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뮤지컬

[Culture Box]연극 ‘어나더 컨트리’ 신구조화와 역할바꾸기, 혼자서도 화기애애한? ‘1인용 식탁’

연극 ‘어나더 컨트리’(왼쪽)와 ‘1인용 식탁’(사진제공=페이지원, 두산아트센터)저마다의 세상을 꿈꾸는 청춘들의 ‘어나더 컨트리’, 이해준·강영석·김찬호·손유동·문유강 등 신구조화와 역할 바꾸기지난해 오디션을 통해 13명의 신인들을 대거 등용해 눈길을 끌었던 연극 ‘어나더 컨트리’(6월 10~8월 16일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가 캐스팅을 공개했다. 초연과 마찬가지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신인배우들도 무대에 오른다.‘당통의 죽음’ ‘춘향’ ‘심청’ ‘왕과 나’ 등의 이수인 연출로 바뀌어 돌아오는 재연 ‘어나더 컨트리’ 캐스팅의 특징은 신구조화와 배역 바꾸기다. ‘어나더 컨트리’ 초연에 발탁된 후 배우 하정우의 5촌 조카라는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던 문유강이 마르크스에 심취한 토미 저드로 다시 돌아온다.연극 ‘어나더 컨트리’ 출연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가이 베넷 역의 강영석·이해준·지호림, 토미 저드 문유강·손유동·김찬호(사진제공=페이지원)더불어 유쾌한 현실주의자 데비니쉬로 초연을 함께 했던 강영석은 자유분방한 가이 베넷으로 역할을 바꿔 돌아온다.이지현이 기숙사장이자 최상위 계층 트웬티투(Twenty Two) 바클레이로, 윤석원이 데비니쉬의 삼촌이자 평화주의 문학가로 가이 베넷에 영향을 미치는 미스터 커닝햄으로 다시 돌아온다.초연에서 유쾌한 매력의 데비니쉬로 분했던 배훈은 개스코인 차기 기숙사장 후보로 신중하고 냉철한 프리팩트(기숙사 선도부) 멘지스로 새 역할에 도전한다.새롭게 합류한 배우들도 기대감을 자아낸다. 권위적이고 인간의 존엄을 무시한 학교 시스템에 저항하는 순정파 청년 가이 베넷 역에는 강영석을 비롯해 ‘쓰릴미’ ‘라흐마니노프’ 등의 이해준과 3월 진행된 오디션에서 7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신예 지호림이 트리플캐스팅됐다.강직하고 올곧은 사상가로 기숙사의 아웃사이더 토미 저드는 초연의 문유강과 ‘마마돈크라이’ ‘킹 아더’ ‘더 데빌’ ‘마리 퀴리’ 등의 김찬호, ‘여신님이 보고 계셔’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미스트’ ‘명동로망스’ ‘풍월주’ 등의 손유동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온화하면서도 진중한 기숙사장 바클레이로는 이지현과 더불어 ‘마리 퀴리’ ‘더 캐슬’ 등의 조훈, 데비니쉬는 신예 남가람, 정치적인 야망가 멘지스는 역할을 바꿔 돌아오는 배훈과 ‘그리스’ ‘오! 캐롤’ 등의 김태오가 캐스팅됐다.연극 ‘어나더 컨트리’ 2019년 초연 무대(사진제공=페이지원)냉혹한 원칙주의자인 선도부 파울러는 신인 김윤동·한동훈, 비열한 운동부 주장 델러헤이는 최근 tvN ‘더블캐스팅’과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출연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심수영, 다혈질의 샌더슨은 김영국, 교내 최고 미소년으로 가이 베넷을 사로잡는 하코트는 최유현, 기숙사 막내 워튼은 김리안이 연기한다.연극 ‘어나더 컨트리’는 실제 ‘케임브리지 5인방’ 멤버였던 가이 버제스(Guy Burgess)와 찰스 다윈의 증손자이자 시인이었던 루퍼트 존 콘포드(Rupert John Cornford)를 모티프로 한 줄리안 미첼(Julian Mitchell) 작품으로 학교라는 울타리에 권력구조를 축소해 담았다. 파시즘과 대공황으로 혼란스럽던 1930년대 영국 명문 공립학교를 배경으로 추구하는 사상은 다르지만 절친인 가이 베넷(강영석·이해준·지호림,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과 토미 저드(문유강·김찬호·손유동)를 중심으로 이상과 꿈, 인간에 대한 존중과 이해, 국가와 개인의 이념,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규범 등의 경계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청춘들의 성장극이다.연극 ‘1인용 식탁’(사진제공=두산아트센터)1981년 그리니치 시어터에서 첫선을 보인 후 1982년 런던 웨스트엔드에 입성한 ‘어나더 컨트리’는 루퍼트 에버릿(Rupert Everett), 케네스 브래너(Kenneth Branagh), 다니엘 데이 루이스(Daniel Day-Lewis), 콜린 퍼스(Colin Firth), 톰 히들스턴(Tom Hiddleston)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했던 작품이다.1984년에는 초연의 가이 베넷 루퍼트 에버릿과 1983년 세 번째 시즌의 가이 베넷을 연기했던 콜린 퍼스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하기도 했다.함께 하는 혼밥? 연극 ‘1인용 식탁’ 김시영, 윤성원, 이새롬 외 윤고은의 동명 단편 소설집을 ‘화랑’ ‘바람직한 청소년’ ‘개인의 책임’ 등의 이오진 작가가 각색하고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줄리엣과 줄리엣’ ‘경성스케이터’ ‘난설’ 등의 이기쁨이 연출한 연극 ‘1인용 식탁’(5월 6~23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이 개막 소식과 더불어 캐스팅을 공개했다.이기쁨 연출이 대표로 있는 창작집단 LAS 소속의 이새롬, 윤성원을 비롯해 ‘이갈리아의 딸들’ ‘아부지’ ‘메디아 온 미디어’ ‘라이어’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의 김시영, 드라마 ‘더 게임: 0시를 향하여’, 연극 ‘응, 잘가’ ‘춘천 거기’ 등의 류혜린, 연극 ‘보도지침’ ‘세일즈맨의 죽음’ ‘복도에서, 미성년으로 간다’ 등의 이화정, ‘대한민국 난투극’ ‘헤다가블러’ 등의 허영손 ‘카포네 트릴로지’ ‘밀레니엄 소년단’ ‘산책하는 침략자’ 등의 김연우가 출연한다.연극 ‘1인용 식탁’(사진제공=두산아트센터)‘푸드’를 테마로 하는 두산아트센터 2020 개막작으로 ‘혼밥’이 트렌드가 된 2020년, 출간한 지 10년이 넘은 작품이 던지는 질문은 이렇다. ‘혼밥’과 ‘함께 하는 식사’의 공존은 가능할까? 이유 없이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9개월차 직장인 오인용이 혼자 밥먹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는 학원에 등록하고 혼자 먹기의 달인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 사람의 식탁도 있는 그대로 존중되고 인정될 수 있을지, 10여년 전에 쓰여진 ‘혼밥’ 이야기가 2020년 지금에 던지는 메시지가 유쾌하고 리드미컬하게 비틀린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4-18 15: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마땅히 들려야 하고 보여야할 것들에 대하여…연극 ‘흑백다방’

연극 ‘흑백다방’ 공연장면(사진제공=극단 후암)1980년 광주. 치열했고 끔찍했던 5.18 광주민주화항쟁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로 만났던 중년 남자와 젊은 남자가 20년이 흐른 후 재회한다. 1980년에서 20년이 흐른 후 부산 남포동의 한 다방에서 카운슬러와 상담자로 재회한 두 사람이 풀어가는 연극 ‘흑백다방’이 온라인 스트리밍과 오프라인 공연으로 동시에 관객들을 만난다. ‘흑백다방’은 차현석 작·연출이 이끄는 극단 후암의 대표작으로 2014년 제14회 2인극페스티벌 공식참가작으로 시작해 꾸준히 공연되며 사랑받았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초청돼 영국배우들과 함께 한 영어 버전의 ‘블랙 앤 화이트 티룸-카운슬러’(Black And White Tea Room-Counsellor)를 선보이기도 했다. 뉴욕 브로드웨이 러브콜을 받는가 하면 독립영화화를 진행 중인 작품이기도 하다.연극 ‘흑백다방’(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상담이 이뤄지는 흑백다방의 주인인 중년 남자는 전직경찰이자 심리상담사로 꽤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1년에 단 하루, 지병으로 세상을 먼저 떠난 아내의 기일에만 다방 문을 닫는다. 그 쉬는 날 서울에서 찾아와 상담을 부탁하는 젊은 남자는 어딘가 부산스럽다. 과거를 잊은 채 20여년을 흘려보낸 중년 남자의 기억과 죄책감을 두들겨 깨우는 젊은 남자는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분노와 불안감을 여과 없이 표출하는가 하면 내지르듯 대사를 반복한다.반면 중년 남자는 생각과 감정을 알 수 없는 표정, 침묵과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일관하며 젊은 남자가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도록 이끈다.상반된 두 사람의 태도와 빗소리, 관객들 눈앞을 가로지르지만 눈에는 직접 보이지는 않는 낡아버린 커다란 수족관, 턴테이블이 돌지만 들리지 않은 LP판 소리, 오래된 괘종시계 등은 침묵과 정적을 만들고 극도의 긴장감과 공포를 조성하는 극적 장치다.극의 중반부터는 반대의 태도로 돌변한다. 잊은 줄 알았던 과거를 떠올린 중년 남자는 위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젊은 남자는 소리도 내지 못할 정도의 공포로 울음마저 내뱉지 못한다. 그렇게 두 사람이 재회한 다방 안팎에서 마땅히 들려야할 소리가, 보여야할 것들이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데서 작품은 관객들이 생각하고 상상할 여지를 창출하며 주제에 깊이를 더한다.20년 전 충실한 공권력의 수행자였던 중년 남자, 그 폭력 아래 많은 것을 잃었고 그 후로도 오래도록 신음했던 젊은 남자. 20년 후 만난 두 사람은 반전과 반전, 또 다른 반전을 거쳐 지금의 사람에겐 산울림 노래로 더 잘 알려진 노고지리의 ‘찻잔’으로 마지막을 맞는다. 마지막에 함께 부르는 노래는 극 내내 표출되던 대립과 충돌, 회한과 부끄러움, 침묵으로 일관하던 비겁함 등을 인정하고 그제야 대화가 시작됐음을 알린다.화해와 동시에 “이제 시작”이라고 말하는 듯한 마지막에 극의 소재인 5.18 민주화항쟁 뿐 아니라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팽목항 바다 깊숙한 곳에 침몰돼 있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 위계에 의한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늘 불씨가 남아 있는 블랙리스트 등 대한민국을 아프고 분노하게 했던 사건들이 떠오르는 것은 그래서다. 연극 ‘흑백다방’(사진제공=극단 후암)차현석 작·연출이 “절대 섞일 수 없는 검은 색 커피와 백색 설탕의 달콤하고 쌉싸름한 맛이 이 시대와 닮았다. 오늘날 사회를 완전히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서로 섞여 살고 있는 게 삶의 본질”이라고 소개한 ‘흑백다방’은 마땅히 들려야 하고 보여야 할 것들에 침묵하고 눈 감고 있지는 않은지, 마지막까지 남겨진 두 개의 찻잔으로 묻고 또 묻는다. 초연부터 함께 했던 윤상호가 젊은 남자로, 지난해 합류한 김명곤이 다방주인으로 출연한다. 배우들이 실제 자신의 이름으로 출연하며 현실감을 더하는 연극 ‘흑백다방’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4월 22~26일)에서의 오프라인 공연 뿐 아니라 세종문화회관의무관중 생중계 공연 프로젝트 ‘힘내라 콘서트’(이하 힘콘, 17일 오후 7시 30분)에서도 만날 수 있다.‘힘콘’은 세종문화회관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사태로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연들을 선정해 지원하는 무관중 생중계 공연 프로젝트다. 3월 31일 ‘오페라 마티네-오페라 톡톡 로시니’로 시작한 ‘힘콘’에서는 ‘흑백다방’과 더불어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 토크콘서트(16일 15시), ‘사춤2: 렛츠댄스 크레이지’(17일 15시), 서울시무용단의 ‘놋’(N.O.T, 17일 17시)이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4-15 14:30 허미선 기자

뮤지컬 배우 정선아, 중국 유학 중 만난 연하 사업가와 결혼

뮤지컬 배우 정선아(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뮤지컬 ‘아이다’의 암네리스 공주, ‘웃는 남자’의 조시아나 여공작, ‘안나 카레니나’의 안나, ‘위키드’의 마녀 글린다 등으로 사랑받는 배우 정선아가 결혼소식을 알렸다.애초 3월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인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미뤄졌다.정선아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하 씨제스)는 “결혼식을 대신해 양가 가족과 평생을 약속하는 자리를 가지기로 했다”며 “정선아는 조만간 모처에서 가족들과 함께 결혼을 약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정선아의 배우자는 “1년 동안 교제해온 연하의 사업가”로 지난해 초 떠난 중국 유학 중 만난 것으로 알려진다.씨제스는 “두 사람은 진실한 가정을 꾸려 서로를 위하고 이웃과 나누며 감사함을 배우며 함께 살아갈 것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정선아는 2002년 뮤지컬 ‘렌트’의 미미로 데뷔해 ‘맘마미아’ ‘유린타운’ ‘사운드 오브 뮤직’ ‘지킬앤하이드’ ‘드림걸스’ ‘모차르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드라큘라’ ‘킹키부츠’ ‘보디가드’ 등 한국 대표 뮤지컬에 출연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4-14 12:34 허미선 기자

[Culture Box]뮤지컬 ‘풍월주’, 연극 ‘이게 마지막이야’, ‘양준모의 오페라 데이트’

뮤지컬 '풍월주'(위 왼쪽), 브런치 콘서트 '양준모의 오페라 데이트', 연극 '이게 마지막이야'(아래)가 캐스팅을 공개했다(사진제공=랑, 정동극장, 연우무대)뮤지컬 ‘풍월주’ 다시 돌아오는 이율·문진아, 새로 합류한 이석준·김현진·박준휘·백동현·전성민 등이율과 문진아, 원종환·조순창, 신창주 등이 다시 한번 뮤지컬 ‘풍월주’(5월 27~8월 2일 아트원씨어터 1관)의 운루 최고 풍월인 열과 진성여왕, 운루의 최고책임자 운장, 열과 사담의 동료 풍월 궁곰으로 돌아온다. 뮤지컬 ‘풍월주’는 2011년 CJ문화재단의 신진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인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선정작으로 2012년, 2013년, 2015년, 2018년에 이어 다섯 번째 시즌을 맞는다.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남자 기생들이 모인 신라 운루를 배경으로 그곳의 최고 풍월주 열과 그의 오랜 친구로 애틋한 마음을 나누는 사담, 열에 집착하는 개혁 군주 진성여왕이 풀어가는 핏빛 멜로다.뮤지컬 ‘풍월주’(사진제공=랑)‘유럽블로그’ ‘살리에르’ ‘광염소나타’ 정민아 작가와 박기헌 작곡가 작품으로 ‘알타보이즈’ ‘베르테르’ ‘스칼렛 핌퍼넬’ 등의 구소영 음악감독·음악수퍼바이저의 연출작이기도 하다.  초연부터 함께 하고 있는 이율과 ‘그리스’ ‘다니엘’ 등의 신예 이석준이 열로 더블캐스팅됐다.전원이 새로 캐스팅된 사담은 ‘데미안’ ‘쓰릴 미’ ‘영웅’ ‘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등의 김현진과 ‘여신님이 보고 계셔’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오시에 오시게’ 등의 박준휘, ‘신흥무관학교’ ‘환상동화’ 등의 백동현이 번갈아 연기한다.유혈낭자한 개혁을 주도하는 군주이자 열의 사랑을 갈구하는 여인이기도 한 진성여왕으로는 2018년 네 번째 시즌 ‘풍월주’에 합류한 문진아와 ‘데스트랩’ ‘데미안’ ‘베르나르다 알바’ ‘돌아서서 떠나라’ 등의 전성민이 더블캐스팅됐다.더불어 초연부터 함께 한 원종환과 네 번째 시즌 합류한 조순창이 진성여왕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는 운루의 최고책임자 운장,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 ‘줄리 앤 폴’ ‘전설의 리틀농구단’ 섬‘ 등의 신창주와 송상훈이 열과 사담의 벗 궁곰 등으로 분한다.연극 ‘이게 마지막이야’ 이지현, 백성철, 황순미 등연극 ‘이게 마지막이야’ 2019년 공연 장면(사진제공=연우소극장)개인의 사연이 얽히고 저마다의 투쟁들이 연대해 하나의 굵은 줄기를 만들고 사회를 변화시킨다. 개인의 일상을 ‘노동’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연극 ‘이게 마지막이야’(5월 7~31일 연우소극장)가 1년만에 다시 돌아온다. 2019년 텀블벅에서 크라우드펀딩돼 초연된 작품으로 흔히 볼 수 있는 편의점을 배경으로 낯설지 않은 인물들이 오간다. 초연 당시 함께 했던 이지현, 황순미, 조형래, 정혜지에 ‘국부’ ‘언체인’ ‘엘렉트라’ ‘목란언니’ ‘XXL 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B성년’ ‘전화벨이 울린다’ ‘삼풍백화점’ ‘노란봉투’ 등의 백성철이 새로 합류했다. ‘이반검열’ ‘인정투쟁: 예술가편’ ‘전화벨이 울린다’ 등 소수자의 문제를 다룬 이연주 작가와 ‘노란봉투’ ‘복도에서’ ‘B성년’ ‘씨씨아이쥐케이’ ‘오만한 후손들’ 등으로 손배가압류 피해 노동자와 기지촌 여성, 청소년 등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 이양구 연출작이다.고공농성으로 고군분투하던 남편의 뒷바라지를 했던 정화(이지현)는 복직 후에도 두문불출하는 남편으로 인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중이다. 연장근무를 하는데도 빚은 눈덩이처럼 불기만 하고 삶은 점점 더 고단해지기만 한다. 그런 정화를 찾아오는 이들은 저마다 힘들다 아우성이다.브런치 콘서트 ‘양준모의 오페라 데이트’(사진제공=정동극장)정화를 회유·감시하는 편의점의 점장(백성철), 밀린 아이의 학습지 비용을 받으러 오는 교사 선영(황순미), 밀린 편의점 아르바이트 임금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보람(정혜지), 정화 남편의 동료로 회사에 복직했지만 노사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새로운 싸움을 준비하는 명호(조형래) 등이 각자의 삶 속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행하는 투쟁을 담는다.브런치 콘서트 ‘양준모의 오페라 데이트’, 바리톤 양준모와 피아니스트 방은현정동극장이 뮤지컬 ‘영웅’ ‘레미제라블’ ‘웃는 남자’, 바그너오페라 ‘니벨룽의 반지_라인의 황금’ 등의 성악가 출신 뮤지컬 배우 양준모가 5월 1일 오전 11시 브런치 콘서트를 개최한다. 매회 새로운 게스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연주를 듣는 해설이 있는 토크콘서트로 첫회의 주제는 ‘영화 속에서 만나는 클래식’이다. 첫 무대의 게스트는 ‘니벨룽의 반지_라인의 황금’에 함께 출연했던 동명이인의 바리톤 성악가 양준모와 피아니스트 방은현이다.호스트 양준모는 독일을 중심으로 오페라 주역으로 활약 중인 바리톤 양준모, 피아니스트 방은현과 함께 영화 ‘가면 속의 아리아’ 중 밀러 가곡 ‘나는 세상에서 잊혀지고’(Ich bin der Welt abhanden gekommen)와 영화 ‘물망초’의 이탈리아 가곡 ‘나를 잊지 말아요’(Non ti scordar di me), 영화 ‘시네마 천국’의 주제곡으로 엔니오 모리꼬네 작품인 ‘시네마천국’(Cinema Paradiso) 등의 영화 속 클래식 음악을 선사한다.더불어 두 양준모가 함께 부르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스타스’(Stars), 뮤지컬 배우 양준모가 선사하는 ‘오페라의 유령’ 중 ‘더 뮤직 오브 더 나이트’(The Music of the night) 그리고 피아니스트 방은현이 연주하는 영화 ‘라벤더의 여인들’ 중 쥘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곡’(Meditation de Thais)을 들을 수 있다. 두 번째 ‘오페라 데이트’는 6월 24일에 열린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4-11 15:00 허미선 기자

[Culture Box] 뮤지컬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연극 ‘리어외전’

span style="font-weight: normal;"뮤지컬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2018년 공연(사진제공=모먼트메이커)뮤지컬 ‘미드나잇: 액터뮤지션’(4월 11~6월 28일 예스24스테이지 3관)2017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초연된 ‘미드나잇: 앤틀러스’와 2018년 선보인 영국 오리지널 프로덕션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두 가지 버전의 ‘미드나잇’을 연달아 만날 수 있는 ‘Your choice of MIDNIGHT’ 프로젝트 중 두 번째 버전.매일 밤 사람들이 어딘가로 끌려가 사라지는 공포의 시대, 독재 치하에서 그 시대를 견뎌내는 부부가 12월 31일 자정 직전 노크 소리와 함께 나타난 비지터를 맞이하면서 펼쳐지는 심리극이다.영국 극작가 티모시 납맨과 ‘투모로우 모닝’ ‘쓰루더도어’ 등의 작곡가 로렌스 마크 위스가 꾸린 이야기로 인간 내면의 나약함과 악의 근원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뮤지컬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사진제공=모먼트메이커)지난 2월 11일 개막한 ‘미드나잇: 앤틀러스’가 2017년 이야기와 음악만을 가지고 한국적으로 꾸렸다면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은 영국 오리지널 프로덕션 그대로를 선보이는 버전이다. 악기 연주로 인물의 내면 심리, 감정, 사건 등을 표현하는가 하면 직접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하는 액터뮤지션의 활약이 돋보이는 프로덕션이다. 피아니스트 오성민(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과 조재철이 번갈아 무대에 오르며 이나래·손산이 바이올린, 김소년·김지훈이 기타와 버커션, 지현규·최승규가 더블베이스, 남궁혜인·이다경이 퍼커션을 연주하고 연기를 겸한다.2017년 ‘미드나잇: 앤틀러스’, 2018년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초연, 2020년 ‘미드나잇: 앤틀러스’ 모두에서 비지터로 활약하고 있는 고상호와 우먼 김리가 올해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무대에도 오른다.연극 ‘리어외전’(사진제공=극공작소 마방진)더불어 2018년 초연에서 우먼으로 무대에 올랐던 최연우가 다시 함께 하며 비지터 역에 ‘경종수정실록’ ‘도리안 그레이’ ‘시데레우스’ 등의 신성민과 ‘은밀하게 위대하게’ ‘위윌락유’ ‘블루레인’ 등의 조환지, 맨에는 ‘키다리 아저씨’ ‘광염소나타’ ‘아랑가’ ‘아트’ ‘판’ 등의 김지철과 ‘미스트’ ‘여신님이 보고 계셔’ ‘알앤제이’ ‘명동로망스’ 등의 손유동, ‘우리 노래방가서 얘기 좀 할까’ ‘비클래스’ 등의 윤석현 그리고 우먼에는 ‘리틀잭’ ‘뜨거운 여름’ ‘뱀파이어 아더’ 등의 홍지희가 새로 합류했다 . 연극 ‘리어외전’(4월 11~19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변주한 고선웅 연출작이자 극공작소 마방진 제작 연극. 2012년 LG아트센터 초연 후 8년만에 돌아오는 작품으로 고선웅 연출의 ‘오락비극’이다. 리어왕와 글로스터를 축으로 11명의 주요 인물, 9명의 코러스가 꾸리는 이야기 그리고 속사포 대사, 박력넘치는 움직임, 웃음을 자아내는 익살, 맛깔난 언어유희 등으로 무장했다.딸들에게 배신당하고 온갖 고초를 겪는 리어왕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3월의 눈’ ‘고모를 찾습니다’ 등의 연극과 드라마 ‘본대로 말하라’ ‘어비스’ ‘녹두꽃’, 영화 ‘재심’ ‘항거: 유관순 이야기’ 등의 하성광이 연기한다.원작보다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리어왕을 비롯해 톡톡 튀는 코딜리어 등 캐릭터 변주를 비롯해 극의 엔딩까지 보다 비극적이고 통쾌하게 비튼다. 리어왕 하성광을 비롯해 유병훈이 초연에 이어 글로스터로 분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4-10 23:00 허미선 기자

[B코멘트] 뮤지컬 ‘차미’ 유주혜·이봄소리·최성원·서경수가 추천하는 넘버는?

뮤지컬 ‘차미’ 2019년 트라이아웃 공연(사진제공=우란문화재단)초라하기만 한 현실의 나와 내가 되고 싶은 나의 ‘간극’은 어쩌면 스스로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 뮤지컬 ‘차미’(4월 14~7월 5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는 깊어만 가는 취업절벽, 한없이 추락하기만 하는 자존감, 포기해야할 것이 늘어만 가는 현실, 점점 존재감을 잃어가는 나, 그래서 더 간절해지는 인정욕구(많은 이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 대해 다룬다. 평범하고 소심한 취업준비생 차미호(유주혜·이아진·함연지,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차미호와 ‘내가 되고 싶은 나’로 만들어낸 SNS 속 차미(@Cha_ME, 이가은·이봄소리·정우연), 아날로그 감성의 소유자 김고대(안지환·최성원·황순종), 완벽하지만 모든 것이 지루해져 새로운 자극을 원하는 오진혁(강영석·문성일·서경석)이 엮어가는 ‘나 다운 나 찾기’ 여정을 따른다.뮤지컬 ‘차미’ 출연진. 왼쪽부터 1단 차미호 역의 유주혜·함연지·이아진, 2단 차미의 이봄소리·정우연·이가은, 3단 김고대의 안지환·황순종·최성훈, 4단 오진혁의 서경수·강영석·문성일(사진제공=페이지원)저마다의 정체성 찾기 여정을 다룬 ‘차미’는 유쾌하고 쾌활하게, 더불어 진중하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인정하는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오롯이 나로 서기라는 메시지를 전한다.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의 팬데믹으로 우울하기만 한 일상에 웃음 전하는 뮤지컬 ‘차미’는 ‘어쩌면 해피엔딩’ ‘베르나르다 알바’ ‘사랑의 끝’ 등을 발굴한 우란문화재단 창작지원 프로젝트 ‘시야 플랫폼: 작곡가와 작가 프로그램’의 2016년 개발작이다.2017년 ‘미, 마이셀프 앤 차미’, 2019년 ‘차미: 리부트’라는 제목으로 두번의 트라이아웃 공연으로 관객을 만났다.두 번의 트라이아웃부터 함께 한 조민형 작가·작사가, 최슬기 작곡가를 비롯해 ‘렁스’ ‘여신님이 보고 계셔’ ‘태일’ ‘섬’ ‘오만과 편견’ 등의 박소영 연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더 데빌’ ‘아마데우스’ ‘광화문연가’ 등의 이지나 예술감독이 전하는 두번의 트라이아웃과 달라진 점은 ‘미호답고’ ‘차미다운’ 주체성 강화다.팝을 비롯해 록, 랩, 국악, 탱고 등 다양한 장르들로 꾸린 넘버에는 고대 캐릭터를 보완하기 위한 곡과 진혁과 고대 사이의 대립을 표현하는 곡이 추가됐다.‘차미’는 있는 그대로의 나와 ‘내가 되고 싶은 나’라는 필터를 낀 나, 어쩌면 스스로만 느끼는 그 간극 혹은 허상을 줄이거나 걷어냄으로서 연대하고 성장하며 이 시대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14일 개막을 앞두고 뮤지컬 ‘차미’의 차미호 역으로 무대에 오를 채비 중인 유주혜, 차미 이봄소리, 김고대 최성원, 오진혁 서경수가 ‘브릿지경제’에 작품에 대한 소개와 추천 넘버를 보내왔다.뮤지컬 ‘차미’ 중 차미호 역의 유주혜(왼쪽)와 차미 이봄소리(사진제공=페이지원)차미호 유주혜의 추천 넘버 ‘No.11 너를 원해’“들을 때마다 위로가 되고 배역을 넘어 ‘유주혜’라는 사람이 들을 때도 따뜻해지고 용기를 북돋워 주는 넘버예요. ‘차미’는 트라이아웃부터 참여한,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녹아 있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즐기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차미 이봄소리의 추천 넘버 ‘No.6 모두 원해’“제가 제일 좋아하는 넘버이기도 해요. 리듬부터 신나고 정말 특이한 춤도 많이 추거든요. 고생을 많이 한 만큼 이 신이 계속 기다려져요. 진짜 재밌고 뭔가 폭발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그리고 ‘차미’는 ‘Love yourself’라는 메시지를 재밌고 통통 튀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뮤지컬 ‘차미’ 중 오진혁 역의 서경수(왼쪽)와 김고대 최성원(사진제공=페이지원)김고대 최성원의 추천 넘버 ‘No.15 스크래치’“누구든 듣고 나면 공감하고 힘이 되는 넘버예요. ‘차미’는 정말 트렌디하면서도 유쾌하고 즐거운 작품이에요. 개인적으로 무대를 떠나 있었던 기간이 조금 길었죠. 하지만 그 오랜 공백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실 만큼 첫 공연부터 완벽한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오진혁 서경수의 추천 넘버 ‘No.11 너를 원해’“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아름다운 세레나데에 담아 놓은 느낌이에요. 멜로디가 제 심장을 몽글몽글하게 합니다. ‘차미’는 SNS라는 신선한 소재를 통해 관객들에게 ‘나를 사랑하자’는 명확한 메시지를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전하는 작품입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4-10 19: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오롯이 나’와 ‘내가 되고 싶은 나’ 그리고 SNS 시대의 ‘Love Myself’…뮤지컬 ‘차미’

뮤지컬 ‘차미’ 2019년 트라이아웃 공연(사진제공=우란문화재단)잠 자는 시간을 빼고는 늘 들여다보는 휴대폰 화면, 들락날락 하며 ‘눈팅’과 ‘인증’을 반복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시때때로 날리는 ‘좋아요’ 등으로 보고 듣고 말하는 ‘나’는 어떤 사람일까? 그 사람은 진짜 나일까? 나는 오롯이 나를 사랑하고 있을까?본공연으로 관객을 처음 만나는 뮤지컬 ‘차미’(4월 14~7월 5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는 수많은 의문이 스치는 ‘나’에 대한 이야기다. 방탄소년단(BTS)이 전세계를 들끓게 했던 핵심 메시지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는 더 이상 개인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뮤지컬 ‘차미’(사진제공=페이지원)그렇게 뮤지컬 ‘차미’가 엮어가는 스토리텔링의 주요 줄기는 스스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인정하는 ‘오롯이 나로 서기’다.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을 준비 중인 소심하고 평범한 차미호(유주혜·이아진·함연지,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와 그가 ‘내가 되고 싶은 나’로 만들어낸 SNS 속 차미(@Cha_ME, 이가은·이봄소리·정우연). 상상 속 존재가 실제로 미호의 앞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에는 최첨단화된 사회에서 여전히 아날로그 감성을 지닌 똑똑한 괴짜 김고대(안지환·최성원·황순종)와 자타공인 완벽한 남자지만 모든 것이 지루해져 새로운 자극을 찾아 헤매는 오진혁(강영석·문성일·서경석)이 함께 한다.‘어쩌면 해피엔딩’ ‘베르나르다 알바’ ‘사랑의 끝’ 등을 발굴한 우란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창작지원 프로젝트 ‘시야 플랫폼: 작곡가와 작가 프로그램’에서 2016년 개발되기 시작했다.1년여의 개발과정을 거쳐 2017년 ‘미, 마이셀프 앤 차미’, 2019년 ‘차미: 리부트’라는 제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트라이아웃 공연됐다.두 번의 트라이아웃까지 함께 한 조민형 작가·작사가, 최슬기 작곡가를 비롯해 ‘렁스’ ‘여신님이 보고 계셔’ ‘태일’ ‘섬’ ‘오만과 편견’ 등의 박소영 연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더 데빌’ ‘아마데우스’ ‘광화문연가’ 등의 이지나 예술감독이 힘을 보탠다.두번의 트라이아웃과 달라진 점은 ‘미호답고’ ‘차미다운’ 결론으로 인한 저마다의 주체성 확보다. 박소영 연출은 ‘브릿지경제’에 “첫 번째 트라이아웃(미, 마이셀프 앤 차미)에서는 이야기를 끝까지 완성하고 작품 특유의 톤과 매너를 잡는 것이 목표”였다며 “2019년 두 번째 트라이아웃(차미: 리부트)에서는 이야기의 뒷부분을 매끄럽게 다잡고자 했다”고 전했다.본공연에 대해서는 “두번의 트라이아웃 공연을 바탕으로 6명이던 배우들을 4명으로 줄여 그들의 이야기에 좀 더 집중했고 엔딩을 분명하게 정리했다”며 “미호와 차미가 각자의 결론을 내는 과정을 좀 더 미호스럽게 그리고 차미스럽게 찾아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톤 앤 매너를 더 개성있게 다지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뮤지컬 ‘차미’ 2019년 트라이아웃 공연(사진제공=우란문화재단)최슬기 작곡가 역시 “트라이아웃에 비해 주인공인 미호가 좀더 주체적인 캐릭터가 되길 원했다”며 “두 번째 트라이아웃(차미: 리부트)의 결말이 외부의 영향이 더 컸다면 본공연에서는 미호 스스로 선택하는 결말”이라고 밝혔다.팝을 비롯해 록, 랩, 국악, 탱고 등 다양한 장르들이 다채롭게 어우러지는 넘버에 대해서는 “여러 캐릭터를 소화하던 인물 두명 대신 다른 사건들을 추가해 주요 인물들이 좀 더 긴밀하게 얽히도록 했다”며 “특히 고대 캐릭터를 보완하기 위한 넘버, 진혁과 고대 사이의 대립관계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노래가 추가됐다”고 덧붙였다. 무대도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특유의 반구 형태를 활용해 변화를 맞는다. ‘차미’ 관계자는 “배우들이 무대의 3면을 고루 사용해 최대한 관객들과 더 가깝게 호흡할 수 있도록 무대와 동선을 완성했다”며 “극중 내용과 절묘하게 맞물리는 영상 효과로 작품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더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뮤지컬 ‘차미’ 출연진. 왼쪽부터 1단 차미호 역의 유주혜·함연지·이아진, 2단 차미의 이봄소리·정우연·이가은, 3단 김고대의 안지환·황순종·최성훈, 4단 오진혁의 서경수·강영석·문성일(사진제공=페이지원)‘차미’는 갈수록 심화되는 취업기근, 땅을 파고드는 자존감, ‘내’가 사라져 버리는 비극, 포기할 것이 점점 더 늘어가는 현실 등으로 갈수록 증폭되기만 하는 청춘들의 ‘인정욕구’(많은 이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서 시작한다.이지나 프로듀서는 청춘들의 간절한 인정욕구와 그 출발점에 서기까지의 여정을 따르는 ‘차미’의 핵심 메시지로 ‘나’와 ‘내가 되고 싶은 나’를 통한 자아 찾기를 강조했다. 이지나 프로듀서는 “오늘 날의 SNS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이자 문화 양식”이라며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놀이터이고 누군가에게는 개인의 목소리를 내는 소통의 도구다. 반면 SNS에 지나치게 몰입하다 보면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에만 치중하거나 타인의 SNS를 보고 자괴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SNS는 우리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라고 전했다. 이어 “SNS 속에서는 단순히 ‘나’를 표현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내가 되고 싶은 나’를 보여주기도 한다. SNS 속 보정되고 선별된 나의 모습은 비록 있는 그대로의 모습은 아니지만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 극에서 그려내고자 하는 차미호와 차미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차미호는 차미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모습과 사실은 원한 게 아닌 허상 모두를 발견합니다. 그 일련의 과정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죠. 있는 그대로의 나와 내가 되고 싶은 나. 두 캐릭터는 보완과 상생을 통해 각자의 방식대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이어 이지나 프로듀서는 “뮤지컬 ‘차미’는 통통 튀는 밝고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차미호’라는 인물의 자아찾기 성장기를 녹여낸 극이다. 무엇보다도 오늘 날 ‘우리’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뮤지컬 ‘차미’ 2019년 트라이아웃 공연(사진제공=우란문화재단)뮤지컬 ‘차미’에는 개발단계부터 함께 했던 차미호 유주혜와 오진혁 강영석을 비롯해 재능넘치는 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아마데우스’ ‘노트르담 드 파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의 함연지와 ‘키다리 아저씨’ ‘그날들’ ‘번지점프를 하다’ ‘영웅’ 등의 이아진이 차미호로, ‘마리 퀴리’ ‘너를 위한 글자’ ‘인터뷰’ ‘록키호러쇼’ 등의 이봄소리와 ‘시련’ ‘무한동력’ 등의 정우연, ‘그리스’의 신예 이가은이 차미로 새로 합류했다.아날로그 성향으로 고전을 사랑하는 김고대 역에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비롯해 ‘사춘기’ ‘썸걸즈’ ‘트레이스유’ ‘블랙메리포핀스’ 등의 최성훈, ‘여신님이 보고계셔’ ‘더 픽션’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등의 안지환, ‘어나더 컨트리’ ‘전설의 리틀농구단’ ‘지구를 지켜라’ 등의 황순종이 트리플캐스팅됐다.오진혁은 개발부터 함께 한 강영석을 비롯해 ‘그리스’ ‘젠틀맨스 가이드’ ‘이블데드’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의 서경수, ‘팬레터’ ‘오펀스’ ‘알앤제이’ ‘베어 더 뮤지컬’ 등의 문성일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4-08 19:00 허미선 기자

[비바100]잊혀서도, 무뎌져서도 안될 2014년 4월 16일…‘2020 세월호: 극장들’, 연대를 ‘論’하다

4개 극장, 10개팀이 ‘세월호’를 테마로 풀어내는 ‘2020 세월호: 극장들’(사진=브릿지경제DB, 서울연극협회, 혜화동1번지, 안산문화재단 제공)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의 팬데믹(전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위기’로 내몰린 정국에 ‘연대’를 논하는 프로젝트가 채비에 한창이다. 결코 잊혀서도, 무뎌져서도 안될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온 나라를 비통함에 빠지게 했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주제로 ‘연대’를 실천하는 프로젝트가 4월부터 2020년 내내 진행된다.2015년부터 ‘세월호’를 테마로 개별극단, 극작가, 유가족들(4.16 가족극단 노란리본) 등과 연대해 꾸준히 기획공연을 무대에 올려왔던 혜화동1번지가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아 4개의 극장, 10개 공연팀과 협력해 ‘2020 세월호: 극장들’(4월 7일부터 유동적) 프로젝트를 진행한다.혜화동1번지를 비롯한 연우소극장, 성북마을극장, 삼일로창고극장 4개의 극장 뿐 아니다. 인권연극제, 퀴어연극제 등과의 접점을 통해 함께 세월호를 고민하고 나누며 재난 혹은 위기에 대처하는 ‘연대’에 대해 이야기한다.  ‘2020 세월호: 극장들’ 포스터(사진제공=혜화동1번지)김한내, 여름콜렉티브, 인권연극제, 종이로 만든 배, 쿵짝 프로젝트, 퀴어연극제, 프로젝트그룹 쌍시옷, 0set프로젝트, 4.16가족극단 노란리본 10개팀은 세월호 참사 이후의 시간을 견뎌온 유가족, 활동가, 청소년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과 시간에 주목한다.2015년부터 매년 공연됐던 종이로 만든 배의 ‘내 아이에게’(4월 7, 8일 성북마을극장)를 시작으로 2018년 세월호 엄마들이 여고생으로 분한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장기자랑’(6월 10~13일 혜화동1번지) 그리고 8편의 신작들이 무대에 오른다.세월호 활동가의 6년 여정을 다각도로 다루는 0set프로젝트의 ‘기록의 기술’(5월 7~10일 혜화동1번지)과 여름콜렉티브 ‘용민지애정술 본풀이’(4월 30~5월 3일 연우소극장), 청소년의 오늘을 따르는 프로젝트그룹 쌍시옷의 ‘아지트, 틴스’(5월 15~17일 혜화동1번지), 사고(事故) 후 경험을 내밀한 내 이야기로 풀어내는 김한내의 ‘추락 I’(6월 17~21일 혜화동1번지)이 초연된다.더불어 퀴어연극제는 개인의 일상과 거대한 역사가 교차되는 지점에 주목하는 ‘바운더리’(4월 23~26일 성북마을극장), 인권연극제와 쿵짝 프로젝트는 각각 다비드 그리스만, 백수린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시간 밖으로’(6월 4~7일 연우소극장)와 ‘참담한 빛’(4월 29~5월 3일 혜화동1번지)을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다.삼일로창고극장은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된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을 무대화하는 기획 프로그램 ‘전송하는 역사_세월호연극편’(상시), 관객이 배우로 참여하는 김한내 연출의 ‘나 하나 나 둘 나 셋 나 넷’(6월 23~28일)을 진행한다.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전송하는 역사_세월호연극편’이다. ‘세월호 연극’에 대한 다섯 가지 질문에 답하는 셀프 인터뷰 영상을 업로드하며 다음 인터뷰에 임할 2명이상을 지명해 ‘@’태그하는 방식으로 세월호의 아픔, 부조리, 문제의식 등을 공유하고 확장시킨다. 종이로 만든 배의 ‘내 아이에게’는 코로나19로 인해 유튜브 생중계된다(사진=브릿지경제DB, 서울연극협회 제공)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2020 세월호: 극장들’은 공연 종료시기를 따로 정하지 않고 4개 극장, 10개팀이 2020년 내에 분산해 무대를 마련한다.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4월 19일까지로 연장되면서 첫 작품인 종이로 만든 배의 ‘내 아이에게’는 유튜브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며 ’바운더리‘는 관객 거리두기 좌석제를 도입해 회당 8석을 운영한다. 이후 공연들은 코로나19 사태와 정부 지침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찬 바다 속에 잠든 내 아이에게 보내는 어머니의 편지와 일기, 순간의 기억들과 그로 인한 변화, 꾸준히 교감하고 손잡는 세월호 활동가들의 행보, 시간 밖 자식을 만나기 위해 걷고 또 걷는 부모 이야기, 엉켜버린 시간을 통과하는 사람들이 직면하는 빛, 재난을 겪은 적도 없고 유족을 알지도 못하며 부모가 된 적도 없는 이들이 무대에 올라 세월호와 어떤 관계를 어떻게 맺는지를 경청하는 프로그램 등을 통해 ‘2020 세월호: 극장들’이 논하고자 하는 주제는 ‘연대’의 힘이다.상처와 고통의 직면과 인정, 치유와 공감 그리고 “비극을 이기는 힘은 아픔을 공감하는 능력, 고통 받는 곳에 내미는 연대의 손길 그리고 진실에 다가서려는 숭고한 의지”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4-07 19:00 허미선 기자

[Culture Box] 연극 ‘데스트랩’ ‘언체인’, ‘적벽’ 온라인, ‘Meet The Artists Live’ 외

span style="font-weight: normal;"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연극 ‘언체인’ ‘데스트랩’, 정동극장 ‘적벽’ 온라인, 크레디아 ‘Meet The Artists Live’의 에스메 콰르텟(위)와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전시 ‘화이트 랩소디’(사진제공=콘텐츠플래닝, 랑, 정동극장, 크레디아, 우란문화재단)연극 ‘데스트랩’(4월 7~6월 21일 대학로 TOM 1관)유명작가였지만 계속되는 실패로 두문불출하는 극작가 시드니 브릴과 그의 앞에 나타난 재능 넘치는 작가 지망생 클리포드 앤더슨이 펼치는 고도의 심리극. 1978년 아리라 레빈 작품으로 슬럼프에 빠진 유명 극작가가 작가지망생의 대본 ‘데스트랩’(죽음의 덫)을 차지하기 위해 데스트랩이 펼쳐지는 블랙코미디이자 아슬아슬한 심리 스릴러다. 한국에서는 2014년 초연 후 2015년, 2017년까지 공연된 후 네 번째 시즌을 맞는다. 제작사가 바뀌면서 연출과 출연진이 대폭 바뀌어 돌아온다.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 등의 황희원 연출작으로 시드니 브릴에는 ‘프랑켄슈타인’ ‘벤허’ ‘시데레우스’ ‘영웅본색’ 등의 박민성, ‘네버 더 시너’ ‘진실X거짓’ ‘비너스 인 퍼’ 등의 이도엽, ‘보디가드’ ‘시라노’ ‘빠리빵집’ ‘명동로망스’ ‘번지점프를 하다’ 등의 최호중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연극 ‘데스트랩’(사진제공=랑)뛰어난 외모와 재능, 묘한 매력으로 시드니를 질투와 연정에 사로잡히게 하는 클리포드 앤더슨은 ‘빈센트 반 고흐’ ‘록키호러쇼’ ‘전설의 리틀 농구단’ ‘비스티’ 등의 송유택, ‘에쿠우스’ ‘킬미나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등의 서영주, ‘로베르토 쥬코’ ‘실수연발’ ‘리처드3세’ ‘말피’ 등의 안병찬이 번갈아 연기한다.‘데미안’ ‘베르나르다 알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돌아서서 떠나라’ 등의 전성민과 ‘국화꽃향기’ ‘극적인 하룻밤’ 등의 정성희가 시드니의 아내 마이라 브릴로, ‘폴’ ‘엘리펀트 송’ ‘섬’ ‘블루레인’ 등의 이현진이 심령술사 헬가 텐 도프로, 강연우가 시드니의 변호사 포터 밀그램으로 분한다.연극 ‘언체인’(4월 7~6월 21일 콘텐츠 그라운드)딸을 잃어버린 마크와 그 딸의 실종에 대해 알고 있지만 기억이 흐릿한 싱어가 펼치는 진실과 거짓 공방을 담은 스릴러. 명확하지 않은 기억에 의존해 조각들을 맞춰가며 진실에 다가가는 여정을 따른다.방은진 감독, 박성웅·오승훈·윤승아 등 주연의 영화 ‘메소드’에 등장했던 연극으로 ‘정글라이프’ ‘와이프’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 등의 신유청 연출작이다. 2017년 초연돼 2019년에 이어 세 번째 시즌이다. 세 번째 시즌의 특징은 젠더프리(성별에 상관없는) 캐스팅이다.연극 ‘언체인’ 줄연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마크 역의 안유진·정성일·김유진·이강우, 싱어 신재범·홍승안·최석진·정인지(사진제공=콘텐츠플래닝)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마크 역에는 재연부터 함께 했던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프라이드’ ‘알앤제이’ 등의 이강우와 ‘돌아서서 떠나라’ ‘에브리바디 원츠 힘 데드’ 등의 정성일에 ‘사의찬미’ ‘에드거 앨런 포’ ‘마리아 마리아’ ‘헤드윅’ 등의 안유진과 ‘톡톡’ ‘엠 버터플라이’ 등의 김유진이 새로 합류했다.흐릿한 기억의 파편을 좇는 싱어는 2019년부터 함께한 최석진을 비롯해 ‘마리퀴리’ ‘데미안’ ‘난설’ ‘베르나르다 알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의 정인지, ‘베어 더 뮤지컬’ ‘경종수정실록’ ‘알앤제이’ ‘니진스키’ 등의 홍승안, ‘스위니토드’ ‘나쁜 자석’ ‘더 데빌’ 등의 신재범이 번갈아 연기한다.연극 ‘라면’(4월 4일부터 오픈런 컬쳐씨어터)span style="font-weight: normal;"연극 ‘라면’(사진제공=엠컬쳐컴퍼니)물양, 화력, 식재료 첨가, 면 삶기 정도 등을 맞추는 정성스러운 라면 비법에 사랑과 연애를 빗댄 로맨틱 코미디.2015년 초연돼 오픈런(폐막일이 정해지지 않은)되는 작품으로 등장인물들의 풋풋했던 학창시절과 삶에 찌든 현재를 오가며 사랑과 가족에 대해 풀어낸다.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분식집을 차리겠다는 만수와 그 만수의 멋진 프러포즈를 기대 중인 연인 은실, 철없는 남편 경필과 그의 사춘기 딸 희선 등 다섯 인물이 엮어가는 좌충우돌 로맨스다.‘적벽’ 온라인(4월 8일 정동극장)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전세계적인 대유행(팬데믹)과 그로 인한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공연을 중단했던 정독극장 레퍼토리극 ‘적벽’이 공연을 전면 취소하면서 4월 8일 온라인 생중계로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정동극장의 유튜브채널을 통해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되는 ‘적벽’은 중앙대학교 전통예술부를 중심으로 한 대학생들이 꾸린 ‘적벽무’를 정식공연화한 작품이다. ‘적벽무’는 2016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대학생 뮤지컬 부문 우수상,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주관하는 H-스타 페스티벌 금상 수상작으로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적벽가’ 중 적벽대전을 변주했다.사회적 거리두기로 공연을 취소한 ‘적벽’이 온라인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사진제공=정동극장)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한 창작물을 지원하는 정동극장 ‘창작ing’ 2017년 선정작으로 2020년까지 매년 무대에 오를 만큼 사랑받는 작품이다. 2월 14일 개막한 ‘적벽’은 애초 4월 5일까지 공연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2월 24일부터 공연을 중단한 상태였다. 결국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 연장되면서 ‘적벽’도 전격 취소를 결정하고 온라인 생중계로 올시즌을 마무리한다.유튜브 라이브 릴레이 ‘Meet The Artists Live’에 출연하는 홍진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테판 피 재키브, 대니 구, 문태국, 지용, 장유진(사진제공=크레디아)판소리와 현대무용으로 꾸린 역동적인 칼군무와 신명나는 라이브밴드, 웅장한 판소리 합창, 인물마다 쥔 ‘부채’의 상징성과 은유, 여자 조조·제갈공명·조자룡·주유 등으로 무장했다. 8일 온라인 생중계에는 조조 역에 ‘판소리 오셀로’ ‘아랑가’ 등의 소리꾼 박인혜, 정욱 역에 한진수가 출연한다. 크레디아 유튜브 라이브 릴레이 ‘Meet The Artists Live’(5월 2일까지)코로나19로 클래식 공연들이 취소되는 가운데 크레디아 뮤직앤아티스트가 소속 아티스트 10명과 함께 주 2회 실행하는 실시간 음악회 릴레이. 한국은 물론 독일, 미국 등 각자의 자택에 머물고 있는 연주자들이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음악세계를 펼친다. 미리 준비한 곡부터 신청곡 연주는 물론 실시간 채팅도 가능하다.지난 1일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4일 소프라노 박혜상이 시작한 ‘Meet The Artists Live’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토요일 오후 3시 크레디아 유튜브 채널인 ‘크레디아TV’로 생중계된다.8일엔 첼리스트 홍진호, 11일엔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 15일엔 바이올린 연주자 대니 구, 18일엔 미국 체류 중인 첼리스트 문태국이 관객들을 만난다. 이후로 피아니스트 지용(22일),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25일), 에스메 콰르텟(29일), 유럽에 머물고 있는 클라리넷 연주자 김한(5월 2일)의 연주가 이어진다.전시 ‘화이트 랩소디’(5월 27일까지 우란 1경)우란시선 '화이트 랩소디' 전경(사진제공=우란문화재단)전통 공예의 중요 특질이자 한민족의 표상인 ‘백색’이 근대화, 산업화 과정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소비되는지를 시각예술적·비평적 시선으로 풀어낸 전시. 현재 활동 중인 예술가 5명이 ‘백색’이라는 테마를 저마다의 해석법과 접근법으로 풀어낸 10여점이 전시된다. 빛의 입자와 산업적 조명의 구조를 사진으로 풀어낸 사진작가 김경태의 작품을 비롯해 ‘백자, 향로, 옥양목 및 전통 천, 조각 등을 곁들어 설치미술로 풀어낸 신현정·여다함·주세균·최고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4-05 15:00 허미선 기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확진자 역학조사 결과, 코로나19 정국 '정보'의 중요성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사진제공=에스앤코)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앙상블 배우들의 역학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해당 배우들이 머물고 있는 호텔 소재지인 종로구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연 팀내 코로나19 첫 확진자(여, 1985년생, 캐나다)는 인천공항을 통해 3월 12일 캐나다에서 입국했다.주관사 클립서비스 설명에 따르면 공연 중이던 26일 정상체온 상태에서 가벼운 가래증상으로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약을 처방받고 증세가 호전됐다. 하지만 30일 후각 감퇴 증상을 느껴 같은 병원을 재방문했고 31일 오전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후 자가격리 중이던 23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종로구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추가 확진자인 미국인 앙상블 배우(남, 1991년생, 미국)는 3월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에서 입국했다. 31일 공연팀 내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4월 1일 검사를 했고 2일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4월 4일 오전 9시 기준 배우·스태프 등 총 128명 중 검사대기 중인 4명을 제외한 124명이 검사를 완료했다. 그 결과 2명은 양성, 91명은 음성판정을 받았고 31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검사대기 중인 4명은 4일 전원검사 예정이며 확진자 2명을 제외한 126명 전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포스터(사진제공=에스앤코)문제는 확진자들의 거주지인 종로구에서 역학조사 기간 중이던 4월 2일부터 공연장 소재지인 용산구가 공지한 내용 중 ‘19일 기침, 인후통 증상 발현’이다.해당 공연 관람자들의 불안감은 서울시가 3일 ‘오페라의 유령’ 관람객 8578명의 명단을 확보해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더욱 커졌다. 설상가상 공연 후 배우들이 관객을 직접 만나는 소위 ‘퇴근길’이 있었다는 설이 번지기도 했다.관객들의 불안감에 클립서비스는 “공연장은 관객과 배우·스태프의 동선을 분리하여 근거리 접촉을 차단할 수 있게 운영했다”며 “관객이 공연 후 배우와 만나는 퇴근길 만남, 사인 등 근거리 접촉을 개막 전 고지를 통해 모두 불가함을 관객분들께 알려 협조를 구했다”고 알렸다.이어 “무대와 객석의 경우 해당기관의 역학조사단의 현장 확인과 CCTV 확인 등을 통해 공연장의 안전성 즉 무대를 통한 관객의 전파가 물리적으로 어려운 환경임을 검증했다”며 “무대에서 객석 1열의 거리가 5미터 이상이며 무대와 객석의 공조 시스템, 백스테이지, 오케스트라 피트 등 역학조사를 마친 상태”라고 덧붙였다.서울시 알림문자에 대해서는 “관할 당국의 요청으로 각 예매처의 협조를 구해 특정 기간의 관람객 명단을 제출했고 서울시에서는 해당 기간 관람한 관객 분들에게 확진자 알림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며 “현장 역학 조사 등을 통해 관객과 배우의 동선이 다른 것이 확인 되었으나 예방 차원에서 전국민 권고사항인 사회적 거리두기 및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개인 위생에 특별히 신경 써 달라는 내용”이라고 알렸다.한 리스크 관리 전문가는 “19일과 26일 증상발현은 역학조사 범위가 달라지는 사안”이라며 “코로나19 같은 국가적, 전세계적인 비상사태에서는 ‘정보’가 보다 정확하고 조심스레 다뤄져야 한다. 정보의 오기재, 불일치 등은 혼란과 오해, 지나친 공포감이나 불안감 조성, 불신의 심화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4-04 17:00 허미선 기자

[Culture Box]10주년 ‘모차르트!’ 김준수·박강현·박은태 외, 신구조합 눈에 띄는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뮤지컬 ‘모차르트!’(위)와 ‘미아 파밀리아’ 출연진(사진제공=EMK컴퍼니, 홍컴퍼니)뮤지컬 ‘모차르트’ 김준수·박강현에 이어 박은태! 청바지 입은 모차르트로!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모차르트!’(6월 11~8월 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가 전 배역 캐스팅을 공개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역에는 지난달 중순 공개한 김준수와 박강현에 이어 2010년 초연과 2011, 2012, 2014년에 함께 했던 박은태가 다시 돌아온다. 모차르트의 아내로 자유분방한 콘스탄체 베버는 2014년부터 합류한 김소향이 함께 하며 김연지·해나가 새로 합류했다. 모차르트의 후원자인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은 시즌 내내 함께 하고 있는 신영숙과 2016년 합류했던 김소현이 더블캐스팅됐다.뮤지컬 ‘모차르트!’(사진제공=EMK컴퍼니)콜로레도 대주교는 민영기·손준호,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는 윤영석·홍경수 등이 번갈아 연기한다.더불어 모차르트의 누나 난넬 역에는 전수미·배다해, 콘스탄체의 어머니 체칠리아에는 김영주·주아가 더블캐스팅됐다.평범하고 자유로운 삶을 갈구하는 모차르트와 그의 내면에 존재하는 천재성을 상징하는 소년 아마데가 연대하고 갈등하며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따른다.‘레베카’ ‘엘리자벳’ ‘마리 앙투아네트’ 그리고 내년에 선보일 ‘베토벤’의 작가·작사가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 콤비작으로 1999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초연됐고 한국에서는 2010년 처음 관객들을 만났다.뮤지컬 ‘투란도트’ ‘바람의 나라’ ‘피맛골 연가’ ‘로미오와 줄리엣’, 무용극 ‘신시’ 등의 유희성 서울예술단장이 예술감독이며 ‘스위니토드’ ‘번지점프를 하다’ ‘햄릿: 얼라이브’ 등의 아드리안 오스몬드(Adrian Osmond)가 2014년 이후 6년만에 연출로 돌아온다.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이승현·김도빈·권용국, 유성재·조풍래·안창용, 허규·박영수·박규원에 황민수·장민수·문경초 합류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2019년 공연장면(사진제공=홍컴퍼니)2017년 초연부터 리차드·오스카·스티비로 분한 이승현·유성재·허규, 6년만에 돌아왔던 2019년의 재연에서 함께한 리차드 권용국·김도빈, 오스카 안창용·조풍래, 스티비 박규원·박영수를 비롯해 2020년 3연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6월 9~8월 23일 예스24 스테이지 2관)에는 황민수·장민수·문경초가 새로 합류했다. 지난해 재연에서 스티비로 새로 합류한 박규원이 ‘아후사뮤’(안보면 후회하는 사랑스러운 뮤지컬)라고 명명한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는 평균 객석점유율이 96%에 이를 만큼 사랑받는 작품이다.뮤지컬 ‘미아 파밀리아’(사진제공=홍컴퍼니)‘해적’ ‘최후진술’ ‘사춘기’ ‘마마 돈 크라이’ 등의 이희준 작가, 뮤지컬 ‘팬레터’ 박현숙 작곡가가 함께 한 작품으로 오페레타, 록 콘서트, 뮤지컬이 한 무대에서 펼쳐진다.금주령이 내려진 대공황기의 1930년대를 배경으로 뉴욕 소재의 아폴로니아 인바(InnBar, 이하 아폴로니아)의 상설배우 리차드(이승현·권용국·김도빈·황민수, 이하 시즌 합류·가나다 순)와 오스카(유성재·안창용·조풍래·장민수), 이들을 찾아와 자신의 보스 일대기를 무대화해줄 것을 요구하는 마피아 솔저 스티비(허규·박규원·박영수·문경초)가 풀어내는 극 중 극 뮤지컬이다.아폴로니아를 배경으로 하는 본극과 극 중 극 형태로 선보이는 애절한 로맨스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 마피아 패밀리 후계자들의 권력 쟁탈전 ‘미아 파밀리아’가 번갈아 배치된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0 공연예술 창작산실-올해의 레퍼토리’ 선정으로 공연되는 ‘미아 파밀리아’는 우정과 사랑, 꿈과 희망 등에 대해 논한다.오페레타, 느와르, 로맨스 등 진지하고 멋있는 요소들로 무장했지만 웃음을 자아내는 아이러니,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거나 연결고리를 가진 등장인물, 오페라와 록 등을 넘나드는 중독성있는 넘버들 등이 흥미롭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4-04 15:38 허미선 기자

[Culture Box] 관객들과 ‘처음’ 만나는 창작뮤지컬 ‘리지’ ‘알렉산더’

뮤지컬 ‘리지’(왼쪽)와 ‘알렉산더’(사진제공=쇼노트, MJStartfish)미국의 실제 미제사건을 모티프로 한 여성 4인조 록뮤지컬 ‘리지’(4월 2~6월 21일 드림아트센터 1관 에스비타운)와 경주마와 조교사(경주마를 훈련시키고 마필의 경주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사육·관리하는 전문가)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 2인 뮤지컬 ‘알렉산더’(4월 5~6월 14일 드림아트센터 2관)가 관객들과 첫 대면한다.‘리지’는 1892년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리지 보든 사건’을 모티프로 한 여성 4인조 록 뮤지컬이다. 도끼 존속살인이자 미제 살인사건인 “리지 보든 사건’은 “리지 보든 도끼로 엄마한테 40번, 아빠한텐 아니야 마흔 하고 한번 더”(Lizzie Borden took an axe. And gave her mother forty whacks. When she saw what she had done. She gave her father forty-one)라는 고무줄놀이 노래로 구전될 정도로 미국에서는 유명한 사건이다.뮤지컬 ‘리지’ 출연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리지 역의 유리아·나하나, 엠마 홍서영·김려원(사진제공=쇼노트)2018년 크리스틴 스튜어트, 클로에 세비니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사랑받기도 했던 소재로 100년 넘게 소설, 영화 등으로 변주되며 향유됐다.이를 무대에 올린 뮤지컬 ‘리지’는 ‘열’(Y’all)의 스티븐 체슬릭 드마이어 작곡·작사, ‘호손 프로젝트’ ‘디 오페라 프로젝트’ 등의 팀 매너 작·가사, 알렌 스티븐스 휴잇 작사로 2009년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됐다.부유한 보든가의 둘째 딸 리지 보든(나하나·유리아, 가나다 순)을 중심으로 언니 엠마 보든(김려원·홍서영), 친구 앨리스 러셀(제이민·최수진), 메이드 브리짓 설리반(이영미·최현선)이 기묘하게 얽히며 풀어가는 이야기다.‘마흔 번의 도끼질’(Forty Whacks)에 이어 법정에 선 네 여자로 시작하는 작품에 대해 제작사 쇼노트 관계자는 ‘브릿지경제’에 “2018년 개봉됐던 영화에 비해 좀더 실화 구조를 따른다”며 “거의 송스루(Song Through, 노래로만 진행되는)에 가깝다. 넘버가 대사로 이루어져있고 록이 기반이라서 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핸드 마이크와 와이어리스 마이크가 장면별로 같이 쓰인다”고 귀띔했다.상속을 둘러싼 음모와 배신, 성적 학대의 기억, 억압과 광기, 분노와 살인 등 자극적인 설정과 기묘한 심리들이 뒤얽힌 이야기는 강렬한 록 사운드, 직설적인 대사 등으로 표현되며 6인조 라이브밴드 연주에 실린다. 쇼노트 관계자는 “프레임 구조물 뒤에서 연주할 것”이라며 “자세히 볼 순 없지만 모두 무대 위에 올라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리지는 부자이면서도 구두쇠인 아버지 앤드류와 새엄마 에비에 대한 증오와 분노로 들끓다 두 사람을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되기에 이른다. 눈여겨 볼 부분은 네 여자의 관계다. ‘리지’ 관계자는 사고뭉치 동생을 보호하고자 하는 엠마에 대해 “아빠와 새엄마에 대한 원망과 증오는 애초 엠마가 더 심했던 것 같다”며 “리지가 제 뜻대로 되지 않아 답답해 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뮤지컬 ‘리지’ 출연진. 왼쪽부터 앨리스 제이민·최수진, 브리짓 최현선·이영미(사진제공=쇼노트)앨리스에 대해서는 “아버지의 악행으로 인한 리지의 고통을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특별한’(?) 친구”라며 “브리짓은 작품 중 가장 객관적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브리짓은 다른 캐릭터들을 객관적으로 설명해주기도 하고 감정을 배제하고 사건을 바라보기도 한다”며 “주변 인물과 사건을 다 꿰뚫어보면서 이야기의 열쇠를 쥐고 있는, 혹은 사건을 조종하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캐릭터”라고 덧붙였다.한국 초연은 ‘마리 퀴리’ ‘팬레터’ ‘신과함께-이승편’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연극 ‘히스토리보이즈’ ‘오펀스’ 등의 김태형 연출작이다. 리지 역에는 ‘레드북’ ‘미드나잇’ ‘록키호러쇼’ ‘호프’ 등의 유리아와 ‘비아 에어 메일’ ‘시라노’ ‘빅피쉬’ 등의 나하나가 더블캐스팅됐다. 뮤지컬 ‘알렉산더’(사진제공=MJStarfish)아버지와 계모에 대한 분노, 친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품고 있는 엠마는 ‘미스트’ ‘블루레인’ ‘루드윅: 더 피아노’ ‘이블데드’ 등의 김려원과 ‘헤드윅’ ‘신흥무관학교’ ‘도리안 그레이’ 등의 홍서영이 연기한다. 앨리스는 ‘귀환’ ‘사의찬미’ ‘맨 오브 라만차’ ‘오펀스’ ‘어쩌면 해피엔딩’ 등의 최수진과 ‘헤드윅’ ‘영웅본색’ ‘그날들’ 등의 제이민이, 브리짓은 ‘셜록홈즈’ ‘베르나르다 알바’ ‘헤드윅’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의 이영미와 ’보디가드‘ ’테레즈라켕‘ 등의 최현선이 번갈아 연기한다.뮤지컬 ‘알렉산더’는 ‘해적’ ‘최후진술’ ‘마마돈크라이’ ‘사춘기’ 등으로 사랑받고 있는 김운기 연출·이희준 작가·박정아 작곡가 콤비의 다섯 번째 창작뮤지컬이다. 1930년대 대공황시대의 미국을 배경으로 일등 조교사 빌리와 천재 경주마 알렉산더의 운명적 만남과 끊어지지 않은 인연을 따른다. 직업에 대한 회의로 마사에서 도망친 빌리(강정우·노윤·손지애)가 마차를 끌던 알렉산더(김이후·김준영·박규원)를 만나 다시 경마장으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숲에 살다 경주마가 되는 알렉산더와 그가 경주마로 살아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숲속 친구인 고우트, 자키(말 위에 타는 기수)를 꿈꾸며 조교사로 일하고 있는 빌리와 친구 대니가 소통하고 연대하는가 하면 갈등하고 반목하는 과정들이 담긴다.  ‘알렉산더’의 제작사 MJStarfish 관계자는 ‘브릿지경제’에 “대공황을 겪으면서 경마가 유행하는 1930년대 미국의 시대적 배경을 차용해 경주마와 조교사, 종을 초월한 우정과 사랑을 담은 작품”이라며 “한 배우가 하나의 동물과 한 사람을 연기하는 1인 2역 뮤지컬”이라고 소개했다.뮤지컬 ‘알렉산더’ 출연진. 왼쪽부터 경주마 알렉산더와 경마단장 대니 역의 김이후, 김준영, 박규원(사진제공=MJStarfish)이어 “고우트는 염소로 알렉산더의 친구로 감초역할을 한다”며 “대니는 빌리가 자키가 되기를 꿈꾸면서 만난 친구다. 둘 다 동물을 사랑하지만 대니가 경마단장이 되면서 갈등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선악으로 나뉘기 보다는 입체적인 캐릭터들”이라고 덧붙였다. 타고난 경주마 알렉산더의 몸짓들과 경주 신들은 춤과 은유로, MR로 표현되는 음악은 재즈와 록이 어우러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알렉산더’ 관계자는 “박정아 작곡가님 특유의 록 기반에 1930년대 재즈를 가미해 다양한 장르로 꾸릴 것”이라고 귀띔했다.연일 매진을 기록하던 전작 ‘해적’에서처럼 세 창작진은 ‘알렉산더’에서도 젠더프리(성별과 상관없는) 캐스팅으로 눈길을 끈다. 천재 경주마 알렉산더는 ‘최후진술’ ‘더 픽션’ ‘미아 파밀리아’ ‘리틀잭’ ‘환상동화’ ‘라흐마니노프’ 등의 박규원, ‘사랑은 비를 타고’ ‘세종, 1446’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등의 김준영, ‘그리스’의 김이후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빌리의 친구이자 경마단장 대니로도 분한다. 뮤지컬 ‘알렉산더’ 출연진. 왼쪽부터 조교사 빌리와 염소 고우트 역의 노윤, 손지애, 강정우(사진제공=MJStarfish)‘더 헬멧’ ‘이블데드’ ‘이선동 클린센터’ 등의 강정우, ‘베어 더 뮤지컬’ ‘트레이스 유’ ‘해적’ ‘쓰릴 미’ 등의 노윤, ‘오디션’ ‘정글라이프’ 등의 손지애는 일등 조교사 빌리와 알렉산더의 숲속 친구 고우트를 연기한다.젠더프리 캐스팅에 대해 ‘알렉산더’ 관계자는 “의도하기 보다는 말이라는 생명체는 굳이 성별에 제한을 둘 필요가 없었다”며 “알렉산더와 빌리의 종을 뛰어넘는 우정과 사랑을 바탕으로 관객들에 따라 다른 주제들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4-03 19: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나대한, 국립발레단 해고 조치에 재심신청…법률적 판단과 법 감정 딜레마

전(前) 국립발레단 코르 드 발레 나대한(사진=CJ ENM)1962년 창단 58년만에 ‘최초 해고 단원’이라는 불명예를 짊어진 전(前) 국립발레단 코르 드 발레(Corps De Ballet, 군무 무용수) 나대한이 재심을 신청했다. 3월 30일 국립발레단은 “지난 27일 나대한이 재심을 신청했다”고 알렸다. 2월 14~15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던 대구의 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 국립발레단은 직·단원 보호와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차원에서 자체 자가격리(2월 24~3월 1일)에 돌입했다. 하지만 나대한은 자체자가 격리 기간 동안 일본 여행(2월 27, 28일)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3월 16일 해고 조치됐다.강수진 예술감독을 비롯한 국립발레단 사무국장, 이사회 이사와 감사 등으로 구성된 징계위원회는 나대한의 해고를 비롯해 자가격리 기간 중인 2월 26일과 29일 사설학원 특강을 진행한 수석무용수와 솔리스트에 각각 정직 1개월, 3개월을 조치했다. 3월 17일부터 적용됐던 징계에 나대한은 “14일 이내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는 국립발레단 내부규정에 따라 3월 27일 변호사를 선임해 재심을 신청했다.다수의 법조계 인사, 위기 및 재난 관리 전문가들은 “국가 방역 정책에 솔선수범해야할 준국가기관 소속 단원으로서의 일탈 행위는 징계 받아 마땅하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정당한 해고사유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적절하지 못한 행동에 대한 여론의 법 감정과 법률적 판단 사이에 선 나대한의 재심 신청은 부당해고 소송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심 징계위원회 구성원이 3월 16일과 다르지 않아 해고 조치에 대한 번복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기 때문이다. 이에 나대한이 재심을 포기 하지 않는 이상 부당해고 여부는 재판정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이재경 건대교수·변호사는 “나대한 측은 자가격리 중 일본여행만으로 해고한 것은 비례 원칙상 징계 수위가 지나치게 무겁다는 점을 부각시켜 재심을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사한 사례들을 살펴볼 때 사안의 경중에 따라 견책이나 징계로 그칠 만한 사안으로 판단될 여지가 다분하다”고 법적 소견을 밝혔다.이어 “나대한에 대한 윤리적 비난과는 별도로 부당해고 판단 기준이 품위유지 의무 등 추상적인 사유일 경우 사회적·경제적 약자인 근로자에게 최대한 유리하게 해석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규정상 재심 징계위원회는 오는 10일 열려야 하지만 국립발레단은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4-03 11:30 허미선 기자

[비바100]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배우 코로나19 확진, ‘드라큘라’ 공연, ‘베어 더 뮤지컬’ 연습 중단…공연계 깊어지는 시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사진제공=에스앤코)3월 31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6월 27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앙상블 배우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확진판정으로 해당 작품은 물론 뮤지컬 ‘드라큘라’(6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가 1일부터 공연을 잠정 중단했다. 더불어 5월 28일 개막 준비에 한창이던 ‘베어 더 뮤지컬’(8월 2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도 같은 날부터 연습을 중단했다. 1일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측은 3월 31일 23시경 앙상블 배우 1명(여, 캐나다, 1985년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알렸다. 해당 배우는12일 캐나다에서 입국해 공연을 계속하다 3월 31일 오전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 후 자가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이에 공연장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도 전체를 폐쇄하고 긴급 방역 조치했으며 관할 구청 보건소 역학조사관이 현장 방문해 무대와 오케스트라 피트, 백스테이지, 객석 등 전방위적인 검증 결과 무대와 객석 5미터 이상 거리, 공조시스템, 객석 측에서 무대 거리를 확인했다. 확진자의 밀접촉자로 분류된 20여명을 포함해 128명의 배우 및 스태프 등이 자가 격리돼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1일 81명을 검사한 결과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앙상블 배우(남, 미국, 1991년생)가 2일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80명은 음성판정을 받았다. 남은 46명 중 11명은 2일 검사를 진행해 3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8명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35명은 검사 예정 및 대기 중이다.‘오페라의 유령’ 측은 “검사 음성 유무에 관계없이 2명의 확진자를 제외한 126명의 프로덕션 스태프와 배우는 2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간 상태”라며 “현재 1인 1실 숙박으로 격리 중이며 2주간 철저한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알렸다.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스쿨 오브 락’ 등의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의 대표작인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배우들은 2월 9일까지 부산 공연 후 영국, 호주, 남아공, 캐나다, 미국 등 자국에 돌아갔다가 3월에 다시 입국했다. 용산구청 공지에 따르면 첫 확진자는 12일 캐나다에서 입국했다. 공연 팀 내에 확진자가 발생함으로서 관련 접촉자 검사와 2주간의 자가 격리(4월 1~14일)로 인해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공연은 잠정 중단됐으며 재개 여부와 시기는 미지수다.공연장이 속해 있는 용산구청은 “3월 18일(수)부터 3월 31일(화)까지 해당공연을 관람하신 분은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여 주시고 이상 증상 발현시 거주지 또는 가까운 선별진료소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뮤지컬 ‘드라큘라’(사진제공=오디컴퍼니)‘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팀 내 확진자 발생으로 공연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3월 25일 ‘오페라의 유령’에서 유령으로 출연 중인 조나단 록스머스(Jonathan Roxmouth)가 낮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알려진 뮤지컬 ‘드라큘라’도 1일부터 12일까지 공연 중단을 결정했다. 뮤지컬 ‘드라큘라’ 관계자는 ‘브릿지경제’에 “3월 25일 조나단 록스머스가 낮 공연을 관람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더불어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가 공연 중이던 블루스퀘어의 연습실을 이용했던 ‘베어 더 뮤지컬’은 연습을 잠정 중단했다. 블루스퀘어 관계자는 ‘브릿지경제’에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의 연습실 사용은 “사실”이라며 “(사무동 쪽에 자리잡은 연습실과 대로변 극장 위치 상) ‘오페라의 유령’ 배우 및 스태프들과는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 게다가 ‘오페라의 유령’ 배우들은 구내식당이 아닌 백스테이지에서 각자 식사를 하도록 했기 때문에 ‘베어 더 뮤지컬’ 팀과의 접촉은 없었다”고 전했다.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사진제공=쇼플레이)이어 “1일 ‘오페라의 유령’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베어 더 뮤지컬’은 연습을 중단한 상태”라며 “보건당국의 공식적인 안내가 있기 전까지 연습실 운영은 잠정중단한다”고 덧붙였다.‘오페라의 유령’ 측은 “공연기간 중 공연장은 철저한 방역과 함께 배우 및 스태프, 관객을 대상으로 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체온 모니터링을 해왔으며 배우와 관객간의 대면 만남 및 근거리 접촉 제한, 무대와 객석 1열과의 2미터 이상 거리가 유지됐다”며 “배우들 역시 백스테이지 등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고 외부 음식물 반입 금지, 밀폐 공간 출입금지 등을 지켜왔다”고 밝혔다.그럼에도 팀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해외 입국 후 2주간 격리 없이 밀폐된 공간에서 공연을 한 데 대한 비난은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확진자가 입국한 12일 전후는 해외 입국자의 2주간 자가격리가 의무화된 기간은 아니었지만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으로까지 번진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때였다. 그런데도 매일 밀폐된 공간에서 1000명 이상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입국 후 자가격리 기간도 없이 무대에 섰기(3월 14일 개막) 때문이다. 게다가 3월 30일‘유사 증상’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던 첫 확진자가 용산구 이동경로 게시물에는 19일부터 기침과 인후통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확진자 발생으로 ‘드라큘라’ 공연, ‘베어 더 뮤지컬’ 연습이 잠정 중단된 후 연극 ‘아트’(5월 17일까지 백암아트홀)도 선제적 조치 차원에서 4월 4일부터 12일까지 공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잠정 중단, 취소, 축소연기를 결정한 작품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연극 '아트',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마마돈크라이', 제14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연극 '렛미인', 뮤지컬 '맘마미아!'(사진제공=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PL엔터테인먼트, 알앤디웍스, 페이지원, 딤프 사무국, 신시컴퍼니)확진자 발생 전 흥행작인 ‘맘마미아!’ ‘마마돈크라이’를 비롯해 연극 ‘렛미인’이 공연을 전면 취소했고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이 3월 31일부터 12일까지 휴공을 결정하고 폐막(4월 26일)을 한달 가량 뒤인 5월 24일로 미뤘다. 뮤지컬 ‘로빈’은 애초 3월 10일 예정이던 개막일을 5월 1일로 변경했고 6월 26일부터 7월 13일까지 3주가량 진행될 예정이던 제14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aegu International Musical Festival, DIMF)도 하반기로 축소·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대형 흥행 뮤지컬들마저 문을 닫게 된 공연계 피해가 너무 막대하다. 다시 문을 열 수 있을지 참담할 뿐”이라거나 “공연하는 단체는 단체대로, 취소나 중단한 단체는 단체대로 힘이 들기는 매한가지”라는 공연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4-03 11:00 허미선 기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추가 확진자 1명 발생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사진제공=에스엔코)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팀에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3월 31일 앙상블 배우 한명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또 다른 앙상블 배우 한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4월 1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공연 중단, 공연장 긴급 방역 등에 돌입했던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팀은 “최초 확진자 1인(여성, 1985년생, 캐나다) 포함 배우 스태프 128명 중 배우와 해외 스태프 전원, 국내 스태프 일부 인원 총 81명 검사를 진행했다”며 “음성 80명, 양성 1명, 검사 대기자 46명”이라고 알렸다. 이어 “추가 확진자는 앙상블 배우(남성, 1991년생, 미국) 1명이며 현재 입원 대기 중”이며 “현재 1차 확진자 포함 2명의 확진자의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폐쇄 조치된 공연장 블루스퀘어는 4월 1일 오후 3시 해당 시설과 인근 지역 방역을 완료했고 관할 구청 보건소 역학조사관이 현장을 방문해 무대와 오케스트라 피트, 백스테이지, 객석 등 전방위적인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오페라의 유령’ 측은 “무대와 객석이 5M 이상 거리 확인, 공조시스템 확인, 객석 측에서 무대 거리 확인을 완료했다”며 “검사 음성 유무에 관계없이 126명(확진자 2명 제외)의 프로덕션 스태프와 배우는 2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1인 1실 숙박으로 격리 중이며 2주간 철저한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알렸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4-02 13:21 허미선 기자

김연지, 뮤지컬 ‘모차르트!’ 여주인공 캐스팅…김준수-박은태-박강현과 호흡

그룹 씨야 출신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연지가 뮤지컬 ‘모차르트!’에 캐스팅됐다. 1일 EMK뮤지컬컴퍼니에 따르면 김연지는 오는 6월 11일 개막하는 뮤지컬 ‘모차르트!’ 10주년 기념공연에서 여주인공 ‘콘스탄체 베버’ 역할에 캐스팅됐다.‘모차르트!’는 천재 음악가로서의 운명과 자유로운 인간이 되고 싶은 열망이 끝없이 대립하는 음악가의 인간적 고뇌를 그린대작 뮤지컬이다. 김연지는 남편에게 영감을 줘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고통 받는 아내 역을 맡아,  ‘모차르트’ 역의 박은태, 김준수, 박강현과 호흡을 맞춘다. 김연지는 지난해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마그리드 아르노’ 역을 맡아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을 선보이며 뮤지컬 배우로서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관객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스테이지톡 오디언스 초이스 어워즈(Stagetalk Audience Choice Awards, 이하 SACA)’ 뮤지컬 부문 여우신인상을 수상했다. 한편 지난 2016년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모차르트!’ 10주년 기념공연은 오는 6월 11일부터 8월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0-04-01 14:50 김세희 기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앙상블 배우 코로나19 확진에 ‘드라큘라’ 공연, ‘베어 더 뮤지컬’ 연습 중단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사진제공=에스앤코)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의 앙상블 배우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공연계에 비상이 걸렸다.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측은 3월 31일 23시경 앙상블 배우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게 돼 1일 부터 잠정적으로 공연이 중단된다고 알렸다. 해당 배우는 정상 체온이지만 코로나19 유사 증상을 보여 병원 진료를 받았고 3월 31일 오전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후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확진자와 직접 접촉한 프로덕션 배우 및 스태프 등 관련 인원 전원은 확진 사실을 통보받고 코로나19 검사 진행 및 자가격리 중이다. 더불어 공연장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도 전체를 폐쇄하고 긴급 방역 조치에 돌입했다.  뮤지컬 ‘드라큘라’도 2주간 공연을 중단한다(사진제공=오디컴퍼니)‘오페라의 유령’ 측은 “공연기간 중 공연장은 철저한 방역과 함께 배우 및 스태프, 관객을 대상으로 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체온 모니터링을 해왔으며 배우와 관객간의 대면 만남 및 근거리 접촉 제한, 무대와 객석 1열과의 2미터 이상 거리가 유지됐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들 역시 백스테이지 등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고 외부 음식물 반입 금지, 밀폐 공간 출입금지 등을 지켜왔다”고 전했다.공연 팀 내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관련 접촉자 검사와 2주간의 자가 격리(4월 1~14일)로 인해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공연은 잠정 중단됐으며 재개 여부와 시기는 미지수다. ‘오페라의 유령’ 측은 확진자의 구체적인 동선 파악 및 팀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오페라의 유령’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뮤지컬 ‘드라큘라’ ‘베어 더 뮤지컬’까지 영향이 미쳤다. 지난 3월 25일 ‘오페라의 유령’에서 유령을 연기 중인 조나단 록스머스(Jonathan Roxmouth)가 뮤지컬 ‘드라큘라’(6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 낮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25일 이전에 감염됐다면 무대 위에서 함께 했던 조나단 록스모스 안전 역시 확신할 수 없다.뮤지컬 ‘드라큘라’ 관계자는 ‘브릿지경제’에 “3월 25일 조나단 록스모스 배우가 낮 공연을 관람한 것은 맞다”며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드라큘라’는 1일 낮 공연부터 2주(4월 12일 19시 회차까지) 동안 공연 중단을 결정했다.더불어 5월 28일 개막을 목표로 연습 중이던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8월 2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은 블루스퀘어 연습실을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출연진. 상단 왼쪽부터 피터 역의 기세중·오승훈·정휘·김리현, 중 왼쪽부터 제이슨 역의 문성일·임준혁·홍승안·김진욱, 하단 왼쪽부터 아이비 역의 허혜진·임예진(사진제공=쇼플레이)블루스퀘어 관계자는 ‘브릿지경제’에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의 연습실 사용은 사실”이라며 “다만 (연습실과 극장 위치 상) ‘오페라의 유령’ 배우 및 스태프들과는 동선이 거의 겹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배우들은 구내식당이 아닌 백스테이지에서 식사를 하도록 했기 때문에 ‘베어 더 뮤지컬’ 팀과의 접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1일 ‘오페라의 유령’에서의 확진자 발생 사실이 알려지면서 ‘베어 더 뮤지컬’은 연습을 중단한 상태로 블루스퀘어 측은 “보건당국의 공식적인 안내가 있기 전까지 연습실 운영도 잠정중단한다”고 알렸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4-01 14:18 허미선 기자

나대한, 국립발레단 해고 조치에 불복·재심신청…이후 향방은?

국립발데난 최초로 해고된 코르 드 발레 나대한(사진=Mnet)1962년 창단한 국립발레단 유사 이래 ‘최초 해고’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코르 드 발레(Corps De Ballet, 군무 무용수) 나대한이 재심을 신청했다. 나대한은 2월 14~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 국립발레단이 직·단원 보호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차원에서 진행한 자체 자가격리 기간(2월 24~3월 1일) 동안 일본 여행(2월 27, 28일)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져 지난 3월 16일 해고조치됐다.강수진 예술감독을 비롯한 국립발레단 사무국장, 이사회 이사와 감사 등으로 구성된 징계위원회는 그 기간 동안 일본여행을 다녀온 나대한에는 해고를, 2월 26일, 29일 사설학원 특강을 진행한 수석무용수와 솔리스트에는 각각 정직 1개월, 3개월을 조치했다. 3월 17일부터 적용됐던 징계에 나대한은 “14일 이내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는 국립발레단 내부규정에 따라 3월 27일 변호사를 선임해 재심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나대한의 재심 신청에 이재경 건대교수·변호사는 “대한민국 예술계를 대표하는 준 국가기관 소속 단원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해고사유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다투어질 것”이라며 “나대한 측은 자가격리 중 일본여행을 다녀온 사실만으로 해고한 것은 비례 원칙상 징계 수위가 지나치게 무겁다는 점을 부각시켜 재심을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법적 소견을 밝혔다.이후 진행에 대해서는 “징계수위를 판단하는 구성원들이 원심 해고 결정 주체와 동일하다는 점에 비추어볼 때 재심에서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부당해고 소송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법적공방을 전망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4-01 11:00 허미선 기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앙상블 배우 코로나19 확진 판정, 공연계 비상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사진제공=에스엔코)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확산에도 공연을 이어 가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가 공연을 잠정 중단했다.1일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3월 31일(화) 23시경, 앙상블 배우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게 되어 오늘(1일)부터 잠정적으로 공연이 중단됐다”고 알렸다.확진자는 정상 체온이지만 유사 증상을 보여 병원 진료를 받았고 3월 31일 오전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후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와 직접 접촉한 프로덕션 배우 및 스태프 등 관련 인원 전원에게 확진 사실이 즉각 통보됐다. 관련 인원들은 검사 진행 및 자가격리 중이며 공연장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은 전체를 폐쇄하고 긴급 방역 조치 중이다.‘오페라의 유령’ 측은 “공연기간 중 공연장은 철저한 방역과 함께 배우 및 스태프, 관객을 대상으로 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체온 모니터링을 해왔으며 배우와 관객간의 대면 만남 및 근거리 접촉 제한, 무대와 객석 1열과의 2미터 이상 거리가 유지됐다”고 전했다. 더불어 “배우들 역시 백스테이지 등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고 외부 음식물 반입 금지, 밀폐 공간 출입금지 등을 지켜왔다”고 덧붙였다.공연 팀 내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관련 접촉자 검사와 2주간의 자가 격리(4월 1~14일)로 인해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공연은 잠정 중단됐으며 재개 여부와 시기는 미지수다. ‘오페라의 유령’ 측은 정부 방역 지침을 따르면서 확진자의 구체적인 동선 파악 및 팀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4-01 10:57 허미선 기자

[Culture Box] DG 피아노의 날 기념 온라인 클래식 콘서트, 뮤지컬 ‘프리스트’

‘DG 피아노의 날 기념 라이브 스트리밍 콘서트’(3월 28일 오후 11시)글로벌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eutsche Grammophon, 이하 DG)이 세계 피아노의 날을 기념해 개최하는 온라인 클래식 콘서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이미 계획돼 있던 공연들까지 취소·연기되는 가운데 DG가 공식유튜브채널과 페이스북을 통해 개최하는 세계 최정상급 피아니스트들의 라이브 스트리밍 공연이다.공식 인스타그램 공지에서 DG는 ‘집에 머무르세요’를 뜻하는 해시태그 #StayatHome를 달아라이브 스트리밍 콘서트 개최를 알렸다. 한국 시간으로 28일 오후 11시(현지시간 오후 3시)에 진행되는 라이브 스트리밍 콘서트에는 새 앨범 ‘드뷔시-라모’ 한국 발매를 앞둔 아일랜드 출신 피아니스트 비킹구르 올라프손((Vikingur olafsson)과 최근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디아벨리 프로젝트’를 발표한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루돌프 부흐빈더(Rudolf Buchbinder)가 참여한다. 세계 피아노의 날 기념 DG 라이브 스트리밍 콘서트(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더불어 마리아 조앙 피레스(Maria Joao Pires), 이름만으로도 브랜드가 되는 예브게니 키신(Evgeny Kissin), 얀 리치에츠키(Jan Lisiecki), 카피라이터 출신의 윱 베빙(Joep Beving), 사이먼 그라이시(Simon Ghraichy), 21세기 피아노 신동으로 평가받는 키트 암스트롱(Kit Armstrong),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대상 수상자 다닐 트리포노프(Daniil Trifonov) 등까지 9명의 피아니스트가 참여한다. 9명의 피아니스트는 각자의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연주영상을 20~30분 가량 연달아 들려준다.세계 피아노의 날 기념 DG 라이브 스트리밍 콘서트 1시간 전에는 한국 대표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Matthias Goerne)가 ‘Stage at Home’을 통해 슈베르트 가곡을 라이브로 선사한다.마티아스 괴르네는 ‘겨울나그네’로 1997년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 음반상’을 수상한 성악가로 조성진과 지난해 내한해 협연을 펼친 바 있다. ‘Stage at Home’ 홈페이지에서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뮤지컬 ‘프리스트’(3월 24~5월 31일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2관)연습 중인 뮤지컬 ‘프리스트’ 출연진들.(사진제공=창작하는공간)6년마다 소중한 사람을 잃고 피폐하게 살아가는 전직 구마사제 마르코와 ‘무속인’이라는 운명에 맞서 자신의 길을 걷는 요한, 알 수 없는 목소리에 끌려 자신을 잃어버린 서유정이 엮어 가는 운명과 선택에 대한 이야기다.무대 위 배우로 오래도록 활약했던 주민진이 4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무대에 올린 작·연출작이다. 구마 의식을 전면에 내세운 엑소시즘 뮤지컬로 주어진 운명에서 벗어나 자신의 선택에 집중하는 이들의 이야기다.자격이 박탈된 구마사제 마르코 역에는 ‘샤이닝’ ‘랭보’ ‘경종수정실록’ ‘사의찬미’ ‘너를 위한 글자’ 등의 에녹, ‘폴’ ‘빈센트 반 고흐’ ‘이블데드’ ‘B클래스’ ‘트레이스유’ 등의 김대현, ‘베어 더 뮤지컬’ ‘환상동화’ ‘알앤제이’ ‘보도지침’ 등의 기세중이 트리플캐스팅됐다.무속인의 운명을 타고났지만 과학의 힘에 의지하는 요한은 ‘6시퇴근’ ‘알앤제이’ ‘더픽션’ ‘루드윅: 더 피아노’ ‘나쁜자석’ 등의 강찬, ‘미스트’ ‘해적’ ‘랭보’ ‘난설’ 등의 백기범이 번갈아 연기한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 ‘귀환’ ‘키다리 아저씨’ ‘어쩌면 해피엔딩’ 등의 이지숙과 ‘베르나르다 알바’ ‘더 헬멧’ ‘태일’ ‘레드북’ 등의 김국희가 서유정을, 최호승·박건이 구마의식을 중계하는 바텐더로 분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3-28 17:30 허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