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4대 생존방어 기재의 역설

브릿지경제 기자
입력일 2019-02-27 14:52 수정일 2020-03-25 18:25 발행일 2019-02-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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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대학병원장인 리 골드먼 박사는 ‘진화의 배신’이라는 최근 저서에서, 인류가 살아오면서 생존에 근본적으로 필요한 4가지 방어기재가 있었다고 전했다. 덕분에 인류가 이제까지 생존하고 세상을 지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4가지 생존 방어 기재가 ‘배고픔, 갈증, 두려움, 그리고 혈액응고’다. 하지만 그는 현대로 오면서 이런 것 들이 너무 넘치고 강력해져 오히려 질병과 죽음의 원인이 되는 ‘역설적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선 초기 인류는 지나칠 정도로 배 불리 먹어 굶주림에 대비했는데 이런 과식욕과 열량 축적 본능이 현대에 와선 비만과 당뇨 심장질환 등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또 치명적인 탈수 위험에 끊임없이 시달린 바람에 물과 소금에 대한 욕구가 과했는데 이것이 이젠 당뇨와 고혈압 등을 유발한다고 말한다. 늘 동물의 공격과 살인으로 죽음을 두려워 했던 탓에 현대인들이 불안과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자살까지 불러오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과다 출혈로 죽지 않도록 피를 응고시키는 능력을 키웠는데 지금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혈액 응고로 사망할 확률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