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포크' 밥 딜런, 이번엔 '자유의 회화'?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4-11-20 14:16 수정일 2014-11-20 15:14 발행일 2014-11-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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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런던서 전시회… 1994년 공개한 스케치 위 역동적 색채
(VistaFromBalcony)
밥 딜런의 '비스타프롬발코니(Vista From Balcony)'<span style="line-height: 1.5; font-size: 13pt;">&nbsp;

1965년 7월 25일 미국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 20세기 음악 역사에 혁신적인 줄이 하나 그어졌다.

밥 딜런. 그는 당시 전자기타를 메고 나와 ‘포크는 어쿠스틱 기타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부쉈다. 

무대 위로 포크 순수주의자들이 맥주 캔과 계란을 던지며 온갖 욕설을 퍼붓긴 했지만 그는 결국 모험과 도전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창조했다. 

바로 지금 그림을 통해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딜런은 지난 1989년에서 1992년 사이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를 여행하는 동안 그렸던 그림들로 런던에서 20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전시회를 연다. 

1994년 처음으로 스케치를 공개했던 그림들에 활기차고 역동적인 색감들을 입혀 재작업한 결과물들이다. 

‘비스타프롬발코니(Vista From Balcony)’를 보면 흡사 인상주의 화풍을 보는 듯하고 ‘복숭아가 있는 정물(Still Life With Peaches)’를 보면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인 ‘바니타스 정물화’가 생각난다. 

‘감정으로 숨을 쉬는’ 듯한 색을 보여주고 있다. 색 뿐만 아니라 ‘도시풍경(Cityscape)’을 보면 실제 형태를 무시하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사물을 환원시킨 피카소나 세잔이 떠오른다. 

서정적인 가사와 함께 항상 음악에서 새로운 스타일과 변화, 혁신을 추구해왔던 그의 예술적 작업 방식이 캔버스에 구현된 게 아닐까.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