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저커버크의 해커 사랑

브릿지경제
입력일 2019-03-04 14:40 수정일 2020-03-25 18:24 발행일 2019-03-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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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해커(hacker)’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유명하다. 해커란 일반적으로 인터넷망을 교란하고 부정한 짓을 저지르는 존재로 인식되지만, 이런 사람들을 부르는 정확한 단어는 크래커(cracker)다. 해커는 원래 ‘컴퓨터 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뛰어난 기술자’를 지칭한다. 특히 컴퓨터 작업 과정 자체에서 순수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말한다. 지금의 컴퓨터 문화를 만든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스티브 워즈니악,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같은 이들도 초기에는 모두 해커로 활동했던 사람들이다.

마크 저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본사에 공원을 조성하면서 특별히 한복판의 분수 앞에 이런 문구를 붙여 두었다. ‘동물에 먹이를 주지 마시오(Do Not Feed the Animals)’. 여기서 ‘동물’이란 페이스북에 근무하는 해커들을 말한다. 해커들의 ‘야성’을 건드리지 말고 그대로 내버려 두라는 것이다. 이곳에선 오늘날의 페이스북을 만든 해커톤(해커+마라톤)이 매년 열린다. 마라톤을 뛰는 것처럼 프로그램을 해킹하거나 개발하는 행사다. 창업 당시 밤잠도 잊고 해커 짓을 했던 초심의 도전정신을 기리자는 취지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