거래됐다. 유로에 대해서도 3.5% 가량 떨어져 유로 당 65.39에 거래됐다.루블화 가치가 하락하면 러시아와 교역 규모가 큰 동유럽 국가들은 직접 타격을 입는다. 따라서 이들 국가가 속해 있으면서 세계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유로존이 와해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및 세계 경제 전체에까지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방의 경제 제재와 유가 하락 등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외환보유고로만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에 유럽 자금이 많이 들어와 있고, 대 유럽 수출이 많기 때문에 러시아 경기가 나빠질수록 유럽도 경제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러시아는 석유, 천연가스가 총 재정수입의 절반, 수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원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다. 자국 통화 약세는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지만 수입제품 가격을 상승시켜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 러시아는 식료품, 의류 등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루블 가치의 하락은 경상수지 적자로 이어질 수 있다.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물가가 함께 뛰는 상황도 나타날 수 있다.러시아의 주요 수출입국은 유로존과 중국이다.러시아와 유럽연합간 무역량은 4500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과의 무역량도 1000억 달러 대에 달한다.이 두 지역과의 무역 규모가 전체의 50%를 차지하기 때문에 수출입 양국 모두에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또 유럽과 중국 제조업계는 모두 러시아의 줄어든 수입에 공장가동률을 낮추고 있다.양적완화를 종료한 미국의 상황도 러시아를 비롯한 신흥국의 통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면서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미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데 반해 신흥국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지난달 미 달러 대비 폴란드 통화 즈워티 가치가 지난 16개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체코 코루나와 헝가리 포린트 가치도 같은 기간 각각 6%, 5% 하락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2-02 16:23 권익도 기자

스캔들에 부패 수사까지 "그래서 뭐?"… 사르코지 정계복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왼쪽)이 지난 2012년 5월 파리에서 대선 투표를 마치고 아내 카를라 브루니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AFP)‘Et Alors!(그래서 어쨌단 말이냐)’프랑스에선 사생활이 정치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숨겨둔 딸 마자랭 펭조의 존재가 대중에게 알려졌을 때도 프랑스인들은 미테랑의 도덕성을 정치적 일과 연관 짓지 않았다. 오히려 르몽드는 영국 등 다른 국가의 옐로우 저널리즘에 반발해 ‘그래서 어쨌단 말이냐’는 제목의 뉴스로 정치와 사생활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지난 2008년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과 톱모델 출신 가수 카를라 브루니의 스캔들이 터졌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결혼 전 브루니는 사회에 숱한 염문을 뿌리며 다녔던 인물이라 외국 언론들에겐 취재에 좋은 먹잇감이었다. 롤링스톤스의 리드싱어 믹 재거,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 등 당대 톱 아티스트들과 연애를 즐겼고 스페인의 DT라는 남성잡지에선 누드를 찍기도 했다. ‘Et Alors!(그래서 어쨌단 말이냐)’. 그래도 프랑스 국민들과 언론은 엘리제궁에서 울려 퍼지는 로맨스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의 연애의 진정성을 인정했고 정치와는 별개의 문제로 생각했다. 프랑스의 여유와 자유분방한 문화와 사고가 반영된 결과였다. 그랬던 사르코지가 정치판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프랑스의 대대적인 개혁을 위해 달려왔던 인물이다. 대통령 당선 이전 내무장관 시절부터 그의 성향은 뚜렷이 드러난다. 강력한 치안정책으로 우파성향 국민들에게서 대중적 인기를 얻었고 법과 질서의 원칙을 강조하며 파리폭동에 단호히 대처하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현재 프랑스인들은 프랑수와 올랑드 정부가 사르코지 대통령 행정부보다 무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저널뒤디망쉬’는 최근 프랑스 여론 연구소 IFOP의 조사를 인용,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이 13%까지 떨어졌으며 프랑스 국민들은 현재 정부가 충분한 개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이 같은 정치 판도에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2017년 대선 레이스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제1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 당대표로 뽑히며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르코지는 지난달 28, 29일에 치러진 UMP 대표 경선에서 64.5%의 지지로 당대표에 선출됐다.그러나 아직까지는 권력남용 및 불법 대선자금 의혹으로 인한 부패 사건 수사가 차기 대선 출마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검찰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사르코지가 리비아의 독재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로부터 5000만 유로(약 690억 원)의 선거자금을 받았는지를 수사하고 있다.그러나 올랑드 정부에 실망한 국민들은 사르코지가 무혐의로 판정될 경우 다시 한 번 프랑스를 온전히 개혁할 차기 대선 주자라고 믿고 있다. 조그만 체구에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야심과 추진력을 다시 한 번 믿고 싶어하는 국민들의 바람이다. “이번 투표는 새로운 출발을 약속한다. 나에 대한 약속이고 우리 모두에 대한 약속이다. 현재 프랑스의 새로운 대안을 위해 다 같이 뭉쳐야 할 때다” 선거 결과 후 그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그의 귀환이 실현돼 프랑스가 새롭게 개혁된 모습으로 환생할 수 있을까.권익도 기자bridgeuth@viva100.com

2014-11-30 16:45 권익도 기자

게임에 인문학DNA 삽입… 新르네상스시대 열다

마인드크래프트의 게임디자이너들은 최초의 야수파 화가였던 앙드레 드랭의 '풀오브런던'(왼쪽)의 원근법과 색감을 그대로 활용해 디지털 버전의 작품으로 재창조했다.원근법을 최초로 활용해 그린 조반니 마사치오의 ‘성 삼위일체’. 예수의 머리 뒤로 소실점을 향해 뻗어나간 선들에 의해 사물이 뒤로 물러선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원근법을 몰랐던 당대 사람들은 마치 예수 뒤에 실제 공간이 있는 듯한 환상을 느꼈다.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들은 신을 부르짖던 중세의 허물에서 탈피해 ‘인문주의’라는 새 시대의 가치를 내세웠다.고전 텍스트를 재발견하고 유럽 문화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다양한 관점을 수용했다.미켈란젤로는 캔버스에 과학적 고민을 쏟아 부었고 라파엘로는 추상적인 고전 철학을 고대 철학자 모습으로 환원시키며 새 시대의 찬가를 부르지 않았던가.바로 지금 영국에선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작품들이 3D 컴퓨터로 재탄생해 디지털 시대의 ‘신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다.풍부한 원근법과 정교한 오브젝트가 담겨있는 순수예술(Fine art)이 비디오게임과 결합해 국가 전체적으로 인문학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빌딩으로 빽빽하고 적막한 도시를 외롭게 거닐거나 사냥을 위해 맥락도 알 수 없는 괴기한 동굴을 찾아다니기만 했던 유저들에겐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까.영국의 국립 미술관 격인 테이트 브리튼은 ‘테이트 월즈(Tate Worlds)’라고 불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어드벤처 게임 마인드크래프트의 다양한 맵 제작에 예술을 접목시켰다. 프로젝트에는 예술과 게임이 환영적인 이미지를 창조해내는 데 유사성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들부터 미래파와 야수파까지 활용되고 있다.우선 최초의 야수파 화가였던 앙드레 드랭의 ‘풀오브런던(1906)’을 모티브로 삼았다.이 작품은 조화되지 않는 강렬한 야수파 색채 속에 르네상스 시대의 원근법 전통이 그대로 구현됐다.마인드크래프트의 게임디자이너들은 이 작품의 원근법과 색감을 그대로 차용해 디지털 3차원 공간 작품으로 완성시켰다.미래파 및 입체파의 영향을 받았던 크리스토퍼 네빈슨의 ‘영혼 없는 도시의 영혼(1920)’도 3D 컴퓨터로 구현됐다.네빈슨의 작품에선 입체주의와 원근법이 교묘하게 결합돼 있다. 작품에서 원근법 때문에 마치 높이 올라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철길이 게임에서도 도시 빈민 지역 내의 공동 주택 사이로 펼쳐져 있는 것이다.이외에도 게임 디자이너들은 얀 바이크,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15세기 걸작들로 멋진 디자인을 구현해낼 계획도 가지고 있다.또 존 싱어 사전트의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1885-6), 존 마틴의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의 파괴(1822)’ 등도 이미 내년 초까지 프로젝트에서 구현될 예정이다.파블로 피카소는 비디오게임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다며 비웃을지 몰라도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가 오늘날 살아있다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열기 위해 자를 컴퓨터에 대가면서 작업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1-27 18:49 권익도 기자

'파랑새'의 새빨간 거짓말

잭 도시 트위터 회장(사진사진=트위터코리아)전 세계 이용자의 정보보호가 우선순위라고 주장해온 소셜 미디어 트위터가 이용자들의 모바일과 태블릿에 설치된 앱들의 전체 목록을 수집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 ABC, 영국 BBC 등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의 고객지원 홈페이지 내용을 인용, 트위터가 ‘앱 그래프(app graph)’라는 이름의 기능을 만들어 개개인의 모바일이나 태블릿에 설치된 앱들의 리스트를 수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번 기능이 개개인에 맞는 앱을 추천하고 사용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맞춤형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라 주장하고 있다. 트위터는 앱 목록만 수집할 뿐 앱 내 데이터는 일체 수집하지 않는다며 고객이 맞춤형 환경을 원치 않는다면 설정을 조정해 정보 수집을 거부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그러나 트위터 이용자들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경제 전문 잡지 이코노미스트의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달간 트위터에 접속하는 세계 인구는 약 2억8500만명에 이른다. 이러한 대규모 이용자들의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해 회사이익에 활용하려는 트위터의 행보에 이용자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이다.이번에 출시한 기능은 따로 ‘스마트폰 설정’을 통해 방지해야 한다. 설정을 따로 하지 않으면 사용자 기기에 설치된 모든 앱 리스트 정보가 그대로 트위터에 누출된다. 아이폰 유저라면 설정에서 ‘광고 추적 제한(limit ad tracking)’ 기능을 ‘사용함’으로 설정해야 하고 안드로이드 폰 유저라면 ‘관심 기반 광고 옵트 아웃(Opt out of interest-based ads)’을 사용해야 한다.이번 기능은 잭 도시 트위터 회장이 그간 보여 왔던 입장과 정반대 되는 행보이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잭 도시 회장은 지난 18일 처음으로 방한해 ‘이용자 정보 제공’과 관련된 질문에 “서비스 이용자 정보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트위터의 핵심 가치는 투명성”이라고 답했다. 또 “미국뿐 아니라 어떤 정부라도 이용자 정보를 요청해 오면 어떤 정보를 무슨 이유 때문에 요청했는지 외부에 자세히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일각에선 트위터가 정체된 수익을 타개하기 위해 결국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트위터는 페이스북과 함께 SNS 열풍을 이끈 주역이지만 뚜렷한 수익 모델이 없어 2011년 첫 실적 공개 이후 지금까지 적자를 내고 있다.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도 1억7500만 달러(약 18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1-27 17:57 권익도 기자

되살아난 말콤 X 정신…美 전역 불지피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을 총으로 사살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28)에 대한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에 반발한 시위대들이 경찰차를 전복시키고 있다.(로이터=연합)“꿈을 위해 목숨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네 사전에서 자유라는 말을 지워라. 누가 너에게 자유를 주겠는가? 누가 너에게 평등, 정의, 또 다른 그 무엇을 주겠는가? 인간이라면, 자유, 평등, 정의를 스스로의 힘으로 쟁취해야 한다.” 말콤 X는 흑인들의 자유를 위해 평화적 시위가 아닌 폭력적 시위를 선택했다. 폭력적 방법 때문에 불합리, 부조리에 치열하게 맞서 싸웠던 그의 투쟁 정신이 일부 퇴색되긴 했지만 아직도 미국 내 인종 차별 문제가 발생하는 곳곳엔 말콤 X의 정신이 서려있다.24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력 시위 사태가 미 전역으로 확산되는 현상도 소수 인종 차별에 적극적으로 부딪쳐왔던 미국인들의 역사적 맥락을 고려해 볼 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이번 사태는 지난 8월 9일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에 일어난 마이클 브라운(18) 총격 사건이 계기였다. 사건 발생 당시 퍼거슨 시 경찰은 마이클 브라운으로 보이는 사람이 편의점에서 종업원을 거세게 밀치고 뛰쳐나가는 CCTV를 공개, 마이클 브라운이 편의점 강도 용의자였고 백인 경찰 대런 윌슨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다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린 포즈를 하고 있던 브라운을 경찰이 총으로 쐈다고 반대되는 주장을 펼쳐 논란을 키웠다.이 같은 상황에서 브라운을 총으로 사살한 백인 경찰 대런 윌슨에 대한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이 나면서 세인트루이스 전체에 대규모 시위로 번지게 됐다. 미국 주간잡지 뉴요커는 대배심이 발표한 보고서가 백인들 중심으로 구성된 배심원단들의 결정이 반영돼 있고 사건 발생 순서도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지 못하다고 25일(현지시간) 전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발언도 논란에 불을 붙였다. 그는 “무엇보다 우리는 국가 규율 안에서 활동하는 국민들이기에 대배심이 내린 이번 결정을 인정해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호소했다.그러나 대통령 담화 이후 퍼거슨 거리에 있는 사람들은 분노를 이기지 못해 경찰들 면전에 화염병을 일제히 던졌다. 일부는 상점가의 유리창을 깨부수고 경찰차를 전복시키기도 했다. 도시 내 약탈도 자행됐으며 일부 상점들은 불에 타기도 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퍼거슨 시에 주둔하는 주 방위군은 최루 가스와 연막탄을 던졌고 난동자 82명을 체포했다.말콤X가 1963년 5월(현지시간) 뉴욕 존에프케네디국제공항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평화적 운동을 비판하며 급진적 흑인해방운동을 이끈 인물이다.(AFP)하지만 시위는 좀처럼 사그라들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현재 시위대들은 수도 워싱턴DC와 경제 중심지 뉴욕,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텍사스주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뉴저지주 뉴어크 등 미국 전 도시에서 26일(현지시간) 부당한 결정에 항거하는 시위를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당선돼 인종갈등 문제에 대한 태스크포스(TF)를 갖추고 있던 것 같은 미국. 그러나 퍼거슨 시는 인구의 3분의 2가 흑인이지만 경찰 53명 중 50명이 백인인 점을 고려해 볼때 아직도 달력이 말콤X가 활동 하던 때를 가리키고 있다.70년 전 스웨덴의 경제학자 군나르 뮈르달이 소수인종 집단의 열위가 백인의 인종에 대한 태도를 강화하며 그러한 태도가 또다시 소수인종의 열위를 강화한다는 마태효과를 들어 시위가 효과가 없음을 수학적으로 증명했지만 흑인들의 ‘말콤X 정신’을 되돌리기엔 이미 너무 늦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1-26 16:30 권익도 기자

백악관과 번번이 마찰…결국 중도 하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4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척 헤이글 국방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블룸버그=연합뉴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척 헤이글 국방장관을 전격으로 교체해 그 배경과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미 뉴욕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오바마와 헤이글 장관이 지난 2주 동안 여러 차례의 미팅을 가졌으며 그 과정에서 헤이글 장관이 에볼라 대처 미흡, 국방부 예산 절감, 아프간에서의 미군 철수 주장 등과 관련해 마찰을 빚어오다가 경질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헤이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이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사임 결정은 오바마 대통령과 집권 민주당이 11·4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대패하고 나서 처음으로 단행한 내각 교체다.미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토론을 벌여왔던 헤이글 장관이 끝내 강압적으로 경질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외에도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데니스 맥도너 비서실장 등 핵심 측근들과 빚어졌던 여러 차례의 갈등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헤이글 장관은 2년 남짓한 재임 기간 국방예산 감축에 따른 미군 재편, 이라크·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급진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 격퇴 전략,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아프가니스탄 철군, 서아프리카 에볼라 퇴치 지원 등을 총지휘한 인물이었다.헤이글 장관의 후임으로는 현재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잭 리드(민주·로드아일랜드) 상원의원, 애슈턴 카터 전 국방부 부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헤이글 장관의 사임이 전격 발표되면서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까지도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한국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등을 포함, 앞으로의 미국과의 군사 관련 사안이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1-25 17:02 권익도 기자

[글로벌 칼럼] 왜 잘 놀아야 하는가?

로렌 라번 영국 패션 작가·배우난 항상 잘 놀기를 좋아하고 장난기가 많은 부류의 사람이다. 몇 번 노력해봤지만 삶에 대해 심각하게 진지한 태도를 견지하는 ‘와일디안’(Wildean, 오스카 와일드 작품 ‘진지함의 중요성’을 따서 진지한 사람을 일컬음)은 절대로 될 수 없는 것 같다. 수녀원 학교를 한 번 가본 적이 있는데 내 인생 최대의 암흑기였다. 그땐 현실보다 음악에 의존했던 삶을 살았던 것 같다. 라디오헤드 콘서트에 시간을 내서 갈 수는 없었지만.우리 모두는 탐험가들이다. 난 항상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삶을 추구한다. 비록 오늘날은 트위터가 우리를 다섯 척의 함선을 이끌고 신항로 개척 항해를 떠난 페르디난드 마젤란이 된 것 같은 환상을 불어넣어주기는 하지만 직접 두 발로 세상의 흥미로운 것들을 찾아다니는 즐거움이란. 그건 직접 경험해봐야 하는 것이다.그러나 놀기 좋아하고 장난기가 많은 태도는 단순히 즐겁기 때문에 좋은 것이 아니다. 적어도 좋은 정신 건강을 기를 수 있는 필수 영양 성분이라고 본다. 용어로 정의해보면 ‘놀이’는 ‘일’의 반대 개념으로 쓰인다. 그러나 실제로 현실세상에서 이는 완전히 잘못된 반의관계다. 미 캘리포니아대 스튜어트 브라운 박사는 “놀이의 반대는 일이 아니라 우울증”이라며 “뇌 발달에 가장 좋은 방법도 놀이”라고 말한다.언뜻 들으면 아이들에게 해당되는 소리인 것 같지만 성인에게도 놀이는 필요하다. 성인들이 현재 겪고 있는 고민이나 문제들은 부조리한 경우도 많고 복합적으로 얽혀 풀어내기 어려운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어쩌면 우리는 놀이에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가 연구실이 아니라 목욕탕에서 휴식을 취하며 “유레카”를 외쳤던 것이나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놀이가 가장 높은 차원의 연구 형태”라고 말한 것을 생각해보라.현대인들은 너무나 바쁘게 살고 있어서 많은 것들을 놓치기 쉽다. 우리 시대의 문화는 비즈니스 앞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고 놀이는 나태한 것으로 취급받는다. 누구보다 강인한 정신으로 경쟁의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해야 하는 세상 앞에서 놀다 보면 경쟁에서의 패배자로 나를 지켜볼 때도 있다. 그러나 놀이는 ‘레크리에이션(Recreation)’의 어원대로 지친 사람이나 생각을 다시(Re) 창조(Creation)하는 과정이다. 역사적으로도 인류의 진화 과정엔 항상 놀이가 있었다. 인류가 모여서 신나게 놀던 과정에서 수많은 문화유산들이 잉태됐고 지금도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구글이나 버진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다양한 놀이를 장려하면서도 새롭고 파격적인 사업 아이템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지 않은가. 앞으론 역설적으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놀아야만 하는 세상이 올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로렌 라번 영국 패션 작가·배우정리=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 패션 작가이자 배우 로렌 라번은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에 잘 놀아야만 하는 이유와 관련된 칼럼을 기고했다.

2014-11-25 16:00 영국 패션 작가·배우 로렌 라번 기자

휴대폰에 인사하면 척추·목뼈는 '비명'

“내 마음 속에는 네가 한 조각 있고 난 그게 너무 고마워. 네가 어떤 사람이 되건. 네가 세상 어디에 있건 사랑을 보낼게” 영화 그녀(her)에서 남주인공 테오도르가 하는 독백이다. 테오도르는 미래 컴퓨터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진다. 운영체제와 가까워져 인격까지 부여하는 미래 세상.영화 속 주인공처럼 운영체제와 플라토닉 사랑을 하는 사이까진 아닐지라도 현대인들은 스마트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며 살고 있다. 아침부터 회의 준비를 위해 만원 버스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파란 불빛을 쳐다보는 군상(群像). 물론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건 좋다. 하지만 앞으론 건강도 생각하며 ‘잘’ 활용해보자.미 허핑턴포스트는 20일(현지시간) 케네스 한즈라즈 박사의 연구 결과를 인용,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목을 심하게 구부릴 경우 압력이 목뼈에 가해져 척추측만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인간과 크기와 부피가 동일한 가상 모델을 컴퓨터로 만들었다. 그리고 각도에 따라 머리를 밑으로 구부릴 때마다 목뼈에 압력이 얼마나 가해지는지 측정했다.조사 결과 각도에 따라 압력의 정도가 달랐다. 머리를 아래로 숙일 때마다 지구 중력에 의해 원래 무게 보다 훨씬 더 큰 압력이 가해졌기 때문이다. 목을 15도 정도로 굽혔을 땐 목에 가해지는 압력이 12kg에 불과했지만 60도 정도로 구부렸을 땐 약 30kg 정도의 압력이 목뼈와 척추에 고스란히 전가됐다.이미 과거에도 좋은 자세가 신체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많이 나왔었다. 자세를 바로 하고 앉으면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serotonin)이 생성돼 폭력, 충동, 중독 등 극단 행동을 조절하며 생기와 편안함을 조절할 수 있다. 또 바른 자세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도 줄여줄 수 있다. 바른 자세로만 앉아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연구를 주도한 한즈라즈 박사는 “스마트폰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사용하더라도 바른 자세로 하고 있는지 스스로 항상 점검할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1-20 15:34 권익도 기자

'자유의 포크' 밥 딜런, 이번엔 '자유의 회화'?

밥 딜런의 '비스타프롬발코니(Vista From Balcony)'span style="line-height: 1.5; font-size: 13pt;"nbsp;1965년 7월 25일 미국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 20세기 음악 역사에 혁신적인 줄이 하나 그어졌다. 밥 딜런. 그는 당시 전자기타를 메고 나와 ‘포크는 어쿠스틱 기타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부쉈다. 무대 위로 포크 순수주의자들이 맥주 캔과 계란을 던지며 온갖 욕설을 퍼붓긴 했지만 그는 결국 모험과 도전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창조했다. 바로 지금 그림을 통해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딜런은 지난 1989년에서 1992년 사이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를 여행하는 동안 그렸던 그림들로 런던에서 20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전시회를 연다. 1994년 처음으로 스케치를 공개했던 그림들에 활기차고 역동적인 색감들을 입혀 재작업한 결과물들이다. ‘비스타프롬발코니(Vista From Balcony)’를 보면 흡사 인상주의 화풍을 보는 듯하고 ‘복숭아가 있는 정물(Still Life With Peaches)’를 보면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인 ‘바니타스 정물화’가 생각난다. ‘감정으로 숨을 쉬는’ 듯한 색을 보여주고 있다. 색 뿐만 아니라 ‘도시풍경(Cityscape)’을 보면 실제 형태를 무시하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사물을 환원시킨 피카소나 세잔이 떠오른다. 서정적인 가사와 함께 항상 음악에서 새로운 스타일과 변화, 혁신을 추구해왔던 그의 예술적 작업 방식이 캔버스에 구현된 게 아닐까.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1-20 14:16 권익도 기자

하늘에도…여권에도…오로라가 내리는 나라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오로라(AFP)‘해가 지지 않기도 하고, 해가 뜨지 않기도 하는 이상한 땅. 하룻밤 새, 창밖의 모든 세상이 하얗게 뒤바뀌기도 하고 신령처럼 불쑥 나타나 빤히 바라보고 서 있는 순록 떼와 마주치기도 한다. 밤마다 하늘에서는 수천가닥 빛의 눈부신 오로라가 쏟아져 내리고, 또 세상에서 가장 크지만 약한, 그래서 우리들의 꿈과 꼭 닮아 있는 고래들이 사는 곳.’ 양정훈 작가가 쓴 여행 에세이 ‘그리움은 모두 북유럽에서 왔다’ 중 일부다. 에세이처럼 북유럽 하면 단연 자연이 떠오른다. 북유럽 밴드 중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아이슬란드 밴드 ‘시규어 로스’의 욘시도 “음악을 만들 때 자연의 영향을 받지 않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북유럽 자연을 찬양하지 않았던가.북유럽 사람들은 춥고 긴 겨울 특성 때문에 실내에서 오래 생활하고 주로 생활과 관계된 인테리어나 디자인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디자인, 음악, 소설, 영화 등 생활 전반에 걸친 노르딕 문화는 자연을 모티프로 한 북유럽 감성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실용적이면서도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5~6년 전부터 북유럽 풍(風)이 우리나라에 오기 시작했다. 알바 알토, 핀 율, 아르네 야콥센. 디자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이름이다. 특히 핀 율은 지난 2012년 ‘탄생 100주년’ 전시를 한국의 대림미술관에서 열어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관람객이 늘어 당초 예정된 전시 기간을 연장해가며 야간전시까지 진행했다. 이후 핀란드 가구에 대한 관심은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북유럽의 현대 미술, 음악, 패션까지 재조명 받기 시작했다. ‘북유럽 디자인’의 차분하고 세련된 이미지와 감성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슴 속에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노르웨이 여권 외부 얼마 전 노르웨이에선 여권에서까지 자연 친화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감각을 뽐냈다. 여권 외부는 노르웨이 국장(國章)과 함께 심플한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일반, 이민, 외교 등 성격에 따라 세 가지 색깔로 구분이 돼있어 미니멀리스트의 정수를 보여준다.노르웨이 여권의 낮과 밤.내부는 노르웨이의 풍경이 심플하게 그려져 있고 자외선을 비추면 배경이 오로라가 펼쳐지는 밤으로 전환된다. 북유럽의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고 있다면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디자인한 그릴 크배미는 “‘자연’이라는 국가 정체성을 살리면서 기능적 편의와 위조방지 등 보안적인 면을 모두 고려해 여권을 디자인했다”고 말했다.이번 여권의 디자인은 공모전을 통해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유명 디자인 회사 노이에(Neue)가 채택됐다. 이 역시 북유럽 사람들의 ‘열린’ 사고와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정서교감, 타인과의 교류를 중시하는 그들의 세계관이 자연스럽게 ‘공모전’이라는 방식에 투영돼 바로 ‘북유럽 정체성’을 그려낸 것이 아닐까.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1-19 16:29 권익도 기자

사랑 챙기고, 건강 챙기고…키스의 건강학

언제나 ‘달콤한’이라는 수식이 붙는 프렌치 키스는 세상에서 아름다운 스킨십 중 하나다. 사랑하는 연인 간에 어떠한 말보다 진한 커뮤니케이션일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의문점이 남는다. 과연 오랫동안 프렌치 키스를 하면 건강상 문제는 없을까? 걱정할 필요 없이 ‘진하면 진할수록’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17일(현지시간) 네덜란드응용과학연구기구(TNO)의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해 프렌치 키스를 하면 면역력이 높아져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우선 21쌍의 커플들을 대상으로 10초 간 키스를 하게 한 후 이들의 혀와 침 속에 들어 있는 박테리아 샘플들을 채취했다. 조사 결과 상대방의 입으로 전파된 박테리아의 숫자는 평균 8000만여 마리에 달했다.이후 연구팀은 박테리아가 얼마나 유사해졌는지 파악하기 위해 둘 중 한 명에게 프로바이오틱 음료를 마시게 하고 두 번째 키스를 하게 했다. 프로바이오틱 음료는 다양한 박테리아들을 쉽게 구별해낼 수 있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조사 결과 전이된 박테리아가 서로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었다.키스 빈도, 기간 등의 내용을 포함한 설문 조사도 실시됐다. 설문과 연구를 종합한 결과 키스 빈도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서로 간 공유하는 박테리아의 형태가 유사해지고 양도 늘어났다.연구팀은 키스 상대가 건강한 상대라면 몸에 좋은 박테리아가 공유돼 면역력을 높여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임신한 여성의 경우 태아가 거대세포 바이러스(CMV)에 감염될 가능성을 줄여줄 수 있다.면역력 외에도 다른 연구들을 통해 키스의 건강 증진 효과는 속속 밝혀지고 있다. 프렌치 키스 같은 경우 1분 당 10칼로리 이상이 소모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엔돌핀 효과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연구를 주도한 렘코 코트 박사는 “프렌치 키스와 건강 간 상관관계에 대한 구체적 이해는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돼봐야 자세히 알겠지만 연인 간 비슷한 박테리아를 공유한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아주 흥미롭다”고 밝혔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1-18 15:02 권익도 기자

4만년전 매머드 DNA 추출 성공…복원 현실화되나

대학로에선 최근 ‘맘모스 해동’이라는 제목의 연극이 상영 중이다. 연극은 시체일지라도 과거 활기차고 역동적이었던 모습 그대로 보존돼있는 매머드를 현대인들의 꿈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 박제된 공간에서 살기 위해 발버둥쳤던 매머드. 빙하기에 ‘생생하게’ 죽은 매머드가 정말 복원돼 살아 움직인다면 어떨까.매머드가 실제로 냉동상태로 발견된 건 지난 1977년이다. 당시 러시아 우랄산맥에서, 태평양 연안에 있는 시베리아에서 매머드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과학계에 충격을 줬다.지난 2010년 러시아 우스트얀스키에서 발견된 ‘유카’라는 이름의 아기 맘모스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예술회관에 냉동 상태로 전시돼 있다. (AFP)이후에도 속속 매머드가 발견되고 있다. 2010년엔 러시아 야쿠티아 지역의 우스트얀스키에서 길이 3미터인 아기 매머드가 냉동상태로 발견된 바 있다. 지난해 시베리아 북쪽의 외진 곳에선 거대한 상아가 얼음 바닥을 뚫고 나온 현장이 발견됐다.과학자들은 지난해 발견된 이 매머드 시체를 복원하는 연구에 착수했다.과학 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북동연방대 소속 과학자들은 시베리아 얼음 속에 묻혀 있다가 지난해 거의 완전한 형태로 발견된 매머드의 해부 및 DNA 샘플 채취 작업을 마무리했다.현재까지 매머드 사체에선 게놈을 분석하고 복제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DNA가 추출되진 못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선 가능했다. 사체 발견 당시 붉은 피가 흘러내릴 정도로 보존상태가 완벽했기 때문이다.한국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의 황인성 박사도 작업에 참여했다. 황 박사는 “지금까지 발견된 최고의 매머드 샘플 가운데 하나여서 매머드 복제의 꿈이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구팀이 탄소연대측정법을 이용한 결과 발견된 암컷 매머드는 4만여년 전에 생존했었으며 나이는 50대 중반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내장에 남아있는 찌꺼기와 박테리아 등을 분석한 결과 민들레나 미나리아재비 등의 초원 식물들을 먹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또 과학자들은 매머드의 뼈에 드러난 이빨자국을 통해 포식자가 이미 늪에 빠져서 죽었던 매머드의 살점을 뜯어 먹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그러나 동물 윤리적 관점에서 이번 연구에 대한 논란은 가라앉질 않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연구 과정에서 코끼리를 대용으로 쓰려고 하는 과학자들의 태도다.런던 자연사박물관의 고생물학자토리 헤리지 박사는 “매머드 복제를 위해 아시아 코끼리들이 대거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윤리적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진행하는 과학적 연구는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런던대의 잭 애쉬비 박사도 최근 트위터를 통해 “매머드를 복제하려고 하는 이유도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단순히 과학적 이슈를 만들기 위해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1-17 15:36 권익도 기자

'나폴레옹 모자' 26억에 김홍국 하림 회장이 샀다

오세나 경매소 직원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퐁텐블로에서 경매가 시작되기 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이각 모자를 전시하고 있다.(AP=연합)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상징과 같은 이각(二角) 모자가 한국인에게 낙찰됐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모나코 왕실이 소장해오다 경매에 내놓은 나폴레옹의 모자가 이날 프랑스 퐁텐블로의 오세나 경매소에서 188만4000유로(약 25억8000만원)에 한국인 수집가에게 팔렸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경매소 측은 애초 낙찰 가격을 50만 유로(6억9000만원)로 예상했으나 4배에 가까운 높은 가격에 팔렸다. 경매소 직원 알렉상드르 지클로는 “나폴레옹은 당시 이 상징물이 위력을 갖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고 소개했다.이날 호주 일간 오스트레일리안은 한국 하림식품 가공업체의 김홍국(사진) 회장이 이각 모자를 샀다고 전했다. 김 회장 대신 경매에 참석한 이태균 관리자는 “회장님을 대신해서 오게 됐다”며 “하림의 개척자적인 정신과 이미지가 나폴레옹 모자와 상응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이각 모자는 모나코의 현 국왕 알베르 2세의 증조부인 루이 2세가 수의사의 후손으로부터 직접 사들여 왕실 소장품으로 삼았다가 이번에 경매에 내놓았다. 양쪽으로 챙이 접힌 모서리가 있는 모자로 19세기 프랑스 등에서 유행했으며 나폴레옹도 썼다. 낙찰된 모자는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실제로 사용한 사람이 없어 새것처럼 보관된 상태다.나폴레옹과 먼 친척 관계인 모나코 왕실은 이 모자와 함께 수십 개의 메달과 장식용 열쇠, 문서, 보석이 박힌 칼, 총알 구멍이 난 부대 깃발을 포함한 다양한 나폴레옹 유품을 함께 경매에 내놓았다.나폴레옹의 모자 120개 중 현재 남아있는 모자는 19개뿐이며 이 가운데 2개만 민간인이 소장하고 있다. 민간에 팔린 또 다른 모자는 나폴레옹이 1814년 엘바섬으로 유배됐을 당시 쓰던 것으로 지난 1992년 스위스 제네바 경매에서는 760만원에 낙찰됐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1-17 15:25 권익도 기자

대마초 추출성분, 뇌종양 억제효과

마약의 일종인 대마초가 뇌종양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6일(현지시간) 런던대 연구팀의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해 대마초 추출 성분이 방사선 치료와 함께 이용되면 뇌종양 세포의 성장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보도했다. 대마초가 악성 암세포의 전이를 차단해 유방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지만 뇌종양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뇌종양을 가지고 있는 생쥐를 세 그룹으로 나눠 실험했다.세 그룹은 각각 대마초 성분만 주입시킨 경우, 방사선 치료만 진행한 경우,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사용한 경우로 나뉘었다.조사 결과 방사선 치료와 함께 대마초 성분이 주입된 쥐들은 뇌 속에 있는 종양 세포의 성장 속도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연구팀은 대마초에서 발견되는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와 칸나비디올(CBD) 성분이 종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추론하고 있다.CBD 성분이 항암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발견된 바 있다.미국 캘리포니아 퍼시픽 의료센터 연구팀은 지난해 CBD가 악성 암세포의 전이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 유방암 세포의 증식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이번 연구를 주도한 웨이 리우 런던대 박사는 “폐암, 난소암 등의 다른 암에도 대마초 성분이 효과가 있는지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 할 것”이라며 “차후 결과가 좋으면 임상시험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1-17 14:33 권익도 기자

"인문학에 미래 있다" 세계 대학들 수천억대 미술관 공사

벨기에 필리프 국왕(오른쪽)과 마틸드 왕비가 지난 2003년 미 스탠포드대 후버 미술관에서 벨기에 예술전을 관람하고 있다.(AFP)한국 현대미술가 서도호는 설치작품 ‘고등학교 교복’에서 자신이 다녔던 경신고 교복 60개를 이어 붙여 당시 한 학급 규모를 표현하는 입체물을 완성시켰다. 언뜻 보면 가로 세로 일렬로 나열돼 있는 교복들은 과거 세대의 학창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작품에는 그와 반대되는 의미가 내재해 있다. 한국 사회의 권력과 집단적 통제 그리고 몰개성성에 대한 정면 비판이다.현재 한국 대학들의 미술관에 대한 관점이 바로 몰개성성의 정수다.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서울대와 홍익대 등을 제외하고 대학이 직접 나서서 미술관을 설립한 경우가 별로 없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우 자체 박물관을 두고는 있지만 전시의 대상과 기능적인 면에서 미술관과 차이가 있을뿐더러 유물, 유적 수가 13만점 정도로 해외 유명 대학들과 비교해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심지어 연세대의 경우 박물관 온라인 홈페이지조차 없다.반면 해외 일류 대학들은 우리나라 대학들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최근 미 하버드대는 6년 만에 다시 미술관을 열었다. 현대 건축의 걸작 파리 퐁피두 센터를 설계한 이탈리아 출신의 렌조 피아노의 지휘 아래 보수 공사가 이뤄졌다.교내 재정팀은 학교의 재정적 위기 상황에서도 미술관 보수 공사가 학생의 미래라고 생각하고 계획안을 밀어붙였다. 투자 금액은 4억 달러(약 4400억원). 새로 연 하버드대 미술관은 외관 뿐만 아니라 내부도 튼실하다. 예술 보존 서고, 학생들과 교수들이 연구할 수 있는 연구소까지 전문적으로 갖춰졌고 예술품도 25만여점에 달한다.하버드 미술관장 토마스 렌츠는 “미술관에 대한 투자가 학생들의 인문학 정신을 고양시키고 학교 학생들 간 상상력이 가득한 토론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보고 있다”고 말한다.예일대도 마찬가지다.이 학교는 지난 2012년 학교 자체 예산 1억3500만 달러(1400억원)를 들여 ‘아트갤러리’ 건물의 보수 공사를 시행했다.전문적인 큐레이터들을 고용하고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 관리하는 체계와 유사한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공사 이후 방문객 수가 2배로 뛰어 연간 20만명이 미술품을 감상하러 오고 있고 대학 미술관이 지역 경제 양성에도 일조하고 있다.이외에도 스탠퍼드대나 시카고대, 프린스턴대는 학교가 직접 미술, 영화, 공연 등의 예술들을 하나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아트센터를 운영 중이다.영국도 예외는 아니다. 데미안 허스트, 안토니 곰리. 이름만 들어도 짜릿한 90년대를 주물렀던 ‘영 브리티시 아티스트’다.이들의 출신지 골드스미스대는 어떨까? 대학 자체가 예술품이다. 대학 본관 바닥부터 러시아 출신 몬드리안의 작품과 같은 격자무늬 양식이 있다. 미술관을 포함해 각 건물엔 허스트와 곰리의 작품들이 곳곳에 설치돼 학생들의 미술적 영감을 떠올리게 도와준다. 골드스미스 학생들의 졸업전시엔 세계적인 콜렉터인 찰스 사치나 아티스트 안토니 곰리가 참여하기도 했다.최근 연세대는 서울 신촌캠퍼스에 금호아시아나 그룹에서 투자한 50억으로 다목적 공연장인 ‘금호아트홀’ 착공에 돌입했다. 학교 측에선 낙후된 조경과 경관을 개선하기 위한 문화적 탈바꿈이라는 수사를 쓰고 있다. 과연 학생들을 위한 투자일까? 그 속에 학교와 기업 간의 ‘윈윈 구조’가 숨어 있진 않을까?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1-16 19:40 권익도 기자

아마존, 드론 물류운송 시험비행

세계최대 온라인 종합 쇼핑몰 아마존이 드론(무인비행기)으로 물류 운송을 위한 시험비행에 나서기로 했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조종사 없이 비행과 조종이 가능한 소형 무인항공기 드론으로 제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테스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호주, 인도 등지에선 이미 시범비행을 했었지만 영국에서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아마존은 현재 ‘프라임 에어’라는 이름의 드론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프라임 에어는 드론을 통해 30분 내에 최대 2.3kg의 무게가 나가는 물류를 고객의 집 앞까지 배송하는 무인 배송 시스템이다.드론은 개발됐지만 안전성 등 아직까지 풀어야 할 과제는 많다. 영국 버밍엄대의 연구팀은 “영국 내에서 드론을 이용하는 것은 향후 20년을 뛰어넘는 새로운 도전이다”면서도 “안전성과 보안성 그리고 사생활 침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적인 기술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국 민간항공국(CAA)의 규제도 풀어야할 난제다. CAA는 현재 안전상의 이유로 도심 상공 150m 내외로는 드론 비행을 금지시키고 있다.이에 아마존은 RD 개발을 위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군사적 목적으로 드론을 개발했던 영국 다국적 군수산업체 BAE사와의 합작도 고려하고 있다.아마존 프라임 에어 프로젝트 대표자는 “서비스 개발을 위해 능력 있는 업체와 협업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1-13 13:54 권익도 기자

"우울할 땐…힙합을 들으세요"

그랜드마스터플래시&더퓨어리어스파이브힙합 음악이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약 복용이나 총격 범죄 등을 유발한다는 기존 통념과는 정반대의 연구 결과다.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1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자기성찰적인 힙합 가사가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감정적 발산을 도와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영국 연구팀은 현재 영국 의료진, 자선단체와 래퍼들과 함께 ‘힙합사이크(Hiphop Psych)’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연구팀은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힙합음악을 들려주고 치료효과가 얼마나 진전이 있는지를 평가했다.연구 결과 고난과 투쟁을 이겨내는 힙합 가사가 환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켜 치료에 도움이 됐다. 연구팀은 힙합 치료 연구가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과거에 발견했던 ‘긍정적 시각 형상화 요법’과 비슷하다고 주장한다. 긍정적 시각 형상화란 우울증이나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들과 유사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모습을 이야기식으로 풀어가며 후반부엔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다음은 연구팀이 발표한 환자들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힙합 음악이다.◇ 그랜드마스터플래시&더퓨어리어스파이브의 ‘더메시지(Message)’지난 1982년에 싱글로 발매된 음악이다. 연구팀은 노래의 가사가 뉴욕의 주거대책으로 발생한 빈곤한 생활환경을 음악적으로 풀어내 수많은 사회경제적 소외층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음악은 힙합이란 장르에 사회적 문제제기를 시도한 최초의 곡으로 높게 평가 받아 롤링스톤지 선정 역사상 가장 위대한 500곡의 음악 중 5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노토리어스B.I.G◇ 노토리어스B.I.G의 ‘주시(Juicy)’노토리어스B.I.G는 1990년대 미국 동부 힙합의 번성을 이끈 주요 뮤지션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어려서부터 가난에 찌든 생활을 보낸 그의 삶이 가사 내용에 투영돼 환자들에게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주시’는 지난 1994년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27위를 기록했다.연구팀은 ‘힙합사이크’ 프로젝트를 앞으로 영국 내의 감옥, 학교 등에서 정신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확대할 예정이다. 연구를 주도한 아킴 술래 박사는 “힙합 아티스트들이 바라보는 암울한 시각이 비슷하게 절망적인 상황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와 닿게 된다”며 “힙합 특유의 내러티브식 구성이 단순한 대화보다 더 강력한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1-12 15:44 권익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