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뮤지컬

[비바100] 반복되는 성착취의 역사! 위안부, 미투 그리고 N번방…나와 다르지 않은 ‘공주(孔主)들2020’

연극‘공주(孔主)들2020’(사진제공=극단 신세계)“물어보고 싶었어. 내 엄마한테, 엄마의 엄마한테, 엄마의 엄마의 엄마의 엄마한테. 아빠한테 물어보고 싶었어. 아빠의 아빠한테, 아빠의 아빠의 아빠의 아빠한테. 우리 언제부터 이랬는지.”그저 옛날이야기로 여겼던 위안부부터 최근의 디지털 성착취 N번방 사건까지 국가와 사회가 ‘여성’이라는 성을 가진 이들에게 가한 폭력은 다양한 모습으로 대물림을 거듭하고 있다. 연극 ‘공주(孔主)들2020’(6월 9~14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은 불편하지만 마주해야할 190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의 ‘성착취’ 연대기다. 국가, 사회, 가족, 타인 등을 위해 자신의 구멍을 희생하며 살아온 12명의 공주들이 성착취를 당해온 이들이 아닌 성구매자, 그들이 성구매를 하도록 만든 이들이 누구인지에 의문을 가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연극 ‘공주(孔主)들2020’(사진제공=극단 신세계)누군가에게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또 누군가에게는 전혀 몰랐던 이야기는 ‘망각댄스’ 시리즈, ‘이갈리아의 딸들’ ‘광인일기’ ‘파란나라’ ‘그러므로 포르노’ ‘보지체크’ 등의 김수정 연출과 강주희, 고용선, 권주영, 김보경, 김선기, 김정화, 김혜미, 김현규, 남선희, 민현기, 양정윤, 이강호 등 극단 신세계의 배우들이 공동창작으로 엮어냈다.2018년 초연돼 2019년에 이은 세 번째 시즌을 맞은 ‘공주들’이 ‘2020’이라는 특별한 타이틀을 단 데 대해 배우 김보경은 ‘브릿지경제’에 “주변에 있음직한 혹은 나 같은 두명의 인물을 추가해 좀 더 일상으로 끌어들이고자 했다”며 “위안부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썼던 ‘성착취’ 개념을 N번방까지 확장시킴으로서 ‘100년이 흘러도 그대로 가고 있다’고 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연극‘공주(孔主)들2020’(사진제공=극단 신세계)‘공주들2020’의 극장은 그 자체가 주인공 김공주의 몸이다. 배우들은 김공주의 윗구멍, 아랫구멍, 뒷구멍으로 등퇴장하고 관객들 역시 그 세 구멍으로 입장하고 퇴장한다. 그렇게 다양한 군상의 인물들이 끊임없이 구멍들을 들락거리며 침범하는 김공주의 삶을 구현했다. 관객들은 침입자로, 가해자로 혹은 연대자로 그 삶의 일부가 되고 자신의 삶에 빗대 고민하기도 한다. 김보경은 “어쩜 이렇게 모르고 살았는지,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를 묻고 싶었다. 결국 이유는 나 때문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나 때문에 벌어지는 이야기”라며 “‘지금 왜’가 아니라 이제야 알아서, 지금이라도 계속 해야 하는 이야기”라고 전했다.연극 ‘공주(孔主)들2020’(사진제공=극단 신세계)“이번 공연에서는 위안부와 나는 다르지 않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 집중하고 있어요. 위안부 문제는 내 문제예요. 남의 문제처럼 떨어뜨려놓고 보거나 불쌍한 한 여자의 서사처럼 볼 게 아니라 바로 ‘내 문제’ ‘우리 문제’라고 말하고 싶었어요.”비단 여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 표면만 다를 뿐 사회구조, 체제의 연속성으로 부당함, 폭력, 부조리 등에 고스란히 노출된 노동자들, 을로 살아가는 사람들, ‘포기’와 ‘절망’으로 보내고 있는 청춘들 등 국가와 사회, 타인, 가족 등을 위해 희생하고 폭력과 부조리를 견뎌내는 다양한 형태의 ‘공주들’ 이야기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6-03 19: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인간 보다 더 인간적인…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연극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2016년 초연 무대에 오른 클레어 전미도(왼쪽)와 올리버 정문성(사진=브릿지경제DB, 네오프로덕션 제공)무엇을 하든 그 속도가 빨라지는 최첨단시대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COVID-19,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좀 더 나중에 도래했을 ‘초연결’과 ‘관계의 단절’, ‘언택트’와 ‘콘택트’의 공존을 체험하며 진화 중이다.그렇게 성큼 다가와 버린 미래는 어렴풋이 SF영화 속 디스토피아 같지도 않으며 모든 것이 기계화돼 인공지능(AI)이나 로봇에 습격을 받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안도감과 호기심이 들게 하기도 한다.‘사상 초유의 위기’와 ‘기술적 산물’의 어울림은 몇몇 무대작품들이 구축한 세계관을 떠올리게 한다. 여전히 그 가치가 엄중한 사랑, 광막하고 캄캄한 우주를 부유하는 기다림에서 건져 올린 삶의 의미와 깨달음, 인간다움과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 등을 일깨우는 작품이 6월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연극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6월 4~7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6월 30~9월 13일 예스24스테이지 1관)이 표현하는 미래 혹은 세계는 지극히 아날로그적이고 심오하며 인간적이다. 연극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사진제공=극단 돌파구)이 트렌드에 대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김동연 연출은 ‘브릿지경제’에 “인간적인 부분과 멀리 떨어져 있을 법한 배경과 소재가 결국 인간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져 주기 때문”이라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미래에 대한 상상이 좀 더 구체적이게 되고 오히려 현실에서 사라지는 것들을 미래세계에 대입해 표현하려는 경향이 생긴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거울’과 비틀즈 음악으로 펼쳐지는 환영과 미래…연극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연극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김보영 작가의 동명소설을 ‘목란언니’ ‘XXL 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국부’ ‘나는 살인자입니다’ ‘터미널’ ‘노랑봉투’ 등의 전인철 연출이 각색해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예전에 읽다 그만 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었습니다. 칼 세이건은 많은 저작을 통해 질문을 던져요. ‘지구라는 행성이 얼마나 작은가’라고. 이 작은 지구에서 인간은 싸우고 다른 신을 믿고 이데올로기로 대립하면서 서로를 미워하고 죽여 왔으며 지구의 환경을 파괴해왔죠. ‘우리가 스스로를 지키지 않는다면 누가 우리를 지켜줄 것인가’를 묻고 있어요.”전인철 연출의 말처럼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막연하게 ‘급속’ ‘최첨단’ ‘파괴’ 등을 떠올리게 되는 미래를 배경으로 ‘길고도 긴, 절실한 기다림’에 대해 논하는 작품이다.‘나’와의 결혼식을 앞두고 다른 별로 이주하는 가족의 배웅을 위해 9년을 들여 알파 센타우리를 다녀와야 하는 ‘당신’. 그 긴 기다림을 줄이기 위해 두달 동안 태양계를 광속으로 여행하는 ‘기다림의 배’를 탄 ‘나’. 기다림을 줄이기 위한 항해는 사고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지구 역시 큰 변화를 맞는다.연극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거울을 이용해 미래공간을 표현한다(사진=극단 돌파구 페이스북)무한한 우주에서 길어져 버린 기다림에 처한 연인이 주고받은 편지로 구성된 작품을 무대로 옮기는 작업은 지난했다. 무엇보다 프로시니엄(원형이나 반원형으로 객석과 무대를 구분하는 액자식 형태)이 아닌 블랙박스(직사각형 상자형태로 변형이 용이한 무대) 소극장에서 광막한 우주와 길어져 버린 기다림의 시간을 표현하기란 쉽지 않았다.이에 대해 전인철 연출은 “환영을 만들고 관객에게 우주와 시간을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며 “이 소설이 직접적으로 다루는 것은 시간이지만 극장에서 인간의 감각을 벗어난 커다란 공간과 ‘별’을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한의 공간과 별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거울’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당신을 기다리고 있어’가 공연될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은 연습실을 겸하고 있는 공간으로 전면이 거울인 한쪽 벽면을 표현 도구로 활용한다. 전인철 연출의 전언처럼 “작은 공간과 거울을 매개로 인간이 경험할 수 없는 광막한 시공간을 상상과 몸으로 살아내야 했던” 배우들은 코로나19로 공연이 연기되면서 극 중 ‘나’와 같은 ‘기다림’을 체득해 작품에 녹여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출연진. 상 왼쪽부터 올리버 역의 정문성·전성우·양희준, 중 클레어 전미도·강혜인·한재아, 하 제임스 성종완·이선근 (사진제공=CJ ENM)“소설 속 남자의 편지가 (1977년 발사된) 보이저 호의 (외계인에게 들려주고 싶어 실은) ‘골든 레코드’처럼 언제 닿을지 모를 인류의 간절한 목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전인철 연출은 무대에 흐를 비틀즈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Across The Universe)에 대해 “(총 책임자 칼 세이건을 비롯한 이들이 골든 레코드 기획·제작 과정을 담아낸 책) ‘지구의 속삭임’ 팀이 골든 레코드에 수록하고 싶어했던 음악”이라고 귀띔했다.◇스탠다드 재즈 선율에 실린 연대와 공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무대 위에 흐르는 스탠다드 재즈들이 극 내내 감성을 자극하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 기술의 발전이 어느 때보다 빨라진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인간에게 버림받고 폐기처분될 날만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헬퍼봇 올리버(정문성·전성우·양희준,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와 클레어(전미도·강혜인·한재아) 그리고 올리버가 오매불망 기다리는 옛 주인 제임스(성종완·이선근)가 풀어가는 힐링극이다.“헬퍼봇이 존재하는 미래의 세계관이 뮤지컬 장르 안에 잘 녹아 있는 점은 그동안 국내외 어떤 뮤지컬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창성이 있습니다. 로봇이라는 소재를 통해 사랑이라는 가장 본질적인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죠.”김동연 연출의 말처럼 인간 보다 더 애틋하고 인간적인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의 사랑, ‘종’을 넘어선 존재들의 눈물겨운 교감, 미래지만 빈티지한 무대와 재즈풍 넘버 등이 치유와 위안을 전한다.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신경외과 부교수 채송화 역의 전미도가 2014년 개발·기획단계부터, 늦깎이 흉부외과 치프 레지던트 도재학 정문성이 2016년 초연부터 2017년 앙코르까지 함께 했던 작품으로 두 사람은 세 번째 시즌을 맞아 다시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2018년 재연 장면(사진=브릿지경제DB, 네오프로덕션 제공)세 번째 시즌에 대해 김동연 연출은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다르게 하는 것 보다 지켜 나가는 게 더 중요한 작품”이라며 “다만 미술적인 부분은 제작사가 변경되는 만큼 새로운 변화를 줄 예정이다. 그동안의 작품들을 하면서 새롭게 보완하고 발전시킬 부분을 새로운 디자이너들과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성큼 다가온 미래에 대한 삶의 태도로 ‘연대와 공존’을 꼽았다.“가장 중요한 사실은 연대하고 공존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올리버와 클레어가 서로의 문을 열어주고 서로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느꼈던 것처럼요. 인간 역시 공존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발전시키고 지켜나가야 하는 것 아닐까요?”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6-02 19:00 허미선 기자

김명곤 마포문화재단 신임 이사장 "첫 행보는 코로나19發 문화 공백 해소”

김명곤 마포문화재단 신임 이사장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국립극장의 ‘춘향’ 작·연출, 예술의전당 ‘흑백다방’, 세종문화회관 온라인 생중계 ‘힘내라 콘서트’ 등의 무대에서 활약하던 배우 김명곤이 마포문화재단 신임 이사장에 취임했다.1일 (재)마포문화재단은 배우이자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새로운 이사장으로 취임했다고 발표했다.김명곤 신임 이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유일하게 공연을 올리는 나라는 유럽도, 미국도 아닌 아시아의 작은 국가, 대한민국”이라며 “힘든 시기를 어렵게 이겨내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마포문화재단에 대해서는 “서울시 기초문화재단을 선도하는 지역문화재단으로 순수예술과 대중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공연과 아카데미, 체육시설을 고루 갖춘 유일무이한 복합문화센터”라며 “배우로서 예술과 예술행정을 겸비한 경험들이 마포 지역 문화와 재단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김명곤 신임이사장은 1983년 영화 ‘바보선언’으로 데뷔해 ‘서편제’로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배우 뿐 아니라 문화예술인 출신으로 제8대 문화관광부 장관과 국립중앙 극장장을 역임했고 현재 세종문화회관 이사장직을 수행 중이기도 하다.김명곤 마포문화재단 신임 이사장은 첫 행보로 ‘코로나19發 문화 공백 해소’를 꼽았다. 김 이사장은 ‘브릿지경제’에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로 문화예술계도 사상 초유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위기관리를 최우선으로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지금 이 시간을 철저하게 준비하는 시간으로 삼을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이어 “사업 재개가 가능할 시점에 그 동안의 문화 공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6-01 11:00 허미선 기자

[Culture Box]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연극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계원예고 온라인 영화제

span style="font-weight: normal;"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출연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피터 역의 기세중·오승훈·정휘·김리현, 제이슨 김진욱·홍승안·임준혁·문성일(사진제공=쇼플레이)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5월 28~8월 23일 두산아트센터연강홀)보수적인 가톨릭 학교에서 몰래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동성연인 피터(임준혁·기세중·김리현·정휘,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와 제이슨(임준혁·김진욱·문성일·홍승안)이 세상의 편견에 상처받으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방황하는 비극적인 성장극. ‘커밍아웃’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피터와 제이슨을 중심으로 제이슨에 대한 마음을 키우는 아이비, 그녀를 짝사랑하는 맷 등의 갈등과 방황, 상처 등을 록 넘버와 극 중 극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풀어낸다. ‘베어 더 뮤지컬’은 ‘모차르트!’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엘리자베스’ ‘마리 앙투아네트’ ‘킹키부츠’ 등의 박강현, ‘지킬앤하이드’ ‘레베카’ ‘인터뷰’ ‘더 라스트 키스’ 등의 민경아 등 신인 등용문으로 2015년 초연돼 네 번째 시즌을 맞는다.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사진제공=쇼플레이)2015년 초연부터 함께 했던 ‘풍월주’ ‘머더 발라드’ ‘유도소년’ 등의 이재준 연출이 예술감독으로, ‘파리넬리’ ‘빈센트 반 고흐’ ‘파가니니’ ‘니진스키’ 등의 정도영 안무가가 연출로 돌아온다. ‘지킬앤하이드’ ‘스위니토드’ ‘몬테크리스토’ 등의 원미솔 음악감독도 여전히 함께 한다.2017년 3번째 시즌에서 함께 했던 정휘와 임준혁, 허혜진, 이동환이 각각 피터, 제이슨, 아이비, 맷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배니싱’ ‘알앤제이’ ‘보도지침’ ‘그리스’ ‘환상동화’ ‘프리스트’ 등의 기세중과 연극 ‘렛미인’ ‘나쁜 자석‘ ’엠 버터플라이‘ ’에쿠우스‘를 비롯해 영화 ’메소드‘, 드라마 ’피고인‘ 등에 출연했던 오승훈,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김리현이 소심하고 평범하지만 스스로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단단해지는 피터로 새로 합류했다. 교내 킹카로 자신의 정체성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될까 두려워 방황하는 제이슨은 임준혁과 ‘언체인’ ‘경종수정실록‘ ‘알앤제이’ ‘니진스키’ ‘나쁜 자석’ ‘미드나잇’ 등의 홍승안과 ‘팬레터’ ‘차미’ ‘트레이스유’ ‘어나더어스’ 등의 문성일,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김진욱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연극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사진제공=극단 돌파구)1500 대 1의 오디션에서는 피터 김리현과 제이슨 김진욱을 비롯해 임예진, 유희지·정다예가 각각 피터, 제이슨, 아이비, 나디아로 발탁됐다.연극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6월 4~7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얼마나 닮았을까?’ ‘저 이승의 선지자’ 등의 김보영 작가 동명소설을 무대에 올린 작품. 김보영 작가가 자신의 남자 팬에게 부탁을 받고 그의 청혼을 위해 쓴 작품으로 그 후속인 ‘당신에게 가고 있어’ ‘미래로 가는 사람들’이 ‘스텔라 오디세이 트릴로지’로 엮여 출간되기도 했다.가까운 미래 ‘나’와의 결혼식을 앞두고 다른 별로 이주하는 가족의 배웅을 위해 9년을 들여 알파 센타우리를 다녀와야 하는 ‘당신’. 그 긴 기다림을 줄이기 위해 두달 간의 태양계를 광속으로 여행하는 ‘기다림의 배’를 탄 ‘나’. 기다림을 줄이기 위한 항해는 사고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지구 역시 변화를 맞는다.무한한 우주에서의 길어져 버린 기다림에 처한 연인이 주고받은 편지로 구성된 서간문 형식의 원작은 ‘목란언니’ ‘XXL 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국부’ ‘나는 살인자입니다’ ‘터미널’ ‘노랑봉투’ 등의 전인철 연출이 각색했다.2020 계원예술고등학교 온라인 영화제(사진제공=계원예술고등학교)전인철 연출이 대표로 있는 극단 돌파구 제작 작품으로 ‘날아가 버린 새’ ‘나는 살인자입니다’ ‘말피’ ‘목란언니’ ‘환도열차’ 등의 안병식,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나무 위의 군대’ 등의 우은숙, ‘소설가 구보씨와 경성사람들’ ‘재생불량소년’ 등의 김민하, 단 세 배우가 무대에 올라 우주와 인류, 고독과 기다림에 대해 풀어낸다.2020 계원예술고등학교 온라인 영화제(5월 29~6월 7일 무비블록)황정민, 조승우, 홍광호, 김고은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을 배출한 계원예술고등학교(이하 계원예고) 연극영화과의 축제. 계원예고 연극영화과의 예술적 재능과 우수성을 높이고 예술을 통한 ‘나눔, 다양성, 향유’를 위한 영화제로 올해로 21회를 맞았다.애초 3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지다 ‘온라인’으로 전환했다.(주)판도라티비의 사내 벤처로 시작해 블록체인 기반의 참여자 중심 영화 및 콘텐츠 배급 플랫폼인 무비블록과 손잡고 계원예고 연극영화과 영화전공 재학생 21명(2학년 8명, 3학년 13명)의 작품 16개편(상영시간 약 240분)을 상영한다. 상영된 작품들은 온라인 관객투표로 상위 2작품을 선정하고 재투표를 통해 우수작을 결정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5-31 14:00 허미선 기자

[‘쁘띠’리뷰+처음] 여전히 처음 그 난장, 광대의 길 위…‘김덕수전’

“캐갱캥 캐갱캥캥 캐갱캥~”그의 ‘처음’은 이랬다. 겨우 다섯 살 아버지가 몸담고 있던 남사당패의 조치원 난장에서 새미(농악에서 꽹과리 제1주자인 상쇠의 목말을 타고 재주 부리는 무동)로 데뷔한 ‘광대’로서의 삶이 63년째다.아버지를 따라 입으로 내는 “캐갱캥~” 장단에 맞춰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며 상모를 돌리고 꽹과리를 두드렸다. 그렇게 다섯 살에 ‘광대’의 길 위에 오른 김덕수 명인의 이야기가 무대에 올랐다. 김덕수 스스로도 “낯설다”는 ‘김덕수전’이다.‘김덕수전’(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애초 28일 개막해 31일까지 공연예정이었으나 이태원클럽에 이은 쿠팡 물류센터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확산으로 주말 공연은 취소되고 29일 오후 7시 30분 네이버TV로 생중계된다.  그의 말처럼 “광대처럼 늙지 않는다”는 뜻의 ‘불로’상회를 운영하던 부모, 아버지를 따라 떠돌던 난장, 1978년 이광수·최종실·김용배와 함께 공간사랑에서 탄생시킨 사물놀이, 드러머로도 활약했던 낙랑악단, 글로벌 문화사절단, 붉은 악마를 이끌던 2002년 한일월드컵, 우리 악기에 바이올린·피아노가 합세해 선사하는 ‘수궁가’의 한 대목, 아홉 장구의 신명나는 합주, 관객들과 함께 하는 북·장구·꽹과리·징 사물놀이 아카펠라…신명나는 연대기들이 그가 여전히 서있는 난장 그리고 광대의 길로 관객들을 이끈다.그 여정에는 현대차 정몽구재단, 세종문화회관, 이동연 작가·프로듀서, 박근형 각색·연출 그리고 안무가이자 두댄스시어터 대표로 안무·무용은 물론 배우로도 활약하는 정영두가 함께 한다. 더불어 앙상블 시나위, 그의 후학들로 구성된 사물놀이 본(문상준·송동운·김성대·방성혁), 사물놀이한울림예술단, 대금주자 이성준, 피리 주자 윤형욱, 정희권과 어린 덕수 역의 강리우도 힘을 보탠다.“김덕수 잘한다!”어떤 거장이든 ‘처음’이 없었다면 없었을 지금. 예인의 경지에 이른 지금의 ‘광대’ 김덕수 역시 마찬가지다. 아버지의 등에 업혀 무대에 오른 어린 덕수의 꽤 능숙한 입 장단과 어깨춤, 상모돌리기는 그래서 뭉클하다. 그 무대 끝에 김덕수 명인이 외치는 “김덕수 잘한다!”에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는 것도 그래서다.극 중 다섯 살 어린 명수이자 현실에서는 김덕수의 전통을 이을 어린 광대 강리우와 극 중 김덕수이자 이 시대 최고의 광대이며 예인인 김덕수가 함께 추는 어깨춤은 ‘김덕수전’의 꽤 의미심장한 광경이다. 그렇게 김덕수는 여전히 처음 그 난장 그리고 ‘광대의 길’ 위에 서 있다. 그리고 ‘김덕수전’은 그의 다짐처럼 “영원히 그 길을 걸을 것”임을 확인 받는 무대이기도 하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5-29 19:00 허미선 기자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한 '2020 학교폭력예방 콘텐츠 포스터 공모전' 당선작 발표

제1회 학교안전사회공헌운동본부 공모전 ‘2020 학교폭력예방 콘텐츠 포스터 공모전’ 심사현장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가 학교안전사회공헌운동본부(이하 SSCM)와 공동주최, 브릿지경제신문사와 공동주관하는 제1회 학교안전사회공헌운동본부 공모전 ‘2020 학교폭력예방 콘텐츠 포스터 공모전’(이하 공모전)이 당선작을 발표했다. 애초 4월 30일까지 공모 마감 계획이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확산으로 지난 5월 15일까지 공모 기간을 연장해 27일 심사가 진행됐다.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생활, 학교 폭력예방, 창작표현물을 매개로 한 학생·교사·학부모의 원활한 소통을 목표로 한 공모전은 ‘학교폭력예방 포스터’ ‘하트래빗 공식 마스코트, 사랑이란 글과 그림’ ‘학교폭력예방 뮤지컬 사랑의 마법학교 포스터’ 3개 주제로 진행됐다.응모된 163편의 출품작을 대상으로 화가이자 동양화 박사인 홍미림 심사위원 대표를 비롯해 박영애 행정학 박사 겸 시인, 김홍기 (사)한국사보협회 회장, 이주영 문학박사, 노주현 ㈜데일리창 대표이자 프로듀서가 심사해 각 주제별 금·은·동상(4명씩), 주제 통합 기관장상(13명)·특별상(2명)·입선작(37명)을 선정했다.홍미림 심사위원 대표는 “출품작들은 전체적으로 주제 전달이 명확했고 화면의 구성과 색감 또한 뛰어났다. 더불어 창의적이며 성실하고 성의껏 표현된 밀도 높은 작품들이 많아 이번 대회의 수준을 높였다”며 “특히 수상작들은 주제의 전달성 뿐 아니라 화면의 창의적인 구성, 조화로운 색감, 표어의 독창성 등이 매우 돋보였다”고 심사평을 전했다.SSCM 부회장이기도 한 여지윤 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가장 기초적인 창작활동인 그리기, 색칠하기, 사색 등을 통해 정서함양과 더불어 동심을 일깨우는 과정이었다”고 공모전 과정에 대해 밝혔다.이어 “당선자에게는 개별통보되며 시상식은 코로나19 상황을 살피며 6월 안에 치를 예정”이라며 “코로나19로 올해는 진행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한 작품, 교사와 학생들이 힘을 모은 단체작 등 보다 다양한 부문을 신설할 예정이다. 실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고 부모와 아이, 교사와 아이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장(場)이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다음은 당선자 명단주제 1. 학교폭력예방 포스터 부문금상: 한예주 / 용인 삼가초등학교 6학년 은상: 양채연 / 용인 삼가초등학교 6학년동상: 김재한 / 대전 도솔초등학교 4학년동상: 박민송 / 대전 삼천중학교 3학년주제 2. 하트래빗(사랑의 메신저 캐릭터) 공식마스코트 사랑이란 글과 그림 부문금상: 배윤형 / 대전 도안초등학교 2학년은상: 신유리 / 경주 유림초등학교 3학년동상: 윤수아 / 대전 도안초등학교 1학년동상: 조미강 / 서울 용마초등학교 2학년주제 3. 학교폭력예방뮤지컬 사랑의 마법학교 포스터 부문금상: 곽유민 / 서울 용마초등학교 6학년은상: 이나윤 / 대전 도솔초등학교 2학년동상: 곽민지 / 용인 상현중학교 1학년동상: 김예진 / 서울 동대부여중 2학년기관장상 : 주제통합1. 문다혜 / 성남 미금초등학교 3학년 (주제1)2. 한가현 / 대전 도안초등학교 4학년 (주제1)3. 박연수 / 온양 풍기초등학교 5학년 (주제1)4. 안유진 / 시흥 시흥중학교 1학년 (주제1)5. 임태섭 / 대전 도안초등학교 4학년 (주제1)6. 윤세아 / 대전 도안초등학교 3학년 (주제1)7. 윤예서 / 서울 용마초등학교 2학년 (주제1)8. 이윤서 / 대전 도안초등학교 4학년 (주제1)9. 한민지 / 서울 용마초등학교 6학년 (주제1)10. 정지연 / 서울 용마초등학교 6학년 (주제3)11. 김나율 / 군산 경초 초등학교 1학년 (주제1)12. 김예빈 / 서울 동대부여중 1학년 (주제1)13. 최서율 / 서울 용마초등학교 3학년 (주제3)특별상 : 주제통합1. 김규림 / 인천 성모병원 어린이집 “큰솔반” 2015년생 (주제2)2. 최서아 / 대전 연아트 에듀미술학원 2015년생 (주제2)입선1. 곽연우/ 용인 새빛초등학교 5학년2. 김단예/ 부천 덕산초등학교 4학년3. 김민지/ 순천 남산중 2학년4. 김서하/ 부천 덕산초등학교 4학년5. 김현수/ 대전 도솔초등학교 2학년6. 나호현/ 대전 도솔초등학교 2학년7. 문지우/ 인천 담방초등학교 6학년8. 박시은/ 서울 용마초등학교 3학년9. 송예림/  광교초등학교 4학년10. 오예나/ 성남 미금초등학교 4학년11. 임상민/ 서울 용마초등학교 3학년12. 임수민/ 서울 용마초등학교 3학년13. 임은유/ 대전 도안초등학교 3학년14. 장지원/ 청주 산성초등학교 6학년15. 전효은/ 구미 원호초등학교 4학년16. 정나윤/ 대전 도솔초등학교 2학년17. 강민권/ 대전 도안초등학교 1학년18. 곽지민/ 서울 용마초등학교 3학년19. 김나라/ 부천 덕산초등학교 1학년20. 김세연/ 서울 용마초등학교 3학년21. 김유주/ 서울 용마초등학교 2학년22. 김필규/ 인천성모병원 어린이집 큰솔반 2014년생 7살23. 김혜린/ 서울 용마초등학교 1학년24. 문다애/ 서울 용마초등학교 3학년25. 신유성/ 경주 유림초등학교 6학년26. 양예준/ 광주 송정초등학교 2학년27. 양재윤/ 신나는 어린이집 들국화반 2014년생 7살28. 양준우/ 대전 도안초등학교 1학년29. 유리아/ 파란나무 유치원 2014년생 7살30. 이다원/ 서울 용마초등학교 4학년31. 김예주/ 서울 용곡초등학교 4학년32. 김태은/ 서울 용마초등학교 3학년33. 김현빈/ 서울 용마초등학교 5학년34. 오승민/ 군산 미장초등학교 2학년35. 한승효/ 서울 건대부중 2학년

2020-05-29 07:00 허미선 기자

고흐와 번스타인, 다빈치와 베르디, 영화와 음악가들…‘예술’은 힘이 세다

소셜베뉴 라움의 마티네 콘서트 ‘살롱 드 아르떼’ 중 ‘반 고흐, 번스타인을 만나다’ 현장(사진제공=라움)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와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이 소셜베뉴 라움의 마니테 콘서트 ‘살롱 드 아르떼’로 만났다. 애초 3월 31일 클림트와 베토벤, 4월 28일 르누아르와 드뷔시의 만나도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26일 반 고흐와 번스타인의 만남으로 첫 무대를 가졌다.비올리스트 이신규의 해설과 아르츠앙상블(바이올린 성경주, 첼로 송민제, 피아노 이현진)의 연주로 진행된 콘서트는 돈 맥클린(Don Mclean)의 ‘빈센트’로 시작했다. 이어 폴 쇤필드(Paul Schoenfield)의 ‘피아노 삼중주를 위한 카페 뮤직’ 1악장 알레그로(Cafe Music for Piano Trio. 1. Allegro), 번스타인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 중 ‘나는 예뻐’(I Feel Pretty)와 ‘아메리카’(America), 조지 거슈윈(George Gershwin)의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로 만났다.소셜베뉴 라움의 마티네 콘서트 ‘살롱 드 아르떼’ 중 ‘반 고흐, 번스타인을 만나다’ 현장(사진제공=라움)진행을 맡은 비올리스트 이신규는 “설명해 드리는 그림이나 내용과 같은 맥락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예를 들어 쇤필드의 ‘카페 뮤직’은 고흐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그의 작품 ‘카페 인 테라스 앳 나이트’(Cafe Terrace at Night)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데다 곡 분위기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선곡했다”고 설명했다.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 Shostakovich)의 ‘교향곡 5번’(Symphony No. 5 in D minor)에 대해서는 “번스타인이 이끄는 뉴욕필하모닉의 1979년 내한공연 당시 정부의 연주금지 요청에도 고집스럽게 지켜낸 프로그램”이라고 맛깔스러운 설명을 곁들이기도 했다.라움의 ‘살롱 드 아르떼’처럼 최근 소규모의 실내악음악회, 해설이 있는 클래식 공연, 타장르와 접목한 콘서트 등이 기획돼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이 트렌드에 대해 라움의 공연기획 관계자는 “관객의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공연이 활성화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라움 또한 단순한 공연 관람이 아닌 관객이 공연장에서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이 끝난 후 아티스트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애프터 파티 등 관객들이 색다른 추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예”라고 덧붙였다.6월 30일에는 만능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와 오페라 명인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가 만나는가 하면 8월부터는 ‘영화가 있는 음악’이 무대에 오른다. ‘영화로 듣는 베토벤과 모차르트’(8월 25일), ‘로드무비의 낭만과 에디트 피아프’(9월 29일), ‘영화 속 현대음악, 류이치 사카모토’(10월 27일),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11월 24일) 등 영화와 음악가들이 한 무대에서 논해진다.영화음악 감독인 푸디토리움(김정범)이 해설자로 나서 음악으로 기억되는 대표적인 영화를 선정해 OST 연주와 장면들,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9월에는 세계적인 지휘자 금난새와 신포니아 라움 오케스트라가 선사하는 ‘베토벤 교향곡 제7번’(Symphony No.7 in A major op.92)도 만날 수 있다.소셜베뉴 라움의 마티네 콘서트 ‘살롱 드 아르떼’ 중 ‘반 고흐, 번스타인을 만나다’ 현장(사진제공=라움)산발적인 감염이 이어지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지칠 대로 지친 이들에게 발휘될 예술의 힘에 대해 라움 관계자는 “문화, 예술은 무대와 관객이 직접 만나 교류하며 얻는 치유의 가치가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거리두기’가 덕목이 되며 사람 간의 교류가 더욱 어려워졌다”며 “하지만 역사적으로 문화예술은 위기 이후에 가장 발전했다”고 희망을 전했다.“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문화예술의 치유 역할은 더욱 강조되고 선망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비대면이 활성화되고 있는 이때에도 문화예술은 일명 ‘랜선 콘서트’라 불리는 온라인 공연 등 다양한 변화를 꾀하며 관객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 단편적인 예죠. 라움도 관객과 아티스트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콘텐츠 개발을 위해 힘을 기울이는 동시에 그 만남과 교류가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최고의 방역체계를 확립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5-28 20: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놀면 뭐 하니?’의 그 손열음과 뮤지컬 ‘빨래’…무대에서 관객 만난다!

코로나19로 MBC ‘놀면 뭐 하니?’ 방구석콘서트에서 ‘언택트’로 선보였던 피아니스트 손열음 리사이틀과 뮤지컬 ‘빨래’가 ‘콘택트’로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사진=씨에이치수박, 크레디아 제공, MBC 방송화면 캡처)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연기·중단돼 ‘언택트’로 관객들을 만나던 공연들이 조심스레 ‘콘택트’ 무대로의 복귀를 알리고 있다. 유재석과 김태호PD의 MBC ‘놀면 뭐 하니?’ 방구석콘서트에서 ‘언택트’로 관객을 만났던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오픈런(끝나는 날을 정하지 않고 진행하는) 뮤지컬 ‘빨래’가 실제 무대에 오른다. 피아노 건반 위를 빠르고 강렬하게 내달리며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제11번 ‘터키행진곡’을 연주하는 손열음의 손가락은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던 유재석, 유희열, 김광민을 비롯해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손열음 피아노 리사이틀’ 포스터(사진제공=크레디아)그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슈만’ 음반 발매와 더불어 피아노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10년 전부터 로베르트 알렉산더 슈만((Robert Alexander Schumann)의 작품만으로 꾸리는 프로그램을 꿈꿔왔다는 손열음은 5월 28일 김해(김해서부문화센터 하늬홀)를 시작으로 울산(6월 3일 울산 현대예술관 대공연장), 강동(6월 20일 강동아트센터), 천안(6월 21일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 그리고 서울(6월 23~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까지 전국투어에 나선다.프로그램은 슈만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다. 천안과 울산, 서울에서는 ‘아라베스크 Op. 18’(Arabeske in C Major Op.18) ‘판타지 Op.17’(Fantasie in C Major, op.17), ‘어린이 정경 Op.15’(Kinderszenen Op.15), ‘크라이슬레리아나 Op. 16’(Kreisleriana Op.16)로 구성된 ‘올 슈만’(All Schumann) 프로그램을 꾸린다.김해는 슈만의 ‘아라베스크’ ‘판타지’와 베토벤의 ‘안단테 파보리 WoO.57’(Andante for Piano in F major, WoO.57 ‘Andante favor’), 피아노 소나타 제21번 ‘발트슈타인’(Piano Sonata No. 21 in C Major, Op. 53 ‘Waldstein’)을 선사한다.코로나19 확산으로 2월 말부터 공연을 중단했던 뮤지컬 ‘빨래’도 6월 3일(동양예술극장 1관) 출연진을 새로 꾸려 24차 프로덕션으로 돌아온다. ‘놀면 뭐 하니?’에서2008년부터 2016년까지 주인할매, 김지숙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던 ‘기생충’ ‘동백꽃 필 무렵’ 등의 이정은, 2008~2013년 마이클을 거쳐 솔롱고로도 분했던 ‘슬기로운 의사생활’ ‘방법’ 등의 정문성, 김청아 등 캐스트로 공연돼 주목받았던 작품이다. 2005년 초연돼 꾸준히 사랑받아온 ‘빨래’는 지난해 이정은을 비롯해 이규형·박지연 등 2009년 이후 출연 배우 21명과 새로 편곡한 18곡을 담은 OST를 10년만에 발매했다. 올해 초에는 이 OST 수록곡 중 6곡을 디지털 음원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뮤지컬 ‘빨래’ 지난 프로덕션 공연 중 ‘서울살이 몇핸가요’(사진제공=씨에이치수박)힘겨운 서울살이 중인 강원도 출신의 제일서점 비정규직 서나영과 몽골 청년 솔롱고가 빨래를 하며 감정을 교류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다. 푸근하고 유쾌한 주인할매, 희정엄마와 구씨, 빵, 마이클 등이 고난 속에서도 연대하며 살아가는 서울 달동네 사람들 이야기다. 대학로의 대표 오픈런 뮤지컬 중 하나로 현재는 잘 알려진 무대 배우로 성장한 홍광호, 김재범, 성두섭, 이주광, 김종구, 최연우, 이지숙, 김경수 등이 ‘빨래’로 발판을 다졌다. 더불어 ‘기생충’의 이정은, JTBC ‘팬텀싱어’ 시즌2 우승팀 포레스텔라의 배두훈, TV에서도 낯익은 박호산과 이규형, 정문성, 곽선영, 가수 출신의 임창정 등이 ‘빨래’를 거쳐갔다.24차 프로덕션에서는 나영 역에 김청아·김미미와 솔롱고 이진혁·이선덕, 주인할매 역에 진미사·강나리, 희정엄마 백지예·이예지, 구씨 한우열·이승헌, 빵 김지훈·박준성, 마이클 이태오·나경호, 제일서점 직원 박찬양·이미주가 더블캐스팅됐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5-27 19:00 허미선 기자

[Culture Box]초연 ‘개와 고양이의 시간’ ‘더 모먼트’ ‘마우스피스’, 10주년 ‘마마돈크라이’ 외

span style="font-weight: normal;"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 출연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랩터 역의 송원근·고상호·유리아·배나라, 플루토 김우석·강지혜·문태유·고훈정(사진제공=아떼오드)종은 다르지만…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 고훈정·문태유·강지혜·김우석, 송원근·고상호·유리아·배나라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뮤지컬 ‘마마돈크라이’ 10주년 공연이 전격 취소되면서 1년여 동안 포르테 디 콰트로 활동에 집중하던 고훈정이 신작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7월 7~9월 20일 드림아트센터 1관)에 출연한다.‘개와 고양이의 시간’은 큰 체구에 무서운 인상이지만 따뜻한 랩터와 인간들에게 불길하다는 말을 듣고 자랐지만 자유롭고 호기심이 많은 플루토, 단 두 캐릭터가 끌어가는 공감극이다.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사진제공=아떼오드)고훈정과 더불어 조정석·유연석·전미도·정경호·김대명 주연의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채송화(전미도)가 이끄는 율제병원 신경외과의 치프 레지던트 용석민으로 분하고 있는 문태유도 8개월여만에 플루토로 무대에 복귀한다.그리고 ‘키다리 아저씨’ ‘왕복서간’ ‘빨래’ ‘안나 카레니나’ 등의 강지혜, ‘쓰릴미’ 등의 김우석이 플루토로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미드나잇’ ‘생쥐와 인간’ ‘베어 더 뮤지컬’ 등과 한석규 주연의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에 밉상 외과의 양호준으로 출연했던 고상호가 2019년 리딩에 이어 거대한 체구와 무서운 인상, 따뜻한 마음을 가진 랩터를 연기한다.고상호를 비롯해 ‘아랑가’ ‘비아 에어 메일’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키다리 아저씨’ ‘쓰릴 미’ 등의 송원근, ‘리지’ ‘미드나잇’ ‘헤드윅’ ‘록키호러쇼’ ‘키다리 아저씨’ 등의 유리아가 함께 한다.더불어 최근 JTBC ‘팬텀싱어’ 시즌3에 출연했고 ‘그리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킹키부츠’ 등의 배나라도 랩터로 합류했다. 뮤지컬 ‘팬레터’의 김태형 연출과 박현숙 작곡가, 한재은 작가 콤비작으로 이종 개체 간의 공감, 그것이 주는 선한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다.10주년을 이대로 보낼 순 없! 다시 돌아온 뮤지컬 ‘마마돈크라이’ 뮤지컬 ‘마마돈크라이’의 백작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고영빈, 고훈정, 장지후, 김찬호. 아래 왼쪽부터 박영수, 이승헌(가운데 위), 노윤, 이충주(사진제공=알앤디웍스, 페이지원)애초 2월 28일 개막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되면서 10주년을 그냥 흘려버릴 뻔했던 뮤지컬 ‘마마돈크라이’(6월 17~8월 9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가 다시 돌아온다. 재개막을 알린 ‘마마돈크라이’에는 애초 10주년 공연에 함께 하기로 했던 캐스트 14인이 그대로 돌아온다.콘서트형 모노 뮤지컬이던 초연부터 프로페서 브이로 분하며 10년을 함께 한 허규를 비롯해 현재의 2인극 형태가 시작된 2013년 재연부터 프로페서 브이와 백작으로 무대에 올랐던 송용진과 고영빈이 다시 돌아온다.더불어 2015년 세 번째 시즌에서 백작으로 합류해 프로페서 브이도 소화했던 박영수, 2016년부터 백작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이충주 그리고 2018년 다섯 번째 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함께 하고 있는 백작 고훈정·김찬호·이승헌·장지후와 프로페서 브이 송유택·조형균도 다시 돌아온다.뮤지컬 ‘마마돈크라이’ 프로페서 브이들.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허규, 송용진, 백형훈. 송유택, 최민우, 조형균(사진제공=알앤디웍스, 페이지원)10주년, 6번째 시즌을 맞아 새로 합류한 백작 노윤과 프로페서 브이 백형훈·최민우도 눈길을 끈다. 특히 ‘쓰릴 미’ ‘베어더뮤지컬’ ‘트레이스유’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예 노윤과 ‘최후진술’ ‘그림자를 판 사나이’ ‘록키호러쇼’ ‘명동로망스’ 등의 최민우는 JTBC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결성 프로젝트 ‘팬텀싱어’ 시즌3에서 눈길을 끌고 있는 배우들이기도 하다.뮤지컬 ‘마마돈크라이’는 병적인 수줍음으로 사회생활도, 연애도 쉽지 않은 천재 프로페서 브이가 달의 폭력, 엄마의 불행을 바탕으로 태어나 불멸의 삶을 영위 중인 백작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뮤지컬 ‘마마돈크라이’는 ‘사춘기’ ‘최후진술’ ‘해적’ ‘알렉산더’ 등으로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이희준 작가·박정아 작곡가·김운기 연출 콤비작으로 2010년 초연된 후 꾸준히 공연되는 작품으로 매시즌 재관람율이 80%에 육박한다. span style="font-weight: normal;"뮤지컬 ‘더 모먼트’ 출연진. 왼쪽부터 상 사내 역의 박시원·원종환·유성재, 중 남자 강정우·주민진·유제윤, 하 소년 김지온·홍승안·정대현(사진제공=스탠바이컴퍼니)다정도 병인 양하여…사랑을 갈구하는 세 남자가 만나는 ‘더 모먼트’사연은 제각각이지만 ‘사랑’으로 인해 세 남자가 같은 산장에 갇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판타지 뮤지컬 ‘더 모먼트’(7월 8~9월 6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가 초연 캐스팅을 발표했다. 사랑하는 여자를 잃고 폐인생활을 해오던 40대 후반의 사내는 ‘최후진술’ ‘미아 파밀리아’ ‘라흐마니노프’ 등의 유성재, ‘아이다’ ‘안나 카레니나’ 등의 박시원(박송권), ‘풍월주’ ‘환상동화’ 등의 원종환이 트리플 캐스팅됐다.‘알렉산더’ ‘이블데드’ ‘더 헬멧’ ‘카포네 트릴로지’ 등의 강정우와 ‘프리스트’의 작가 겸 연출이자 ‘경종수정실록’ ‘마이 버킷리스트’ ‘사의찬미’ ‘더 픽션’ 등의 배우 주민진, ‘톡톡’ ‘트레이스유’ ‘판’ 등의 유제윤이 결혼을 앞두고 사라져 버린 연인을 찾아 산장에 온 30대 중반의 공무원 남자를 연기한다.부모의 이혼으로 서울로 이사를 하면서 헤어진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산장을 찾은 반항적인 순정파 소년으로는 ‘또 오해영’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정글라이프’ 등의 김지온과 ‘언체인’ ‘경종수정실록’ ‘니진스키’ ‘알앤제이’ 등의 홍승안, 아이돌그룹 B.A.P 멤버로 ‘나폴레옹’ ‘올슉업’ ‘그리스’ 등에 출연했던 정대현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연극 ‘비클래스’, 뮤지컬 ‘블랙슈트’ 등의 제작사 스탠바이컴퍼니 신작으로 ‘연극 ‘페이퍼’의 표상아 작·연출작으로 ‘데스트랩’ ‘비클래스’ 등의 김여우리 작곡가가 함께 한다.초연의 김주호, 박준휘, 김소향·김지유부터 새로 합류한 박유덕, 양지원·김준영, 이범재까지! 뮤지컬 ‘루드윅: 더 피아노’뮤지컬 ‘루드윅: 더 피아노’ 출연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루드윅 역의 서범석·김주호·테이·박유덕, 청년 루드윅의 조환지·박준휘·김준영·양지원(사진제공=과수원컴퍼니)탄생 250주년을 맞은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루드윅: 더 피아노’(6월 30~9월 27일 TOM1관)는 신구를 조화시킨 출연진으로 세 번째 시즌을 공연한다.2018년 초연부터 함께 한 루드윅 역의 김주호, 청년 루드윅 박준휘, 마리 김소향·김지유, 발터 차성제를 비롯해 2019년 재연에 합류했던 서범석·테이, 조환지가 각각 루드윅과 청년 루드윅으로 다시 돌아온다.새로 합류하는 배우들의 면면도 흥미롭다. ‘라흐마니노프’ ‘살리에르’ ‘더 픽션’ 등에서 고뇌하는 예술가로 분했던 박유덕이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가슴 아픈 청년시절, 모차르트에 대한 동경과 질투, 스스로의 음악적 재능에 대한 고뇌 등으로 휘청거리는 루드윅을 연기한다.뮤지컬 ‘루드윅: 더 피아노’ 출연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마리 역의 김소향·김지유·이은율·김수연, 피아니스트 이동연·이범재, 발터 백건우·차성제(사진제공=과수원컴퍼니)‘쓰릴미’ ‘그림자를 판 사나이’ 등에 출연하며 맹활약하다 성대 이상으로 두문불출하던 양지원이 청년 루드윅으로 무대에 복귀하며 ‘알렉산더’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세종, 1446’ ‘더 픽션’ 등으로 주목받는 신예 김준영도 청년 루드윅으로 새로 합류했다. 여자라는 이유로 많은 기회를 박탈당하던 시대, 자신의 꿈을 위해 용감했던 마리 역에는 ‘광화문연가’ ‘서편제’ ‘아이언마스크’ ‘더 맨 인더 홀’ 등의 이은율과 ‘팬레터’ 드라큘라‘ ’인터뷰‘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더 캐슬‘ 등의 김수연이 함께 한다.베토벤이 ‘새로운 미래’라고 칭한 피아니스트 역으로는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쓰릴 미’, 오페라 ‘리타’ 등의 피아니스트이자 ‘오디너리데이즈’ ‘투모로우 모닝’ ‘미드나잇’ 등의 음악감독인 이범재 그리고 뮤지컬 ‘쓰릴 미’의 피아니스트 이동연이 나선다.뮤지컬 ‘루드윅’은 고통스럽기만한 삶에서 음악만을 의지했던 베토벤과 그의 청년시절 그리고 베토벤과 연대감을 형성했던 마리가 풀어가는 이야기로 ‘인터뷰’ ‘스모크’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의 추정화 작·연출과 허수현 작곡·음악감독 콤비작이다.오랜만의 무대 나들이 김여진·장률과 김신록·이휘종의 연극 ‘마우스피스’연극 ‘마우스피스’ 출연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리비 역의 김여진·김신록, 데클란 이휘종·장률(사진제공=연극열전)환경의 제약으로 타고난 예술적 재능을 한껏 펼칠 수 없는 데클란과 슬럼프에 빠진 중년 극작가 리비가 절망의 순간에 만나 써내려가는 과정을 따르는 연극 ‘마우스피스’(7월 11~9월 6일 아트원씨어터 2관)가 캐스팅을 발표했다.촉망받는 극작가였지만 슬럼프에 빠져버린 리비 역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 JTBC ‘이태원 클라쓰’, SBS ‘신입사관 구해령’ 등과 연극 ‘리차드3세’ ‘버자이너 모놀로그’ 등의 무대를 오가는 김여진 그리고 드라마 ‘방법’을 비롯해 연극 ‘비평가’ ‘뫼르소’ ‘녹천에는 똥이 많다’ 등의 김신록이 더블캐스팅됐다.2018년 ‘킬롤로지’ 이후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오는 장률과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히스토리 보이즈’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뱀파이어 아더’ ‘번지점프를 하다’ 등의 이휘종이 예술적 재능을 타고났음에도 소외되고 방치된 채 살아가는 데클란을 번갈아 연기한다.연극 ‘마우스피스’는 리비가 써내려가는 데클란의 이야기와 실제 리비·데클란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예술의 진정성, 창작과 윤리 문제, 문화의 향유, 삶과 선택의 권리 등에 대해 질문한다.공연, 방송, 영화 등의 대본을 집필한 스코틀랜드 작가 ‘키이란 헐리’(Kieran Hurley)의 최신작으로 영국 트래버스 극장에서 2018년 초연됐다. 한국 초연은 ‘썬샤인의 전사들’ ‘그 개’ ‘2센치 낮은 계단’ ‘로풍찬 유랑극장’ ‘이건 로맨스가 아니야’ ‘연변엄마’ 등의 부새롬 연출이 함께 한다.서울예술단과 정원영·조형균이 함께 하는 온라인 갈라콘서트 ‘SPACON’서울예술단과 정원영·조형균이 함께 하는 온라인 갈라콘서트 ‘SPACON’(사진제공=서울예술단)코로나19로 ‘윤동주, 달을 쏘다’ ‘신과함께-저승편’ 등이 취소·연기돼 아쉬움을 자아내는가 하면 7월 ‘잃어버린 얼굴 1895’가 개막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알리기도 한 서울예술단이 대표 레퍼토리 넘버들을 선보이는 온라인 갈라콘서트 ‘SPACON’(5월 25일 저녁 7시 30분 네이버TV)을 진행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의 협업 프로젝트로 무관중 사전 녹화방송이다. 4월 28일부터 5월 3일까지 관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네이버폼 설문조사 결과와 서울예술단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꾸린 프로그램으로 무장했다.서울예술단 출신으로 TV와 스크린, ‘브로드웨이 42번가’ ‘맘마미아’ 등 무대를 오가며 활동 중인 홍지민이 콘서트 진행에 나서며 서울예술단원들을 비롯해 ‘신과함께-저승편’에서 진기한, 김자홍으로 분했던 조형균과 정원영이 함께 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5-24 23: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그 시절 ‘백제’와 ‘신라’에서는…뮤지컬 ‘아랑가’ ‘풍월주’

삼국시대 중 백제와 신라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아랑가’(왼쪽)와 ‘풍월주’가 다시 돌아온다(사진제공=인사이트먼트, 랑)삼국시대 중 백제와 신라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아랑가’(5월 22~7월 26일 정동극장)와 ‘풍월주’(5월 27~8월 2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가 개막한다. 두 작품은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갈구하는 왕과 여왕으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는 이들의 이야기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아픔을 공유하며 오래 함께 해온 혹은 부부라는 인연으로 신뢰를 다져왔던 이들의 관계에 균열을 일으키는 최고 권력자, 그로 인해 서글퍼지는 사랑이야기다. 더불어 ‘아랑가’와 ‘풍월주’ 모두 CJ문화재단의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 선정작으로 시작해 여러 차례 공연되며 사랑받고 있다.뮤지컬 ‘풍월주’(사진제공=인사이트먼트)‘아랑가’는 ‘삼국사기’ 중 도미설화를 바탕으로 ‘6시 퇴근’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 ‘432 헤르츠’ ‘페드라’ 등의 김가람 작가가 대본을 쓰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메멘토모리’ ‘소라별 이야기’ 등의 이한밀 작곡가·음악감독이 넘버를 꾸린 작품이다. 망국의 저주를 타고나면서 내내 불안증을 보이는 백제 왕 개로와 그가 꿈에서 본 여인을 꼭 닮은 아랑, 그의 남편이자 개로의 곁을 지키는 충직한 장군 도미 등의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사랑과 운명에 대한 이야기다. 그 꼬여버린 사랑과 운명의 실타래를 부추기는 고구려 첩자로 개로를 현혹하는 도림, 극을 정리하고 이끄는 소리꾼 도창 등이 함께 한다.2015년 이틀 간의 공연 후 2016년 초연됐고 지난해에 이어 3번째 시즌을 맞는다. 지난해 두 번째 시즌에서 합류한 낭독뮤지컬 ‘어린왕자’,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등의 이대웅 연출이 함께 한다.세 번째 시즌의 특징은 도창 역의 박인혜·정지혜(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를 제외한 모든 출연진의 교체다. 백제 왕 개로 역에는 ‘개와 고양이의 시간’ ‘쓰릴 미’ ‘스토리 오브 마이라이프’ ‘시라노’ ‘키다리 아저씨’ 등의 송원근, ‘로빈’ ‘빈센트 반 고흐’ ‘경종수정실록’ ‘세종, 1446’ 등의 박정원이 더블캐스팅됐다.‘키다리 아저씨’ ‘어쩌면 해피엔딩’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의 이지숙과 ‘사의찬미’ ‘벙커트릴로지’ ‘스모크’ 등의 정연이 개로가 빠져드는 여인 아랑으로, ‘프랑켄슈타인’ ‘영웅본색’ ‘벤허’ ‘시데레우스’ 등의 박민성과 ‘프리스트’ ‘빈센트 반 고흐’ ‘트레이스유’ ‘이블데드’ 등의 김대현이 충신이자 아랑의 남편 도미로 분한다. 더불어 도림은 양승리·한규정, 사한은 김정래·이진우가 번갈아 연기한다.뮤지컬 ‘아랑가’ 개로 박정원(사진제공=인사이트먼트)뮤지컬 ‘아랑가’ 관계자는 ‘브릿지경제’에 “무대가 커지면서 이를 활용한 변화가 진행된다. 밴드도 무대 위로 올라와 (실타래처럼 무대 전체에 드리운) 발 뒤에 배치된다”며 “스토리의 큰 변화는 없지만 올뉴 캐스트로 인해 배우들마다의 해석이 달라질 것”이라고 귀띔했다.세 번째 시즌에 개로로 새로 합류한 박정원은 본지에 “운명 같은 여인과의 만남, 개로가 갖고 있는 트라우마와 왕의 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는 운명에 중점에 두고 있다. ‘왜 운명은 나에게만 이런가’라는 대사처럼 우연, 필연, 노력보다는 운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개로의 슬픔에 집중하며 절실함과 진실을 표현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뮤지컬 ‘풍월주’ 출연진(사진제공=랑)뮤지컬 ‘풍월주’는 각자의 사연을 가진 남자기생들이 모여 있는 신라의 운루를 배경으로 한다. ‘바람과 달의 주인’이라는 의미로 ‘풍월주’라 불리는 운루의 기생 중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열(이율·이석준), 그와 미묘한 감정을 나누며 아픔·꿈·미래를 공유하고 있는 사담(김현진·박준휘·백동현) 그리고 열에 빠져 들어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갈구하는 진성여왕(문진아·전성민)의 비극적 로맨스다.정민아 작가·박기헌 작곡가 작품으로 2012년 초연돼 2013년, 2015년, 2018년에 이어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은 뮤지컬 ‘풍월주’ 관계자는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다”며 “다만 의상과 대사가 조금씩 수정, 보완될 것”이라고 귀띔했다.뮤지컬 ‘베르테르’ ‘알타보이즈’ 등의 구소영 음악감독이 연출까지 한 작품으로 초연부터 열로 함께 하고 있는 이율과 궁곰·운장 등으로 분했던 원종환, 2018년 새로 합류했던 진성 문진아가 다시 돌아온다.더불어 뮤지컬 ‘그리스’ ‘다니엘’ 등의 신예 이석준이 열로 그리고 ‘쓰릴 미’ ‘루드윅’ ‘데미안’ ‘전설의 리틀농구단’ 등의 김현진과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여신님이 보고계셔’ ‘오시에 오시게’ 등의 박준휘, ‘환상동화’ ‘신흥무관학교’ 등의 백동현이 사담으로, ‘베르나르다 알바’ ‘데미안’ ‘돌아서서 떠나라’ 등의 전성민이 진성으로 새로 합류했다.  뮤지컬 ‘풍월주’에 새로 합류한 진성 역의 전성민(왼쪽부터), 열 이석준, 사담 백동현(사진제공=랑)새로 열에 합류한 이석준은 ‘브릿지경제’에 “캐릭터가 섬세하게 살아 있는 대본에 나만의 해석을 덧붙여 속이 깊지만 한편으론 개구쟁이 같고 천진한 모습을 지닌 열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전했다. 새로운 사담 백동현은 “사담이라는 캐릭터가 잘 드러내지 않기에 대사나 지문을 보면서 왜 이렇게 말했는지, 왜 이렇게 행동했는지 스스로 묻고 답하며 사담을 알아가고 있다”고, 진성 역의 전성민은 “이전에 공연을 보면서 진성이라는 캐릭터에게 큰 매력을 느꼈다. 무대 위에서 진성의 감정을 더 잘 표출하기 위해 연습에서도 최대한의 에너지를 다 쏟아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5-20 19:00 허미선 기자

[Culture Box] 차지연의 ‘잃어버린 얼굴 1895’, 전미도의 ‘어쩌면 해피엔딩’, ‘베르테르’ 규현·유연석, 다시 한번 ‘난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전미도(왼쪽)와 정문성, 뮤지컬 '베르테르'에 합류한 유연석(왼쪽)과 규현,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의 차지연, 뮤지컬 '난설' 포스터,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의 박혜나(사진=브릿지경제DB, 대명문화공장, 네오프러덕션 제공, CJ ENM, 서울예술단, 콘텐츠플래닝 제공)‘슬기로운 의사생활’ 채송화·도재학 선생, ‘어쩌면 해피엔딩’ 헬퍼봇으로 돌아오다마지막회를 남겨두고 있는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신경외과 부교수 채송화 역의 전미도와 늦깎이 흉부외과 치프 레지던트 도재학 정문성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6월 30~9월 13일 예스24 스테이지1관)으로 돌아온다.2014년 우란문화재단에서 개발·기획돼 2015년 트라이아웃 공연, 2016년 초연, 2017년 앙코르, 2018년 재연되는 동안 전석매진을 기록하며 사랑받았던 대학로 히트작이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에게 버림받고 폐기처분될 날만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 그리고 올리버가 오매불망 기다리는 옛 주인 제임스가 풀어가는 힐링극이다.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캐스팅을 발표했다. 위 왼쪽부터 올리버 역의 정문성·전성우·양희준, 중간 왼쪽부터 클레어 전미도·강혜인·한재아, 제임스 성종완·이선근(사진제공=CJENM)전미도는 2014년 개발·기획단계부터 2017년 앙코르까지, 정문성은 2016년 초연과 2017년 앙코르 무대를 클레어와 올리버로 함께 했다.로봇이면서도 재즈를 좋아하는 올리버 역에는 정문성과 재연에서 함께 했던 ‘엘리펀트송’ ‘블랙메리포핀스’ ‘베어더뮤지컬’ ‘엠 버터플라이’ 등의 전성우,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예 양희준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전미도를 비롯해 2018년 재연에 합류한 ‘웃는 남자’ ‘너를 위한 글자’ ‘더 캐슬’ 등의 강혜인과 ‘그리스’의 신예 한재아가 인간에게 받은 상처를 숨기며 야무지고 밝게 살아가는 클레어를 번갈아 연기한다. 올리버가 기다리는 주인 제임스는 초연부터 한번도 빠지지 않고 함께 하고 있는 성종완과 새로 합류한 ‘섬’ ‘광염소나타’ 등의 이선근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귀환’ ‘신흥무관학교’ ‘비아 에일 메일’ ‘젠틀맨스 가이드’ 등과 연극 ‘환상동화’ ‘프라이드’ 등의 김동연 연출작으로 ‘번지점프를 하다’ ‘일 테노레’ 등에서 호흡을 맞춘 박천휴와 윌 애런슨 콤비가 작·작사·작곡했다.인간 보다 더 애틋하고 따뜻한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의 로맨스, ‘종’을 넘어선 존재들의 눈물겨운 교감, 미래지만 빈티지한 무대와 재즈풍 넘버 등으로 치유와 위안을 전한다.엄기준·카이·나현우에 이은 규현·유연석 합류한 뮤지컬 ‘베르테르’뮤지컬 ‘베르테르’에 베르테르로 합류한 규현(왼쪽)과 유연석‘(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엄기준과 카이, CJ ENM의 앙상블 오디션 프로그램 ‘더블캐스팅’ 우승자 나현우에 이어 슈퍼주니어 규현과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의 유연석이 뮤지컬 ‘베르테르’(8월 광림아트센터 BBCH 개막 예정)에 합류했다.최근작 ‘웃는 남자’를 비롯해 ‘모차르트!’ ‘로빈훗’ ‘그날들’ ‘삼총사’ 등 꾸준히 뮤지컬에 출연했던 규현은 2015년에 이어 다시 한번 베르테르로 무대에 오른다. 한국 초연 20주년 무대에 베르테르로 새로 합류한 유연석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미스터 션샤인’ ‘낭만닥터 김사부’ 등의 드라마를 비롯해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헤드윅’ ‘벽을 뚫는 남자’ 등에 출연했다. 뮤지컬 ‘베르테르’는 괴테가 자신의 경험담과 결혼한 여자를 사랑하다 권총 자살한 친구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2000년 고선웅 작가, 김광보 연출, 구소영 음악감독 등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초연을 올렸고 2013년 ‘베르테르’로 개명했다.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 포스터(사진제공=서울예술단)약혼자가 있는 롯데를 사랑하게 되며 죽음으로 내달리는 베르테르의 비극적인 로맨스로 ‘슬기로운 의사생활’ 채송화 역의 전미도가 2013년과 2015년에 롯데로 출연해 사랑받았다.    악녀와 영웅 사이, 차지연·박혜나의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차지연과 ‘겨울왕국’의 ‘렛잇고’ 열풍을 일으켰던 박혜나가 명성황후로 무대에 오른다. 두 사람은 2016년 뮤지컬 ‘위키드’에서도 엘파바로 번갈아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7월 8~26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2014년·2015년 초·재연의 명성황후 차지연과 새로운 황후 박혜나가 캐스팅됐다. ‘잃어버린 얼굴 1895’는 악녀 혹은 영웅, 그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명성황후의 이야기로 실제 얼굴과 세상의 평판으로 덧칠된 얼굴, 여인으로서의 내적 갈등과 슬픔, 욕망, 우유부단한 남편이자 조선의 왕 고종과의 갈등 등을 아우른다. ‘칠서’ ‘달빛속으로 가다’ 등의 장성희 작가가 대본을 쓰고 ‘빨래’ ‘랭보’ ‘신과함께-이승편’ 등의 민찬홍 작곡가가 넘버를 꾸렸다.‘어나더 컨트리’ ‘지저스크라이스트수퍼스타’ ‘더 데빌’ ‘아마데우스’ ‘지구를 지켜라’ 등의 이지나 각색·연출작으로 2013년 초연돼 2015년, 2016년에 이어 네 번째 시즌을 맞는다.   명성황후 차지연, 박혜나와 더불어 초연부터 고종, 대원군, 선화로 출연 중인 박영수, 금승훈, 김건혜가 다시 돌아오며 극을 진행하는 인물이자 정혼자 선화를 궁녀로 보내고 명성황후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사진사가 된 휘는 서울예술단원인 신상언이 연기한다. 더불어 서울예술단원 최정수, 김용한, 강상준 등이 각각 민영익, 고종, 김옥균 등으로 분한다.  ‘난설’ 정인지·유현석·안재영에 안유진·김려원, 최호승·최석진, 정성일·양승리 합류뮤지컬 ‘난설’. 지난해 허초희로 출연했던 정인지가 다시 돌아온다(사진제공=콘텐츠플래닝)여성에게는 한없이 보수적이고 폐쇄적이기만 했던 조선에서 천재 시인으로 이름을 알린 허난설헌의 시, 국악과 피아노 선율로 넘버를 꾸린 뮤지컬 ‘난설’(6월 30~9월 6일 콘텐츠그라운드)이 캐스팅을 발표했다.‘난설헌’ 허초희의 삶을 따르는 뮤지컬 ‘난설’은 스승·동생이자 지음(知音)이기도 한 이달·허균과의 부딪힘과 연대, 화해와 공감 등이 유려한 시구와 국악·피아노 사운드에 실린다.굳게 닫힌 세상의 문을 붓과 시로 끊임없이 두드리며 열고자 했던 시인 허초희 역에는 초연의 정인지와 ‘언체인’ ‘트레이스유’ ‘사의찬미’ 등의 안유진, ‘리지’ ‘미스티’ ‘블루레인’ ‘루드윅: 더 피아노’ 등의 김려원이 새로 합류했다.뮤지컬 ‘난설’ 출연진(사진제공=콘텐츠플래닝, 한양대학교, 과수원뮤지컬컴퍼니)초연의 유현석을 비롯해 ‘프리스트’ ‘폴’ 등의 최호승, ‘언체인’ ‘로빈’ ‘미스트’ ‘머더러’ ‘트레이스유’ ‘최후진술’ 등의 최석진이 누이의 재능을 사랑하고 그의 시를 세상에 알리고자 애쓰는 허균을 연기한다.허초희의 스승 이달은 초연의 안재영과 ‘언체인’ ‘돌아서서 떠나라’ ‘에브리바디 원츠 힘 데드’ 등의 정성일, ‘팬레터’ ‘어쩌면 해피엔딩’ ‘아랑가’ ‘지구를 지켜라’ ‘마리 퀴리’ 등의 양승리가 새로 합류했다.지난해 초연됐던 뮤지컬 ‘난설’은 ‘나, 혜석’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줄리엣과 줄리엣’ ‘헤카베’ 등의 이기쁨 연출작으로 ‘리틀잭’의 옥경선 작가, ‘광염소타나’ ‘어린왕자’ ‘달과 6펜스’ ‘데미안’ 등의 다미로 작곡가·음악감독이 함께 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5-17 18:00 허미선 기자

[B그라운드] ‘좋은 사람’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 무례하고 모순되지만…연극 ‘렁스’

연극 ‘렁스’ 출연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여자 이진희·곽선영, 남자 김동완·이동하·성두섭(사진제공=연극열전)“처음 대본을 봤을 때 ‘좋은 사람’ 얘기도 많이 하지만 모순적인 부분이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이상적인 인물들이 아니라는 게 인상적이었죠. 불편한 부분을 없애야 할지, 두 사람의 모습을 온전히 그대로 보여줘야 하는지 많은 얘기를 했어요. 배우들과 연습을 하면서 모순되는 점이 우리와 닮았다는 걸 깨달았고 그들 모습 자체를 미화도, 옹호도, 비난도 말고 그대로 무대에 올리자고 했죠.”박소영 연출의 전언처럼 연극 ‘렁스’(7월 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는 “그들 모습을 훼손시키지 않고 그대로 올리는 데 집중했다.” 15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열린 연극 ‘렁스’ 프레스콜에서 박 연출은 “그래야 관객들이 자신과 닮은 부분을 찾으며 위로 받거나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오롯이 배우들이 풀어가는 두 인물의 발자취 연극 ‘렁스’ 박소영 연출(사진=허미선 기자)연극 ‘렁스’는 영국 작가 던컨 맥밀란(Duncan Macmillan)의 대표작으로 2011년 워싱턴에서 초연됐다. 그 후 미국, 영국, 캐나다, 스위스, 벨기에, 홍콩 등에서 공연된 남녀 2인극으로 한국 초연은 ‘펀홈’ ‘차미’ ‘여신님이 보고 계셔’ ‘오만과 편견’ ‘섬’ 등의 박소영 연출이 함께 한다.더불어 ‘돌아서서 떠나라’ ‘벙커 트릴로지’ ‘프라이드’ ‘킬미나우’ ‘톡톡’ 등의 이진희와 ‘펀홈’ ‘샤이닝’ ‘경종수정실록’ ‘여신님이 보고 계셔’ ‘키다리아저씨’ 등의 성두섭 그리고 신화 멤버 김동완과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곽선영, JTBC ‘부부의 세계’ 이동하가 함께 한다.환경을 걱정하고 어떤 일이든 진지하고 사려 깊게 고민하는가 하면 좋은 의도를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남자(김동완·성두섭·이동하, 이하 가나다 순)와 여자(곽선영·이진희)가 등·퇴장도, 암전도 없이 치열하게 토론하며 이야기를 진행시킨다.‘아이’와 ‘환경’ 문제로 시작한 극은 서로에게 지극히도 무례하며 막무가내로 상처주는 모순적인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임신과 출산, 이별과 재회 등 극이 진행되면서 무대 맨 앞줄에는 나란히 신발들이 놓인다. 신발들의 나열에 대해 박소영 연출은 “발자취, 그들이 겪은 큰 지점들 혹은 전환점이 되는 부분들”이라고 답했다.“온전히 배우들 자체로 무대를 채우는 공연이라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두 사람의 삶이 부딪히면서도 맞닿아 있죠. 둘만으로 채워진 공연이 끝나고 사라졌을 때 나열된 신발들이 그들의 인생 발자취로 남지 않을까 싶었어요.”박소영 연출이 매력에 대해 이렇게 전한 ‘렁스’는 신화 멤버 김동완의 연극 데뷔작이자 최근 드라마에 주로 출연하던 곽선영의 무대 복귀작이기도 하다.‘젠틀맨스 가이드’ ‘시라노’ ‘에드거 앨런 포’ ‘헤드윅’ ‘벽을 뚫는 남자’ 등 꾸준히 뮤지컬에 출연했던 김동완은 “연극은 언젠가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며 “선배들이 빠듯한 스케줄에도 무대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구나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김동완의 연극 데뷔작, 곽선영의 무대 복귀작연극 ‘렁스’ 여자 이진희(왼쪽)와 남자 김동완(사진제공=연극열전)“제가 먼저 (연극을 하고 싶다고) 프러포즈를 했고 연극열전 대표님이 어려워할 수도, 재밌어 할 수도 있다면서 ‘렁스’ 대본을 주셨죠. 10년 전 대본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무서운 부분들이 많았어요. 놀랄 정도로 지금 이야기죠. ‘그냥 숨쉬기도 힘들어’ ‘탈수증상은 당연한 거잖아’ 등 악조건에서 살고 있는 현실을 얘기하는 것에서 놀랐고 강하게 끌릴 수밖에 없었어요.”출연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 김동완은 “하고 싶지만 눈치 보면서 못하거나 머릿속에만 담아두고 있는 생각들을 내뱉는 공연”이라며 “극 중에서 좋은 사람이란 뭘까,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질문을 많이 한다. 하지만 앞에 있는 사람 혹은 서로에게도 좋은 사람이 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연습하면서 저는 약간 외국어고등학교를 떨어진 기분이었어요. 여자 역할 대사량이 정말 많은데 두분(이진희·곽선영)은 쉬는 시간에 바닥에 누워서도, 산책을 하면서도, 밥을 먹는 시간에도 대사를 외우더라고요. 대본 강박증이 느껴질 정도로 깊게 파고들어 할 수 있는 모든 걸 파내죠. 저는 두분께 끌려 다니면서 많이 배웠습니다.”연극 ‘렁스’ 여자 곽선영(왼쪽)과 남자 이동하(사진제공=연극열전)‘렁스’는 2018년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줄리 앤 폴’ 후 ‘슬기로운 의사생활’ ‘VIP’ ‘남자친구’ ‘친애하는 판사님께’ 등에 출연했던 곽선영의 무대 복귀작이자 ’두근두근 내 인생‘에 이은 두 번째 연극이기도 하다. “연극을 하고 싶었는데 연이 닿지 않았던 것 같아요. 공연만큼이나 뜨겁고 치열했던 연습과정이 너무 신나고 재밌었어요. 이렇게 무례할 수가 있나 싶고 사랑하는 사람한테 공격적이기도 하는 등 극 중에는 여러 인간의 모습,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거의 대부분의 모습들이 나오죠. 어떤 때는 ‘나도 이렇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혹은 ‘이 말을 해줘서 속 시원하다’ 등 공감하는 부분들도 있었어요.”◇뭐 이런 사람들이 있지? 어쩌면 지금 우리 이야기 연극 ‘렁스’ 성두섭(사진제공=연극열전)“처음 대본을 읽었을 땐 ‘뭐 이런 사람들이 있지’ 했어요. ‘이 여자 성격 왜 이러지’ ‘이 남자는 또 왜 이래’ 했는데 저희 삶과 비슷한 모습이 많더라고요. 표현이 좀 더 직설적이고 대담할 뿐이죠. 좋은 사람이고 싶어하면서도 행동은 모순적인 우리 모습이더라고요.”연극 ‘렁스’에 대해 이렇게 전한 성두섭은 “지문이 없어서 연출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이동하 역시 “도구나 소품, 무대 장치도 없이 말로서 시간이나 공간의 변화를 표현하는 형식이 재밌었다”고 말을 보탰다.“두 사람이 극단적으로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안에서 공감 되는 것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도 있었죠. 둘밖에 없는 상황들이 인생의 파노라마를 보여준 것 같아서 흥미로워요.”이동하에 이어 이진희는 “연습을 하면서 연출님이 2주에 한번씩 ‘좋은 사람’에 대한 질문을 주셔서 시험을 보는 느낌이었다”며 “두 남녀는 좋은 사람이기라기엔 모순덩어리”라고 털어놓았다.연극 ‘렁스’ 출연진. 왼쪽부터 남자 역의 성두섭, 여자 이진희·곽선영, 남자 김동완·이동하(사진=허미선 기자)“무대 위 캐릭터가 완벽한 인물이 아니어도 좋았어요. 좋은 사람이란 무엇일까 고민하는 것도 어려우면서도 재밌었죠. ‘좋은 사람’이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 정의 내리기 어려워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인 것 같아요.”이렇게 전한 이진희는 “처음에는 관객들이 마음 둘 곳이 있을까 싶어서 걱정했다”며 “하지만 (마음을 둘 곳이 없는 등) 그렇기 때문에 더 편하게 이들을 구경할 수 있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지금 이 시기에 같이 보고 얘기하고 싶은 공연”이라는 이진희에 박소영 연출은 “많은 생각과 질문을 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동의를 표했다.“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여러 생각들을 하게 돼요. 많이 보고 알게 될수록 보이고 생각할 게 많아지죠. 저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할 게 많아지는 작품입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5-17 14:00 허미선 기자

[B그라운드] 시종일관 우당탕탕, 그 속에서 빛나는 배우들의 케미스트리!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출여진(사진제공=홍컴퍼니)“뮤지컬 ‘미아 파밀리아’는 제가 너무 사랑하는 작품이에요. 초연부터 지금까지 무대에서 공연된다는 것, 살아있다는 자체가 기쁨이죠. 거기에 일익을 담당했다는 것도 기쁨입니다.”2013년 초연 후 지난해 5년만에 재연됐던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6월 9~8월 23일 예스24 스테이지 2관) 연습실 공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리차드 역의 이승현은 이렇게 말했다.이승현과 더불어 초연부터 세 번째 시즌까지 오스카로 함께 한 유성재는 “무엇을 더 보여드릴까 여러 고민 중”이라며 “다른 욕심 부리지 않고 같이 하는 배우들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진심으로 연기하면 사랑해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초연부터 함께 했던 오스타 역의 유성재(왼쪽)와 리차드 이승현(사진제공=홍컴퍼니)뮤지컬 ‘미아 파밀리아’는 금주령이 내려진 대공황기인 193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한다. 그곳의 아폴로니아 인바(InnBar, 이하 아폴로니아) 상설무대 배우 리차드(이승현·권용국·김도빈·황민수, 이하 시즌 합류·가나다 순)와 오스카(유성재·안창용·조풍래·장민수), 두 사람을 찾아와 자신의 보스 일대기를 무대화해줄 것을 요구하는 스티비(박규원·박영수·문경초)의 이야기다.아폴로니아에서 진행되는 본극과 극 중 극 형태로 선보이는 히트작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 후계를 두고 벌이는 마피아 일가의 느와르 ‘미아 파밀리아’가 번갈아 배치된다.느와르와 로맨스, 오페레타까지 다양한 장르의 극들에서 배우들은 리차드·오스카·스티비를 비롯해 써니보이, 치치, 부티, 루치아노 보체티, 사랑에 빠진 남자와 여자 등 다양한 역할로 분하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새 페어 합류 “저희 여름은 올해도 뜨거울 예정!”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에 새로 합류한 출연진들. 왼쪽부터 오스카 역의 장민수, 스티비 문경초, 리차드 황민수(사진제공=홍컴퍼니)초연부터 리차드와 오스카로 함께 하고 있는 이승현과 유성재를 비롯해 지난해 합류한 리차드 권용국·김도빈, 오스카 안창용·조풍래, 박규원·박영수가 다시 돌아온다. 더불어 ‘빈센트 반 고흐’ ‘미드나잇: 앤틀러스’ ‘세종, 1446’ ‘더 픽션’ ‘리틀잭’ 등의 황민수, ‘마리 퀴리’ ‘팬레터’ ‘홀연했던 사나이’ 등의 장민수, ‘432 헤르츠’ ‘구내과병원’ 등의 문경초가 각각 리차드·오스카·스티비로 새로 합류했다.지난해 재연부터 함께 한 장우성 연출은 “무대에 큰 변화는 없지만 무대 사이즈가 커지면서 약간의 보강 작업 중”이라며 “새로 합류한 뉴페어들이 신선하고 뜨거운 피를 수혈함으로서 연습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고 변화점을 전했다.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연습 중인 스티비 역의 박영수(왼쪽)와 리차드 권용국(사진제공=홍컴퍼니)연습실 공개에서는 ‘라이프 워즈 원더풀’과 ‘카더라’(황민수·장민수·문경초), ‘선물 사 오신대’ ‘부럽냐’(김도빈·안창용·박규원), ‘미아 파밀리아’(이승현·조풍래·박영수), ‘키쓰 미’와 ‘무서운 넘버’(권용국·유성재·박영수)를 시연했다.새로 합류했지만 예사롭지 않은 시너지로 ‘라이프 워즈 원더풀’과 ‘카더라’를 시연한 새 페어(황민수·장민수·문경초)는 ‘미아 파밀리아’ 출연 이유로 “함께 공연했던 모든 배우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 큰 의미로 다가왔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처음 출연 제의가 왔을 때 고민도 없이 무조건 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모든 캐스트가 다시 참여한다는 자체가 크게 다가왔거든요. 공연을 하면서 행복하니까 그대로 참여하겠지 싶었어요. 자유롭고 재밌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기대했는데 역시 그래요.“황민수의 말에 문경초 역시 “함께 하셨던 모든 형님들이 다시 한다고 했을 때 어떤 의미일지 고민했고 공연이 정말 좋았구나 싶었다”고, 장민수도 “같이 작업했던 형님들이 모두 함께 하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주저 없이 함께 하고자 했다”고 말을 보탰다.“연습실은 즐겁고 뜨겁고 항상 열기로 가득해요. 새로운 페어의 합류로 분위기도 좋아지고 시너지를 기대해도 좋습니다. 저희의 여름은 올해도 뜨거울 예정이에요.”그리곤 “작년에도 좋았지만 올해는 더 좋을 예정”이라는 안창용에 문경초는 “너무 웃겨서 힘들다”며 “돌발 상황도, 웃긴 상황도 많은 참고 진행하는 것이 처음엔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배우도, 극 중 캐릭터도, 관객도 “함께 행복해지기를!”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연습 중인 출연지들. 왼쪽부터 리차드 역의 김도빈, 오스카 안창용, 스티비 박규원(사진제공=홍컴퍼니)“복잡한 듯 복잡하지 않고 어려운 듯 어렵지 않은, 그렇다고 가볍지만도 않은 것 같아요. 올해도 변하지 않고 여러 매력을 배가시켜 전달하는 게 저희 목표입니다.”지난해부터 스티비로 함께 하고 있는 박규원은 ‘미아 파밀리아’의 매력을 이렇게 꼽았다. 장우성 연출은 “시종일관 우당탕탕 하는데 배우들이 그 안에서 케미스트리를 만들어준다”고 말을 보탰다.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 시국에 “무대 예술인으로서 공연을 한다는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고 전한 장우성 연출은 “지난해 객석에서 위로받고 행복해 하던 관객들을 기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지친 관객분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싶다”고 덧붙였다.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오스카 역의 조풍래(사진제공=홍컴퍼니)“관객도, 배우도 즐거운 ‘미아 파밀리아’ 같은 공연은 흔치 않다”는 박영수와 “지난해의 기억이 너무너무 행복해서 너무너무 기다렸다”는 김도빈은 어려운 때에 공연되는 데 대해 “다 잊고 즐길 수 있도록” “작년 못지 않게 즐기게 대비책을 마련해 놓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승현은 “이번 시즌에도 함께 행복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이야기 자체가 힘들지만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배우들도, 극 중 캐릭터들도, 관객들도 공연이 끝나고 나면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미아 파밀리아’의 매력이죠. 관객에게도 재밌지만 배우들에게도 재밌고 힐링이 되는 작품입니다. 우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이번 시즌도 잘 해내면 좋겠어요.”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5-16 23:30 허미선 기자

[B사이드②] 연극 ‘언체인’ 5년만의 재회…‘선수’ 안유진과 ‘무궁무진’ 정인지

연극 ‘언체인’ 싱어 역의 정인지(왼쪽)와 마크 안유진(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기자)“(정)인지는 ‘52블루’(52Blue, 2015)라는 작품에서 같이 했어요. 최재웅, 김대종, 박정표 등 그때는 너무 재밌는 배우들이 많았어요. 게다가 막내였어선지 이렇게 말을 많이 하는 애인 줄 몰랐죠.”안유진의 전언처럼 ‘언체인’(6월 21일까지 콘텐츠그라운드)으로 5년 만에 그를 재회한 정인지는 조용하고 낯가림이 심한가 하면 지나치게 신중하고 진지하며 생각도 많다는 평을 들어왔던 배우다.  하지만 안유진과 함께 있는 정인지는 발랄했고 명랑했으며 어딘가 들뜬 듯 유쾌했다. 그런 정인지에 대해 안유진은 “다른 사람을 만난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다른 사람을 만난 듯 정인지, 주변을 전염시키는 에너지 안유진연극 ‘언체인’ 마크 역의 안유진(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기자)“이렇게까지 잘하는 배우였구나를 새삼 깨닫고 있어요. 그간 저에게 인지는 너무 자기 안에 갇힌, 집시의 느낌이었거든요. 아마도 그런 역할이 안주어져서 그랬던 것 같아요. 이렇게 무궁무진할지 몰랐어요. 같이 무대에 있으면 상대방한테 너무 많은 것을 주는 배우죠. 제가 연기를 그렇게 잘하는 배우는 아닌데 인지랑 호흡을 맞추다 보면 저도 같이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는 기분이에요.”안유진의 말에 정인지는 “본인은 본인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대꾸했다. 이내 안유진이 “나는 멋있는 배우지, 비주얼!”이라며 껄껄거린다.“언니는 그게 있어요. 같은 공간에 있을 때의 에너지, 사람을 전염시키는 아주 예민한 기운이 남달라요. 같이 공연하면서 그런 에너지에 영향을 많이 받거든요. 언니는 그런 부분에서 믿고 갈 수 있는 배우죠. 언니가 앞서 걸어온 궤적을 보면 ‘내가 그 시대에 있었다면 할 수 있었을까’란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정인지의 극찬에 안유진은 “제가 제 자랑을 하자면 저로 인해 ‘언체인’ 연습 분위기가 밝아졌다”며 “자부심을 느낀다”고 눙쳤다.“(정)성일이도, (이)강우도, (신유청) 연출님도 진짜 재밌고 웃기거든요. 그런데 지난 시즌까지는 너무 심각하고 조용했대요. 작품도 이렇게 어렵고 진지한데 연습실 분위기까지 그러면 얼마나 싫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이번 시즌 초반만 해도 그랬어요.”이어 안유진은 연습 중 죄의식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하다가 잠깐 쉬는 시간을 가지고 돌아온 신유청 연출이 “나도 자꾸 빠지는 머리카락을 숨기고 있을 때가 있어”라고 우스갯소리를 했을 때를 예로 들었다.연극 ‘언체인’ 싱어 역의 정인지(왼쪽)와 마크 안유진(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기자)“연출님도 분위기를 좀 가볍게 하고 싶어서 하신 얘긴데 다들 너무 심각하게 굳어 있는 거예요. 상처가 될까봐 혹은 예의를 차리느라 숨소리 하나도 못내고 있었죠. 제가 ‘연출님이 우리 한번 웃고 가라고 예를 들어주셨는데 가슴이 아파서 웃지를 못하겠네’라고 대꾸하고서야 웃음이 터졌어요. 그때부터 연습실 분위기가 너무 밝고 재밌고 활기차졌죠. 그거 하나는 자신할 수 있어요.”안유진의 말에 정인지는 “언니가 그렇게 만들었다”며 “함께 하는 배우들 모두가 재밌는 사람들인데 누가 노크하지 않고 열지를 못해서 늘 긴장하고 있었다”고 말을 보탰다.연극 ‘언체인’ 싱어 역의 정인지(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기자)“언니로 인해도 긴장들이 다 풀려 버렸죠. 지금은 분장실 분위기가 아주 활기차요. 연출님과 유진 언니는 ‘톰과 제리’죠. 언니가 약 올리려고 뭔가를 했다가 되레 당하곤 하거든요. 언니가 톰 역할을 자처하면서 팀 전제가 즐거워졌죠.”◇‘선수’ 안유진과 ‘재발견’ 정인지 “우리 둘은 아주 재밌게 잘 하고 있어요”“정말 캐릭터를 세심하고 깊게 풀어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대에서 함께 하다 보면 ‘도대체 비트를 얼마나 쪼갠 거지?’라고 감탄할 때가 많아요. 선수죠.”안유진에 대해 ‘선수’라고 표현한 정인지는 “그리고 저를 많이 바라봐준다”며 “2, 3인극을 하면서 상대 배우를 바라봐 주는 않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대화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드물었다”고 귀띔했다.“그럴 때는 되게 외로워요. 각자 살길을 찾아야 하나 싶어 애를 먹기도 해요. 같이 풀어야할 부분이 해결이 안되는 경우들도 생기죠. 그런데 언니는 정말 온전히 저를 바라봐 줘요. 얼마 전에 언니가 신부님 대사에 대해서 지나가듯이 툭 얘기해줬는데 제가 풀지 못해 혼자서 조금씩 고민하는 부분이었어요. 너무 행복했죠.”정인지의 말에 안유진은 “인지한테서 궁금해 하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저도 궁금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생각을 해봤다”며 “인지처럼 온전히 받아들이는 배우도 드물다”고 부연했다.연극 ‘언체인’ 마크 역의 안유진(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기자)“쓸 데 없는 참견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스스로가 준비가 안된 경우들도 있어서 연기적인 부분은 방어를 많이 하게 되거든요. 혹은 따라가지 못할까봐 겁이 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인지는 기꺼이 받아들여주니까 이런 저런 생각을 얘기해도 별 부담이 안되는 것 같아요.”이렇게 전하는 안유진에 정인지는 “전 너무 좋다”며 “언니가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면서 저 역시 생각을 더 많이, 깊이 해보게 된다”고 대꾸했다.“겉으로 뭔가 많아지는 게 아니라 내실을 다지는 느낌이랄까요. 온전히 해결하지 못해서 과해졌던 것들, 그걸 대신하려고 가져다 썼던 도구들이 필요 없어졌죠. 2인극에서 기댈 수 있는 사람은 서로 밖에 없다 보니 ‘동력원’ 같은 느낌이죠.”연극 ‘언체인’ 싱어 역의 정인지(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기자)정인지의 말에 안유진은 “결론은 우리 둘이는 아주 재밌게 잘하고 있어요!”라고 씩씩하게도 외친다.◇정인지의 ‘헤드윅’, 안유진의 ‘킬링 이브’ 그리고 ‘나’ 사랑하기!“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헤드윅’의 헤드윅을 여자 혹은 실제 성 소수자 배우가 해보면 어떨까. 자존심은 세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그런데도 살려고 발버둥치면서 상처받을까 더 높은 벽을 쌓아 자신을 가두고 송곳을 박는, 누군가 스쳐 가면 더 높이 벽을 쌓고 뾰족해지는 그런 헤드윅이요.”안유진의 설명에 정인지는 “언니 얘기를 들으니 ‘헤드윅’의 헤드윅이 해보고 싶어졌다”며 드래그 퀸(Drag Queen, 예술이나 오락, 유희를 목적으로 여장을 한 남자)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털어놓기도 했다.“되게 힘들 때 넷블릭스에서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Rupaul‘s Drag Race)를 정주행했어요. 저한테는 너무 힘이 됐죠. 드래그 퀸은 단순 여장 남자가 아니잖아요. 그 자아를 만들기 위한 실제 과정이 너무나 디테일하죠. 그렇게 스스로를 만들어가고 치유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저 역시 치유되거든요. 저한테 드래그쇼는 힐링이에요.”안유진은 ‘잔다르크’와 더불어 “언젠가 ‘킬링 이브’(Killing Eve)가 무대화된다면 꼭 한번 해보고 싶다”고 귀띔했다. BBC 아메리카의 드라마 ‘킬링 이브’는 루크 제닝스(Luke Jennings )의 소설 ‘코드네임 빌라넬’(Codename Villanelle)을 바탕으로 한 추격 스릴러로 2018년 첫 시즌을 시작해 세 번째 시즌이 방영 중이다. 사이코패스 킬러 빌라넬(조디 코머)과 영국 정보부 요원 이브(산드라 오), 두 여자가 벌이는 추격전을 다룬 작품으로 마냥 진지하지만도, 마냥 가볍지만도 않은 심리 스릴러다.“인지가 ‘사의찬미’를 해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난 네가 섹시한 걸 아직 못봤거든”이라는 안유진의 말에 정인지는 “응 나한테 잘 어울릴 것 같아. 딱 맞는 스타일이야”라며 명랑하게도 웃는다.“언니 저 진짜 섹시해요. 의왼데 생각보다 섹시해요. 우리는 ‘나’를 사랑해야 해요. 우린 너무 자기 탓을 많이 하면서 살아왔잖아요. 누군가는 자신의 잣대를 들이대기도 하지만 우린 괜찮아요! 모두에게 말해 주고 싶어요. ‘나’를 사랑해도 된다고!”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5-16 20:40 허미선 기자

[B사이드①] 연극 ‘언체인’ 안유진과 정인지 “젠더프리…죄의식과 책임감 사이”

연극 ‘언체인’ 싱어 역의 정인지와 마크 안유진(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기자)“안유진 배우가 하는 역할은 ‘명동로망스’의 전혜린조차도 ‘여성’의 느낌이 아니에요. ‘사의찬미’ 윤심덕도, ‘마리아 마리아’의 마리아도 그래요.”연극 ‘언체인’(6월 21일까지 콘텐츠그라운드)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마크 안유진에 대해 싱어 정인지는 “여성이 아닌 인물로 무대에 서 있는 배우”라고 표현했다.연극 ‘언체인’ 마크 역의 안유진(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기자)“우리가 생각하는, ‘여성성’이라고 착각하는 표현이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을 보여주는 배우죠. ‘언체인’의 마크도 아빠고 남편이지만 ‘남성성’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심리적인 면을 보여줘요. 여자 배우가 연기하는 남자 배역이 아니라 인물로 보이는 거죠. 그건 평소 가진 생각이 캐릭터에 투영된다고 생각해요. 사람으로 접근하느냐, 성별 등 어느 한 부분의 역할로 접근하느냐의 문제거든요.”‘언체인’은 실종된 딸 줄리를 찾는 마크(안유진·이강우·정성일·김유진, 이하 관람배우·시즌합류·가나다 순)와 그 실종에 관련된 싱어(정인지·최석진·신재범·홍승안)가 풀어가는 미스터리 심리극이다. 방은진 감독, 박성웅·오승훈 주연의 영화 ‘메소드’에 등장하며 2017년 초연돼 2019년에 이은 세 번째 시즌이다. 죄의식에 잠식된 싱어와 죄의식이라곤 없는 마크가 뒤섞여 버린 기억의 파편을 맞춰가는 과정을 따르는 작품이다. 단 두명의 배우가 마크와 싱어, 마크의 아내 클레어, 클레어의 전 남편이자 싱어의 동성연인 월터, 클레어와 월터의 딸 줄리, 간병인, 싱어의 아버지 등으로 분하며 기묘한 심리전을 진행시킨다. ‘정글라이프’ ‘와이프’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 등의 신유청 연출작으로 세 번째 시즌에는 젠더프리(성별에 상관없는) 캐스팅으로 눈길을 끌었다. ◇2인극의 묘미, 배우마다 달라지는 태도들연극 ‘언체인’ 공연장면. 마크 역의 정성일(왼쪽)과 싱어 정인지(사진제공=콘텐츠플래닝)“연습하면서 저희 사이에서도 얼핏 남자 배우들끼리만 하던 거랑은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여배우들이 하는 해석이 달라져서 깨닫기도 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도 했죠.”안유진의 전언에 정인지는 “마크도, 싱어도 접근할 때 기본적으로 가진 여성성 혹은 남성성을 드러내는 건 상대적으로 쉽고 매력적인 방법”이라며 “하지만 저도 마크 언니들(안유진·김유진)도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을 보탰다.연극 ‘언체인’ 공연장면.싱어 역의 최석진(왼쪽)과 마크 안유진(사진제공=콘텐츠플래닝)“그렇다고 ‘남자처럼 하겠다’거나 ‘남자처럼 보여야 해’가 아니에요. 성별을 아예 의식하지 않고 접근하는 거죠. 쉬운 방법을 두고 우회할 때의 매력이 묘한 느낌으로 다가오거든요. 한번 더 고민하게 되고 더 잘 들리게 되고…‘언체인’ 무대에서 정말 많이 느끼고 있어요.”이어 “저를 만나는 (마크 역의) 정성일 오빠, (이)강우도 남성성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정인지의 말처럼 배우들만으로도 전혀 다른 극으로 변모하는 ‘언체인’은 젠더프리 캐스팅을 통해 또 다른 변화를 꾀했다.안유진 역시 “무의식적으로 교육받는 게 있어선지 대사 접근법 자체가 달라진다”며 “싱어들 대사가 완전 다르게 느껴지니까 제 반응 자체도 달라진다”고 말을 보탰다.“자기가 잘못한 거라고 자기 학대를 하고 있는 (정)인지 싱어를 보면 화가 나요. 멈추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홍)승안이의 싱어는 미안하고 눈치가 보여요. 너무 슬픔에 빠져 있으니까요.”더불어 “폭력적인 데 어색함이 드러날까 다르게 표현하고 있다”며 싱어의 머리채를 잡는 신을 예로 들었다. 그리곤 “(최)석진 마크만 머리채를 잡는 것으로 표현한다. 석진이가 머리채를 잡혀야 감정이 온다고, 꼭 필요하다고 부탁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정인지는 “완전 다른 매력”이라고 표현했다.“언니들이랑 할 때는 제 안에서 섬세하지 않으면 밖으로 표출되는 게 섣부르고 어설퍼 보이게 되는 것 같아요. 진짜 심리전으로 들어가게 되죠. 성일 마크를 만날 때는 바이오리듬이 좀 더 크게 나갈 수 있어요. 신체를 좀더 과감하게 쓸 때도 그렇죠. (이)강우 배우와는 피지컬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계산을 잘못해서 생기는 오류들도 있어요. 목을 조르고 넘겼는데 제가 강우 팔 길이 계산을 잘못해서 팔목으로 의자를 들었어요. 순간 팔이 빠져버렸죠.”연극 ‘언체인’ 싱어 역의 정인지와 마크 안유진(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기자)이렇게 전한 정인지는 “마지막 안아주는 신에서도 분명 약속을 했는데도 저는 생각보다 낮고 강우는 생각보다 높아서 다리가 꼬인 적도 있었다”며 “서로 진짜 더 열심히 준비하고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끌려간다거나 부딪히는 등 자극을 줬을 때 반응하는 데 성별리 달라서 더 폭력적이거나 불편하게 보이는 건 너무 싫거든요.”◇대본 바꿔 읽기, 여전히 어려운 것들연극 ‘언체인’ 싱어 역의 정인지(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기자)“연습하면서 대본을 바꿔 읽어본 적이 있었어요. 대본 분석도 되기 전이었는데 싱어 대사들 중 뾰족하게 다가오는 것들이 있었어요. 상대방을 상처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본인을 학대하는 말들이죠. 엄청 못되게 대사를 하는데 여자 싱어들이 말할 때는 가슴이 아픈데 남자 싱어들은 슬퍼요.”이어 안유진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송곳이 돋힌 듯한 나쁜 말들을 하는데 마크 입장에서는 그 송곳이 나를 향해 있다고 생각하지만 싱어 스스로를 찌르고 있으니 너무 아프게 느껴졌다”고 털어 놓았다.정인지는 “한국에 사는 대부분의 여자들에겐 ‘자기 학대’가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다”고 동의를 표했다.“어떤 문제가 터졌을 때 ‘내가 뭘 잘못했지?’부터 생각하거든요. 자기 잘못이 아닐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요. 저 역시 그래요. 대본을 바꿔 읽어보면서 싱어는 마크보다는 괜찮구나 했어요. 싱어는 마크의 머릿속에 혼재된 생각의 복합체거든요. 하지만 마크는 정말 정당성을 찾아야하는 인물이죠. 마크 캐릭터를 잡고 해결해 나가야하는 언니·오빠들이 너무 어려웠죠.”이렇게 전한 정인지는 “대본을 분석하면서 도표까지 만들었었다”며 “연출부와 배우들이 함께 하는 공부방에 사건일지부터 인간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 그 거짓말을 정당화하는 과정, 그걸 믿어버리는 과정까지 인물을 이해하기 위한 방대한 자료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초반부터 강아지를 죽이는 신이 있는데 저한테는 너무 힘들어요. 동물학대에 심한 분노를 느끼는 사람이거든요. 게다가 작년에 데리고 온 유기견이 있었는데 얼마 전에 우리 곁을 떠났어요. 우리 가족이 정말 사랑으로 치유시켰다고 생각했는데 그 아이가 우리를 치유했었더라고요. 그런 감정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보니 처음 대본 분석을 할 때 그 부분을 블러(Blur) 처리를 해서 읽었던 모양이에요.”연극 ‘언체인’에서 공연 중인 싱어 역의 정인지(왼쪽)와 마크 안유진(사진제공=콘텐츠플래닝)그렇게 그저 글자로 흘려버린 부분은 첫 리딩부터 고통으로 다가왔다. 정인지는 “몇 단락 안되는 강아지 대사에 행동묘사를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그 아이(반려견)가 가기 전 너무 힘들어 하는 걸 다 봤는데 차마 말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저 스스로도, 언니들도 방법을 찾아봤는데 필요한 요소라서 뺄 수도 없는 노릇이었어요. 결국 감정을 싣지 않고 책을 읽듯 혹은 리포팅을 하듯 하고 있어요.”이어 정인지는 연극 ‘언체인’의 특별함에 대해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생각하고 있는 대사”라며 “내가 저지른 죄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연옥에 갇힌 것처럼”을 꼽았다.“상황에 갇혀서 어떤 순간엔 내가 그들을 봤다가 어떤 순간에는 그들이 나를 봤다가 또 어떤 날은 그들이 날 죽이도록 내버려뒀다가…끊임없는 반복 속에 인물들이 있죠. 제가 알고 있는 지옥이 그런 곳이라고 들었거든요. 공간 안에서 내가 지은 죄를 쳐다보고 기억이 지워지지 않는 게 지옥이라고 해요. 잊어버리고 싶고 회피하고 싶은데 계속 마주보게 만드는 상황이죠. ‘언체인’ 무대를 보면 한쪽으로 다 몰려 있어요. 기둥부터 책장까지. 그 반대편은 덩그러니 의자 하나, 거울 하나 뿐이죠.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 같아요.”◇안유진의 ‘트레이스 유’, 정인지의 ‘데미안’ 그리고 ‘언체인’연극 ‘언체인’ 싱어 역의 정인지와 마크 안유진(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기자)“여성 서사, 젠더프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게 ‘언체인’ 같아요. 저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음 시즌에서도 여배우를 선택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판단하게 되겠죠. 남자 캐릭터에 여자 배우를 선택한 게 옳았는지, 성공했는지 판단할테니까요.”이렇게 말하는 안유진은 2016년 남성 2인 록뮤지컬 ‘트레이스 유’의 유일한 여성 캐스트로, 2016년 아내 엘리자베스, 2017년 첫사랑 엘마이라로 초·재연을 함께 했던 ‘에드거 앨런 포’의 2019년 소극장 버전에서 최초의 여성 그리스월드로 일찍부터 젠더프리, 캐릭터프리에 나섰던 배우다.“여자로서 ‘트레이스 유’는 제가 처음 하는 거였는데…육체적으로도 너무 힘들었지만 객석을 많이 못 채운 데 대한 죄의식이 좀 있어요. 여배우들이 가진 묘한 딜레마예요. 여자 배우를 캐스팅하면 역시 티켓이 잘 안팔린다는 선례를 남긴 셈이잖아요. 남자 배우들도 물론 흥행이 신경쓰이죠. 하지만 저는 개인이 아닌 전반적인 여자 배우들에게 영향을 미치니 책임감이 생겨요.”안유진의 말에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동의를 표하는 정인지도 ‘마리 퀴리’ ‘난설’ ‘테레즈 라캥’ 등과 ‘데미안’으로 여성 서사극과 젠더프리 작품에 출연했다.“뮤지컬에서 여성 서사를 다루는 시각이 완전 바뀌었다고 느낀 작품이 ‘마리 퀴리’예요. 마리가 여성이기 때문에 하는 일들, 성 역할이 없어요. 사실 마리는 그 시대에 살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불편했을지언정 ‘내가 여자라서 과학아카데미에서 안받아줘!’라고 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시각인 거죠. 저는 그런 복받은 시대를 살아가는 배우죠.”그리곤 “그런 의미에서 ‘언체인’은 파격 캐스팅”이라며 “아빠, 엄마, 아내 등 성을 구분하는 호칭이 나오는데도 성별을 탈피한 과감하고 재밌는 캐스팅”이라고 털어놓았다.“이 작품을 함으로서 ‘우리가 하니까 더 섬세하지?’가 아니라 맛이 다른데 이 맛도 괜찮다고 보여주고 싶었어요. 기회만 주어지면 그런 맛을 훨씬 더 잘 표현할 배우들이 무궁무진하거든요. 저희 이후에도 이 역할들을 하는 다른 여배우들이 궁금해지면 좋겠어요.”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5-16 14:00 허미선 기자

[B그라운드] 소리의 원형은 살리고, 속도는 빠르게, 캐릭터는 현대적으로! 국립극장 ‘춘향’

국립창극단 ‘춘향’ 1막 2장 광한루(사진제공=국립극장)“네 행실이 잘못이지!” “규방 처녀 행실로서 그네를 뛰고 싶으면 뒤꼍에서 알까 모를까 헌 디서 은근히 뛰는 것이 옳지!”몽룡의 명으로 춘향을 데리러 온 방자는 왜 자신을 보자 하는지를 묻는 춘향에게 ‘행실’을 운운한다. 이에 춘향은 “양반이 오란다고 가야하냐”고 거절하는가 하면 몽룡이 써준 혼인서약서를 찢으며 과감하게 ‘사랑’을 표현한다.어쩌면 ‘정절’만을 강요하는 구태의연한 이야기처럼 느껴질 ‘춘향’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돼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공연으로 기획된 ‘춘향’(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은 소리의 원형은 지키면서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다.국립창극단 ‘춘향’의 김명곤 작·연출(사진제공=국립극장)지난해 4월 부임한 유수정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의 첫 신작으로 영화 ‘서편제’에서 유봉으로 분한 배우이자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 각본가이며 1998년 국립창극단 최초의 완판장막창극 ‘춘향전’ 대본을 쓰기도 한 김명곤 작·연출작이다.  “2010년 처음 ‘춘향’ 역을 시작해 올해까지 혼인서약서를 찢은 건 처음이에요. 종이 한장에 내 마음을 맡기지 않겠다는 의지죠.”춘향 이소연의 말에 13일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명곤 작·연출은 “200, 300년 전 춘향이를 2020년에 어떻게 되살려낼까에 가장 역점을 뒀다”며 “춘향, 몽룡과 비슷한 나이 또래의 10, 20대 청춘남녀 관객들이 이 스토리와 인물에 공감하게 할 것인지가 각색 방향이었다”고 밝혔다.“고전 ‘춘향전’의 아름다운 음악적 선율은 살리면서도 스토리, 캐릭터 설정 등은 과감하게 수술했습니다. 원작은 몽룡이 방자와 놀러 나가는데 우리는 춘향이 화장을 하고 놀러 나가죠. 춘향은 이몽룡이 만나자는 걸 과감하게 거절하고 혼인서약서를 찢으며 종이 한장에 목맨 엄마 같은 삶을 살지 않겠다는 주체적인 여성입니다.”춘향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 김명곤 작·연출은 몽룡에 대해 “과거에 급제해 출세해야한다는 아버지와 가문의 압박에 고뇌하는 인물”이라며 “춘향과의 사랑을 빨리 완성시키고 싶은 주체적이고 자유분방한 젊은이”이라고 덧붙였다.2014년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 2016년 ‘춘향이 온다’ 등에서도 몽룡으로 분했던 김준수는 “2014년에 몽룡 역을 했을 때는 해외 연출가가 우리의 춘향을 바라보는 시점이었다”며 “무대의 시각적인 부분이나 의상이 파격적이어서 많은 분들에게 관심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국립창극단 ‘춘향’ 1막 3장 사랑가(사진제공=국립극장)“이번 ‘춘향’은 우리의 고전이면서도 시대에 소통할 수 있게끔, 관객들이 그 시대의 춘향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긴 작품을 보여드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춘향’은 많은 분들에게 우리의 소리를 조금 더 들려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말할 수 있어요.”춘향, 몽룡의 캐릭터 변주와 더불어 원작과 달라진 것은 ‘속도’다. 김명곤 작·연출은 “헤어져 다시 만나기까지 몇년 정도 흐르는 것이 원작 설정인데 몽룡이 서울에 가자마자 급제하고 바로 (남원으로) 내려와 어사출도를 한다”며 “봄에 만나 가을에 다시 만나는 몇년을 몇 개월로 축약해 스토리와 극의 템포가 빨라졌다”고 전했다.김명곤 작·연출의 말에 작창을 담당한 유수정 예술감독은 “시대에 따라 극도, 소리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춘향’은 스피드하게 굴러가면서 노래도 거뜬거뜬 템포감을 많이 줬다”고 설명했다.국립창극단 ‘춘향’ 창작진과 출연진. 왼쪽부터 춘향 역의 김우정·이소연, 김명곤 작·연출, 유수정 예술감독, 김성국 작곡·음악감독, 몽룡 김준수(사진제공=국립극장)“그럼에도 소리의 원형만큼은 보존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장단이 빨라지고 느려져도 소리의 공력과 시김새(주된 음의 앞과 뒤에서 꾸며 주는 꾸밈음) 등 소리가 가진 기술적인 면이에요. 배우들이 속도가 빨라졌다고 허투루 소리를 내거나 얼버무려 지나가지 말고 숨소리 하나까지 다 들려주길 바랍니다.”이번 ‘춘향’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 여부 자체가 불투명했고 연습마저 쉽지 않았다. 김명곤 작·연출은 “코로나19 때문에 부분 연습을 오랫동안 해야했다”며 “10명 이상이 모이면 안된다는 지침이 있어서 매일 부분 부분, 장면 장면을 연습해 짜깁기해나가는 과정을 오랫동안 거쳤다”고 전했다.“다행히도 공연이 취소되지 않고 할 수 있게 돼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3개월 동안 단원들도 혼신의 힘을 다해 열심히 노래하고 맹연습했어요. 부디 이 작품이 코로나19로 힘든 관객들에게 위로도, 웃음도, 눈물도 주기를 바랍니다. 순수한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지, 그리고 그 힘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에너지를 주는지를 느끼셨으면 좋겠어요.”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5-16 01: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공연으로, 음악으로, 영화로, 전시로도 잊지 말아야할 5.18민주화운동 ② '나는 광주에 없었다'

‘나는 광주에 없었다’(사진제공=극공작소 마방진) “우리는 우리의 도시를 또 잃어버리고 말았다.”13일부터 무료 개방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특별전(10월 31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광주시 직장인 박연철씨의 5월 28일 일기 중에서 발췌한 한줄의 문장은 처연하기만 하다.끊임없이 왜곡, 폄훼되는가 하면 은폐 시도되는 등 한국현대사의 아픈 손가락이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이 된 자랑스러운 자산인 광주 5.18민주화운동이 40주년을 맞았다. 2015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됐고 12일에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직시해야할 역사이자 현재진행형인 운동은 40년만에야 진실규명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쇼크 속에서도 문화계는 “40주년을 무기력하게 보낼 수는 없다”고 떨쳐 일어섰다.‘나는 광주에 없었다’(사진제공=극공작소 마방진)보수와 진보, 여야 등 정치적 이해관계나 진영을 떠나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 전세계 민주·인권·평화의 이정표로 자리매김해야할 5.18민주화운동을, 절대 잊혀서도 잊어서도 안되는 그날의 기억들과 진실들을 끄집어내고 그 희생과 정신을 기리기 위한 행사들을 마련했다.◇제3자 아닌 그 현장 속으로! 고선웅 연출의 ‘나는 광주에 없었다’“여전히 5.18 광주를 가지고 석연찮은 말들이 많죠. 여전히 ‘빨갱이’라는 잘못된 시각이 상존하고 있는 지금 사람들이 감정적 시선보다는 객관적으로, 드라마 보다는 날짜 순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어요.”12일 첫선을 보인 ‘나는 광주에 없었다’(5월 12~18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1)의 고선웅 연출은‘브릿지경제’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누가 주인공이라고 할 것 없이 연극 장치 안에서 상황을 계속 보여주고 관객들을 노래로, 춤으로 시위현장에 참여하게 하는 이머시브 극”이라고 덧붙였다. “저를 포함한 지금 사람들은 5.18민주화운동으로 함께 싸웠고 희생됐고 유족이 된 이들에게 ‘용서해라’ ‘잊어라’ 할 자격이 없어요. 이해당사자가 아니니까요. 당시 시민들이 광주에서 서울 전복을 꿈꾸며 내란을 일으켰다는 게 가능한 상황인지, 특수훈련을 받은 정규군에게 대적하고 저항할 수 있었을지를 감정에 호소하거나 드라마틱하게 꾸리기보다는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으면 했어요. 그들은 미약했던 그냥 민초들이었거든요.”이에 무대와 객석에는 단차도 없다. 시시때때로 함께 노래하고 구호를 외치고 춤추며 당시의 광주로 한발 내딛을 뿐이다. 공연 전 광주 5.18 민주묘지를 배우들과 찾기도 했던 고선웅 연출은 “누군가에게는 고통스러운 이야기”라며 “잘 해야겠다는 다짐,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나는 광주에 없었다’(사진제공=극공작소 마방진)“당시의 어느 누구 하나 숭고하지 않은 분은 없다. 누구만을 부각시키기 어려워 특정 역할이나 인물이 대변할 수 없었다”는 고선웅 연출은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소녀 등장을 가장 가슴 찡한 장면으로 꼽았다.“시간에 따라 어린 소녀가 오빠를 찾아와요. 1988년, 1995년, 2012년, 2020년까지 나이를 먹어가죠. 그리고 마지막에 ‘오빠 정말 미안한데 이제 기억이 잘 안나. 자꾸 그렇게 돼. 오빤 나 기억해?’라는 장면이 감동적이고 마음이 아파요.” 고선웅 연출은 9월쯤 광주와 서울에서 공연될 또 다른 5.18민주화운동 소재의 ‘광주’를 준비 중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미국 중앙정보부 CIA의 문건이 공개되면서 30년만에 존재 사실이 드러난 ‘편의대’ 를 다룬 작품이다. 시민으로 위장한 군인들을 일컫는 ‘편의대’를 바탕으로 극화한 팩션극이다. 고선웅 연출(사진=브릿지경제DB)“지금까지 ‘푸르른 날에’ ‘들소의 달’ 등에서 제가 다뤘던 얘기들과는 다르다. 가해자 쪽에 있었던 군인이 목도한 광주 이야기”라고 귀띔한 고선웅 연출은 “왜 지금 광주인지” “왜 잊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물, 공기, 바람, 햇빛과 같다”고 말했다.이어 “너무 당연해서 우리는 그들의 고마움을 모르고 살고 있다”며 “세계 어디에도 민주주의라는 걸 얻어서 자유롭고 편하게 열려 사는, 한국만한 나라가 없다. 하지만 40년 전만 해도 폭력적 상황, 압제적 구조가 있었고 빠른 경제 성장, 안보의 위중함을 빌미로 평범한 사람들을 압박했다”고 강조했다.“그에 맞서 투쟁하고 희생하신 분들이 있어 우리는 지금을 누리고 있어요.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지금처럼 민주적이고 행복하고 윤택했지만 누군가의 아픔, 희생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죠. 우리에게 중요하고 소중한 지금을 있게 해주신, 여전히 아픔을 가진 분들이 덜 아파하시면 좋겠어요. 그들에 대한 잘못되거나 정확하지 않은 말들이 사라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5-15 20: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공연으로, 음악으로, 영화로, 전시로도 잊지 말아야할 5.18민주화운동① '오월 그날이 오면' 외

“우리는 우리의 도시를 또 잃어버리고 말았다.”13일부터 무료 개방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특별전(10월 31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광주시 직장인 박연철씨의 5월 28일 일기 중에서 발췌한 한줄의 문장은 처연하기만 하다.끊임없이 왜곡, 폄훼되는가 하면 은폐 시도되는 등 한국현대사의 아픈 손가락이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이 된 자랑스러운 자산인 광주 5.18민주화운동이 40주년을 맞았다. 2015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됐고 12일에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직시해야할 역사이자 현재진행형인 운동은 40년만에야 진실규명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쇼크 속에서도 문화계는 “40주년을 무기력하게 보낼 수는 없다”고 떨쳐 일어섰다.  5.18 광주민주운동 특별전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사진=허미선 기자)보수와 진보, 여야 등 정치적 이해관계나 진영을 떠나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 전세계 민주·인권·평화의 이정표로 자리매김해야할 5.18민주화운동을, 절대 잊혀서도 잊어서도 안되는 그날의 기억들과 진실들을 끄집어내고 그 희생과 정신을 기리기 위한 행사들을 마련했다. ◇40년만에 서울로, 세계로! ‘오월 그날이 오면’ 특별전 “5.18은 군부독재에 맞서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 스스로 주먹밥과 피를 나누며 저항했던 자랑스럽고 소중한 자산입니다.”5.18기념재단 이철우 이사장은 5.18민주화운동을 ‘우리의 자산’이라고 표현했다. ‘오월 그날이 오면’ 특별전 개막식에서 이렇게 전한 이철우 이사장은 “이 경험이 6월 항쟁, 2016년 광화문 촛불집회로 이어지며 우리의 민주주의를 발전시켰고 꽃 피웠다”며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광주를 직접 찾기 어려운 시기를 맞았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처음 공개되는 당시 국가기록과 일기, 기자들의 취재수첩 등을 통해 특정 세대와 지역의 전유물이 아닌 국민 전체, 더 나아가 전세계가 공유할 가치가 받아들여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5.18기념재단·5.18민주화운동기록관·전남대학교 5.18연구소·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공동 주최하는 ‘오월 그날이 오면’은 광주를 떠난 적이 없던 당시 시민들의 일기 16점, ‘보도지침’ 등 언론 탄압으로 기사화되지 못했던 기자들의 취재 수첩 및 메모, 40년 동안 국가기록원 서고에 잠들어있던 정부기록, 진실규명을 위한 인터뷰, 광주시민들에게 보내는 시와 작품 등이 총망라된다. 당시의 상황과 그 곳에 있었던 사람들이 1980년 5월 18일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기를 바랐는지의 염원, 동시대에 살았지만 경험하지 못했던 혹은 민주주의를 지금까지 누려온 이들의 부채감 그리고 기록의 부재가 현재에 던지는 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습격에도! 언택트 ‘오월평화 페스티벌’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오월평화 페스티벌'(사진제공=광주시, 서울시)코로나19로 각종 행사가 어려워진 광주광역시와 서울시는 공동으로 온라인 ‘오월평화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지난 8일 문을 연 5.18TV는 14일 오월음악극 ‘사랑이여’를 시작으로 오월음악회 ‘오월에 부치는 편지’ ‘서울의 봄, 광주의 빛’, 서대문형무소에서의 기념식, 국제컨퍼런스 ‘오월 광주 40년, 우리 시대의 민주주의’, 오월무용 ‘십일, 맨드라미꽃처럼 붉은’, 다큐멘터리 ‘왜 나를 쐈지?’, 전시 ‘넘어 넘어: 진실을 말하는 용기’, 영화제 ‘시네광주 1980’, ‘오월낭독회’ VOD 등을 편성해 상영한다.이 중 5월 16일 생중계되는 ‘오월에 부치는 편지’는 대형 프로젝트로 준비 중이던 ‘오월, 부활하다’를 새로 기획한 음악회다. 애초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을 변주한 ‘오월, 부활하다’를 518명의 시민연주단과 함께 연주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취소되면서 무관중 소규모로 새로 기획돼 생중계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의 빛나는 계절에 위대한 시민을 기억하라‘(사진=한국영상자료원)5.18민주화운동의 정신과 진실의 부활을 염원하는 소박한 편지 콘셉트의 ‘오월에 부치는 편지’는 말러의 ‘부활’과 각 악장의 모티프였던 그의 가곡들을 구자범 지휘자가 직접 번역해 소프라노 오미선,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신동원, 바리톤 양준모가 노래한다. 교향곡 순서에 따라 구성한 죽음, 꿈꾸는 나라, 고통의 삶, 한빛, 부활로 이어지는 5개의 에피소드에 오월의 투사, 의인, 선인 그리고 오늘의 우리를 상징하는 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5.18 민주화운동을 스토리텔링한다. ◇한국영상자료원 ‘빛나는 계절에 위대한 시민을 기억하라’한국영상자료원은 ‘빛나는 계절에 위대한 시민을 기억하라’(5월 16~24일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라는 제목의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을 연다.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판화작가 도미야마 다에코 제작 다큐멘터리 ‘자유광주’(1981), 필름 압수로 상영되지 못한 김태영 감독의 ‘무지’(1988), 한국단편 영화로는 처음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김태영 감독의 ‘칸트씨의 발표회’(1987) 고화질 디지털 복원본 등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20편을 무료로 만날 수 있다.최근작인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2017)를 비롯해 김지훈 감독의 2007년작 ‘화려한 휴가’,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1999), 장선우 감독 ‘꽃잎’(1996), 이정국 감독 ‘부활의 노래’(1990) 등이 라인업돼 있다.온라인으로 1인 1매만 예매할 수 있는 특별전 ‘빛나는 계절에 위대한 시민을 기억하라’를 비롯해 5.18을 다룬 영화 출연 및 연출에 나섰던 안성기, 문소리, 이정국 감독, 이은 등의 특별 인터뷰 영상 등도 공유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5-15 19:00 허미선 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 채송화·도재학 선생 전미도·정문성, 다시 한번 헬퍼봇으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2016년 초연 공연 중 클레어 역의 전미도(왼쪽)와 올리버 정문성(사진=브릿지경제DB, 대명문화공장, 네오프러덕션 제공)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신경외과 부교수 채송화와 늦깎이 흉부외과 치프 레지던트 도재학 선생으로 출연 중인 전미도와 정문성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6월 30~9월 13일 예스24 스테이지1관)으로 돌아온다.2014년 우란문화재단에서 개발·기획돼 2015년 트라이아웃 공연, 2016년 초연, 2017년 앙코르, 2018년 재연되며 전석매진을 기록하며 사랑받았던 극이다.뮤지컬 ‘귀환’ ‘신흥무관학교’ ‘비아 에일 메일’ ‘젠틀맨스 가이드’ 등과 연극 ‘환상동화’ ‘프라이드’ 등의 김동연 연출작으로 ‘번지점프를 하다’ ‘일 테노레’ 등에서 호흡을 맞춘 박천휴와 윌 애런슨 콤비가 작·작사·작곡했다.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캐스팅을 발표했다. 위 왼쪽부터 올리버 역의 정문성·전성우·양희준, 중간 왼쪽부터 클레어 전미도·강혜인·한재아, 제임스 성종완·이선근(사진제공=CJENM)전미도는 2014년 개발·기획단계부터 2017년 앙코르까지, 정문성은 2016년 초연과 2017년 앙코르 무대를 클레어와 올리버로 함께 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기술이 최첨단화되면서 인간에게 버림받고 폐기처분될 날만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 그리고 올리버가 오매불망 기다리는 옛 주인 제임스가 풀어가는 가슴 따뜻한 극이다.인간 보다 더 애틋한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의 로맨스,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의 눈물겨운 교감, 미래지만 빈티지한 무대와 재즈풍 넘버 등으로 무장하고 치유와 위안을 전한다.전미도를 비롯해 2018년 재연에 합류한 ‘웃는 남자’ ‘너를 위한 글자’ ‘더 캐슬’ 등의 강혜인과 ‘그리스’의 신예 한재아가 인간에게 받은 상처를 숨기며 야무지고 밝게 살아가는 클레어로 트리플 캐스팅됐다.로봇이면서도 재즈를 좋아하는 올리버 역에는 정문성을 비롯해 재연에서 함께 했던 ‘엘리펀트송’ ‘블랙메리포핀스’ ‘베어더뮤지컬’ ‘엠 버터플라이’ 등의 전성우 그리고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으로 주목받는 신예 양희준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올리버가 기다리는 주인 제임스에는 초연부터 한번도 빠지지 않고 함께 하고 있는 성종완과 ‘섬’ ‘광염소나타’ 등의 이선근이 새로 합류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5-14 10:35 허미선 기자

[비바100] 공연예술축제의 '포스트 코로나' 준비하는 MODAFE2020

제39회 국제현대무용제 출품작들(사진제공=MODAFE 사무국)“코로나19로 해외 아티스트들이 못 오시지만 국내 여러 안무가님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게 됐으니 전화위복의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올해로 39회를 맞는 국제현대무용제(5월 14~29일 아르코예술극장·이음아트홀·네이버TV·V라이브, International Modern Dance Festival 2020, 이하 MODAFE2020)의 홍보대사인 배우 이엘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 속에 치러지는 행사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제39회 모다페 홍보대사 이엘ⓒ에스콰이어(사진제공=모다페 사무국)10년 전 성균관대학교 재학시절부터 유료관객으로 공연장을 찾았던 이엘은 “지난해 정경호씨가 홍보대사가 됐다고 했을 때 부럽고 샘났었다”고 할 정도로 못말릴 MODAFE, 더 나아가 현대무용 열혈관객이다. 매해 현대무용 신의 글로벌 거장, 주목받는 신예 등의 실험적인 무대를 선사했던 MODAFE는 프로그램 전체를 바꿔야하는 위기에 봉착했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으로 해외 아티스트들의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애초 편성했던 프로그램들의 실현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해준 조직위원장은 “취소만이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근래 대한민국을 대표하며 지속적으로 뛰어난 활동을 하며 본인만의 스타일을 가진 안무가 그리고 출신 학교, 활동 영역 등 어떤 편견도 배재한 유니크한 감성” 두 가지 기준으로 선정한 한국 안무가들로 출연진을 새로 꾸렸다. 그렇게 코로나19로 대부분의 공연들이 취소되면서 설 무대를 잃은 안무가들의 예술에 대한 열망으로 꾸린 MODAFE2020은 ‘리틀 히어로, 컴 투게더!’(Little Heroes, Come Together!‘를 주제로 한다. 기계화돼 가는 세상, 개인이 억압된 개체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적 어려움 가운데서도 삶을 성실하고 알차게 일궈가는 작은 시민들의 삶을 춤사위와 예술로 승화시킨다. 이에 선정작들은 이해준 위원장의 전언처럼 “지금 현재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MODAFE의 고민을 반영해 “그들이 가진 레퍼런스 중 지금에 가장 적합하고 희망을 전달 수 있는 작품들”로 꾸려졌다. 제39회 국제현대무용제에서 대구시립무용단이 작품을 선보인다ⓒInmo Hwang(사진제공=MODAFE 사무국)옥스퍼드 인명사전에 기록된 한국 최초의 컨템포러리 안무가 안애순의 ‘타임 스퀘어’(Time Square)를 비롯해 15년만에 MODAFE 무대로 돌아온 정영두의 ‘닿지 않는’, ‘댄싱9’ 우승자 김설진의 ‘섬’, 2004년 독일 국제 솔로탄츠테어터 페스티벌 1위 안무가 이경은의 ‘오프 데스티니’(OFF Destiny) 등이 ‘MODAFE 초이스 #1’ 섹션에서 선보인다.이번 MODAF 라인업 중 눈길을 끄는 무대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대구의 시립무용단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선사하는 대표 레퍼토리다. 정기공연으로 선보였던 ‘군중’ ‘트리플 빌’(Triple Bill), ‘DCDC’ 하이라이트와 신작 ‘더 신 앤드 롱 메시지’(The Thin and Long Message), ‘더 카’(The Car), ‘비’(Be)를 연달아 선사한다. 제39회 MODAFE(사진제공=모다페 사무국)더불어 김규진, 김정훈, 박근태, 신창호, 김보라 등 스타 안무가들, 가능성 충만한 신진 안무가들도 대거 동원된다.  코로나19 여파로 MODAFE는 온라인 생중계를 비롯해 거리두기 객석제를 운영하는 등 생활 방역 규칙을 따른다. 더불어 참여 안무가 및 무용가들은 공연 시작 전 14일, 끝나고 14일 동안 서울시와 MODAFE가 마련 중인 건강 체크 시스템을 철저하게 따를 예정이다. 매년 행사 기간 중에 치러지는 포럼 주제 역시 ‘포스트 코로나19, 공연예술축제의 변화와 대응’이다. 이 포럼에서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현대무용, 공연예술축제 등이 나아가야할 길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다.매년 마로니에공원에서 관객들과 함께 하던 야외 행사 모스(M.O.S MODAFE Off Stage)는 MODAFE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춤과 노래로 참여하는 ‘모다페 챌린지’로 진행한다. 시민이면 누구나 창조 과정을 자기화한 영상으로 참여 가능하며 예술가들 역시 3명씩 다음 주자를 지목하는 릴레이 챌린지 형식으로 함께 한다. 이해준 위원장은 “MDDAE가 끝날 때까지 진행되는 ‘모스’ 영상들을 모아 다시 볼 수 있는 무대를 기획 중”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5-13 20:00 허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