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60달러' 붕괴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4-12-16 17:28 수정일 2014-12-16 18:05 발행일 2014-12-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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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연일 급락에 에너지프로젝트 차질 우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에 이어 두바이유 가격도 배럴당 60달러 선이 붕괴됨에 따라 대규모 글로벌 에너지 프로젝트들의 진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를 인용,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거의 1조 달러 (약 1100조원) 규모의 각종 에너지 프로젝트들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이들 프로젝트의 일부가 취소되면서 향후 10년간 하루 750만 배럴의 추가 생산 계획이 틀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750만 배럴은 현재 하루 세계 석유 수요의 8% 수준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전 세계의 석유 및 가스전 40개를 조사한 결과 이들 중 많은 수는 여전히 최종 투자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유가가 70달러는 돼야 경제성이 있다고 볼 때 현 가격 수준이라면 비용을 최대 30%까지 절감해야 하는 만큼 사업의 지속적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멕시코만 심해 지역에서처럼 일부 프로젝트들은 고유가를 기반으로 시작된 만큼 현재 배럴당 60 달러 수준으로는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석유 메이저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생산 프로젝트들을 미루게 되면 현재유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공급 과잉이 곧 사라질 수도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 맥킨지의 사이먼 플라워스는 “유가 수준을 80∼90달러로 산정하고 마련된 프로젝트들은 현 수준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관련 업체들은 예산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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