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어크 하이어(acq-hire)

브릿지경제 기자
입력일 2019-02-14 15:06 수정일 2019-02-14 15:06 발행일 2019-02-15 19면
인쇄아이콘

세계적인 기업들이 앞다퉈 초특급 인재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창의력 넘치는 스타트업 인재 확보에 혈안이다. 하지만 의식 있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좀처럼 글로벌 기업들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규제와 관리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은 이들 초특급 인재를 데려오기 위해 아예 그 회사 전체를 인수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이를 ‘어크 하이어’(acq-hire)라고 한다. 인수(acquisition)와 고용(hire)의 합성어다.

이런 트렌드는 첨단 기술기업의 ‘인재우선 경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아마존은 토니 셰이라는 재원을 탐내 자포스를 인수했고 페이스북도 인스타그램 인수로 원하는 인재를 확보했다. 특히 페이스북의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 창업자 캐빈 시스트롬을 그 전신인 포토박스 시절부터 영입하려 했으나 연거푸 실패하자, 직원 13명에 수익도 전혀 나지 않던 인스타그램을 2012년에 10억 달러를 주고 통째로 인수해 버렸다. 덕분에 그는 삼고초려에도 불구하고 잡지 못했던 창업자와 탁월한 기술인력들을 모두 확보해 지금 인스타그램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