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도 기자

편집부 기자

bridgeuth@viva100.com

日 반한 감정 39년만에 최고

일본인의 약 70%가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일본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일본 NHK는 20일 일본 내각부의 지난 10월16∼26일 연례 국민의식 조사 결과를 인용,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66.4%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1975년 조사 개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일본 정부의 이번 조사엔 전국 20세 이상 남녀 3000명(응답자 1801명)이 참여했다.이번 결과는 작년 같은 조사 때와 비교해 8.4%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일본 내 반한 감정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특히 군위안부 문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독도 영유권 등 양국을 둘러싼 기존 외교 갈등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 사생활 관련 기사를 쓴 산케이 신문 기자가 한국 검찰에 기소된 일도 일부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올해 조사에서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고 했던 응답은 작년보다 9.2% 포인트 감소, 역대 최저치인 31.5%로 집계됐다. 2009년에 했던 동일 조사에선 친밀감을 느낀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63.1%였다. 이번엔 거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이다.또 이번 조사에서 중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대답한 사람의 비율은 작년보다 2.4% 포인트 상승한 83.1%였다. 한국과 함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미국에 대해서는 ‘친밀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82.6%로 지난해의 83.1%에 이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아울러 조사에서 일본인들은 일본과의 관계가 양호한 국가를 미국(80.6%), 인도(55.1%), 러시아(21.3%), 한국 (12.2%), 중국 (5.3%) 순으로 꼽았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2-21 16:13 권익도 기자

美 경제 '신중한 자신감'… 내년 9월 첫 금리인상 가능성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제로(0) 수준인 현행 연 0∼0.2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 금리인상을 내년으로 미뤘다. 미국 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미 뉴욕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연준이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16일부터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에서 초저금리를 ‘상당 기간’(considerable time) 유지한다는 ‘선제안내(포워드가이던스)’를 삭제하고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be patient)’이라는 선제안내로 대체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선제안내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나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던 종전 성명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적절한 시점에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면서도 조급하게 올리지 않고 당분간 초저금리 정책을 지속하되 경기·고용 상황을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금리·통화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그에 따른 리세션(경기후퇴)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2008년 12월부터 금리를 제로에 가깝게 운용하는 초저금리 정책을 6년째 유지하고 있다.재닛 옐런 의장은 이날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용어를 동원한 것이 연준의 정책 의도가 바뀌었다는 신호는 아니며 이전 선제안내인 ‘상당기준’과 전적으로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상화 절차(기준금리 인상)가 앞으로 두 차례(내년 1, 3월) 정도 회의에서는 시작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통화 정책은 금리 인상 이후에도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내년 1분기까지는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고 내년 4월 회의 이후 논의가 본격화하는 동시에 인상 속도도 가파르지 않을 것이란 점을 시사한 것이다. 금융 시장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첫 금리 인상은 내년 9∼10월께 이뤄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 같은 연준의 결정엔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준은 이날 별도로 발표한 경제성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3∼2.4%로, 지난 9월 제시했던 2.0∼2.2%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예상 실업률은 9월 발표 때 5.9∼6.0%에서 이날 5.8%로 낮춰잡았다.또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최근 경제활동은 ‘완만한(moderate)’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지난 회의 때와 동일하게 경제 상황을 평가했다. 고용 상황에 대해선 “노동시장도 더 개선됐고 노동 자원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며 이전보다 낙관적으로 분석했다. 각종 물가상승률도 연준의 장기 목표치(2%)를 밑돌면서 안정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연준은 성명에서 국제유가 폭락이나 러시아 경제 위기, 미국을 제외한 세계 경제의 경기후퇴 또는 성장둔화 등 외부적인 요인은 거론하지 않았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2-18 16:36 권익도 기자

미국 - 쿠바 53년만에 '국교정상화' 합의

미국과 쿠바가 53년 만에 역사적인 국교정상화에 합의했다. 미 뉴욕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바와의 외교관계 회복에서부터 여행자유 확대, 테러지원국 해제 검토 등 다양한 내용의 새로운 대(對) 쿠바 정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양국이 외교관계를 단절한 것은 지난 1961년 1월로 이번 협상은 양국이 4년째 수감하고 있던 미국개발원조청(USAID) 계약직원 앨런 그로스의 석방을 위해 협상하는 과정에서 이뤄지게 됐다. 신문은 이번 국교정상화 선언이 반세기만에 미국과 쿠바 사이에 냉전시대의 유물을 청산한 일이라고 평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은 대(對) 쿠바 관계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한 역사적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며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즉각 쿠바와의 외교관계 정상화 협상을 개시하라고 지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이 반세기 이상 유지해온 대쿠바 봉쇄정책이 실패했음을 공식적으로 시인했다. 그는 “미국의 쿠바 봉쇄는 민주적이고 안정적인 쿠바로 만들겠다는 애초 목표를 달성하는데 실패했음이 분명해졌다”며 “오히려 미국의 봉쇄 정책은 중남지 지역과 전 세계의 파트너 국가들로부터 미국이 고립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따라 현행 대 쿠바 봉쇄정책을 대폭 완화한다는 방침 하에 수개월내에 쿠바 수도 아바나에 미국 대사관을 재개설하고 양국 정부의 고위급 교류와 방문을 담당하도록 할 예정이다.로이터 등 주요외신도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을 인용, 미국이 이민문제와 함께 마약퇴치, 환경보호, 인신매매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쿠바와 적극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함께 케리 국무장관에게 쿠바의 테러후원국 해제를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2-18 16:20 권익도 기자

美 "쿠바 봉쇄정책 더이상 효과 없다"

미국이 17일(현지시간) 쿠바와 53년 만에 역사적인 국교 정상화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양국의 국교 정상화가 단순히 쿠바만이 아닌 북한 등 미국의 적성국들에 대한 외교정책의 대대적인 변화를 시사하는 것은 아닌지도 주목되고 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특별 성명에서 “쿠바를 붕괴로 몰아가는 것은 미국의 국익에도 쿠바 국민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어떤 나라를 실패한 국가로 몰아붙이는 정책보다 개혁을 지지하고 독려하는 것이 더 낫다는 교훈을 어렵게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수행해 온 금수조치 철폐, 테러지원국 해제 검토, 쿠바 내 미 대사관 개설을 비롯한 외교관계 회복 등 다양한 내용의 새로운 대(對) 쿠바 정책을 발표했다.양국의 외교관계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1961년부터다. 1959년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을 통해 공산화를 이룬 뒤 자국 내 미국 기업의 재산을 몰수하거나 국영화했다. 미국은 1961년 쿠바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이듬해부터는 금수조치를 취했다. 냉전 시대였던 당시 미국이 쿠바에 대해 이와 같이 강도 높은 조처를 한 것은 공산주의 확산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었다.이후 미 행정부가 바뀔 때마다 쿠바 금수조치의 유지 및 해제에 대한 찬반 의견이 엇갈렸지만 쿠바에 대한 외교정책의 근본 틀은 바뀌지 않았었다. 1979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쿠바 여행금지 조치를 해제시켰으나 1982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다시 복원시켰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에 다시 여행규제를 풀고 쿠바 내 위성TV와 이동통신 사업을 허용했으나 그 이외의 무역규제와 관련해서는 제한을 풀지 않았었다.쿠바 당국이 2009년 미국개발원조청(USAID) 계약직원이었던 미국인 앨런 그로스를 간첩 혐의로 체포하면서 양국 관계는 오히려 더 악화됐다. 그러다 양측은 지난 1년 여간 그로스 석방을 위한 물밑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바로 이날 국교정상화라는 역사적인 합의를 도출해 냈다.그러나 53년만의 관계 정상화가 단순히 그로스의 석방 때문이 아니라 양국 정상의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은 쿠바에 대한 봉쇄 정책을 폄으로써 중남미 지역과 전 세계의 파트너 국가들로부터의 경제적 고립을 초래하게 됐다. 중남미 국가는 물론이고 유럽연합(EU)조차 쿠바와의 관계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황에서 더는 쿠바에 대한 봉쇄정책을 유지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쿠바도 1962년부터 계속된 고강도 금수조치로 경제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절실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이날 전국 라디오방송으로 중계되는 특별 성명을 통해 “미국의 금수조치가 쿠바에 심각한 경제적 위기를 초래해왔다”며 “체제의 자주성과 국가 주권에 대한 편견이 없는 기반에서 미국과의 정상화를 논의했다”고 밝혔다.미국이 이날 그동안 대표적 적성국이었던 쿠바와 관계회복에 나섬에 따라 이란, 북한을 비롯한 나머지 적성국에 대한 미국의 외교정책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북한과 이란과의 관계가 쿠바처럼 될 가능성은 미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미국의 적성국이긴 하지만 핵무기 개발 여부를 비롯해 여러 면에서 쿠바와 다른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미 뉴욕타임스는 이날 쿠바가 미국의 블랙리스트에서 떠나면서 냉전의 흔적은 북한에서만 찾아볼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2-18 15:31 권익도 기자

'루블화 쇼크' 받은 신흥국, 통화 가치 줄줄이 추락

러시아 정부의 파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도 루블화의 자유낙하(freefalling)가 계속되고 있다. 국제유가도 6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러시아는 그야말로 ‘검은 화요일’이 됐다. 더불어 러시아 금융시장의 위기가 다른 신흥시장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제 위기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러시아의 외환위기 우려로 인해 신흥국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장중 달러당 2.41리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브라질 헤알화는 9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2.73헤알을 돌파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는 16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저유가는 현재 러시아뿐만 아니라 베네수엘라 같은 원유수출국에게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국 리서치회사인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이코노미스트는 “최근까지 국제 유가 하락에 각 시장이 개별적으로 반응했지만 하락세가 장기화되면서 러시아 사태가 심각해졌고 위기의 전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현재 러시아 상가에 화폐 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으며 일부 러시아 은행은 달러화와 유로화를 사두려는 고객 때문에 현찰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세르게이 슈베초프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는 “현재 상황이 1년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일부에서는 그래도 아직까지 러시아가 되살아날 수 있는 희망은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낮은 국제 유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전 세계적인 물가하락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수 있는 유인동기가 향상되고 글로벌 기업들은 자본 투자를 늘릴 수 있다. 전 세계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국제유가가 다시 올라가고 파급 효과로 루블화의 가치도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에게 남은 카드는 단 두 가지뿐이다. 국제 유가 하락이 일시적이라는 희망 속에서 루블화 가치가 다시 원상복구 되도록 통화량을 조정하거나 자본 통제(자국의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단기투기성 자본들의 유출입을 규제하는 정책)를 유도하는 것이다.그러나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두 가지 이상의 악재가 동시에 발생해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현상)이 몰아치는 상황 속에서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또 앞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반응 방식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다. 만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력 행사를 줄일 경우 EU와 미국의 전략은 성공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 서방이 가하고 있는 경제 제재를 풀어줄 수도 있다. 그러나 러시아엔 아직도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반 EU주의자들이 많다. 서방 국가들 입장에서는 경제적 위기가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국민들을 더욱 적대적으로 만들 경우 절반의 승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2-17 17:27 권익도 기자

위기 맞은 러시아에 결정타 날리는 미국

러시아가 루블화 가치 폭락 등으로 1998년 이후 최대 경제 위기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미국이 러시아 국영기업에 추가 제재를 가하고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 군사 지원을 확대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16일(현지시간)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발표한 내용을 인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일 이전에 미국 의회가 최근 통과시킨 ‘우크라이나 자유 지원 법안’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법안은 미국이 내년부터 2년간 우크라이나에 대전차포, 방공 레이더, 전술 정찰 무인기(드론) 등 3억 5000만 달러 상당의 무기를 제공하고 군사고문을 파견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또 미국은 앞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도록 지원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추가 도발을 할 경우 러시아 국영 에너지나 방산 기업에 추가 제재를 가할 전망이다.보도에 따르면 이날 어니스트 대변인은 “백악관이 지속적으로 법안에 우려를 표명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EU나 미국에 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부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어 승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지금까지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대해 유럽 국가들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현재 루블화 가치 폭락이나 유가 급락 등으로 러시아가 경제적 위기에 직면하자 미국은 전면적으로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이번 법안 카드를 꺼내 들었다.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법안에 서명하게 되면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대통령이 필요할 때 동원할 수 있는 자유재량 사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미국 뉴욕타임스도 이날 이번 법안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조지아나 몰도바 등 옛 소련 국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게까지 영향력을 줄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미국 상·하원에서 구두투표를 거쳐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보도했다.로버트 메넨데즈(민주·뉴저지) 상원 외교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 의회는 당을 떠나 국제 질서에 위협을 가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맞서 우크라이나 정부 및 국민과 강력하게 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존 베이너(공화·오하이오) 하원의장도 “당을 떠나서 이번 법안은 러시아 제재에 대한 미국 의회의 강력한 지지를 담은 것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미국 USA투데이는 이날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은 국가의 안보나 경제적 위기 등 불안 요인이 감지되고 있는 러시아에서 투자 자본을 철수할 수 있어 1998년 이후 위기에 빠져있는 러시아 경제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반대로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제이슨 퍼먼 미국 국가경제회의 수석부의장은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교역량이 미국 GDP(국내총생산)의 0.1% 정도에 그쳐 미국 경제에 문제를 야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2-17 16:15 권익도 기자

러시아 디폴트 위기… EU·신흥국으로 불똥 튄다

p러시아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연 10.5%에서 17.0%로 높이면서 루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사진은 모스크바의 한 환전소 입구에 설치된 환율 정보판 (TASS=연합)러시아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연 10.5%에서 17.0%로 전격적으로 높이면서 루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이 같은 노력이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또한 금리를 올려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던 1998년처럼 결국 경제위기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이같은 예측의 배경에는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와 국제 유가의 하락이라는 양대 요소가 존재한다.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날 러시아 경제 위기의 큰 원인인 우크라이나 사태를 분석하며 현재 서방국가들이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압박하고 제재 성공에 자축하고 있는 것이 ‘승자의 저주’는 아닌지 돌이켜 봐야 한다고 짚었다.오히려 러시아 경제의 붕괴가 EU의 중심축인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뿐만 아니라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독일은 유럽 내 러시아의 최대 교역국이다.이 두 국가의 교역규모는 지난해에만 800억 유로(약 110조 원)에 이른다.독일계 자본투자로 수혜를 입고 있는 러시아 기업들도 6200여개에 달한다.독일 뿐만 아니라 다른 EU국가들 역시 러시아로부터 주로 자동차, 전자제품 등 공산품을 수출하고 원유와 천연가스 등을 수입해왔다.따라서 러시아의 금리인상은 EU와 러시아 모두에 불리한 경제적 상황을 볼러올 수 밖에없다.또한 이번 금리 인상 조치가 러시아 정부가 의도한 바와는 달리 환율 방어 효과가 없을 경우 러시아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16년 만에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이렇게 되면 독일을 포함한 EU국가들의 경제에도 영향이 미치게 되고 이들이 투자하고 있던 브라질, 중국, 인도 등의 신흥국가들에서 대거 외국 자본유출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러시아 정부와 국민들의 정치적 태도도 경제적 상황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경제적 압력이 심화될수록 러시아는 유럽과 미국을 향해 ‘악의 서양(the Evil West)’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연일 국민들에게 반 EU정서를 심고 있다. 국제 유가의 급락 현상도 중요한 축이다. 러시아는 외화 조달의 50% 이상을 석유·가스 판매에 의존하고 있다. 연일 지속되는 유가 급락으로 손에 쥐는 외화마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에 계속 머물면 내년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이 4.5∼4.7% 감소하는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 버클리)의 배리 아이켄그린 교수는 “러시아의 이번 금리 인상 조치가 에너지 가격 하락, 서방의 제재, 광범위한 부패 등 러시아 경제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2-16 18:07 권익도 기자

두바이유 '60달러' 붕괴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에 이어 두바이유 가격도 배럴당 60달러 선이 붕괴됨에 따라 대규모 글로벌 에너지 프로젝트들의 진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를 인용,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거의 1조 달러 (약 1100조원) 규모의 각종 에너지 프로젝트들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이들 프로젝트의 일부가 취소되면서 향후 10년간 하루 750만 배럴의 추가 생산 계획이 틀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750만 배럴은 현재 하루 세계 석유 수요의 8% 수준이다.보도에 따르면 현재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전 세계의 석유 및 가스전 40개를 조사한 결과 이들 중 많은 수는 여전히 최종 투자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유가가 70달러는 돼야 경제성이 있다고 볼 때 현 가격 수준이라면 비용을 최대 30%까지 절감해야 하는 만큼 사업의 지속적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특히 멕시코만 심해 지역에서처럼 일부 프로젝트들은 고유가를 기반으로 시작된 만큼 현재 배럴당 60 달러 수준으로는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석유 메이저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생산 프로젝트들을 미루게 되면 현재유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공급 과잉이 곧 사라질 수도 있다.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 맥킨지의 사이먼 플라워스는 “유가 수준을 80∼90달러로 산정하고 마련된 프로젝트들은 현 수준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관련 업체들은 예산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2-16 17:28 권익도 기자

'엔저'로 이기고 '엔저'에 발목 잡힐수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하원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일본 경제 상황과 경제 정책에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아베 총리가 총선에서 승리했다 하더라도 아베노믹스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아베노믹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현재 일본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두 가지로 나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아베노믹스는 지난 2년간 아베 총리가 시행한 경제 정책이다. 약 20년간 계속된 일본의 경기침체(‘잃어버린 20년’)를 해소하기 위해 물가상승률 2%를 상한선으로 정하고 ‘3개의 화살’(과감한 금융완화, 탄력적 재정정책, 민간투자 활성화)을 통한 적극적인 경제성장 정책을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아베노믹스의 향후 목표가 15년 간 지속되고 있는 디플레이션으로부터 일본 경제를 구제해내는 것에 집중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와세다대 와카타베 마사츠미 경제학 박사는 “디플레이션이 일본의 스태그네이션의 주된 요인들 중 하나”라며 “무제한 양적완화(QE)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일본 경제를 침체로부터 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률을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하게 되면 소비자들이 소비를 할 충분한 유인동기가 발생할 수 있고 기업은 마음껏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의 진작은 일본의 경제 성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산더미 같은 공공부채를 해결할 수도 있다. 현재 일본 GDP의 240%를 공공부채가 차지하고 있다.그러나 다른 경제학자들은 아베노믹스가 성공하기 위해선 ‘세 화살’에 대한 구조적인 개혁이 더 우선돼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토 타카토시 도쿄대 경제학 박사는 “필요 이상의 규제로 시장 원리를 막고 있는 아베노믹스의 허점들을 파악해야 한다”며 “농업과 의료 부문이나 정부에 의한 사회적 기반시설을 민간 업체에 내주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국인 미국을 포함한 캐나다, 호주, 한국 등과의 무역 거래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아베 총리가 정치적 자본을 이러한 정책을 실현시키는 데에 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나 신문은 아베노믹스의 구조적 개혁을 진행하는 방향 역시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규제 완화는 자민당 내부의 극 보수 세력들의 반발에 부딪힐 수 있고 TPP 국가들과의 무역 거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합의가 성사돼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사설에서 2년 전 아베 총리가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을 때는 시장과 유권자들이 아베노믹스로 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환호했지만 이번 선거 결과에는 즐거워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의 재임 시기에 일본 국민 대부분 삶의 질이 하락했으며 경기침체의 기운이 다시 찾아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교도통신도 15일 경제 전문가들을 인용, 총선에서 승리한 아베 정권이 2017년으로 연기한 소비세 2차 인상을 실행하려면 부진한 실질 임금 상승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현재 엔저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임금인상이 부진하고 이자소득이 줄면서 아베노믹스의 정책 효과는 미미해지고 있다. 경제전문가들도 실질 임금 상승이 저조한 것이 특히 일본 경제에 대한 심각한 하강 위협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신문은 유가 하락 효과가 엔저로 상쇄된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쓰비시 UFJ 리서치 앤드 컨설팅의 이가라시 다케노부 연구원은 “엔저로 일본인의 실질 임금이 감소했다”면서 “이것이 가계는 물론 수입 비용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기업에도 충격을 주고 있어 유가 하락 효과가 상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재계도 아베에게 개혁 가속화를 촉구하고 있다. 하세가와 야스치카 일본 경영자단체연합회장은 14일 성명에서 “개혁 가속화를 기대한다”면서 “경기 회복을 겨냥한 세 개의 화살도 보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2-15 16:26 권익도 기자

젊은 해외직구족 급증 "삼성 TV도 해외가 싸"

p지난 1일 오후 중구 운서동 인천공항관세검사장에서 직원들이 블랙프라이스데이 할인기간을 맞아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쇼핑몰을 통해 직접 구매·수입한 국산 텔레비전 등의 물품들을 옮기고 있다. (연합)한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해외 직접구매(직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신문에 따르면 올해 한국에서 해외직구가 더욱 확산되면서 1~10월 구매액만 이미 12억 3000만 달러(약 1조 4000억 원)에 이르렀으며 올해 전체로는 15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해 한국 소비자들이 해외 온라인 소매업체로부터 구매한 상품액은 2010년의 4배가 넘는 10억 달러(약 1조 원) 이상이나 됐다고 전했다.한국인 해외 직구족이 증가하면서 일부 미국 소매업체는 한국어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무료 국제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한국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최근 한국 시장에 진출한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는 한국 내 상품 판매가를 미국이나 다른 서구 국가에 비해 비싸게 책정했다가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국 소비자들은 해외 직구를 통해 랄프 로렌 티셔츠나 에스티 로더 나이트크림과 같은 해외 인기 상품뿐 아니라 한국 내에서 생산된 상품까지 구매하고 있다. 특히 단통법(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등 정부의 심한 규제와 소매가 왜곡 현상 등의 영향을 피하기 위해 한국 소비자들은 디지털TV와 스마트폰 같은 상품을 가격이 싼 해외에서 구매하고 있는 추세다.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해외 직구족의 증가는 한국 수출업자들이 가격 책정에서 내국인 소비자들을 차별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한국 업체들은 자신의 근거지에서조차 해외 라이벌들과의 힘든 경쟁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말했다.한국에서 이처럼 해외 직구족이 증가한 원인은 한국의 기본적 유통 구조 때문이다. 제한된 소매업자들이 상품 유통권을 장악하고 있다 보니 주요 상품의 한국 내 판매가가 해외보다 비싸진 것이다. 또 다른 국가에 비해 발달한 한국의 인터넷 환경과 함께 최근 한국 정부가 미국에서 들여오는 상품의 면세 적용 한도를 200달러(약 22만 원)로 높인 것도 원인이 됐다.조용수 LG경제연구원 뉴프론티어센터장은 “해외 직구족이 한국의 특수한 시장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해외에서 한국 제품을 찾고 있다”며 “이들(해외 직구족)이 한국 소매업체들에게 상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시장의 경계선을 해체하고 있다”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2-15 16:25 권익도 기자

다시 힘받는 아베노믹스… 이번엔 규제완화?

14일 실시된 제47회 중의원 선거(하원 총선)에서 자민당 압승이 확실시되면서 아베노믹스 부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2년간 실시돼 온 아베노믹스는 과연 어떤 점이 문제였을까. 앞으로 되살아날 가능성은 있을까.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13일(현지시간) 와카타베 마사츠미 일본 와세다대 경제학 박사의 칼럼을 인용해 ‘아베노믹스의 득과 실’에 대해서 보도했다.아베노믹스는 지난 2012년 12월 일본 총리로 취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의 경제 정책을 의미한다. 약 20년간 계속된 일본의 경기침체(‘잃어버린 20년’)를 해소하기 위해 물가상승률 2%를 상한선으로 정하고 과감한 통화공급확대, 엔화평가절하, 인프라 투자 확대 재정 정책 등을 통한 적극적인 경제성장 정책을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아베노믹스가 일정기간 성공을 거뒀던 이유는 이렇게 적극적인 통화 정책을 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아베노믹스가 단순히 일본중앙은행(BOJ)이 지난 2001~2006년까지 양적완화(QE) 정책을 썼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러나 차이점은 분명히 있었다. 당시 일본 정부와 BOJ는 일관성 없게 통화 정책을 시행했고 실제 효과로 이어지기 훨씬 전에 QE 정책을 종료했다. 2000년 하야미 마사루(速水優) BOJ 총재는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에서 0.1%로 상승시켰다. 이후 효과가 없자 하야미 총재는 다시 금리를 제로로 돌려놓았고 디플레이션은 더 악화됐다. 2006년 후쿠이 도시히코 BOJ총재도 마찬가지였다. 물가상승률이 2%대에 진입하자 기존에 써오던 QE정책 종료를 선언했다. 일본 경제는 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아베노믹스는 일관된 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했다는 점에서 기존 정책들과는 달랐다. BOJ는 2%의 물가상승 목표를 세우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무제한 양적완화를 결정했다. 또 일본 정부는 탄력적 재정정책을 표방하며 지난해 역대 두 번째로 13조엔 규모의 추경 예산을 편성하고 지속적으로 사회간접자본(SOC) 확대를 늘려나가고 있다. 재정 확대를 통해 단기 수요를 늘리고 이를 통해 경기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실질적인 경제 성장 전략으로는 규제 완화를 통한 민간투자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성장전략을 통해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며 사회적 약자의 취업 환경을 개선해 중장기적인 경제성장 토대를 구축하고자 했다.결과는 바로 나타났다. 아베 내각 출범 후 3개월이 지나자 성장률이 6.7%까지 올라갔다. 과거 평균 0.8% 성장한 것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수치였다. 동시에 아베 정권은 향후 10년 간 연평균 성장 목표 실질 2%, 명목 3%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그러나 이러한 확신은 오래가지 못했다. 엔저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가 올라갔다. 이에 따라 개인소비가 하락하면서 점점 정책의 효과는 미약해졌다. ‘잃어버린 20년’을 찾을 수 있다고 믿었던 국민들의 희망은 사라졌다. 엔화의 약세가 유지됐지만 수출의 증가 효과보다는 수입 물가가 올라가면서 내수를 더욱 위축시킨 효과가 더 컸다. 일본은 내수가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비율이 전체의 70%에 이르는 전형적인 내수형 국가다. 임금 인상은 미미했고 이자소득이 줄어들자 일본 국민들은 소비를 줄였고 경제 침체는 더욱 정도가 심해졌다.전문가들은 현재까지의 결과로 볼 때 과감한 금융완화, 탄력적 재정정책, 민간투자 활성화를 의미하는 아베노믹스의 ‘3개의 화살’은 일본 경제를 일으킬 만한 정책이 되기에는 부족하다는데 입을 모은다. 다케나카 헤이조 게이오대 교수는 정부의 규제완화가 해결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과 자본 시장에 관한 정부의 규제가 완화돼야 하고 정부에 의한 사회적 기반시설이 민간에게 자리를 내줄 수 있어야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물론 일각에선 내년부터는 엔화 약세 효과가 나타나면서 수출이 점차 증가하고 경기도 호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베노믹스는 해결해야 할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미완의 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2-14 17:28 권익도 기자

저유가에 산유국 울고 수입국 웃는다…세계경제가 뒤집힌다

유가가 최근 연일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도 전 세계의 원유 수요 전망을 12년 만에 최저치로 낮췄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0일(현지시간) 12월 월례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전 세계 원유 수요 예측치를 올해 하루 2940만 배럴에서 2890만 배럴 정도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하루 2815만 배럴이었던 지난 2002년 이후로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수요 감소 전망은 OPEC이 현재 생산 수준을 유지하면 공급과잉 현상이 더 심해져 내년까지 장기적인 유가 하락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15년엔 원유 초과 공급량은 약 113만 배럴 이상이 될 수도 있다.저유가가 지속되면 인도, 중국 등 중동 수입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교역 조건이 개선돼 재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 등 원유 수출 비중이 큰 비OPEC 국가들은 수요 감소로 인해 앞으로 더 큰 국가적 손해가 예상된다. 수요 감소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은 장기적으로는 내년도 세계경제성장률을 0.25%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블룸버그통신는 이날 보고서를 인용해 유럽과 중국, 일본의 성장 둔화가 내년도 OPEC 원유 수요 감소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일본의 경기 부진도 외부적으로 원유 수요 감소의 원인으로 들었다또 신문은 미국 셰일 가스의 공급 증가도 주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최근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늘었다는 발표가 OPEC의 수요 감소 전망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900만 배럴 수준까지 늘고 있다. 미국의 원유 가격이 싸지면서 OPEC에 대한 원유 수입은 지속적으로 감소될 전망이고 자연스럽게 미국의 OPEC에 대한 의존도 역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수요 감소에 대한 전망에 따라 뉴욕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68.05포인트(1.51%) 내린 17,533.1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33.68포인트(1.64%) 떨어진 2,026.14를,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82.44포인트(1.73%) 하락한 4,684.03을 각각 기록했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전날보다 2.88달러(4.5%) 하락한 배럴당 60.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2.55달러(3.81%) 떨어진 배럴당 64.29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독일 코메르츠은행의 애널리스트는 “OPEC이 계속적으로 셰일 가스 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초과 공급 감소를 회피하게 되면 비OPEC 원유 생산국들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몫을 차지하기 위해 계속 공급을 늘리게 될 것”이라며 “낮은 가격이 더 낮은 가격을 만드는 악순환이 반복돼 국제 유가는 바닥으로부터 헤어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2-11 16:01 권익도 기자

저유가 행진에 원유업체 "신규채굴 중단"

전세계적으로 저유가 행진이 계속되면서 미국과 영국 등의 주요 원유 생산업체들이 경비를 절감하거나 신규투자를 중단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미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미국의 주요 원유 생산업체들이 국제 유가가 5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경비 절감을 통해 수익성 악화를 막고 굴착 등을 위한 신규 투자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전날 국제유가는 미 텍사스중질유(WTI)와 브렌트유가 각각 4% 이상 급락해 각각 배럴당 63달러, 66달러 대로 떨어지며 2009년 7월 이후 5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신문은 국제 유가의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미국의 주요 생산업체들은 생산량 감축도 심각하게 검토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미국 3위 정유업체인 코노코필립스는 내년 설비투자비용을 20% 삭감하기로 했다. 완성단계에 접어든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신규 유전 개발 예산을 줄일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은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코노코필립스의 주가도 3% 이상이 하락했고 연쇄적으로 기업의 자금 운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일반적으로 정유업체들이 원유 경비 감축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생산업의 특성상 고정비용이 많이 들며 채굴 장비 업체와 높은 비용에 계약을 맺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라이언 랜스 코노코필립스 최고경영자(CEO)는 “완성 단계에 있는 대형 프로젝트라 할지라도 현재로서는 투자를 삭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신규 투자를 중단하는 것은 신중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코노코필립스 뿐만 아니라 미시시피 주와 루이지애나 주에서 셰일 원유를 채굴하는 굿리치 페트롤리움도 앞으로 경비절감에 돌입할 계획이며 노스다코타주에서 셰일가스를 채굴하는 콘티넨털 리소시스는 신규 투자를 보류할 전망이다.영국 BBC도 이날 저유가의 영향이 미국 정유업체 뿐만 아니라 외국 업체들에게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네덜란드와 영국의 합작 정유회사인 로열더치셸, 영국의 석유회사 BP 등도 신규 채굴 프로젝트를 중단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로열더치셸 대변인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면 현재 배럴당 65.84에서 70달러까지는 올라가야 한다”고 밝혔다. BP의 대변인도 “저유가로 인해 정유 업체들이 내부적으로 효율적인 비용 절감 방안이나 투자 중단을 생각하고 있다”며 “장기 원유 가격이 80달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을 때 새로운 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2-10 16:37 권익도 기자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곧 나온다

미국 연구팀이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약물 개발 연구에 최초로 성공했다. 치매는 지금까지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8일(현지시간) 미 스탠퍼드 의대의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 연구팀이 뇌에서의 면역 반응을 증진시켜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 연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나이가 들면 미세아교세포(microglia)가 작동을 멈춰 신경 세포들이 죽는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를 시작했다.미세아교세포란 뇌에서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신경원세포의 일종으로 전체 뇌세포 중 약 10~15%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뇌 속의 죽은 세포들을 모으고 살아있는 세포들 사이에서 나온 잔해물(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뇌 속에 많이 쌓이면 뉴런 사이의 연결이 끊어져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연구팀은 우선 생쥐들의 나이대 별로 미세아교세포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는지 조사했다. 조사 결과 어린 쥐들의 뇌 속에선 미세아교세포들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만 나이가 들면 ‘EP2(Extracelluar Protein 2)’라고 불리는 단백질이 생성돼 미세아교세포의 효율적인 작동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이에 연구팀은 EP2 단백질의 활동을 차단시키는 신약을 개발해 쥐들에게 주입시켰다. 그 결과 나이가 많은 쥐들의 뇌 속에서도 미세아교세포가 다시 정상적으로 활동해 쥐들의 기억력 감소를 막도록 도와줬다.스탠퍼드 의대 카트린 앤드리슨 박사는 “이번 연구로 뇌의 기억 손실을 막고 뇌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며 “아직까지 부작용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문제가 없으면 바로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2-09 19:20 권익도 기자

국제유가 폭락… 5년 5개월만에 최저치

9일 오후 서울 구로구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판매가격이 1582원으로 표시돼있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65.8달러에 거래되는 증 국제 유가는 2009년 7월 이후 5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합)국제유가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5년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미국의 노동시장 지표가 좋게 발표된데 영향을 받아 5년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예상치 평균(23만개)을 훨씬 넘어 32만1000개가 늘어났다. 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워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일반적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 달러 이외의 화폐가 통용되는 국가의 소비 여력이 줄어 상품 가격 하락이 발생한다.영국 BBC는 이날 전 세계적으로 원유의 초과 공급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증가함에 따라 국제 유가가 5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과 아시아에 공급하는 원유 가격을 낮추기로 한 영향도 원인 중 하나라고 전했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선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전날보다 97센트(1.5%) 떨어진 배럴당 65.8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7월 이후 5년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90센트(1.29%) 떨어진 68.74달러 선에서 결정됐다. 이 역시 2009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노동시장 호조는 이날 금값도 떨어지게 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17.30달러(1.4%) 떨어진 온스 당 1190.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2-09 17:51 권익도 기자

'중앙경제공작회의' 한 해의 경제상황 정리…다음해 정책방향 정해

9일 개최되는 중국의 중앙경제공작회의(CEWC)는 다음해 중국의 경제정책 기조를 결정하는 회의다. 현재 경제 상황을 정리하고 경제 정책을 평가하며 그 다음해의 정책 방향이 새롭게 결정된다. CEWC에서 결정된 사안들은 다음해 3월 양회(兩會)에서 최종 결정된다. 회의에서 제안된 정책들은 국무원의 정부보고서에 포함되고 중국 국가의사 결정기관인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의 심사를 통과한 후 정식 효력을 갖게 된다.시진핑 국가 주석(習近平)이 주도한 CEWC는 지난 2012년 12월 15, 16일 이틀간 수도 베이징에서 처음 개최됐다. 당시 시진핑 주석을 포함해 중국공산당의 정치국 상무위원들(국가 주석, 전인대 상무위원장, 국무원 총리 등 최고위직을 겸임하고 있는 중국 정치의 핵심 권력)이 모두 참여해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4일 동안 개최되는 올해 CEWC에도 시진핑 주석을 포함한 7명의 최고지도부가 참여할 예정이다.2012년의 주요 의제는 중국 거시경제의 조절 작용을 강화하고 효과를 개선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뿐만아니라 산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도 검토됐다. 사회적으로도 도시화를 안정적이고 합리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이나 농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됐다.2013년엔 시진핑 주석의 개혁과 개방 전략에 맞춰 중국 경제와 사회에 구조적 변화 방안이 마련됐다. 부채 리스크 방지, 국가의 식량 안전 보장, 산업구조에 대한 조정, 대외 개방의 수준을 제고하자는 방안 등이 마련됐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2-08 17:56 권익도 기자

中 '뉴노멀' 공식화… 눈앞 성장률 대신 지속성장 잡는다

중국의 2015년도 경제정책 기조를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CEWC)가 9일 개최된다. CEWC에선 중국 정부가 3년 만에 처음으로 내년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올해 7.5%보다 훨씬 낮은 7.0%로 하향 조정해 금리와 물가에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최고 지도부와 주요 경제 전문가들이 비공개로 여는 CEWC에서 내년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포함한 경제 관련 지표들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8일 보도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선 ‘뉴노멀’(신창타이·新常態, 과거 고속 성장이 아닌 중속 성장 시대에 적응한다는 새로운 경제 기준)에 맞춰 중국 정부가 3년 만에 성장률 목표치를 낮게 조정할 것인지가 주된 관심사가 되고 있다.그동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내년까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약간의 성장률 둔화는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투자와 수출을 강화하기 보다는 구매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집중해 내수 규모를 키워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중국 경제는 부동산 시장 불황과 디플레이션 위협, 지방 정부의 부채 위기 등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성장 목표를 크게 낮출 수는 없는 상황이다.가오페이융 중국사회과학원(CASS) 재정전략연구원장은 “뉴노멀이 중국경제의 향후 변화를 의미하고 있다”며 “경제발전 방향에 대한 정책 결정층의 사고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거시경제 목표에도 다원화 추세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경제전문가들은 성장률 둔화 전략에 맞춰 금리, 소비자 물가지수(CPI) 등 경제 지표와 관련해 다양한 예측을 내놓고 있다. 중국 교통은행의 류쉐지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성장률 목표치를 하향조정하는 동시에 통화량 공급 목표도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또 그는 중국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확보하고 금융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중국법인의 이코노미스트인 주 하이빈도 “중국의 내년 성장 목표가 올해 7.5%보다 훨씬 낮은 7.0%에 이를 수 있으며 그보다 훨씬 낮을 수도 있다”며 “만약 이렇게 되면 2004년 이래로 최저치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통화정책에서도 그동안 신중한 기조를 유지해 왔던 중국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달 21일 2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1년 만기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도 각각 0.4%포인트, 0.25%포인트 낮췄다. 이번 회의에서 성장률 목표치를 낮게 조정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통화 유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달 전격 인하했던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다.신문은 전문가들이 중국 인민은행이 둔화되고 있는 GDP 성장 속도를 반영해 내년도 통화 공급률을 올해 통화 공급률 13%보다 조금 낮은 12%로 하향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외에도 CEWC에선 소비자물가지수(CPI) 목표와 추가적인 정책 개혁 등도 논의의 대상이다. 중국 상하이데일리는 이날 일본 증권사 노무라 경제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인용, 회의에서 CPI가 3.5%에서 3.0%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또 행정심사 간소화와 재정·세제, 국유기업, 호적제도 등 각종 개혁을 심화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중국은 해마다 12월 중순 CEWC를 열고 있다. 여기서 결정된 사안이 이듬해 3월에 열리는 ‘양회’(兩會)를 거쳐 공식 발표된다.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의 왕쥔 자문연구부 부부장은 “‘뉴노멀’에 따라 중국 경제의 성장동력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민간 투자 활성화는 물론 전략성 신흥산업과 서비스업에 좋은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세계의 생산공장’이자 세계 2위 경제국가인 중국 정부가 저성장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 거의 확실시됨에 따라 세계 경제도 막대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성장률이 목표치보다 더 떨어져 6% 아래로 내려가는 상황이 오면 전 세계의 경제 성장률 역시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데 입을 모은다.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공포심리가 세계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유가 하락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원유 수요는 자연스럽게 급감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 배럴당 65달러 선까지 떨어졌다.중국 성장 둔화는 중국 경제의 포커스가 투자에서 소비로 이행되는 ‘리밸런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 둔화가 중국의 주변국보다 원자재를 생산하는 신흥시장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흥시장에는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그리고 동남아시아가 포함돼 있다.특히 희토류 등 원자재 금속을 생산하는 나라들에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투자 붐으로 지난 10년간 구리, 철광석과 강철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2-08 17:50 권익도 기자

"인공지능이 인류종말 불러오지는 않을 것"

인공지능이 과연 인간의 뇌를 대체할 수 있을까. 앨버트 아인슈타인 이후 최고의 천재로 추앙받는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영국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이 최근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해 인류 멸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최근 언급했지만 다른 AI 전문가들은 그의 시각에 동의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스티븐 호킹 박사 (AFP)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호킹이 최근 인류보다 더 뛰어난 인공지능 컴퓨터와 기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지만 다른 과학자들은 이와 대립되는 견해를 펴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호킹은 최근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완벽한 인공 지능의 발달은 인류의 종말을 불러올 수 있다. 지금 놀라운 속도로 AI가 개발되고 있다”며 “생물학적 진화론에 따르면 한계가 있는 인간의 두뇌는 결국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언어이해 등이 모두 내재화된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호킹의 이 같은 전망은 최근 의사소통 장비에 인공지능 기술이 급속하게 확대적용되고 있는 추세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호킹의 의견에 동의하는 과학자들도 있다.그들은 50~100년 정도의 시간만 지나면 AI가 더 발달된 AI를 만들 것이라고 언급한다. 그리고 AI는 인간의 지능보다 결국 높아져 모든 영역에 걸쳐 인간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른 인공 지능 전문가들은 AI에 대한 인류 종말론적 시각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공과대(CIT) 아부 모스타파 교수는 아직까지 인류를 위협할 만한 수준의 기술이 등장하고 있지는 않다고 반박한다.그는 “최근 우려를 뒷받침할 만한 AI 분야의 획기적인 진전이 없었다”며 “스마트폰이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등 IT 제품 측면에서 두드러진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2-07 17:44 권익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