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챙기고, 건강 챙기고…키스의 건강학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4-11-18 15:02 수정일 2014-11-18 17:18 발행일 2014-11-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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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테리아 8000만마리 공유… 면역력 키워줘 건강 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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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달콤한’이라는 수식이 붙는 프렌치 키스는 세상에서 아름다운 스킨십 중 하나다. 사랑하는 연인 간에 어떠한 말보다 진한 커뮤니케이션일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의문점이 남는다. 과연 오랫동안 프렌치 키스를 하면 건강상 문제는 없을까? 걱정할 필요 없이 ‘진하면 진할수록’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17일(현지시간) 네덜란드응용과학연구기구(TNO)의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해 프렌치 키스를 하면 면역력이 높아져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우선 21쌍의 커플들을 대상으로 10초 간 키스를 하게 한 후 이들의 혀와 침 속에 들어 있는 박테리아 샘플들을 채취했다. 조사 결과 상대방의 입으로 전파된 박테리아의 숫자는 평균 8000만여 마리에 달했다.

이후 연구팀은 박테리아가 얼마나 유사해졌는지 파악하기 위해 둘 중 한 명에게 프로바이오틱 음료를 마시게 하고 두 번째 키스를 하게 했다. 프로바이오틱 음료는 다양한 박테리아들을 쉽게 구별해낼 수 있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조사 결과 전이된 박테리아가 서로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었다.

키스 빈도, 기간 등의 내용을 포함한 설문 조사도 실시됐다. 설문과 연구를 종합한 결과 키스 빈도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서로 간 공유하는 박테리아의 형태가 유사해지고 양도 늘어났다.

연구팀은 키스 상대가 건강한 상대라면 몸에 좋은 박테리아가 공유돼 면역력을 높여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임신한 여성의 경우 태아가 거대세포 바이러스(CMV)에 감염될 가능성을 줄여줄 수 있다.

면역력 외에도 다른 연구들을 통해 키스의 건강 증진 효과는 속속 밝혀지고 있다. 프렌치 키스 같은 경우 1분 당 10칼로리 이상이 소모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엔돌핀 효과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연구를 주도한 렘코 코트 박사는 “프렌치 키스와 건강 간 상관관계에 대한 구체적 이해는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돼봐야 자세히 알겠지만 연인 간 비슷한 박테리아를 공유한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아주 흥미롭다”고 밝혔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