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뮤지컬

유연석·규현, 뮤지컬 ‘베르테르’ 합류…엄기준, 카이, 나현우와 타이틀롤 확정

배우 유연석과 슈퍼주니어 규현이 뮤지컬 ‘베르테르’ 20주년 기념 공연의 타이틀롤을 맡는다. 13일 제작사 CJ ENM에 따르면 오는 8월 개막하는 뮤지컬 ‘베르테르’ 에 유연석과 규현이 ‘베르테르’ 역에 추가 캐스팅됐다.이로써 두 사람은 앞서 캐스팅된 엄기준, 카이, 나현우 등과 함께 베르테르 역을 연기한다.올해 2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베르테르’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 공연으로,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등 현악기 중심의 실내악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서정적인 선율이 인상적인 작품이다.주인공 ‘베르테르’는 순수하고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롯데’를 향해 애끓는 갈망과 설렘 그리고 고뇌 등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유연석은 “배우로서,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예전부터 애정을 가지고 지켜봤던 ‘베르테르’의 20주년 기념 공연에 함께할 수 있게 되어 무척이나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며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베르테르’인 만큼 극의 깊은 감성을 관객분들께 잘 전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규현 역시 “‘베르테르’는 많은 팬 분들이 다시 보고 싶어했던 작품이다. 두 번째 참여하는 만큼 더 깊어진 감성으로 돌아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벽을 뚫는 남자’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 유연석은 역대급 변신의 ‘헤드윅’과 코미디 연기를 선보인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까지 연이어 출연하며 탄탄한 실력과 티켓파워를 입증했다. 또한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비롯해 브라운관과 스크린,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 매 작품마다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규현은 2010년 뮤지컬 ‘삼총사’를 시작으로 ‘캐치 미 이프 유캔’, ‘해를 품은 달’, ‘싱잉 더 레인’, ‘그날들’, ‘로빈훗’, ‘모차르트’, ‘웃는 남자’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하며 믿고 보는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했다.한편, 유연석과 규현을 비롯해 엄기준, 카이, 나현우 등 막강한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한 뮤지컬 ‘베르테르’는 오는 8월 광림아트센터 BBCH 홀에서 개막한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0-05-13 17:06 이종윤 기자

[비바100] 연극 ‘언체인’ 안유진·정인지 “우리, 아주 재밌게 잘 하고 있어요!”

연극 ‘언체인’ 싱어 역의 정인지(왼쪽)과 마크 안유진(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기자)“마크가 바라보는 싱어, 싱어가 바라보는 마크…‘언체인’ 속 인물들은 사실 기억의 조작이에요. 실제 인물을 표현하기보다 누군가 바라보는 사람의 지극히 단편적인 부분이죠. 누군가 봤을 때는 빨간 사람이었는데 또 다른 누군가는 하얀 사람으로 기억하기도 하잖아요. 그런 식의 접근이 많은 작품이죠.”싱어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정인지는 연극 ‘언체인’(6월 21일까지 콘텐츠그라운드)을 “누군가의 시선으로 본 단편적인 인물들이 혼재돼 풀어가는 이야기”라고 표현했다.“한 인물을 자극하거나 죄책감을 덜기 위해 바라보는 혹은 보고 싶은 인물의 단편적인 부분들이 혼재돼 있어요. 클레어는 싱어는 모르고 마크가 바라보고 경험했던 사람이죠. 마크에게 클레어는 아마 사람을 표현하는 여러 가지 중 분노일 거예요. 클레어의 ‘집착’이라는 말이 마크를 자극하거든요. 그래서 클레어를 연기할 때는 그 ‘집착’이라는 말을 마크에게 조금 더 깊이 찔러주려고 노력하게 돼요.”연극 ‘언체인’ 싱어 역의 정인지(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기자)정인지의 말처럼 누군가의 트리거를 자극하기 위해 “입체적이기 보다 단편적인 부분만이 부각된 인물들”은 실제 모습과 누군가의 시선이 만들어낸 환상, 진실과 거짓, 선과 악 등의 경계를 서성인다. “어린 나이의 싱어가 본 아버지는 너무나 괴기스러운 모습일 수도 있어요. 피부가 다 늘어져 있거나 괴물처럼 다리가 하나밖에 없다거나…줄리도 그래요. 어쩌면 줄리는 다섯 살짜리 예쁜 아이였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싱어는 아이를 무서워하는 인물이에요. 다섯 살 아이와 같은 공간에서 잘 지내며 일상생활을 해본 경험이 없다보니 그 공포가 엄청나죠. 언니(안유진)가 만든 싱어의 아버지는 정말 공포스럽고 끔찍해요. 제가 다르게 상상하지 않아도 한번에 입체적으로 그 요소들이 다가와요. 그렇게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죠.”‘언체인’은 딸 줄리를 잃어버린 마크(안유진·이강우·정성일·김유진, 이하 관람배우·시즌합류·가나다 순)와 그 딸의 실종에 대해 알고 있지만 명확하지 않은 기억의 파편을 맞춰가는 싱어(정인지·최석진·신재범·홍승안)가 풀어가는 미스터리 심리극이다.단 두명의 배우가 마크와 싱어, 마크의 아내 클레어, 클레어의 전 남편이자 싱어의 동성연인 월터, 클레어와 월터의 딸 줄리, 간병인, 싱어의 아버지 등으로 분하며 복잡하고도 기묘한 심리전을 진행시킨다. 마크 역의 안유진은 “결국 모든 게 사람을 잘못 만나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며 “파국으로 치닫게 한 부부의 문제”라고 말을 보탰다.“성소수자인 월터가 자신의 정체성에 신경을 안쓰고 결혼했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발생한 거예요. 트리거를 당기게 하는 알 수 없는 사람들의 인연, 신이 만들어놓은 장난이죠.”◇누군가 바라보는 인물의 단편적인 부분들의 혼재연극 ‘언체인’ 마크 역의 안유진(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기자)“누구나 죄의식은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싱어는 지나치게 죄의식에 잠식되고 파묻혀 있는 사람이에요. 과거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 자기 죄라고 생각하며 죄의식이 자신을 파먹게 방치한 사람이죠. 반면 마크는 죄의식을 아예 거부하고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이에요. 정 반대의 두 사람이 ‘하필’ 만났죠.”이렇게 전한 안유진은 마크에 대해 “여유가 몸에 밴 부자에 엘리트이며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권력형 인물”이라고 표현했다.“그런 마크에게 성소수자이고 뒷골목에서 몸을 팔던 남창으로 밑바닥 인생을 살던 싱어는 부류가 아예 다른 사람, 사실은 인격체의 느낌도 아니에요. ‘관계’랄 것도 없죠. 마치 국민을 개돼지로 생각하는 정치인이 목적을 위해 국민을 마주하는 느낌이랄까요.”안유진의 말에 정인지 역시 “마크는 남성성의 집합체로 완전히 마초적인 인물”이라며 “행동이 아닌 사상 자체가 남자로서의 우월성이 응집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연극 ‘언체인’ 싱어 역의 정인지(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기자)“싱어에게도 마크는 이전에는 만난 적이 없는, 아예 기억 속에 없는 사람이에요. 월터라는 존재로 이어진 사람, 월터가 나로 인해 포기한 어떤 부분 속에 등장하는 한 인물일 뿐이죠. 마크에게 싱어 역시 월터와 딸 줄리의 연결체일 뿐이에요. 삶 자체가 달랐던 마크와 싱어는 필터를 거쳐도 만날 수 없는, 같은 식당의 다른 테이블에서라도 한 공간에 공존할 수조차 없는 사람들이에요. 인간적인 관계라는 말 자체가 형성이 안되는 관계죠.”그런 둘이 한 공간에 있을 수 있는 것은 극 자체가 마크의 머릿속이며 싱어가 ‘사라져 버려야 할 것들’ 혹은 ‘태워버릴 것들’을 적어내려 간 글들이 있어서다.◇티격태격(?) 안유진 vs 정인지 “치유다! 아니다!”“싱어는 시나리오, 글을 쓰면서 스스로 치유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그랬는데 마크가 나타난 거죠.”정인지의 말에 안유진은 “그다지 글솜씨가 뛰어나지도 않았고 엉망진창이다. 글쓰기를 시작한 이유도 월터를 만나면서일 것”이라며 “교육 정도의 차이도 너무 많이 나고 자격지심이 엄청났을 것”이라고 대꾸했다.“글 쓰기는 파트너에 대한 자격지심을 상쇄하고 비슷한 위치까지 가기 위한 허영 같은 걸 거예요. 옆에서 월터가 계속 북돋우기도 했겠죠. 하지만 말도 안되는 동화, 혹은 실제 있었던 일을 적은 초등학생 일기 같은 글쓰기죠. 이름조차 직접 대면할 수 없는 글쓰기로 치유가 됐을까요? 그 글로는 치유가 전혀 안됐을 거예요.”연극 ‘언체인’ 마크 역의 안유진(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기자)안유진의 말에 정인지는 “이름을 대하기까지의 치유 과정 중에 있었던 것”이라며 “치료하겠다는 생각으로 적은 건 아니지만 스스로도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싱어에게 이름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랬는데 월터가 자신의 풀 네임을 얘기해주면서 ‘이름이 뭐예요?’라고 묻죠. 그 장면이 웃길 수도 있는데 싱어에겐 처음 있는 일이에요. 누군가가 이름을 물어본 건. 싱어로서는 그 순간이 감동적이거든요. 싱어는 처음으로 내 존재, 이름을 물어봐준 사람과의 상황을 지키기 위해 글을 쓰고 태워 없애버리려고 했죠. 상처가 커서 차마 정면으로 사건을 바라보지는 못하지만 다른 건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연극 ‘언체인’ 싱어 역의 정인지(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기자)이렇게 피력한 정인지는 “제3자의 입장으로 사건을 바라보다가 결국 얼마나 힘들었는지, 자신이 누구였는지를 알게 됐을 것이고 거기까지 가는 과정 중에 있었다”며 “마크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월터랑 둘이 행복하게 잘 살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부연했다.정인지의 말에 안유진은 “싱어한테 억지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자극을 줘야했고 그가 쓴 글을 바탕으로 연기를 하지만 마크는 전문 배우도 아니고 글 속의 사람들을 직접 본적도 없다”며 “하지만 굳이 연기를 하지 않아도 (싱어의 트리거가 되는) 그 사람들이 쓴 단어나 말로도 싱어는 그 사람들을 보는 것 같았을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싱어의 시선으로 보는 거죠. 저는 다른 마크들보다 좀더 구체적인 캐릭터들을 만들어놨어요. 예를 들어 싱어 아버지의 경우는 어쩌다 그 지경까지 갔을까를 생각해요. 싱어가 써둔 글 읽기를 몇 번이고 반복하면서 왜곡시키죠. 알코올 중독자였고 노동자였을 거고 사고를 당해 다리 한쪽을 절게 되고 유전적으로 정신병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죠. 그 반복된 왜곡의 결과물 같은 사람이었을 거라고 상상해서 믿게 돼요.”그리곤 “연쇄살인마를 이해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며 “캐릭터로서 표현하기 위해 최근 우리 사회에서 실제로 있었던 고유정, 어금니 아빠 등의 사건을 참고했다”고 털어놓았다.“어금니 아빠는 자기 딸을 시켜서 몹쓸 짓을 하면서도 죄의식을 못느끼잖아요. 좋지 못한 환경에서 태어나 어렵게 살았음을 억울해 하고 재수없게 태어났다고 생각할 뿐이죠.”◇젠더 프리를 넘어 캐릭터 프리로! 이율배반의 신선한 경험연극 ‘언체인’ 싱어 역의 정인지(왼쪽)과 마크 안유진(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기자)연극 ‘언체인’은 방은진 감독, 박성웅·오승훈 주연의 영화 ‘메소드’에 등장하며 2017년 초연돼 2019년에 이어 세 번째 시즌이 공연 중이다. ‘정글라이프’ ‘와이프’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 등의 신유청 연출작으로 세 번째 시즌에는 젠더프리(성별에 상관없는) 캐스팅으로 눈길을 끌었다. “성별을 바꿔서 하는 공연들을 많이 해봤지만 별 문제가 없었어요. ‘언체인’도 연습까지는 별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했죠. 우리 관객들은 굉장히 열려 있거든요. 남자와 여자로 보기 보다 그 인물이나 캐릭터로 보시죠. 하지만 ‘언체인’은 좀 달라요.”안유진의 말처럼 그간의 젠더프리 극들과는 다르게 ‘언체인’은 여배우들이 연기하는 마크도 ‘남편’ ‘아빠’ 등으로 불린다. 아내, 남편, 아빠 등 말 자체가 주는 분명한 성별의 구분, 정서 등을 파괴한 설정은 남성 2인 뮤지컬 ‘트레이스 유’의 유일한 여성 캐스트였고 ‘에드거 앨런 포’에서 최초의 여성 그리스월드였던 안유진에게도 쉽지 않은 경험이다. 연극 ‘언체인’ 마크 역의 안유진(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기자)“아내, 남편, 아빠 등 단어 자체가 성별을 정확하게 하는 설정이잖아요. 저 마저도 ‘굳이 왜 여자가 해야 할까’라는 평을 들으면 ‘뭐라고 답해야 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죠. 그래서 연습 때는 고민이 많았지만 이율배반적으로 내버려 두는 건 어떨까 싶었어요. 같은 대사라도 여자 입에서 나올 때랑 남자가 할 때는 완전 다르거든요.”   그 이율배반적인 설정들은 호모포비아에 가까운 마크와 성소수자 월터, 싱어와 그가 혐오하는 월터의 전 아내 클레어를 한 배우가 연기하는 데서도 발현된다. 인간이면 누구나가 가진 이율배반적인 모습들은 여자 배우가 ‘아빠’ ‘남편’으로 불리고 ‘부유함’과 ‘엘리트’ ‘남성성’ ‘권력’ 등의 집약체인 마크를 연기하면서 극대화된다. 안유진은 “사회적 통념 상 부성과 모성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모성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불가침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부성은 생기는 거라고 생각지만 고유정 사건도 그렇고 실제로 일어난 일을 보면 모성애 역시 사람, 개인의 감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마크를 연기하는 제가 여자이기 때문에 극 초반 줄리에 대한 사연이나 사랑이 좀 더 가슴 아파보이기도 할 거예요. 그런 모습이자신의 울타리 안에서 그린 완벽한 가정에서 한발짝이라도 나가면 가차 없이 잘라버리는 그 잔인함을 더 부각시키지 않을까, 아빠를 여자가 연기하는 걸 보면서 더 잔인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이어 “극 초반에 그만큼의 착각을 줬다가 잔인하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이코패스 같은 캐릭터에게 타당성을 주거나 연민을 가지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우리는 드라마나 영화 등으로 접했던 사이코패스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어요. 나쁜 놈인 걸 알지만 매력적으로 표현되곤 하죠. 영화, 드라마는 물론 무대에도 그런 작품들이 너무 많지만 저는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반전을 극명하게 보여줘서 쌍욕이 절로 나오게끔 하는 게 제 목표예요.”안유진의 강한 어조에 정인지 역시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안타까울 수는 있지만 명확한 경계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동의를 표했다.“그래서 배우들도 늘 경계에 서 있는 것 같아요. 인물을 연기해야하고 ‘나는 죄가 없어’라는 걸 스스로 주장해야하니까요. 그 줄타기가 정말 중요하죠.”◇여전히 이해되지 않은 부분들, 공감하게 된 부분들연극 ‘언체인’ 싱어 역의 정인지(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기자)“처음 대본을 읽을 때부터 왜 여기서 나오는지 모르겠는 대사들이 너무 많았어요. 바로 전에 어떤 장면이 있었길래 이 대사가 여기서 나올까 고민이 많았죠. 지문이랄 것도 없어요. 제 머릿속으로 ‘영업비밀’처럼 저 혼자만 알고 있는 설정은 있지만 누구도 맞다고 해준 적이 없어요. 첫 장면부터 그래요. 배우로서는 부끄러운, 솔직한 고백인데 아직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 대사들이 있어요. 번역체처럼. 계속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고민 중이죠. 잠들기 직전까지 ‘오늘 공연처럼 생각하면 말이 되나?’ 싶고….”안유진의 토로에 정인지 역시 “저 역시도 그런 대사가 있다”며 “의식의 흐름대로 쓴 대사들이 있다. 게다가 의식이 향하는 곳이 없는 흐름”이라고 동의했다. 이어 “그래도 마지막 대사는 무대를 하면서 이해하게 됐다”고 귀띔했다.“중간에 엄마한테 피아노를 배웠다는 얘기도, 마지막에 한번 더 나오는 엄마에 대한 대사도 너무 어려웠어요.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엄마 카테고리를 건드리는 걸 썩 좋아하지 않아요. 너무 신파로 가버리곤 하거든요. 싱어가 마지막의 선택을 할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는 한탄이면 아버지 얘기만으로도 충분한데 엄마까지 연결되니 싱어가 너무 질척이는 느낌이 들었죠. 그런 부분들이 어려웠어요.”이어 “엄마 부분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애정도 가지지 못하는 상태에서 공연을 하다가 월터에게 맞닿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싱어가 가진 것들 중 유일하게 사랑받음이 엄마였기 때문인 것 같아요. 월터에게 사랑받으면서 월터에게 맞닿기 위함이구나 싶어서 반복해서 대본을 복기하고 있죠.”정인지의 말에 안유진은 “저 역시 그 부분이 신파처럼 느껴질까 고민이 많았다”며 “어쩌면 실제로 했던 얘기일 수도 있고 마크의 기억이랑 맞닿아서일 수도 있고…마크 입장에서는 자신을 월터와 동일시해 ‘사랑해줘, 사랑이 필요해’ 하는 싱어가 너무 싫고 짜증나는데 슬프기도 하다”고 부연했다.연극 ‘언체인’ 마크 역의 안유진(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기자)“마크는 전사가 없어요. 하지만 마크도 비뚤어지게 된 이유가 있을 거예요. 어릴 때 너무 바쁜 부모로 인해 큰 집에 혼자 덩그러니 있었다거나 벽장에 갇혀 혼났다거나…그런 마크에게도 월터나 싱어와의 공통분모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어 하나, 비슷한 추억 하나로 어쩌면 스스로도 생각하지 못했던 기억의 상자를 열게 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성 역할이 아닌 다양한 인간 이야기로의 확산을 꿈꾸며“여자 배우들이 할 수 있는 판도를 넓히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안유진 배우 같은 언니들이 힘겹게 길을 닦았어요. 예전 여배우들은 결혼을 하거나 출산을 하면 무대를 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언니들이 결혼을 하고도, 아이를 낳고도 작품활동을 하고 있죠. 언니들이 너무너무 힘들게 개척해온 길을 걸어가는 다음세대로서 제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여성 서사극인 ‘마리 퀴리’ ‘난설’ ‘테레즈 라캥’ 등에 출연했고 ‘데미안’으로 젠더프리 및 캐릭터 프리를 경험한 정인지가 ‘언체인’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정인지는 “남성의 집합체였고 남자들만이 할 수 이야기들에 여배우들이 참여하는 기회를 좀 더 넓혀보고 싶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언니들이 닦은 길을 가면서 넓히고 단단히 구축해 나가면 궁극적으로는 굳이 성별로 나누지 않아도 이야기가 다양해질 수 있지 않겠어요? 성의 역할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지금은 그런 이야기가 만들어져 가는 길목 같아요. 그런 것들을 ‘언체인’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어요. 언니들이랑 저는 충분히 지금 그렇게 하고 있고 가능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5-11 21:00 허미선 기자

[B그라운드] 63년차 ‘광대’ 김덕수 “우리 고유의 신명이 전세계 팝문화가 되기를!”

11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김덕수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제가 ‘홍길동전’ ‘춘향전’ ‘흥보전’은 알지만 ‘김덕수전’이라고 해서 생소했고 어깨가 무거운 중압감을 느꼈어요. 광대의 기준, 전문 예인의 기준은 어디에 둘까 고민했는데 시대마다 달랐고 역사 속에서도 달랐죠.”현대자동차 정몽구재단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 명인’ 시리즈와 세종문화회관의 ‘그레이트 아티스트’가 손잡고 사물놀이의 창시자 김덕수의 일대기를 다룬 음악극 ‘김덕수전’(5월 28~31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을 무대에 올린다.◇63년차 광대의 일대기이자 시대 이야기 ‘김덕수전’‘김덕수전’ 포스터(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연희는 완벽하게 생활 속에 있었어요. 풍물이나 탈춤, 무속 등. 그 속에 전문예인 집단이 있었죠. 그 전문 예인이 광대 아닌가 싶어요. 전문 예인집단은 확실한 바탕을 가지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변화시키며 서민과 함께 울고 웃었죠. 그 중 기본이 되는 절대 필수 악기가 꽹과리, 징, 장구, 북이죠. 그리고 연주할 분이 있다면 일명 날라리, 태평소가 다 였어요.”11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덕수는 “1957년 한국전쟁 중에 세상에 나와 남사당패였던 아버지의 대물림으도 5살인 김덕수가 남사당에 입문하는 신부터 시작된다”고 귀띔했다.“이번 공연은 저 하나가 아닌, 난장에서 으뜸가는 우리 광대들의 삶과 1957년부터 현재까지 저의 이야기가 시대와 함께 스토리텔링됩니다. 남사당, 악극 신도 있고 우리 상품들을 팔기 위해 오대양 육대주를 다니던 해외 활동 등 여러 이야기가 박근형 연출님에 의해 압축되죠.”이동연 예술감독은 ‘김덕수전’에 대해 “탄생부터 지금까지 과정들을 조명하는 일대기이자 시대극이기도 하다. 1950년대부터 80년대 상황까지 보여지게 될 것”이라며 “한국전쟁이 끝난 후인 1950년대 악극단의 어려운 시절, 60년대 젊은 나이에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한국 수출품을 조금이라도 더 팔려는 장면, 80년대 암울했던 유신시대 등을 조명한다”고 설명했다.“1978년 (김용배·김덕수·이광수·최종실이 창시한) 사물놀이의 공간사랑 첫 공연이 재현되고 사물놀이의 전성기를 거쳐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연희과를 만들고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영상으로 풀어낸 김덕수의 이야기이자 시대의 이야기죠.”11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김덕수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1년여 동안 7차례에 걸친 인터뷰를 바탕으로 5, 6개월의 제작과정을 거쳐 무대에 오르는 ‘김덕수전’은 김덕수와 이동연 예술감독을 비롯해 ‘개구리’ ‘경숙이, 경숙 아버지’ ‘페스트’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등의 박근형 연출, 정영두 안무가, 퓨전 국악그룹 앙상블 시나위, 사물놀이 본 그리고 어린 덕수 역의 새미(무동) 강리우가 함께 한다.정영두 안무가가 연기하는 아버지와 어린 김덕수의 장면으로 시작한 ‘김덕수전’은 남사당패, 혜은이 보컬에 김덕수가 드럼주자로 활동했던 낭랑악극단, 1978년 사물놀이의 탄생, 세상을 떠난 김용배 신부를 비롯한 최종실·이광수 등과의 가슴 아픈 사연들과 회한들을 담은 독백, 새로운 도전과 실험에 나섰던 지금까지의 여정이 펼쳐진다. 이동연 예술감독은 “마지막에는 ‘덕수타령’과 새로 만든 작품이 함께 어우러지며 사물놀이와 사람과 시대가 만나며 완성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김덕수는 1978년 첫 사물놀이 공연, 1990년과 1998년 평양에서 가졌던 두 차례의 북한 공연 그리고 1987년 6월 항쟁 이후 고(故) 이한열에 대한 진혼 춤 ‘바람맞이’를 63년간 ‘광대’로 살아온 여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특히 두 차례의 북한 공연에 대해 김덕수는 “그 울림과 신명이 똑같아 우리는 하나임을 깨달았다”며 “평양 공연은 평생 잊지 못할 무대였고 그 환대는 말할 수도 없다”고 회상했다.◇사물놀이의 시작…우리 신명이 팝문화가 되는 그날까지  명인 김덕수(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좋은 일만 있으면 얼마나 세상이 아름다울까요. 남사당패, 광대 등은 시대가 갈수록 잊혀져 가고 있어요. 그 자체 DNA는 우리만의 존재성임에도 서양문화가 유입되면서 우리 것에 대한 무지할 정도의 망각이 일어나고 있죠. 하지만 해외에서의 최고 인기 품목은 풍물이었어요. 어느 장르와 함께 하더라도 그 신명과 울림이 살아 있죠. 그래서 탄생된 게 사물놀이입니다.”이렇게 전한 김덕수는 “마당놀이나 풍물을 깬 게 아니라 시각적으로 즐기던 놀이를 청각적으로 극대화시킨 게 사물놀이”라며 “소극장의 좁은 무대를 대청마루로 설정해 병풍을 치고 돗자리를 깔고 제상을 차렸다. 손님들이 들어오고 로비는 마을 어귀였다. 남사당이 판을 벌일 때의 모습과 형식을 그대로 취했다”고 설명했다.“마당 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많이 했어요. 대청마루 사랑방에서 하던 앉은반 고사를 음악적으로 재창조한 것이 앉은반 사물놀이죠. 최고 예인들이 하는 것들을 음악으로 인정받는 과정이었어요. 사물놀이는 절대 필수 악기 꽹과리, 징, 장구, 북으로만 이뤄진 타악기 앙상블로 시작했어요. 내용은 계속 바뀌었죠. 우리 고유의 신명이 있어요. 그 다양성 때문에 클래식, 싸이, 서태지, 악극단 때의 그룹사운드 등 어떤 악기나 장르에 올려도 신명이 났어요. 40년이 지나니 우리가 그 시절 목표로 한 것들을 세계와 함께 즐기고 있죠.”그리곤 “우리나라에는 좋은 곳도, 음악도 많지만 한류의 피는 리듬, 울림, 신명 등 우리 음악이 가진 맛과 멋이다. 그 맛과 멋은 서민들의 희로애락 속에 함께 있었다”며 “호상일 때는 악기와 함께 곡소리를 내고 일을 할 때는 노동요이고 국가 유사시에는 군악이었다”고 덧붙였다.“그런 의미에서 교육적인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의 신명은 덩실덩실인데 이걸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 말로만 ‘신명’이 아닌 우리 맛과 멋을 어떻게 가르칠까 고민 중입니다. 에너지의 기본인 리듬, 우리 호흡·신명의 차별성과 특성 등을 정리해 전세계 음악교육학 전문가들이 인정할 수 있는 음악, 예술의 이론화를 이뤄내야 하죠.”이들이 전세계 음악교실에 들어가는 것이 “진정한 한류문화의 세계화”라고 강조한 김덕수는 “예인을 꿈꾸는 미래 세대에 진정한 예인정신을 전달해 그저 우리 것만이 아닌, 글로벌 시대의 아름다운 신명으로 세계인 모두가 공유하게 하고 싶다. 2, 30년 뒤에는 우리의 신명이 세계적인 팝문화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더불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인해 비대면 공연들이 늘면서 맞닥뜨린 위기감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놀이라는 개념을 가진 우리 전통문화의 가장 큰 벽이 ‘마당’이에요. 마당은 한국적 미학의 근본으로 버릴 수 없는 요소죠. 어떻게 실내 공간을 마당화할 것인지, 우리 판으로 만들 것인지가 아직 해결 못한 숙제 중 하나입니다. 결국 먹고 사는 문제예요. 현재 젊은 예인들이 전세계에 나가 대우받고 안정적인 예인으로서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여생을 매진할 생각입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5-11 17:00 허미선 기자

[Culture Box]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펀홈’ 그리고 다시 돌아온 ‘빨래’ 24차 프로덕션

span style="font-weight: normal;"캐스팅을 발표한 작품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브로드웨이 42번가’ ‘빨래’ ‘펀홈’(사진제공=샘컴퍼니, 씨에이치 수박, 달컴퍼니)신나는 탭!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다시 돌아온 송일국·이종혁에 양준모 합류!송일국과 이종혁, 최정원과 배해선, 오소연, 정민에 양준모, 정영주, 김환희, 서경수 등이 새로 합류해 꿈을 향한 신나는 브로드웨이 탭댄스를 선사한다. 1996년 한국 초연 이래 꾸준히 사랑 받아온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6월 20~8월 23일 샤롯데씨어터)가 2020시즌 캐스팅을 발표했다. 초연부터 다양한 역할로 함께 한 최정원과 전수경, 2013~2018년까지 합류한 홍지민, 배해선, 이종혁·송일국, 오소연, 정민, 임기홍·김호 등에 양준모, 정영주, 김환희, 서경수, 임하룡·오세준 등이 새로 합류한다.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사진제공=샘컴퍼니)브로드웨이의 스타 연출가 줄리안 마쉬 역에는 이종혁·송일국(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과 ‘영웅’ ‘웃는 남자’ ‘레미제라블’ 등의 양준모가, 한물 간 배우 도로시 브록에는 초연부터 오래도록 함께 하고 있는 최정원과 지난 시즌의 배해선 그리고 ‘베르나르다 알바’ ‘팬텀’ ‘레베카’ 등의 정영주가 트리플 캐스팅됐다.코러스 걸에서 일약 스타가 되는 페기는 2017년부터 세 시즌 연속 함께 하고 있는 오소연과 ‘베르나르다 알바’ ‘빅 피쉬’ ‘어린왕자’ ‘머더러’ 등의 김환희가, 유쾌한 분위기 메이커 빌리 롤러는 지난 시즌의 정민과 ‘차미’ ‘여신님이 보고 계서’ ‘이블데드’ ‘젠틀맨스 가이드’ ‘오! 캐롤’ 등의 서경수가 번갈아 연기한다.오랜 시즌 다양한 역할로 함께 한 전수경과 홍지민이 메기 존스, 오랜만에 돌아온 임기홍과 김호가 버트베리를 연기하며 코미디언 출신의 배우 임하룡과 ‘맘마미아!’ ‘아이다’ 등의 오세준이 도로시의 스폰서이자 제작자 애브너 딜런으로 새로 합류했다.‘브로드웨이 42번가’는 시골 출신의 코러스걸 페기 소여가 브로드웨이 스타 연출가 줄리안 마쉬의 신작 ‘프리티 레이디’의 주인공이 되기까지의 무대 뒤 모습을 담는 백스테이지 뮤지컬이다.페기의 성장에는 줄리안 마쉬를 비롯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여배우 도로시 브록, 브로드웨이 스타 빌리 롤러, 메기 존스와 버트베리 부부, 애브너 딜런 그리고 수많은 앙상블 배우들이 함께 한다.레즈비언 딸, 게이 아빠…뮤지컬 ‘펀홈’ 초연 배우들, 최재웅·성두섭, 방진의·최유하 외뮤지컬 ‘펀홈’ 출연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43세 앨리슨 백델 역의 최유하, 앨리슨의 아빠 브루스 백델 최재웅, 앨리슨 백델 방진의, 19세 앨리슨 이지수, 브루스 백델 성두섭, 19세 앨리슨 유주혜(사진제공=달컴퍼니)레즈비언 딸이 가정을 지키고자 노력했던 클로짓(Closet, 성 소수자임을 밝히지 않은) 게이 아빠를 이해해 가는 과정을 담은 뮤지컬 ‘펀홈’(7월 16~10월 11일 이해랑 예술극장)이 한국 초연 캐스팅을 발표했다. 작가 앨리슨 백델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한 동명 그래픽 노블을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커밍아웃한 레즈비언인 43세의 앨리슨 백델이 아빠 브루스 백델의 돌연사를 마주하며 풀어가는 성장극이다.성 소수자임을 숨기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던 장의사이자 영문학 교사였던 브루스는 ‘시라노’ ‘더 캐슬’ ‘그날들’ ‘아트’ ‘사의 찬미’ 등과 드라마 ‘비밀의 숲’ ‘더 게임’ 등의 최재웅, ‘렁스’ ‘샤이닝’ ‘경종수종실록’ ‘키다리 아저씨’ 등의 성두섭이 더블캐스팅됐다.뮤지컬 ‘펀홈’ 출연진.(사진제공=달컴퍼니)‘시티 오브 엔젤’ ‘마틸다’ ‘하이젠버그’ ‘비너스 인 퍼’ 등의 방진의와 ‘판’ ‘오펀스’ ‘난쟁이들’ 등의 최유하가 죽음 앞에서야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 43세의 앨리슨을 번갈아 연기한다. ‘차미’ ‘또! 오해영’ ‘스모크’ 등의 유주혜와 ‘스위니토드’ ‘록키호러쇼’ ‘킹아더’ 등의 이지수가 19세 앨리슨과 수잔 데이즈를, ‘마틸다’의 설가은과 ‘애니’의 유시현이 9살 앨리슨으로 분한다. 앨리슨의 엄마이자 브루스이 아내 헬렌은 ‘레베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등의 류수화와 ‘마리 퀴리’ ‘레베카’ ‘섬’ 등의 이아름솔이 캐스팅됐다.뮤지컬 ‘빨래’ 24차 프로덕션 출연진(사진제공=(사진제공=씨에이치 수박)뮤지컬 ‘펀홈’은 2014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 진출한 작품으로 토니어워즈에서 작품상·극본상·음악상·남우주연상·연출상을 거머쥐었다.한국 초연은 ‘여신님이 보고 계셔’ ‘사춘기’ ‘태일’ ‘오만과 편견’ 등의 박소영 연출, ‘무한동력’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아마데우스’ 귀환‘ 등의 채한울 음악감독이 함께 한다. 코로나19로 잠시 멈춤 후 돌아오는 뮤지컬 ‘빨래’, 김청아·김미미, 이진혁·이선덕 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2월 말부터 잠정 휴식에 들어갔던 뮤지컬 ‘빨래’(6월 3~2021년 1월 24일 동양예술극장 1관)가 나영 김청아·김미미, 솔롱고 이진혁·이선덕 등과 함께 복귀를 알렸다.나영 김청아·김미미, 솔롱고 이진혁·이선덕을 비롯해 주인할매 역에 진미사·강나리, 희정엄마 백지예·이예지, 구씨 한우열·이승헌, 빵 김지훈·박준성, 마이클 이태오·나경호, 제일서점 직원 박찬양·이미주가 출연한다.뮤지컬 ‘빨래’는 힘겨운 서울살이 중인 강원도 출신의 스물일곱 제일서점 직원 서나영과 몽골 청년이 빨래를 하며 감정을 교류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다. 대학로에서 꾸준히 사랑받아온 작품으로 무대에서 활약 중인 홍광호, 김재범, 성두섭, 이주광, 김종구, 최연우, 이지숙, 김경수 등과 ‘기생충’의 이정은, ‘팬텀싱어’ 시즌2 우승팀의 배두훈, TV에서도 낯익은 박호산과 이규형, 정문성, 곽선영, 가수 출신의 임창정 등이 거쳐 갔다.유재석과 김태호 PD의 ‘놀면 뭐하니?’의 방구석 콘서트에 ‘기생충’의 김정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 중인 정문성, 김나영 등 캐스트로 출연해 주목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5-10 18:00 허미선 기자

[B그라운드]하나의 작고도 거대한 세계 ‘1인용 식탁’ 위 고민…‘혼밥’과 ‘공존’

7일 연극 ‘1인용 식탁’이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이오진 작가, 이기쁨 연출, 두산아트센터 신가은 프로듀서(사진=허미선 기자)“매해 여러 키워드로 한 두산인문극장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건 ‘공존’입니다. ‘공존’을 이야기하기 위해 매해 구체적인 주제로 접근하고 있는데 올해는 ‘푸드’죠. 밥을 먹는다는 것, 식습관과 시문화가 어떻게 공존과 연결될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7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열린 연극 ‘1인용 식탁’(5월 23일까지) 프레스콜에서 신가운 프로듀서는 2020년 두산인문극장의 주제가 ‘푸드’인 데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두산인문극장은 2013년부터 매해 정해진 주제를 통해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과학·인문학·예술적으로 풀어내 토론하고 고민하는 프로젝트다.연극 ‘1인용 식탁’은 혼밥을 개인의 존재이자 각자가 사는 방법으로 은유한다(사진제공=두산아트센터)그 시작을 알리는 연극 ‘1인용 식탁’은 이유없이 회사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신입사원 오인용의 이야기다. 이름은 오인용이지만 늘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 주인공이 ‘혼밥’을 가르쳐 주는 학원에 등록하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어우러지면서 풀어내는 이야기다. 윤고은 작가가 2010년 발표한 동명 단편소설을 무대에 올린 작품으로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난설’ ‘줄리엣과 줄리엣’ ‘헤카베’ 등의 이기쁨 연출작이다.‘김씨네 편의점’ ‘피어리스: 더 하이스쿨 맥베스’ ‘바람직한 청소년’ 등의 이오진 작가가 각색했다.“당신의 식탁은 1인용으로 충분한가, 1인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가를 질문하고 싶었어요. 혼밥을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완전히 혼자 있는 데는 내적 불안이 있는 게 아닐까 싶었거든요. 다들 괜찮은 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이오진 작가의 말에 이기쁨 연출은 “결과론적으로는 혼자 밥을 먹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라며 “혼자 먹는 게 좋다, 누구와 같이 먹는 게 좋다는 이분법이 아니라 결국 사는 데 나만의 방식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을 보탰다.“개개인의 존재가 있고 그들이 사는 방법이 있어요. 그런 것들이 저에게는 나의 리듬, 내가 살아가는 리듬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에게 맞는 것, 나의 믿음을 찾았을 때 그 리듬들이 하모니를 이루기도, 불협화음을 내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것이 같은 사는 의미이고 공존이 아닌가 싶었죠.”네 사람이 각자의 테이블에서 고기를 굽는 연극 ‘1인용 식탁’ 마지막 장면(사진제공=두산아트센터)그리곤 극 중 스테이크 먹는 법을 알려주는 장면에 대해 “은유로 삶을 이어가는 방식들이라고 느꼈다”며 “규격화, 수학 공식 등을 배우지만 나에게 왔을 때 달라지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각자 삶의 노하우, 플로가 생기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네명이 각자의 테이블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마지막 장면 역시 같은 맥락이다.“고깃집 문 열었는데 300석의 각 테이블에서 한명이 먹고 있다면 낯설고 쾌감 있는 그림이 될 것 같았어요. 하나의 1인용 식탁이 하나의 세계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작고도 거대한 세계가 그로서 오롯이 인정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5-09 18:00 허미선 기자

[문화공작소] 최민우·신재범·조환지·노윤·황건하 JTBC ‘팬텀싱어’ 속 뮤지컬 배우들이 궁금하다!

JTBC ‘팬텀싱어’ 시즌 3에 출연 중인 뮤지컬 배우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조환지, 신재범, 최민우, 노윤, 황건하(사진=방송화면 캡처)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여파로 일정을 늦춰 4월 10일 시작한 JTBC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결성 프로젝트 ‘팬텀싱어’ 세 번째 시즌이 시청률 4%를 오르내리며 주목 받고 있다. 1대1 라이벌 장르 미션 경연을 끝내고 본선 2차전 2대2 듀엣 대결에 진출한 28명 중에는 연극, 뮤지컬 등 무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배우 4명과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대학생이 포함돼 있다. 3시즌에 걸쳐 경연을 치르면서 ‘팬텀싱어’에서는 성악가를 비롯한 무대 배우들이 눈길을 끌어왔다. 앞선 시즌1 우승팀인 포르테 디 콰트로의 고훈정과 이벼리, 시즌2에서 1등을 차지한 포레스텔라 배두훈을 비롯해 고은성, 백형훈, 기세중, 박유겸, 윤호소, 박강현, 이충주, 조형균 등이 ‘팬텀싱어’를 통해 주목받았다. ◇최고의 1분 주인공 조환지·신재범  JTBC ‘팬텀싱어’ 시즌3의 조환지는 뮤지컬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에서 비지터로 출연 중이다(사진제공=마임엔터테인먼트, 모먼트메이커)조환지와 신재범은 4월 10일 첫 방송과 2회(4월 17일 방송분) 최고의 1분 주인공이다. 조환지는 첫 방송에서 뮤지컬 ‘레베카’의 넘버 ‘레베카’를 불러 최고의 1분(5.9%, 이하 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을, 신재범은 ‘피맛골연가’의 ‘푸른 학은 구름 속에서 우는데’를 선사해 2회 최고의 1분(6.1%)을 기록했다. SBS ‘판타스틱 듀오’ 시즌 2 중 이소라와의 듀엣, 박보검의 친구로 알려져 주목받았던 조환지는 2017년 뮤지컬 ‘서편제’ 앙상블로 데뷔했다.이후 ‘닥터 지바고’ ‘오! 캐롤’ ‘루드윅: 더 피아노’ ‘위윌락유’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와 현재 출연 중인 ‘미드나잇: 액터 뮤지션’(6월 28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3관)까지 활발하게 무대에 오르고 있다.특히 ‘팬텀싱어’ 시즌1 준우승에 이어 듀에토로 활동 중인 백인태·유슬기의 뮤지컬 데뷔작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는 원류환과 이해진을 번갈아 연기하며 주목받았다.현재는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비지터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미드나잇’은 매일 밤 사람들이 어딘가로 끌려가 사라지는 공포의 시대를 견뎌내는 부부가 12월 31일 자정 직전 노크 소리와 함께 나타난 비지터를 맞이하면서 펼쳐지는 심리극이다. 2017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초연된 ‘미드나잇: 앤틀러스’에 이은 2018년 영국 오리지널 프로덕션이다.조환지는 독재 치하에서 시대를 견뎌내는 맨(고상호·김지철·손유동·윤석현,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과 우먼(김리·홍지희)의 내면에 숨겨진 나약함과 악을 깨우는 미스터리한 비지터(고상호·신성민·조환지)를 연기 중이다.지난해 개봉했던 실사판 ‘알라딘’의 한국어 더빙에 참여했던 신재범은 2016년 뮤지컬 ‘판’ 멀티남으로 무대를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활동은 군 제대 후 첫 작품인 ‘무한동력’이다. 이후 뮤지컬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의 천재투수 김건덕, ‘더 데빌’의 존 파우스트, 연극 ‘나쁜자석’ 고든, 뮤지컬 ‘니진스키’ 스트라빈스키, ‘팬텀싱어’ 프로듀서 옥주현과 호흡을 맞춘 ‘스위니토드’ 토이바스에 이어 현재는 연극 ’언체인‘(6월 21일까지 콘텐츠 그라운드)의 싱어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JTBC ‘팬텀싱어’ 시즌3의 조환지. 오른쪽은 출연하고 있는 연극 ‘언체인’(위)과 뮤지컬 ‘스위니토드’(사진제공=좋은사람컴퍼니, 콘텐츠플래닝, 오디컴퍼니)군 제대 후 첫 작품인 ‘무한동력’을 함께 했던 관계자는 “성실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분위기 메이커”라며 “어린 나이에도 고음이 흔들리지 않고 노래를 잘해서 몇몇 소속사에서 관심을 가졌던 친구”라고 귀띔했다. 현재는 오만석·고상호·이상이·신주협 등의 좋은사람컴퍼니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최근 출연 중인 ‘언체인’은 방은진 감독, 박성웅·오승훈·윤승아 등 주연의 영화 ‘메소드’에 등장하며 눈길을 끌었던 연극이다. 딸을 잃어버린 마크(이강우·정성일·김유진·안유진)와 그 실종에 대해 알고 있지만 기억이 흐릿한 싱어(최석진·신재범·정인지·홍승안)가 펼치는 진실과 거짓 공방을 담은 심리 스릴러다.◇김운기 연출·이희준 작가·박정아 작곡가 콤비작! ‘최후진술’ 최민우와 ‘알렉산더’ 노윤 JTBC ‘팬텀싱어’ 시즌3 최민우는 뮤지컬 ‘최후진술’에서 셰익스피어를 연기하고 있다(사진제공=장인엔터테인먼트)“같은 공연이라도 매일 보는 관객 분들이 조금 더 재미를 느끼실 수 있게 애드리브를 할 줄 아는 배우예요. 과하지 않을 정도의 애드리브로 재치와 센스가 넘치죠.”한 뮤지컬 관계자는 ‘팬텀싱어3’에 출연 중인 배우 최민우에 대해 이렇게 귀띔했다. 최민우가 베이스 성악가 길병민과 함께 1대1 라이벌 장르 미션에서 부른 일 볼로(Il Volo)의 ‘뮤지카 케 레스타’(Musica Che Resta) 네이버TV 영상클립은 7만 조회수를 육박하고 있다.‘팬텀싱어’ 시즌1 우승팀의 고훈정, 시즌2 3위팀 에델라인클랑의 조형균 등이 라인업된 알앤디웍스 소속 배우다.‘레미제라블- 두 남자 이야기’의 마리우스, ‘그대와 영원히’ 김진우를 비롯해 남경읍·남경주 형제, 최정원이 출연했고 박건형, 엄기준, 오만석, 송창의, 김무열, 신성록 등 쟁쟁한 배우들이 신인시절에 올랐던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와 ‘명동로망스’ ‘최후진술’ ‘록키호러쇼’ ‘그림자를 판 사나이’ 등에 출연했다. 현재는 뮤지컬 ‘최후진술’(5월 31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2관) 네 번째 시즌의 셰익스피어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뮤지컬 ‘최후진술’은 박해수, 전미도, 고훈정 등이 출연했던 ‘사춘기’ ‘마마돈크라이’ ‘해적’ ‘알렉산더’ 등의 김운기 연출·이희준 작가·박정아 작곡가 콤비작이다.동시대를 살아간 1564년생 동갑내기인 이탈리아 천문학자이자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 이승현·백형훈·김순택·노희찬)와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유성재·최민우·최성욱·현석준)의 이야기를 다룬 2인극이다.‘죽음을 앞둔 갈릴레이를 천국으로 이끄는 셰익스피어’라는 독특한 설정, 단 두명의 배우가 소화하는 다양한 캐릭터, 다소 난해한 서사를 채우는 문학적 가사와 은유적 표현,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클래식 선율을 가미해 변주한 넘버들, 고단한 삶을 다독이는 힐링 메시지 등으로 무장했다.JTBC ‘팬텀싱어’ 시즌3 노윤(사진=브릿지경제DB)노윤은 2017년 신인등용문인 ‘베어 더 뮤지컬’ 오디션을 통해 주인공 제이슨으로 발탁된 신예다. 이후 대학로 인기극인 ‘트레이스유’와 ‘쓰릴미’ 그리고 ‘해적’ ‘테레즈라켕’ ‘알렉산더’에 출연했다.데뷔작인 ‘베어 더 뮤지컬’로 본지와의 인터뷰 당시 상대 역이던 윤소호는 노윤에 대해 “잔머리 쓰지 않고 올바르고 정직하게 연습하는 친구”라고 평했다. 롱런을 목표로 “모든 분들의 마음을 충족시키기는 어렵지만 누군가와는 같이 울고 웃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던 노윤은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는 중이다.현재는 뮤지컬 ‘알렉산더’(6월 14일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직업에 대한 회의로 마사에서 도망친 일등 조교사 빌리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알렉산더’는 1930년대 대공황시대의 미국을 배경으로 일등조교사 빌리(강정우·노윤·손지애)와 마차를 끌던 말 알렉산더(김이후·김준영·박규원)의 운명적 만남을 다루고 있다.경마가 유행하던 미국의 대공황 시대에 경주마와 조교사, 종을 초월한 우정과 사랑을 담은 2인 뮤지컬이다. 두 배우는 각각 하나의 동물과 한 인간을 1인 2역으로 소화한다. 숲에 살다 경주마가 되는 알렉산더는 동물을 사랑하지만 경마단장이 되면서 변해가는 대니를, 자키(말 위에 타는 기수)를 꿈꾸며 조교사로 일하고 있는 빌리는 알렉산더가 경주마로 살아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숲속 친구 고우트를 번갈아 연기한다.JTBC ‘팬텀싱어’ 시즌3 황건하(사진제공=PL엔터테인먼트)노윤은 일등 조교사 빌리이자 알렉산더의 친구 고우트로 분하고 있다. 재능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와 록 기반에 1930년 유행하던 재즈를 가미한 넘버, 안무로 표현되는 말 알렉산더, 염소 고우트의 움직임 등이 볼거리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황건하 “군 입대 1주일 전에 우연한 자리에서 만나 계약을 했어요. 작년에 제대하고 이제 2학년이죠.”안중근 의사의 삶을 다룬 뮤지컬 ‘영웅’ 중 ‘장부가’, 이탈리아 유학생인 베이스 장의현과 선사한 칸초네 ‘칸토 페르 아모르’(Canto Rer Amore) 등으로 눈길을 끈 연극영화과 대학생 황건하는 PL엔터테인먼트와의 독특한 인연을 가진 배우다.PL은 홍광호, 김선영, 윤공주, 조정은, 이창용, 전나영, 최민철, 정선기 등 베테랑 뮤지컬 전문 배우들을 비롯해 첫 제작한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5월 24일까지 홍익대학교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의 양희준, 김수하 등 신인배우들이 라인업된 매니지먼트사이자 뮤지컬 제작사다.조승우, 홍광호 등을 발굴하고 함께 했던 PL의 송혜선 대표는 황건하와의 인연에 대해 “한 대학교로 콩쿠르 심사를 갔다가 봤는데 그때도 ‘영웅’의 ‘장부가’를 불렀다”며 “노래도 잘하고 무대에서의 대범함이 있었다”고 회상했다.“어린 친구인데 자기만의 카리스마가 있더라고요. ‘저 사람 잘 되겠다’ 싶었는데 뮤지컬 ‘아이다’를 보러 갔다가 다시 만났어요. 전혀 상상하지 못한 자리에서 만났는데 일주일 후에 군대를 간다고 하더라고요. 군대 다녀온 후의 계획을 물어보니 ‘뮤지컬 배우가 꿈’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계약을 했죠.”황건하가 스물한 살이던 2017년 12월의 일이었다. 그렇게 군 복무를 마칠 때까지 시간을 가지고 지켜본 황건하에 대해 송 대표는 “처음 봤을 때도 어리지만 침착하고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었다”며 “어제(8일) 방송에서 경연하는 걸 보면서 다시 한번 좋은 배우로 성장하겠구나 기대하게 됐다”고 전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5-09 14:30 허미선 기자

[B그라운드] 이엘 “5월이면 설렘과 기쁨 안겨준” 모다페 10년차 열혈 유료관객에서 홍보대사로!

제39회 모다페 홍보대사 이엘(사진제공=모다페사무국)“항상 5월이면 모다페 때문에 설레고 기대에 부풀었어요. 모든 설렘과 기쁨을 안겨준 모다페의 홍보대사로 함께 하게 돼 영광입니다.”10년 전 성균관대학교 재학시절 대학로를 걷다 우연히 포스트를 보고 빠져들기 시작해 매년 5월이면 유료 관객으로 국제현대무용제(MODAFE International Modern Dance Festival, 이하 모다페 5월 14~29일 아르코예술극장, 이음아트홀, 네이버TV, V라이브) 현장을 찾던 배우 이엘이 39회 행사의 홍보대사로 함께 한다.7일 광화문에서 열린 제39회 모다페 기자간담회에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한 이엘은 “지난해 정경호씨가 홍보대사를 한다고 했을 때 부럽고 샘도 났다”며 “큰 관심을 가지고 매해 지켜보고 직접 공연장을 찾았던 열혈 관객인 만큼 어려운 시기에도 잘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제39회 모다페 포스터(사진제공=모다페 사무국)“10여년 가까이 연기해오면서 대사 이전에 움직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배우였어요. 신체 훈련, 무용연습 등이 먼저 돼야 감정 표현이나 전달 등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에 움직임 공부에 열심이던 학생이었죠. 무용수들이 표현하는 호흡, 감정 등을 익히고 싶어서 열심히 국내외 작품을 찾아본 것 같아요.”이렇게 전한 이엘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은 데 대해 “해외 아티스트들의 참가가 어려워졌지만 국내 여러 안무가님들의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게 되는 전화위복의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코로나19로 해외 아티스트들의 이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치러지는 모다페2020에서는 안애순, 정영두, 김설진, 이경은 등 한국을 대표하는 안무가들을 비롯해 김규진, 김정훈, 박근태, 신창호, 김보라 등 스타 안무가들, 가능성 충만한 신진 안무가들이 대거 동원된다. 더불어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대구시립무용단이 대표 레퍼토리를 옴니버스로 선보인다.모다페 관계자에 따르면 “이엘씨도 공연에 출연해 춤을 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워졌다.” 더불어 코로나19 여파로 이번 모다페는 온라인 생중계를 비롯해 거리두기 객석제를 운영한다. 더불어 매년 마로니에공원에서 관객들과 함께 하던 야외 행사 모스(M.O.S MODAF Off Stage)는 모다페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춤과 노래로 참여하는 ‘모다페 챌린지’로 진행한다.“온라인 공연은 모다페에 참여하는 안무가의 작품들을 더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한 좋은 방법 같아요.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까지 못 오시는 불특정 다수의 분들도 볼 수 있으니까요. 보다 많은 관객을 유입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요. 홍보대사로서 현대 무용이 대중에게 좀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이엘은 “기대되는 컴퍼니도, 작품도 많고 재밌는 시도들도 엿보여서 홍보대사가 아니어도 공연장에서 살지 않았을까 싶다”며 “어려움을 준비한 작품들을 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5-08 00:30 허미선 기자

한지상 “허위 사실 인정·배상·공개 연애 강요한” 여성 상대로 형사고소

뮤지컬 배우 한지상(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프랑켄슈타인’ ‘벤허’ ‘영웅본색’ 등의 뮤지컬 배우 한지상이 호감을 가지고 만났던 여성을 상대로 공갈미수 및 강요죄 고소장을 제출한 사실을 인정했다.한지상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하 씨제스)는 “사적인 내용이 대중에게 알려져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이 있다는 점을 악용하여 배우에게 A씨를 추행하였다는 허위 사실을 인정하고 배상 및 공개연애를 해달라고 강요한 사건”이라고 공식입장을 전했다.씨제스는 “2018년 5월 당시 A씨와 서로 호감을 가지고 만나다 관계가 소원해진 이후 2019년 9월부터 ‘성추행을 사과하라’ ‘공개적인 만남을 갖든지 거액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며 “그렇지 않으면 인터넷에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아왔다”고 전했다.이어 “(한지상) 배우는 절대로 성추행한 사실이 없었고 이는 A씨 본인도 수차례나 인정을 했다”며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지만 A씨의 주장을 들어주고 대화를 해봤지만 요구금액이 너무 크고 공개연애를 하자는 등 상식적이지 않은 A씨의 요구사항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수개월에 걸친 요구와 협박에 견딜 수 없는 상태에 이른 한지상은 지난 3월 법무법인을 통해 서울중앙지검에 A씨를 상대로 한 고소장(공갈미수 및 강요죄)을 제출했다.앞서 이니셜로 이 사건을 보도한 매체는 “첫 만남부터 추행하고 잠자리 요구를 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용서를 빌던 중 갑작스럽게 고소를 했다”는 A씨의 주장을 전한 바 있다.씨제스는 “현재 서초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라며 “A씨가 일반인이고 고소내용이 배우의 내밀한 사생활이기 때문에 또 다른 2차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 우려되므로 향후 언론을 통한 보도 보다는 수사를 통해서 결과가 나오면 입장을 설명드리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이재경 건대교수·변호사는 “배우의 이미지 타격을 빌미로 추행에 대한 배상 및 공개연애를 강요한 사건으로 불거진 바 추후 진실공방은 벌어지겠지만 진위를 떠나 유명인의 프라이버시가 공공연하게 가십의 표적이 돼 명예훼손의 형사적 책임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사건 중 하나”라며 “공익성이 그다지 크지 않은 사안의 경우 향후 동종 사건의 재발을 위해 유명인에 대한 프라이버시 및 인격권에 대한 법적 보호가 정책적으로 논의될 시점이므로 피해자의 법익과 균형을 갖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법적 소견을 밝혔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5-07 22:10 허미선 기자

류승범, 황정민·박정민의 샘컴퍼니 새 식구되다!

류승범(사진제공=샘컴퍼니)배우 류승범이 황정민, 박정민 등이 소속된 샘컴퍼니의 새 식구가 됐다. 이제는 떠난 강하늘, 정상훈과 여전히 소속된 박정민의 신인시절부터 함께 했던 샘컴퍼니는 7일 배우 류승범의 합류 소식을 알렸다. 지난해 개봉됐던 ‘타짜: 원 아이드 잭’ 이후 두문불출하던 류승범은 샘컴퍼니와 보다 활발한 한국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샘컴퍼니는 “대중을 끌어당기는 매력으로 작품마다 전무후무한 개성을 드러내온 배우 류승범과 새로운 인연을 맺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로써 샘컴퍼니만의 색깔이 드디어 완성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신뢰를 바탕으로 배우와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류승범만의 카리스마와 개성이 작품에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앞으로 작품활동과 다양한 영역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황정민과 아내 김미혜 대표가 2010년 설립한 샘컴퍼니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시티 오브 엔젤’ ‘오케피’ 등과 연극 ‘오이디푸스’ ‘리차드 3세’ ‘로미오와 줄리엣’ ‘해롤드 모드’ 등의 제작사이자 박정민, 강하늘, 정상훈 등의 신인시절부터 함께 했던 매니지먼트 기업이다.샘컴퍼니는 류승범의 합류로 본격적인 매니지먼트에 힘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류승범의 영입과 동시에 홈페이지, 공식 SNS 등도 리뉴얼하고 본격 매니지먼트 사업에 나선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5-07 13:25 허미선 기자

[비바100] 또 다른 내가 나타났다?! 드라마 ‘더 킹’, 뮤지컬 ‘차미’ ‘또! 오해영’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 뮤지컬 ‘차미’ ‘또! 오해영’(사진제공=화앤담픽쳐스, 페이지원, 아떼오뜨)‘현실’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세상의 ‘나’와 같은 존재지만 전혀 다른 삶을 이어가고 있는 평행세계, SNS 속 ‘나’가 등장하는 콘텐츠가 주목 받고 있다. 그 콘텐츠들 속에 존재하는 나와 또 다른 나는 공존과 극복의 딜레마를 통해 성장하고 메시지를 던진다.‘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등을 집필했던 김은숙 작가의 ‘더 킹: 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는 공존하는 평행세계의 이야기다. 2013년 ‘상속자들’, 2016년 ‘도깨비’로 김은숙 작가와 함께 했던 이민호와 김고은이 대한제국의 황제 이곤과 대한민국 형사 정태을로 평행세계를 오간다.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사진제공=화앤담픽쳐스)세 사람의 만남, 이민호의 소집해제 후 복귀작이라는 이슈에 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지만 산만한 전개와 스토리, 배경음악 등의 만듦새, 전작들과의 변별점 부재 등의 문제가 불거지며 시청률 10%를 오르내리고 있다. 기대치에는 못미치는 흥행세지만 왕위 찬탈을 도모하며 왕을 칼로 베고 세자였던 이곤까지 죽이려다 실패한 대한제국의 이림(이정진)은 대한민국으로 넘어가 그곳의 나를 죽이고 숨어 들었다.대한제국에는 대한민국의 ‘나’를 바다에 던져 ‘죽음’으로 가장하고 때를 기다리고 있는 이림과 이곤의 격돌이 이야기의 한 축이다.더불어 정태을이 ‘루나’라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대한제국에 존재한다는 것을 예고하는가 하면 아직까지는 유일하게 대한제국에만 존재하는 이곤의 또 다른 존재 여부, 평행세계에 공존하는 이들의 만남 이후 등 1과 0 사이를 넘나드는 인물들의 서사가 흥미롭다. 평행세계의 존재, 그 너머에 존재할지도 모를 ‘또 다른 나’를 상상하는 재미는 덤이다.‘더 킹’이 블록버스터 SF판타지 로맨스라면 뮤지컬 ‘차미’(7월 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블랙)는 오롯이 나로 서기, 스스로 사랑하기 등의 메시지를 담는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사이 열등감으로 충만해진 주인공 차미호(유주혜·이아진·함연지 이하 관람배우·가나다 순)가 오매불망 꿈꾸며 SNS 속에만 존재하는 ‘내가 되고 싶은 나’로 만들어낸 차미(이봄소리·이가은·정우연)가 눈앞에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차미의 활약이 두드러질수록 점점 더 숨어들기만 하는 차미호, 현실의 나는 내가 되고 싶은 나로 인해 소멸 위기를 맞기에 이른다. 공존과 극복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는 현실 세계의 나와 내가 꿈꾸는 또 다른 나, 모두가 ‘오롯이 저마다의 나로 서야만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뮤지컬 ‘차미’(사진제공=페이지원)차미로 인해 자신이 꿈꾸던 모습으로 존재하게 된 차미호는 아날로그 감성을 지닌 똑똑한 괴짜 김고대(최성원·안지환·황순종), 완벽한 외모의 소유자이지만 새로운 자극을 찾아 헤매는 짝사랑 상대 오진혁(강영석·문성일·서경석)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차미호도,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차미, 오진혁 등도 저마다의 결핍을 느끼지만 이 또한 자신임을 인정하며 단단해지고 행복해진다.뮤지컬 ‘또! 오해영’ 출연진. 위 왼쪽부터 오해영 역의 유주혜·문진아·신의정, 가운데 왼쪽부터 박도경 역의 김지온·손호영·양승호, 아래 왼쪽부터 또해영 역의 효은·산다라박(사진제공=T2N미디어, 아떼오뜨)그런 의미에서 뮤지컬 ‘또! 오해영’(5월 31일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1관)도 같은 맥락의 작품이다. 이름은 같지만 갖춘 스펙은 전혀 다른 두 오해영이 엮어가는 ‘오롯이 나로 서기’ 여정을 담고 있다.  큰 사랑을 받은 서현진·에릭 주연의 원작 드라마에 비하면 다소 아쉽긴 하다. 성근 스토리 라인, 개연성의 부재, 느닷없는 로맨스, 사랑받던 OST의 넘버화에 따른 아쉬움 등 다소 밋밋한 극으로 변주됐다.  로맨스와 더불어 극의 재미요소로 작용하던 미래·자신의 죽음을 보는 박도경(손호영·김지온·양승호)의 말 못할 사연을 제외하고 저마다의 결핍 극복이라는 메시지를 담으려다 보니 이야기와 전개는 산만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오해영이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여자의 ‘오롯이 나로 서기’ ‘있는 그대로의 나 사랑하기’ 여정은 꽤 유효한 메시지다. “여기서는 내가 ‘또해영’이거든.”평범하지만 사랑을 듬뿍 받고 성장 중이던 고등학생 오해영(유주혜·문진아·진의정)의 엄마(장예원·장이주)가 학교에서 마주친 또 다른 오해영(효은·산다라박)을 보며 “또 오해영이 있어?”라고 반문하자 던지는 이 말은 인물들의 정체성이자 자존감이다. 있어야 할 곳에서‘또해영’이 되지 않기 위한 저마다의 노력은 그래서 값지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5-05 18:00 허미선 기자

[Culture Box] 뮤지컬 ‘로빈’, 뮤지컬 실황 ‘왕과 나’, 연극 ‘1인용 식탁’, 전시 ‘카트마르의 뷰티풀마인드’

뮤지컬 ‘로빈’(5월 1~8월 2일 KTG 상상마당 대치홀)채 스무 발짝도 나아갈 수 없는 우주의 폐쇄 벙커에서 고립돼 살아가는 천재 과학자 로빈과 그의 달 루나 그리고 낡은 로봇 레온의 따뜻하고 애틋한 SF가족극. 지난 3월 10일 개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공연 스케줄이 전면 미뤄져 1일 개막한다.‘더 픽션’ ‘왕복서간’ 등에 이은 KTG 상상마당 창작극 지원사업인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 선정작으로 신예 현지은 작가·강소연 작곡가가 영화 ‘가위손’ ‘바이센테니얼 맨’ 등에서 영감을 얻어 꾸렸다.뮤지컬 ‘로빈’(사진제공=쇼플레이)신예 창작진의 작품을 바탕으로 뮤지컬 ‘니진스키’ ‘사운드 오브 뮤직’ ‘미인’ 등과 연극 ‘용의자 X의 헌신’ 등의 정태영 연출,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어쩌면 해피엔딩’ ‘이토록 보통의’ ‘차미’ ‘번지점프를 하다’ 등의 주소연 음악감독이 의기투합했다.그토록 기다리던 지구 귀환을 앞두고 또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선 아빠와 딸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가치와 사랑의 의미,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의 교감 등을 풀어낸다.천재과학자 로빈은 ‘팬레터’ ‘랭보’ ‘사의찬미’ ‘니진스키’ 등의 김종구, ‘영웅본색’ ‘그리스’ ‘맨 오브 라만차’ ‘프랑켄슈타인’ ‘비너스 인 퍼’ 등의 김대종, ‘위윌락유’ ‘세종, 1446’ ‘너를 위한 글자’ ‘쓰릴미’ 등의 정상윤(이하 가나다 순)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아빠 로빈과 갈등하면서도 사랑을 갈구하는 딸 루나 역에는 개발 단계부터 함께 했던 최미소와 ‘해적’ ‘신흥무관학교’ 등의 임찬민이 더블 캐스팅됐다.부녀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구식 로봇 레온은 ‘빈센트 반 고흐’ ‘어린왕자’ ‘경종수정실록’ ‘세종, 1446’ ‘더 픽션’ 등의 박정원, ‘미스트’ ‘최후진술’ ‘트레이스유’ 등의 최석진, ‘아이언 마스크’ ‘난설’ 등의 유현석이 번갈아 연기한다.뮤지컬 공연실황 ‘왕과 나’(4월 29~5월 12일 14개 CGV 강변·동대문·송파·압구정·용산아이파크몰 등 전국 14개관)뮤지컬 ‘왕과 나’ 스틸컷(사진제공=CGV)런던 웨스트엔드 팔라디움 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왕과 나’(The King And I)의 실황. 마가렛 랜든의 1944년작 ‘애나와 시암 왕’(Anna and the Siam)을 바탕으로 무대에 올린 뮤지컬이다.19세기 말 태국의 시암 왕실에 부임한 영어 교사 안나와 왕이 동서양 문화적 차이로 충돌하고 화합하며 엮어 가는 로맨스물로 1956년 윤 브리너, 데보라 커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사랑받았다. 1951년 ‘사운드 오브 뮤직 ’신데렐라‘ ’남태평양‘ 등에서 호흡을 맞췄던 작곡가 리처드 로저스(Richard Rodgers)와 작가이자 작사가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Oscar Hammerstein II)가 의기투합해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연극 ‘1인용 식탁’(사진제공=두산아트센터)꾸준히 공연되고 리바이벌되며 롱런 중인 작품으로 이번에 상영되는 프로덕션은 영국 런던 팔라디움에서 2018년 6월 공연된 리바이벌 버전이다. ‘남태평양’ ‘드라큘라’ ‘지킬앤하이드’ ‘라이트 인 더 피아짜’ ‘파자마 게임’ 등의 켈리 오하라(Kelli O‘Hara)와 ‘라스트 사무라이’ ‘게이샤의 추억’ ‘배트맨 비긴즈’ ‘트랜스 포머: 사라진 시대’ ‘인셉션’ 등의 일본 배우 와타나베 켄이 호흡을 맞췄다.연극 ‘1인용 식탁’(5월 6~23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윤고은의 동명 단편 소설집을 무대에 옮긴 연극으로 올해로 8년차를 맞아 ‘푸드’를 테마로 하는 두산인문극장 2020 개막작. 이유 없이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9개월차 직장인 오인용이 혼자 밥 먹는 방법을 가르치는 학원에 등록하고 혼자 먹기의 달인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웃픈 이야기다.‘화랑’ ‘바람직한 청소년’ ‘개인의 책임’ 등의 이오진 작가 각색,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줄리엣과 줄리엣’ ‘경성스케이터’ ‘난설’ 등의 이기쁨 연출작이다. 이제는 트렌드가 된 ‘혼밥’에 대해 유쾌하고 리드미컬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한 사람의 식탁도 있는 그대로 존중받고 인정될 수 있을지, ‘혼밥’도 ‘함께’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찰한다. 연극 ‘1인용 식탁’(사진제공=두산아트센터)이기쁨 연출이 대표로 있는 창작집단 LAS 소속의 이새롬, 윤성원을 비롯해 ‘이갈리아의 딸들’ ‘아부지’ ‘라이어’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의 김시영, 드라마 ‘더 게임: 0시를 향하여’, 연극 ‘응, 잘가’ ‘춘천 거기’ 등의 류혜린, 연극 ‘보도지침’ ‘세일즈맨의 죽음’ ‘복도에서, 미성년으로 간다’ 등의 이화정, ‘대한민국 난투극’ ‘헤다가블러’ 등의 허영손, ‘카포네 트릴로지’ ‘밀레니엄 소년단’ ‘산책하는 침략자’ 등의 김연우가 출연한다.두산아트센터는 두산인문극장에서 공연되는 ‘1인용 식탁’을 비롯해 ‘언체인’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 등의 신유청 연출작 ‘궁극의 맛’(6월 2~20일), ‘망극의 방법’ ‘자전거도둑헬멧을쓴소년’ 등의 윤한솔 연출작 ‘식사 食事’(6월 30~7월 18일) 세편의 연극, 8번의 강연을 무료로 진행한다. “코로나19로 지친 관객과 창작자들을 위한 선물”이라는 두산아트센터 측의 전언이다.전시 ‘카트마르의 뷰티플마인드’(5월 5일 뷰티풀마인드 1층 카페)전시 ‘카트마르의 뷰티플마인드’(사진제공=엠토디자인)하이엔드 디자인 전문기업 엠토디자인과 아트플랫폼 카트마르(Kartmar), 음악활동을 통해 전세계 소외된 이웃에게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을 실천하는 문화외교 자선단체 뷰티플마인드가 기획한 프로젝트. 예술로 사랑을 나누는 프로젝트로 한국적 모던 작품들을 일상처럼 친근하게 향유하고 즐길 수 있는 전시다. 신철, 하명은, 전지연, 한송준, 권집희, 신광섭, 김아람김나연, 박선민 등 신진 작가들의 모던한 공예품, 옻칠·업사이클링 등의 공법을 활용한 테이블 웨어, 리빙 아이템 등을 만날 수 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5-01 19:00 허미선 기자

[Culture Box]뮤지컬 ‘제이미’ 조권·신주협과 뉴이스트 렌·아스트로 MJ, 다시 돌아오는 ‘전설의 리틀농구단’ ‘6시 퇴근’

span style="font-weight: normal;"뮤지컬 ‘제이미’에서 드래그 퀸을 꿈꾸는 17세 소년 제이미를 연기할 조권(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신주협, 뉴이스트 렌, 아스트로 MJ(사진제공=쇼노트)뮤지컬 ‘제이미’ 전역한 조권, ‘그 남자의 기억법’ 신주협, 아스트로 MJ와 뉴이스트 렌 그리고 최정원·김선영 외 군 복무를 마친 조권이 드래그 퀸(Drag Queen, 예술이나 오락, 유희를 목적으로 여장을 한 남자)을 꿈꾸는 17세 소년으로 무대에 복귀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제이미’(Everybody‘s Talking About Jamie, 7월 7~9월 11일 LG아트센터)가 한국 초연 캐스팅을 발표했다. 드래그 퀸이 되고 싶은 17세 소년 제이미, 그에 대한 사랑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엄마 마가렛, ‘로코 샤넬’이라는 전설적인 드래그 퀸이자 드래그 퀸 전문 의상숍 ‘빅토르 시크릿’의 대표로 제이미의 멘토가 돼주는 휴고 등이 풀어가는 성장극이다.조권과 더불어 뮤지컬 ‘난쟁이들’ ‘어쩌면 해피엔딩’ ‘시데레우스’ ‘스위니 토드’, 연극 ‘트레인스포팅’ ‘생쥐와 인간’ 등 무대와 ‘그 남자의 기억법’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TV를 넘나드는 신주협 그리고 아이돌그룹 뉴이스트의 렌과 아스트로 MJ가 제이미로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제이미’ 출연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이미의 엄마 마가렛 역의 최정원·김선영, 휴고 최호중·윤희석(사진제공=쇼노트)엄마 마가렛 역에는 ‘맘마미아!’ ‘시카고’ ‘빌리 엘리엇’ ‘마틸다’ 등의 최정원과 ‘보디가드’ ‘호프’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레베카’ 등의 김선영이 더블캐스팅됐다. 제이미의 멘토 휴고는 TV, 스크린을 비롯해 뮤지컬 ‘헤드윅’ ‘그리스’ ‘사의찬미’ ‘형제는 용감했다’ ‘그 여름, 동물원’ 등에도 출연한 윤희석, 뮤지컬 ‘빨래’ ‘여신님이 보고 계셔’ ‘난쟁이들’ ‘로빈’ ‘시라노’ ‘보디가드’ ‘명동로망스’, 연극 ‘데스트랩’ 등의 최호중이 번갈아 연기한다.MJ와 렌의 뮤지컬 데뷔작이 될 ‘제이미’는 2017년 영국 셰필드에서 초연된 후 2018년 웨스트엔드에 입성해 지금까지 오픈런(끝나는 날짜를 지정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공연 중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어김없이 돌아온 뮤지컬 ‘전설의 리틀농구단’ 안재영·유승현, 김현진·송유택·임진섭 등 뮤지컬 ‘전설의 리틀농구단’ 출연진(사진제공=아이엠컬처)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돈을 뜯기고 왕따에 유령 취급을 당하는 소년 수현이 어느 날 갑자기 귀신들을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7월 4~9월 30일 동국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이 뜨거운 여름에 돌아온다. 실수로 조각칼로 손목을 그어 버린 후부터 수현에게 ‘친구’라며 다가온 귀신 승우·지훈·다인, 사라질 위기에 처한 구청 농구단 코치 종우가 그려가는 성장극이다. 2016~2017년 안산에서 시작해 2017년 중국 베세토 연극제 공식 초청, 2018년 대학로 입성 후 매년 공연되며 사랑 받고 있다.뮤지컬 ‘전설의 리틀농구단’(사진제공=아이엠컬처)유령 취급을 당하다 귀신들의 친구가 된 수현 역에는 2017년 시즌에서 다인으로, 2018년부터는 수현으로 함께 했던 김현진이 다시 돌아온다. 더불어 지난해 수현으로 분했던 ‘록키호러쇼’ ‘빈센트 반 고흐’ ‘데스트랩’ 등의 송유택과 ‘여신님이 보고 계셔’ ‘꽃보다 남자’ 등의 임진섭도 다시 돌아온다. 2017년부터 종우로 함께 한 ‘라흐마니노프’ ‘미스트’ ‘니진스키’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등의 안재영과 2017년엔 승우로, 2018년부터는 종우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데미안’ ‘리틀잭’ ‘더 픽션’ 등의 유승현이 올해도 수현·승우·지훈·다인을 이끄는 농구 코치로 돌아온다.2016년 본공연부터 함께 하던 안지환과 개발단계부터 함께 하며 캐릭터 이름이 되기도 했던 곽다인이 다인으로, ‘풍월주’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 ‘섬’ 등의 신창주와 ‘러브레터’ ‘그와 그녀의 태그’ 등의 박대원이 자발적인 아웃사이더 상태로 더블캐스팅됐다.수현에게만 보이는 귀신 승우는 ‘또 오해영’ ‘쓰릴 미’ ‘여명의 눈동자’ ‘빌리 엘리어트’ 등의 구준모·‘사랑은 비를 타고’ ‘뉴시즈’ 등의 조현우가, 지훈은 ‘차미’ ‘지구를 지켜라’ ‘어나더 컨트리’ 등의 황순종과 지난 시즌부터 지훈으로 함께 한 김찬이 번갈아 연기한다.뮤지컬 ‘전설의 리틀농구단’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모래시계’ ‘금란방’ ‘나빌레라’ ‘이토록 보통의’ 등의 박해림 작가, ‘아티스’ ‘오시에 오시게’ ‘섬’ ‘미아 파밀라아’ ‘태일’ 등의 장우성 연출이 함께 한다.뮤지컬 ‘6시 퇴근’(사진제공=고스트컴퍼니)다시 돌아온 플라워 고유진, 새로 합류한 임강성 등 뮤지컬 ‘6시 퇴근’한때는 싱어송라이터를 꿈꿨지만 현실에 순응하며 소심해져버린 비정규직 사원 장보고와 실적 저조로 해체 위기에 처한 홍보 2팀 직원들의 아등바등 공감극 ‘6시 퇴근’(5월 22~7월 26일 고스트씨어터)이 다시 돌아온다. 2018년부터 함께 하고 있는 록밴드 플라워의 보컬 고유진, 지난 시즌 새로 합류했던 ‘광염소나타’ ‘아랑가’ ‘달과 6펜스’ 등의 박한근이 싱어송라이터를 꿈꿨던 비정규직 사원 장보고로 돌아온다.더불어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블루레인’ ‘록키호러쇼’ ‘빈센트 반 고흐’ ‘빨래’ 등의 임강성이 장보고로 새로 합류했다.여행 작가를 꿈꾸는 야무진 최다연 역에는 지난 시즌 합류한 허윤혜를 비롯해 ‘시티 오브 엔젤’ ‘카포네 트릴로지’ ‘정글라이프’ 등의 김소정, ‘왕복서간’ ‘앤’ ‘분노의 포도’ 등의 홍나현이 새로 합류했다.더불어 박웅와 유환웅, 김다흰이 냉소적인 완벽주의자 윤지석 대리, 이민재·정인지·이주순이 밝고 다정한 인턴사원 고은호를 번갈아 연기한다. 박준후·정휘욱이 베이시스트를 꿈꾸는 쌍둥이 아빠 안성준 대리로 다시 돌아오며 ‘빅피쉬’ ‘시티 오브 엔젤’ 등의 이든이 새로 합류했다. 당당한 싱글맘 서영미 주임에는 간미연·이보라·안지현, 만년 과장 노주연에는 김권·박태성·류경환이 트리플캐스팅됐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4-30 23:07 허미선 기자

[B코멘트] 김종구의 ‘가족을 위한’, 정상윤의 ‘기억’ 그리고 김대종의 ‘가족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하는’ 뮤지컬 ‘로빈’

뮤지컬 ‘로빈’에서 천재과학자 로빈을 연기할 김대종(왼쪽부터), 김종구, 정상윤(사진제공=쇼플레이)“지금 나의 가족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하는 작품이에요.”뮤지컬 ‘로빈’(5월 1~8월 2일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천재 과학자 로빈으로 무대에 오를 채비 중인 김대종은 ‘브릿지경제’에 이같은 작품 소개를 보내왔다. 더불어 같은 로빈 역의 김종구는 “가족을 위한 작품”이라고, 정상윤은 “기억에 대한 작품”이라고 ‘브릿지경제’ 독자들에게 뮤지컬 ‘로빈’을 소개했다.뮤지컬 ‘로빈’은 KTG 상상마당 창작극 지원사업인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 선정작이다. ‘더 픽션’ ‘왕복서간’ 등에 이은 세 번째 작품으로 4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다. ‘로빈’의 선정 이유에 대해 KTG 상상마당 지원사업 관계자는 “공연 자체가 가진 힘, 지속가능성이 높은 공연 그리고 다양한 관객층이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라고 밝혔다.뮤지컬 ‘로빈’(사진제공=쇼플레이)KTG 상상마당 지원사업 선정 전 CJ문화재단의 창작 지원 프로그램인 스테이지업의 2018년 뮤지컬 부문에 선정돼 리딩공연으로 관객들을 먼저 만났던 작품이기도 하다.신예 현지은 작가·강소연 작곡가가 기초를 다지고 뮤지컬 ‘니진스키’ ‘사운드 오브 뮤직’ ‘미인’ ‘사랑했어요’ 등과 연극 ‘용의자 X의 헌신’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등의 정태영 연출,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어쩌면 해피엔딩’ ‘이토록 보통의’ ‘차미’ ‘번지점프를 하다’ 등의 주소연 음악감독이 힘을 보탰다.폐쇄된 우주 벙커에 고립돼 지구로 귀환하는 날을 기다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SF 가족극이다.그 10년 간 기다림의 끝자락, 지구로부터 귀환 신호를 받는 순간 알게 된 죽음의 시기. 또 다시 10년 보다 긴 일주일의 기다림을 맞은 아빠 로빈와 딸 루나 그리고 둘 사이를 오가는 구식로봇 레온의 따뜻하지만 슬픈 이야기다.영화 ‘가위손’ ‘바이센테니얼 맨’ 등에서 영감을 얻은 ‘로빈’은 가족의 가치와 사랑의 의미,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의 관계 등을 풀어낸다.천재 과학자지만 딸과의 교감에는 서툰 아빠로 죽을 시점을 알고 지구로 돌아갈지, 우주에 남을지 선택의 기로에 선 로빈 역에는 ‘미스트’ ‘팬레터’ ‘랭보’ ‘사의찬미’ ‘니진스키’ 등의 김종구, ‘영웅본색’ ‘그리스’ ‘맨 오브 라만차’ ‘프랑켄슈타인’ ‘비너스 인 퍼’ 등의 김대종, ‘위윌락유’ ‘세종, 1446’ ‘너를 위한 글자’ ‘쓰릴미’ 등의 정상윤(이하 가나다 순)이 트리플 캐스팅됐다.채 스무발짝도 전진할 수 없는 우주 벙커에 고립돼 살며 아빠 로빈과 사사건건 부딪히는 딸 루나는 리딩 공연부터 함께 했던 최미소와 ‘해적’ ‘오시에 오시게’ ‘신흥무관학교’ 등의 임찬민이 번갈아 연기한다.뮤지컬 ‘로빈’의 출연진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루나 역의 최미소·임찬민, 낡은 로봇 레온 박정원·최석진·유현석(사진제공=쇼플레이)구식 로봇으로 로빈과 루나 사이를 오가는 레온은 ‘빈센트 반 고흐’ ‘줄리 앤 폴’ ‘어린왕자’ ‘경종수정실록’ ‘세종, 1446’ ‘더 픽션’ 등의 박정원, ‘미스트’ ‘언체인’ ‘최후진술’ ‘트레이스유’ 등의 최석진, ‘베어 더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달과 6펜스‘ ’난설‘ 등의 유현석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로빈’ 관계자는 “가족 간의 사랑을 일깨워 주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현재 뮤지컬계는 획일화된 공연을 소재로 진행되고 있는 데 반해 뮤지컬 ‘로빈’은 주로 다뤄지지 않는 ‘가족 간의 사랑’ ‘인간의 감정’ 등을 다룸으로서 다양한 연령층을 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4-29 20:00 허미선 기자

[Culture Box] 조성진 DG ‘모먼트 뮤지컬’, 전시 ‘행복이 나를 찾는다’ ‘로봇 아트 팩토리’ 외

조성진 온라인 콘서트, DG ‘모먼트 뮤지컬’(4월 26일 오후 11시)5월 8일 새 앨범 ‘방랑자’(The Wanderer) 발매를 앞두고 있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글로벌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eutsche Grammophon, 이하 DG)과 함께 선사하는 온라인 콘서트. ‘모먼트 뮤지컬’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전세계적으로 취소·연기되는 클래식 공연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마이스터홀, 피에르 불레즈홀 등에서 DG가 선사하는 무료 온라인 콘서트다. 무관중으로 사전 녹화한 연주영상을 정해진 시간에 유튜브 채널로 송출하는 방식의 콘서트다.조성진이 도이치 그라모폰의 온라인 콘서트 '모먼트 뮤지컬'에서 5월 8일 발매 예정인 신보 '방랑자' 수록곡을 연주한다(사진제공=도이치 그라모폰)조성진은 3월 28일 세계 피아노의 날 기념 온라인 콘서트에 참여했고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Matthias Goerne)와 함께 한 ‘Stage at Home’을 통해 슈베르트 가곡 라이브를 선사한 바 있다. 이번 ‘모먼트 뮤지컬’에서 조성진은 ‘방랑자’ 수록곡과 그가 공연에서 자주 연주했던 작품들을 들려줄 예정이다.전시 ‘행복이 나를 찾는다’(4월 24~5월 9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 ‘로봇 아트 팩토리’(4월 24~5월 10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관)세종문화회관이 2020년 기획전 ‘행복이 나를 찾는다’와 ‘로봇 아트 팩토리’를 24일 동시 개막했다. ‘행복이 나를 찾는다’는 스위스 현대미술가 페터 피슐리와 다비드 바이스(Peter FischliDavid Weiss)가 집필한 ‘행복은 나를 찾을 것인가?’에서 인용한 주제로 진행되는 전시다. 고재욱·김정모·신제현·장철원·조영주·진달래박우혁 6명의 작가가 30여점의 작품을 통해 재난적인 상황을 희망의 디딤돌로 바라볼 수 있는 여지를 공유한다. 시각예술가와 서울시무용단, 서울시 유스오케스트라, 서울시극단과 협업하는 다원예술프로젝트다. 단순히 멈춰 있는 전시장이 아니라 다양한 사건, 퍼포먼스 등이 동시에 발생하는 공간으로 변모시킨다.30일에는 장철원 작가가 ‘재난과 시간 렉처 퍼포먼스’를 , 5월 9일 5시에는 신제현 작가가 ‘백선’을 테마로 서울시예술단과 함께 영상, 설치미술 그리고 퍼포먼스를 선사한다.다원예술프로젝트 ‘행복이 나를 찾는다’(위)와 ‘로봇 아트 팩토리’(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로봇 아트 팩토리’는 애니메이션 속 존재들이나 가상의 로봇이 아티스트의 섬세한 감수성, 창작력을 만나는 장(場)이다. 평면·입체·동력 세 개 섹션으로 꾸린 ‘로봇 아트 팩토리’는 예술과 과학의 결합을 통해 철학적 메시지와 재미까지 선사한다. 전시 ‘관객의 재료’(4월 25~8월 23일 블루메미술관)각 개인이 가진 내적 재료가 작품과 만나 ‘다름’을 눈과 손으로 확인하는 전시. 파주 헤이리 소재의 블루메미술관과 개인의 내적재료에 해당하는 ‘기질’을 통해 다름과 차이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상담전문기관인 그로잉맘의 협력전시다.손경화, 우한나, 유비호, 이병찬, 장성은, 정성윤, 조현, 최성임 등 8명의 현대미술작가들이 저마다 다른 내적 기질과 공감본능에 대해 표현해 낸다.4명의 북큐레이터가 운영하는 작은 동네책방 라비브 북스가 전시 내용을 재해석한 교육 공간을 비롯해 어린이날 이벤트, 클랩과 함께 하는 어린이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어린이 온라인 뮤지컬 ‘목수장이 앨리’(4월 29~5월 28일), ‘종이 아빠’(5월 7일~6월 6일)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어린이 뮤지컬 ‘목수장이 앨리’(왼쪽)와 ‘종이 아빠’(사진제공=하남문화재단)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하남문화재단과 아트컴퍼니 행복자가 제휴해 온란인 스트리밍으로 선사하는 뮤지컬들. 29일 오전 11시 하남문화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실시간 스트리밍된 후 한달 가량 다시보기할 수 있는 ‘목수장이 앨리’는 동명 동화책을 무대에 올린 토이 뮤지컬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하는 포포가 자신의 소중함을 깨달으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따른다. 동명 동화책을 무대에 올린 ‘종이 아빠’는 5월 7일 오전 11시 실시간 스트리밍되고 한달 가량 다시보기가 가능한 블랙라이트 인형극이다. 어느 날 갑자기 종이로 변한 아빠와 은지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블랙라이트 조명만으로 화려한 색채, 변화무쌍한 종이의 변신 등을 선사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4-25 18:30 허미선 기자

코로나19로 물꼬 튼 무대 영상화 가능성, 선결 과제는?

코로나19로 무대 영상화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사진은 예술의전당 ‘삭 온 스크린’ 제작 풍경(사진제공=예술의전당)공연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세심한 표정이 클로즈업되는가 하면 무대 구석구석이 눈에 들어온다. 오감을 공격하는 ‘관크’(觀critical, 공연 중 관객의 관람을 방해하는 모든 행위를 이르는 말)로 인한 방해요소도 없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으로 관객들을 직접 대면해야하는 공연계는 위기를 맞았다. 전세계 뮤지컬·연극의 양대 ‘성지’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와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는 셧다운 사태를 맞았다. 지난 20일(한국시간)에는 캐나다 출신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 닉 코데로(Nick Cordero)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다리를 절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기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의 온라인 콘서트 시리즈 '모먼트 뮤지컬'(Moment Musical)에서 새 앨범 ‘방랑자'(The Wanderer) 수록곡을 선사한다(사진제공=DG)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의 앙상블 배우 확진으로 한 차례 위험한 고비를 초래했던 한국의 공연가(街) 역시 취소·연기·잠정중단 등을 반복하며 코로나19 사태를 관통하고 있다.코로나19 사태를 관통하면서 연극·뮤지컬 뿐 아니라 클래식, 국악 등 전통공연 등이 유튜브, 네이버TV 등을 통해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서비스되면서 무대 영상화에 대한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의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정동극장, 롯데콘서트홀,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등 뿐 아니다.물론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The Metropolita Opera), 빈 국립오페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이 무관중 생중계 혹은 이전 공연들의 중계 스트리밍을 제공하면서 무대 영상화의 긍정적 효과들이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 아마존 등 글로벌 OTT(Over The Top) 서비스 플랫폼들도 영상화된 무대작품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쇼 머스트 고 온’(Show Must Go On), “공연은 계속 돼야 한다”는 아티스트들의 열망을 충족시키는가 하면 아카이빙, 접근성 완화로 인한 공연 향유층의 확대, 유통 다각화로 수익창출 등으로 공연 시장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는 무대 영상화는 가능성과 선결 과제가 공존하는 양날의 검이다.◇새로운 콘텐츠 소비 행태와 신규 관객 유입, 아직은 걸음마 중!코로나19 사태로 무관중 생중계를 결정한 ‘양준모의 오페라 데이트’(사진제공=정동극장)2013년부터 영상화사업인 ‘삭 온 스크린’(SAC On Screen)을 진행해온 예술의전당 영상문화부 신태연 제작PD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전반에 걸쳐 여러 가지 다양한 콘텐츠들이 새롭게 소비되고 있다”며 “공연 예술 영상화 프로그램도 충분히 많은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공연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저희의 예상보다도 훨씬 더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결과와 영향력에 힘입어 제작진, 출연진, 공연예술기관 등에서도 문화예술 콘텐츠 영상화의 긍정적인 측면을 더욱 빠르게 이해하는 기초가 되어 앞으로 더 활성화되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무대의 영상화는 한번으로 사라지고 마는 무대의 아카이브 기능, 새로운 콘텐츠 소비 행태이면서도 그간 공연예술을 경험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무대 영상을 관람토록함으로서 신규 관객 유입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한다.한국 공연계의 특성 중 하나는 적정 수준의 N차 관람 관객들에 의해 지탱되고 발전해왔다는 것이다. 이에 공연계는 “공연 관람을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 영상으로 간접경험을 함으로서 공연장을 직접 찾게 되기를, 그로 인해 공연 향유층이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신 PD는 “지금까지는 시간, 공간, 지역 등의 문제로 문화예술을 쉽게 접하기 힘든 지역과 관객들, 공연장 관람이 익숙지 않은 관객들에게도 좀 더 편하게 공연 관람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비영리사업으로 제작돼 소비돼 왔다”며 “코로나19 사태로 공연예술영상화가 호응을 얻고 좀 더 발전하게 된다면 유통 다각화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최근 무관중 생중계로 ‘힘내라 콘서트’(이하 힘콘)를 진행하고 있는 세종문화회관의 오정화 공연기획팀장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로 제대로 된 시스템은 없다”며 “그럼에도 예측 불허의 요소가 많은 공연시장에서 무대 영상화는 새로운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시스템화, 활성화 노력으로 본격화를 위한 단계별 플랜 구축이 필요해 보인다”고 의견을 전했다.◇콘텐츠 완성도, 재원 확보, 플랫폼 구축…고민은 현재진행 형‘삭 온 스크린’으로 제작돼 상영된 연극 ‘페리클레스’(사진제공=예술의전당)무대 영상화 가능성의 실현을 위해 선결해야할 과제들도 산적하고 있다. 콘텐츠 완성도와 재원 확보, 예술가와 창작진, 스태프들에 대한 보상 체계 마련 등이 그것이다. 무대 조명 그대로를 사용함으로서 배우의 얼굴조차 보이지 않는가 하면 음향은 웅웅거리기 일쑤다. 아무리 극이 던지는 메시지가 좋아도 관람이 어려운 질의 영상이나 생중계라면 관객들에게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이에 공연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영상 콘텐츠로서 소비될만한 수준의 질을 유지해야 한다.다수의 공연관계자들은 “공연 영상화는 단순 녹화나 생중계가 아닌, 공연에 맞는 기획과 사전 콘티, 카메라워크 등이 가능한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토로한다. 결국 이는 비용, 특화된 전문가 확보 문제로 직결된다.17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무관중 생중계된 연극 ‘흑백다방’(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지난 17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무관중 생중계된 연극 ‘흑백다방’에는 지미집(크레인 같은 구조 끝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아래에서 리모컨으로 촬영을 조정하는 무인 카메라)을 포함해 6대의 카메라가 동원됐다. 200여석 규모의 소극장 영상화 작업이 이렇다면 중극장, 1000석이 넘어가는 대극장 콘텐츠들의 영상화는 적지 않은 비용을 발생시킨다. 억대를 훌쩍 넘기는 비용에 소규모 창작단체들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지경이다.게다가 대부분의 공연 영상물 시청은 무료이기 때문에 들인 비용에 비해 수익창출은 아직 요원한 상태다. 이에 콘텐츠의 영상화 작업은 국공립극장 및 단체 등의 주도로 진행되는 것이 현실이다.이에 대해 오정화 세종문화회관 공연기획팀장은 “완성도는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결국 기업들의 스폰서십, 펀딩 등을 풀어가야할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어 “현재 ‘힘콘’도 장기화를 검토 중‘이라며 ”현재는 서울시 지원금으로 진행 중이지만 향후에는 기업의 스폰서십 및 펀딩,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공연계 돕기 모금 캠페인 등 자구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8년 동안 공연 영상화의 가능성을 확인한 예술의전당은 “유료화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귀띔했다. 예술의전당 신태연 PD는 “지금은 누구라도 충분한 재원으로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공연 영상 산업 또한 좀더 발전해 유료화 등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될 수 있는 방법이 연구된다면 재원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의견을 전했다.이어 “지금 제작 중인 연극 ‘늙은 부부이야기’를 통해 공연 영상화 유료화의 가능성을 찾아보려고 한다”며 “이런 검토에는 상업적인 사용을 허가하는 계약 등이 선행돼야 하며 비영리 목적의 영상과는 다른 계약을 진행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늙은 부부이야기’는 영화로 제작돼 현재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장편 비경쟁 부분에 출품돼 상영될 예정이기도 하다.공연 영상화 유료화와 영화 제작 중인 연극 '늙은 부부이야기'(사진제공=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은 ‘힘콘’의 몇몇 공연을 5G VR 콘텐츠화로 현장감을 강화할 계획이다. 세종문화회관의 오정화 팀장은 “LG유플러스와 협력해 VR로 촬영 중”이라며 “평면적 영상이 아닌 입체감을 살리며 사방을 볼 수 있는 형태의 공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힘콘’ 중 밀레니엄오케스트라의 ‘오페라 옴니버스’가 24일 유플러스에서 공개됐고 이후 ‘포르테 디 콰트로’(4월 27일 19시 30분), 서울시무용단의 ‘놋’(N.O.T, 5월 18일 예정)이 서비스될 예정이다. 문제는 유플러스 5G 서비스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는 제약이다. 이에 공연의 영상화 본격화, 유료화 등을 위해서는 상영 플랫폼 구축도 풀어야할 숙제다. 유튜브, 네이버TV 등은 무단 복제 및 불법 배포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예술의전당 신태연 PD는 “문화예술만을 위한 넷플릭스와 같은 통합된 플랫폼과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등을 적용해 불법 복제 방지에 힘써야 한다”며 “공연 영상화에 투입했던 예산, 공연 제작비 등을 회수 할 수 있는 유료화 정책이 어느 정도는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예술가·창작진·스태프들의 정체성과 보상 문제 영상화 작업 중인 ‘놋’(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공연의 영상화로 배우, 창작진, 스태프 등은 새로운 경험과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보다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맞았지만 익숙하지 않은 클로즈업, 영상에 맞는 동선 다시 짜기 등에 정체성이 흔들리기는 경우도 없지 않다. 이는 배우 뿐 아니라 창작진, 스태프들 역시 마찬가지다. 한 공연 관계자는 “클로즈업, 수많은 카메라들, 그에 맞춰 변화된 동선들 등이 배우들에게는 익숙지 않은 일”이라며 “그간 무대 배우·창작진·스태프 등은 매회 한번으로 끝나는 무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하지만 영상화가 된다면 또 어떻게 변주해야하는지를 고민하고 에너지를 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이는 곧 이들의 정체성과 보상 문제로 이어진다. 그간 무대 배우 및 창작진, 스태프들은 회당 페이로 계약을 해 왔다. 반면 언제 어디서나 상영될 수 있는 영상 배우나 창작진, 스태프들은 재방송, 재전송, 온라인 스트리밍 등의 가능성을 내포한 페이에 2, 3차 가공에 대한 대가는 따로 책정하고 있다.무대에서 활동하다 TV, 영화 등으로 진출한 한 배우는 실제로 100배에 이르는 출연료 차이를 겪기도 했다. 영국 역시 영상과 무대 스태프의 페이는 몇배수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무대 영상화에 따른 배우 및 창작진, 스태프들의 보상 문제는 한국만이 아닌 전세계 공연계가 풀어야할 숙제기도 하다. 배우조합이 있는 웨스트엔드는 배우들만 영상 스트리밍이 될 경우 출연료의 일정 정도를 따로 지급받는 것으로 알려진다.예술의전당 ‘삭 온 스크린’의 보상 문제에 대해 신태연 PD는 “실제로 저작권 및 초상권료가 영상화 제작 예산의 50%를 차지한다”며 “예술의전당 자체 기획 작품인 경우는 출연자 및 창작 스태프와 공연 출연 계약 단계부터 공연 영상화에 대한 부분에 대해 협의하고 계약 조항으로 넣어 저작권 및 초상권에 대한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 단체의 공연일 경우는 예술의전당과 제작사와의 계약으로 진행되며 해당 단체에서 다시 관련자들과의 세부 계약으로 다시 풀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한국의 무대 영상화 대부분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궁여지책이었다. 더불어 무대 영상화 콘텐츠 대부분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초보 단계의 방식이다. 그럼에도 위기는 공연계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기회를 공연산업 발전과 진화로 이끌기 위한 자구책 마련과 논의가 이뤄져야할 때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4-25 14:00 허미선 기자

[Culture Box] 20주년 ‘렌트’와 ‘베르테르’, 뮤지컬 ‘아랑가’,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span style="font-weight: normal;"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뮤지컬 ‘렌트’ ‘베르테르’ ‘아랑가’,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이 캐스팅을 공개했다.(사진제공=신시컴퍼니, CJ ENM, 정동극장, 아이엠컬쳐)9년 만의 귀환 뮤지컬 ‘렌트’, 데뷔작에 다시 돌아오는 김호영·최재림 그리고 새로운 예술가들2003년 엔젤, 2009년 콜린으로 분했던 김호영과 최재림이 데뷔작인 뮤지컬 ‘렌트’(6월 15~8월 23일 디큐브아트센터)로 돌아온다. 엔젤 역의 김호영과 콜린 최재림을 포함해 1300명이 지원한 오디션에서 발탁된 23명의 배우들이 캐스팅됐다.2000년 한국 초연 20주년을 맞은 뮤지컬 ‘렌트’는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La Boheme)을 현대적으로 변주한 작품이다. 1996년 미국 초연 전날 극·작사·작곡자이자 상징인 조나단 라슨(Jonathan Larson)이 요절해 극적으로 무대에 오른 ‘렌트’는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 로저, 미미, 마크, 엔젤, 콜린, 모린, 조앤, 베니 등의 사랑과 꿈, 우정과 희망 등에 대해 풀어낸다.뮤지컬 ‘렌트’(사진제공=신시컴퍼니)에이즈 환자로 죽기 전 마지막 곡을 남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뮤지션 로저는 ‘샤이닝’ ‘킬롤로지’ ‘신과함께: 이승편’ ‘함익’ ‘그날들’ 등의 오종혁과 ‘환상동화’ ‘그림자를 판 사나이’ ‘호프’ ‘킹 아더’ 등의 장지후가 번갈아 연기한다.두 사람은 오디션 당시 마크와 콜린에 지원했지만 안드레스 세뇨르 주니어 브로드웨이 협력연출의 제안으로 로저에 캐스팅됐다.  죽음을 기다리는 로저 앞에 나타난 강인한 댄서 미미는 ‘아이다’ ‘지킬앤하이드’ ‘시카고’ ‘레드북’ 등의 아이비와 한국 여배우 최초로 웨스트엔드 ‘미스 사이공’ 무대에 올랐던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의 김수하가 연기한다.극의 스토리텔러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 마크 역에는 JTBC ‘팬텀싱어’ 시즌2 우승팀 포레스텔라 멤버이자 ‘빈센트 반 고흐’ ‘미드나잇’ ‘팬레터’ ‘명동로망스’ 등의 배두훈,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미스트’ ‘니진스키’ 등의 정원영이 더블캐스팅됐다.모두에게 사랑을 일깨우는 거리의 드러머 엔젤은 김호영과 ‘마리 퀴리’ ‘팬레터’ ‘마이 버킷리스트’ 등의 김지휘가, 엔젤과 사랑에 빠지는 무정부 주의자인 컴퓨터 천재 콜린은 최재림과 ‘킹키부츠’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등의 유효진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아이다’ ‘레미제라블’ 등의 전나영과 ‘웃는 남자’ ‘지킬앤하이드’ ‘엑스칼리버’ 등의 민경아가 마크의 전 연인인 행위 예술가 모린으로, ‘보디가드’ ‘B클래스’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등의 정다희가 모린의 현재 연인이며 꼼꼼하고 치밀한 공익변호사 조앤으로, ‘그리스’ ‘레베카’ ‘영웅’ 등의 임정모가 친구들과의 생활을 동경하는 건물주 베니로 분한다.오페레타 형식에 록, 알앤비, 탱고, 발라드, 가스펠 등 다양한 음악장르를 녹여낸 ‘렌트’는 지금까지도 환영받지 못하는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의 이야기를 솔직하고도 파격적으로 다룬다.뮤지컬 ‘베르테르’ 엄기준에 이은 새로운 베르테르 카이, 나현우뮤지컬 ‘베르테르’에서 베르테르를 연기할 엄기준(왼쪽부터), ‘더불캐스팅’ 우승자 나현우, 카이(사진제공=CJ ENM)엄기준이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했던 뮤지컬 ‘베르테르’(8월 광림아트센터 BBCH 개막 예정)에 ‘엑스칼리버’ ‘레베카’ ‘벤허’ ‘팬텀’ ‘프랑켄슈타인’ 등의 카이와 CJ ENM의 앙상블 오디션 프로그램 ‘더블캐스팅’ 최종 우승자 나현우가 합류했다.괴테가 친구의 약혼녀 샤를로테(Charlotte)를 사랑했던 자신의 경험과 이미 결혼한 여자를 사랑하다 권총 자살한 친구의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어 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고선웅 대본, 김광보 연출, 구소영 음악감독 등이 의기투합해 2000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초연된 후 2013년 ‘베르테르’로 개명한 작품은 약혼자가 있는 롯데를 사랑하게 된 베르테르의 이야기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채송화로 출연 중인 전미도가 2013년과 2015년에 롯데로 분해 사랑받았다.죽음으로 치닫는 베르테르의 눈물겨운 로맨스로 바이올린·첼로·비올라 등 현악 중심의 실내악 오케스트라 선율에 서정성이 돋보이는 넘버들로 무장했다. 일찌감치 베르테르에 낙점된 엄기준은 2002년 재연부터 조승우와 더블캐스팅으로 합류해 2003년, 2006년, 2013년, 2015년까지 함께 했다.뮤지컬 ‘아랑가’ 출연진. 위부터 개로 역의 송원근(왼쪽)·박정원, 아랑 정연·이지숙, 도미 김대현·박민성, 도림 한규정·양승리(사진제공=정동극장)송원근·박정원, 김대현·박민성, 이지숙·정연 등 올뉴 캐스팅 뮤지컬 ‘아랑가’삼국사기의 ‘도미설화’를 바탕으로 창작된 뮤지컬 ‘아랑가’(5월 22~7월 26일 정동극장)가 새로운 캐스트로 돌아온다. CJ문화재단의 신진 창작자 발굴 지원 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마인즈에 선정돼 초연됐던 2015년부터 도창으로 함께 한 소리꾼 박인혜, 2016년 재연에서 도창으로 합류한 정지혜를 제외한 모든 캐스트가 바뀌었다.타고난 저주와 망국의 두려움, 꿈 속 여인에 대한 집착으로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백제왕 개로에는 뮤지컬 ‘비아 에어 메일’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키다리 아저씨’ ‘시라노’ ‘쓰릴 미’ 등의 송원근과 ‘로빈’ ‘빈센트 반 고흐’ ‘경종수정실록’ ‘세종, 1446’ ‘어린왕자’ 등의 박정원이 더블캐스팅됐다.‘귀환’ ‘어쩌면 해피엔딩’ ‘여신님이 보고 계셔’ ‘키다리 아저씨’ 등의 이지숙과 ‘사의찬미’ ‘벙커 트릴로지’ ‘스모크’ 등의 정연이 개로를 사로잡는 아랑으로 무대에 오른다.개로 곁을 지키는 충직한 장군이자 아랑의 남편 도미는 ‘프랑켄슈타인’ ‘여명의 눈동자’ ‘벤허’ ‘영웅본색’ 등의 박민성, ‘프리스트’ ‘폴’ ‘빈센트 반 고흐’ ‘비클래스’ ‘트레이스유’ ‘이블데드’ 등의 김대현이 번갈아 연기한다.더불어 ‘지구를 지켜라’ ‘마리 퀴리’ ‘엘리펀트 송’ ‘팬레터’ 등의 양승리, ‘장 담그는 날’ ‘서른 즈음에’ ‘히얼 마이 송’ 등의 한규정이 고구려의 첩자로 개로를 흔드는 도림으로, 이진우와 김정래가 도미와 아랑이 돌보는 소년 사한·어린 개로로 함께 한다.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2017년 우미화·박정복·강승호·오정택과 김도빈·정재은·양소민 등 뉴캐스트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출연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엘레나 세르게예브나 역의 우미화·정재은·양소민, 발로쟈 김도빈·강승호·박정복(사진제공=아이엠컬쳐)2007년 초연, 2009년 재연 후 8년만인 2017년 3번째 시즌을 무대에 올렸던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6월 16~9월 6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이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러시아의 여류작가 류드밀라 라쥬몹스까야(Ljudmila Razumovskaya)의 작품으로 한국 프로덕션은 ‘모범생들’ ‘바람직한 청소년’ ‘올모스트 메인’ 등의 배우이자 ‘B클래스’의 오인하 작·연출이 각색했다. 네 번째 시즌은 지난 시즌의 이재준 연출에서 ‘마리 퀴리’ ‘리지’ ‘팬레터’ ‘오펀스’ ‘히스토리 보이즈’ 등의 김태형 연출로 바뀌어 돌아온다.구시대의 몰락과 새로운 시대의 혼란스러운 이데올리기의 격돌을 그리는 문제작으로 졸업시험을 망친 발로쟈·빠샤·비쨔·랄랴가 원칙주의자인 수학교사 엘레나 세르게예브나에게서 답안지가 보관된 금고의 열쇠를 빼앗기 위해 벌이는 격전을 담고 있다.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출연진. 위부터 빠샤 역의 김슬기(왼쪽)·오정택, 랼랴 김주연·이아진, 비쨔 최호승·김효성(사진제공=아이엠컬쳐)교사와 제자의 날선 대립, 폭력이 난무하는 비극을 통해 인간 내면의 선과 악, 욕망과 정의감, 도덕과 부도덕 등에 질문을 던진다.지난 시즌 엘레나 세르게예브나, 발로쟈, 빠샤였던 우미화, 박정복·강승호, 오정택과 더불어 새로운 캐스트들이 함께 한다.선과 정의, 인간적인 사랑, 도덕 등을 중시하는 교사였지만 제자들과의 격전으로 혼란과 모멸감에 휩싸이는 엘레나 세르게예브나에는 우미화를 비롯해 ‘메리 제인’ ‘발렌타인 데이’ ‘엘리펀트 송’ 등의 정재은과 ‘킬 미 나우’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등의 양소민이 새로 합류한다.엘레나로부터 답안지가 보관된 금고 열쇠를 빼앗으려 앞장 선 발로쟈에는 지난 시즌에 함께 했던 박정복·강승호 그리고 ‘미아 파밀리아’ ‘아티스’ ‘오펀스’ ‘윤동주, 달을 쏘다’ ‘레드’ 등의 김도빈이 새로 합류했다.엘리트주의에 심취한 철학부 지망생 빠샤는 다시 돌아오는 오정택을 비롯해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더 헬멧’ ‘모범생들’ 등의 김슬기가 합류했다.부모의 삶에 대한 회의와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는 비쨔는 ‘프리스트’ ‘폴’ ‘정글라이프’ 등의 최호승과 ‘히스토리 보이즈’ ‘삼총사’ 등의 김효성이, 빠샤의 여자친구이자 성공을 위해서라면 사랑도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랼랴는 ‘데미안’ ‘낭랑긔생’ ‘시련’ ‘인터뷰’ 등의 김주연과 ‘차미’ ‘키다리 아저씨’ ‘영웅’ 등의 이아진이 번갈아 연기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4-24 21:15 허미선 기자

뮤지컬 배우 강은일 ‘강제 추행’ 2심 무죄판결…“CCTV, 현장검증으로 신빙성 판단 갈려”

뮤지컬 배우 강은일(사진=브릿지경제DB,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제공)뮤지컬 ‘정글라이프’ 공연 중이었고 ‘랭보’ ‘432hz’의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강제 추행 혐의로 법정에 섰던 뮤지컬 배우 강은일이 2심에서 무죄를 판결 받았다. 23일 대법원(1부 김선수 대법관)은 강은일의 강제추행 혐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지난해 9월 징역 6개월,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명령을 받고 법정구속됐던 1심(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박영수 판사)을 뒤집은 판결이다.강은일은 2018년 3월 서초구의 한 식당에서 가진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한 여성을 강제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었다.1심에서는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사건 발생 직후 주변인과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내용이 일관되고 “합의금을 요구했다”는 강은일의 주장을 뒷받침할 정황이 드러나지 않아 실형 판결로 이어졌다.하지만 항소심에서는 CCTV 영상과 현장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무죄가 선고됐다. 이재경 건대교수·변호사는 “명백한 객관적 증거로 추행사실을 입증하기 어려운 사건이므로 CCTV 및 현장검증 결과와 당사자들 진술이 부합하는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2심과 재판부는 추론가능한 동선과 화장실의 구조에 비추어볼 때 강씨 진술이 피해자의 진술보다 신빙성이 높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이어 “특히 강씨가 여자화장실로 먼저 따라 들어갔다는 피해자의 진술이 CCTV영상에 배치된다는 점이 1심과는 달리 신빙성 판단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일각에서는 “강은일을 비롯해 뮤지컬 배우 김호영 등 다른 목적을 가지고 무고하는 이들로 인해 법정에 서는 사례들이 불거지면서 진짜 피해자들이 억울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2, 3차 피해로 이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4-23 12:03 허미선 기자

[Culture Box] 잠시 멈춤 뒤 다시 돌아오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라흐마니노프’ ‘드라큘라’ ‘스웨그에이지’, 연극 ‘아트’

잠시 멈췄다 다시 돌아오는 공연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드라큘라’ ‘라흐마니노프’, 연극 ‘아트’(사진제공=에스엔코, 오디컴퍼니, HJ컬쳐,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인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부 완화되고 연장된 가운데 배우 중 확진자 발생, 선제적 조치 등 다양한 이유로 잠시 멈췄던 공연들이 다시 돌아온다. 앙상블 배우들 중 두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6월 27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가 23일부터 공연을 재개한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지난 3월 31일 캐나다 출신의 앙상블 배우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공연을 잠정 중단했었다.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사진제공=엔스앤코)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배우, 스태프 등 128명 전원이 코로나 검사를 받고 2주간의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그 과정 중 4월 2일 미국인 앙상블 배우가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이에 잠정 중단됐던 공연이 확진자를 제외한 배우와 스태프들의 자가 격리 기간이 4월 15일로 해제되면서 23일부터 다시 시작된다.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프랑스의 추리작가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가 1910년 발표한 동명소설을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지난해 7월 작고한 해롤드 프린스(Harold Prince) 연출작으로 ‘캣츠’ ‘스쿨 오브 락’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의 유명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가 넘버를 꾸렸다.1986년 사라 브라이트만과 마이클 크로포드를 주인공으로 런던에서 초연된 후 1988년 뉴욕을 시작으로 전세계 41개국, 183개 도시에서 17개 언어로 공연됐다. 한국에서도 2001년에는 라이선스로, 2005년과 2012년에는 오리지널 팀이 내한해 관객들을 만났다.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숨어살며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5번 박스석을 차지하고 있는 천재음악가 유령과 그가 사랑하는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그녀의 연인 라울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다.2011년 최연소 유령으로 발탁됐던 조나단 록스모스(Jonathan Roxmouth), 2012년 내한 공연에서도 크리스틴을 연기했던 클레어 라이언(Claire Lyon), ‘스위니토드’ ‘히스토리보이즈’ 등 온·오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던 맷 레이시(Matt Leisy)가 맷으로 함께 한다.주관사 클립서비스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던 두 배우 중 한명은 완치돼 퇴원했으며 “현재 치료 중인 나머지 앙상블 배우를 포함해 확진을 받은 두 배우의 경우, 퇴원 후 약 2주간은 공연에 출연하지 않으며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관리할 계획”이라고 알렸다뮤지컬 ‘드라큘라’(사진제공=오디컴퍼니)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주연배우 조나단 록스모스가 3월 25일 낮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던 뮤지컬 ‘드라큘라’(6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도 19일까지 잠정 중단했던 공연을 재개한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브램 스토커(Bram Stoker)가 1897년 발표한 동명소설을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드라큘라 백작(김준수·류정한·전동석, 이하 관람배우·시즌합류·가나다 순)과 그가 400년을 한결같이 사랑한 여인 미나(조정은·임혜영·린지)가 엮어가는 불멸의 로맨스다.‘지킬앤하이드’의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 작곡가와 데이비드 스완(David Swan) 연출·안무가가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2001년 샌디에이고의 라호야 플레이하우스(La Jolla Playhouse)에서 초연된 후 2004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한국에서는 2014년 초연, 2016년 2주간 재연됐다.드라큘라 백작 김준수·류정한·전동석, 미나 조정은·임혜영·린지를 비롯해 반헬싱 역에 강태을·손준호, 조나단의 이충주·진태화, 루시의 이예은·김수연 등이 함께 한다.뮤지컬 ‘라흐마니노프’(사진제공=HJ컬쳐)선제적 조치로 7일부터 19일까지 중단했던 뮤지컬 ‘라흐마니노프’(6월 7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1관)도 21일부터 공연을 재개한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러시아의 음악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와 그의 정신과 주치의 니콜라이 달(Nikolai Vladimirovich Dahl) 박사의 실제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 2인극이다.‘교향곡 1번’(Symphony no.1) 혹평 후 신경쇠약으로 두문불출하는 라흐마니노프(박규원·이해준·정욱진, 이하 가나다 순)가 정신의학자 달(유성재·임병근·정민) 박사를 만나 ‘피아노 협주곡 2번’(Piano Concerto no.2)을 완성하기까지의 치유 과정을 따른다.연극 ‘아트’(사진제공=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아마추어 비올리스트 달 박사에게 헌정한 ‘피아노 협주곡 2번’, 혹평 받았던 ‘교향곡 1번’ ‘보칼리제’ 등 라흐마니노프 명곡들을 바탕으로 넘버를 꾸렸다.캐릭터들의 감정, 재능 등을 표현하는 피아노(김기경·김여랑)와 현악 4중주가 클래식 선율을 전한다. 12일까지 공연을 중단했던 연극 ‘아트’(5월 17일까지 백암아트홀),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5월 24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이하 스웨그에이지)도 돌아왔다. 연극 ‘아트’는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블랙코미디로 15년지기 세 친구 마크(김재범·박은석·박건형), 세르주(엄기준·강필석·이건명), 이반(박정복·이천희·조재윤)이 그림 한점을 두고 설전을 벌이면 걷잡을 수 없이 분출되는 이기심, 질투, 소심함, 지질함 등에 대한 이야기다.2002년 한국초연돼 2008년까지 꾸준히 공연되다 지난 2018년 10년만에 뮤지컬 ‘랭보’ ‘경종수정실록’ ‘사의찬미’ ‘배니싱’ ‘더 캐슬’ 등의 성종완 연출작으로 돌아왔다.뮤지컬 ‘스웨그에이지’는 2017년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워크숍으로 선보인 작품으로 2018년 쇼케이스, 2019년 정식 초연된 후 2020년 재연으로 돌아왔다. 조선시대의 시조를 현대의 랩 선율과 라임에 빗댄 풍자극으로 시조가 국가 이념의 상상의 조선을 배경으로 한다.15년 전 발생한 역모 사건으로 누명을 쓰고 세상을 떠난 자모의 아들 단(이준영·양희준·이휘종), 자모의 의형제로 금지된 시조를 전파하는 골빈당 십주(이창용·이경수)와 저마다의 사연으로 골빈당에 몸담게 된 재담꾼 호로쇠(장재웅), 재주꾼 기선(정선기), 경호원 순수(정아영), 현재의 시조대판서이자 조정의 실권자 홍국(임현수·최민철), 그의 딸로 암암리에 골빈당을 지원하고 있는 진(김수하·정재은) 등이 엮어 가는 세태풍자극이다.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사진제공=PL엔터테인먼트)다시 돌아오는 공연에 대해 “먹고 사는 일과는 무관한 일” “남는 시간에나 하는 것” 등의 인식을 내세우며 심각한 코로나19 사태에 굳이 공연을 해야겠냐는 비난도 있다. 하지만 배우들, 스태프들, 창작진들, 극장들에겐 공연 자체가 ‘생계수단’이다. 손님이 오든 오지 않든 가게 문을 열어두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미 공연 제작비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관료는 선입금돼 있고 배우들의 일부 출연료 역시 그런 공연계 제작 관행을 생각하면 더욱 절실하지 않을 수 없다.  문진표를 작성하고 발열체크를 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번거로운 극장 입장 과정을 감내하면서도 공연을 진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소상공인, 기업 등에 대한 지원정책은 하루에도 몇 번씩 언급되지만 문화, 특히 공연 관련 지원 정책들은 여전히 뒷전이다. 지난 20일 한국고용정보원이 2018년을 기준으로 600개 직업마다 평균 30명의 재직자를 토대로 한 소득 순위에 따르면 연극·뮤지컬 배우는 연봉 1400만원을 넘기지 못하는 최하위 그룹에 속해 있다. 다수의 공연 관계자들은 “묵묵히 최선을 다해 공연을 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토로하며 “공연장 수시 방역, 관객 동선 일원화를 위한 출입문 최소화, 배우와 상주 스태프 및 관계자 상시 모니터링, 열화상 카메라 설치, 전 관객 체온 측정과 자가문진표 및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 작성마·스크 착용 및 손소독제 의무화 등 방역조치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0-04-20 19:00 허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