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곧 나온다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4-12-09 19:20 수정일 2014-12-09 19:26 발행일 2014-12-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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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탠퍼드 의대 신약 개발 성공

미국 연구팀이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약물 개발 연구에 최초로 성공했다. 치매는 지금까지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8일(현지시간) 미 스탠퍼드 의대의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 연구팀이 뇌에서의 면역 반응을 증진시켜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 연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나이가 들면 미세아교세포(microglia)가 작동을 멈춰 신경 세포들이 죽는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를 시작했다.

미세아교세포란 뇌에서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신경원세포의 일종으로 전체 뇌세포 중 약 10~15%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뇌 속의 죽은 세포들을 모으고 살아있는 세포들 사이에서 나온 잔해물(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뇌 속에 많이 쌓이면 뉴런 사이의 연결이 끊어져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우선 생쥐들의 나이대 별로 미세아교세포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는지 조사했다. 조사 결과 어린 쥐들의 뇌 속에선 미세아교세포들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만 나이가 들면 ‘EP2(Extracelluar Protein 2)’라고 불리는 단백질이 생성돼 미세아교세포의 효율적인 작동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연구팀은 EP2 단백질의 활동을 차단시키는 신약을 개발해 쥐들에게 주입시켰다. 그 결과 나이가 많은 쥐들의 뇌 속에서도 미세아교세포가 다시 정상적으로 활동해 쥐들의 기억력 감소를 막도록 도와줬다.

스탠퍼드 의대 카트린 앤드리슨 박사는 “이번 연구로 뇌의 기억 손실을 막고 뇌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며 “아직까지 부작용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문제가 없으면 바로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