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작소] 최민우·신재범·조환지·노윤·황건하 JTBC ‘팬텀싱어’ 속 뮤지컬 배우들이 궁금하다!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20-05-09 14:30 수정일 2020-05-10 12:21 발행일 2020-05-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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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싱어3
JTBC ‘팬텀싱어’ 시즌 3에 출연 중인 뮤지컬 배우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조환지, 신재범, 최민우, 노윤, 황건하(사진=방송화면 캡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여파로 일정을 늦춰 4월 10일 시작한 JTBC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결성 프로젝트 ‘팬텀싱어’ 세 번째 시즌이 시청률 4%를 오르내리며 주목 받고 있다. 1대1 라이벌 장르 미션 경연을 끝내고 본선 2차전 2대2 듀엣 대결에 진출한 28명 중에는 연극, 뮤지컬 등 무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배우 4명과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대학생이 포함돼 있다. 

3시즌에 걸쳐 경연을 치르면서 ‘팬텀싱어’에서는 성악가를 비롯한 무대 배우들이 눈길을 끌어왔다. 앞선 시즌1 우승팀인 포르테 디 콰트로의 고훈정과 이벼리, 시즌2에서 1등을 차지한 포레스텔라 배두훈을 비롯해 고은성, 백형훈, 기세중, 박유겸, 윤호소, 박강현, 이충주, 조형균 등이 ‘팬텀싱어’를 통해 주목받았다. ◇최고의 1분 주인공 조환지·신재범  

조환지
JTBC ‘팬텀싱어’ 시즌3의 조환지는 뮤지컬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에서 비지터로 출연 중이다(사진제공=마임엔터테인먼트, 모먼트메이커)

조환지와 신재범은 4월 10일 첫 방송과 2회(4월 17일 방송분) 최고의 1분 주인공이다. 조환지는 첫 방송에서 뮤지컬 ‘레베카’의 넘버 ‘레베카’를 불러 최고의 1분(5.9%, 이하 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을, 신재범은 ‘피맛골연가’의 ‘푸른 학은 구름 속에서 우는데’를 선사해 2회 최고의 1분(6.1%)을 기록했다.

SBS ‘판타스틱 듀오’ 시즌 2 중 이소라와의 듀엣, 박보검의 친구로 알려져 주목받았던 조환지는 2017년 뮤지컬 ‘서편제’ 앙상블로 데뷔했다.

이후 ‘닥터 지바고’ ‘오! 캐롤’ ‘루드윅: 더 피아노’ ‘위윌락유’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와 현재 출연 중인 ‘미드나잇: 액터 뮤지션’(6월 28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3관)까지 활발하게 무대에 오르고 있다.

특히 ‘팬텀싱어’ 시즌1 준우승에 이어 듀에토로 활동 중인 백인태·유슬기의 뮤지컬 데뷔작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는 원류환과 이해진을 번갈아 연기하며 주목받았다.

현재는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비지터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미드나잇’은 매일 밤 사람들이 어딘가로 끌려가 사라지는 공포의 시대를 견뎌내는 부부가 12월 31일 자정 직전 노크 소리와 함께 나타난 비지터를 맞이하면서 펼쳐지는 심리극이다. 2017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초연된 ‘미드나잇: 앤틀러스’에 이은 2018년 영국 오리지널 프로덕션이다.

조환지는 독재 치하에서 시대를 견뎌내는 맨(고상호·김지철·손유동·윤석현,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과 우먼(김리·홍지희)의 내면에 숨겨진 나약함과 악을 깨우는 미스터리한 비지터(고상호·신성민·조환지)를 연기 중이다.

지난해 개봉했던 실사판 ‘알라딘’의 한국어 더빙에 참여했던 신재범은 2016년 뮤지컬 ‘판’ 멀티남으로 무대를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활동은 군 제대 후 첫 작품인 ‘무한동력’이다. 이후 뮤지컬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의 천재투수 김건덕, ‘더 데빌’의 존 파우스트, 연극 ‘나쁜자석’ 고든, 뮤지컬 ‘니진스키’ 스트라빈스키, ‘팬텀싱어’ 프로듀서 옥주현과 호흡을 맞춘 ‘스위니토드’ 토이바스에 이어 현재는 연극 ’언체인‘(6월 21일까지 콘텐츠 그라운드)의 싱어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신재범
JTBC ‘팬텀싱어’ 시즌3의 조환지. 오른쪽은 출연하고 있는 연극 ‘언체인’(위)과 뮤지컬 ‘스위니토드’(사진제공=좋은사람컴퍼니, 콘텐츠플래닝, 오디컴퍼니)

군 제대 후 첫 작품인 ‘무한동력’을 함께 했던 관계자는 “성실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분위기 메이커”라며 “어린 나이에도 고음이 흔들리지 않고 노래를 잘해서 몇몇 소속사에서 관심을 가졌던 친구”라고 귀띔했다. 현재는 오만석·고상호·이상이·신주협 등의 좋은사람컴퍼니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최근 출연 중인 ‘언체인’은 방은진 감독, 박성웅·오승훈·윤승아 등 주연의 영화 ‘메소드’에 등장하며 눈길을 끌었던 연극이다. 딸을 잃어버린 마크(이강우·정성일·김유진·안유진)와 그 실종에 대해 알고 있지만 기억이 흐릿한 싱어(최석진·신재범·정인지·홍승안)가 펼치는 진실과 거짓 공방을 담은 심리 스릴러다.

◇김운기 연출·이희준 작가·박정아 작곡가 콤비작! ‘최후진술’ 최민우와 ‘알렉산더’ 노윤 

최민우
JTBC ‘팬텀싱어’ 시즌3 최민우는 뮤지컬 ‘최후진술’에서 셰익스피어를 연기하고 있다(사진제공=장인엔터테인먼트)

“같은 공연이라도 매일 보는 관객 분들이 조금 더 재미를 느끼실 수 있게 애드리브를 할 줄 아는 배우예요. 과하지 않을 정도의 애드리브로 재치와 센스가 넘치죠.”

한 뮤지컬 관계자는 ‘팬텀싱어3’에 출연 중인 배우 최민우에 대해 이렇게 귀띔했다. 최민우가 베이스 성악가 길병민과 함께 1대1 라이벌 장르 미션에서 부른 일 볼로(Il Volo)의 ‘뮤지카 케 레스타’(Musica Che Resta) 네이버TV 영상클립은 7만 조회수를 육박하고 있다.

‘팬텀싱어’ 시즌1 우승팀의 고훈정, 시즌2 3위팀 에델라인클랑의 조형균 등이 라인업된 알앤디웍스 소속 배우다.

‘레미제라블- 두 남자 이야기’의 마리우스, ‘그대와 영원히’ 김진우를 비롯해 남경읍·남경주 형제, 최정원이 출연했고 박건형, 엄기준, 오만석, 송창의, 김무열, 신성록 등 쟁쟁한 배우들이 신인시절에 올랐던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와 ‘명동로망스’ ‘최후진술’ ‘록키호러쇼’ ‘그림자를 판 사나이’ 등에 출연했다.

현재는 뮤지컬 ‘최후진술’(5월 31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2관) 네 번째 시즌의 셰익스피어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뮤지컬 ‘최후진술’은 박해수, 전미도, 고훈정 등이 출연했던 ‘사춘기’ ‘마마돈크라이’ ‘해적’ ‘알렉산더’ 등의 김운기 연출·이희준 작가·박정아 작곡가 콤비작이다.

동시대를 살아간 1564년생 동갑내기인 이탈리아 천문학자이자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 이승현·백형훈·김순택·노희찬)와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유성재·최민우·최성욱·현석준)의 이야기를 다룬 2인극이다.

‘죽음을 앞둔 갈릴레이를 천국으로 이끄는 셰익스피어’라는 독특한 설정, 단 두명의 배우가 소화하는 다양한 캐릭터, 다소 난해한 서사를 채우는 문학적 가사와 은유적 표현,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클래식 선율을 가미해 변주한 넘버들, 고단한 삶을 다독이는 힐링 메시지 등으로 무장했다.

뮤지컬배우 노윤
JTBC ‘팬텀싱어’ 시즌3 노윤(사진=브릿지경제DB)

노윤은 2017년 신인등용문인 ‘베어 더 뮤지컬’ 오디션을 통해 주인공 제이슨으로 발탁된 신예다. 이후 대학로 인기극인 ‘트레이스유’와 ‘쓰릴미’ 그리고 ‘해적’ ‘테레즈라켕’ ‘알렉산더’에 출연했다.

데뷔작인 ‘베어 더 뮤지컬’로 본지와의 인터뷰 당시 상대 역이던 윤소호는 노윤에 대해 “잔머리 쓰지 않고 올바르고 정직하게 연습하는 친구”라고 평했다. 롱런을 목표로 “모든 분들의 마음을 충족시키기는 어렵지만 누군가와는 같이 울고 웃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던 노윤은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는 중이다.

현재는 뮤지컬 ‘알렉산더’(6월 14일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직업에 대한 회의로 마사에서 도망친 일등 조교사 빌리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알렉산더’는 1930년대 대공황시대의 미국을 배경으로 일등조교사 빌리(강정우·노윤·손지애)와 마차를 끌던 말 알렉산더(김이후·김준영·박규원)의 운명적 만남을 다루고 있다.

경마가 유행하던 미국의 대공황 시대에 경주마와 조교사, 종을 초월한 우정과 사랑을 담은 2인 뮤지컬이다. 두 배우는 각각 하나의 동물과 한 인간을 1인 2역으로 소화한다. 숲에 살다 경주마가 되는 알렉산더는 동물을 사랑하지만 경마단장이 되면서 변해가는 대니를, 자키(말 위에 타는 기수)를 꿈꾸며 조교사로 일하고 있는 빌리는 알렉산더가 경주마로 살아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숲속 친구 고우트를 번갈아 연기한다.

황건하
JTBC ‘팬텀싱어’ 시즌3 황건하(사진제공=PL엔터테인먼트)

노윤은 일등 조교사 빌리이자 알렉산더의 친구 고우트로 분하고 있다. 재능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와 록 기반에 1930년 유행하던 재즈를 가미한 넘버, 안무로 표현되는 말 알렉산더, 염소 고우트의 움직임 등이 볼거리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황건하 

“군 입대 1주일 전에 우연한 자리에서 만나 계약을 했어요. 작년에 제대하고 이제 2학년이죠.”

안중근 의사의 삶을 다룬 뮤지컬 ‘영웅’ 중 ‘장부가’, 이탈리아 유학생인 베이스 장의현과 선사한 칸초네 ‘칸토 페르 아모르’(Canto Rer Amore) 등으로 눈길을 끈 연극영화과 대학생 황건하는 PL엔터테인먼트와의 독특한 인연을 가진 배우다.

PL은 홍광호, 김선영, 윤공주, 조정은, 이창용, 전나영, 최민철, 정선기 등 베테랑 뮤지컬 전문 배우들을 비롯해 첫 제작한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5월 24일까지 홍익대학교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의 양희준, 김수하 등 신인배우들이 라인업된 매니지먼트사이자 뮤지컬 제작사다.

조승우, 홍광호 등을 발굴하고 함께 했던 PL의 송혜선 대표는 황건하와의 인연에 대해 “한 대학교로 콩쿠르 심사를 갔다가 봤는데 그때도 ‘영웅’의 ‘장부가’를 불렀다”며 “노래도 잘하고 무대에서의 대범함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어린 친구인데 자기만의 카리스마가 있더라고요. ‘저 사람 잘 되겠다’ 싶었는데 뮤지컬 ‘아이다’를 보러 갔다가 다시 만났어요. 전혀 상상하지 못한 자리에서 만났는데 일주일 후에 군대를 간다고 하더라고요. 군대 다녀온 후의 계획을 물어보니 ‘뮤지컬 배우가 꿈’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계약을 했죠.”

황건하가 스물한 살이던 2017년 12월의 일이었다. 그렇게 군 복무를 마칠 때까지 시간을 가지고 지켜본 황건하에 대해 송 대표는 “처음 봤을 때도 어리지만 침착하고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었다”며 “어제(8일) 방송에서 경연하는 걸 보면서 다시 한번 좋은 배우로 성장하겠구나 기대하게 됐다”고 전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