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과 번번이 마찰…결국 중도 하차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4-11-25 17:02 수정일 2014-11-25 17:50 발행일 2014-11-2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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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글 美국방장관 전격 경질
오바마미국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4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척 헤이글 국방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블룸버그=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척 헤이글 국방장관을 전격으로 교체해 그 배경과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오바마와 헤이글 장관이 지난 2주 동안 여러 차례의 미팅을 가졌으며 그 과정에서 헤이글 장관이 에볼라 대처 미흡, 국방부 예산 절감, 아프간에서의 미군 철수 주장 등과 관련해 마찰을 빚어오다가 경질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헤이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이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사임 결정은 오바마 대통령과 집권 민주당이 11·4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대패하고 나서 처음으로 단행한 내각 교체다.

미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토론을 벌여왔던 헤이글 장관이 끝내 강압적으로 경질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외에도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데니스 맥도너 비서실장 등 핵심 측근들과 빚어졌던 여러 차례의 갈등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헤이글 장관은 2년 남짓한 재임 기간 국방예산 감축에 따른 미군 재편, 이라크·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급진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 격퇴 전략,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아프가니스탄 철군, 서아프리카 에볼라 퇴치 지원 등을 총지휘한 인물이었다.

헤이글 장관의 후임으로는 현재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잭 리드(민주·로드아일랜드) 상원의원, 애슈턴 카터 전 국방부 부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헤이글 장관의 사임이 전격 발표되면서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까지도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등을 포함, 앞으로의 미국과의 군사 관련 사안이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