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상 “허위 사실 인정·배상·공개 연애 강요한” 여성 상대로 형사고소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20-05-07 22:10 수정일 2020-05-08 07:16 발행일 2020-05-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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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iSnag
뮤지컬 배우 한지상(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프랑켄슈타인’ ‘벤허’ ‘영웅본색’ 등의 뮤지컬 배우 한지상이 호감을 가지고 만났던 여성을 상대로 공갈미수 및 강요죄 고소장을 제출한 사실을 인정했다.

한지상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하 씨제스)는 “사적인 내용이 대중에게 알려져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이 있다는 점을 악용하여 배우에게 A씨를 추행하였다는 허위 사실을 인정하고 배상 및 공개연애를 해달라고 강요한 사건”이라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씨제스는 “2018년 5월 당시 A씨와 서로 호감을 가지고 만나다 관계가 소원해진 이후 2019년 9월부터 ‘성추행을 사과하라’ ‘공개적인 만남을 갖든지 거액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며 “그렇지 않으면 인터넷에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한지상) 배우는 절대로 성추행한 사실이 없었고 이는 A씨 본인도 수차례나 인정을 했다”며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지만 A씨의 주장을 들어주고 대화를 해봤지만 요구금액이 너무 크고 공개연애를 하자는 등 상식적이지 않은 A씨의 요구사항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수개월에 걸친 요구와 협박에 견딜 수 없는 상태에 이른 한지상은 지난 3월 법무법인을 통해 서울중앙지검에 A씨를 상대로 한 고소장(공갈미수 및 강요죄)을 제출했다.

앞서 이니셜로 이 사건을 보도한 매체는 “첫 만남부터 추행하고 잠자리 요구를 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용서를 빌던 중 갑작스럽게 고소를 했다”는 A씨의 주장을 전한 바 있다.

씨제스는 “현재 서초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라며 “A씨가 일반인이고 고소내용이 배우의 내밀한 사생활이기 때문에 또 다른 2차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 우려되므로 향후 언론을 통한 보도 보다는 수사를 통해서 결과가 나오면 입장을 설명드리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재경 건대교수·변호사는 “배우의 이미지 타격을 빌미로 추행에 대한 배상 및 공개연애를 강요한 사건으로 불거진 바 추후 진실공방은 벌어지겠지만 진위를 떠나 유명인의 프라이버시가 공공연하게 가십의 표적이 돼 명예훼손의 형사적 책임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사건 중 하나”라며 “공익성이 그다지 크지 않은 사안의 경우 향후 동종 사건의 재발을 위해 유명인에 대한 프라이버시 및 인격권에 대한 법적 보호가 정책적으로 논의될 시점이므로 피해자의 법익과 균형을 갖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법적 소견을 밝혔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