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창업부자·상속부자

브릿지경제 기자
입력일 2019-03-12 14:52 수정일 2020-03-25 18:21 발행일 2019-03-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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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대한민국은 ‘창업천국’이었다. 가깝게는 외환위기 이후 벤처 붐 때 그러했고,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도전 정신이 충만했던 1세대 기업인들은 앞다퉈 창업에 나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30대 대기업의 경우 자산이 대한민국 전체 GDP에 육박할 만큼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덧 시간이 흘러 재계 지배구조의 대물림이 일어나며 이제는 ‘창업부자’ 시대에서 ‘상속부자’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미국 유명 씽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자산 10억 달러 이상 부자들 가운데 상속이나 증여로 부자가 된 비율이 대한민국은 무려 74.1%에 이른다. 100년 기업이 많은 일본도 18.5%에 불과하며 미국은 28.9%다. 최근 글로벌 창업 천국이 된 중국은 고작 2%다. 광주과학기술원 김회삼 교수 분석에 따르면 최하위 25% 임금을 받는 아버지로부터 최상위 25% 임금을 받는 아들이 나오는 비율은 18% 불과한 반면 최상위 임금 아버지로부터 똑같은 아들이 나올 확률은 36%에 이른다. 소득 상·하위 10%의 자녀가 그 계층에 계속 머물 가능성은 90%다. 계층 점프가 힘든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