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반(反) ‘1만 시간법칙’

브릿지경제
입력일 2019-03-07 14:09 수정일 2020-03-25 18:23 발행일 2019-03-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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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스 에릭슨이 유행시키고 말콤 글래드웰이 ‘아웃라이어’라는 베스트셀러에서 히트시킨 ‘1만 시간의 법칙’이 있다. 노력하면 안될 것이 없다는 ‘노력 원리주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논리다. 그런데 최근 이 이론이 허구라며 상당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어 관심을 끈다. 1만 시간 법칙의 대전제는 세상이 공정해야 하며 실제 공정하다는 것이다. 성실하게 노력하면 언젠가는 보상을 받을 것이란 믿음이 기초가 된다. 이런 가치관을 사회심리학에서는 ‘공정한 세상 가설’이라고 한다.

하지만 1만 시간 법칙의 허점은 성공 사례가 극소수에 국한된다는 점이다. 말콤 글래드웰이 제시했던 성공 사례도 바이올리니스트나 비틀즈 등 이른바 ‘스킬’이 필요한 일부 예술가 등에 그쳐 이론적 근거가 취약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부에선 이 이론만 믿고 죽어라 따라하다간 위험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쓸데 없이 인생만 허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이론이 통하려면 ‘1만’이라는 시간보다는 ‘고도의 집중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동기부여를 해 주고 초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피드백해 줄 수 있는 든든한 조력자, 멘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