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원 클릭 時事

[원 클릭 시사] 약한 유대관계(weak ties)

세계적인 리더십 코치인 데이비드 버커스가 ‘친구의 친구’라는 최근 저서에서 소개한 개념이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큰 기회와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제일 좋은 경로가 바로 ‘약한 유대관계(weak ties)’ 또는 ‘휴면 상태의 유대관계’라고 그는 강조한다. 매일 혹은 자주 만날 수 있는 관계 보다 이렇게 다른 인맥 집단에서 활동하며, 꾸준히 만나지 않는 사이에서 오히려 더 나은 해결책이 나온다는 것이다. 다른 이들과 어울리며 얻은, 내가 모르던 다른 정보와 조언들이 크고 작은 딜레마를 해결하는 최상의 해법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따라서 버커스는 “새로운 인간관계보다는 휴면 인맥부터 관리하라”고 조언한다. 다른 네트워크 전문가들도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느라 많은 에너지를 허비하지 말고,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에 있되 오랫동안 휴면 상태인 인맥을 다시 살펴보라고 권한다. 드물게 연락되는 지인에게서 얻은 조언이 지금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 유용하다는 연구보고서도 다수에 이른다. 약한 유대관계의 인맥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는 네트워크를 재구축하라는 것이다. 그 동안 연락이 뜸했던 ‘약한 유대관계’의 지인들 리스트를 다시 정비해 보자.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19-03-11 14:44 브릿지경제 기자

[원 클릭 시사] 사라지는 용어 ‘선진국·개도국’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오늘날 전 세계 인구의 75%가 이른바 ‘중간소득 국가’에 살고 있다. 그런데도 훨씬 많은 사람들이 빈곤국이나 저소득 국가에 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실제보다 훨씬 안 좋고 피폐해 있다고 지레 짐작한다. 이에 세계은행은 유엔 등이 널리 쓰고 있는 선진국, 개발도상국이라는 용어를 버리고 전 세계 국가를 소득 수준에 따라 네 집단으로 분류해 사용하고 있다. 더 이상 ‘가난한 개도국’ 같은 선입견을 주는 표현을 쓰지 않겠다는 의미다. 세계은행 기준에 따르면 소득 1단계 국가에서 소득 4단계 국가로 나뉜다. 소득 1단계 국가는 빈곤국들이다. 소말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아프가니스탄 우간다 네팔 예멘 등과 함께 북한도 여기에 포함된다. 소득 2단계 국가는 잠비아 카메룬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케냐 방글라데시 베트남 모로코 필리핀 수단 등이다. 3단계 국가는 중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남아공 멕시코 쿠바 몽골 태국 등이 해당된다.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4단계 국가는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터키 아랍에미레이트 사우디 프랑스 스위스 등이다. 그럼 한국은? 당연히 4단계 국가에 포함된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19-03-10 15:05 브릿지경제

[원 클릭 시사] 반(反) ‘1만 시간법칙’

안데르스 에릭슨이 유행시키고 말콤 글래드웰이 ‘아웃라이어’라는 베스트셀러에서 히트시킨 ‘1만 시간의 법칙’이 있다. 노력하면 안될 것이 없다는 ‘노력 원리주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논리다. 그런데 최근 이 이론이 허구라며 상당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어 관심을 끈다. 1만 시간 법칙의 대전제는 세상이 공정해야 하며 실제 공정하다는 것이다. 성실하게 노력하면 언젠가는 보상을 받을 것이란 믿음이 기초가 된다. 이런 가치관을 사회심리학에서는 ‘공정한 세상 가설’이라고 한다. 하지만 1만 시간 법칙의 허점은 성공 사례가 극소수에 국한된다는 점이다. 말콤 글래드웰이 제시했던 성공 사례도 바이올리니스트나 비틀즈 등 이른바 ‘스킬’이 필요한 일부 예술가 등에 그쳐 이론적 근거가 취약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부에선 이 이론만 믿고 죽어라 따라하다간 위험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쓸데 없이 인생만 허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이론이 통하려면 ‘1만’이라는 시간보다는 ‘고도의 집중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동기부여를 해 주고 초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피드백해 줄 수 있는 든든한 조력자, 멘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19-03-07 14:09 브릿지경제

[원 클릭 시사] 저커버크의 해커 사랑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해커(hacker)’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유명하다. 해커란 일반적으로 인터넷망을 교란하고 부정한 짓을 저지르는 존재로 인식되지만, 이런 사람들을 부르는 정확한 단어는 크래커(cracker)다. 해커는 원래 ‘컴퓨터 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뛰어난 기술자’를 지칭한다. 특히 컴퓨터 작업 과정 자체에서 순수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말한다. 지금의 컴퓨터 문화를 만든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스티브 워즈니악,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같은 이들도 초기에는 모두 해커로 활동했던 사람들이다.마크 저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본사에 공원을 조성하면서 특별히 한복판의 분수 앞에 이런 문구를 붙여 두었다. ‘동물에 먹이를 주지 마시오(Do Not Feed the Animals)’. 여기서 ‘동물’이란 페이스북에 근무하는 해커들을 말한다. 해커들의 ‘야성’을 건드리지 말고 그대로 내버려 두라는 것이다. 이곳에선 오늘날의 페이스북을 만든 해커톤(해커+마라톤)이 매년 열린다. 마라톤을 뛰는 것처럼 프로그램을 해킹하거나 개발하는 행사다. 창업 당시 밤잠도 잊고 해커 짓을 했던 초심의 도전정신을 기리자는 취지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19-03-04 14:40 브릿지경제

[원 클릭 시사] 4대 생존방어 기재의 역설

컬럼비아대학병원장인 리 골드먼 박사는 ‘진화의 배신’이라는 최근 저서에서, 인류가 살아오면서 생존에 근본적으로 필요한 4가지 방어기재가 있었다고 전했다. 덕분에 인류가 이제까지 생존하고 세상을 지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4가지 생존 방어 기재가 ‘배고픔, 갈증, 두려움, 그리고 혈액응고’다. 하지만 그는 현대로 오면서 이런 것 들이 너무 넘치고 강력해져 오히려 질병과 죽음의 원인이 되는 ‘역설적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우선 초기 인류는 지나칠 정도로 배 불리 먹어 굶주림에 대비했는데 이런 과식욕과 열량 축적 본능이 현대에 와선 비만과 당뇨 심장질환 등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또 치명적인 탈수 위험에 끊임없이 시달린 바람에 물과 소금에 대한 욕구가 과했는데 이것이 이젠 당뇨와 고혈압 등을 유발한다고 말한다. 늘 동물의 공격과 살인으로 죽음을 두려워 했던 탓에 현대인들이 불안과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자살까지 불러오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과다 출혈로 죽지 않도록 피를 응고시키는 능력을 키웠는데 지금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혈액 응고로 사망할 확률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19-02-27 14:52 브릿지경제 기자

[원 클릭 시사] 대나무 천장(bamboo ceiling)

여성이 승진하기 어려운 상황을 흔히 ‘유리 천장’이라고 말한다. 사회가 남녀 능력차를 오도하고 연고 등을 따지는 통에 여성들이 제대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푸대접을 받는다는 것이다. 여성의 출세를 막는 사회 인식을 뜻하는 유리 천장을 빗대어 미국 사회 등에서는 ‘대나무 천장’(bamboo ceiling)이란 표현이 널리 쓰인다. 아시아계 사람들의 취업이나 승진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천장을 지칭하는 말이다. 미국 사회에는 인도 등 아시아계로 성공한 최고경영자들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인 출신은 손에 꼽을 정도다. 포춘 선정 500대 기업의 임원 중 아시아계는 약 2%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다. 미국의 유수 대학을 나와 성공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지만 정작 승진 등에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얘기다. 스탠퍼드와 하버드대학 학부생의 무려 20% 가량이 아시아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대나무 천장이 존재하기는 하는 모양이다.실제로 미국의 워크라이프 정책센터(CWLP)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 직장인들의 25%가 백인들과 비교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19-02-26 15:24 브릿지경제 기자

[원 클릭 시사] 혁신기업의 딜레마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의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는 ‘기업 혁신’의 유형을 3가지로 정리했다. 첫째는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깨는 ‘파괴적 혁신’이다. 두번째는 현존 제품의 연장선상에서 태어나는 ‘지속적 혁신’이고, 마지막은 ‘효율화를 위한 혁신’이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나아가 ‘혁신기업의 딜레마’라는 이론을 주창했다. 우량 기업이 지속적인 혁신과 효율화를 위한 혁신만을 추구하다가 ‘파괴적 혁신’에 성공한 기업에 순식간에 추월당하고 만다는 것이다. 그는 혁신기업이 딜레마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이유로 경영진의 안이한 사고방식과 실적 부담 등을 들었다. 그리고 해결책으로 3가지를 제안했다. 사내에 새로운 조직을 구성하거나, 회사 밖에 독립된 조직을 구축하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그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존 조직과 새로운 조직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혁신기업의 딜레마가 해소될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과 같은 4차 산업혁명기에는 더더욱 규모가 큰 기존의 성숙 사업과 위험 부담이 큰 신규사업, 특히 파괴적 혁신이 가능한 기업이 적절한 조화를 이뤄야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19-02-25 15:15 브릿지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